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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꿈, 사주

육감의 세계

by FraisGout 2020. 3. 22.

제1장 상식을 초월하여
    1. 상식을 초월하여

  무엇인가 일어날 듯한 예감이 들었다.-그런데 그것이 그대로 적중되었던 일이 여러
분들에게도 있었지 않은가?
  몇 개월 혹은 몇 년간이나 마음에도 두지 않고 있었던 사람의 생각이 갑자기 났는데 
얼마 후에 그 사람으로부터 편지가 왔다던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뜻밖의 장소에서 우
연히 만난 적은 없는가?
  어떤 사람에 대한 직감적인 인상이 사실 그대로였던 일은 없었던가?
  어떤 일을 하고 싶다, 또는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그 충동에 따른 후, 
뒤에 일어난 일로 보아서 그렇게 한 것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경험은 없었던
가?
  미래에 일어난 어떤 사건의 박진감 있는 꿈을 꾸었다던가 혹은 환상을 미리 보았다
는 일은 없었던가? 유령이나 망령을 본 경험은?
  살고는 있지만 실제로 그곳에 있지 않은 어떤 사람의 모습, 또는 누군가 죽은 사람
의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자기가 자신의 육체를 떠나 먼 곳을 방문했다가 
그에 대한 명확한 또는 막연한 기억 같은 것을 안은 채 돌아온 것같은, 그런 마음이 
든 일은 없었던가?
  지금은 이 세상에 있지 않은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무슨 일에 대해서 경고를 했다
던가, 혹은 아직 살아 있다고 단언하는 말을 들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던가, 당신이 
알고 있는 또는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 지성체의 유령을 느낀 일은 없었던가?
  이러한 경험 중 어떤 것이라도 한 가지 경험한 일이 있었다면 초감각적 지각, 즉 초
능력이라고 오늘날 불리우고 있는 현상을 직접 경험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명확한 표현은 듀우크 대학(북캐롤라이너주)의 초심리학 부장이며, 이전
에 '심령현상'이라고 표현되던 일들을 선구적으로 연구하여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떨
친 J.B.라인 박사에 의해서 처음으로 발설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의 세월을 통해 심령이라고 하는 낱말은 실로 수많은 이질적인 초
자연적 현상을 뜻하게 되었으며, 영매니 점술가니 하는 비슷한 가짜들에 의해서 잘못 
사용되어 그 평판이 나빠졌기 때문에 이제 과학자나 뜻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돌아보
지 않았다. 왜냐하면 친구나 친지들이 약간 '머리가 돈' 사람으로 취급하지나 않을까 
하여 스스로 체험한 초자연적 경험은 무엇이든 숨기고 말하려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초감각적 지각이라고 하는 용어가 오감의 범위를 벗어난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 되었으며, 이것을 감출 필요도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광범위한 능력에 대한 나 자신의 최초의 기이한 체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텔레파시가 존재한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결정적으로 증명한 감동적인 
체험이었다.
@ff
    2. 전등을 켜지 마셔요!

  1915년 나는 미시건주의 트래버즈시에 있는 우리 집 이층에 있었다. 이 방은 서향이
었는데, 마침 해가 질 무렵이었으므로 주위가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때 나는 타이프를 치고 있었는데 평소에 하던 대로 전등을 켜려고 일어섰다. 
  전등을 켜려고 막 스위치에 손을 대려는 순간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마
음 속 깊은 곳에서,
  "전등을 켜지 마시오!"
  하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뜻밖에 소름이 끼치는 명령이었으므로 주춤할 수 밖에 없
었고, 무엇 때문에 그런 명령을 받은 것일까 하고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이 재촉하는 마음에는 거역할 수 없어 책상으로 되돌아가 아마 10분쯤 타이
프를 계속 쳤는데, 그때는 이미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으므로 아무래도 전등을 켜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스위치에 손을 대려고 하는 순간 또다시 가슴 속에서 예의 소리가 
되풀이해서,
  "전등을 켜지 마시오!"
  라고 하는 것이다.
  그와 거의 동시에 누군가가 아래층 현관에 누가 달려와서 문을 두들기고 초인종을 
누르는 것이었다. 전등을 켜지 않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고 배선공과 얼굴이 
맞대었을 때,
  "전기를 켜지 마시오! 밖에 잇는 댁의 전선에 고압선이 걸쳐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이는 퍽 젊었으나 전등을 켜는 동작에 온 정신을 집중시킨 순간에 자기 자신은 무
어라고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배선공의 마음과 파장을 맞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
았다.  
  그 10분 사이에 그 사람은 전등을 켜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해서 여러 집을 차례로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어서 그의 감정적으로 높아진 상념이 본인이 도착
하기 전에 나 자신의 마음에 닿아 있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너무나도 명확한 일이므로 우연이라던가 혹은 동시 발생의 탓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가능한가, 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얻을 수만 있다면 상념 전달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자유롭게 그들을 
되풀이 해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렇게 하여 나는 내 전생
애를 건 연구에 뛰어 들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마음의 신비에 관한 것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발견하여 마음의 힘을 의식하
여 제어하고 감독하고 싶다고 하는 크나 큰 꿈을 갖게 된 것이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먼저 그럴싸한 문헌을 찾아내려고 도서관에 가보았다.
  그러나 옛날 일이어서 권위 있는 자료는 거의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그런데 이 방
면의 명저라고 생각되는 한 권의 주목할 만한 책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토머스 허
드슨의 ≪심리현상의 법칙≫이라는 책이었다.
  마음의 기능과 잠재의식 층의 성질에 관한 이 사람의 지식은 그가 살던 시대보다도 
훨씬 앞서 있었다. 이 초감각적인 능력을 믿게 할 수 있고, 증명도 할 수 있는 지식은 
일반적으로 결핍되어 있었으므로, 나 자신의 몸을 실험 재료로 해서 독자적으로 연구
와 실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의 연구결과 분명해진 것은 우리들의 오감이 미치는 범위를 
초월하여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었다.
  무슨 일에 대해서도 표면적으로 밖에는 보지 못하는 육체적 감각을 나는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미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은 필요없게 되었다. 하나의 의자-그것은 나에게 있어
서 전에는 절대로 그 속까지 단단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궤도를 끊임
없이 돌고 있는 몇 십억인가의 움직이는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원자 사이에는 우주의 별과 별 사이처럼 거리와 공간이 나 있으며 따라
서 두 개의 물체가 동시에 같은 장소를 차지할 수 없다고 하는 낡은 물리학의 설명은 
사실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지상의 어떤 생물은 어떤 범위에서는 인간보다도 훨씬 더 민감한 감각 능력이 있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개는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진동의 피리 소리를 듣고 그에 대한 반
응을 일으킬 수 있다.
  새는 우리의 청력이 미치지 못하는 음의 진폭으로 노래할 수 있으며, 믿을 수 없을 
만틈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적이 접근해 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동
물의 후각은 날카롭다.
  지금까지도 동물적 본능에 의지하고 있는 호주의 부슈만족은 사냥꾼이나 탐험가가 
접근하는 것을, 그들이 도착하기 수일 전에 알아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우리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신경계통에 깊은 진동성의 효과를 준다는 것도 
정신과 의사들은 이제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더구나 의식으로는 알아 차릴 수 없는 어떤 힘의 영
향을 우리들은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인간의 눈에는 한정된 색채의 무늬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이 감지할 수 없는 색깔의 조합이 거의 무한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넓게 존재한다는 것을 오늘날의 과학으로 알게 되었다.
  자신의 외부와 내부에 있는 우주에 대한 우리들의 지식이 너무나도 얕다는 것을 알
게 되기까지에는 망원경, 현미경, X선의 발달이 필요했다.

  기계를 사용해서 음성과 영상으로 재생하여 보이거나 들리게 하는 방법 외에 눈이나 
귀에 들어오지 않는 라디오나 텔레비젼 전파가 우리 주위의 공기 속에 가득차 있었다
는 것을 우리들은 항상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인간의 신체 그 자체가 발신기 겸 수신기라고 말하고들 있다. 그리고 
최근의 과학은 신체의 각 세포가 특수한 기능을 완수할 수 있는 본질을 갖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신체에서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든 남김없이 기록한다고 하는 가설을 세우
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이해할 수 없는 지성체가 무한히 작은 것으로부터 무한대의 것까
지 모든 형태의 생명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
@ff
    3.광대한 우주 안에

  우리들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물질이란 단지 나타나고 창
출될 뿐이라고도 한다. 물질은 항상 변하여 한 가지의 것으로 고정되어 존재하지를 못
하고 창조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데에 대해서 우주 천문학자들의 의견은 꽤 일
치되어 있다.
  그들의 추측에 의하면 눈에 보이는 우주도 사실은 '새로운 물체'라고 부를 수 있을
지도 모를 것이 1억에 0을 24개 붙인 톤수의 비율로 매초 창조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은하계가 끊임없이 형성되고 있는 팽창중인 우주가 있다는 것이 바로 터무니 
없이 큰 창조력을 뜻하고 있다고 하겠다. 하나 하나의 별이 태양이며,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갖고 있는 태양보다도 훨씬 더 거대한 몇 천억이나 되는 별을 포함한 우주에 
우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에 와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사실로
서 나타나 있다.
  이들 태양의 주위를 또 무수한 혹성이 돌고 있다. 그리고 우리 자신에 필적할 만큼 
지성이 발달한 생물이, 또는 우리들이 전혀 이해할 수 없으리만큼 고도로 진화된 생물
이 있는 혹성이 무진장하게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생명의 
탄생과 발전이란 것은 광대한 우주라고 하는 학교의 고작 초급 유치원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의 마음이 그와 같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알게되고, 사물의 창조적인 계
획 안에 조그맣게 몸을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랜 옛날에 신에 대한 모든 개념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
해서 일어났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를 원시인들은 자기들보다도 훨씬 위대하고 신비한 신의 조화로 생각했
다.
  이 힘을 달래고 그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 귀중한 소유물뿐만 아니라 같은 종종게 속
하는 사람들가지도 희생되었다.
  또 경건한 의식을 정하고, 복수를 모면하고자 원했으며, 죄업을 쌓아 온 갖가지 결
점을 통탄하고, 고백하고, 경배한 것이다. 
  이러한 거칠고 미신적인 기도는 차츰 여러 종파로 성장했고, 초기의 성직자가 된 요
술사에 의해서 통괄되었다. 
  두려움과 무지에서 생긴 개념을 후세대에 전달하기 위해서 여기에 미신이나 신화가 
결부되었고, 그 그림자는 오늘날에 와서까지도 인간들이 믿는 종교에서 여러 가지 형
태의 '지옥과 천국'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초자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는 이 가지각색의 종교-소위 
말하는 사교, 정교-의 교의나 신조 속에 섞여져 있다. 즉, 부활한 구세주, 문둥병 환
자의 치료, 죽은 자의 부활, 천사의 출현, 신의 말씀, 성자 같은 사람들의 승천, 신성
한 곳으로부터 받았다고 생각되는 꿈과 환상,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고 보리떡 열 
개로 수천 명을 배부르게 먹게 한 물질적인 기적 등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참으로 
정신적인 영감의 증거가 바로 그것이다.
  원래 진실에 바탕을 두었던, 두지 않았던 간에 형이상학적인 신비스런 일들을 믿지 
않았다면, 결코 종교는 성립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과학이 미신과 무지를 타파하고 근절시키고 있는 현대에 있어서는, 모든 종
교의 신자들은 자기들이 공공연하게 믿고 있는 종교상의 영적 현상이 실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는 것같이 생각된다.
  오늘날에 와서 인간에게 가끔 나타나고 있는 초능력이라 불리우는 것이 증명되기 위
해서는 그것을 직접 보여 줄 수 있는 실증에 의해서만 그와 같은 증명이 가능해질 것
이다.
  만약 이러한 능력이 현실적으로 있다면-더구나 그것이 있다고 하는 증거가 압도적이
라면-그것들을 과학에 의해 연구하고 발달시킨다는 것은 이 지구 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다.
  우주공간이나 다른 세계에 대한 모든 의문은 그렇게 함으로써 그 그림자까지도 자취
를 감추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에 있어서의 인간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 즉 인간의 본질과 창조주
왕의 관계에 대해서 틀림없는 회답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식이 지금 어느 정도까지 알려져 있는 것일까? 이 초감각력을 확
실히 이해하고 실제의 사용법을 얻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며, 또 앞으로 어떤 일
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ff
    4. ESP 연구의 시작

  심령현상을 과학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18
82년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학자들이 모여서 영국심령연구협회를 창립했다. 
  프랑스에서도 국제심령연구소가 창설되었는데, 그 목적은 서로 비슷한 것이었다. 신
비스런 사건을 조사하여 그 성질과 기원을 알아내려고 한 데에 목적이 있었다.
  두 단체가 모두 '그저 재미로 도깨비나 요귀를 연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롱하
는 19세기의 회의론자들이나 비웃음만 던지는 사람들로부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게 
되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미국심령연구협회가 설립되었다. 그이후 이 세 그룹은 지금까지
도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금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마음과 그 초감
각적 잠재력에 관한 지식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다수의 저명한 학자들이 각기 자기가 속해 있는 심령연구단체의 발전에 힘을 기울이
고 있다. 그들은 일반 대중을 옹호했고, 용기를 내어 그 분양의 연구로 사회적 신용을 
높인 과학자들이었다.
  소위 말하는 초자연적인 일의 발생은 과거에는 부정되기보다도 오히려 악마의 소행
이라고 해석되었었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모든 종교가 영적 계시와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위에다 혼란을 더하게 하고 반대자측을 더욱 기고만장하게 한 것은 정말로 협잡
이나 사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술자나 사기꾼이 진짜 심령현상을 실현하다고 떠든 
것이다.
  이러한 사정 아래서 무지하고 자주 속아만 본 익숙치 못한 세상 사람들이 불가사의
한 초능력이 있다는 것에 비웃음으로 대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못된다.
  나무랄데 없는 인품을 갖춘 학자가 이 분야의 탐구를 권위와 존경의 바탕 위에 정립
시켜 놓는다는 것은 한층 더 곤란했었다.
  초감각적인 지각을 오늘날과 같은 경지에까지라도 높이는 데에 뛰어난 공헌을 한 사
람들은 다음과 같다.
  영국-올리버 롯지, 윌리엄 클룩스, 아더 코오난 도일, 바르피르, 헤르딘, H, H, 프
라이스, C , D , 브로드, 헨리, 시직윅, J, W, 던 소울, S, H, 솔트매시, 에드먼드 가
아니, 테오도르 베스타맨, 와트리 캘링턴.
  프랑스-카밀 프라마리옹, 샤를르 리세이, 알렉시 카렐, 유우진 오스티.
  미국- 윌리엄 제임즈, 월터 플랭클린 프린스, 모우튼 프린스, 제임즈 히즈롭, 헬워
드 캘링턴, 애프튼 싱클레어, 윌리엄 맥도우걸, J, B, 라인 박사, 가아드너 머피 박
사.
  이들 연구가의 업적을 기록한 책은 많다. 그리고 몇 천에 이르는 개인 기록이 조사
되고 그 가치가 검토되었다. 심령연구의 정기간행물이나 회보의 보고서에서도 그 경과
에 대한 수많은 자료가 게재되어 있으며, 많은 도시의 도서관에서 그것을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중요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과거의 연구를 백과사전처럼 기술
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취지는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의 체험과 실험한 관점에서 밝혀진 일이라든가, 당신이 어떻게 하면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논의해 보려는 것이다.
  이제까지의 인생에 있어서 나는 진실이라고 증명된 광범위에 걸친 초감각적인 체험
을 얻었는데, 의식해서 유도한 것도 있거니와, 굳이 얻으려고 하지 않았는 데도 체험
한 것도 있다.
  이것은 몇 년이나 꾸준히 마음의 감수성을 뚜렷한 것으로 발달시켜 보려고 온갖 노
력을 기울였고, 육체적 오감을 초월한 것으로부터 온 것이라고 생각되는 감각은 모두 
기꺼이 받아 들이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ff
    5. 수천 킬로나 전해진 상념

  1937년의 가을과 1938년의 봄에 북극 탐험가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연속적인 장거리 
텔레파시 실험에서 그와 같은 능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때 휴버트 경은 소련에서 북극을 가로 질러 미국에로의 무착륙 비행을 시도했다가 
행방불명이 된 소련 비행사를 수색하기 위해서 뉴욕을 출발하여 북쪽으로 비행해 달라
는 요청을 소련정부로부터 받고 있었다.
  그런데 실종된 비행기는 북극에서 약 320킬로미터나 떨어진 지점에서 불시착하고 말
았던 것이다.
  그 위에 이 비행기의 무선장치가 고장이 나 쓸모가 없게 되었는데, 소련측은 비행사
들이 북극 어딘가에 아직도 생존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수색대를 편성했다.
  나는 시티클럽의 같은 회원으로서 휴버트 경을 만났다. 그러자 그 자신의 생애를 통
하여 느낀 가지각색의 일들 중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육감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 후, 
  "인간에게 지금껏 신비 속에 남겨져 있는 가장 위대하고 아직 연구되어 있지 않은 
분야는 인간 자신의 마음의 분야입니다."
  라고 확신하는 바를 말했다. 이렇게 하여 같은 분야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 예의 정신감응에 관한 실험을 하기로 했던 것이다
  휴버트 경은 1주에 3일 밤, 즉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목요일에 동부 표준시간으로 
11시 20분부터 한밤중까지 나와 '상념을 맞추는 약속'을 하고 더 먼 북쪽을 비행하면
서도 그 시차를 조정한다는 안을 내 놓았다.
  그는 보내는 쪽이 되겠다고 결정했다. 받는 쪽의 역할을 하기로 한 나는 지정된 시
간에 서재에 조용히 앉아서 오랜 세월에 걸친 개인적인 실지 연습에서 안출한 방법으
로 정신을 받아 들이기 쉬운 상태에 두는 것이다.
  나에게 나타나는 인상을 기록하고, 또 기록을 공평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었다.
  다행히도 당시 콜롬비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가아드너 머피 박사가 나의 자료를 
증명하는 일을 맡아 주었다.
  실험은 연구실에서 한 것이 아니어서 박사는 기록 맷체에 걸쳐서 심사하지는 못했
다. 그러나 5개월 반의 연속적인 실험이 끝나자 머피 박사는, 내가 '받은 인상 전부의 
사본을(정부의 소인으로 보호하여) 매일 밤 꼭꼭 그에게 우송햇다'라는 단서를 붙여 
증명해 주었다. 이 일련의 실험에 대한 증인이 되어 준 사람은 다음과 같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정부 촉탁 신경외과 의사였던 초감각적 지각의 권위자 A, 
E, 스트러스 고오든 박사, 뉴욕 심령연구협회의 조사원인 S, W, 해드윅 q가사, 뉴욕 
타임즈 지의 단파무선 주임기사인 레지널드 아이바슨, 그리고 시티 클럽의 일반회원인 
삼 에멀리 였다.
  실험이 끈난 후 윌킨즈씨의 일기나 일지와 대조해 보았더니 실험 기간 중에 기로간 
몇백에 이르는 인상 가운데서 약 70%정도가 정확했엇음을 알았다.

  레지널드 아이바슨의 증언은 여기에서 되풀이 할 만한 가치가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는 그의 저서의 서약서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지의 무전기사인 나 레지널드 아이바슨은 휴버트 윌킨즈 경과 텔레파시 
실험 중인 헤롤드 셔어먼씨가 연속적으로 접촉한 것을 증명한다. 
  윌킨즈 경과의 단파통신으로 셔어먼씨가 느낀 것을 대조하고, 그 결과의 보고는 순
조롭게 돼 갈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중 내게 자기와 태양 흑점
의 상태가 너무나도 나빠서 윌킨즈 경과의 통신을 원할히 할 수 없었다.
  1938년 2월 21일, 월요일 밤에 나는 아내와 함께 뉴욕시 리버사이드 드라이브 380번
지의 헤롤드 셔어먼씨 댁을 방문했는데, 그때 그는 연구실에서 휴버트 윌킨즈 경으로
부터 한참 텔레파시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때 휴버트 윌킨즈 경이 몇가지 
통ㅅ니을 단파무선으로 나에게 보내려 하고 있는 인상을 셔어먼씨는 기록했다.
  나는 정말 그럴까 하고 의심했다. 그 이유는 내가 다음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은 
신문사에서 언제나처럼 B번임을 윌킨즈씨는 알고 있었으며, 이쪽이 일을 하고 있지 않
은 것이 확실할 때 그는 좀처럼 연락을 취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임즈사에 있는 우리 야간무선 기사가 이 통신을 전날 밤에 받고서 전화로 
나에게 전하려고 했었던 것과, 해롤드 셔어먼씨가 똑같이 나의 면전에서 텔레 파시로 
받아서 기록한 정보가 그 통신에 첨가되어 있엇던 것을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알게 되
었다.
  6개월이라고 하는 기간중에 해롤드 셔어먼씨는 휴버트시나 그 북극에서의 여러 가지 
활동 상황에 대한 정보를 한번도 문의해 오지 않았었다.
  요컨대 내가 의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안 일이지만, 단파무선으로 접촉
을 유지한다는, 효과가 없는 시도로 얻은 것 이상으로 현실적으로 셔어먼씨 편이 행방
불명이 된 러시아인 비행사를 수색중인 윌킨즈 경에게 일어나고 있는 사항을 텔레파시
로 훨씬 더 상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와 같은 실험-이 실험은 당시로서는 선구자적 입장에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이 있은 후 아마튜어는 물론 과학지식이 있는 사람들조차 
초감각적 지각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높아졌다.
  오늘날 세게의 모든 초심리학연구소가 이 실험을 하고 있다. 생리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신경학, 심리학, 정신병학 등과 같은 분야에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정신 현
상면에 관한 책자나 논문이 수없이 씌어졌다.
  인간의 마음의 연구는 마침내 본래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고, 당연히 받아야 될 주
목을 받게 된 것이다.
  세속적인 성공이나, 단지 권력이나 부만을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참다운 만족은 얻
을 수 없다는 사실은, 육체적인 오감만의 세계로서는 인간에게 아직 완전한 만족을 주
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초감각적 지각 능력을 활동적인 것으로 만들어 개발하고 활용할 수
만 있다면, 그때야말로 인간은 어떤 초월적인 힘과의 관계를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나 
온 인류가 평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필요한 지도와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될 것
이다.
@ff
    6. 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

  위대한 사상가는 유익한 사상으로 인류를 깨우치고 문명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겻다.
  누구나 다 의식을 지능에 따라 개발하려고 생각하면 그것을 능히 할 수 있는 것처
럼, 이 초자연적인 힘에 맞춤으로써 위대한 사상가들의 의식은 마음 속으로부터 광명
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조로아스터, 노자, 석가모니, 마호멧공자, 모세, 그리스도, 그 밖의 신성한 지도자
의 신자들은, 자기들의 지도자처럼 영감에 의한 깨달음과 천성에는 도저히 이르지 못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도자와 신도 사이에 있어서의 이질적인 느낌이 정신적 발달과 진보에 커다란 장애
물이 된 것은 너무나도 비극적인 사실이다.
  이들 신도의 대부분은 자기들이 지도자와 똑같이 신이 내린 재능을 받고 있다는 것
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귿르이 현실적으로 똑같은 정신적인 개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었다면, 이 지상에 있어서의 인간 생명의 특질과 성격을 얼마든지 더 높일 수 있었
을지도 모른다.
  그만한 초자연적인 힘이 자기 내부에서자기를 통하여 널리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인간들이 틀림없이 알게 될 것이다.
  다행히도 현대의 몇몇 정신적 지도자는 자각의 중요성과 개인이 자기 자신의 정신 
개발을 시도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하기 시작하고 있다.
  물리학자들은, 그것이 인간의 손에서 한번 떠나기만 하면 이 혹성 위에 존재하는 온 
생명을 전멸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도 자아내게 하는 프랑켄시타인과 같은 
괴물을 생산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자신의 정신적 마음의 창조성을 통하여 절대적 파괴력을 가진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듯하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기를 구출해 낼 수도 있는 하나의 힘을 총괄적으로 자각하여 
개발하는 일에는 이제까지의 인간에게는 결핍되어 있었다.
  마음의 영역에서 이 모든 일들을 관찰하고 연구계획하고 있는 마음의 법칙을 이해하
고 있는 사람들은 이 일이 전부가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강조해서 표현하다면, 증오심은 언제나 증오심을 끌어 들이고, 사랑하는 마
음은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을 끌어 당긴다. 신성한 지도자는 어느 시대를 불문하고 한 
사람 빠짐없이 사랑의 힘을 배우고 증오심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인간
이라고 하는 생물인 우리들은 이와 같은 경고를 망므에 새겨 두는 것을 거부한 것이
다.
  만약 그렇지만 않았다면 이 세상은 몇 세기 전에 이미 그전 생명력이 서로 조화를 
이룬 낙원으로 틀림없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ff
      제2장 마음의 신비의 탐구
    1. 마음의 신비의 탐구

  나는 마음의 힘에 대한 강연을 하거나 그 밖에 오찬을 같이 하는 모임에서 마음의 
신비에 대해 질문을 받는 일이 자주 있다.
  "만약 노상에서 차가 조그마한 고장이 생겼을 때 수리공장까지 가지않고도 고장을 
고칠 수 있을 만큼 차의 내연 기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은 몇 분이나 계십니까?"
  회원의 약 60% 정도는 손을 들고 자신의 기계에 대한 지식을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미끼를 준비하면 다음에는 함정을 설치한다.
  "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또 한 가지 여쭈어 볼 마씀이 있습니다. 여러분께선느 
각자 퍽 훌륭한 감수성을 부여받은 기구를 머리 속에 넣고 계십니다-즉 이것은 여러분 
자신의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만-오늘날까지 만사를 성취하실 수 잇으셨던 것은 모
두가 다 이 힘에 의존했던 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장래의 행복이나 성공도 똑같이 
오로지 이 마음의 작용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의심할래야 의심할 수 없는 사
실이므로, 자신의 마음은 어떤 모양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여러분 가운데서 누구든지 
대답하실 수 있으신지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도 지금껏 손을 든 사람이 없었다.
  어쨌든 모든 사람이 조용해졌을 때에 이번에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좀더 능률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루중 몇 분 정도는 여
러분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이해를 깊게 해 가도록 하셔야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
십니까? 여러분의 마음이 현재의 여러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상태, 다른 
사람과의 관계, 또는 그에 대한 여러분의 반응방법, 그리고 생명과 생활에서 참다운 
가치가 되는 것 등을 근본적으로 결정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의 사람들의 반응에는 언제나 주목해야 될 만한 것이 있다. 자기에 
대한 그러한 지식을 얻고 싶다고 하는 생각이 확실히 전달되어 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에 대해서 확실히 나타내 보일 수 있는, 
지식을 알기 쉽고 응용하기 쉬운 형태로는 손쉽게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원에 나무를 심는 법, 어린이를 기르는 법, 시어머니와 사이 좋게 지내는 법, 카
아드 놀이를 하는 방법 등 모든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한 지도서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 마음을 작용시키는 기법은 어찌된 영문이지 시행착오식으로 혼자서
만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초감각적 사실이 뜻밖에 나타날 때는, 언제나 사람들은 그러한 일을 우연 아니면 실
제와 동시에 발생한 것으로 여기거나 혹은 그 현상을 기분 나쁜 것으로 생각하여, 경
외하여 신비화 시키든가 그 어느 한 쪽이었다.
  당신의 반응이 어떤 것이든 간에 특수한 능력이라든가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강한 감
수성이 없으면, 이런 종류의 '초상적'사건은 대개 숨겨 두거나, 알아 주리라고 믿는 
친구 혹은 친척에게만 이야기하게 된다. 또 이 능력의 취급방법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
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마음의 작용을 설명하거나 초감각력을 의식적으로 제어하기도 하고, 지시도 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법을 소개하려고 시도한, 초감각적 지각 문제에 대해서 쓴 저자는 거
의 없는 것 같다. 
  그것은 유용한 효능을 갖고 있는 면이 있는가 하면, 똑같이 그 함정까지도 명백하게 
지적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중대한 책임이 뒤따르게 되는데, 명백한 잘못에 의해서 잘
못 전달됨으로써,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여 정신이상자가 되어 
진실된 현상을 포착할 수가 없게 되어 자기 기만이나 환각을 일으키는 일도 흔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초감각적 능력의 사용 방법에 대한 믿을 수 있는 기초적인 교육이 절실
하게 요망되고 있는 것이다.
  하긴 이 초감각력에 대해서는 우리들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이 많이 있다. 주
의를 기울이면서 미지의 세계에 들어감에 따라 이 탐구가 그처럼 주의를 요하기도 하
지만 매우 뜻깊은 결과를 약속해 준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쓴 방법이나 내가 얻은 체험은 당신에게 안전한 길잡이가 되리라고 믿는다. 나
는 자신의 연구와 실지 연습으로 증명할 수 없었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언제나 
솔직하게 인정하고 싶다.
  그러나 내가 제안하는 방법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는 기대를 가져도 좋다고 말했을 때에는 그런대로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
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반드시 여러분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 청년의 몸으로 실험 연습을 시작했을 때 될 수 있는 대로 같은 또래 사람
들과 같이 하려고 결심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그와 같은 실험법을 제안해 보아도 그 무
렵의 나이 먹은 사람들은 거의 곧이듣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젊은 
사람은 보통 마음이 맑고 새로운 사상을 잘 받아 들이며, 육체적 혹은 정신적 모험이
라면 무슨 일이든 개의치 않고 기꺼이 해본다는 점이었다.
  어쨌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공동 실험자를 신중히 선정할 필요가 
있었다.
@ff
    2. 오전 2시의 기적

  토마슨 허드슨의 저서에서 발췌한 것을 호우머라는 이름의 고등학교 친구에게 읽어 
주고 전등가설 배선공에 대한 내 체험을 이야기했더니, 바로 나와 텔레파시 실험을 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잠을 자고 있어서 의식이 작용하지 않을 때에 염사를 보내는 편이 쉽다고 허
드슨이 기술하고 있었으므로 호우머는 이렇게 제안했다.
  "어느 날 밤에 내가 잠자고 있을 때 염사를 보내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나를 깨
우면 어떻겠나? 나는 잠들면 좀처럼 잠이 깨는 일이 없지."
  나는 아주 손쉬운 이 실험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그가 그 일을 예상하고 있으면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 염려스러워서 
호우머에게는 곧 바로 실행에 옮길 마음은 없다고 말해 두었다.
  만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그 사이에 그 일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말 것이라
고 호우머는 말했다.
  그는 내 편에서 보았을 때 시내 반대쪽에 살고 있었으며, 학교는 같았으나 실험이 
끝날 때까지는 만나지 않기로 했다.
  이야기가 있은 후 3일째 되던 날 밤에, 보통이면 집에서 잠자고 있다고 호우머가 말
한 시간에(밤 10시경) 나는 침실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창 밖의 밤하늘을 바라 보기도 하고 2백 미터 전방에 있는 법원의 둥근 지붕에 달린 
시계를 보기도 하면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무릎 위에는 호우머의 사진이 실려 있는 
고등학교 연대기를 놓고 있었다.
  마음 속에서와 똑같이 소리로도 내어 이야기를 걸어 봄으로써 호우머의 용모를 심안
에 그리고, 그것을 상념 전달에 도움이 되게 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착상이다.
  두 눈을 꼭 감고도 그의 모습이 마음 속에 떠 오를 때까지 호우머의 사진을 응시했
다. 그리고 그에게 주의를 집중한 후 될 수 있는대로 감정을 말에 담아서 이야기해 보
았다.
  "호우머군, 나는 해롤드일세. 새벽 2시 정ㄲ에 눈을 뜨고 거리의 시계가 2시를 알리
는 순간에 나를 상기해 다오!"
  15분 정도 이 말을 되풀이 하고 때로는 눈을 뜨고 창 너머로 거리의 시계를 노려보
고, 바늘이 오전 2시를 가리키는 것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그 후에는 눈을 감고 마음 
속에 그린 지금의 모습을 기억했으며, 이번에는 호우머에게 의지의 힘을 담아서 보냈
다.
  그러자 어떤 에너지가 나 자신으로부터 사라녀 가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그것은 그 
무엇에도 받아 들여지지 않은 듯한, 꽤 감정적으로 긴장되고 약간 표현하기 어려운 느
낌이었다.
  호우머의 잠재 의식과 접촉했다가 바로 딱 거절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좀 
더 강하게 하여 그에게 통신을 전달하려고 했다.
  보내고 있었던 통신이 마침내 호우머의 마음에 발판을 발견한 듯 갑자기 기분이 아
주 편안해졌다. 그래서 그 실험을 끝내고 잠자리에 들어 잠들어 버렸다.
  다음 날 아침 7시에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었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인지를 바로 알
았다.
  "잘 있었나 호우머! 어때 잘 됐나?"
  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정말 효과가 굉장한데!"
  하면서 호우머는 흥분한 말투로 다시 물었다.
  "몇 시에 깨우려고 했는가!"
  "거리의 시계가 꼭 2시를 알렸을 때야!"
  "바로 그것이다!"
  라고 호우머는 외쳤다.
  "그러나 절대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은 해 주지 말아 주게! 완전히 잠이 깨어 버려 
밤새 뜬눈이었네. 자네가 방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내 이마에 손을 댄 것 같았네. 
꼭 그때에 거리의 시계가 2시 정각을 알리고 있었네. 무시무시하기도 했지. 일어나서 
전등을 켰을 때까지는 자네가 내 곁에 있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응! 
거기에는 무엇인가 뚜렷한 이유가 있을 게 아닌가-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야!"
  호우머가 이 실험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렇다고는 하지만 이 현상에서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오후 11시 쯤에 호우머에게 정신을 집중했으니까 이쪽 상념을 틀림없이 그때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지정한 시간에 호우머가 눈을 떴다고 한다면 '후기성 텔레파시'라고나 
할까.
  거리의 시계가 치고 있을 때에는 나도 자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잠재의식이 약속한 
2시라고 하는 시간에 호우머를 깨운 것일까.
  실제로 호우머의 몸에 손을 대고, 더구나 아마도 그의 방에 있다고 생각되는 어떤 
에너지가 2시라고 하는 시각에 나의 몸으로부터 빠져 나갔단 말인가?
  나는 그 무렵에는 유체이탈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
다. 혹은 그러한 사건을 의식적으로 조금도 자각하지 않고 육체를 떠나 그를 방문했을 
가능성도 생각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올바른 해석이 어떤 것이든 실험이 성공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근래에는 꽤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나는 통신을 전달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
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보내는 쪽 사람의 영상을 마음 속에 그려 둔다는 것은 놀
라울 정도로 효과가 있는 방법이었다.
  정면을 향한 호우머의 사진을 응시하면서 나는 직접 그와 접촉하고 있었으며, 시간
과 거리가 제거된 느낌이 되었다.
  그의 눈을 들여다 보고 통신을 몇 번이나 되풀이 하고 있을 때 우리들 사이에 회로
가 이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호우머가 깨어 있었다면 나의 상념을 잠재의식으로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의식이 무엇인가 다른것에 집중하고 있었더라면 그렇
게 잘 되었을지는 의심스럽다.
  배선공의 의식에서 '전등을 켜지 마셔요'라는 인상을 받았을 때 나의 전 신경은 불
빛이라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그것을 받아 들이기 위한 조건은 이상적이었다고 
생각된다.
  그위에 배선공의 감정도 자극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송신을 성공하게 한 강력
한 요소였다고 나는 그때 확신했다.
  호우머와의 경우는 분명히 대지급이라는 느낌을 나에게 환기시키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가 이쪽 통신을 받으라고 하는 강한 희망을 송신하는 배후에 작용시키는 일밖
에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결과로 용기를 얻었고, 마음으로부터 함께 실험을 하는 피실험자를 
또 찾아보기로 했다.
@ff
    3. 텔레파시로 화해한 연인

  수개월 후에 퍼시스라고 하는 처녀-그 여자는 우리 구역에 살고 있었는데 내가 텔레
파시를 믿고 있다는 것을 털어 놓고 이야기한 사람이다-가 초감각력에 의한 조력을 부
탁해 왔다. 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 말씀 좀 들어 주세요, 헤롤드씨. 제 애인이 해군에 입대했는데 요즈음 휴가를 
얻어 돌아와 있다는 말을 잠깐 들었습니다. 시골에서 가족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쪽 
집에는 전화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와는 내가 먼저 연락을 취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 사이가 나빠졌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전화를 걸어와서 
만나고 싶다고만 한다면 사실은 화해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텔레파시에 무엇인가 힘이 
있다면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일요
일 밤에 상의하기 위해서 데이트한다는 통신을 그이에게 보내 주세요. 만약 그가 그렇
게 한다면 전 텔레파시를 믿겠습니다."
  퍼시스는 이런 의뢰를 하기 위해서 토요일 밤에 나를 불러냈다. 나는 당신과 융커는 
절교했으므로 이것은 퍽 어려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해 보자고 했다.
  나는 그날밤에 늦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융커가 그때 틀림없이 잠자리
에 들어가 자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또 예의 낡은 고등학교 앨범을 꺼내어 융커의 사진을 찾아서 확실히 마음에 보
이게 될 때까지 계속 응시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
  "융커, 자네는 퍼시스를 만나고 싶지? 그 여자도 자네를 만나고 싶어하고 있네. 내
일이라도 좋으니 전화를 걸어서 내일 밤 7시 경에 데이트 하자고 부탁해 보게!"
  호우머에 대한 실험에서 한 그대로 상대편에서 받았다고 하는 느낌이 들 때까지 이 
통신을 계속해서 되풀이 했다.
  충분히 30분 이상이나 이 통신을 보냈다. 꽤 격렬한 저항을 만난 것 같은 생각이 들
었다. 그러나 일단 한숨을 돌릴 만한 기분이 되었을 때 송신을 중단했다.
  다음날인 일요일에 퍼시스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지금 융커로부터 전화
가 걸려 왔었다고 말했다.
  "융커가 오늘 밤 7시 30분 경에 만나 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해 왔어요?"
  하고 나는 물어보았다.
  "꼭 그 시간이예요."
  라고 퍼시스는 그것을 인정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몰라도 정말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수단을 썼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안 것이 있다면 지금 말한 그대로 나는 정신
을 집중시켰을 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경우에도 두 청춘남녀가 수면상태에 있으면서 간신히 나의 상념을 받아
들인 것 같고, 잠에서 깨어난 후에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이것은 간단하고 사소한 실험에 지나지 않았으나 초심자인 나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뜻이 깊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것은 의식의 신비적 능력을 더욱 더 연구하고 싶은 나의 욕망을 자극했다.
  라디오가 이제 막 보급되어 그로 말미암아 전파와 약간 비슷한 사고의 파동이 전달
되는 '정신 에테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다.
  걔개의 인간이라고 하는 살아 있는 물체가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일체가 되어 있는 
의식의 광대한 그물 모양의 조직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은 그것을 깨닫
지 못한 채로 있는 송신기이자 수신기란 말인가?
  텔레파시가 근거가 있는 것이라면 무수한 상념이 언제라도 의식 사이에서 교환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것을 자
각하고 있지 않을 뿐 아닌가?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발달한 능력이 사람들에게는 없는 듯하다. 그런데 내 앞에 
가슴을 뛰게 하는 놀라운 가능성을 가진 의식세계가 나타난 것이다.
  나는 이 의식의 불가사의한 힘을 발달시킴으로써 끌어 내어지는 커다란 이익과 함께 
커다란 위험까지도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이 발달시킨 것은 무엇이든 다 그것을 취급하는 방법에 따라 선악 어느쪽으로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은 무엇이든 다 파괴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
장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만들어 내는 일을 중단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행히 나는 운동경기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시 심령현상이라고 
불리고 있던 연구를 깊이 파헤치고 있었으므로 극단적으로 달렸을지도 모른다.
  마음의 균형을 잃고자 생각했었더라면 혹 잃고 말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이 정신과 애정의 안정을 유지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막는 수단으로서 건
전한 정신을 건전한 신체에 깃들게 하도록 하는 것은 절대필요한 일이라고 그 이후 오
늘날까지 명심하고 있다.
  육체의 오감의 범위를 넘어선 의식의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의식의 작용
에 대한 자신의 지식은 억울한 일이지만 너무나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동시에 깨달았
다. 의식작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면 자신의 모든 방면을 의식적으로 좀더 잘 
제어할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렇게 되면 서서히 분명히 알 수 없는 초감각적 능력과 이성적으로 대처하여 아마
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 능력을 유도하기도 하고 감독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믿었다. 
  이렇게 하여 나는 전생애를 건 이 연구에 손을 대었던 것이다.
  정신계에 도전해야 될 미지의 문제가 지금도 내 앞에 가로놓여 있다. 그 진보는 지
지부진하고 희망을 잃은 일도 여러번 있었으며 때로는 환멸까지도 느꼈으나 사기를 붇
돋아 주고 호기심을 일으키게 하여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오늘날에 와서는 나는 간단히 몇 마디 말로 마음을 작용시키는 방법을 말할 수 있
다. 여러분도 자신의 인생과정에서 그것을 실제로 시험해 보고 그 방법을 스스로 실증
해 보기 바란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정신활동의 전범위에 걸쳐 있다. 이미 이러한 사실의 몇 가지인
가에는 정통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혹은 정통하고 있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초감각상의 탐구라고 하는 모험에 관계하기에 앞서 
자세히 조사해 두는 편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편의상 그리고 이해를 쉽게 하기위해서 의식의 깊이에 따라 마음을 명확한 일곱 가
지 수준으로 구분해 두고 싶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ff
    4. 잠재의식 수준

  이것은 현재의식이 작용하는 부분이다. 마음의 이 부분은 육체적 오감의 작용으로 
완전히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자기가 사는 외계와 접하고 있는 것이다. 추리하고, 추
측하고, 의심하고, 예측을 하며 동화하는 마음이다.
  당신의 몸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심상의 끊임없는 흐름에 이러한 일로 자극을 
받은 감정이 결부되어 잠재의식에 흘러 들어간다.

    잠재의식에 의한 육체 제어수준 

  이것은 심장, 폐, 위, 신장, 그 밖의 신체의 전 기관의 전반적인 기능을 제어하고 
감독하는 지능이 있는 부분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제어작용은 의식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이 작용한다. 그러
나 걱정, 기우, 증오심, 그 밖의 해를 끼치는 감정을 품게 되면 잠재의식층에 의한 이 
제어활동에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결과가 된다.

    기억 수준

  잠재의식의 이 부분은 오감을 통해서 받은 외계에서 체험한 모든 인상을 모두 저장
해 두는 창고이다. 이 인상들은 마음에 그린 그림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하나 하나의 그림에 관계하고 있는 것은 그때의 감정이다.
  이 기억은 필요에 따라서 현재의식의 요구에 의해 대개는 이용할 수가 있다.

    창조적 수준

  이것은 강렬하게 느긴 욕망이나 불안에 대하여 즉시 반응하고 건축가가 청사진을 사
용하는 것처럼 이 인상들을 사용하여 마음에 그리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 끌어 
당기는 힘을 갖고 있는 전자기적 부분이라고 해도 좋다.
  만약 그 생각이 올바른 것이라면 인생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과 환경, 자력, 기회, 그리고 만날 필요가 있는 사람들조차도 끌어당기는 데에 힘
을 빌려 주려고 이 창조력은 활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치유력 수준

  이것은 내가 생명의 에너지라고 부르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 수준이다. 병에 걸리든
가 상처를 입으면 이 예비적인 개조용 에너지가 작용하기 시작하고, 신체의 모든 세포
에 침투하여 건강을 되찾는 임무를 완수한다.
  질병이 치유된 건강상태를 기원하고,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마음 속에 그릴 때 이 에
너지를 구해 보면 좋다.

    직관적 수준 

  이 마음의 수준에는 초감각적 지각의 능력이 들어 있다. 이 능력은 육체적 오감과 
같이 시간이라든가 공간 또는 육체적 한계에 의해서 제한을 받지 아니한다.
  보통은 직관으로서 인용되는 형태로 현재의식 수준과 통하여 그 기능을 다한다.
  이 인상들을 의식이란 범위에서 합쳐져 일상생활 안에서 그 지도나 보호를 받는 일
이 많다.

    광대무변한 의식수준

  이것은 의식의 최고 수준이며, 내부의 아주 깊숙한 곳에 있다. 그것은 조물주와 결
부된다. 그것을 통하여 육체를 초월한 존재의 가능성을 기회가 있을 대마다 느낄 수가 
있다.
  만약 육체를 느슨하게 하고 현재의식을 휴식시켜 주의력을 실재의 중심방향에서 내
부로 향하게 하면, 이 깊은 곳의 정적 속에서 다만 신의 존재, 또는 신의 의식으로 밖
에는 묘사할 수 없는 것과 접촉할 수가 있다.
  이것은 모든 진리의 광명과 영감이 생기는 수준이며, 이 수준에다 진짜 정신적 지도
자나 신비가들이 마음을 맞추었던 것이다.

  자아, 본체, 영혼-즉 '나는 영원하다'라고 하는 저 실재물-의 위치 관계를 마음 속
에 그려 내게 하기 위해서 실체가 하나의 고리의 중심에 있다고 상상해 주기 바란다.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 바로 의식의 일곱 가지 수준이다.
  제일 바깥 쪽에서부터 현재의식 수준으로 시작하여 각 수준은 그 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중심 또는 참다운 자기의 방향을 향하여 내부에로 뻗어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마음의 진짜 배열은 아니지만 그 작용을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쓴다
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와 같은 부분이 실제로 있고, 현재 그 기능을 완수하고 있
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실재의 중심에 있는 참다운 자아는 활동을 일으키게 함과 동시에 관찰까지도 한다. 
그것은 필요와 요망에 따라서 이 일곱 가지 수준 전부에 언제든지 관여할 수 있다.
  이 혹성 위에서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장비와 기구를 부여 받은 육체에 인간의 영혼
이 깃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자유 의지와 자유롭게 선택하는 힘을 갖고 있으므로, 부여 받은 모든 힘을 최고로 
활용한다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풍부한 잠재능력의 개발
이라든가 여러 가지 정신능력, 감각능력을 계통적으로 연구하여 정립시킨 사람은 지금
까지도 몇 사람 되지 않는다.

  우리들은 스스로 상상도 할 수 없으리만큼 넓고 위대한 예지를 간직하고 있는 작은 
우주이다. 그리고 각자가 의식적으로 자기의 실체를 알게 된 데까지 진화하고 있다.
  우리들은 자기의 내부와 외부에, 그리고 생물과 무생물에 하나도 남김 없이 침투해 
있는 듯한 이 초월적인 힘과 무한한 관계를 갖고 있다.
  종교가는 그 힘을 신이라고 하며, 과학자는 에너지라고 부른다. 실제로 그것을 표현
할 수 있는 적절한 말은 어느 나라의 언어를 찾아보아도 없다.

  나는 청년시절에는 이런 생각이 머리에서 늘 더나지 않아서 그 무렵에는 아주 무서
웠고 또 고독한 느낌이 들었었다.-이 광대함과 심원함에는 전혀 어찌할 수가 없다고 
안타깝게 느꼈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이제까지의 여러 해에 걸쳐 꽤 원숙해진 체험에 의해서 얼마
간의 지혜가 같추어지자 그칠 줄 모르게 솟아 나오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샘이 나타
났다.-지금 나에게는 영혼이 갈망하는 진리를 찾아 헤매고, 그것을 발견해 나가는 영
원의 존재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의 마음에 나타난 것처럼 여러분들에게도 이 책에 씌어 있는 것을 통하여 이러한 
내적 확신이 나타나기를 나로서도 바라는 바이다.
  그것은 고금동서를 통해서, 인류가 열심히 찾고 구해 왔던 지식이다. 그것이야말로 
자아나 육체적 감각의 한계를 넘어선 세계와 관계가 있는 초감각적 능력의 발달을 통
해서만 계시되고, 그에 의해서 모든 인간이 의식적으로 조물주와 조화할 수가 있는 지
식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인생과 맞서 싸우
고, 성공시키는 힘을 부여해 주는 자아에 대한 지혜이다.
  나는 마음의 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완전히 배울 때까지는 나를 개발하려고 
해도 거의 진보가 없었다. 여기에서 이 문제를 적어 내려가 보려고 한다.
  인간은 원래 마음 속에 그린 그림에 의해서 사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 결코 말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기억 속에서 영상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것과 함께 기록되어 있는 것이 그대에 체험한 감정이고 혹은 감정에 호소한 반응
이다. 일어난 일에 불안감과 증오심이 수반되어 있으며, 이 인상들은 내부의 의식과 
함께 남는다.
  어떤 일이 지나가 버렸다고 해서 그것이 이제 사람에게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하
는 것은 아니다.
  생애에 있어서의 경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억의 흐름에 다른 형태로 살아 있다.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그것들을 자유롭게 생각해 낸다거나 혹은 무엇인가 불행한 
사건을 회상함과 동시에 정신적 또는 감정적으로 불안해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엇인
가 비극적인, 혹은 아쉽게 생각하는 사건의 재발견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좋든 나쁘든 과거에 있어서의 생각의 종국적인 결과를 뿌리칠 수는 없다. 이것은 이
미 기술한 대로 마음의 영역에서는 뜻이 같은 자들끼리 항상 모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경험이 정신적 혹은 감정적으로 과거에 어떻게 반응했는가에 의해서 현실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또 근심 걱정이나 증오와 똑같이 욕망이나 열망의 성질에도 
영향을 받게 된다.
  사람이 상상하는 일은 무엇이든 그 생활 속에 재현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히 기억해 두기 바라는 바이다. 이 창조력에는 추리하는 능력이 없다.
  잠재의식이 명하는 바에 따르고, 마치 외계에서 재현하기 위한 계획을 미리 짜 놓은 
것처럼, 모든 심상은 그것에 관련이 있는 감정에 순응한다.
  따라서 이러한 과거의 경험에 의해 부여받은 우리드릐 심상 그 자체를 바구거나 제
거하는 이외에 그에 의해서 방향을 새로이 정립한 생활이나 행동은 할 수 없다.
  그림처럼 마음에 상상을 그리는 일은 최초의 인간이라고 하는 생물이 태어났을 때부
터 일어나고 있는 정신작용이다.
  몇만 년 동안이나 인간이 발달시킨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말은 아직 자기의 감정이
나, 지각하거나 마음속에 품는다거나 하는 마음의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이 타인의 참다운 감정과 동기를 말을 통해 올바르게 느낄 수만 있다면 의미론
과 같은 번접스러운 문제 다위는 일어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것들은 인
간의 언어의 다양성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ff
    5. 제2 인격에 의한 방해

  사람이 초감각적 능력을 알기 시작하면서 그와 동시에 거기에 헷갈리기 쉬운 것이 
섞여 들어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타인의 마음에서 전해져 오는 심상과 격렬한 감정이 자기의식 속에 개입해 오거나 
매달리기도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대가 많고, 그에 의해서 받은 인상을 동시 발생이라든가 우연한 일이었다고 해
석을 내리는 일도 많다.
  초감각적 체험이 아주 선명하고 명백한 경우에는 설사 설명은 하지 못하더라도 보통
이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은 우리들의 마음과는 떨어져 잇어 겹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인간 각자가 '전자기의 방어체'라고 불러야 될 것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발견하기까지는 나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들의 마음은 각양 각색의 잡다한 생각이나 감정의 침입
으로 끊임없이 거칠어졌을 것이 틀림없다.
  질병, 격렬한 정신이나 감정의 혼란, 최면술의 암시와 억제, 알코올 또는 마취제의 
사용, 정신이상 등으로 이 방어력의 장을 파괴할 수가 있다.
  이러한 상태가 하나 또는 그 이상 있으면 실체는 외부의 영향에 의해, 경우에 따라
서는 그 독재적 지배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움직여지기 쉽게 되어 버린다.
  어떤 사람에게는 영매적 능력이 있다-그것은 그 정신과 신체가 딴 사람 같은 상태가 
되어 그 상태를 맷확하게 말하다는다, 상대편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의 지나가 버린 체
험을 말하는 능력이나 혹은 조만간에 그 사람을 향해 오는 사건을 예언할 수도 있는 
능력이다.
  그와 같은 특이한 능력자가 황홀상태에서 자기의 본성과 의식을 포기하고 다른 실체
라고 생각되는 것을 자기를 통하여 이야기 하게 하고, 혹은 자기의 정신과 신체를 이
동시켜서 자동기술이나 염력의 실험, 또는 갖가지 물질화 현상을 실시할 때에는 다른 
영이 빙의되거나 씌워지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것이다.
  또 이와 똑같이 통상적인 경우에는 억압하고 있는 그들 자신의 성질의 일면인 '제2
의 인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단언 할 수 없다.
  '제2인격'과 소위 '육체를 떠난 영'의 상이점을 발견하고 구별한다는 것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노출되어 있는 잠재의식에는 암시와 상상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인간의 의식의 모든 국면을 합리적이고 또한 과학적으로 연구하려고 기
도했을 대에 부딪치는 심원한 신비성이 있다. 초감각으로부터 상상력을 데어 낸다는 
일은 퍽 곤란한 일이다.
  상상력은 부족한 내용을 즉석에서 수놓거나 제멋대로 보충하려고 노력한다. 흔히 있
는 일인데 어떤 사람으로부터 받은 어떤 인상이든 그것을 강조하려고 하면 그 경우에 
대한 이미 예날에 기억속에 들어간 내용이 기억의 밑바닥으로부터 불러 일으켜진다.
  이렇게 하여 이전에 하나의 기억으로서 비축하고 있었던 마음의 그림이 다른 사람으
로부터 텔레파시로 잡은 영상과 합쳐져 버린다.
  그런 채색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흘러 들어오는 인상을 자기 마음대로 색칠하
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의 침입을 미리 살펴 알아 내고 제외할 수 있는 발달
된 능력이 필요하다.

  마음의 끊임없는 활동은 어떤 텔레파시 능력자라도 100%의 정확성을 유지한다는 것
이 가능하다고는 하더라도 그것이 곤란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특이한 능력자가 언제나 정확한 예언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나
는 무엇인가 술책을 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학적으로 관찰한 상대의 실험에서 나의 경우 70% 내지 90%는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다.
  잘못이 파고 들어 올 여지는 언제나 있다고 해도 좋다. 또 어떠한 특수 능력자라도 
우연성이 작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
  경험을 쌓은 텔레파시 능력자는 시험중에 매우 뜻 깊은 정확한 사실을 되풀이 해서 
맞추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심신을 피로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으며, 때로
는 초감각적 능력을 입증하는 힘을 손상시키는 외부로부터의 방해 요인이 나오는 일이 
있다.
  후에 차차 이들 상념 전달의 문제를 좀더 자세히 말해 보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는 당면한 기본적인 것만 재음미해 두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이제까지 말한 지식을 잠재의식 속에 넣어 풍부한 정신 능력을 한층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고법을 시작해 보기로 하자.
@ff

      제 3장 강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여
    1. 강한 강점을 바탕으로 하여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여 장거리 텔레파시  실험에서 우리들은 
상념과 인상의 송신과 수신을 성공시키는 근본적인 것은 인간의 감정의 강도라 하였
다.
  내가 기록한 명확한 인상의 기록을 주의 깊게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편에서 가장 평안하게 받을 수 있고, 더구나 제일 확실한 인상을 윌킨즈씨 
자신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느 날 밤 약속한 시간에 휴버트 경에 대해서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었
을 때, 내가 이가 몹시 아파서 짜증을 내고 있다는 것을 갑자기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이가 아팠던 것은 4천 8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던 있는 윌킨즈 경의 
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나는 그 때, "오늘 당신의 이가 몹시 아팠던 것 같은 느
낌이 든다............." 고 기록해 두었다.
  수주일 후에 윌킨즈씨의 일기와 일지를 베껴서 대조하기 위해 보낸 보고서를 뉴욕에
서 받았다. 같은 날짜의 기재 사항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었다.
  ..................오늘은 이가 몹시 아팠다. 아픈 이를 고치기 위해서 에드먼튼으
로 비행했다.........
  또 어느 날 내 자신의 마음을 윌킨즈 경의 마음에 동조시키고 있으려니까 마치 내 
머리가 무엇에 부딪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기분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갑자기 심한 아픔이 엄습해 온다. -다른 사람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느낄 수 있
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인상도 역시 윌킨즈 경의 일기와 일지에서 몇 주일인가 후에 확인되었는데, 그것
은 내가 기록한 시간과 대체로 동시에 일어난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숙소의 부엌에 있는 뾰족한 난로 연통에 머리를 부딪친 사건이었다. 그
곳의 다인과 치이즈먼도 가끔 여기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한다. 연통의 높이가 너무 낮
았기 때문인 것이다. 
  이 어는 쪽 경우에도 강한 감정이 수반되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윌킨즈 경이 
나와 5개월 반이나 떨어져 있었던 사이에 이가 아팠었던 것은 단 한번뿐이었으며, 내
가 바로 그의 이가 아팠던 날에 그러한 인상을 얻었으므로, 이러한 정확한 인상을 단
순한 공상의 산물로 돌릴 수는 없다.
  머리를 부딪쳤던 사건도 이쪽에서 그 인상을 기록했던 것과 거의 같은 시간에 단 한
번밖에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관계자 전원이 그 일에 대해서 관심을 쏟고 있었다. 그리고 상태
를 남모르게 감지했고, 또 동시에 진짜와 비슷한 치통이나 머리의 혹에 대해서 알아차
린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아주 흥미있는 일이었다.
  
    정신감응을 돕는 것 
  사고의 배후에는 감정의 힘이 많이 작용하는 예를 우리들은 실험중에 알았다. 그러
나 그 감각은 몸으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면 되었다. 
  윌킨즈 경이 카나다 서부에 있는 사스카체완을 향해 비행하던 중 악천후로 불시착을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하는 수 없이 레지나에 불시착했다.
  나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는 오늘 밤 1937년 11월 11일에 그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차 세계대전 휴전기념
의 댄스 파아티에 초대받았다. 
  군복과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수많은 남녀가 참석하고 있다.........그리고 '바로 
윌킨즈 경도 야회복을 입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무렵은 윌킨즈 경에게 있어서는 어느 쪽이냐 하면 드물게도 감정에 의해 움직이
기 쉬운 때였다. 그리고 수주일 후에는 뉴욕에서 받은 그의 일기와 일지로부터의 보고
서도 정말 불시착을 했고, 그 날 밤에 개회중인 휴전기념 무도회에 초대를 받았던 것
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그의 일정표에는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마음으로 미리 포착
하고 싶어도 포착할 수가 없는 일인데, 그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런 일련의 예에서 얼마나 감정과 감동이 송신과 수신의 양편에 직접 관련되고 있
었던가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험을 끝내고 기록 사항을 철저하게 감정하고 평가했을 때, 휴버트 경과 나는 공통
의 견해로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자기 몸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반응하는 인간 감정의 강도는 사고의 파동이라든가 
그 방출되는 자극의 강도를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행한 많은 강연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꺼내고 그 요
점을 밝히기로 하고 있다.
  "만일 내가 이 방에서 나간 후에 마음의 파장을 여기에 계시는 여러분 중 한 사람의 
암음에 맞추어, 그 사람이 내가 있지"않는 곳에서, 하고 있는 일을 맞출려고 한다면, 
그것이 가령 담배 한 대를 꺼내어 불을 붙이는 동작을 함과 동시에 성냥갑이 갑자기 
손바닥 안에서 폭발하여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면, 통증이나 그 사고의 격렬한 심
상이 당장에 흩날리기 시작하므로, 이러한 감정이 응고 압축되었을 경우에는 명확한 
인상이 전달되므로 그것을 놓칠 리가 없습니다."

    감정적인 요서가 결여된 실험   
  감정적인 요서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나는 ESP카아드의 실험에서 아직 한 번도 계속
햐여 높은 점수를 얻은 적이 없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구자인 듀우크 대학의 J.B. 라인 박사는 이 ESP카아드
를 사용한 수많은 정량시험으로 초감각적 지각이 틀림없이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내 생각으로는 라인 박사는 텔레파시를 될 수 있는 대로 어려운 방법으로 실증했던 
것이다.
  나는 십자가나 원, 사각형, 별모양 또는 물결형의 선의 인상 등을 맞추는 따위의 문
제로 해서 흥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거나 현재 또는 미래에 대해서 인간이 체험한 
인상을 맞추는 시험에는 곧 흥분하고 만다.
  윌킨즈 경과 나는 3천 2백 킬로미터 이상이나 떨어져 있었던 때에 일조의 EPS카아드 
기호 전부를 투시하는 실험을 몇 차례 해 보았는데 시차의 조정이 어려웠다.
  예를 들면, 어떤 때에 4매가 이어진 카아드인 듯한 인상을 포착했는데 시차대로의 
늦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1매의 카아트는 시간에 너무 지나치게 늦었다.-설사 결과는 
우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 실험들은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카아드 기호를 시각에 의해서 송달하는 배후에서, 보내는 사람이 본래의 감정을 그
다지 격렬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인상을 얻고 싶다고 하는 희망과 열의를 마음 
속에서 감정적으로 높이는 것은 받는 사람의 임무라는 것이 이 실험을 통하여 알게 되
었다.
  강력한 라디오 수신기는 약한 방송국의 전파를 끌어 들인다. 반대로 강력한 전파는 
약한 라디오에도 잘 들릴 수 있다고 추론된다. 그러나 동력은 물리적으로 만들어지지
만, 체험적인ㄴ 뒷받침이 없으면 인간인 특수 능력자라 할지라도 제멋대로 감정을 낳
지는 못한다.
 카아드로 신경을 흥분시키기는 어려우나 감정적인 충격을 남긴 그 날의 눈에 띄는 사
건을 찾아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심상의 형대로 돌이켜 보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윌
킨즈 경도 말하고 있다.
  여기에 내가 기록해 두었던 하나의 사실이 있다.
  한 마리읠 개가 알라스카주 근처의 아크라비에서 부상을 입은 듯하다. 틀림없이 총
에 맞은 것 같기도 하고, 혹은 다른 개와 싸워서 상처를 입었거나, 무엇이 위에서 떨
어졌기 때문일까? 정말 맹렬한 느낌이 전달되어 왔다...........
  이 인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1938년 1월 27일의 윌킨즈 경의 일기를 찾아 본 결과 다
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바깥을 거닐다 얼음 위에 개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다.-머리에 총알을 맞고 죽어 
있었다. 그 일을 잠시 생각했다.-어째서 죽였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윌킨즈 경 자신의 이야기에 의하면 이 작은 사건은 그의 마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래서 그것이 그대로 나의 인상으로 전달되어 온 것이다.
  윌킨즈 경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을 때에는 어느 날 밤에나 일어날 수 있는 심상과 
감정은 무엇으든 받아 들일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그런 때에는 카아드의 실험에서 하는 것처럼 어느 쪽의 부호가 나타나는 것일까 하
고 그것을 알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어떤 때에도 윌킨즈 경의 신상에 일어나는 각양 각색의 체험 사이에는 이렇다 할 관
련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카아드에 대한 한정된 범위의 가능성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껏 공상을 하여 이 부호의 예비지식에 의해서 수신되는 인상이 방해를 
받지 않게 한다는 것은 퍽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이전에 캐나다나 알래스카에 간 일도 없었고, 아직 한 번도 지리학에 깊은 흥
미를 가져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더구나 
나 스스로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는 어떤 사람의 이력을 알지 못하면 알지 못할수록 자기가 받은 인상
은 채색되지 않고 확실했었다. 틀림없이 다른 연구가 내 경우와 같은 경험을 갖고 있
으리라고 믿는다.
  
    인간 감정의 신비성
  인간의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위대하고 신비한 것이다.
  감정은 의식과 아주 비슷해서 의식도 또한 위대한 신비성을 지니고 있다. 감정은 정
신세계에 속하며, 육체의 소유물은 아니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최면에 걸려 있을 동안에는 팔이나 다리의 감각이 조금도 없다고 하며. 그리고 의식
을 회복한 후 핀이나 나이프로 살갗을 찔러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만약 감정이 몸의 세포에 종속된 것이라면 어떤 종류의 초면의 영향으로서도 그것을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감정이란, 이들 세포에 관계는 하지만 정신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무엇임
에 틀림없다.
  물론 우리들은 신경의 망상조직이 여러 감각을 신경 충동의 형대로 끊임없이 두뇌에 
전달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 충동을 감정의 면에서 해석하는 것은 정
신인 것이다. 사람은 감정이 없다면 의식할 수 없다.
  마취제는 신경의 충동을 중단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은 신체와의 통신에 관한 
접촉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단절된다.
  그러나 정신은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서 신체가 필요하지만, 신체는 정신이 없이는 
느낄 수 없다. 인간은 상호간의 감정을 알기 쉽게 전할 수 있도록 언어를 발달시켰는
데, 말은 감정의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
  말의 뜻에는 타인의 감정을 자극하는 암시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말은 본래 그 
자체의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특수 능력자가 말이나 숫자를 써서 특
별한 인상을 받는 것은 한층 곤란한 일이다.
  타인의 감정을 포착하고, 그리고 말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용어의 범위에서 이런 감
정을 나타내는 특징을 찾아 내는 편이 훨씬 편하다.
  감정의 수준에서 타인의 마음과 접촉하는 것이므로, 뛰어난 특수 능력이 있다면 구
태여 상대방의 언어에 정통해 있을 필요는 없다.
  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다 진동의 속도와 특질을 갖고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
다. 이처럼 감정 속에도 하나의 신비스런 면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물체이든 인간의 몸에 붙어 있던 의복의 일부이든. 또는 편지나 한 개의 
보석, 혹은 무엇인가 다른 개인적인 소유물 또는 고고학상의 발견물조차도 무엇인가의 
진동하는 특질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소위 물체 투시법을 사용하고 있는 특수 능력자는, 이 특수성을 감정의 입장에서 해
석하고, 그가 손을 대는 물건은 모두 옛날에 관계가 있었던 사건이나 경험을 말할 수
가 있다.
  감정이란 동일화하고 재현하는 힘을 가진 의식으로부터의 방사물로서 그 물건과 관
련된 일체의 내용을 그 위에 기록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하여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어떤 물체에 손을 대고 그 물건으로부터 강하
면서도 정확한 인상을 얻을 수도 있는 일이다. 

    2. 소지품으로 과거를 안다.
  나에게는 투시에 의한 희귀한 체험이란 그다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유명한 내과 의
사이며 정신의학자이기도한 W박사로부터 일련의 실험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박사는 자택에서의 만탄회에 나를 초대해 주었는데, 나는 1시간 앞서 그 댁을 방문
했다.
  그랬더니 박사는 나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투시력을 한번 시험해 줄 수 없겠느냐
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나 지신이 투시 능력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나 될 수 있는 대로 노력해 
보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박사는 '이것은 편지입니다만' 하면서 접어 두었던 한 장의 편지를 내어 밀
었다.
  "이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종이를 양쪽 손바닥으로 눌렀다. 그리고 심신을 느슨하게 하고, 그때부터 
약 1분 정도가 지난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편지를 쓴 남자는 정신문제에 깊은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의 의식을 느낍니다. 나이가 많으시고 외국에 살고 
계시며, 당신이 행한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분은 자
기의 연구로 세계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람이며, 또 이러쿵저러쿵 말을 많이 듣고 있
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몇 천이나 되는 정신적이며 또 감상적인 개인의 기록에 흥
미를 갖고 계시는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W박사는 잠시 말 참견을 하면서, "그것 참 재미있군요.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인상을 받으셨습니까?"라고 말한다.
  나는 그 순간 약간 주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떠 오르는 생각을 그대
로 이야기해 보았다. 
  "이 사람은 ......카알 융(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해답을 알기 위해서 개봉하여 읽어 보십시오. 라고 W박사가 말했다. 그래서 그 편지
를 뜯어 보았더니 그것은 틀림없는 유명한 카알 융 박사가 그에게 써 보낸 편지였으
며, W박사가 융의 한 저서를 읽고 그에 대해서 논평을 한데 대한 사람의 뜻을 적어 보
낸 것이었다.
  이윽고 W박사는 '한 장의 사진입니다.'만 하면서 두꺼운 봉투 속에 들어 있는 두 번
째의 물건을 건네 주었다. 
  그 물건을 두 손으로 받아 들고 두꺼운 봉투를 만져 보았다. 격렬한 감정적 동요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사진에 찍힌 사람은 몹시 심한 고문을 당한 후 불태워서 죽인다
고 하는 협박을 견디고 이겨 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고 곧 말해 주었
다.
  이 분은 숭고한 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시련을 겪었다는 지배적인 인
상이 너무 강하여 그 밖의 무엇인가를 느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W박사가 물어왔다. 나는 잠시 생각
했다.
  "어려운 이름인데요" 라고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난 후 마음 속에 무엇인가 소리가 
들린 것같이 생각되었는데 이름은 전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나는 '에스'의 발음과 '
스키'라는 인상을 전했다.
  "그것 정말 아주 재미있군요" 라고 W박사는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갖고 있던 봉투를 받아 들고 그 안에서 사진을 꺼냈다.
  그것은 폴란드 공산당 정부에 1956년 10월 이전에 수년간 보호 감금을 받고 있던 폴
란드의 추기경 스테판 위진스키의 사진이있다. 
  W박사는 다음에 금속이 한 개 들어 있다고 하면서 또 다른 두꺼운 봉투를 건네 주었
다. 이 물건을 두 손으로 약간 쥐었더니 마음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생각
되었다.
  "이것은 무엇인가 목걸이 같은 것-벽에 걸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영예를 
표시하는 물건이군요!"
  W박사는, "그렇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이어서, "이 금속반의 소유자는 
훨씬 옛날에 죽은 것같이 생각되는 데 훈작은 횃불처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계속 
전달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훈공은 희생이나 자칫하면 생명의 위험까지도 수반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금속제의 엷은 판은 일반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증여된 덧이 아니라고 
느꼈다. 이 곧적은 세상에 알려진다든가 신문에 대서 특필하여 유명해지기 위해서 성
취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대단히 드물게 보는 개인적인 것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 이상은 알 수 없
었다.
  봉투를 W박사에게 돌려 주자, 한 개의 금속을 꺼내어 보여 주었는데, 그것은 길이가 
15센티 정도로, 17세기경 옛날 폴란드의 나이트(왕실이나 국가에 대한 공로로 수여하
는 1대에 한한 훈작)가 목에 거는 엷은 달걀형의 메달이었다. 한쪽에는 십자가 위에 
매달린 그리스도, 또 한 쪽에는 마돈나(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에나멜로 새겨 있었다. 
이 원판 모양의 물건은 폴란드에서 받은 것인데, 참으로 보기 드문 것이었고, 훈작사
단의 기사들은 공헌의 전통을 자기 가계에 대대로 계승시켰다고 W박사는 말했다.
  나의 투시심험에 박사가 사용한 것은 모두가 격렬한 감정의 활동과 관련하고 있었다
는 데에 주목해 주기 바란다.
  다음 실험으로 옮길 때마다 마음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를 거의 주지 않았는데, 하
나으 접촉에서 다른 것에로 실험을 바꿀 때는 마음에 남아 있는 '자기를 제거하는 일'
이 필요했다.
  다음 물건에 마음을 집중시키려고 하는 사이에 첫 번째의 물건에 덮여 있던 인상으
로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만약 여러분이 초감각적 지각을 연구하고 있다면, 예의 편지나 사진, 금속의 원판에 
관한 이 지식을 W박사가 완전히 자시 마음에 새겨 놓고 있을 것이므로, 나는 투시능력 
대신에 정신감응을 할 수가 있지 않았는가 하고 지적하실지도 모른다.
  이들 두 개의 초감각적인 면이 하나로 맞추어진 일어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
나 이러한 인상 중에서 텔레파시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예가 수년 전에 있었다.

    3. 가출 소년의 이야기
  우리들은 당시 아칸소주와 미조리주에 걸쳐 있는 구릉지대인 오더크스의 시골집에 
있었다. 텍사스에 있는 어떤 남자로부터 소포가 속달로 배달되어 왔다.
  실종한 10대 소년인 아들이 있는 곳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힘이 되어 달라는 의뢰였
다.
  소년이 가출하기 직전에 신고 있었던 한 켤레의 낡은 양말이 그 소포에 들어 있었
다. 이 사람은 친구인 토머스 개러트 박사에게서 나를 소개받았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 아들의 빨지 않은 의류 한 가지를 손에 쥐고 그것에 정신을 집중시키면 소
년의 신변에 일어난 일이나, 어디에서 찾아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을 박사가 넌
즈시 비추었기 때문이다.
  나는 결코 이런 종류의 의뢰를 연구 목적으로 선택하지 않지만, 친구의 추천을 받은 
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로부터 의뢰가 있을 때에는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해보기로 하
고 있다.
  이 경우에는 나는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 다음에 집에서 약 30미터쯤 
떨어진 개인 연구실에 양말을 갖고 가서, 조용히 앉아 두 손으로 양말을 주무르고 이 
소년의 가출 원인이 무엇인가를 암시하도록 자문했다. 
  인상이 나오기까지는 10분 내지 15분쯤 걸렸다. 그리고 나서 갑자기 그 소년 자신에 
접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어떤 여학생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상대가 그를 버리고 연상의 연인을 다시 사귄 것
을 나는 알아차리게 되었다.
  애인에게 차였기 때문에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또 이 좁은 도시
에서 동급생이 그를 놀려 대로 있다는 것을 나에게는 잘 알 수 있었다.
  이러 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부모에게 사실을 고백하자, 부모는 '별일도 아니군!' 하
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리고 아버지는 웃으면서, "애, 그런 일은 잊어버리도록 해
라.! 어차피 하찮은 첫사랑이 아니냐. 이제 얼마간 지나면 잊게 된다." 고 말하고 있
는 것이 들려 왔다.
  그러나 내가 느낀 바로서 소년은 이 연애를 대단히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
고 가정에 있어서의 동정이 없었던 것이 가출을 하게 된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나는 소년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얻으려고 했으나 마음속은 텅 비어 있었다. 단지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었
다.-그러나 나에게는 그 소년이 있는 곳은 한 곳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소년은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슬픔으로부터 혼자 벗어나고 싶었으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부친에게 편지를 써 보내면서 그 안에 그 인상을 말하고, 좀더 명확한 정보를 
전해 주지 못해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아들이 가출하고 나서 수주일이나 지났고, 경찰과 FBI가 수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부친은 편지에 쓰고 있었다.
  그들의 방법도 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잘 진행되지 않는 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런
데 놀란 것은 우리들이 이 농장주와 그의 아내와 그리고 딸의 방문을 받은 것이다.
  이쪽 편지를 받자 즉시 우리들이 사는 오더스의 집을 향해 차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셔어먼씨! 저의 아들의 연애 이야기와 우리들이 취한 태도는 정말 말씀하신 그대로
입니다. 자식놈이 얼마나 슬퍼하고 있었던가를 전혀 몰랐었습니다."
  "경찰은 우리 집 트럭이 달라스시의 어떤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후의 종적에 대해서는 전혀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는 자살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그것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이 이 곳을 일부러 찾아
온 것은 당신에 이제까지의 일의 진상을 정말 정확하게 맞추어 주셨으므로, 어쨌든 무
엇인가 정보를 입수하게 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저의 자식놈이 
좋은 옷으로 갈아 입었을 때 입었던 샤쓰를 가지고 왔습니다. 여기에 사진도 있습니
다. 몇 장이나 복사해서 신문사와 경찰에 우송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아무런 쓸모도 
없습니다."
  나는 사진을 집어들고 꼼짝 않고 바라다보았다. 더러워진 샤쓰를 손에 쥐고 먼 허공
을 노려보았다. 아버지와 그리고 부인과 딸이 허공을 노려 보았다.
  아버지와 그리고 부인과 딸이 희망에 찬 눈을 빛내며 주목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마음 편한 입장은 아니었다. 참다운 인상은 말로 표현하기 정에 감지되는 법이다.
  기쁜 소식을 받거나, 만사가 뜻대로 되어 간다거나, 순조롭게 해결을 향하고 있으니
까 걱정할 것 없다고 단언해 주기 바란다고 하는 가족들의 기원은 누구나 다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것보다 마음의 통로를 열어 놓고 싶다면 자기를 확고부동하게 지키고 정에 흔
들리지 않고 공평무사한 태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금 시간을 끌고 난 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드님은 틀림없이 살아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목숨을 한 번은 버리려고 생각했
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이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이름을 바꾸어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전전하면서 잡일을 해서 몇푼의 돈을 손에 
넣고 있습니다. 텍사스의 휴스턴인 듯한 곳의 드라이브인(차를 타고 식사나 영화등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접시닦이를 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드라이브인의 이름은 아무
래도 맥스 드라이브인(진짜 이름은 아니다.)인 것 같습니다"
  부친은 나의 이야길 중단시키고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셔어먼씨, 즉각 휴스턴을 향
해서 출발하겠습니다. 뒤쫓아 오는 것을 자식놈이 조금이라도 눈치 챈다면 또 어디론
가 사라져 버리고 말 것 같습니다."
  내가 자기 멋대로 내린 판단 때문에 아니해도 될 고생을 하지 말라고 권했음에도 불
구하고 부친과 모친 그리고 따님은 교대로 차를 운전할 작정으로 휴스턴을 향해서 출
발했다.
  목표도 없는 추적이 될 것 같은 일에 그렇게 사람 좋은 사람들을 쫓아 보낸 것 같은 
꼴이 되었으므로 한심스럽게도 생각되었다.
  그런데 사흘 후에 부친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의 편지
를 읽고 사실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휴스톤에 도착한 후, 곧 내가 말한 것과 똑같은 이름으로 명부에 나와 있는 드라이
브인을 발견하여 그 집 주인과 면회하고 아들의 사진을 보였다고 한다.
  주인은 그 사진의 인물을 알겠다고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조리실의 여러 사람들을 
불러서 그 사진을 보였다.
  그러자 소년을 닮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또 막다른 골목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지점에서 어디로 갔는지 
인상을 받을 수 없을까요?" 라고 씌어 있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 잠시 동안 생각했더니 시간이 앞질러 나아가 마음에 비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부친에게 다음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리고 의자에 앉아 부친에게 다음과 같이 써서 보냈다.
  "참으로 딱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도 가까워집니다만, 저의 느낌
으로 말씀드리자면, 경찰도 당신들도 아드님이 있는 곳을 찾아 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드님은 자기 스스로 새로운 근거지를 발견하고 있으며, 결국은 자기 의지
로 집에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되므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으리라고 생각됩
니다. 내년 4월끼지 기다리면 반드시 집에 돌아와서 해군에 입대한 일이라든가 다시 
근무하게 된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인가 지나고 나는 그 사건을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어느 날 그 부친이 보낸 속달편지가 배달되었다. 예언한대로 아들이 심신이 모두 건
강하게 되어 집에 돌아왔으며, 해군에 입대했다는 것도 몹시 기쁜 듯 감사하면서 알려 
왔다.
  부친에게는 전혀 짐작 가는 곳이 없는 소년의 인상을 받은 한 예를 소개한 셈인데, 
소년의 샤쓰와 양말에 손을 대고, 혹은 미시건주의 트래버즈시에서 친구와 처음으로 
실시한 텔레파시 실험을 생각해 내고, 소년의 사진을 바라보았던 일이 얼마나 중요했
는지 모른다. 
  예지와 함께 텔레파시나 정신감응까지 이들 인상의 한 부분을 담당한 것이라고 생각
된다. 봄까지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해군에 입대하리라는 결심을 그 아드님은 이미 
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 일까지는 결정하고 있지 않았다거나 또는 그런 생각을 품은 일조차 없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분명히 미래를 예지한 한 예임에 틀림없다.
  아들의 감정이 혼란을 일으키고 따라서 격렬한 감정을 내뿜고 있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나는 이것이 상념의 전달에 대한 나 자신의 증거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마음이 어떻
게 해서 미래에 투영되어 언제인가 사람에게 닥쳐올 일을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아
직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감정은 어떤 방법으로든 사람들이 입었던 의복뿐만이 아니라 방이라든가 그 장소의 
그 분위기까지도 어떤 진동을 일으키게 하는 것 같다.
  소위 유령이 나오는 집, 뚜렷하게 눈에 비치는 망령의 출현, 그리고 몇 날 몇 달 혹
은 몇  년이나 이전에 실제로 벌어졌던 광경이 눈 앞에 재현되었다는 개인 기록은 헤
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다. 다시 한번 우리들은 불가해한 신비에 부딪치게 된다.

    4. 유령이 유령을 죽이다.
  최초의 여성 교향악단 지휘자의 한 사람인 리브스 여사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지금 
생각난다. 어느 날 밤 그녀는 애트랜 틱시에서 실제로 체험한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리브스 여사는 연주회의 지휘를 하기 위해서 그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떤 제2협의
회 때문에 호텔 방은 전부 다른 손님이 들어서 빈 방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무엇인가 
착오가 생겨서 자기 자신이 예약한 방도 다른 사람에게 할당되어 있었다.
  호텔 지배인은 백배 사죄하고, 정원이 바라보이는 베란다가 달린 1층 침실을 그녀에
게 대신 주었는데, 지배인의 말로는 그 방은 지금까지 거의 사용한 일이 없다는 것이
었다.
  원래는 식당 급사와 호텔의 다른 종업원이 사용하고 있었던 방이었다.
  리브스 여사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사정이었기 때문에 어떤 방이라도 좋다고 감
사하면서 들었다. 그리고 심신이 몹시 피곤할 정도로 연습을 하고 나서 늦게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가 곧 잠들어 버렸다.
  구식인 네 기둥식 침대, 거울과 세면대가 달린 육중한 화장대, 장롱, 레일을 깐 마
루, 밖으로 열리게 되어 있는 여닫이 문 등이 있다는 것 정도 밖에는 방 안에 거의 주
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방은 평소에 쓰지 않았던 때문인지 약간 곰팡이 냄새가 났다.
  얼마쯤 잤는지 리브스 여사는 누군가가 방 안에 자기와 함께 있는 것 같은 어쩐지 
무시무시한 기분이 들어 갑자기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장롱 앞에 야회복을 입은 사나이가 서서 칼라와 넥타이를 끌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
와 거의 동시에 달빛으로 그녀는 마루 위에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남몰
래 살금살금 레일 위를 기어 다니는 모습이 보였으며, 조금도 소리를 내지 않고 여닫
이 문을 밀어서 여는 것을 보았다.
  공포에 질려 몸을 움직일 수도 없게 된 리브스 여사는 이 침입자가 야회복을 입은 
사나이의 등뒤로 소리도 내지 않고 다가서는 것을 지켜 보았다.
  이때 야회복을 입은 사나이가 뒤돌아 보고 습격해 오는 자를 보았는데 이미 때는 늦
었었다. 자기 몸을 지킬 틈도 없이 무참히도 몇 번인가 칼에 찔렸다.
  습격해 온 상대와 격투를 벌였지만, 상대편은 그를 뿌리치고 침입해 온 곳으로 마루
를 넘어 도망쳐 버렸다. 야회복의 사나이가 비틀거리다가 방바닥에 넘어진 순간 리브
스 여사는 비명을 질렀다.
  호텔 안은 금새 발칵 뒤집어졌다. 야근하는 사무원이 문 앞으로 달려오자, 리브스 
여사는 거의 광란상태로 그때 일어났던 일을 미친 듯 소리질렀다.
  "아닙니다. 설마-이제는 없을 것입니다!"
  라고 그 종업원이 말하고,
  "대단히 죄송합니다. 아주머니-이 방을 드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일이 
실제로 있고 난 뒤부터 이 살인을 목격한 사람은 부인까지 세사람째입니다."
  "무엇이라고요?-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요?"
  하고 리브스 여사는 되물었다.
  "바로 지금이요! 오늘 밤이란 말이요! 빨리 경찰을 불러 주세요. 저분이 죽었습니
다. 정말이란 말이예요. 살해당하는 것을 봤단 말이예요!"
  "아닙니다. 마나님, 거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이 방에는 아무도 없지 않습니
까?"
  라고 야근담당 종업원은 안심하라고 말했다. 리브스 여사는 몸을 돌려 방안을 둘러
보았다. 방바닥에는 시체가 보이지 않았고, 여닫이 문도 닫힌 채였다.
  "그래도 난 정말 모르겠는데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사무원은 말했다.
  "1년 쯤 전의 일입니다만, 식당 급사가 이 방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에 
그가 잠자리에 들려고 저 장롱 정면에 서 있으려니까 도둑이 마루쪽에서 기어 올라왔
습니다. 급사는 그 도둑과 격투를 한 것 같은데 찔려 죽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이 방을 손님께 드릴 때마다 손님께서 잠이 깨어 지금과 같은 살인 장면이 재연되는 
것을 보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방에서 손님을 쉬게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소를 끼치는 체험을 리스브 여사가 나에게 말해 준 것은 그런 일이 있고 난 수년 
후의 일이었는데, 여사는 그때의 기억을 되새기면서 아직도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있었
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비슷한 체험담이라면 얼마든지 있고, 너무 숫자가 많아서 망상이라든가 환각 또는 
무서운 상상의 결과라고는 말할 수 없다, 라고 솔직하게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유령을 본 사람들은 예의 범죄나 비극적 사건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 아는 바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까지로서는, 우리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 격렬하게 감정을 일으키게 
한 사건을 폭력행위에 의해 방출된 상념이 어떤 형태로서 마치 일종의 합성된 생명과 
그 자신의형으로 존속하고 있다고나 할까.
  사람들이 이 분위기에 젖어 잠들고 그 의식이 공백이 되면 그들의 초감각적인 힘이 
주위의 진동으로 활동적이 되어 단일 상대와 파장이 맞아 버리면, 이들 진동력이 그 
사람들을 일깨우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거의 최면술에 걸린 것처럼 그 초자연적인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응시
한 채로 꼼짝 할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격렬한 감정이 이 사건과 관련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한번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
다. 방이나 건물 같은 바로 그 현장이 헐리고 크게 환경이 바뀌거나 완전히 철거하여 
새롭게 되면 이런 현상이 사라진다고 하는 사실은, 방이나 그 현장의 분위기에 있는 
어떤 초상적인 상태가 특별한 변화가 없이는 내내 남아 있었지 않았나 하고 생각된다.
  원래의 사건이 재연되기 시작하고,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던 힘은 건물이 헐리는 것
과 동시에 사라져 버리고 파괴되거나 연관성이 떨어져 분리되는 것이 아닐까.
  이상과 같은 실례에서 본다면 감정은 어떤 힘이며, 에너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지성으로 지배하면 사람에게 유용한 힘이 되지만, 그렇치 못할 경우에는 대단
한 피해도 받을 수 있다.
  우리들의 하나 하나의 생각에는 감정이 결부되어 있으며, 감정의 작용에 의하지 않
고서는 모든 현상이 포착되지 않으므로 바람직하지 못한 나쁜 영향으로부터 우리를 지
키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들을 지배하고 지시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일이다.
  과학자는 가지각색의 화학약품이나 약물, 전격적 혹은 최면적 수단으로 감정을 자극
하고 뇌를 흥분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정신과 감정의 반응을 조사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치료를 하는 한 수단
으로 리제르긴산의 주사를 놓고 있다.
  때로는 육체를 떠나 과거의 사람들과 통신을 하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거나, 태내
로 되돌아 가서 그때까지의 인생경험을 다시 체험했다든가, 단세포상의 생명의 일부인 
창조의 초기로 되돌아 갔다든가, 혹은 우주의 원자구조를 감지할 수 있었다든가, 우주
의 광대함을 이해할 수 있다든가, 더없이 멋있는 성적 체험의 황홀상태가 된다든가, 
지옥의 밑바닥을 구경한다든가, 기괴한 창조물을 바라볼 수가 있게 된다든가 또는 인
간계의 스펙트로(빛이 프리즘으로 분산했을 때 나타난다)를 초월한 색채의 조합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든가 하는 따위의 환자가 광범위한 환각적 체험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또 마음의 창조성을 촉진하는 것 같기도 하
여, 이와 같은 체험을 되풀이 하고 싶다고 원하는 자가 많다.
  그러나 현단계에 있어서의 이 실험에서는 생리학상이나 심리학상의 이면의 진실이나 
치료상의 효과가 모두 다 알려져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강렬한 심령적. 정신적.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어떤 버섯을 먹어 보면 얼마 쯤은 
비슷한 효과가 실제로 느껴진다.
  멕시코 등지에서는 황홀상태가 되고, 박진감이 있는 환영이 나타나 목소리가 들리고 
기이한 말을 예언하게 하는 '성스러운 버섯'을 토인들이 먹고 있다.
  이 버섯은 토인들의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훨씬 초월하여 내면적인 감정을 자극할 수
가 있다. 그러나 자제를 잃은 감정은 앞뒤가 단편적이고, 조리가 맞지 않으며, 관련성
이 없고 예언적이라 할 수 없는 공상적인 경우가 많다.
  약과 버섯의 실험을 양쪽 다 받은 남녀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심신의 감수성이 증
가했다고 전원이 증언하고 있다. 오랫동안의 억제에서 해방되어, 현실적으로 자기를 
잡아 매고 있는 여러 가지 정신적, 감정적 장해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이 체험이 그때에는 아주 진실되게 생각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
이 이야기했거나 기록한 보고서를 조사해 보면 아무래도 진실치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약이나 버섯으로 자극을 가한 결과로서 소위 고급령이라든가, 육체를 벗어난 영적생
물과의 접촉을 나타내는 확실한 증거를 나는 아직 본 일이 없다.
  그러나 연구대상으로서 값어치가 있는 일종의 신비스런 정신현상을 일으킨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다. 최면의 암시력을 받으면 사람은 역시 환각적 체험을 하기도 하고, 출
혈이 멎고, 고통을 느끼지 않는 보기드문 육체 제어의 작용을 일으킬 수가 있다. 아주 
뜨겁거나 차가움, 또는 무서움과 기쁨 등 신체가 빠질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상태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신체가 그에 따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의 작
용이 정신과 관련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신이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을 신체가 
느끼는 것이다.
  더욱 방에 있는 사람에게 추워서 그에 따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의 
작용이 정신과 관련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신이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을 신체가 
느끼는 것이다.
  더욱 방에 있는 사람에게 추워서 얼 것 같다고 최면을 걸면 실제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육체는 땀도 흘리지 않고 그리고 덜덜 떨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정신이 정말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그 사람이 진실로 느낀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 초감각력에 대한 어떠한 연구에 있어서도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둘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
이나 행위를 의식적으로 계속 지배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의 의식적인 추리능력은 보초병으로서 우리들을 계속 보호해 줄 것임에 틀림
없다. 여러분은 감정에만 지배되는 사람을 만나본 일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들
에게는 감정을 누르는 힘이 거의 없다. 마음이 불안정하고 기분이 애매모하여 분명하
지가 않다.
  억제되지 않는 감정의 바다 속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의식은 혼란되고,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 그러한 상태 아래에서는 환각이 일어나기 쉽다. 그리고 불안감을 품으
면 현실에서 동떨어진 가공적인 꿈이나 환상의 형태로 그것이 극적으로 나타날지도 모
른다.
  그러한 이유로 정신을 참답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첫째로 스스로의 감정을 누를 
수 있는 힘을 지닐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음녀 주위의 갖가지 잡다한 영향이나 힘의 
먹이가 될 경우도 있다.
  자기 자신의 정신과 감정을 누르고 있을 때에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에
도 곧 반응하는 광대한 감수성을 갖는 정신조직을 통할할 수 있다.
  그러나 두뇌장해라든가 어떤 종류의 질병. 알코올 중독. 마취제 상용. 최면의 영향. 
신경쇠약. 우울증 등으로 자유의지를 무엇인가 다른 힘에 맡겨 버리면 이 억제력은 잃
어지고 정신 조직은 제멋대로 행동하게 된다.
  설명할 길도 없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광기나 혹은 범죄를 낳는 파괴
적 행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여 인간-그 인간은 실로 많은 종류의 욕구불만이나 심신의 긴장에 직면하
고 있으나-에 있어서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
다.
  불행하게도 초감각적 체험에 대해서 생각한 일이 없는 사람은 당연한 일이지만 마음
의 균형이 잡혀 있지가 않다. 그들은 어떤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이나 사건에 극단적으
로 예민해져 버리고, 이 감수성이 감정의 강도를 몹시 높여서 자기도 모르게 보다 강
한 발신과 수신을 되풀이 하고 있다. 그리고 자기의 힘으로는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곳까지 이르고 마는 것이다.
  심신을 스스로 안전하게 하고 안정시키기 위해서 어떤 상태에 있든지 감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능력을 발달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이것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
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은 감정은 억제나 인생의 목표가 되지 않으면 
안되다고 생각한다.
  억제되지 않는 감정이 육체와 정신에 충격을 가하면 그 결과는 반드시 좋지 않다. 
건강뿐만이 아니라 판단력이나 결의, 그리고 위기에 처했을 때의 신속하고도 현명한 
행동력에까지 나쁜 영향을 주고 만다. 
  억제한 감정의 발산인 '울화통'을 때때로 터뜨리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그러나 감정
을 억제하고 난 후 적당하게 외부로 발산할 수 있다면 저수지의 물처럼 갑자기 부풀어 
오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나는 초감각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일에 흥미를 갖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 감정이 
어떤 형편인지 맨 처음에 가늠해 볼 것을 권장하고 싶다.
  정신이 향하는 대로 떠내려 가든가 정신이 뒤집혀 버렸다하더라도 초감각적인 체험
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근심이라든가 걱정이 있거나, 불안이나 노여움을 느끼거나, 또는 성취하게 해 주기
를 바라는 희망을 갖고 있던가 하면 그에 의해 인상이 왜곡되고 날조된 이야기의 원인
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정신이나 감정을 단련하게 되면 그런 것은 최소한으로 누를 
수 있다. 
  그때에는 욕구 불만의 상태에 있을지라도 자기에게 나타나는 인상을 검토할 수가 있
고, 그것이 올바른 인상인지 잘못된 인상인지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감정의 힘을 이용할 수 있기 위해서는 걱정이나 근심을 이겨내고, 마음에 쌓아 둔 
과거의 해로운 감정적 반응을 전부 버릴 필요가 있다. 
  과거의 불행한 사건이 비슷한 장래의 불행한 사건을 끌어당기는 힘이 되는 것은 이
들 잘못된 심상과 감정 때문이다. - '뜻이 맞는 자들끼리 모인다' 는 말처럼 그러한 
잘못된 심상이나 감정을 의식에서 제거하지 않는 한 머지 않아 또다시 똑같은 일을 되
풀이하게 될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상기하고, 그 대신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을, 실행해야만 
했다고 생각되는 말이나 행동을 실제로 행하고 있는 자기의 모습을 의지의 힘으로 그
릴 수 있다면 그 위업은 틀림없이 성취될 것이다. 
  이제까지의 잘못된 생각을 정정하는 것이 자기를 제어하고 결과적으로는 신뢰할 만
한 초감각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열쇠인 것이다. 
  초감각적 능력의 탐구를 진행시켜 나아감에 따라서 그 달성법이 저절로 분명해질 것
이다.
@ff

      제 4장 텔레파시 통신
    1. 유령이 유령을 죽이다.
  텔레파시란 알다시피 여하한 물질적 매개물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한 사람의 인간의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과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통신이 어떻게 일어나고, 어떤 에너지에 의해 전달되는가 하는 것은 아직 정확하
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다. 
  나는 <공간을 통하는 상념> 이라는 책에서, 그 해답은 마음의 전기적 활동에 있을지
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것은 인간의 마음이 작용하는 전자장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것이 자극을 받아 발생
시키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된다.
  과학은 뇌의 전류를 기록하고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을 뇌파 기록기에 의해서 밝혀 냈
다. 마음이 정신적 혹은 감정적으로 흐트러지면 의식의 자극상태를 반영한 전기 폭풍
이 뇌에서 일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미 앞에서 말한 대로 감정이 격해지면 많은 에너지가 생겨 상념을 더욱 더 외부로 
발산하는 원인이 되는 것 같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대죄의 전류는 아주 약하다. 꽤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물론이지만, 바로 옆
방에 있으면서도 상념을 받아 느낄 수 있기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정도로 뇌파 에너지
는 약하다고 생각된다.
  나는 얼마 전에 시공을 초월한 정신 에너지체라든가, 그것을 통해서 작용하는 정신
에너지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며, 그 것은 기계로서는 탐지
할 수 없으리라고 대담하게 말한 적이 있다. 
  외부로부터의 전자파를 받을 염려가 없게 절연되어 있으며, 주위를 덮을 파라디 상
자 (파라디는 영국의 물리학자로서 자장 전기분해 등의 실험을 했다) 나 두꺼운 납으
로 안쪽을 바른 곳에 특수 능력자를 가둘 수 있다는 것을 미국이나 소련의 과학자가 
최근의 실험에서 증명하고 있으므로, 이 가정은 그런대로의 가치가 있으리라고 생각된
다. 
  더구나 텔레파시의 힘은 그러한 공을 들인 방어물 까지도 뚫고 보내지기도 하며 받
기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오늘날 우리들이 알고 있는 여하한 힘보다 더 미세
하고, 어떠한 장애물도 통과할 수 있으며, 무엇에도 제약 당하고 있지 않은 힘이 있다
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기 자기의 의식 속에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힘의 내막에 대해서는 아직도 태아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 속의 이러한 힘은 인간의 육체적 기관이 미치지 못하는 아주 먼 저쪽에까
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초감각적 지각의 활동
  근본적으로는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지도 못한 채 수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
기의 경우처럼, 이제는 설사 그 기본적인 성질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회 있
을 때마다 esp를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지식을 활용하지 않으면 이에 관한 우리의 지식도 초기 발달 단계에서 
한 걸음도 발전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마치 무선 전신을 발견한 직후에 실험을 중단
하고, 말코니 (이탈리아의 발명가) 가 개발한 들리지 않을 때가 자주 있는 초보단계의 
무선 전파의 수신력에 만족한 채 그냥 내버려두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마음의 표면 바로 아래에서 많은 일이, 아니 그 이상의 굉장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고 하는 많은 증거가 있다. 이러한 일들은 인간이 탐구를 계속하여 발굴해 낼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요즈음 자주 행했던 강연 중에 초감각적 지각에 대한 체험을 한 번 혹은 그 이
상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요청했는데, 반 이상의 청중이 그러한 체
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개인적으로 체험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아무리 의심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 보기 드문 체험을 하게 되면 esp가 사실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가 없게 되며, 마음
의 신비나 esp의 체험을 되풀이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열심히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보통은 이에 대한 신뢰할 만한 지식이나, 사실에 대한 초보적인 교육이 없었
기 때문에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말로 옮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필요사항을 여기에서 말해 두기로 하겠다. 다만 책은 틀에 박힌 교과서는 아니므
로 바로 여기다라는 곳에서 한숨 돌리고, 필요한 자료나 흥미 깊은 자료나 화제 등을 
삽입해 두려고 생각한다.
  가령 순서가 다른 책과 다르다고 하여도 내용적으로는 결함이 없을 것으로 믿는다.
  어쨌든 앞에서 대강 말해 두었던 일곱 가지의 다른 의식 수준을 여기에서 기억해 주
기 바란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1. 현재의식 수준
  2. 잠재의식 수준 
  3. 기억 수준
  4. 창조력 수준
  5. 치유력 수준
  6. 직관적 수준
  7.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
  보통 경우에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의식 수준이 갑자기 작용하기 시작하는 셈인데,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을 위해서 개별적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마음에 요구한 회답으로서 초보적 가르침이 주어진 것으로 알 뿐이다. 그러나 필요
한 것이라든가 원하는 일에 현재 의식이 주의를 가만히 기울이고 있을 때에 어떻게 해
서 다른 의식 수준의 하나 또는 그 이상을 활동시키는가 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
  두세 가지의 예를 들기로 하겠다. 5관 중의 하나 혹은 그 이상이 작용을 통하여 현
재 의식에 의해 받은 체험은 잠재 의식에 보고된다.
  그러면 마음의 기관이 작용하기 시작하여 그것을 기록하고 정리한다. 정상적 상태에
서, 즉 정신이나 감정이 정지하고 있거나 또는 적어도 안정되어 있을 때에는 잠재 의
식은 신체의 전 기관의 기능을 통제하고 있다. 
  서로 관계가 있는 하나의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에너지가 율동적으로 조화를 유지
하며 흐르는 것을 중단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체험을 갖게 되고, 이 체험들 중에서 불행하고 애처로운 체험은 육체를 제
어하는 중추를 방해하여, 예를 들면 호흡곤란, 심장 판막증, 소화 불량과 같은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킨다.
  이것은 감정의 파동에 의해서 일어난 것이며, 여기에는 하나의 세포에 흔적을 남길 
정도의 힘이 있다고 생각된다.
  잘못된 감정의 영향은 감정이 고쳐짐으로써 비로소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기억 수준에서는 어떤 체험과 관련을 맺고, 이 체험 때문에 자극을 받은 감정과 맺어
진 마음의 영상이 기록되어 버린다.
  그것은 이전에 기록되어 있던 같은 종류의 다른 경험 전부와 합쳐진다. (마음의 영
역에서 뜻이 맞는 자끼리 모이는 셈이다.)
  따라서 만약 어떤 경험이 가져다 준 지배적인 감정이 불안감이라면 이전에 기억 속
에 새겨진 불안감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다.
  알다시피 현재 의식에 과거의 경험을 축적시키고, 이들 경험이 가르쳐 주는 것을 새
로운 문제에 대처하는 데에 쓰기 위해서 기억 수준이 있다. 그런데 이 기억의 보고를 
주로 불안과 무력감과 인생에 대한 잘못된 감정적 반응의 영상으로 채워 두면 건설적
인 가치가 있는 것까지도 거의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 버린다.
  지금은 기억으로 비축하고 있는 과거의 일체의 체험 내용을 들추어 내어 장래를 설
계하는 일을 도와 주는 것은 의식의 두 번째로 높은 수준에 있는 마음의 창조력이 할 
일이다. 새로운 경험이 기억에 기록될 때마다 창조력이 반응을 일으켜 그에 대해서 무
엇인가를 행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의식이 내리는 결정을 통해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하면 자기가 맡은 의무를 다하지 못한다.
  기억에 축적되어 있는 경험이 설사 많이 있다 하더라도 몇 년간이나 쓰지 않은 채 
버려진다.
  그것은 다시 그와 같은 경험을 가져보고 싶다든가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싶다든가 하
는 것을 의식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더구나 의식적인 건망증 때문에 이 경험을 매장시
키려고까지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경험한 일은 확고부동하며, 사람들이 알아차리고 있건, 알
아차리지 못하던 간에 잠재 의식의 수준에서는 항상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
다.
  인간은 또 현재도 맞보고 있는 체험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으면 안되므로 치유력에 
의해 기운을 회복시키고 다시 정력을 높일 반응이 필요하게 된다.
  치유력은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으며, 몇 백만 혹은 몇 억만이나 되는, 죽어 가든가 
또는 이미 죽어버린 세포를 새것으로 바꾸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신체의 청사진을 갖고 있으며, 무엇을 고쳐야 할 것인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또 육체적인 경험이든 정신적인 경험이든 또는 그 양쪽의 
어느것이든간에 경험을 갖는 순간에 그 요구를 즉시 알아채는 것 같다.
  그러나 또 잠재의식의 육체 제어 수준의 경우처럼 불안한 생각이나, 자기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느낌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생각에 의해 이 치유력 수준의 
기능이 하는 일을 뒤틀리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와 반대로 강한 신념과 자신, 용
기를 갖게 되면 이 치유력을 자극하여 얼핏보아 기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까지도 할 
수 있게 된다. 
  직관적 수준이란 육체와 관련이 있는 낮은 감각 기능 전부가 높은 감각 기능으로 용
해해 들어가는 수준이다. 
  이것은 초감각적 지각의 능력이 들어 있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 능력이 실
행하는 힘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신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나타나는 힘을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결심을 한다든가 긴급 사태에 대처할 때, 육체적 감각이 따를 수 없는 번득
이는 지각으로 도움을 받는다는 정도로, 이 감각들의 작용은 직관이라는 모습 속에 융
화되어 나타나는 일들이 많다.
  인생의 체험이 감동이나 위기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이 직관 수준이 활동적이 되며, 
때로는 esp 능력이 직관을 대신하여 보호적이고 지도적인 역할을 해 내기도 한다. 그
것이 어떤 형태로 일어나는가 하는 것은 설명할 수 없을 지라도 그때야말로 절대적인 
esp의 실례를 체험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esp를 작용시키는 단계에 도달하면 비로소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신의 존재라든가 신의 의식으로서 표현되는 것과 연결되는 수
준이다.
  진심이 어린 심사나 명상으로 도달하는 영원하고도 무한한 수준이며, 거기에서 비로
소 '나는 영원이니라' 라고 하는 영원 불멸의 소리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
에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물질의 본체가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곳이다.
  우리들이 말이라고 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실체를 갖고 있는 것이 실체가 
없는 것과 만나는 장소이다. 
  이것을 실재의 중심이며, 그 주위를 이들 의식의 좀 더 낮은 수준이 돌고 있다. 여
기에서 사람은 받아서 느낀다고 하는 스스로 개발한 능력에 따라서 신, 즉 위대한 예
지와 맺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자유 의지에 파장을 맞추면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광대한 우주 전체에 걸친 전 생명의 의식에, 무엇인가 근본
적 관계가 있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는데, 사람을 그것에 복종한다든가 그것을 의식하
는 것 조차도 강요당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의 파장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슬프게도 인간이라고 하는 무수한 생물은 실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물질적인 생활
에만 빠져있어서, 이와 같은 초월적인 힘을 감지하는 경우가 설사 있다 하더라도 극히 
드물다. 
  모든 인생의 경험을 자기의 실체에 의해 재음미하는 것은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에서
만 가능한 일이며, 이 세상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본질은 실체나 혼 속에 마술처럼 끼
워 넣어져 있다.
  현 시점에서 당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의 전부와, 이에 대
한 당신의 정신적이며, 감정적인 반응방식을 더한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체험을 명심하게끔 되어있는 의식을 갖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인간은 이 세상을 떠날 때 어딘가 딴 곳에서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서 이 체험의 본
질을 갖고 가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경탄할 만한 기관의 기적적인 기능을 생각할 때,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을 수 있으리라고는 나는 도저히 생각조차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한층 더 큰 발달과 공적을 성취하기 위한 준비로서 그것은 사건 전부를 
아주 정확하고 정밀한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물질적 기관의 사멸만으로 모든 결과가 소멸되어 버리는 운명에 놓여 있다고 
한다면, 이 무섭도록 방대한 에너지를 조그마한 몸과 마음에 쓰이도록 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사람은 어느 생명보다도 - 모든 인간이라고 하는 생물의 표면 바로 밑에는 얼마나 
많은 것이 숨겨져 있는가? -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훌륭하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의 
평가와 발달이나 진보의 가능성을 얼핏 헤아려서는 알 수 없으리만치 높여야 할 것이
다.

    육체로부터 마음을 해방한다
  마음의 기능에 대해서 그 배경이 되는 지식을 배웠으므로 이제 텔레파시의 정신적 
기법을 생각할 준비가 갖추어진 셈이 된다.
  인상의 송신과 수신은 육체적인 것과는 관계가 없으므로 초감각적인 능력을 양성하
는 제 1보는 이 육체적인 작용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육체의 존재를 순간적으로 의식하지 않은 채 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먼저 신체를 
느슨하게 하고, 그후에 현재 의식의 주의력을 이 신체와, 또 신체가 갖는 외계와의 접
촉으로부터 떠나게 하는 일을 해야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오랫동안 써 왔고 몇 권인가의 책에서도 말한 바 있는 
특히 효과가 있는 이완법을 이용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진행시킨다.
  1. 안락의자나 침대에 편안한 마음으로 눕거나 폭신한 의자에 앉는다. 보통의자나 
안락의자 혹은 침대가 전신의 무게를 감싸고 긴장이 풀리면 여유있는 기분이 된다.
  2. 조용히 현재 의식의 주의력을 한쪽 발에 충분히 기울인다. 자기의 의지를 작용시
켜 양 발을 정면 바깥쪽으로 눕히던가 임기응변으로 윗쪽으로 올리도록 한다.
  근육이 어느 정도 팽팽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양발을 마음에서 놓아준다. 마치 
신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같이 내 버린다는 뜻이다.
  지금 그 발에서 현재 의식의 주의력을 거두어 같은 방법으로 반대쪽 발에 집중시킨 
후 앞에서와 같이 한다. 위로 혹은 바깥쪽으로 굽힌 후 한숨을 돌리고, 마음으로부터 
해방시켜 마치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처럼 내린다.
  3. 그리고는 현재 의식의 주의력을 한쪽 팔에 집중시킨다. 그 팔을 뻗치고 - 잠시 
받치고 - 팽팽해진 느낌이 들면 주의를 거두어 팔을 녹초가 된 것처럼 내린다.
  다시 다른 한쪽 팔에 주의력을 옮기고 - 그 팔을 들어 올려 떨어지지 않게 해 두고 
- 팔을 지탱하는 정신력을 감소시켜 - 천천히 내린다.
  4. 현재 의식의 주의력을 몸통에 기울인다. 그런 후 서서히, 그리고 침착하게 주의
력을 거두어 들인다. 마치 물결이 엉덩이에서 머리로 전해져 오는 것처럼, 허리에서 
시작해서 윗쪽으로 옮겨가고 몸으로부터 마음을 떼어 나간다.
  이렇게 하면 마치 육체에서 무엇인가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긴장에서 풀려나 둥둥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된다. 가벼운 물결이 목과 머리에 닿는 순간 목의 근육을 이완시켜 
머리가 앞으로 내려가는대로 내 버려 둔다. - 앉아 있을 경우 혹은 머리를 안락의자 
또는 침대에 축 늘어 뜨려서 걸쳐 둘 것 - 다소 숙련되면 마음으로부터 육체를 해방시
키는 일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실제로 이 점진적인 이완법에 숙련되면 중간 방법을 생략하더라도 의지의 행위에 의
해서 현재의식으로서 육체를 완전히 해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5. 그러면 육체에 존재하고 있는 의식을 이제 없다. 현재의식의 주의를 내부로 향하
게 하여 의식의 직관 수준과의 접촉을 문득 생각해 낼 준비가 갖추어진 셈이다.
  여기에서는 잠재 의식의 육체 제어, 기억, 창조력, 치유력 수준을 일부러 무시해 버
린다. 실재의 의식성인 실체가 의식의 이 직관 수준에 집중되어 그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이 직관 수준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다른 수준을 방해하여 충돌하지 않게 하
기 위해서는 현재의식의 주의력의 초점으로서 어떤 대상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게 되
지 않으면 안된다.
  내부 의식의 어두운 방에 붙어있다고 상상하는 아무 것도 비쳐 있지 않은 새하얀 영
사막을 나는 문득 생각해 냈다.
  마음에 든다면 내가 지금 한 것과 같은 방법을 써도 된다. 
  지금 말한 것처럼 영사막을 마음의 눈에 쉽게 그릴 수 없다면 주의력에 초점을 맞추
어 둘 수 있는 수단으로서 거기에 막이 있다고 자기 자신에게 느끼게 하면 된다. 
  6. 이상으로서 완전히 준비는 갖추어진 셈이다. 육체는 느슨해져 있으며, 현재 의식
은 스스로 활동하지 않고, 그 주의력을 내부를 향하고, 마음에 그린 이 아무것도 없는 
영사막에 집중되어 있다.
  자기 자신의 마음에 의식의 다른 수준에서 단편적으로 생기는 육체적인 느낌이나 인
상의 끊임없는 흐름을 초래하는 것을 지금 말한 간단한 방법으로 방지하게 되는 것이
다.
  다만 텔레파시의 통신을 받고 싶다고 원하는 사람의 일을 마음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리고 영상이 마음의 영사막을 재빨리 가로지르는 순간에 그것을 마음 속에서 인정하
게 된다는 것을 자신에 찬 기대로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7. 일단 이들 심상이 나타나면 마음 속에 보인 것을 외워 버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버리므로, 이 일을 특히 여기에서 강조해 두고 싶다. 마음에 느끼는 충격과 함께 
나타났다가는 사라져 버린다.
  지금 잠재의식에서 생각해 내려고 하는 어떤 지식을 조금 전에 배운 일이 있었던 것
처럼, '잘 있는 듯한 느낌' 이라고 내가 부르고 있는 것이 후에 남는 일이 있을 것이
다.
  어떤 때나 자기가 받은 인상에는 심상이 따르는 것 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때에 따
라서는 자기의 마음은 그것을 잡을 수 있으리만치 재빠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 어떤 감정의 형태를 취하는 심상의 그림자라고 해도 좋을 만한 
것이 남는다.
  나는 이 느낌을 해석하면서 심상 자체를 잃어도, 일어났을지도 모르는 일의 전부나 
아니면 일부를 마음속에 떠올릴 수가 있다.
  이들 영상이 얼마나 순간적인 것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 자기가 지금 바로 코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의 해안에 있다고 상상해 주기를 바란다.
  당신은 머리 위의 하늘 가득히 펼쳐져 있는 별을 올려다보고 있다. 갑자기 한 유성
이 칠흑  같은 배경과는 대조적으로 섬광처럼 밤하늘을 가르면서 지나간다.
  그것은 차차 사라져가는 한 줄기의 빛나는 꼬리를 남기면서 깜박 하는 사이에 보이
지 않게 된다.
  그러면 보내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포착하여 당신의 심안으로 보고있는 어떤 체험
의 심상을 저 유성이 나타내 보였다고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지금까지는 본 일이 없는 그 무엇인 것이다. 그것과 관련이 있을 법한 일은 
자기 마음에는 아무 것도 기억이 없다. 그 순간에 마음 속에서 본 것을 기초로 하여 
이 유성의 번득임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초에 마음으로 인정한 것과, 이 사건이 남긴 상세한 흔적은 될 수 있는 대
로 오랫동안 곡해하지 말고 기억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감정은 일단 잡기만 하면 마음의 영상이 사라져 버린 훨씬 나중까지도 그대로 의식
에 머물러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인상을 해석하려고 너무 무리를 하게 되면 기억이나 
창조력 수준을 활동하지 않게 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상상력이 작용하여 똑같은, 혹은 관련성이 있는 어떤 옛날의 경험이나 지
식중 어느 쪽인가를 기억에서 끌어 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대로 두면 받았을지도 모를 진실한 인상은 무엇이든 그 때문에 채색되기도 
하고 또는 왜곡되기도 한다. 
  인상을 받을 때 그 인상이 아무리 있을 수 없는 일이라든가 이치에 닿지 않는 것으
로 생각되더라도,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 마음에 떠 오르는 것은 무엇이든 기록
해 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현대 의식이 끼어 들어가 그 추리력이 도전해 오는 것을 허용하는 순간에 그 인상은 
변질되기 때문이다. 마음에 그린 텅 비고 새하얀 영사막에 주의력을 일단 집중해 버리
면 현재 의식과 그 보통의 기억은 어느 점에서 보아도 제거된 셈이 된다. 

    2. 마음 속의 이중노출
  초감각적 능력이 육체의 5관이 부여하는 인상만큼 예민하게 느끼는 인상을 알 필요
가 있다. 감수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사이에 5관으로부터의 인상이 끼어 들어와 기회를 
이용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은 사진 필름에 이중으로 촬영하는 것을 승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어느 쪽 사진도 확실하지 않고 양쪽이 뒤섞여서 구별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다. 마음의 일면이 다른 면을 방해하는 이 경향은 정확한 텔레파시의 감수를 제일 많
이 방해한다.
  인상을 받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나는 지금도 이 방해꾼이 들어오지 못하도
록 조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상의 기록을 끝내고 그것을 조사할 때에는 의문에 
사로잡혀 인상이 확인될 때까지는 정말이지 몇 번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맛보게 된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텔레파시 실험 중에도 이런 일이 되풀이 해서 일어났다. 나의 
추리력은-신체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맡을 수 잇는 것을 판단하고 검토
하도록 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더욱 고급적인 감각 능력이 나타내는 증언을 인정할 
수 없었다. 
  윌킨즈 경이 악천후로 비행중에 불시착하지 않을 수 없었고, 휴전기념 무도회에 야
회복으로 정장하고 나타났다고 하는 심상이나 강한 느낌의 인상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
했지만 그것을 기록했던 날 밤에 걱정했던 일이 특히 기억난다.
  이렇게 아내에게 말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보, 마아사, 오늘밤에는 내가 잘못한 것 같소. 지레짐작하여 상상했다는 느낌이
오. 오늘 저녁 무렵에, 아니 좀더 일렀었던 것 같은데, 윌킨즈씨와 마음으로 만날 약
속 시간이 되기도 전에 앨링턴 묘지에서 휴전기념일의 식전이 집행된다는 것을 신문에
서 읽었단 말이오. 그리고서 윌킨즈 경에게 정신을 집중시키자 그가 휴전기념식에 입
장했다는 것이 웬일인지 보이는 것 같았소. 그 위에 군복이나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남
녀가 마음에 보였거든. -그리고 나서 윌킨즈 경이 눈에 띄었는데 그도 역시 야회복을 
입고 있었던 것 같았소. 마아사도 잘 알다시피 이 텔레파시 통신을 하고 있을 때에 오
는 인상은 무엇이든 아무리 어처구니없게 보이더라도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검토해 
볼 필요가 있소. 그런데 내가 쓴 것을 오늘 밤에 되돌아 보니 윌킨즈 경이 인명구조라
고 하는 중대사명을 띄고 북쪽으로 비행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휴전기념일의 무도
회 행사에 나갈 시간을 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오. 또한 그 위에 야회복을 준비하고 
갔을 리가 없소."
  "윌킨즈 경의 일기와 일지의 대조용 보고서를 항공편으로 받을지도 모르므로 그때까
지 기다려 보면 어떨까요?"
  라고 마아사가 말한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아내는,
  "약속 시간이 되면 고민하지 않고 다음 실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의심을 일소
해 버리셔요."
  라고 몇 번이고 권했다.
  나는 나의 아내의 말대로 해 보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잃는 때가 있었다. 그러나 윌
킨즈 경의 보고서가 도착하여 그 예복 건은 내가 옳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겨우 안심
했던 그 당시의 나의 마음을 살펴주기 바란다.
  
    상대편에 파장을 맞추다
  윌킨즈 경과의 실험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정신감응 능력을 신장시
키려고 할 경우 누구에게나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발견을 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방법을 거쳐 윌킨즈씨에게 마음을 기울이자 몇 초 후에 마음
속에서 정신적으로 접촉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에 대해서는 각자가 자기 
스스로 체험해 보는 외에 말로는 좀 표현하기가 어렵다.
  정말 그 사람과 이웃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으나 그것으로서 그 사람이 현재 여기
에 있다는 것이 되지는 않는다.
  보내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받는 사람이 동시에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할 수 있
도록 두 사람의 마음속에 회로가 열린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경우 분리할 수도 없고, 혼란을 일으켜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의 경계를 왔
다갔다하는 단편적인 변화무쌍한 인상으로 돌연 나의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것처럼 느
껴졌다. 마치 같은 파장 속에 여러 라디오 방송국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상태였으므로 인상을 받으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거기에서 일어
나고있는 것을 다시 검토해 보았다. 윌킨즈씨의 마음과 실제로 접촉한 것이라면 그의 
인생의 여러 시기에 있었던 사건의 심상과 접했음에 틀림없고, 그것은 전부그의 의식
과 공존하고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윌킨즈씨가 이것들 중에서 어느 것이라도 자유 자재로 기억에서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처럼, 그의 마음에 파장을 맞춘 나의 마음이 기록되어 있는 것과 같은 체험에 접근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보아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수신의 선택에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더구나 그것은 이해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만약 정말로 자기 마음의 과거의 경험을 축적해 둔 윌킨즈씨의 기억층에 파장을 맞
추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서 윌킨즈씨의 마음에서 특히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
던 것만을 골라 낼 수가 있었던 것일까?
  더구나 다른 방법으로, 마음은은 라디오와 같은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때 나에게 떠올랐다. 
  라디오에 있어서는 어떤 방송국의 방송 프로를 희망할 때 다이얼을 몇몇 사이클이나 
메가사이클의 일정한 파장에 맞추면 그에 상당하는 방송국의 방송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암시의 힘을 써서 자신의 초감각적 능력에 대하여 제한된 시간의 범위에서 
작용하고 '파장을 맞추고' 의식에 내재하는 다른 생각을 떼어 내도록 지시할 수 있었
을까?
  자기가 시작한 방법으로서는 조금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그 
실험은 확실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심신의 이완을 되풀이하고 마음에 그린 텅 비고 새하얀 영사막에 주의를 기울여 마
음속에 윌킨즈씨를 찾으며 소리내어 부른 다음, 이러한 암시를 자신에게 강력하게 주
었다.
  오늘 특별히 눈에 띌 만한 일이 윌킨즈씨의 신변에 일어났었는가-혹은 무슨 일인가
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가-확실히 밝히라.
  마음이 느슨해지고 감각이 아주예민해진 이 상태에서 암시는 즉시 효과를 나타냈다. 
굳어져 있던 상념의 형태나 감정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서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실험을 또박또박 시간대로 계속함에 따라 퍽 정확하다고 알게 된 
영상과 느낌이 마음의 영사막을 재빨리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예외는 거의 없었으나 특히 의외 깊게 받아들인 많은 인상은 그날 윌킨즈씨가 마음
속에서 회고한 사건이나 정신상의 통신을 한 바로 그 시간에 생기고 있었던 생각이나 
사건에 관계가 있었다.
  이 사실에서 각 실험을 하기 전에 매일 밤 자기가 마음속에 품었던 '파장을 맞추라
!'고 하는 암시에 의해서 필요로 하는 수신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명확하게 되었
다.
  이 간단하고 암시에 찬 방법은 비슷한 어떤 실험에서도 퍽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아마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일생을 통하여 여러 가지 경우에 써보았는데 효과는 언제나 뚜렷했다.

    선구자는 경험에 의해 배웠다.
  여기까지는 인상을 보내는 방법보다는 감수하는 방법을 주로 말해 왔다. 이것은 근
본적인 의무와 입증의 책임이 언제나 받는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보내는 사람은 이쪽 편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필요조차 없다.
  윌킨즈씨와 실험에 대하여 협의했을 때, 내가 뉴욕에서 그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있
겠다고 약속한 시간에는 반드시 두 사람의 마음을 맞추도록 할 작정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마음의 영상의 형태로 하루의 뚜렷했던 체험을 회고하고, 다시 
체험하고 이쪽으로 힘차게 의지의 힘으로 보낼 수 있도록 어딘가 조용한,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있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의외로 많아 윌킨즈씨는 
약속한 대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란 것은 받는 인상의 
정확도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에도 윌킨즈씨는, 내가 이들 인상을 그의 잠재의식에서 받고 있으며, 약
속시간에 의식하여 인상을 보내는 것이 필요 불가결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휴버트 경은 밤이나 낮이나 때에 따라, 또는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미리 알
게 되었을 때, 이쪽에 정신을 집중하는 버릇을 붙였다.
  강한 의지의 힘으로 보낸 상념을 마음의 잠재의식 수준에서 받는다. 그리고 내가 약
속된 시간표대로 마음을 감응하기 쉽게 만들었을 때 그 상념을 의식 속에 끌어들인다
는 것을 믿고 그는 그렇게 한 것이다. 이것을 실시한 것이 상념의 신과 수신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의 마음에서 받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윌킨즈씨가 이쪽에 정
신을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나의 마음이 퍽 동요했다.
  같은 때에 의식해서 보내지 않는다면 상념을 의식적으로 감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내가 초창기에 믿었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사실이다. 즉 개개의 
경험은 의식에 기록됨과 동시에 심상과 정신적인 느낌으로서 계속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체험자의 마음에 파장을 맞출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자와 같이 
기억에 남아 있는 체험을 회상시켜 장래에 언제든지 쓸모가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다.
  격렬한 감정과 결부된 사건을 마음에 간직해 두고 있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는데, 
내가 윌킨즈씨의 생활중 '현저'한 사건의 인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그와 같은 
사건이 그의 감정에 제일 깊은 충격을 주었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이것은 개인의 생활에도 꼭 들어맞는다. 내가 받고 기록에 남긴 윌킨즈씨에 대한 많
은 인상은 언제나 의지의 힘으로 의식적으로 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역시 정확했
다.
  그리고 이들 생각이나 체험이 일어나면 그는 그것에 대한 강한 감정을 마음속에 담
고 자기 혼자서만 남몰래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것들을 느끼는 데에 필요했던 것은 이것뿐이었던 것이다.

    마음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상념에는 지금 이해되고 있는 전자기성이 없다 하더라도 그 진동이나 속도에 틀림없
이 특질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정의 특질은 어떤 점에서 그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
다.
  특수 능력자로서 생각한다면 인간은 언제든지 근본적으로 관계를 갖고 있다. 해석을 
내리고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 것은 느낌에 관해서 이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느끼
고 어째서 그런가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얼음 위에서 죽어 있는 개의 인상을 윌킨즈씨로부터 받았을 때, 그가 개
를 내려다보고 있는 광경이 마음의 눈에 비쳤다.
  이 동물을 조사하여 머리에 총알이 관통한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보였으며, 어째서 
그 개가 피살당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인상은 순간적으로 의식에 떠올랐다가는 곧 사라졌는데, 그 느낌만은 꽤 오래 사
라지지 않고, 원인이 되었던 사건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
  어느 때인가 윌킨즈씨와 부하가 북극에서 탁구를 치고 있는 인상을 우연히 포착했
다. 현재의식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틀림없이 그날 탁구를 쳤었다는 것이 후일 확인되었다.
  그와 같이 언제인가 옛 노래의 레코오드를 걸고 있는 구식 축음기의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나는 음악이 마음의 귀에 들려온 일이 있었다.
  전초 기지에 있는 친구의 아들이 아끼고 소중히 간수하고 있었던 낡은 축음기를 그
날 윌킨즈씨가 정말로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감동적인 충격을 마음에 남겼는데, 
행방불명이 된 러시아인 비행사의 수색여행과는 관계가 없고, 특히 보낼만한 가치가 
없다고 윌킨즈씨가 생각했던 수많은 체험 중에서 두 가지만을 여기에서 소개한 셈이
다.
  이와 같은 텔레파시의 수신은 개인에게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나 차별 없이 기록된다
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가장 중대한 주의력을 끄는 체험은 의식에 극
히 강렬하게 명기된다는 것을 강조해 두고 싶다.
  자기가 실제로 연습을 할 때에는 보내는 사람도 동시에 정신을 집중하는 편이 바람
직하며, 그다지 복잡한 것이 되지 않으므로 쉽게 대조할 수가 있고, 결과에 대해서 자
신을 가질 수 있다.
  앞에서 받는 사람에 대해서 말한 바와 같은 방법을 보내는 쪽에서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신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영사막이 의식에 있는 것을 생각해 내는 그 
방법이다.
  그리고 이 막에 비치고 있는 것처럼 보내고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그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 영상이 받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영사막에 보내지도
록 의지의 힘을 작용시키는 것이다.
  ESP카아드의 부호, 물체라든가 색깔, 실제로 있었던 인간의 체험 또는 생각 등, 이
 다 할 사실을 골라 보내기 위해서는 보내는 사람에게 일정한 시간을 택하게 하는 것
이 좋다.
  그때에 보내는 사람은 정신을 다음 것에 집중하기 전에 1회 송신한 후에는 영사막을 
깨끗이 하고, 받는 사람 편에서도 영사막을 깨끗이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서 시간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한번 실험을 시작하면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둘 다 30분 정도로 신경의 피
로가 오는 요인이 영향을 미치므로 그 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어떤 종류의 에너지 교환이나 소비가 일어난다고 생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받는 
쪽이 보내는 쪽보다도 언제나 소모가 심하다.
  이것은 아마도 마음의 다른 수준을 전부 쉬게 하고 있는 사이에 감수성을 아주 높여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독자는 송신과 수신을 시작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바이올린
이나 피아노를 치는 솜씨가 좋아진다든가 혹은 무엇인가 다른 특수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훈련을 하듯이 연습하는 것이 좋다.
  텔레파시를 하는 힘이 비교적 손쉽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은 더욱 힘을 
써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고 계속 노력하고 자기의 초감각적 능력을 믿
고 때를 기다리면 그 능력을 의식적으로 지배하고 감독할 수 있게 될 것임에 틀림없
다.
@ff
      제5장 예감의 계시
    1. 예감이란 무엇인가?
  예감이란 의식의 직관적 수준에서 생기는 갑작스러운 느낌이나 인상을 말한다. 무엇
인가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초감각적 능력은 조만간에 자기 쪽을 향해 오는 사건을 
미리 알고 그 사건에 대해서 경고나 지도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평상시의 생각과 융합되어 있으며, 현재의식이 반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위 '예감'이라고 인정하기에는 곤란한 일이 많다. 우리는 오랫동안 육체의 5관이 증
명하는 바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어날 수 있는 상태나 환경 혹은 사건을 육체적 감각의 힘은 미치지 못하는 고등 
능력이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
떤 일을 해야  된다든가, 해서는 안된다든가 하는 강한 기분은 그것을 입증하지 못하
든가, 또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애매한 
느낌이 떠나지 않으므로 무시당하는 일이 많다.
  예감이 지시하는 대로 따랐어야 했는데, 하는 것은 나중에 정작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에 알게 되기도 한다.
  혹은 그것은 우연히 동시에 발생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리라.
  의식의 직관 수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어떤 사건이나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의심하고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초감각력이 지
도하려고 하는 것을 대개는 전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거부해 버리는 것이다. 
 
    예감이 생명의 은인이었다
  나는 다행히도 젊어서부터 직관적 지도를 신뢰하게 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까지 살아 있지 않았으리라고 믿어진다.
  1934년에 나는 내가 쓴 <<우리들은 문명인인가?>>라는 제목의 각본을 영화화하는 일
을 돕기 위해서 헐리우드에 갔었다.
  그때 촬영소에서 스틸 사진의 촬영기사 두 사람과 알게 되었는데, 두 사람 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항공병이었다.
  그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갖고 있었으며, 그 영화가 완성된 후에 북 캘리포오니아로 
함께 주말여행의 비행을 하자고 나에게 권유했다. 거대한 미국 삼나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벌써 뉴욕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예약했었지만 꼭 그들의 초대에 응하고 싶었
다.   
  캘리포오니아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또 언제 다시 오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 경치를 좀더 구경하고 싶었다.
  나의 친구들은 뉴욕에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비행기로 시카고로 날아가, 그 지점
에서 같은 열차를 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 승낙하려고 했을 때 마음의 소리가 '하룻 밤 자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꼭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싶었다.
  하늘의 여행은 생각만 해도 당시로서는 정말 흐뭇한 일이었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
었다. 마침 하늘의 여행이 발달하기 시작한 무렵이었던 것이다. 
  촬영소로 갈 때는 가방을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보내고 기차의 좌석예약은 취소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기차가 시카고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타겠다고 철도국 사람에게 
말해 두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비행가들과 마주 앉아 동행하겠다는 결심을 전하려고 했을 때 사람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마음의 소리가 이렇
게 속삭이는 것이었다.
  "계획을 바꾸지 말라! ......기차를 타라! ...... 계획을 바꾸지 말라!......기차를 
타라!"
  그 경고적 예고는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고, 너무나도 뚜렷했다.
  "모처럼입니다만-예정대로 기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
다. 언제든 기회 있을 때 다시 오겠습니다. 아마 그때는 함께 하늘의 여행을 할 수 있
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예정대로 기차를 탔다. 3주일 후에 내 각본의 영화제작자인 시드니 펑크와 에
드윈 라시바움이 뉴욕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들의 회사로 가서 이 두 사람의 촬영기사가 찍은 한 세트의 스틸 사진을 보
았다. 사진을 두 손으로 꽉 쥐었을 때 시드니 핑크가 이렇게 말했다.
  "해롤드씨, 기이한 일도 다 있습니다. 촬영의 마지막 날에  이 청년들은 사진을 두
루마리로 한 후 미국 삼나무가 있는 지방으로 주말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로 이륙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170미터 정도 날아갔을 때 엔진에 고장이 생겨 비행기가 추락
해서 두 사람 다 즉사했습니다."
  '그후 나는 장거리나 근거리를 막론하고 몇 번이나 비행기를 타고 왕래했으나 지금
가지비행기 타기를 거절한 것은 이 때 뿐이었다. 취소할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경우가 이때 말고도 또 있었으나 그때마다 심사숙고를 거듭한 후에 탔었다.
    장님비행
  수년 전에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편 예약을 해 놓고 있었다. 
탑승 수속을 하고 있을 때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직원이 내 몸무게를 물었다. 그래서 
나는, 
  "수하물의 초과 중량과 함께 승객의 체중에까지 요금을 메깁니까?"
하고 농담조로 물어보았다. 직원은,
  "아닙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뉴욕의 아이들와일드 비행장에 깊은 안개가 끼어 착륙상태가 불량했을 때 체공 시
간을 길게 할 수 있도록 가솔린을 여유 있게 넣고 있는 중입니다."
  뉴욕의 비행장 '시계가 50미터의 상태'이면 경우에 따라서는 필라델피아나 보스턴으
로 갈 필요가 있으므로 이것은 그런 때에 대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게이트로 나갔다. 
  야간 비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걱정이 된 승객들은 한 곳에 모여 웅성거리며 
그러한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승무원은 승객의 체중 일람표를 갖고 있는 한 관리의 지시에 따라 화물 중에서 몇 
가지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
  "기분이 좋기는커녕 기분이 좋지 않은데."
  라고 한 남자가 말했다.
  "다음 비행기편을 기다리는 편이 무난하겠다."
  고 하면서 그 사람은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그가 그렇게 결정하자, 또 다른 몇 사
람도 영향을 받아 게이트에서 떠났다.
  나는 혼자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의 마음에 조용히 물어보았다.
  "이번 비행기편으로 가도 안전한 여행길이 될 것 같은가?"
  눈을 감고 조용히 서서 직관적 회답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마음속에 안개에 덮인 
뉴욕이 보이는 듯 했으나 복잡한 일없이 안개 속을 통과하여 착륙하는 느낌이 전달되
어 왔다.
  그렇게 느낀 순간에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불안이 나를 설득하여 비행기 탑승을 
단념하지 않도록 그 느낌에 따랐다.
  한 줄로 서서 게이트에서 표를 보이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아름다운 야간비행이었는데, 뉴욕까지 45분 정도 남은 거리에서,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안개가 끼겠다고 예보되었던 안개 속을 들어갔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에서 뉴욕시의 상공에 이르기까지는 장님비행이었
다.
  계기 비행으로 진입해서 극단적으로 낮게 낀 안개층을 뚫고 내려와 안전착륙을 위한 
수평비행을 하기까지는 그야말로 암중모색의 꼴이었다.
  그러나 지상에 내려 온 10분 후에는 안개는 지면에 거의 스칠 정도로 내려와 시계는 
제로 상태가 되었다.
  비행기의 착륙은 전부 중지되고 비행기들은 다른 도시의 비행장으로 향했다. 우리들
이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완전히 뒤덮인 안개층을 뚫고 뉴욕 공항에 들어온 것을 마지
막으로 그후 24시간은 날씨가 여전히 나빴다.
  합당한 것을 적당한 때에 하는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자기를 지킨다든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 할 때에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든 경고해 주는 의식의 직관 
수준에 의지하는 것이 몇 년간이나 해 내려온 나의 습관이었다. 따라서 이 경우처럼 
임박한 난국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는 자주 도움을 받았다.
  여러분도 이 방법을 쓰면 얻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마음에 통하려 하고 있
는 진실한 직관적 인상에 불필요한 채색이 가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근
심이나 불안을 억제하고 처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참다운 인상에 있어서의 느낌은 걱정이라든가 불안한 생각과는 다르며, 이에 숙달되
면 이들 다른 느낌을 구별하고 참다운 예감이 나타날 때 그것을 깨달을 수가 있을 것
이다. 
  그리고 또 그 예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용기나 결심이 몸에 배이도록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제일 어려운 단계이다.
 "지금 무엇인가 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다.

  라고 침착하게 말하면 친구나 가족들에게 놀림을 당한다든가 비웃음을 받는 일이 때
때로 있을지도 모른다. 예감을 설명한다든가 그것을 지지한다든가 하는 것은 여간해서
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참다운 예감이라면 시간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그런데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물
질계를 초월하는 일을 취급하기 위해 예감을 판단한다든가 그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일은 예감을 받고 있는 당사자 이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다. 예감이 정확하지 못한 경
우도 있을지 모른다.
  다음에 내 자신의 경험에서 그러한 실례를 한 가지 들어보기로 하겠다. 그것은 다른 
기회의 비행에 관한 일이다. 
    항공기 사고를 감지하다
  나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오후의  항공편을 예약해 두었다. 그날 
밤에 그곳에서 강연할 예정이었다.
  좌석의 안전 벨트로 몸을 묶고 이륙 준비를 끝낸 순간, 비행중에 엔진 하나가 발화
할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와 같은 사건이 승객들에게 일어날 듯한 공포와 흥분이 
마음의 눈에 비쳤다. 그리고 막바지에 가서 비행기에서 내려 만일의 치명적인 추락을 
모면할 수 있도록 이 인상이 주어진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인상을 마음속에서 돌이켜 보았더니 어떠한 사태에 처하게 되더라도 나 
자신에는 아무런 위해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안스럽던 마음은 곧 사라지고 안심하고 깊숙이 좌석에 앉았다. 만사 나무랄 데 없
는 비행을 계속하여 계속 샌프란시스코를 향해서 날고 있었는데, 당초의 퍽 불안했던 
느낌이 되돌아 왔다.
  이번에는 비행기의 엔진이 발화하는 사고가 목전에 다가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었다.
  좌석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앞으로 걸어나가 안으로 들어가 잘 보이는 곳에서 
두 개의 엔진을 관찰했다.
  엔진은 순조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으므로 통로를 횡단하여 다른 화
장실로 들어가 그쪽 엔진을 관찰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화장실은 사용중 이었다. 그래서 잠시 통로에 서서 기다려 보았다가 굉장
히 불안했던 느낌은 사라졌으므로 좌석으로 돌아와 앉았다.
  샌프란시스코까지의 비행을 끝내고 그동안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웬일인
지 마음 속에서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그 인상은 내가 받았던 다른 많은 인상의 어느 것에 비해서도 틀림없는 진짜라는 느
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맞지 않았을가? 아침이 되어 신문이 배달됨으로써 비로소 그 답을 알
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자미너지의 지면 가득히 이런 표제가 실려 있었다.
  <패시픽 에어라인기, 로스엔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도중에 추락-공중에
서 엔진이 발화-사망 2명 부상 7명!>
  이제 나의 인상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이 비행기는 내가 탄 비행기가 이륙한 휴 그 
뒤를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이륙했었다. 
  초감각적적 능력이 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나는 비행
기의 엔진에 막 일어나려고 하는 사건의 인상을 웬 일인지 모르지만 포착하게 된 것이
다.
  같은 일이 병행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두 대의 비행기를 의식해서 구별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만은 틀림없이 안전하다고 마음속에서 느끼
고, 더구나 이 인상은 그대로 비행기를 타고 갈 마음이 들만큼 강했었다.
  사고가 임박해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바로 그때 패시픽 에어라인기는 현실적으로 고
장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불시착하려고 하고 있었다.
  일단 이 사건이 고거의 것이 되어 그것과의 관련이 없어지자 한 시름 놓은 기분이었
다.
  사람은 누구든지 의식에 적당한 암시를 심어 두면, 인생의 여하한 분야에 있어서도 
직관을 자신을 위해 작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일단 그렇게 해 버리고 나면 시간이 아
무리 경과해도 상관없다.
  초감각적 능력은 지시 받은 대로 제 구실을 다 한다.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나의 체험으로 설명되리라고 믿는다.

    2. 마음 속의 이중노출
  초감각적 능력이 육체의 5관이 부여하는 인상만큼 예민하게 느끼는 인상을 알 필요
가 있다. 감수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사이에 5관으로부터의 인상이 끼어 들어와 기회를 
이용하는 것을 묵인하는 것은 사진 필름에 이중으로 촬영하는 것을 승낙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어느 쪽 사진도 확실하지 않고 양쪽이 뒤섞여서 구별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다. 마음의 일면이 다른 면을 방해하는 이 경향은 정확한 텔레파시의 감수를 제일 많
이 방해한다.
  인상을 받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나는 지금도 이 방해꾼이 들어오지 못하도
록 조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상의 기록을 끝내고 그것을 조사할 때에는 의문에 
사로잡혀 인상이 확인될 때까지는 정말이지 몇 번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맛보게 된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텔레파시 실험 중에도 이런 일이 되풀이 해서 일어났다. 나의 
추리력은-신체로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맡을 수 잇는 것을 판단하고 검토
하도록 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더욱 고급적인 감각 능력이 나타내는 증언을 인정할 
수 없었다. 
  윌킨즈 경이 악천후로 비행중에 불시착하지 않을 수 없었고, 휴전기념 무도회에 야
회복으로 정장하고 나타났다고 하는 심상이나 강한 느낌의 인상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
했지만 그것을 기록했던 날 밤에 걱정했던 일이 특히 기억난다.
  이렇게 아내에게 말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보, 마아사, 오늘밤에는 내가 잘못한 것 같소. 지레짐작하여 상상했다는 느낌이
오. 오늘 저녁 무렵에, 아니 좀더 일렀었던 것 같은데, 윌킨즈씨와 마음으로 만날 약
속 시간이 되기도 전에 앨링턴 묘지에서 휴전기념일의 식전이 집행된다는 것을 신문에
서 읽었단 말이오. 그리고서 윌킨즈 경에게 정신을 집중시키자 그가 휴전기념식에 입
장했다는 것이 웬일인지 보이는 것 같았소. 그 위에 군복이나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남
녀가 마음에 보였거든. -그리고 나서 윌킨즈 경이 눈에 띄었는데 그도 역시 야회복을 
입고 있었던 것 같았소. 마아사도 잘 알다시피 이 텔레파시 통신을 하고 있을 때에 오
는 인상은 무엇이든 아무리 어처구니없게 보이더라도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검토해 
볼 필요가 있소. 그런데 내가 쓴 것을 오늘 밤에 되돌아 보니 윌킨즈 경이 인명구조라
고 하는 중대사명을 띄고 북쪽으로 비행한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휴전기념일의 무도
회 행사에 나갈 시간을 내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오. 또한 그 위에 야회복을 준비하고 
갔을 리가 없소."
  "윌킨즈 경의 일기와 일지의 대조용 보고서를 항공편으로 받을지도 모르므로 그때까
지 기다려 보면 어떨까요?"
  라고 마아사가 말한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아내는,
  "약속 시간이 되면 고민하지 않고 다음 실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의심을 일소
해 버리셔요."
  라고 몇 번이고 권했다.
  나는 나의 아내의 말대로 해 보았지만, 마음의 안정을 잃는 때가 있었다. 그러나 윌
킨즈 경의 보고서가 도착하여 그 예복 건은 내가 옳았던 것을 알게 되었다. 겨우 안심
했던 그 당시의 나의 마음을 살펴주기 바란다.
  
    상대편에 파장을 맞추다
  윌킨즈 경과의 실험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는 정신감응 능력을 신장시
키려고 할 경우 누구에게나 유용하게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발견을 했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방법을 거쳐 윌킨즈씨에게 마음을 기울이자 몇 초 후에 마음
속에서 정신적으로 접촉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에 대해서는 각자가 자기 
스스로 체험해 보는 외에 말로는 좀 표현하기가 어렵다.
  정말 그 사람과 이웃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으나 그것으로서 그 사람이 현재 여기
에 있다는 것이 되지는 않는다.
  보내는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받는 사람이 동시에 생각하거나 느끼거나 할 수 있
도록 두 사람의 마음속에 회로가 열린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 경우 분리할 수도 없고, 혼란을 일으켜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의 경계를 왔
다갔다하는 단편적인 변화무쌍한 인상으로 돌연 나의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것처럼 느
껴졌다. 마치 같은 파장 속에 여러 라디오 방송국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상태였으므로 인상을 받으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거기에서 일어
나고있는 것을 다시 검토해 보았다. 윌킨즈씨의 마음과 실제로 접촉한 것이라면 그의 
인생의 여러 시기에 있었던 사건의 심상과 접했음에 틀림없고, 그것은 전부그의 의식
과 공존하고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윌킨즈씨가 이것들 중에서 어느 것이라도 자유 자재로 기억에서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처럼, 그의 마음에 파장을 맞춘 나의 마음이 기록되어 있는 것과 같은 체험에 접근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보아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수신의 선택에 있다는 것을 나는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 더구나 그것은 이해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만약 정말로 자기 마음의 과거의 경험을 축적해 둔 윌킨즈씨의 기억층에 파장을 맞
추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서 윌킨즈씨의 마음에서 특히 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
던 것만을 골라 낼 수가 있었던 것일까?
  더구나 다른 방법으로, 마음은은 라디오와 같은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때 나에게 떠올랐다. 
  라디오에 있어서는 어떤 방송국의 방송 프로를 희망할 때 다이얼을 몇몇 사이클이나 
메가사이클의 일정한 파장에 맞추면 그에 상당하는 방송국의 방송이 들려온다.
  그렇다면 암시의 힘을 써서 자신의 초감각적 능력에 대하여 제한된 시간의 범위에서 
작용하고 '파장을 맞추고' 의식에 내재하는 다른 생각을 떼어 내도록 지시할 수 있었
을까?
  자기가 시작한 방법으로서는 조금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그 
실험은 확실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심신의 이완을 되풀이하고 마음에 그린 텅 비고 새하얀 영사막에 주의를 기울여 마
음속에 윌킨즈씨를 찾으며 소리내어 부른 다음, 이러한 암시를 자신에게 강력하게 주
었다.
  오늘 특별히 눈에 띌 만한 일이 윌킨즈씨의 신변에 일어났었는가-혹은 무슨 일인가
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가-확실히 밝히라.
  마음이 느슨해지고 감각이 아주예민해진 이 상태에서 암시는 즉시 효과를 나타냈다. 
굳어져 있던 상념의 형태나 감정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서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실험을 또박또박 시간대로 계속함에 따라 퍽 정확하다고 알게 된 
영상과 느낌이 마음의 영사막을 재빨리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예외는 거의 없었으나 특히 의외 깊게 받아들인 많은 인상은 그날 윌킨즈씨가 마음
속에서 회고한 사건이나 정신상의 통신을 한 바로 그 시간에 생기고 있었던 생각이나 
사건에 관계가 있었다.
  이 사실에서 각 실험을 하기 전에 매일 밤 자기가 마음속에 품었던 '파장을 맞추라
!'고 하는 암시에 의해서 필요로 하는 수신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 명확하게 되었
다.
  이 간단하고 암시에 찬 방법은 비슷한 어떤 실험에서도 퍽 쓸모가 있다는 것을 아마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는 일생을 통하여 여러 가지 경우에 써보았는데 효과는 언제나 뚜렷했다.

    선구자는 경험에 의해 배웠다.
  여기까지는 인상을 보내는 방법보다는 감수하는 방법을 주로 말해 왔다. 이것은 근
본적인 의무와 입증의 책임이 언제나 받는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보내는 사람은 이쪽 편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필요조차 없다.
  윌킨즈씨와 실험에 대하여 협의했을 때, 내가 뉴욕에서 그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있
겠다고 약속한 시간에는 반드시 두 사람의 마음을 맞추도록 할 작정이었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마음의 영상의 형태로 하루의 뚜렷했던 체험을 회고하고, 다시 
체험하고 이쪽으로 힘차게 의지의 힘으로 보낼 수 있도록 어딘가 조용한,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있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의외로 많아 윌킨즈씨는 
약속한 대로 행동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란 것은 받는 인상의 
정확도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에도 윌킨즈씨는, 내가 이들 인상을 그의 잠재의식에서 받고 있으며, 약
속시간에 의식하여 인상을 보내는 것이 필요 불가결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휴버트 경은 밤이나 낮이나 때에 따라, 또는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미리 알
게 되었을 때, 이쪽에 정신을 집중하는 버릇을 붙였다.
  강한 의지의 힘으로 보낸 상념을 마음의 잠재의식 수준에서 받는다. 그리고 내가 약
속된 시간표대로 마음을 감응하기 쉽게 만들었을 때 그 상념을 의식 속에 끌어들인다
는 것을 믿고 그는 그렇게 한 것이다. 이것을 실시한 것이 상념의 신과 수신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그의 마음에서 받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기록하고 있으면서 윌킨즈씨가 이쪽에 정
신을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는 나의 마음이 퍽 동요했다.
  같은 때에 의식해서 보내지 않는다면 상념을 의식적으로 감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내가 초창기에 믿었던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 않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중대한 사실이다. 즉 개개의 
경험은 의식에 기록됨과 동시에 심상과 정신적인 느낌으로서 계속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은 체험자의 마음에 파장을 맞출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자와 같이 
기억에 남아 있는 체험을 회상시켜 장래에 언제든지 쓸모가 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다.
  격렬한 감정과 결부된 사건을 마음에 간직해 두고 있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했는데, 
내가 윌킨즈씨의 생활중 '현저'한 사건의 인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그와 같은 
사건이 그의 감정에 제일 깊은 충격을 주었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이것은 개인의 생활에도 꼭 들어맞는다. 내가 받고 기록에 남긴 윌킨즈씨에 대한 많
은 인상은 언제나 의지의 힘으로 의식적으로 보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역시 정확했
다.
  그리고 이들 생각이나 체험이 일어나면 그는 그것에 대한 강한 감정을 마음속에 담
고 자기 혼자서만 남몰래 반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그것들을 느끼는 데에 필요했던 것은 이것뿐이었던 것이다.

    마음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상념에는 지금 이해되고 있는 전자기성이 없다 하더라도 그 진동이나 속도에 틀림없
이 특질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정의 특질은 어떤 점에서 그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
다.
  특수 능력자로서 생각한다면 인간은 언제든지 근본적으로 관계를 갖고 있다. 해석을 
내리고 말로 표현할 필요가 있는 것은 느낌에 관해서 이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느끼
고 어째서 그런가 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얼음 위에서 죽어 있는 개의 인상을 윌킨즈씨로부터 받았을 때, 그가 개
를 내려다보고 있는 광경이 마음의 눈에 비쳤다.
  이 동물을 조사하여 머리에 총알이 관통한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보였으며, 어째서 
그 개가 피살당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이 인상은 순간적으로 의식에 떠올랐다가는 곧 사라졌는데, 그 느낌만은 꽤 오래 사
라지지 않고, 원인이 되었던 사건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
  어느 때인가 윌킨즈씨와 부하가 북극에서 탁구를 치고 있는 인상을 우연히 포착했
다. 현재의식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도저히 생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틀림없이 그날 탁구를 쳤었다는 것이 후일 확인되었다.
  그와 같이 언제인가 옛 노래의 레코오드를 걸고 있는 구식 축음기의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나는 음악이 마음의 귀에 들려온 일이 있었다.
  전초 기지에 있는 친구의 아들이 아끼고 소중히 간수하고 있었던 낡은 축음기를 그
날 윌킨즈씨가 정말로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감동적인 충격을 마음에 남겼는데, 
행방불명이 된 러시아인 비행사의 수색여행과는 관계가 없고, 특히 보낼만한 가치가 
없다고 윌킨즈씨가 생각했던 수많은 체험 중에서 두 가지만을 여기에서 소개한 셈이
다.
  이와 같은 텔레파시의 수신은 개인에게 일어나는 것은 무엇이나 차별 없이 기록된다
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가장 중대한 주의력을 끄는 체험은 의식에 극
히 강렬하게 명기된다는 것을 강조해 두고 싶다.
  자기가 실제로 연습을 할 때에는 보내는 사람도 동시에 정신을 집중하는 편이 바람
직하며, 그다지 복잡한 것이 되지 않으므로 쉽게 대조할 수가 있고, 결과에 대해서 자
신을 가질 수 있다.
  앞에서 받는 사람에 대해서 말한 바와 같은 방법을 보내는 쪽에서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신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영사막이 의식에 있는 것을 생각해 내는 그 
방법이다.
  그리고 이 막에 비치고 있는 것처럼 보내고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그리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 영상이 받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영사막에 보내지도
록 의지의 힘을 작용시키는 것이다.
  ESP카아드의 부호, 물체라든가 색깔, 실제로 있었던 인간의 체험 또는 생각 등, 이
 다 할 사실을 골라 보내기 위해서는 보내는 사람에게 일정한 시간을 택하게 하는 것
이 좋다.
  그때에 보내는 사람은 정신을 다음 것에 집중하기 전에 1회 송신한 후에는 영사막을 
깨끗이 하고, 받는 사람 편에서도 영사막을 깨끗이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실험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서 시간을 
맞출 필요가 있다.
  한번 실험을 시작하면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둘 다 30분 정도로 신경의 피
로가 오는 요인이 영향을 미치므로 그 정도의 시간이 적당하다.
  어떤 종류의 에너지 교환이나 소비가 일어난다고 생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받는 
쪽이 보내는 쪽보다도 언제나 소모가 심하다.
  이것은 아마도 마음의 다른 수준을 전부 쉬게 하고 있는 사이에 감수성을 아주 높여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독자는 송신과 수신을 시작할 수 있는 기초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바이올린
이나 피아노를 치는 솜씨가 좋아진다든가 혹은 무엇인가 다른 특수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훈련을 하듯이 연습하는 것이 좋다.
  텔레파시를 하는 힘이 비교적 손쉽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은 더욱 힘을 
써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고 계속 노력하고 자기의 초감각적 능력을 믿
고 때를 기다리면 그 능력을 의식적으로 지배하고 감독할 수 있게 될 것임에 틀림없
다.@ff

      제5장 예감의 계시
    1. 예감이란 무엇인가?
  예감이란 의식의 직관적 수준에서 생기는 갑작스러운 느낌이나 인상을 말한다. 무엇
인가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초감각적 능력은 조만간에 자기 쪽을 향해 오는 사건을 
미리 알고 그 사건에 대해서 경고나 지도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평상시의 생각과 융합되어 있으며, 현재의식이 반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위 '예감'이라고 인정하기에는 곤란한 일이 많다. 우리는 오랫동안 육체의 5관이 증
명하는 바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어날 수 있는 상태나 환경 혹은 사건을 육체적 감각의 힘은 미치지 못하는 고등 
능력이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
떤 일을 해야  된다든가, 해서는 안된다든가 하는 강한 기분은 그것을 입증하지 못하
든가, 또는 이해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애매한 
느낌이 떠나지 않으므로 무시당하는 일이 많다.
  예감이 지시하는 대로 따랐어야 했는데, 하는 것은 나중에 정작 사건이 일어났을 때
에 알게 되기도 한다.
  혹은 그것은 우연히 동시에 발생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으리라.
  의식의 직관 수준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어떤 사건이나 경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의심하고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초감각력이 지
도하려고 하는 것을 대개는 전면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거부해 버리는 것이다. 
 
    예감이 생명의 은인이었다
  나는 다행히도 젊어서부터 직관적 지도를 신뢰하게 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까지 살아 있지 않았으리라고 믿어진다.
  1934년에 나는 내가 쓴 <<우리들은 문명인인가?>>라는 제목의 각본을 영화화하는 일
을 돕기 위해서 헐리우드에 갔었다.
  그때 촬영소에서 스틸 사진의 촬영기사 두 사람과 알게 되었는데, 두 사람 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항공병이었다.
  그들은 자가용 비행기를 갖고 있었으며, 그 영화가 완성된 후에 북 캘리포오니아로 
함께 주말여행의 비행을 하자고 나에게 권유했다. 거대한 미국 삼나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벌써 뉴욕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예약했었지만 꼭 그들의 초대에 응하고 싶었
다.   
  캘리포오니아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또 언제 다시 오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이곳 경치를 좀더 구경하고 싶었다.
  나의 친구들은 뉴욕에 정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비행기로 시카고로 날아가, 그 지점
에서 같은 열차를 탈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막 승낙하려고 했을 때 마음의 소리가 '하룻 밤 자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꼭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싶었다.
  하늘의 여행은 생각만 해도 당시로서는 정말 흐뭇한 일이었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
었다. 마침 하늘의 여행이 발달하기 시작한 무렵이었던 것이다. 
  촬영소로 갈 때는 가방을 유니언 스테이션으로 보내고 기차의 좌석예약은 취소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기차가 시카고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타겠다고 철도국 사람에게 
말해 두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비행가들과 마주 앉아 동행하겠다는 결심을 전하려고 했을 때 사람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샘물처럼 솟아올라 마음의 소리가 이렇
게 속삭이는 것이었다.
  "계획을 바꾸지 말라! ......기차를 타라! ...... 계획을 바꾸지 말라!......기차를 
타라!"
  그 경고적 예고는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고, 너무나도 뚜렷했다.
  "모처럼입니다만-예정대로 기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
다. 언제든 기회 있을 때 다시 오겠습니다. 아마 그때는 함께 하늘의 여행을 할 수 있
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예정대로 기차를 탔다. 3주일 후에 내 각본의 영화제작자인 시드니 펑크와 에
드윈 라시바움이 뉴욕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들의 회사로 가서 이 두 사람의 촬영기사가 찍은 한 세트의 스틸 사진을 보
았다. 사진을 두 손으로 꽉 쥐었을 때 시드니 핑크가 이렇게 말했다.
  "해롤드씨, 기이한 일도 다 있습니다. 촬영의 마지막 날에  이 청년들은 사진을 두
루마리로 한 후 미국 삼나무가 있는 지방으로 주말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로 이륙
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170미터 정도 날아갔을 때 엔진에 고장이 생겨 비행기가 추락
해서 두 사람 다 즉사했습니다."
  '그후 나는 장거리나 근거리를 막론하고 몇 번이나 비행기를 타고 왕래했으나 지금
가지비행기 타기를 거절한 것은 이 때 뿐이었다. 취소할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 
경우가 이때 말고도 또 있었으나 그때마다 심사숙고를 거듭한 후에 탔었다.

    장님비행
  수년 전에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편 예약을 해 놓고 있었다. 
탑승 수속을 하고 있을 때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직원이 내 몸무게를 물었다. 그래서 
나는, 
  "수하물의 초과 중량과 함께 승객의 체중에까지 요금을 메깁니까?"
하고 농담조로 물어보았다. 직원은,
  "아닙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뉴욕의 아이들와일드 비행장에 깊은 안개가 끼어 착륙상태가 불량했을 때 체공 시
간을 길게 할 수 있도록 가솔린을 여유 있게 넣고 있는 중입니다."
  뉴욕의 비행장 '시계가 50미터의 상태'이면 경우에 따라서는 필라델피아나 보스턴으
로 갈 필요가 있으므로 이것은 그런 때에 대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든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게이트로 나갔다. 
  야간 비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으며, 걱정이 된 승객들은 한 곳에 모여 웅성거리며 
그러한 사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승무원은 승객의 체중 일람표를 갖고 있는 한 관리의 지시에 따라 화물 중에서 몇 
가지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
  "기분이 좋기는커녕 기분이 좋지 않은데."
  라고 한 남자가 말했다.
  "다음 비행기편을 기다리는 편이 무난하겠다."
  고 하면서 그 사람은 예약을 취소해 버렸다. 그가 그렇게 결정하자, 또 다른 몇 사
람도 영향을 받아 게이트에서 떠났다.
  나는 혼자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자신의 마음에 조용히 물어보았다.
  "이번 비행기편으로 가도 안전한 여행길이 될 것 같은가?"
  눈을 감고 조용히 서서 직관적 회답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마음속에 안개에 덮인 
뉴욕이 보이는 듯 했으나 복잡한 일없이 안개 속을 통과하여 착륙하는 느낌이 전달되
어 왔다.
  그렇게 느낀 순간에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불안이 나를 설득하여 비행기 탑승을 
단념하지 않도록 그 느낌에 따랐다.
  한 줄로 서서 게이트에서 표를 보이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아름다운 야간비행이었는데, 뉴욕까지 45분 정도 남은 거리에서, 오전 6시에서 7시 
사이에 안개가 끼겠다고 예보되었던 안개 속을 들어갔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에서 뉴욕시의 상공에 이르기까지는 장님비행이었
다.
  계기 비행으로 진입해서 극단적으로 낮게 낀 안개층을 뚫고 내려와 안전착륙을 위한 
수평비행을 하기까지는 그야말로 암중모색의 꼴이었다.
  그러나 지상에 내려 온 10분 후에는 안개는 지면에 거의 스칠 정도로 내려와 시계는 
제로 상태가 되었다.
  비행기의 착륙은 전부 중지되고 비행기들은 다른 도시의 비행장으로 향했다. 우리들
이 로스엔젤레스를 떠나 완전히 뒤덮인 안개층을 뚫고 뉴욕 공항에 들어온 것을 마지
막으로 그후 24시간은 날씨가 여전히 나빴다.
  합당한 것을 적당한 때에 하는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자기를 지킨다든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려 할 때에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든 경고해 주는 의식의 직관 
수준에 의지하는 것이 몇 년간이나 해 내려온 나의 습관이었다. 따라서 이 경우처럼 
임박한 난국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는 자주 도움을 받았다.
  여러분도 이 방법을 쓰면 얻는 바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마음에 통하려 하고 있
는 진실한 직관적 인상에 불필요한 채색이 가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근
심이나 불안을 억제하고 처리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참다운 인상에 있어서의 느낌은 걱정이라든가 불안한 생각과는 다르며, 이에 숙달되
면 이들 다른 느낌을 구별하고 참다운 예감이 나타날 때 그것을 깨달을 수가 있을 것
이다. 
  그리고 또 그 예감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용기나 결심이 몸에 배이도록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제일 어려운 단계이다.
 "지금 무엇인가 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래도 내키지 않는다.

  라고 침착하게 말하면 친구나 가족들에게 놀림을 당한다든가 비웃음을 받는 일이 때
때로 있을지도 모른다. 예감을 설명한다든가 그것을 지지한다든가 하는 것은 여간해서
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참다운 예감이라면 시간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그런데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물
질계를 초월하는 일을 취급하기 위해 예감을 판단한다든가 그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일은 예감을 받고 있는 당사자 이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다. 예감이 정확하지 못한 경
우도 있을지 모른다.
  다음에 내 자신의 경험에서 그러한 실례를 한 가지 들어보기로 하겠다. 그것은 다른 
기회의 비행에 관한 일이다. 

    항공기 사고를 감지하다
  나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오후의  항공편을 예약해 두었다. 그날 
밤에 그곳에서 강연할 예정이었다.
  좌석의 안전 벨트로 몸을 묶고 이륙 준비를 끝낸 순간, 비행중에 엔진 하나가 발화
할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와 같은 사건이 승객들에게 일어날 듯한 공포와 흥분이 
마음의 눈에 비쳤다. 그리고 막바지에 가서 비행기에서 내려 만일의 치명적인 추락을 
모면할 수 있도록 이 인상이 주어진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인상을 마음속에서 돌이켜 보았더니 어떠한 사태에 처하게 되더라도 나 
자신에는 아무런 위해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불안스럽던 마음은 곧 사라지고 안심하고 깊숙이 좌석에 앉았다. 만사 나무랄 데 없
는 비행을 계속하여 계속 샌프란시스코를 향해서 날고 있었는데, 당초의 퍽 불안했던 
느낌이 되돌아 왔다.
  이번에는 비행기의 엔진이 발화하는 사고가 목전에 다가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었다.
  좌석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향해 앞으로 걸어나가 안으로 들어가 잘 보이는 곳에서 
두 개의 엔진을 관찰했다.
  엔진은 순조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으므로 통로를 횡단하여 다른 화
장실로 들어가 그쪽 엔진을 관찰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화장실은 사용중 이었다. 그래서 잠시 통로에 서서 기다려 보았다가 굉장
히 불안했던 느낌은 사라졌으므로 좌석으로 돌아와 앉았다.
  샌프란시스코까지의 비행을 끝내고 그동안 아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웬일인
지 마음 속에서는 매우 걱정스러웠다.
  그 인상은 내가 받았던 다른 많은 인상의 어느 것에 비해서도 틀림없는 진짜라는 느
낌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맞지 않았을가? 아침이 되어 신문이 배달됨으로써 비로소 그 답을 알
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이그자미너지의 지면 가득히 이런 표제가 실려 있었다.
  <패시픽 에어라인기, 로스엔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도중에 추락-공중에
서 엔진이 발화-사망 2명 부상 7명!>
  이제 나의 인상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이 비행기는 내가 탄 비행기가 이륙한 휴 그 
뒤를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이륙했었다. 
  초감각적적 능력이 나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이에 같은 목적지를 향해서 나는 비행
기의 엔진에 막 일어나려고 하는 사건의 인상을 웬 일인지 모르지만 포착하게 된 것이
다.
  같은 일이 병행해서 일어났기 때문에 두 대의 비행기를 의식해서 구별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나만은 틀림없이 안전하다고 마음속에서 느끼
고, 더구나 이 인상은 그대로 비행기를 타고 갈 마음이 들만큼 강했었다.
  사고가 임박해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바로 그때 패시픽 에어라인기는 현실적으로 고
장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불시착하려고 하고 있었다.
  일단 이 사건이 고거의 것이 되어 그것과의 관련이 없어지자 한 시름 놓은 기분이었
다.
  사람은 누구든지 의식에 적당한 암시를 심어 두면, 인생의 여하한 분야에 있어서도 
직관을 자신을 위해 작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일단 그렇게 해 버리고 나면 시간이 아
무리 경과해도 상관없다.
  초감각적 능력은 지시 받은 대로 제 구실을 다 한다.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나의 체험으로 설명되리라고 믿는다.

    2. 도둑을 조심하라!
  얼마 전에 만화가인 찰즈 포오벨과 그의 부인이 우리가 사는 뉴욕의 아파트로 놀러 
온 일이 있었다. 그들이 한밤중이 되어 돌아갈 때 찰즈씨는 밖에 세워 두웠던 자동차 
문을 도둑이 비틀어 열고 그날 양복점에서 갓 찾은 새 양복을 훔쳐간 사실을 알게 되
었다.
  이 사건에 대하여 그날 밤에 묵상하고, 더구나 그 일을 가슴아프게 느껴 나는 잠재
의식에 이렇게 암시했다.
  누구든 내 물건을 훔쳐 가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절도방지를 할 수 있게끔 미리 느
껴야 한다!
  잠재의식이 그것을 포착한 듯한 생각이 들 때까지 이 암시를 되풀이 했다. 그리고 
그 일은 그 이상 깊이 의식해서 염두에 두지 않았다.
  1년 이상의 세월이 다시 흘렀다. 나는 이스트 44번가에 몇 개의 사무실이 있는 세이
빙즈 뱅크 저어널지의 편집주간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밤 발행자인 밀턴 해리슨으로부터 번화가에 식사를 들면서 일에 대한 상의
를 하자는 청을 들었다.
  나는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다가 별다른 뜻도 없이 사무실로 되돌아 가서 잡지의 
최신호 한 권을 겨울 외투 안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언제나 하던 버릇대로 두 권을 철해서 보관해 두었으므로 이 책은 사실상 필요
가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역시 몰아 세우는 듯한 충동에 따랐다.
  나의 외투는 비슷한 것이 얼마든지 있는 평범하고 수수한 것이었다.
  나는 외투를 우리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에서 1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스타우
퍼 레스토랑의 외투걸이에 걸었다. 식사중 해리슨씨와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마음의 소리가,
  "빨리! 저 사나이가 너의 외투를 갖고 간다!"
  라고 했다.
  한 사나이가 외투를 옷걸이에서 벗겨 들고 카운터 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막 입으려
고 하는 바로 그때에 나는 외투걸이가 있는 쪽을 돌아보았다.
  외투가 약 20개 정도 걸려 있었고, 그 대부분이 멀리서 보는 관계로 나의 것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때 이미 나는 예감에 따르는 훈련이 되어 있었으므로 무의식중에 일
어나 테이블 사이를 헤쳐 나가고 있었다.
  걸어가고 있는 도중에 현재의식이 스스로 목을 치켜 올리기 시작했다.
  "신중히 하라!"
  고 주의해 주었다.
  "만약 이 사나이에게 외투를 훔친 죄를 씌웠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골치아픈 문
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 경고를 마음의 느낌과 잘 비교해 보았더니 마음의 느낌이 만난을 배제하고 전해 
왔다.
  내가 카운터에 접근했을 때, 그 사나이는 외투의 단추를 모두 잠그고 식사대를 지불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그 사나이의 어깨를 툭 치면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실례합니다만, 틀림없이 제 외투를 입고 계시는군요!"
  그 사나이는 반항하는 몸짓을 하면서 뒤로 물러섰다.
  "잘못 아셨군, 그렇지 않소!"
  즉석에서 마음의 여세로 외투깃을 뒤집어 꺾인 곳을 잡고 외투를 젖혔다. 세이빙즈 
뱅크 저널지가 안에 들어 있었다.
  "죄송합니담나, 정말 제 외투인데요."
  깊이 사죄하고 사나이는 외투를 벗어 나에게 건네 주었다.
  "아아, 이거 정말, 내 것과 똑같은 바람에......"
  라고 말하면서 마치 자기 외투를 가지러 가는 것처럼 외투걸이가 있는 쪽으로 몇 발
자국 가는가 하더니 갑자기 입구를 향해 달려가더니 식당에서 뛰쳐 나가 버렸다.
  식당 지배인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그가 곧 달려 왔다.
  "저 친구가 외투를 훔쳐가려고 했었습니까?"
  라고 묻더니,
  "요 이틀 사이에 여기서 외투를 여섯 벌이나 도둑맞았습니다."
  다음 날 스타우퍼 레스토랑의 전 테이블에 '외투를 조심하십시요'라는 주의서가 놓
이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부터 이 의식의 직관적 수준이 한 활동을 나와 함께 검토해 주기 바란
다.
  누군가가 내 물건을 훔치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그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감지하라
는 암시를 1년 이상이나 전에 받고 있었으므로 초감각적 능력이 계속 파수병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내 외투를 훔치려고 할 때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구태어 세이빙
즈 뱅크 저어널지를 안주머니에 넣게 하였다가 외투의 소유자를 한 눈에 판별할 수 있
도록 한 것이 분명하다.
  일의 상담을 위해 그 잡지를 가지고 간 것이 아니라 외투 주머니에 넣은 채 그냥 두
었다는 점에 주목해 주기 바란다.
  도난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따위의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고 몇 번이나 많은 사람들
이 있는 장소에서 여러 가지 외투 걸이에 걸어 놓았었는데, 그 경우 나는 외투에 대해
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외투를 훔치려고 노리고 있던 이 사나이가 내 외투에 손은 댄 순간 해리슨씨
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감각적 능력이 확실한 경고를 
보내 준 것이다.
  초감각적 능력을 잘못 지도하여, 따라서 잘못된 결과를 얻는 사람이 많다. 언젠가는 
도난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그런 일을 강하게 마음에 떠 올린다는 것은 
마음의 고등 능력에게 그런 사건이 언젠가 일어나도록 명령하는 것과 같다.
  그러한 사정 아래서는 이전의 지시에 따라 그처럼 명확한 경고를 보내 주지 않았을 
것이다.
  토머스 에디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간은 정신 능력의 1%의 10분의 1밖에는 쓰지 않고 있다."
  틀림없이 인간은 아직까지는 자기 자신의 의식의 깊이와 가능성을 찾아 내고 있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한층 더 많은 지도와 보호에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초감각적 능
력에 대한 지배력을 발달시킨 사람이 적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긴급사태에 처했을 때에 도움이 되도록 직관에 지시할 수 없다고는 할 수 없
다.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다음에 들어 보기로 하겠다.

    3. 교통 사고로부터 구제받다
  내가 뉴욕에 살고 있었을 때, 밖에 일을 보러 다닐 때에는 거의 택시를 이용하고 있
었다. 그리고 교통상태가 나빴기 때문에 언제나 사고가 일어날 염려가 있었다.
  위기일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슬아슬했던 일도 몇 번 있었으므로 만에 하나라도 
사고에 직면했을 경우에는 곧 충동적으로 적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암시로 마음에 명령
을 내리기로 결심했다.
  수개월 후에 일에 대한 회합에 나갈 약속이 되어 있어서 급히 그리로 갈 필요가 있
었다.
  "어이, 택시!"
  하고 큰 소리로 택시를 불렀다.
  나를 태운 택시는 124번통의 5번가에 가까이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차의 좌측
에 앉아 있었는데 바로 그때 반대쪽으로 자리를 옮기라고 마음속으로 맹렬히 나를 몰
아세웠다.
  그래서 그대로 옮겨 앉은 찰라에 택시 운전사는 5번가 건너편으로 차를 돌진시켜 가
로등을 박고 말았다.
  그 순간 나는 한 대의 낡은 세단형 자동차와 충돌할 뻔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차는 무거운 연관을 가득 싣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자동차 문 옆에 있는 가죽 손잡이를 꽉 쥐고 가까워지는 충격에 대비하
는 자세를 취하고 싶은 충동에 강하게 사로잡혔다.
  그런데 가죽 손잡이를 쥐자마자 마음의 소리가 '손잡이를 놓아라!'라고 명령했다. 
그때부터 무엇인가 나의 내부에 있는 것이 인계를 받아 두 팔을 열십자로 끼고 얼굴과 
머리에 대고 무릎을 굽혀 몸을 지키게 했다.
  그렇게 한 순간 차의 한쪽이 세차게 부딪치고 택시는 공중으로 쳐 올랐다. 최초로 
충돌하여 거리 저쪽에 서 있는 전주에 부딪쳤을 때, 나는 한 바퀴 돌아 미끄러짐과 동
시에 등을 차의 지붕에 대고 십자모양으로 낀 팔을 통해서 바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택시는 옆으로 쾅하고 나뒹굴어 멈추고, 내 몸 위에 시이트 하나가 반쯤 얹혀져 산
산이 부서진 유리조각을 뒤집어 쓴 채 나의 몸을 옆으로 눕히고 있었다.-오른쪽 팔꿈
치의 탈구, 머리의 혹만으로 그쳤다.
  택시 운전사는 충돌한다는 것을 알자, 핸들 밑으로 몸을 굽혀 들어갔다가 나왔는데, 
쇄골이 부러져 있었다.
  내가 차에서 끌어 내려졌을 때 살아 있을 뿐 아니라 택시에서 빠져 나오려고만 했다
면 빠져 나올 수도 있는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나중에 보험회사 사원이 어째서 가죽 손잡이를 쥐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같은 개인
기록에 의하면 손잡이를 쥐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뼈저리게 
느끼고, 그 대신 공처럼 몸을 둥글게 했다고 하는 이외에 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퍽 흥미있는 일입니다."
  라고 보험회사 사람은 말했다.
  "적절한 조치를 본능적으로 하셨군요. 저희들은 기록을 보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손잡이를 쥐고 몸을 굳히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뇌진탕이나 골절, 그리고 중증
의 내부 상해를 일으킨 분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택시의 손해는 그다지 심하지 
않은데 손님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택시 안에 가죽 손잡이가 없는데, 틀림없이 그것은 가죽 손잡이가 필요한 것
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수도 워싱턴에 있는 육군 대령인 모스라는 친구가 수년 후에 뉴욕으로 여행중 손잡
이에 매달려 있다가 택시 사고로 즉사했는데, 나만 혼자 살아 남은 것을 지금 와서 곰
곰히 생각해본다.
  이것이 사고를 당하여 우연히 올바른 조치를 취했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
므로 또 한 가지 체험을 더 소개해 두기로 하겠다.
  운전사가 애가 타서 공기의 흡입을 조절하는 장치인 초오크를 움직이자, 연기가 뭉
게뭉게 나오면서 계속 달렸다. 엔진의 분해 소제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낡은 택시
에 타도 이런 일은 좀처럼 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기관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였으므로 곧 걱정이 되었다. 마
음 깊은 곳에서 어떤 소리가,
  "이 택시에서 내리십시오, 빨리!"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운전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사 양반, 차를 보도 옆으로 대어 주십시오. 다른 택시를 타겠습니다."
  이 말에 운전사는,
  "곧 상태가 좋아집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엔진은 소리를 내면서 열을 내고 있었다.
  "차를 세워 주시오!"
  아주 절박해졌으므로 나는 강하게 말했다.
  그는 차를 보도쪽으로 꺾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반대하고 있었다. 나는 차의 문을 
급히 열고 뛰어 내렸다. 내린 순간에 택시는 폭발하여 불꽃에 싸였다.
  운전사는 반대 쪽으로 무사히 뛰어 나왔고, 둘이서 차가 불꽃에 싸여 연소 되는 것
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방차가 도착하자,
  "손님께서 차를 세우라고 하셔서 정말 살았습니다."
  직관을 무시한다든가 혹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알아 둘 필요가 있는 것을 직관이 알
아차리게 하려고 하는 데도 인정하지 않는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를 위해서 
쓸모가 있었다는 증거가 수없이 많이 있으므로 나는 직관이 좀더 훌륭하게 실연하는 
것을 응원하려고 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생 분야가 또 있다. 그것은 내가 행동시간을 일치시
키는 능력이라고 부르고 있는 부류에 속하는 것이다.
  당연한 때에 당연한 장소에 있으면서 당연한 일을 한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
에 많은 사람들이 막대한 에너지를 매일같이 허비하고 있다.
  이것은 어려운 주문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
일의 활동을 마음 속에서 준비하고 의식의 직관적 수준의 협력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
나 멋있는 일인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일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실례를 
들어 설명해 보고 싶다.

    기이한 만남
  꽤 오래 전의 일인데, 뉴욕에 일이 있어 여행했을 때 옛날에 훌륭했던 희가극의 주
연 배우인 고 프레드 스토운의 외동딸 포오라 스토운과 연락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의 결혼 후의 이름을 잊어 버리고 말았다. 더구나 그 여자의 이름은 
전화번호부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런던에 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도 뉴욕에 있는 것 같
은 생각이 들었다.
  매일 밤 나는 다음 날 만나야 될 업무상의 약속을 애스터 호텔 방에서 검토하면서 
2,3일 동안 그곳에 체재하고 있는 사이에 언젠가 포오라와 우연히 만나고 있는 장면을 
마음에 그렸다.
  체재 일정은 하루 밖에는 남지 않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 여자와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체재 마지막 날 정오에 나의 출판회사 프렌티스 홀의 편집 부원 크리스티씨가 약속
된 오찬 시간에 조금 늦겠다고 전화를 걸어 왔다.
  애스터 호텔 대식당의 예약을 해 두었었는데 크리스티씨는 1시간 반이나 늦게 도착
했다.
  그러자 웨이터는 변명을 하면서 내가 예약한 테이블을 다른 사람에게 돌렸으면 좋겠
다고 했다. 아직도 나란히 서서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있었다.
  그러나 조금 떨어진 좀 낮은 2층으로 되어 있는 칵테일 룸에 곧 이용할 수 있는 빈 
테이블이 하나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으므로 보통은 칵테일 룸 같은 데에는 좀처럼 얼굴을 
내미는 일이 없었다. 그러자 크리스티씨에게나 또 나에게나 시간이 귀중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그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앉자마자 매혹적인 젊은 부인이 구석 
테이블에서 큰 소리로 부르더니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었다.
  "해롤드 셔어먼 씨!-당신은 뉴욕에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마이켈 스토운-나에게 있어서는 포오라 스토운이었다. 
  포오라 스토운은 막 칵텔 룸에 도착한 참이었다. 마음에 그렸던 일이 실현된 것이
다.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그것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으나 자신의 행동을 그 여자
에게 맞추어 적절한 장소로, 적당한 시각에 가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런 일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조건이 있다. 크리스티씨가 오찬의 약
속 시간을 그대로 지켰더라면 우리들은 대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포오라가 칵테일 룸
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그곳을 나와 있었을 것이다.
  크리스티씨가 1시간 이상이나 늦게 온 일이 예약한 대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게 
하고, 포오라가 그때 있었던 장소에 들어가게 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까지의 세월을 통하여 몇 번이나 이 방법을 써서 자기의 행동시간을 그런 
일에 일치시킬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방법으로서는 만사가 적절한 때에 바라는대로 해결되려고 하고 있으
며-대개는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

    4. 무엇이 나를 인도했는가?
  이와 같이 시간을 일치시킨다고 하는 현상의 또 하나의 현저한 예가 헐리우드에서 
일어났다. 당시 영 앤드 루비컴 광고 대리점의 기획부장 나트 울프에게 제출하고 싶었
던 텔레비젼 쇼의 착상이 있었다.
  그의 회사 본점은 뉴욕에 있었고, 15년쯤 전에 친밀한 사이가 되었는데, 그 후에는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3일간의 출장으로 헐리우드로 온다는 것을 업계 신문에서 알고, 도착하면 만날 
약속을 하기 위해서 헐리우드에 있는 영 앤드 루비컴 회사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비서의 말에 의하면, 제일 좋은 방법은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서 그 대본을 읽고 또 거기에서 나에게 회답을 쓸 수 있도록 내가 쓴 대본을 그의 서
류 가방속에 넣는 것이었다.
  도착 예정일에 원고를 보내겠다고 비서에게 약속했다. 그런데 어쨌든 내 자신이 나
프 울프와 직접 어딘가에서 만나고 있는 것을 마음 속에 그렸다.
  그가 헐리우드에 와 있는 날에 영 앤드 루비컴 회사의 사무실로 나가는 정확한 시간
에 대한 예감을 기다리면서 아파트의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후 3시 무렵이 될 때까지 이 몰아세우는 듯한 느낌은 마음 속에 나타나지 않았다.
  얼마 후 몰아세우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때 모든 것을 아 버린 채 그 주소로 급히 
갔다. 여기서 기다려도 좋다면 다음 사람과의 약속 시간까지 나트 울프씨와 만나서 옛
날을 잊지 않도록 악수라도 하고 싶습니다, 라고 부탁해 보았다.
  "정말 안됐습니다만, 지금 부장님은 약속에 30분 이상이나 늦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밤 7시에 출발하는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타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약속드린 
일은 해드리겠습니다. 셔어먼씨, 대본을 부장님께서 갖고 돌아가시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비서가 말했다.
  그래서 겨우 대본 꾸러미를 건네 주고 사의를 표한 후,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고작
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트를 만나는 일을 단념하지 않았다. 더구나 만난다고 하는 영
상을 마음에 품은 채 놓지 않았다.
  헐리우드와 바인 거리의 길 모퉁이까지 왔을 때, 잠시 발을 멈추고,
  "자 그러면 다음에는 무엇을 한다?"
  하고 자신의 가슴에 물었다.
  "길을 건너 친구인 데이브 다이닝이 혼자서 경영하고 있는 이발소로 들어가서 시간
을 빈둥빈둥 보내십시오."
  라는 회답이 나왔다. 먼저 온 두 사람의 손님이 있었고, 한 사람은 막 의자에 앉은 
참이었는데 지장이 없다면 기다리고 있어도 좋다고 데이브가 말했다.
  "암, 기다리지!"
  라고 나는 대답하고 의자에 걸터 앉아서 잡지를 손에 들었다. 4시 반이 되어서야 겨
우 이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트울프의 일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부터의 지시를 기대해 보았으나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예감을 받을 때에는 꼭 믿고 받아 들여서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고 생각
되는 것을 의심치 않고 수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머리를 깎을 필요는 별로 없었으나 그래도 의자에 앉았다.
  "자 나가 보십시오."
  라고 하는 강한 충동을 받았을 때, 데이브는 내 머리의 조발을 대충 끝내고 있었다.
  "미안하지만, 데이브."
  라고 말했다.
  "잊고 있었던 중요한 약속을 지금 생각해 냈네, 가 보지 않으면 안되겠어."
  조금만 더 하면 끝난다고 했으나 '시간이 없으니까 안되겠네'하고는 돈을 치른 후 
그 이발소를 급히 나왔다. 그러자 바인 거리에서 나프 울프와 딱 마주쳤다.
  나트는 대리점의 지배인과 함께였으며, 공항으로 나가기 전에 급히 커피 한 잔을 마
시려고 서류 가방을 든 채 브라운 더어비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이었다.
  지장이 없다면 같이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유해 주었고, 2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담을 듣고 내가 초감각적 능력의 작용을 이처럼 신뢰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 초감각력을 활동시키는 기본적인 방법은-설령 어떻게 쓰이든간
에-언제든지 앞에서 말한 대로임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ff

      제 6장 미래를 알 수 있다
    1. 마음은 시간을 초월하여
  초감각적 지각의 모든 형태 중에서 가장 불가해한 것은 예지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
이다.
  즉, 미래에 일어나는 사건을 알아차린다든가, 또는 예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정직하게 말해서 마음가짐이나 습관의 형을 알고 있는 개인의 극히 당연한 행위나 행
동에 대한 예언이라면 특별히 내 세워 말할 것까지도 없다.
  그러나 사람이 의식조차도 하지 않고 있으며, 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있
지 않을 경우가 많은 상태라든가 환경을 포함한 사건을 사전에 마음이 감지한다는 것
은 이제까지의 과학이나 확률의 모든 법칙을 동원해서 어려울 것이다.
  절박한 사건을 예감한다든가 하는 따위는 우연이라든가 동시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
을 어물어물해 버리기 쉬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과학자가 당황하는 것
은 신비적인 예지능력이 너무나도 두드러져서 그러한 설명만으로는 우연한 일이라도 
덮어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초감각상의 실험중, 그에게 정신을 집중함에 따라 먼저 진행
하여 마음에 비쳤다고 생각되며, 아직 일어나고 있지는 않으나 어쨌든 일어날 운명에 
있는 것 같은 사건이 흘끗 마음에 보이는 때가 몇 번이나 있었다.
  1938년 1월 27일에 윌킨즈씨의 비행기에 달려 있는 발동기의 크랭크실(가솔린을 폭
발시켜서 얻은 동력을 전하는 내연기관실)이 고장이 날 것 같은 인상을 기록했던 일이 
생각난다.
  2월 6일에 이것이 사실로서 나타났던 것인데, 그때 윌킨즈씨는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크랭크실에서 중대한 고장이 생겼다.-한 엔진의 주요 축받이가 마멸되었다. 1월15
일 이래 거기에서 무엇인가가 고장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이런 고장이 공
중에서 일어났더라면 아마 비행기 추락사고가 일어나서 목숨을 잃은 결과가 되었을지
도 모른다.>

  다른 때의 일인데, 1938년 3월 7일 밤에는 나는 1월 12일 아침까지는 윌킨즈씨가 경
험할 리가 없는 체험을 정확하게 묘사했는데, 다음과 같이 기록했던 것이다.

  <빈틈 없이 깎인 것 같이 명치나 태양신경총에서 이상한 느낌이 든다...당신, 즉 윌
킨즈씨는 무엇인가를 걱정하고 있다...... 순간적인 환영, 당신의 얼굴...... 비행기
의 할동에 주의를 집중한 것 같은 긴장된 표정...... 이륙하여 어느 지점에 불시착했
거나 되돌아 올 것 같다......비행기는 정지하고 있다......눈이나 진눈개비가 내리는 
날씨......기체를 내리치듯 내리고 있는 것 같다.......비행기의 꼬리 날개 부분이 땅
에 부딪치며 착륙해서 부서졌는가?......기체 뒷부분에서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2월 12일 아침 윌킨즈씨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뉴욕 타임즈지에 보내 왔다. <행방불
명이 된 소련 비행사를 찾아 내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사이에 오늘의 변덕스런 날씨 덕
분에 우리들의 비행기는 두 번째 사고를 일으켰다. 오늘 아침 6시까지는 맑게 개어 있
었다. 그러나 이륙해서 얼마 안 되어 뇌운에 못지 않은 시커멓고 갑작스런 돌풍이 눈
을 몰아와 우리를 둘러쌌다. 그리고 기체에 눈이 붙고 '얼음으로 뒤덮이는'것이 두려
워 최선을 다해 불시착했다.
  조종사 허버트 호리크켄얀은 가솔린 1,200 갤런과 장비 등 무거운 짐을 싣고 안전착
륙을 훌륭히 성공시켰다. 그러나 출발지점을 향해 지면에 거의 스칠 정도로 날아서 되
돌아 올 때, 눈이 단단하게 그리고 길고 가느다랗게 수북히 쌓인 부분에 기체가 닿아
서 꼬리 날개의 작은 날개가 동체에서 떨어져 나가 버렸다.
  손으로 만든 소형 썰매를 타고 비행기와 주요 기지와의 사이를 날 듯이 왕복하고 있
는 A. T. 다인과 S. A. 치이즈먼 기관사가 재빨리 주시를 시작했으며, 철야작업으로 
내일까지는 완전히 고칠 예정이다.>
  나의 마음이 어떤 방법으로 윌킨즈씨의 비행기에 일어난 사고 두 가지를 그것도 어
느 경우나 실제로 일어나기 수일전에 감지했었다고 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이 안에 있
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오면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들 사고는 일어나게끔 운명지어져 있었다는 말인가? 사이에 끼어 들어 그것을 방
해하는 것은 과연 아무 것도 없었던가?
  내가 인상을 받았을 때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의 원인이 이미 현실적으로 생기고 
있고, 그것이 다른 차원에서 구체화 되어 있는 것을 나의 마음이 이에 '파장을 맞추었
다'는 말인가?
  우리들이 지금 알고 있는 것은 우리들 각자를 위해서 미래가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
다는 것, 일정한 연속적인 사건이 지금 이때부터 계속해서 일어나려 하고 있다는 것이
다.-죽음에 이르기까지-어쩌면 더 훨씬 먼 저쪽까지-성질에 있어서 무한하며, 몇 백만
년 그리고 몇 십억년에 걸쳐서-상상조차 할 수 없는 숫자의 일련의 사건이 우리 하나
하나의 탄생을 인도해 온 것만은 확실하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우주는 인과관계의 규칙에 
따르고 있다. 아무리 하찮고 무의미한 것이라도 그 배후에는 원인이 있는 것이다.
  윌킨즈씨 자신도 크랭크실에서 '마멸'한 축받이의 주석에, '고장은 1월 15일부터 내
내 일어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고하는 말을 넌즈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사고의 형태
로 나타날 때까지 이 고장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내 마음의 크랭크실의 상태가 나쁜 것을 예지하기에는 무엇인가 다른 지성체를 거쳐 
이 지식을 손에 넣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자신이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1월 27일 밤의 위험한 상태를 알아차리게 되
었다.
  이 인과관계로부터 시작하여 컴퓨터처럼 작용하는 마음의 어떤 초감각적 능력이 지
금의 원인을 최종적인 결과로 전진시켜 미리 경고를 해 준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은 전세로부터의 약속이나 운명을 가리키는 것인가, 하고 독자들은 추
측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 반론을 편다는 
것은 쉬운 일이다.
  정비사가 발동기를 점검해 보고, 파손된 축받이를 발견하고, 부품 교환을 했었다면 
인과관계를 즉시 바꾸어 버리고, 나의 마음이 이전의 인과관계를 토대로 감지한 사고
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윌킨즈씨가 비행기의 출발시간을 변경했었더라면 기상상태는 틀림없이 
달라졌을 것이고, 내가 예견했던 사건은 제거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과관계를 새롭게 바꾸지 않았으므로 감지하고 있던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었다.
  육체의 5관에 인정되는 결과로서 실현되기 전에 인과관계가 변하는 경우를 생각한다
면 많은 '예언자'의 예언이 맞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이 된다.
  그들이 참다운 초감각적 능력을 갖고 있다면 어떤 사람에게 조만간 일어날 사건을 
꼭 그때 있었던 인과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아마도 정확히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언한 후에 다른 영향력에 의해서 인과관계가 바뀌고, 예언한 사건을 바꾸
거나 소멸시켜 버릴지도 모른다.
  소위 신비가나 예언자는 나중에 사실로 나타난 세계의 사건을 기회 있을 때마다 어
떤 조짐에 의해서 예언했다. 이러한 경우 집단의 의식은 견고하며, 영속성이 있으므로 
근본적인 인과관계를 강력하게 지속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기 쉽다.
  설사 이를 변화시키려는 힘이 작용해도 작은 힘은 이러한 집안 의식에 압도되든가 
옆으로 추방당하고 만다. 이렇게 하여 예언한 대로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인류 연구가는 '역사는 되풀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지만, 다른 표현을 
한다면 '인류는 생각이나 관습을 개선하지 않으면 똑 같은 불행을 몇 번이라도 계속 
초래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2. 모든 것이 있는 지성체
  생물이나 무생물이나 만물에는 일종의 지성체가 존재하고, 감수성이 예민해진 사람
이 이러한 각양각색의 지성체와 상통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이것을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퍽 어려운 일이다.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것은 힘의 
장과 파동으로 성립된다.
  이러한 우주의 파동성을 고찰해 보면 크랭크실이라든가 축받이라고 하는 물건, 또는 
기상상태나 다른 무엇이라도 본질적으로는 스스로 실체이며, 어떤 때라도 그 존재상태
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존재상태가 변화함에 따라 그 의식성도 끊임없이 변화해 가고, 정지해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면 엄밀하게 따져서 설사 1초라도 전에 있었던 사람과 똑같은 사
람 혹은 똑같은 마음이든가 똑같은 물건은 없다.
  만물은 생물이나 무생물도 그 전생애를 일관하여 끊임없이 상호 접촉을 통하여 모든 
것에 반응하고 또한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어떤 원인이 야기시킨 결과는 다시 다른 원인을 낳고, 이렇게 만들어진 원인은 다른 
결과를 낳아 영원히 이어져 간다.
  마음이란 경험을 통하여 각기 성장과 성공으로 바뀌어 가는 갖가지 생각이나 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흡수하고, 산정하고, 평가하고, 받아 들이고, 조합하고, 활동적으로 
만드는 작용이다.
  요컨대 마음이란 본체를 잃지 않고 그 자체의 내부와 외부의 갖가지 변화에 의해 이
익을 받는, 우주에서의 유일한 소유물인 것이다.
  질서정연한 우주, 구석구석까지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간에 모든 
상태의 생명과 모든 현상에는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광대한 지성이 존재한다는 증거
가 있다.
  그러나 천지와 그 안에 있는 경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 이들 우주의 힘을 마음으로 
지시하고, 지배하고, 알맞게 하고, 자기에게 필요한 것으로 바꾸어서 이용하는 능력이 
있는 생물은 이 혹성 위에서는 인간뿐인 것 같다.
  지력의 진화나 마음의 힘의 특질과 능력이 인간보다도 훨씬 뛰어난 생물이 다른 천
체에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지금의 우리들의 마음조차도, 시간 혹은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초감각적 재능을 
부여받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 말하더라도 인간이 현재의 유치원적인 단계를 넘어 정신
적으로나 영적으로도 진보해 갈 운영을 지니고 있다는 보증을 받고 힘이 솟는 것도 당
연한 일이다.

    시간의 상대성
  마음은 빛의 속도로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어떤 생각이 의식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
과 관계가 있는 시간이란 무엇인가?
  1만 킬로미터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인상을 즉시 받는 
경우는 어떤가? 그리고 지금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지 않은 미래의 어떤 '때'가, 어째
서 마음에 의해 느껴지고, 이윽고 태어나는 미래의 한 시점에 일어나는 사건을 미리 
확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일들을 생각해 보면 시간 그 자체는 상대적이며, 의식 상황의 변화에 따라 장
단이 자유자재로 변하기 쉬운 여러 가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예지가 작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만들어지는 순간에 이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잠
재적인 결과가 현존하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 원인력과 접촉하고 있는 마음이 거기에서 시간의 선이라고나 할 수 있는 것에 따
라 나아가는 것인데, 이 원인은 그것이 만들어지도록 미리 운명지어져 있는 결과로 점
점 결부되어 간다.
  시간을 과거와 미래에 걸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유롭게 앞뒤로 나갈 수 
있는 마음이 아직 나타나 있지 않고 있는 사건을 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할 수
도 있다.
  앞서 있었던 인과관계가 현재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들 결과가 차례로 새
로운 인과 관계를 초래한 것이며, 그 결과를 장래에 경험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의 사건이 지금 형태를 취하려 하고 보통 우리들이 이해하지 못
하고 또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더 높은 차원의 시간이 있다.
  우리의 초감각적 능력이 접촉하는 것은 실로 이 잠재적인 존재상태인 것이다. 그래
서 미래에 나타나는 일에 대해서 어떤 형태와 개념이 주어지고 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에대한 심상이라든가 느낌이나 인상이 한 순간에 주어지는 것이다.
  연습을 쌓고 있지 않는 보통 사람들은 예지현상이 있어도 좀처럼 알지 못한 채 지내
고 만다. 왜냐하면, 언제나 육체적 5감에 속박당하고 있는 사고의 흐름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사건이 사실로 나타난 후에야 비로소 그것을 알아차리게 된
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예감은 예지의 번득임으로서 분류할 수 있다.
  그것을 알고 현명하게 지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대개는 다른 동료들 이상으로 향상
하고 성공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각기 새로운 생각이 실로 장래의 가망성을 나타내는 
에지의 번득임인 것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될 것이다.
  시간과 노력, 경험이나 숙련, 그리고 임기응변의 재치를 겸비하지 않으면 실험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생각이 완성된 형태로 마음의 눈에 보이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호기
심을 자아내게 한다 하더라도 자기의 그러한 능력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그것은 태어
나자마자 죽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그 생각을 신념을 갖고 강력하게 붙잡아 그에 적합한 노력을 기울이면 이윽
고 그러한 지각력을 발전시키고 완성시킬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체험이 나에게는 많이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체험의 하나가 1939-1940
년 경에 일어났었다.
    3. 영감의 독촉을 받고
  나는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인 마아크 트웨인을 정복하고 있다.
  알파아트 비젤로우 페인이 쓴 전기를 읽고 있었을 때 트웨인의 생애가 무대나 영화
용으로 각색되어 있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번득임으로 자기가 마아크 트웨인의 유산상속인의 독점적 지정을 받고 브로드웨
이와 헐리우드에서 제작하기에 가치 있는 작품을 훌륭하게 창작하고 있는 것이 마음의 
눈에 보였다.
  이것은 무리한 이야기라고 현재의식이 말하려고 한다.
  나는 극작가로서는 무명작가이며, 실제로 이런 중요한 계약은 일류작가에게만 부여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에서의 강한 느낌이나 자기의 창작력을 믿는 외에는 
무엇하나 의지할 것이 없는 가운데서 탐구를 시작했다.
  사뮤엘. L. 클레멘즈, 별명 마아크 트웨인의 성질이나 성격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 몇 번이나 도서관에 출입해야 될 조사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에 6개월이라는 시일이 요했다. 그 기간이 끝날 무렵에는 트웨인의 생애를 
무대와 영화를 위해 어떻게 각색하는가에 대해서 1만 단어로 된 취급법을 작성했다.
  그때에 마침 마아크 트웨인의 유산상속의 유언집행인 찰즈. T. 라아크 변호사와 면
회 약속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예지의 번득임이 있었다. 내가 그의 사무실에서 그에게 이야기를 
걸고 있고, 마아크 트웨인의 생애에 대한 각본은 써 보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고, 특히 
이 지정을 받을 만한 독특한 재능이 있다는 소신을 밝히고 있는 것이 보였으며, 라아
크씨가 내 말에 신중한 태도로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듯 선했다. 그리고 
마음의 귀에서 라아크씨의 말이 들리는 듯 했다.
  "아무 것도 약속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셔어먼씨-그러나 이 때문에 기울인 노력을 
인정하는 뜻으로 읽어 보긴 하겠습니다."
  그래서 라아크씨와 면담을 하기 위해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처음으로 얼굴을 맞
대고 만났을 때 예지했던 그대로의 일이 일어났다.
  라아크씨와의 이 면담 중에서 그는 부우스 타아킹턴, 루우페트 휴우즈, 호우머 크로
이 등 당시에 유명했던 극작가들의 편지와 전보를 보여 주었다.
  그 사람들도 모두 다 이 가치있는 흥행권의 허가를 마아크트웨인 유산상속인에게 신
청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극작가들은 자기들의 명성이 굉장히 자자하므로 트웨인을 주제로 한 내용
을 어떻게 취급할 생각인가의 설명을 요구받지 않고도 허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허가가 되었더라면 모두 멋있게 일을 해 냈을 것이다. 그러나 유산상속인
에게 인상지우는 데에 자기들의 명성에만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에게 기회를 양보
하게 된 것이다.
  마아크 트웨인 이야기의 흥행권은 아직 팔지 않고 남겨 두었던 가장 귀중한 것이었
으며, 저작자가 상속인의 뜻에 맞는 주제를 취급하여 집필한다는 확신을 얻지 못한다
면 유산상속인은 어느 작가와도 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라아크씨가 말했다.
  나는 그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맡고 싶은, 나의 흥망이 걸려 있는 모험이며, 만약 
각본을 읽으시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쓰레기통에 버리셔도 좋다고 라
아크씨에게 말하고, 그곳에서 물러나 판정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후의 10일 동안 나는 자신이 받았던 최초의 예지적인 번득임의 기억을 재차 음미
했다. -그때 나는 이 작가 지명을 내가 획득하고 나무랄 데 없는 좋은 각본이 완성된 
것을 보고 있었다.
  이 모험이 성공한다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을 뿐아니라 오히려 지금까지 보다 더욱 
강해진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더하게 되었다.
  라아크씨가 전화를 걸어 예일 클럽에서의 주식에 초대해 주는 날이 왔다. 그 자리에
서 라아크씨는 이렇게 말했다.
  "셔어먼씨, 나도 당신의 원고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으므로 의견을 듣기 위해서 평의
원에게 보냈고, 또한 마아크 트웨인의 단 하나의 유족인 딸 클라라 클레멘즈 가브리라
비치에게 우송했습니다. 바라고 있는 대로 마아크 트웨인을 묘사하고 있는 줄거리라는 
데에 평의원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독점계약 건에 대해서는 당신과 상의하라
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 회담이 있은 후 1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극작사상 가장 열망되고 있
었던 일 하나를 손에 넣게 되었다.
  각본 <<마아크 트웨인>>이 완성되자 브로오드웨이 최고의 흥행주 세 사람이 입찰했
다. 각본은 당시 유명했던 <<그랜드 호텔>>의 제작자 해리 모우주이즈씨에게 매도되었
고, 그 사람이 제작 기획을 세웠는데,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모우주이즈씨는 병을 얻
어 사망했다.
  그래서 헐리우드의 노련한 영화제작자 제스. L. 러스키가 각본을 샀다. 나는 헐리우
드에 가서 영화 제작을 위해 각본을 고쳐 쓰는 것을 도와 주었다.
  프레드릭 마아치 주연 <<마아크 트웨인의 모험>>이라고 하는 제명으로 러스키에 의
해 워너 브러더즈에서 제작되었다.
  이렇게 하여 나의 예지한 일,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한 일이 실현을 
보게 된 것이다.

    광대한 잠재능력
  우리들에게는 좀더 고등한 자기가 있다-즉, 한층 더 높은 지성인이 있다.-그것은 그 
사람의 잠재능력을 알고 있으며, 때때로 그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며, 그 
사람 자신에 숨겨져 있는 가장 좋은 것을 발휘하도록 노력시키려고도 한다.
  그러나 마음 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이들 그림자의 궁극적인 본체를 인정한다든가 믿
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과거를 돌이켜 보아 나에게 주어진 예지적인 환영을 지키지 않
아서, 달성했을지도 모를 성공을 놓치고 말았구나 하는 것을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알
게 된 것 같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해당되는 말이다. 그 이유는 의식에 갖추어져 있는 창
조력은 항상 어떤 형태로든 표현을 구하고 있으며, 더구나 그렇다는 것을 알고 행해야
만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생각이나 행위에는 확실히 이러한 특질이 있으며, 우리들은 모두 자기의 
생애에 있어서 끊임없이 장래를 낳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모든 결정이 마음과 그 전 능력을 어떤 일정한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달성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목적에 대해서 의식에 그리는 것은 무엇이든 창조력과 초감
각적 능력이 작용하기 시작하는 청사진이 된다.
  예를 들면 나는 어떤 전자기성이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사람이 희망하는 꿈을 실현
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 체험이나 지식이나 사람들, 그리고 재원에 의해서까지도 필요
한 것은 무엇이든 전부 끌우 당기기 시작한다. 어떤 대망이든 마음이 그것에 집중하는 
순간에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때를 맞추어 일어날지도 모르므로, 초감각적 능력의 원조를 받
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놓치는 일이 많다.
  초감각적 능력을 인정하거나 믿거나 하기 위해서는 대개의 경우 장엄한 실례를 들 
필요가 있다.
  예지능력이 있는 사람은 당신이 결심한 바를 알게 되면 그 미래에 정신을 집중시키
고, 그 결정의 결과로서 구체와 시킬 준비를 갖추어 형태가 되기 시작한 많은 사건에 
'파장을 맞출'수가 있었다고 해도 좋다.
  그 사람은 당신의 마음의 창조력과 초감각 능력이 정렬시키고 있는 어떤 새로운 사
실을 말할 수가 있는데, 당신편에서는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4. ESP의 경고
  꽤 오래 전에 시카고에서 살고 있을 때, 딸 마아샤는 미시건주에 가서 그녀가 좋아
하는 큰아버지, 큰어머니와 함께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호반에 있는 그들의 별장에서 
한여름을 지냈다. 마아샤는 수영 솜씨가 꽤 좋았었다.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문득 정신이 들자 나는 내 딸의 일을 골똘이 생각하고 있
으며, 딸애가 이날 수영을 하게 되면 위경련을 일으켜서 물에 빠질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느낌이 들었다.
  불안이나 근심 걱정으로 인해서 가슴에 떠 오르는 인상과 비교해서 느낌이 다름을 
구분하는 데에 필요한 만큼의 초감각적 인상의 경험이 나에게는 있었다.
  그래서 내가 받은 사전의 경고에 대해서 아내에게 이야기해 보았다. 그러자 아내는 
곧 형님께 전화를 걸어 마아샤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아샤
가 나오자. 아내는 오늘 수영하러 나가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요, 어머니- 벌써 수영복을 입고 있는데요."
  라고 마아샤가 대답했다. 그러자 곧 아내는 이렇게 덧붙였다.
  "이봐 마아샤야, 오늘은 호수에 들어가서 수영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아버지께서 말
씀하시는데..."
  마야사는 깜짝 놀라며 어째서일까,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뭐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야.-하지만 아버님께서 오늘만은 물에 들어가지 않
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실 뿐이야. 다른 날 같으면 언제든지 좋아요."
  전화기를 들고 주저하는 것 같았으나 이번에는 마아샤가 말했다.
  "예, 좋아요! 어머니. 아버지께서 들어가지 말하고 하시는 데는 틀림없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전 오늘은 호수에는 들어가지 않겠어요."
  물론 그날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호수에 들어가지 말라고 딸에게 부탁했
기 때문이거나, 혹은 설사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
다. 만약 누구든지 의심한다면 그것은 아무런 증거도 되지 않는다고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이라고 알게된 인상을 받은 체험이 나에게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에게 있었다면, 일부러 위험을 무릅쓰고까지 이 인상을 지키지 않을리는 없을 
것이다. 초감각적 지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
다.
  딸에 대해서 지금까지 그런 기분이 된 것은 마아샤가 몇백 번이나 수영하러 나간 중
에 이때 단 한번뿐이었다. 위경련을 일으켜 물에 빠질지 모른다고 나의 마음이 느낄 
만한 무엇인가가 그 날 딸의 몸의 상태에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간 지금까지도, 그 일에 대해서 쓰고 있으면 이 가능성이 정말 맞고 전화를 걸지 
않았더라면 슬픈 결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자동차라든가 배 혹은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을 하려고 할 때, 예감이 이
상하니 가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말해도, 농담하시지 말아요, 라고 일소에 붙여져 불행
한 결과가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든가 책에서 읽었다든가 하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 이 사람들은 박진감이 있는 꿈이나 아니면 강렬한 예감중 어느 것인가
를 통해서 가족이 죽든지 그렇지 않으면 부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사건이 조만간에 일
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 주기 바란다.-원인이 되는 힘은 운동을 일단 시작했다고 하면, 인과관계가 
변경되지 않는 한 그것이 건설적이건 파괴적이건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를 향해서 진행
해 가는 것이다.
  단순한 불안이나 근심 걱정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 직관적 경고를 받았을 때에는 
언제든지, 설사 현재의식이 그런 인상 따위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든가, 근거 
없는 일이라고 아무리 외치더라도 그것을 마음에 새겨 둘 결심을 해야 된다.
  친구나 가족의 말에 지지 않고 버틸 필요가 다분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직
관적인 번득임에 거역하고, 결과적으로 보아 자기가 옳았다고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때
가 늦기 보다는, 충분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단정을 삼가는 편이 낫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매일 밤 일정한 묵념시간에 다른 친척이나 친구들과 같이 시집간 
두 딸과 그 가족들을 감싸주는 상념을 애정을 담아 보내고 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강한 애착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과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어떤 전자기적인 친화성을 굳게 갖고 있다고 믿어야 될 이유가 있었다.
  나는 이윽고 닥쳐올지도 모를 어떤 사건에 관한 것이라도, 친척이나 자기 자신에게 
쓸모 있는 지식이라면 무엇이든 좋으니 알아 차리도록 암시에 의해서 마음에 명령해 
두었다.
  정말 그런 마음으로 기대하고, 깨어 있든 꿈꾸는 상태이든 이와 같은 지도를 인정하
려고 마음을 놓지 않는다면, 초감각력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기다리고 있던 위험
  마아샤가 텍사스의 포오트 워스에 살고 있었을 때 시부모를 방문하기 위해서 아칸소
주의 찰스턴까지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내가 딸의 일을 생각한 순간에 경고를 알리는 인상을 받았다. 옆골목에서 큰길로 누
군가가 뛰어 나오는 것에 주의하도록 마아샤에게 연락해 달라고 아내에게 부탁했다.
  만일의 경우를 위한 주의인데, 특히 방심하지 말고 조심만 하면 된다고 아내는 딸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걱정할 만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무사히 아칸소에 도착했다.
  마아샤는 나중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버지 이젠 두 번 다시 그런 예언은 하지 마세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신
경이 곤두섰는지 아세요!"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예감적 느낌은 전에는 없었던 일로서, 어
째서 내 인상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다고 딸에게 말했다. 마아샤의 말은 이러했다.
  "그렇군요, 우리들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지만.-그런데 그 날 찰스턴에 도착했더니 
웬도르의 할아버지 자동차에 옆 골목에서 뛰어 나온 남자가 부딪쳐 가벼운 상처를 입
고 있었어요."
  "그것 봐라!"
  나는 외쳤다.
  "너와 웬도르, 그리고 여행을 생각하고 있으려니까 아버지의 마음이 어찌된 영문인
지 나뭇가지 비슷하게 분리되어, 전화 가입선을 잇는 것처럼 웬도르의 할아버지의 마
음과 연결되었구나. 옆골목에서 갑자기 뛰어 나와서 큰길을 달리고 있는 다른 자동차
와 충돌하고 있는 차의 영상이 순간적으로 마음 속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단다. 너희들
이 여행하고 있었던 그 같은 시간에 할아버지의 사고가 있었던 이상, 그리고 웬도르와 
그의 할아버지와의 사고가 있었던 이상, 그리고 웬도르와 그의 할아버지와의 의식에 
일정한 관계가 있었으므로, 아버지가 너희들에게 정신을 집중하고 있을 때 이 인상을 
너희 집 사람들과 같이 보아 버린 것이 틀림없다."
  맞기는 했지만, 그러면서도 예상이 어긋나는 경우가 어째서 때때로 있는 것인가를 
이 경험이 말해 주고 있다.
  이 경우에 절박한 어떤 사고의 인상을 정확하게 받고 있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러나 다른 사람들의 사건과 엉켜져 버려서 '마음의 전화'가 혼선됐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5. 국가의 위기를 경고하다
  이 책의 집필이 거의 끝나가고 있을 때 현대의 중대한 비극 하나가 발생했다.-존 케
네디 미국대통령의 암살사건이다.
  1961년 6월 3일, 워싱턴에 있는 나의 신뢰할 만한 친구요 관리이기도 한 사람에게 
급송한, 기밀문서 안에서 은밀히 말한 것처럼, 내가 이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우려하
고 있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말해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지금에 와서야 후회
한다.
  다음 문장은 그때 쓴 문서의 일부이다.
  폭력과 협박, 그리고 음모로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목적으로 세계무정부주의결사 또
는 그와 비슷한 조직이 결성되었다.
  그 계획은 모든 국가에 상습적으로 침투하는 전형적인 공산주의 악마들 처럼 악랄하
며 그 단체의 서반구에서의 근거지는 쿠바로서, 수령은 라페일이라는 이름의 사나이이
다.
  모든 국가에서의 소수파가 품는 불만과 인종 투쟁, 경제적 빈곤을 이용하려는 음모
이다. 그들은 폭력과 공황을 불러 일으켜 사회가 바뀌게 되면 권세의 자리가 약속되어 
있는 하층사회나 과격분자와 여러 가지 계약을 맺고 있다.
  목표는 남미주를 전부 접수하고, 필요하다면 국내에 있어서의 파업(파괴할동 기타). 
혼란. 공황. 분규. 전쟁을 통하여 마침내는 합중국까지도 멸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파업이나 침투작전을 거쳐 현존하는 정부를 멸망케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하여 
생명을 바칠 것을 서약한 열광적인 헌신자를 스파이로 만들어 지금도 기를 쓰고 다방
면에 걸쳐 중요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보조를 빨리한 이 반정부 폭력행위와 파괴작전
의 중심지는 카스트로가 있는 쿠바이다......
  계획의 일부로서 여러 나라의 지도자 암살이라는 임무가 악한들에게 분담되어 있다-
이런 파괴분자들에게는 이러한 폭력이 일어나든가 혹은 시기와 상황이 알맞게 되기만 
해도 그 대가로서 권력과 지배력을 얻을 기회가 되는 것이다.
  혁명을 선동하고, 각 나라에 침투하여 중앙관제 기지로부터의 지령을 광신적으로 지
키는 앞잡이를 훈련시키는 이 방법이 군사상의 우위를 자랑하는 강국을 전복시키는 유
일한 수단이라고 카스트로는 교육받았다.
  차례로 토르히요 암살 사건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겠지만, 그것은 정부의 통솔에 
변화나 긴장상태를 잇달아 발생케하기 위한 계획인 것이다. ......미국은 이미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었으므로, 특별방어 대책으로서 합중국은 군사경찰대를 조직하여 중요시
설이나 정부청사 및 공항, 그 밖에 연속 24시간제의 경호대를 배치해야 된다. 우리들
의 안전보장을 날마다 위협하는 방심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는 것, 그리고 무력증강을 
위해 몇 십억 달러를 들이는 것보다도 이러한 음모의 예방책을 세우는 편이 한층 더 
쓸모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된다.......
  1961년 7월 27일, 이름을 밝힐 수는 없으나 어떤 사람에게 또 한통의 기밀문서를 보
내어, 그 안에서 되풀이 하여 다음과 같이 통고했다.

  <쿠바가 무정부주의 계획의 온상이다-더구나 이것은 극히 초기단계의 것이다. 소련
은 이 '상륙거점'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것이다. 좋든 싫든간에 합중국은 행동을 개시
하여 이 계획에 최후의 일격을 가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1962년 2월 14일과 18일에,
  <라페일 로드리게스가 전능한 쿠바 농지개혁위원회의 회장으로서 카르트로 수상의 
후계자가 되다.>
  라는 신문기사의 표제가 나왔다.
  로스엔젤스 타임즈지의 사설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라페일은 오랫동안 크레믈린의 라틴 아메리카(중남미 제국) 조직 담당으로 하나의 
중심인물이었다. 이것은 중대한 사실이며 위협을 미치는 새로운 문제이다. 크레믈린이 
쿠바를 중대시한 나머지 어처구니없는 소란만 피우는 카스트로에게 모든 일을 맡겨 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약 독자께서 최초의 메모를 다시 한번 읽어 본다면 이 새로운 사실의 통지가 신문
사에 보내진 거의 9개월 전에 내가 담당자로서 '라페일'의 이름을 특히 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나에게는 이 교체극에 라페일라고 하는 사나이가 추천을 받았다는 것을 알 방법은 
없었다.
  2월 15일에 워싱턴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어 이런 인상을 받았다는 것을 알렸
다. 즉 쿠바가 관타나모(쿠바의 남동쪽)에 있는 우리의 기지를 원자판 비슷한 폭탄으
로 포위하고 있다....... 갖가지 준비가 극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기지 주변의 
바다에서 무엇인가 실시되고 있으며 어선이나 다른 선박을 충분히 감시해야 할 것이
다...... 기지에서 큰 불이나 폭발이 별안간에 일어날지도 모른다.
  1962년 3월 19일에 미국 국회의원이 쿠바로 날아가 관타나모의 미국 해군기지 내외
에 있어서의 쿠바의 강화된 군사활동의 보고를 조사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J. 오드누르 해군 소장은 '아주 중대한 사태이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증언하기를 거절했다고 한다.
  뒤이어 들어온 보도의 기사를 읽으면 위원회는 무력강화라든가 파괴활동의 '증거는 
하나도'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쿠바는 미국에 이러한 자극을 준 책임을 물어 '
최고 책임자를 힐책한 것이다.'
  3월 20일에 워싱턴으로 편지를 보내어 내가 말한 것이 옳았으며, 병력 증강은 실시
되고 있으며, 더구나 계속해서 병력이 증강되리라는 인상은 절대로 확실하다고 말했
다.
  그리고 다시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무력 침공이 머지 않아 틀림없이 계획될 것이다.-그리고 쿠바가 우리들에게 공격계
획을 세우게 하여 되도록 전쟁을 일으키게 하려고 광분하고 있다 하더라도 조금도 놀
랄 일이 못된다. 표면상으로는 어떻게 보이든 이 지역에는 지금부터 끊임없이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리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는 1961년 10월의 신문 기사에 주의를 돌렸다. 왜냐하면 '동란. 파업, 그
밖의 것을 유발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바탕으로 하여 합중국과 남미 제국에 분산되
어 있는 수천명의 카스트로의 앞잡이'의 일을 전하고 있었기 때분이며, 그것은 1961년 
6월 3일의 메모에서 말해 두었던 행동이다.
  1962년 8월 24일, 와이오밍주 카스퍼에 있는 딸과 그 가족이 있는 곳에 가서 머물고 
있는 동안에 몇 가지 인상을 더 얻었으므로, 그것부터 곧 워싱턴에 있는 친구에게 보
냈다.
  대체로 다음과 같은 보고였다.
  후르시초프는 자신과잉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만치 건방져졌다. 측근자들은 터무니 
없는 짓을 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공산주의가 국내에서 실패했음에도 후르시초프는 공산주의 세계가 자기의 생존중에 
세계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제연합은 베를린 문제를 계기로 하여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있다.
  쿠바에 대해서는-이 나라를 미국의 가장 골치아픈 두통거리도 만들지 않으면 안되겠
다고 결심했다. 따라서 합중국의 해안이 보이는 가까운 곳에서 소련이 공산당 동맹국
을 위한 노력의 본보기로서 쿠바의 경제 향상을 촉진할 목적으로 전면적인 협력을 내
세우고 나올 것이다.
  현재 증여하도록 되어 있는 소련의 원조는 쿠바의 군사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구실
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관타나모의 시설과 합중국에 위협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소련이 인계할 시기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되면 카스트로는 완전히 제거된다. 소련이 
전문 기술자와 자재를 이렇게 쉴 사이 없이 계속 쿠바로 투입하는 것은 베를린에서의 
압박이 증가됨에 따라 격렬의 도가 더해지는 완전히 계산된, 바늘로 찔러 탐색하는 것
과 같은 모험이다.
  후르시초프는 현재 소련이 갖고 있는 군사력과 합중국이 뒤쫓아 오는 최종적인 힘을 
고려해서 지금과 1964년 사이에 언젠가 가할 공격을 정말로 본정신으로 기도하고 있
다.
  두 개의 다른 이데올로기 사이에서는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이상, 공산주
의가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소련이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군사상의 강
점과 합중국의 그것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때를 기다리는 것은 자살 행위일 것이라고 
크레믈린의 어느 지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는 이상 운명을 결정할 때가 박두해 있는 것이다.
  이 결정적인 때가 1962년 10월이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소련이 합중국이라고 하는 
표적에 조준을 맞추어 쿠바의 기지에 유도탄을 장치했다는 것을 사진을 증거로 하여 
극적으로 폭로했다.
  합중국은 쿠바를 해상 봉쇄하고 원자력 병기의 철거를 강요했으며, 그에 따른 소련
군의 철수 약속을 받아 내고야 말았다. 그러나 이것은 부분적으로 지켜졌음에 지나지 
않는다.
  핵무기로 무장한 쿠바가 미국을 초토화 시킬 수 있는 계획이 '아슬아슬한 찰라에 누
설되었지만' 소련의 본래 계획은 미국의 의표를 찔러 이 공격력을 기정 사실로 밀려던 
음모가 있었던 직후에 래프 박사는 텔레비젼 프로 '현대'에 출연하여 이런 성명을 발
표했다.
  <우리 정보기관이 최근에 이르기까지 이 공격력 증강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세계에서는 발견해서 저지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건이 될지도 모
를 갖가지 정세나 새로운 사실을 될 수 있는 대로 미리 살펴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최초에 말한 문제, 즉 케네디대통령 암살사건을 기억해 내게 한
다.
  한 사람이 아니라 몇 사람인가의 남녀가 예지의 인상과 육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암살을 방지할 수 없었다는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큰 비극이었을
까.

    6. 백악관을 덮은 검은 베일
  1963년 10월 13일 일요일 밤에 나는 아내와 함께 수도 워싱턴에서 로오렌, H, 메이
슨과 F,레지스 리젠만 박사 부처의 친구인 진 딕슨 부인과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영
광을 입었다.
  나는 딕슨 부인이 놀라우리만치 정확하게 수정구로서 미래를 예언한다는 소문을 오
래 전부터 듣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제스 스턴의 저서 <미래의 문>에서 그녀에 관한 
장을 모두 읽고 있었다. 거기에는 1956년 5월 13일호의 퍼레이드지에 발표된 (1960년
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 그러나 그 사람은 암살당하든가 재임 중에 사망
한다!)고 하는 부인의 예언 기사가 실려 있었다. 
  나와 저명한 정신병 학자이며, ESP의 권위자기도 한 리젠만 박사는 딕슨 부인과 이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부인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으며, 자기의 예언적 재능력을 신성하게 공경하는 성실
하고 고결한 여성이었다. - 더구나 여하한 보상에 대해서도 그 재능을 남용해서 영리
의 수단이나 비열한 목적에 쓰는 일은 없었다. 
  그 분의 목표는 오로지 다른 사람, 특히 정치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을 인도하
고 지키기 위해서 그 능력을 살리는데 있었다.
  나는 "나도 케네디 대통령의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있습니다." 라고 부인에게 말
하고, "지금도 역시 최초의 인상이 있었던 때처럼 느낌이 듭니까?"라고 물어보았다.
  부인은 느끼고 있는 바를 넌지시 알려 주었다.
  그때가 실제로 암살당하는 날의 5주일쯤 전이었다. 이대 사건의 수일 전에 딕슨 부
인은 한 장의 검은 베일이 화이트 하우스를 사방에서 덮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친구들
에게 털어  놓았다. 그리고 암살당할 정확한 날짜를 이야기했었는데, 그 경고에도 불
구하고, 더구나 부인이 정부나 다른 사회에서 높은 존경을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이 예언을 퍽 망상적이라고 하여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에는 예감을 받은 사람은 남녀 합해서 다수에 이르렀다. 빌리 
그레함 목사는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에 가더라도 안전할까 하는 권고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음을 밝혔다.
  고위층을 통해서 몇 번이나 케네디 대통령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헛수고가 된 후
에는 자기에 경고가 매우 어리석다고 근거 없는 일로 여겨진다는 생각에 그 이상 헛수
고를 하지 말라고 현재의식이 설복하는 대로 맡겼었다고 말하고 있다.
  암살당한 날 아침에 케네디가 당장 막 암살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고, 대체적
인 시간을 알았다는 부인의 이야기를 로스엔젤레스의 신문이 전했다.
  시간이 임박해 오자 견딜 수 없었으므로 전화로 캘리포니아의 브라운 지사에게 전해
서 케네디 대통령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기도를 방지할 수단을 강구하도록 즉시 관리에
게 전달해 달라고 말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역시 이 경고는 묵살되고 말았다. - 그리
고 아마 어떤 열광자이거나 아니면 머리가 약간 돈 인간의 이성을 잃은 공포심이라고 
간추되었었다.
  이러한 예언을 공표하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었다. 
  나도 우리들의 지도자들을 암살하려는 음모에 관한 개인적 경고를 훨씬 이전에 기록
으로 남겨 두었으면서도, 이러한 예언이 사건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는 할 수 없다고 
걱정했었다.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이 절박하고 비참한 사건을 알아차린 사람은 틀림없이 밖에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 모든 국가의, 모든 전체의 마음과 가슴에 격렬한 충격을 주었
을 정도로 불길했던 이 세기의 사건을......

    미래는 지금 형성되고 있다
  세상에서 말해지듯이 '사건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그 징조가 있다'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있었던 예지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나의 지론이기도 하다.
  시간은 인간에게 있어서 아직도 신비스런 존재이다. 미래의 사건은 시간 속에서 형
태를 만들고 있다.
  우리들이 측정하지 못하는 어떤 차원에서 지금 막 당신이 하려고 하는 일은 의식 속
에서 이미 형태를 이루고 있다.
  당신에게 지금부터 반 시간 후에, 1시간, 내일, 모레, 그리고 쉴 사이 없이 일어나
는 일은 - 지금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 즉, 사람이나 사물에 대한 현재의 마음가짐
의 성질에 의해서, 그리고 심신에 유전된 성벽, 당신에게 이전에 있었던 일의 본질적
인 것에 의해, 또 자기에게 있었던 여러 가지 체험에 대한 정신적 혹은 감정적 반응, 
또는 미래에 대한 걱정. 희망. 절망 등이 어떤 것인가에 의해서 형성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당신이 교제하고 있는 타인의 마음도 포함하여 당신의 바깥쪽에서 하나가 되
어 있는 의식의 전 원인력 - 마음의 영역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의 집합된 힘 - 이 
혼성되어 있는 힘은 미래의 어떤 때에 일정한 사건을 구체화 할 운명에 있다.
  그 시기는 당신의 생각에 의해서 이들 힘이 움직여 간다. 즉, 자꾸만 독촉함으로써 
대부분 결정되는 것이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이것은 누구에게나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 
이 이상 중요한 것은 없다 - 왜냐하면, 당신의 장래 전체가 그것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아무 곳에나 앉아서 지금부터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헛되
이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며, 또 비극적인 사건이나 불행한 사건의 인상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여기에서 미리 알려 두지 않으면 안되겠다.
  자신이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중요한 사건의 인상도 많겠지만, 그것은 마음을 그 
쪽으로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돌리거나 미래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으리
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1962년에는 내내 건강 문제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었고, 특히 고통스러웠던 것은 심
한 좌골신경통이었다. 
  몸의 상태가 나쁘면 누구나 다 초감각적 체험을 그다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다. 그 해에  나타난 인상은 대개 선명한 꿈, 아니면 재빠른 '환영'이나 '느낌' 중 어
느 한 가지였으며, 그것은 요구하지 않았어도 나타났다.
  보기 드문 인상의 무엇이든 기록해 두는 습관이었으므로, 그와 같은 인상은 기록해 
두거나 또는 아내에게 대신 써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꽤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한두 사람의 주의를 촉구해 두었다.
  그 사람들은 필요한 경우에 인상의 진실성과 감수한 시간을 입증할 수가 있기 때문
이었다.
  이 초감각력의 연구에 나는 이제부터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려
고 한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체험을 한 사람으로부터의 보고에 접하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그러므로 예지의 인상을 받는 방법에 대해서 극소수이긴 하지만 이해할 
수 있게 된 지식을 서로 나누어 갖고 싶다. 
  일어날 것 같은 일, 또는 일어날지도 모를 일을 희망할 때에 언제든지 정확하게 느
낄 수 있을 정도로 예지 능력을 발달시킨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다.
  과거의 경험, 그리고 어떤 상태에 포함되어 있는 요인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일정한 환경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일반적으로 감지할 수는 있으나, 이것은 연
역적인 방법이며 초감각적 지각은 아니다.
  예지적 경고라든가 지도는 현재의식의 활동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보통은 커다란 
충격과 신복력을 수반하므로 현재의식의 주의와 고려를 눌러 버리고 만다. 
  그것은 잠정하기 위해서 마음을 쓰도록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고 있으면, 이 예지능
력의 작용에 자극을 줄 수가 있다. 
  앞에서 내가 제시한 방법으로 아주 느슨한 상태로 자기 자신을 타이르는 것이다. 통
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감각으로 놀라운 일에 대한 소리가 들려 올지도 모른다. 
@ff

      제7장 신비스런 꿈의 인상
    1. 불가사의한 꿈의 세계
  꿈은 고금을 통하여 인간에게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고, 경외하게 하며, 신비스럽게 
만들고, 경고를 하고 지도도 해 왔다. 밤의 환영. 영몽을 꾼 이야기가 종교나 문학에
서는 자주 등장한다. 
  꿈의 예언자나 꿈의 해몽자는 오늘날 큰돈을 벌고 있다. 정신분석자와 정신병학자는 
정신이나 감정의 불안을 상세히 조사하는 한 방편으로서 꿈과 그 상징의 표시법을 여
러 가지로 연구하고 있다.
  원시인들이 최초에 영을 믿게 된 것은 대개 꿈을 판단한 데서였다. 원시인은 수면중
에 죽은 사람 혹은 전쟁에 나가 죽은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박진감 있는 꿈의 상태에
서 그들이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을 들었었다. - 죽은 사람이 하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 체험에서 그들은 육체를 떠난 사람들이 어둠을 타고 더구나 잠을 자고 있을 때에 
어딘가 신비의 나라에서 되돌아오는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꿈의 체험이 상상이 낳은 날조된 이야기인지 어떤지는 당시에는 알지 못했
다. - 실은 죽은 사람의 영상을 마음에 재현하는 기억 중추가 활동한 것 뿐이다. 그러
나 태고의 시대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이 육체를 떠난 영적 생물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다. 
  잠자고 있는 사이에 내려와 때로는 전언을 놓고 간 천사라고 불리우는 신비적인 생
물의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물질주의 시대에 있어서는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실례가 성경
에는 여러 가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꿈의 내력과 전문명에 끼친 꿈의 영향을 생각한다면, 편견없는 연구자라면 
누구나 이러한 옛날 이야기에도 긍정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까' - 자신의 개인적인 꿈의 체험과 우리들이 자고 있을 때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나는 그 불길이 크게 번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수면 그 자체가 생명의 가장 위대한 신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수면중에 인간의 
순수한 자기 실체에서 일어나는 이 꿈은 과학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신비주의자는 수면을 가르켜 '죽음의 소녀', 또는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상
태에 있는 사이에 육체를 떠나 보다 높은 차원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친하게 교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감각적 지각에 대해서 오늘날 알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건대 인간은 이 문제
에 대해서는 거의 알고 있지 못하지만 수면상태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꽃은 믿지 
않을 수 없다. 
  수면중에 영혼이 정말 육체를 떠나 더 놓은 존재의 차원에 들어가 보다 높은 차원의 
영생물과 잠재의식 수준에서 접촉하고, 통신이나 때로는 지시까지도 받는다. 그러나 
다시 깨어나 현실에 되돌아 오자마자 이들 체험의 기억이 그 사람의 현재의식에 옮겨
지는 일은 거의 없다.
  어쨌든 수면중의 이러한 문제 전체에 대해서 더욱 깊은 연구와 실험을 진행시킬 필
요가 있으리라고 믿는다. 
  수면상태란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날 때에 들어가는 다른 차원의 세계와 영혼과를 잇
는 고리라고도 할 수 있다. 매일 밤 수면상태에 있는 육체를 버린다는 것은 죽음과는 
다르다는 것 쯤은 다 아는 일이지만, 그 경우에 실체는 이미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라
는 구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만 육체를 떠난 내세에서의 생존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꿈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원인을 파악하기 쉬운 불안, 정신이라든가 감정의 혼
란상태, 억압 또는 흥분한 성적 충동, 흔히 있는 걱정이나 근심에서 오는 꿈도 있다.
  이것들은 악몽이 되어 나타날지도 모른다. 대개는 비뚤어진 단편적이고 줄거리가 정
연치 못한 꿈인데, 때로는 광폭한 것도 있다. 
  초감각적인 활동을 나타내는 증거는 이런 꿈에서는 찾을 길이 없었다. 
  이것들은 외부의 경험에 대한 육체와 정신, 그리고 감정의 반응으로 유도되었을 뿐
이며, 마음의 밑바닥에 머물면서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이 더 깊은 수면상태에 들어가면 친구나 혹은 애인들과 텔레파시
로 접촉할 수 있는 꿈을 꾸는 일이 있다. 
  이런 상태 속에서는 그 친구 혹은 애인들을 위한 어떤 종류의 느낌이나 알림이 꿈의 
화면에서 일련의 희곡처럼 짜여지는 일도 흔히 있어, 잠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전부라
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중 일부를 기억해 낼 수 있는 일도 있다고 생각된다. 
  친구나 근친자의 육체를 떠난 실체와의 접촉이라든가 통신이라는 것도 생각할 수 있
는 일이다. 
  수면이 가장 깊은 상태가 되면 마음의 가장 높은 부분의 문이 열리고 신체에 개인적 
관심을 가지고 가르쳐 주고 싶어 하고 있는 고등한 어떤 지성체가 연락을 취하는 것으
로 생각된다.
  그러한 우수한 지적 존재로부터의 지도가 있던 없던간에 유체이탈이 일어난다고 한
다면, 실체는 의식의 수준에서 '사라져 간다'고 생각된다.
  초감각적 능력은 이들 잠재의식의 영어 전체에 걸친 넓은 활동 부대를 갖고 있으며, 
소위 '병참선'(근거지와의 연락선)을 설치하여 수면상태에 있어서의 실체의 전활동을 
원조한다.
  이들 초감각적 능력은 마치 그 자신이 독자적인 지성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왜냐
하면 그것은 단순한 꿈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것으로, 실제 지식이 되는 
영상을 주기도 하고, 격렬한 감정이나 충동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소리가 되어서 어
떤 가르침 비슷한 것을 실체에 전하기 때문이다.
  초감각적 지각을 믿지 않고 수면상태에 들어가는 사람은 꿈으로 증거가 될 만한 체
험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러한 체험이 가능한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원
조와 기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종교 지도자들은 기도를 옹호하고 신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바란다면 초감각적인 힘이 작용해 주는 것을 믿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저명하고 믿을 수 있는 현대의 '예언자'인 프레드릭 메리언은 나와 이야기를 했을 
때 다음과 같은 뜻 깊은 말을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초감각적 능력을 발달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이 
능력이 자기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믿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텔레파
시를 해보려고 할 때 조금이라도 의심을 품게 되면 그것은 초감각력의 기능을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지라도 반감시켜  버리는 결과가 된다. 그러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
떤 특수 능력자라 할지라도 신념이라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
  나는 전적으로 찬성했다. 대개는 솔직히 말해서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나 만약 실제
로 시험해 보려고 생각한다면, 편견이 없는 마음을 유지하고 '이 초감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굳게 믿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모든 점에서 흔쾌히 그에 협력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누구나 수면상태에 들어가 있을 때에도 이러한 마음가짐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
어야 한다. 초감각적 체험을 꿈 속에서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면서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는데 의심을 품은 채 잠자리에 든다면, 지금까지와 같이 꿈을 꾼다 하더라도 
그  꿈에는 아무런 뜻도 있을 수 없다.
자기나 친구 혹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이나 경제상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걱정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가는 남녀는 많지만, 그들은 그 일에 대해서 바람직한 결과를 염
원하는 것도 아니므로, 적극 적으로 사정을 호전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종교나 초감각력을 믿는 사람들은 마음을 산란케 하고 있는 것이 무엇
이든 구원을 갈구하여 묵념하기도 하고 혹은 기도를 드릴 것이다. 
  불안. 고뇌. 의혹이 일시적으로 제거되고, 감수성이 뛰어난 상태에서 진심으로 원조
를 바란다면, 의식의 초감각적 수준의 반응이 높아질 가능성은 커진다. 그리고 그들의 
필요에 따를 회답이 꿈을 통하여 오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을 때 궁지에서 빠져 나
갈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2. 죽음의 꿈 
  경고를 전하는 꿈의 종류 중에 좋은 예는 내가 결혼해서 고향인 미시건주 트래버즈
시를 떠나 데트로이트로 가서 자리를 잡은 2개월 수인 1920년 11월에 꾼 꿈이다.
  부모님도 우리들의 결혼식장에 참석해 주셨는데, 보기에는 퍽 건강하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다음과 같은 놀라운 꿈을 꾸었다.
  나는 아내 마아사와 트래버즈시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들었
다. 밤이었다. 우리들은 전등이 켜 있는 부엌에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마 저녁 외출을 하신 듯 했다. 현관문 자물쇠를 여는 열쇠 소
리가 들려왔고, 부모님이 돌아오신 것을 알았다. 
  나는 마아사를 부엌에 남겨 두고 급히 마중나갔다. 그런데 내가 현관에 닿기 전에 
문이 열리고 어머니가 한 발 먼저 안으로 들어오셨고, 뒤이어 아버지가 들어오시려고 
했다.
  마침 그때 전기가 합선되어 전등이 전부 꺼졌다. 그와 거의 동시에 어머니가 광란상
태가 되어 절규하셨다.
  "오, 해롤드...... 헤롤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아버지가 돌아 가셨어!"
  나는 어느 틈에 어둠 속을 더듬어 어머니 곁으로 가서 위로해 드리려고 포옹하고 있
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비탄에 빠진 채 계속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라고 되풀이 하신다. 아버지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 느낌이 엄습해 왔다 - 정말 돌아
가신 듯한 느낌이 들었다 - 그리고 잠에서 깨어 눈물에 젖은 얼굴로 마아사에게 지금 
막 꾼 꿈을 이야기하고 아버지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그 꿈을 통하여 확
신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주일 후에 아버지께서 몹시 심한 두통이 나고 시력이 약해지셨다고 호소하
고 있다는 것을 어머니가 편지로 우리들에게 알려 주셨을 때까지는 몸이 쇠약해진 흔
적 따위는 조금도 없었다. 
전문가의 진찰을 받기 위해 데트로이트로 나오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아버지께 권해 
보았다. 그래서 진찰을 받아 뇌하수체 위에 뇌종양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증상은 서서히 진행하여 1821년 2월에 배틀크리크 요양소에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입원하셨는데, 종양 수술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수술은 했는데, 수술을 한 후 곧 혼수상태에 빠지셨다. 아내와 어머니, 그리
고 나는 아버지가 누워 계시는 병실 복도 건너에 있는 방에 거처를 정했다.
  이틀째 되던 날 밤, 밤새도록 보살펴 드린 후 졸다가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나자 급
격한 변화가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간호부가 급히 와 보라고 말하려고 찾아왔을 때 이미 나는 아내와 어머니를 깨우고 
있었다. 여전히 의식불명인채 아버지는 계속해서 몹시 괴로운 호흡을 하고 계셨다. 
  코를 통해 넣은 라듐을 제거하기 위해 의사를 불러왔다. 의사는 조명투사기를 가지
고 곧 달려와서 침대 옆에 설치했다.
  외과의사 한 사람과 수련의 두 사람, 그리고 침대 한쪽에는 어머니가, 다른 한쪽에
는 나와 마아사가 의사 뒤쪽에 서있었다. 
  아버지의 한번 한번 쉬는 숨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긴장의 순
간이었다.
  한 수련의가 외과의사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조명기를 좀더 가까이 대려고 한 
순간 전기줄에 발이 걸려 비틀거렸다. 전등이 꺼지자 병실은 깜깜해지고 내 꿈이 그대
로 실현된 것이다.
  수개월 전에 꿈에서 들었던 바로 그 말을 어머니가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 들렸다. 
  "오, 헤롤드...... 헤롤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꿈 속에서의 동작을 되풀이 하여 어둠 속을 더듬어서 어머니 곁으로 가서 안심시키
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곧 아버지는 숨을 거두시고 말았다.
  그 비참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나에게는 불가사의하고 더구나 아주 정확했던 꿈의 체
험을 몇 번이나 되풀이 해서 생각해 보았다.
  마음의 어떤 부분이 미래에 진행될 사건을 비추어 보고 나중에 체험할 광경을 미리 
꿈 속에서 그려 주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아버지조차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초감각적인 힘이 아버지의 건강이 나빠졌
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 냈는가는 지금도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나의 초감각적인 
힘이 이 종국에 이르기까지의 영상을 비쳐 낸 인과관계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일은 아버지 이외의 사람에게 감정적인 반응을 주도록 되어 있었다. 
나의 초감각력은 어머니가 말하는 정확한 말까지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 해롤드...... 헤롤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아버지가 돌아 가셨어!"
  이러한 반박하기 어려운 사실에 직면한 연구가는 누구나 다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 작용과 정신현상 앞에 그냥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증명할 수 있는 꿈을 명령에 따라 연구실에서 복제할 수는 없지 않은가.
  가령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일생 동안에 단 한번 있는 일인지도 모른
다. 그러나 이에 의해서 생명과 의식에는 겉에 나타나 있는 이상으로 많은 것이 무한
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3. 꿈 속의 계시
  나는 개인적인 연구와 실제의 연습을 통하여 마음에 소위 '정몽'을 꾸게 할 준비를 
시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에도 앞으로 광범위한 연구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는 것이다.
  어떤 문제의 해답을 구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그 해답을 꿈에 보았다는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늘 말해지는 '하룻밤 자고 나면 무슨 해결방법이 생기겠지
!'라고 하는 표현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
  이것은 잠을 자고 있으면 긴장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견해나 생각을 준비해 주는 마
술과 같은 결과가 몇 번이나 나온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수면 중에 어떤 사고방법이라도 의식해서 쓰는 사람은 비교적 적다. 
  그들은 무의식 상태가 되어서 일시적으로나마 이 세상의 복잡스러운 일로부터 도피
해 보려고 심신을 좀먹고, 좋든 나쁘든 꿈의 모든 체험을 지워 버리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일 밤 마음에 수면 준비를 시키는 습관을 붙이면 초감각력을 구할 수가 있
다. 하루의 불안으로 긴장된 기분을 없애고, 증오라든가 화나는 일, 근심과 걱정을 잊
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것들을 수면상태에까지 가지고 간다는 것은 찬성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강조라고는 할 수 없다. 
  잠이 들려고 할 때는 심신은 퍽 감수성이 예민해져 있게 마련이다. 이감수성과 의식
의 모둔 수준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의식의 고유한 생각과 감정은 거의 혹은 전혀 저항을 받지 않고 한층 높은 수준
으로 직접 전달된다.
  내부에 있는 이 창조력은 정신이 집중되어 있을지도 모를 욕망이라든가 열망, 또는 
근심이나 증오 따위는 무엇이든 불잡아서 꼼짝 못하게 할 준비를 갖추고 대기하고 있
다.
  창조력이라는 것은 충실하게 봉사하는 것이므로, 반사되어 오는 건설적인 생각을 실
현시키기 위해 쉴 사이없이 노력하는 것처럼, 해로운 생각이나 작용에도 순응하게 된
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마음의 영역에서는 뜻이 같은 것끼리 모이게 되는 것이므로 
이 창조력은 불안과 증오를 더하고 더욱 많은 비슷한 상황과 경험을 계속해서 끌어당
긴다.
  하루의 일이 끝날 때마다 마음을 청소하고 일체의 불안을 제거한 후 초감각적 능력
에 자기를 움직여 유익한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통로를 의식 속에 준비한다는 것이 얼
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나는 이 행위의 진가를 충분히 깨달았으므로, 몇 년간이나 하루의 두드러진 사건을 
매일 밤 돌이켜 보고,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와 같은 객관적인 눈으로, 있는 그대로
의 나 자신을 반성해 보는 것을 습관으로 하고 있다.
  그때에는 이렇게 행동했어야 되었을 텐데......하고 깨닫는 것은, 또다시 같은 입장
에 직면하게 된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하는 것이다. 즉 자기에게 있었
을지도 모를 잘못을 발견하여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이런 종류의 묵념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와 정직하게 마주 대할 마음가짐이 필요
하며, 더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의 결점은 용서하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결점은 극구 변호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나는 퍽 오래 전에 타인으로 하여금 나의 감정에 상처를 입히게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 스스로 그렇게 하리라고 결심했었다.
  조만간에 우리들의 잘못이나 결점은 - 이쪽이 먼저 알아내어 버리지 않는다면 - 다
른 사람의 눈에는 더욱 뚜렷하게 보일 것이고, 그것은 자신에게 있어서의 큰 마이너스
가 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일단 그렇게 결정하게 되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한 가지로서 그것을 
낙으로 삼아 기다리게 된다.
  몇 시에 취침하더라도, 아무리 피로를 느끼고 있다 하더라도 불안한 생각이나 느낌
을 버리고, 자고 있는 사이에 초감각력이 작용하도록 요구함으로써 그러한 생각이나 
감정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해 두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준비가 갖추어진 신선하
고  활기에 찬 예상이 계속된다. 어떤 큰 문제를 안고 걱정하고 있다면 모든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돌이켜 보고, 의식해서 해결해 버리려고 하지 말고 잠을 자는 편이 났다.
  마음의 초감각력이 그 문제를 인계 받아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가를 꿈속에서 계시
해 줄 것이다. 또는 아침이 되면 해답을 줄 것이라고 하는 신념과 자신을 가져야 된
다.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다 든가,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걱정하면서 잠이 들
면, 그러한 사태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도록 창조력에 맹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
다.
  나는 수년 전에 국가의 일대 중대사를 초래할지도 모를 사건에 대해서 특정한 통보
를 할 수 있게끔 누구나 다 초감각적 능력에 지시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꿈의 
실험을 연속적으로 실시해 본 일이 있었다.
  매일 밤잠이 막 들려고 할 때에 잠재의식에 다음과 같은 암시를 강하게 주었다.
  "우리 나라의 지도자와 우리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을 알아 둘 필요가 있을지 
결정해 주기 바란다."
  모든 인간의 상념은 태어난 순간부터 공간에 쉴 새없이 전파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나의 주장이므로, 단련해서 감수성이 예민해진 사람이 이들 상념 중에서 어느 것이든 
마음으로 포착할 수 있음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수면상태에 있을 때에는 현재의식은 제거된다.
  사고라 하는 것은, 언제나 보내는 사람의 잠재의식에서 받는 사람의 잠재의식으로 
전달된다. 그러므로 받은 상념을 지각이 있는 의식 범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받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나도 어려운 일이다. 잠재의식에서 받아들여진 무수한 상념의 인상은 보통 마음에까지
는 통하고 있지 않다.
  이 기묘한 실험을 하면서 그때 나는 나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다. - 만약 
지시가 있다면 나의 초감각적 능력은 우리 나라의 이익을 무시하는 자의 상념과도 접
촉할 수 있을까?
  1954년 2월 중순의 일이었다. 약 1주일 쯤 이와 같은 암시를 밤마다 되풀이했는데 
아무일도 없었다. 그러나 2월 26일 밤에 간신히 무엇인가에 '파장이 맞는 것' 같은 느
낌이 들었기에 아내를 깨워 자세한 부분까지 아직 확실히 기억에 남아 있는 꿈의 내용
을 이야기했다. 
  "자세히 보니 나는 방청인으로 만원을 이룬 대강당의 2층 칸을 막은 관람석에 있었
다. 아래층을 내려다보니 책상을 향해 앉아 있는 남자들과, 한 사나이가 연설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옆에서 벽에 기대고 있는 남자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보았다. 
그 사람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워싱턴
에 있는 하원 의사당입니다.' 그때 나는 다른 관람석에 앉아 있는, 얼굴이 약간 검은 
여자에게 주의를 집중시켰다. 그 여자는 핸드백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는데, 보기에 퍽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 여자는 그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앉아 있는 똑같이 얼굴이 거무스름한 두 남자를 힐끗힐끗 곁눈질해 보고 있었다. 갑자
기 여자가 그 남자들에게 무엇인가 신호를 보내는 것이 보였다. 세 사람이 모두 자리
에서 튕겨지듯 일어나더니 무어라고 외쳤다. 남자들과 똑같이 여자도 권총을 꺼내 들
었다. 번득 생각이 들었을 때에는 그들은 아래층에 있는 의원들을 향해 발포하고 있었
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연설하고 있던 남자가 쓰러지고 다른 남자들은 곧 피신
하는 광경이 보였다. 호위하는 사람들과 방청석에 있었던 사람들이 그 여자와 공모자
를 덮치려고 돌진해 옴으로써 장내는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여자가 외국어로 무엇인
가 외치는 소리가 들이는가 했더니 그 순간 그 장면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말았다....
. 그리고  곧 몹시 흥분된 광경은 백악관으로 옮겨졌다. 정복 경찰관들과 사복 형사들
이 곧 달려오고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그 구역에 삼엄한 경계선이 펄쳐 졌다. 그리
고 누군가가 국가의 지도자들을 암살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는 소리가 들
렸다."
  꿈의 기억을 아내에게 모두 말한 후, 이 열광한 여자와 두 사람의 남자는 어쩐지 외
국인 같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 두었다. 그러나 국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도자들과 관련이 있는 어떤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는 인상을 포착한 것만은 
틀림없다. 만일 이것이 정말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된다는 말인가 - 이와 같은 성
질의 상념을 받을 수 있다고 누가 믿어 줄 것인가! -  나는 워싱턴에 살고 있는 고위 
관리인 친구에게 편지로 암살계획이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알려 주기로 작정했
다. 그로부터 3일 후인 1954년 3월 1일에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의 스위치를 틀었더니 
마침 임시 뉴스의 보도가 흘러 나왔다.
  오늘 오후 2시 20분에 하원의원의 암살 미수사건이 워싱턴에서 발생했다. 한 여자와 
두 남자로 구성된 세 사람의 푸에르토리코인이 방청인 석에 발포했다.
  미시건 아우오소우 출신 하원의원 어빈 벤트리는 이때 연단에서 연설을 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흉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암살 용의자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었는데, 그들은 민족 독립주의자들이라고 보도
하고 있었다.
  여성 주모자인 롤리터 레블론(24세)은 발포하면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보도되었
다.
  "푸에르토리코 만세! 신과 온 지구상의 인류 앞에서 우리들의 피가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을 요구한다! 우리는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모든 책임은 내
가 지겠다!"
  사건은 내가 예지한 그대로 정확하게 재연되었다. 이 푸에르토리코인들이 공판정에
서 심문을 받았을 때, 예의 여자 주모자인 롤리터 레블론이, 이 음모는 2월 26일 밤에 
뉴욕에 있는 한 호텔 방에서 꾸며진 것이라고 진술한 증언은 나의 이 초감각적 체험에 
금상첨화격인 말이었다. 26일, 그 날 밤이야말로 이 꿈의 인상을 받은 바로 그 밤이었
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험을 하고 난 후, 광범위한 문제와 활동을 포함해서 진실이라고 증명된 체
험이 적어도 열 둘쯤 더 있었다. 이것은 적어도 나에게 꿈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여 제
시하라고 암시로 마음에 지시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 모든 체험은 타인의 마음에 떠올랐다가 마침내는 사건으로서 실현된 새로운 사실
을 꿈이 알려 준 것들이다.
  언젠가는 그 이름이나 주소까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리 만치 이 초감각적 능력
이 정확하게 되면, 계획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4. 대중을 꿈으로 지배할 수 있을까?
  발생하는 꼴이 혹성과 같다고도 말할 수 있는 꿈이 있다. 그것은 보편적인 잠재의식
에서 생기는 것 같다. 
  항성이 혹성을 거느리듯 사회의 대중의식은 개인의 감정과 사상을 지배한다. 사건이 
외면적인 현실로 구체화되기 전에 인간의 마음속에 먼저 일어난다는 것은 이미 말해진 
바다.
  자연을 제외한 외형적인 모든 것은 전부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역사상의 
모든 사건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역사에서 어떤 유력한 지도자는 무수한 사람들의 의식을 움직여 뜻도 모를 
증오나 복수심, 침략, 전멸에로 몰아 세워 필연적으로 전쟁이라는 황폐상태를 초래케 
했다.
  마음속에 생가하고 있는 것이 실현됨으로써 인간이 만들어져 간다고 한다면, 조직화
되어 어떤 목표라도 향해서 가는 사람들의 결집된 상념은 그것이 건설적이든 파괴적이
든 이 상념에 상응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 감수성이 예민해진 사람은 누구나 무수한 사람들에게 
뿌려져 있는 상념이 결집된 곳에 잠을 잔다면 '파장을 맞추는'일도 용이하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내 마음이 1933년에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는 것을 꿈을 통해 
알게 되었는가 하는 것도 이것으로 설명이 된다.
  당시 히틀러는 독일에서 권력을 쥐고 대중을 선동하여 유태민족을 위협하기 시작했
다. 나는 꿈을 기초로 하여 독창적인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그것은 독립영화 제작
자인 러스핀 프로덕션에 팔렸다.
  이 시나리오는 독일에 있는 아들에게 가 잇는 동안에 권력을 장악하는 정치수법을 
보고 놀라는 독일계 미국인인 신문 발행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것이었다.
  이 신문 발행인은 증오심으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전쟁을 유
발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었다. 이러한 반독재 의견을 펴 나가려고 했을 때, 과
거의 전 문명에 관한 기록이 있는 귀중한 장서와 함께 그의 집이 소실당하고, 그 자신
도 폭도에게 피살되고 만다.
  이 영화는 인간이 몇 대에 걸친 오래 전부터 인간 자신에게 잔학했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필름을 통해서 보면 당시의 필름을 통해서 보면 당시의 수많은 
국가들이 군사방위연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다.
  노련한 배우 윌리엄 파남이 주연하는 극중의 주역이 영화속에서 다음과 같이 힐문한
다. 
  "국가는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평화를 위한 준비인가?"
  그 영화 <우리들은 문명인인가?>에 대해서는 전에도 쓴 일이 있는데, 뉴욕시 리볼리 
극장에서 공개되어 절찬을 받았었다.
  월터 이윈체르는 지금까지 보아 온 작품 중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평화를 호소한 영
화'라는 평을 한 바 있었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널리 상연되지 못했다. 일류 영화배급업자와 맺은 필름 배급계
약은 그 이유도 모른 채 취소되고 말았다. 
  독일 대사관에서 이 영화의 공개에 대한 항의가 들어왔고, 만약 상연을 강행한다면 
독일에서 상연되는 모든 미국영화를 배척하겠다고 위협까지 해 왔다는 말을, 나는 몇 
개월이나 지난 후에야 비로소 들었다.
  그 영화는 히틀러를 주의하라는 내용을 담은 여러 편의 영화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
준을 차지하고 있었다. 극화된 예언의 꿈은, 지나칠 정도로 현실과 꼭 들어 맞았던 것
이다.
  많은 사람이 꿈을 믿고 있다. 해몽을 다룬 책이나 잡지가 꽤 많이 팔리고 있다. 꿈
은 상징적인 것이어서 해석이 꼭 필요하다. 꿈의 분석가는 천사. 어린이. 다이아먼드. 
비행기나 자동차 여행, 칼. 총. 결혼. 장례식, 낭떨어지에서 떨어지는 일, 싸움. 도둑
놈. 하천의 물, 발가벗은 남자나 여자 등과 같은 꿈의 배후에 있는 특수한 뜻을 들고 
있다.
  그러나 언어와 환경과 그 인생에 있어서의 경험과의 관련성으로 사람이 달라지면 뜻
도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것을 그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불을 예로 들어보기로 하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난로를 둘러싸고 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유쾌한 한때를 뜻하는 경우도 있고, 불이 억압된 공포의 뜻도 될 수 있다. 
  불에 관한 어떤 꿈을 올바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그 사람의 성품과 기질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어떤 상태나 상황을 명료하게 묘사하는 현실적인 꿈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꿈이다.
  꿈의 상징 표시를 판단하려는 모든 시도에는 어느 정도의 추측이 따르고 있는 법이
다. 꿈의 분석가는 많이 있지만 그 수 만큼 다른 평가를 내리기 쉽다. 
  그러나 노련한 정신의학자라든가 정신분석학자라면 그 사람의 자신과 감정을 조사하
고, 보고된 꿈을 사실상의 억압, 병적인 애착, 또는 정신이상에 관련시켜서 설명할 수 
있는 일이 흔히 있다. 
  그 나타내는 뜻이 명백하지 않다면, 꿈을 본 사람 자신이 단지 상징적 형태로 나타
났을 뿐인 꿈에 매달려서 행동할 필요는 없다. 
  나 자신은 정말로 초감각적인 지각을 나타낸 꿈도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런 종류의 
꿈이 자주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므로, 그대로 쓸모가 있는 지식을 박진감 있
는 형태로 내려 주십사 하고, 잠자리에 들 때 곧 마음에 암시하도록 노력해 왔다.
  눈을 뜨자마자 내게 나타난 좀 색다를 꿈은 빠짐없이 기록하든가 아내에게 말하여 
적어두도록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이 작업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그 기록되는 사항에 상상력이 작용해서 현재의식이 
스며들어 꿈의 경험을 채색하든가 쪼는 꿈에 보지도 않았던 일을 첨가하기도 하게끔 
되어 많은 의의 있는 부분을 잃게 될 염려가 있다.
  한번 꿈의 지속성에 관해 유의해서 기록해 두기 시작하면, 거기에는 많은 정보와 선
견지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틀림없이 놀랄 것이다. 
  낮에 깨어 있을 때에 진행시켰다가 내일로 연장해 나가는 여러 가지 일을 마음의 한
층 높은 수준에서 계속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당신이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은 어떠한 입장에 처해 있
든지 당신 생각을 하고 있으며, 수면중에도 잠재의식의 수준에서 역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꿈에서 받은 타인의 인상이 깨어 있을 때 전달되어 오는 인상보다도 훨씬 정확할 때
가 있다. 
  물론 기록한 꿈 중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생각되는 꿈도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역시 그 기록을 철해서 보관하도록 권장하고 싶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언제든 반드
시 집히는 데가 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꿈의 예언
  꿈을 꾸고 있을 때에는 모든 일이 '현재'의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두
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의식하게 되는 것은 눈을 뜬 후에 꿈의 체험을 조사하
여 그것을 논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할 때이다.
  그때에도 예견한 일이 일어나려고 한다는 느낌을 확인하는 이외에는 예지한 꿈의 정
확한 날짜나 시간은 알 수 없다.
  자기나 친구 또는 친척에 관한 불행이라든가 혹은 참혹한 꿈을 꾸게 되면 불안감을 
일으키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으나, 공상의 산물이라든가 아무 쓸모도 없는 악몽이라
고 배제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당신 자신에 관한 일과, 꿈에 묘사된 장애에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의 원인인 듯한 
요소는 무엇이든 빠짐없이 자세히 조사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 사건을 막기 위
해서 바꿀 필요가 있고, 또 변경시킬 수 있는 생각이나 계획은 고치도록, 하며 공포심
을 더해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앞에서도 지적한 바와 같이 원인력을 고치게 되
면 전조였을지도 모를 일도 예지한 그대로는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논리는 의심
할 여지없이 명백하다. 병든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의사에게 가서 진찰을 받고 중병이 
되지 않도록 의사의 조력을 빌면 된다. 꿈의 사전 경고에 따라서 현재 있는 원인을 제
거해버리면 추측할 수 없는 사고를 면할 수 있다. 기쁨이나 성공과 마찬가지로, 꿈은 
몸의 상태나 타인과의 개인적인 관련, 금전상의 근심이나 걱정거리를 반영하는 일이 
많다. 생각이 나든 나지 않든 사람은 누구나 다 매일 밤 꿈을 꾼다고 과학자들은 말한
다.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은 두 세계에 동시에 살고 있다. 그런데 잠재의식은 절대로 
잠자지 않는다. 내부의 지성체가 낮이나 밤이나 쉴새 없이 보초를 서고 있다. '정몽'
을 꾸면 꿀수록 그만큼 많은 원조와 지도와 보호를 꿈으로부터 받게 된다. 그러나 꿈
에 관해서는 상식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애매
한 점이나 곡해가 감소되고, 오히려 꿈의 인상의 명료성과 진실성이 높아져 감을 알게 
될 것이다.@ff

      제8장 유체이탈의 불가사의
    1. 불가사의한 유체이탈
  인간에게는 '영체'라든가 '유체'라는 것이 있는가 하는 문제는 아직 완전한 대답을 
얻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그 존재를 믿고 그러한 흔적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
명한 사람들이 사회 각층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인간은 사후에도 존재한다고 설파하는 종교는, 영혼이 인간의 모습을 잠시 빌
리고 있다는 뜻으로, 죽음은 영혼이 또 다른 상대로 들어간다는 것으로 상상하고 있
다.
  그러나 이런 종파 사람들의 대부분은 증거도 없이 내세를 믿도록 강요받고 있다. 이
런 곳에서는 기만이나 사기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될 경우가 많다.
  수상쩍은 영매라든가 마술사에게는, 죽은 사람의 영이 부분적 혹은 전체적인 '물질
화 현상'과 함께 목소리까지도 흉내내어 겉핥기식의 교령화(영을 초대하는 실험)을 개
최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험이 없는 관람자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아마 완전히 속아 넘어갈 것이다. 
지금은 가도 없는 애인이나 친구에 관한 정보가 남몰래 수집되어서 교령회 사이에 비
밀리 영매에게 전달되는 일이 흔히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방에서 목격하는 영혼의 물질화를 믿는 수많은 저명한 남녀의 순진함을 보고 
나는 놀랄 뿐이다. 이들은 뇌의 기능이 작용하지 못하도록 차단돼 버린 사람 같다.
  이러한 현상이 존재한다고 인정해 버리는 사람들이나, 반대의 증거를 인정하려고 하
지 않는 사람들은 한층 더 처치곤란이다. 영매가 협잡을 행하고 있는 현장을 적발한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덤벼들어, 영매가 주장하는 멋있는 솜씨를 변호하기 위해서 
사리에도 닿지 않는 구실을 내세우는 일이 많다.
  어떤 그럴듯한 증거를 보인 후에, 육체에서 분리한 혼으로 꾸민 심령체(영매의 몸에
서 나오는 가스같은 물질)를 제조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동료의 영매들이 열을 지어 
작은 칸막이를 한 암실인 '영혼의 캐비넷'에 출입하고 있는 것을 적외선 영화로 일부
러 보여준 일이 있는데 마음으로부터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은 장난치는 악마들이 평
판을 나쁘게 하기 위해서 동료 영매로 변장해서 나와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한 진상 폭로가 있었다고 해서 전부의 영매가 사기술을 쓴다거나 혹은 
유체이탈(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육체에서 혼이 빠져 나갔다고 되돌아온다) 혹은 
영체가 나타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나는 교령회가 개최되고 있는 방의 바깥에 있으면서 증거가 되는 실례를 제시받아 -
대개는 대낮인데-유령이 보이고, 또 그것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도 있으며, 죽은 사람
으로부터의 통신까지도 귀에 들려오는 것을 듣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감탄해 마지 않
은 일이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이들 영혼이 나타나는 현상은, 그것을 관찰해서 면밀한 검토가 
가해질 수 있도록 과학자나 초감각적 현상의 연구가의 실험실에서 일어날 정도로 명확
하지는 못해다. 그러나 어떤 정신적 혹은 감정적인 동기에 자극을 받으면 언제 어디서
나 일어날지도 모른다.
  보통 모든 유령을 본 체험 뒤에는 목격자와 나타나 있는 유령과의 사이에는 의식상
의 어떤 관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미국이나 해외의 심령연구협회의 정리 카아드에는 이와 같은 예의 기록이 몇장이나 
보존되어 있으며, 그 대부분이 훌륭한 증언을 받고 있는 것들이다.
  아무리 정직한 회의론자라 할지라도 이 실례들을 조사한 후 그 전부가 착각이나 환
각 등 비약된 상상리라고 부인해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극히 다수의 예가 너무나도 완전한 서류로 증명되어 있으며, 더구나 명확하고 자세
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그리 간단하게 부정해 버릴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중병에 걸려 있다든가, 부상하고 있다든가, 임종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영혼이 육체로부터 이탈하여 이승과 저승 양쪽의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
의 이야기가 수천 건에 이르고 있다.
  몹시 싫은 일이긴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육체에 다시 한번 깃들기 위해서 되돌아 왔
지만 이러한 체험 결과, 죽음이라는 것을 다시는 두려워 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도 
많다.
  대개의 경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만으로 그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
만,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모두 꾸며댔다고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그 자체가 실제 현상이 아니었다면, 그런 말을 해서 도대체 무슨 덕을 보려고 했던 
말인가?

    2. 그가 저승에서 돌아왔다
  얼마 전에 나에게 보고되어 온 다음과 같은 믿지 않을 수 없는 체험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오클라호마주 휴우고에서 45세 된 남자가 임종에 임박해서 죽기 수시간 전에 썼다고 
하는 주목할 만한 복사된 편지가 송부되어 왔다. 이 사람의 이름은 그레이트 베일리라
고 했다. 폐렴에 걸린 것이 죽음에 이르도록 중병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신앙은 정통파는 아니었고, 이 폐렴에 걸리기 전에는 단 한번도 별난 체험을 한 일
은 없었다. 편지를 받을 사람은 그의 모친이었고, 그의 모친은 그때 켄터키주의 세브
리에 있었는데, 그는 다시는 모친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님께 
  저는 어제 밤에 저승에서 돌아왔습니다.-그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2-3일밖에는 이
곳에 머물 수 없습니다. 아침에 되면 떠나려고 합니다.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떠나
기 전에 여러분을 한 번만이라도 뵈었으면 합니다.-그러나 만나 뵐 수는 없습니다. 죽
음은 두려워 할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오는 사람이면누구나 다 잘 알고있는 일입니다. 어제 밤에는 두 번이나 여행
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어머님께서도 그것에 오래 머물고 계실 리는 없으
므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주 조금만 괴로움을 참으면 만사는 끝납니다. 죽음이 찾아올 때에는 슬퍼하지 말
아 주십시오. 우리들은 다만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죽음을 무서워 하는 것입니다. 여
러분 중 누구에 대해서도 이제는 눈물을 흘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곧 뵈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 가시지요! 길을 발견했습니다.
  G.베일리 드림

  "자, 가시지요! 길을 발견했습니다.!"
  곧 죽어 갈 사람이 자기 어머니에게 전달할 말을 남기고 싶어 혼자 있을 때에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것은 정신상으로나 감정적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이 쓴 편지이다.-이 복사 
편지의 사본을 보내 준 사람이, 그 편지를 쓴 사람은 켄터키 대학 졸업생이라고 가르
쳐 주었다.-보통이라면 아마 앞으로 몇 십년이라고 더 장수할 수 있는 청년이었다.
  지금 죽음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저승'에서 있었던 체험을 입증하기 
위해서 이렇게 기록한 것이다.
  <어젯밤에 두 번이나 여행을 했었습니다. ......아침이 되면 떠나려고 생각합니다. 
이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
  이 사람은 편지를 보낸 어머니 말고도 처자와 이별하지 않으면 안되었었다. 더구나 
이러한 체험을 한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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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불가사의한 생명의 구조
  물질적인 경향이 강한 보통 사람에게는 육체 이외의 상태로 생존하고 있는 모습을 
마음에 그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리아 전자공학회사 사장 윌리엄 리아가 인간의 몸을 전자의 흐름으로 분해하여 빛의 
다발로 만들어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보내고, 그 지점에서 몸을 다시 조립할 수 있는 
날이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예언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비웃었다.
  농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학이 질량을 에너지로 전환
시켰다가 다시 질량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우리들의 눈에 보이는 형태가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존재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몸을 통하여 지나가고 있을지도 모를 높은 진동과 속도를 가진 눈에 보이지 않
는 것에 이르기까지 이 방법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은 다만 표면에 나타나 있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은 분명하다.
  신체를 움직이기 위한 생명, 에너지, 그리고 예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
해서 주어지고 있다.
  인체에는 약 천을 9제곱한 수의 원자가 있다고 과학자는 가르치고 있다. 1에 0을 27
개 더 붙인 수, 이만한 원자가 몸을 조립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배후에 전기적인 장을 가진 신비스런 자력으로 단단하게 맺어져 있다.
  하나 하나의 원자는 신체나 정신상의 어떤 장해로 상하지만 않는다면, 마음의 힘에 
의해 인간의 유기체 안에서 완전하게 그 구실을 다한다.
  그런데도 원자를 보았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이 사실은 인간이 실제로는 얼마
나 실체가 없는 것인가를 입증하고 있다.
  유명한 의학 연구가인 시이모.S.원더만 박사가 뉴욕시에서 실시한 실험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부여해 주었을 때, 나는 이 사실을 특히 강렬하게 느꼈다.
  준비되어 있는 용액기에 들어 있는 작은 유기체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았더니 그 속
에는 착색용제가 주입되어 있었다.
  자외선으로 이 유기체가 소멸되기 시작하고, 유기체의 구성자로부터 전기력의 장이 
움추려 들기 시작하여 그 자체가 빛나는 것이 보였다.
  박사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이미 이 유기체의 환경이 생존에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
에, 생명을 불어 넣어 둔 물체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이 꺼져 가는 힘의 장이야말
로 생명 그 자신의 본체인 것이다.
  원더만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 짐승, 물고기, 새, 또는 곤충 등 어떠한 형태의 것이든, 그것으로부터 생명
이 사라져 갈 때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들은 살아 있는 한 제각기 그 힘의 
장, 즉 생기를 부여해 주는 원소를 갖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이렇다.-죽었을 
때 이 힘의 장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일에 대해서는, 그것이 유기체로부터 사라져 
간다는 사실만을 증명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고작이다. 그러나 과학적인 탐지 능력과 
육체적 5감의 지각력을 초월한 어딘가 다른 차원에서, 그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형태의 
것으로 절대적인 힘에 의해서 자력으로 모으고 있지 않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물질적인 구성물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른 바 유체이탈과 영혼의 형태를 하
고 있는 것이 명료하게 제시된다는 것은 물질계라고 불리는 것 위에 참다운 실체가 존
재하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 사실은 지배하는 지성체가 동시에 복수로 나타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복수
존재라고 증명되는 많은 예가 있다.
  그것은 어떤 사람의 육체는 A라는 지점에 있어서 수면상태에 있는데, 그 동일인물이 
동시에 B라는 지점에서도 볼 수 있다는 현상이며, 때로는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한편의 육체가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옷을 영체가 입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대개 
이것이 단순한 심상의 투사가 아니라는 것은 그 영체가 이야기하는 말소리를 듣기고 
하고 때로는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의 몸에 손을 댄 일이 있는 것 같은 사실에 의해
서 증명되고 있다.
  아아더 고드프리는 해군에 근무중에 부친이 배 안에서 돌연히 나타나 악수를 하고 
헤어졌을 때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건대 고드프리의 부친은 대체로 그 시각에 
미국에서 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영이 나타난다고 하는 이와 같은 같은 현상의 배후에는 어떤 에너지가 활동하고 있
으며, 동시에 실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나는 누구도 놀라게 할 만한 자신의 체험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그것은 최초로 유령
을 보았을 때이다.
  그것은 간호원 데이비드.N.H.퀸의 모습이었는데, 그 사람은 내가 얼마 동아 베틀크
리이크 요양소에 입원하고 있었을 때의 전속 간호원이었다.
  나이는 나보다도 훨씬 위였는데, 그와 친해진 것은 바로 이 입원 기간중이었다. 그
가 뛰어난 초감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한 관심은 차츰 더해 갔다.
  어느 날 밤 병원 바로 이웃에 있는 구매부 건물이 불이 나 병원 건물에까지도 불이 
옮겨 붙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발화지점에서 제일 가까운 병동에서 환자를 옮길 
때에는 정말 대소동이 벌어졌었다.
  불꽃 그림자가 병신 천장에 비치는 것이 보였고, 병실 밖의 복도를 의사와 간호부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발소리가 부산하게 들려 왔다
 . 데이비드는 B번이었고, 그는 그때 불이 난 곳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자기 집의 
병원 쪽이 보이지 않는 방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무섭지는 않았으나 그가 달려와서 불이 난 것을 볼 수 있도록 나를 창쪽으로 
옮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이럭저럭 반 시간이나 지난 후에 내 병실로 통하는 문이 열리더니 데이비드 퀸이 들
어왔다. 안심시키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짓더니 나를 침대에서 번쩍 안아 창가로 옮겨 
타오르는 불꽃이 보이는 자리에 앉혀 주었다. 이러한 그의 행동에 놀란 나는,
  "이렇게 해 주었으면 하는 내 소원을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것을 아는 방법이 나에게는 있습니다."
  라고 데이비드는 침착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부르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숙면에서 깨어났다고 이야기했다. 무
엇인가 곤란한 일이 있구나 하고 직감했으므로, 외출복을 걸치면서 뛰어 나와 요양소
행 전차에 겨우 탈 수 있었다. 병원에 가까워질수록 불꽃과 연기가 확실히 보였으며, 
내가 부르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병실에 들어올 때까지는 정말 무엇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죠.
"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이 보기 드문 사람에 대한 일을 꽤 알게 되었
다. 그는 많은 사람이 머지 않아 텔레파시의 능력을 발달시킬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는 자신이 텔레파시를 믿을 만한 체험을 자기 자신의 생활에서 이미 하고 있었다고 이
야기했다.
  나는 퇴원하여 트래버즈시의 자택으로 돌아온 후에도 데이비드와 자주 연락을 취하
고 있었다.
  나의 생각, 기분, 체험을 놀랄 만큼 정확하게 알고 있는 편지가 꽤 많이 왔다. 얼만
가를 지난 후 나는 제1차 세계대전에 종군했고, 데이비드는 요양소를 떠나 유복한 환
자와 뉴욕의 카이킬 산맥으로 여행을 떠나 버렸다.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의 연락은 끊
겼고, 내가 보낸 편지는 '소재불명'이라는 딱지가 붙어서 반송되어 왔다.
  데이비드를 몇 번이나 생각해 내고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슴 조이던 때
도 있었으나, 요양소에 잇는 그의 친구 이사벨 맥래카와 피터 부죠크도 나와 같이 연
락이 닿지 않는다고 했다.
  대전이 끝나고 나는 트래버즈시로 돌아왔다. 1919년 1월 19일 밤에 나의 생애에서 
잊을 수 없는 일련의 체험이 시작되었다.
  나는 새벽1시 경에 눈을 떴는데, 몸이 잠시 마비되어 근육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
다. 방은 어둠침침하였고 바로 눈 앞에 있는 물건이 응접실에서 새어 들어오는 야간등 
빛으로 희미하게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 몹시 보고 싶었다는 얼굴로 내 가까이 오는 것이 데이비드 퀸이 아닌가! 그의 
입술은 움직이고 있었으나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그의 모습을 본 나는 몹시 놀라 얼마 동안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무엇인가 박
진감 있는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해 보았
다.
  몸이 다시 나의 뜻대로 되었고,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에 데이비드 퀸의 모습은 시계
에서 사라져 갔다.
  나는 맥이 탁 풀렸고, 데이비드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병에 걸렸거나 그렇지 
않으면 무슨 재난을 만나 나를 마음 속에서 움직이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은 오랫동안 소식이 두절돼 있었던 것과, 그에 대한 걱정으로 작용된 새로운 꿈
의 체험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모습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은 생생한 환영이었으
며, 이것은 꿈의 일부로서 마음 속에 정말 일어난 것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밤 거의 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단
순한 꿈이 아니었다. 나의 외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침실에는 어떤 유령이 실제로 있으며, 그 유령이 데이비드 퀸이라는 것을 그때 비로
소 알았다. 될 수 있는 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말을 듣기 위
해 귀를 기울였다. 꼼짝도 하지 않는 진지한 표정을 띤 얼굴이 비스듬하게 위에 보였
다.
  그리고 입술이 전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소리는 조금도 나지 않았다. 한 
쪽 손을 그에게 뻗치고 '데이비드!' 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다시 전날 밤과 
마찬가지로 그의 모습은 차차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보이지 않게 되었다.
  틀림없이 데이비드가 찾아와서 통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전등불을 켜고, 나의 경험으로 그가 병에 걸렸거나 무슨 일이 생겨 곤경
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뜻을 알리고 연락을 취해 달라고 부탁하는 편지를 썼
다.
  아침이 되어 나는 내가 밤에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을 부모에게 알렸다. 그리고 마지
막으로 알고 있던 데이비드의 주소로 편지를 냈다.

    4. 또다시 유령을 만나다
  세 번째의 체험을 나는 예상하고 있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것이 일어났다. 나는 잠
이 깨어 눈을 떴다. 그러자 평소와 같은 데이비드 퀸이 내 곁에 서있었다.
  입술이 움직이고 무엇인가 말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런데도 말소리는 전혀 들
리지 않았다.
  나는 두 팔을 뻗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데이비드!......데이비드!"
  지금도 그때의 그 광경이 가슴 속에 생생하게 떠 오르지만 너무나도 그리운 듯한 표
정이었으므로 손을 대려고 한 순간에 그의 모습은 방 안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번에 사라지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해서 사흘 밤이나 그처럼 애써 
연락하려고 한 일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알아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력으로 그를 자리에 머물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차차 엷어지고, 두 번 다시 이 세상에서 만나지 못하리라는 슬픈 
느낌이 드는 표정이었다.
  2주일이 지났다. 데이비드 퀸에게 보냈던 편지가 되돌아 왔다.
  그리고 나서 2월의 어느 날 오후 늦게 집에 돌아오자, 두 통의 편지가 배달되어 있
었다. 한 통은 빅터 부죠크로부터 온 것이었고, 또 한 통은 맥라커 양으로 부터의 것
이었다.
  두 통의 편지에 똑같이 데이비드 퀸이 1월 21일 밤에 뉴욕시의 부루크린의 롱아일랜
드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어떤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 동부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유행성 감기에 걸렸다 
한다. 차차 증세가 악화되면서 폐렴까지도 걸려 3일간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편지를 받아보고 가장 놀란 일은 맥라커 양의 편지 내용이었다. 그녀의 
편지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이상한 이야기입니다만 데이비드는 그가 죽기 전의 3일간 매일 밤 계속해서 나의 
침대 버리에 나타났습니다. 그가 곤경에 빠져 있어 나에게 호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있는 곳을 알기만 했었던들 곧 달려 갔을 텐데......>
  여기에서 내 자신의 체험을 확인하는 증거가 나왔다. 꿈이 아니었다는 증거가!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배틀크리크에 있는 맥라커와 트래버즈시에 와 있는 내가 똑같
은 체험을 한 것이다.
  브루크린과 미시건에 있는 우리들의 위치의 시차를 고려한다면, 데이비드는 1월 21
일 아침 일찍, 우리들이 계속해서 3일째 밤에 그를 확실히 보았던 바로 그 시간에 숨
을 거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유체이탈의 체험이 1920년의 여름에 처음으로 있었다. 나는 당
시 데트로이트시의 포오드 자동차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후생시설의 하나인 테니
스 코오트에서 자주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
  어느 날 오른쪽 발이 발톱 끝이 물집이 생기고, 그것이 터져 심한 화농증으로 부어
올라 절개수술을 받아야만 될 형편이었다.
  우리 집 주치의인 가아너 박사의 진료실에서 치료하기로 결정했다. 박사는 시중드는 
간호부와 함께 마취약 클로로포름을 맡게 하기 위해서 치과 의사를 불러 들였다.
  발 끝에 수술 준비를 하고, 수술대에 누워 얼굴에 헝겊을 덮고 그 헝겊을 통해 뚝뚝 
떨어지는 마취약을 마셔 들였다. 몇 분 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후 순간적으로 
눈이 아찔하고 빙빙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간이 콩알만 해졌다.
  소리를 내려고 했는데, 말조차 할 수 없었고, 몸의 근육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취가 걸렸습니다."
  라고 하는 의사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감각은 잃지 않고 있었으며, 아직도 의
식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동작을 하든가 소리를 내려고 필사적이었다.
  가아너 박사가 메스를 환부에 댄 순간 푹푹 쑤시는 듯한 통증이 전달되어 왔다. 그
리고 뇌가 파열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곧 실신해 버렸다.
  잠시 후 또 하나의 내가 내 육체 위의 공중에 있으면서 진행중인 수술 광경을 들여
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내 옆에는 동생인 에드워드가 있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그는 6년 전에 열 한 살로 
죽었었다.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고 말하는 듯한 밝은 표정이었다. 나는 정말로 진짜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 마취를 하고 있던 치과의사가 몹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간호부는 맥을 짚어 보더니 맥이 전혀 뛰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얼굴에 덮여 있던 헝겊이 벗겨졌다. 그리고 나를 소생시키려는 조치를 하기 시작했
다.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바로 그때 기묘한 이탈감이 나를 엄습하고 눈이 아찔해
지면서 전혀 분간할 수 없게 되었다.
  그때 에드워드가 내 팔을 잡더니 함께 떠나자고 넌즈시 암시하는 것이었다. 온 몸의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가슴을 쳤다.
  "나는 틀림없이 죽은 것이다!"
  에드워드의 손을 뿌리치고 재빨리 떨어지면서 나 자신이 그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
가 들려왔다.
  "싫다, 에드워드! 같이 갈 순 없단 말이야. 어머님과 아버님은 이 일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신다구.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을뿐더러, 더구나 지금 죽을 순 없어!"
  이렇게 말을 끝낸 순간 나의 생각은 트래버즈시에 계시는 부모님에게로 달려갔고, 
동시에 정신을 잃었다. 다음에 정신이 들어 주위를 살펴보니 나는 트래버즈시의 상업
지구에 있는 대로를 걷고 있었다.
  아버지가 경영하는 신사용 의류품점인 셔어먼 앤드 헌터상회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
다. 거리에서 몇 사람 만났는데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가게에 들어가 아버지가 장부를 기입하는 방으로 곧장 들어가면서, 아버지와 공동출
자를 하고 있는 헌터씨가 있는 곳을 지나쳤는데도 그들은 내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었
다. 주위의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고 실제 그대로였다.
  아버지는 이쪽에 등을 돌리고 눈에 익숙한 자세로 장부에 무엇인가 기입하고 계셨
다. 나는 아버지 곁으로 가서 한 쪽 손을 아버지 어깨 위에 올려 놓고 '아버지!'하고 
불러 보았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신다.
  나는 또 한번 똑같은 말을 하고 아버지가 내가 온 것을 알게 되리라고 생각되는 자
리에 섰는데도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여기에 이르러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몸은 실제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인상도 주지 않
는다.
  또 한번 아버지를 불러보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올려다보시더니 별로 이상하게 생각
하는 기색도 없이 의자를 뒤로 밀쳐 놓더니 일어서서 내 곁을 곧장 지나 창가로 가서 
그랜드 트래버즈만의 수면을 내려다보면서 서 계셨다.
  나는 어머니와 웹스터 거리에 있는 우리 집을 생각해 냈다. 그후 또 다시 나는 실신
했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우리 집 안에 서 있었고, 곧 어머니가 식사준비를 하
고 계신 부엌을 향해 걸어갔다.
  "어머니, 해롤드입니다. 지금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뒤돌아보시더니 무엇인가를 집어 들고 똑바로 나를 향해 오셨다. 그러나 
역시 내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자신은 실제의 몸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이 틀림없다는 것을 차차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자신의 육체로 되돌아 가지 않으면 안되겠다. 이렇게 결심하자마자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이 되어 또 한번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숨이 차고 괴로워
지면서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장소에 있었는데,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말
소리가 들렸다. 차고 젖은 헝겊이 얼굴 위에 덮여 있고, 누군가가 손목을 주므르고, 
또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가슴을 누르고 있었다. 나는 신음 소리를 냈다. 그리고 가아너 
박사의 말소리가 들려 왔다. 
  "정신이 들었다!"
  넉넉히 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정신이 들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내가 겪은 일을 자세히 말하자 가아너 박사는 몹시 놀랬다. 즉, 
마취약의 분량이 지나쳐서 조금만 더 썼더라면 심장이 멎을 뻔했다는 것, 그리고 소생
시키려고 손을 쓰고 있던 광경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이다.
  그동안 동생 에드워드를 만났고, 48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트래버즈시의 부모를 
방문했다고 말하자, 박사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뿐이다.
  "수술중의 일을 알고 있고, 의식이 없다고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었을 때의 대화까지 
들렸으니까, 그 밖의 일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같은 생각되지는 않군요."
  하고 가아너 박사는 말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예기치 못했던 유체이탈의 체험이 있었으므로, 데이비드 퀸의 경우에 대해서
도 그때의 그의 상태에 대해서 대충 추측할 수 있었느데, 그러나 그와는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의 초감각력을 병원에서 불이 났을 때에 입증했다. 그리고 그 힘을 
지배하고 지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으므로, 임종 때에 나와 그의 친
구인 맥라커 양에게 자신이 처해 있는 어려운 처지를 알리려고 한 시도도 의식적으로 
충분히 생각한 후에 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말소리로는 표현하지 못했다 할지라도 그의 모습의 환영만은 우리들
에게 인상지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그 어느 것도 하지 못했다.

    5. 내가 유체가 되었을 때
  꽤 시일이 지난 후의 일인데, 아내와 작은 딸 메리와 함께 뉴욕에서 살고 있었을 때 
두 번째의 유체이탈의 체험을 했다. 나는 저술가로서 일해 왔으며, 창작에 진척이 없
을 때에는 언제나 서재에 있는 간이침대에 눕곤 했다.
  어느 날 나는 아파트 문을 열쇠를 넣어 여는 소리를 듣고 튕겨지듯 일어났다.
  아내 마시아는 딸 메리를 데리고 시장에 물건을 사러 나가고 집에 없었으며, 산 물
건을 가득히 안고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재에서 급히 나와 문을 열
어 주는 것이 습관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일어나려던 순간에 몸이 마비되어 있음을 알았다. 그와 동시에 나의 
안에 있는 무엇인가가 반응해 온 것을 알았다.
  그것은 자기가 서재의 닫혀 있는 문에 소리를 내면서 부딪친 것을 갑자기 알았기 때
문이다. 그래서 뒤돌아 보았더니 아직도 나의 육체가 간이침대 위에 큰 대자로 누워 
있지 않은가.
  이때의 소름이 끼친 느낌은 독자 여러분도 알아 주리라고 믿는다. 나는 마중나가는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러자 의식은 육체로 되돌아 가서 본래의 상태가 되려고 애쓰
고 있음을 깨달았다. 계속해서 또 자물쇠를 여는 열쇠 소리가 들려 왔다.
  내가 다시 응답하려고 하자, 또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마음 속에서 타박
상이 될 정도로 힘을 짜내어 몸을 서재의 문에 부딪쳤다.
  그러자 또 간이침대 위에 멍청히 누워 있는 몸이 보였다. 또다시 육체로 되돌아 가
려는 몰아 세우는 듯한 마음에 사로 잡혔는데, 그와 거의 동시에 의식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육체 안에서 제정신이 들어 자유롭게 몸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안심
했다.
  마아사가 객실을 지나 이쪽으로 오는 소리와, 메리가 앞장서서 서재 옆방에 있는 거
실로 뛰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방에 들어온 딸은 라디오 스위치를 넣고 관현악단의 재즈 음악을 틀었다.
  마중나가려는 생각에 약간 정신이 흐릿하면서도 일어섰다. 마음이 맑아짐에 따라 뒤
흔드는 것 같은 실감이 솟아올랐다.
  마아사와 메리는 아파트에 없다!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라디오는 켜 있지 않다!
  그런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열쇠 구멍에 열쇠를 끼워 놓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런데 
힘이 빠져 일어날 기력이 없었다.
  그때 이미 메리는 객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발소리가 요란스레 들린다. 딱!하는 소
리, 라디오가 켜지고 2, 3분 전에 들었던 것과 같은 관현악단의 연주방송을 골라 스위
치를 넣은 것이다.
  이 광경 전체는 실제로 일어나기 전에 의식 속에서 생기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있었던 일을 검토해 보니 여러 가지 상태로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이 머
리에 떠오른다. 마아사가 현관에 와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꿈을 꾸었을 때, 나는 육체
라기 보다도 오히려 유체가 되어 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내를 마중나가려고 하는 충동이 언제나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육체 대신에 
육체와 똑같은 유체가 응했으리라고 생각된다.
  유체가 되어 일을 하려다가 일시적으로라도 관계를 끊어버리기가 어려워서 육체로 
되돌아 가서 다시 한 번 문을 열어주러 나가려고 해 보았는데, 또 육체를 떠날 수 밖
에 없는 결과가 되었다.
  이것은 유체에로의 이동이 완전히 끝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으리라고 생각
된다.
  그런데 아직 의식이 중간적인 상태에 있는 사이에 열쇠 구멍에 열쇠를 끼우는 소리
가 났으며, 마아사가 들어오고, 메리가 객실을 달려왔고, 라디오 스위치가 딱!소리를 
내고 켜졌으며, 저 재즈 음악이 울려퍼지는 것을 미리 보인 것은 예견적인 꿈의 인상
이며, 의식이 확실해짐에 따라 정상적인 시간의 주기로 되돌아 왔는데, 거기에서는 아
직 일련의 사건은 일어나고 있지 않았었다.
  여기에서 내가 체험한 일련의 사건은 보통의 육체와 유체, 그리고 차원을 달리하는 
시간과 관련된 이질적인 마음의 수준 사이에는 상호간에 얼마 만한 밀접한 관계가 있
는가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또 실체가 수면중에 육체를 떠나 유체라든가 이른바 영체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
  내가 서재의 잠겨 있는 문에 방해를 받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것처럼 아마 독자들
도 그렇게 생각하리라고 믿는다. 이것은 닫혀 있는 문으로 빠져 나갈 수가 없고 저쪽
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문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상식적인 관념을 마음에 품고 있었
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처음으로 나의 유체가 육체를 떠난 경험을 했을 때, 나는 그다지 제약을 받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사정이 퍽 달랐다. 나의 육체는 일시적이나마 죽음에 직면하
고 있었으며, 필요하다면 실체를 완전히 해방할 수도 있었을는지 모른다.
  그런 상태하에서 나는 꽤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
고 빠른 속도로 고향에 나를 데리고 갔다가 다시 데리고 온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육체를 벗어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 인도나 티베트
의 고승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나는 그들의 공개실험을 본 일이 
없으므로, 여기서는 내가 잘 알고 있고 또 면밀한 검토를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의심할 여지가 없는 체험담의 범위 안에서 그쳐 두기로 하겠다.
  내가 보증할 수 있고, 더구나 많은 목격자들에게 확인을 받은 가장 현저한 유체이탈
의 한 예를 들어보자.
  그것은 1912년 8월에 있었던 일인데, 해리 제이 루스라는 남자와 관계가 있다. 그 
사람과 내가 처음으로 만난 것은 그 일이 있었던 몇 년 전의 일이었다.

    어째서 그 사람은 기다리고 있었는가?
  나는 당신이 인디애나주 메리언에서 메리언 크로니클이라는 신문사의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루스씨는 그때 범죄와 범죄학의 문제에 대한 야외강연협회의 레트퍼스 쇼트콰의 순
회 강연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발표된 바에 의하면, 그는 시카고 경찰국에 봉직하고 있었고 그곳을 그만둔 후에는 
사립탐정 겸 시카고 데일리 뉴스사의 경비부장이라는 직함 이외에 한 시의회에 배속되
어 있는 사복 형사이기도 했다.
  그의 오후에 있을 강연을 취재할 임무가 나에게 할당되었으므로, 판에 박은 대로의 
추억담을 쓸 작정으로 초고를 작성했다. 그러나 그 사람을 꼭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그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가는 도중에 현재의식이 귀찮게 질문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루스씨를 만나고 싶어하는가? 벌써 그에 관한 기사는 완성되어 있지 않은가
? 무슨 이유를 달아 면회를 하겠다는 말인가?"
  나는 곧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째서 그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지 
그 이유도 설명할 수 없었다.
  나는 작품 창작 이외에 심령연구나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초감각적 능력을 발
달시키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해리 제이 루스의 강연에는 형이상학(삼라
만상의 배후에 있는 원리를 추구하는 과학)에의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
었다.
  그 시에서는 일류 호텔인 스펜서 하우스 앞에까지 와서야 비로소 범죄 특집 기사의 
자료를 얻고 싶다는 구실을 생각해 냈다.
  그러나 어쩐지 호텔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그 구획을 몇 번이나 돌다가, 마침
내 루스씨는 그곳에 투숙하고 있지 않고 2백 미터쯤 떨어진 메리언 호텔에 가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곧 메리언 호텔로 가서 휴게실에 들어가 야근한 사무원에게 물었는데, 그 사
람은 이제까지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여기에 헤리 제이 루스씨가 묵고 계십니까?"
  "네, 계십니다."
  라고 대답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방에 계시는지 연락해 보겠습니다."
  이쪽 이름도 묻지 않고 루스씨의 방에 전화를 연결해서 벨을 울렸다. 루스씨가 전화
를 받자, 간단하게 이렇게 말했다.
  "남자 분이 로비에 와 계십니다."
  루스씨가 무어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무원은 나를 돌아보더니,
  "곧장 올라가십시오. 401호실에 계십니다."
  라고 말했다.
  401호실 문을 똑똑 두드렸더니 안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네, 들어오시지요, 셔어먼씨!"
  간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듯 했으나 문을 열자 해리 제이 루스가 속옷만을 입은 채로 
침대 위에 큰 대자로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객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나 있는 듯이 의자 하나가 침대 곁으로 당겨져 놓여 
있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구면인 사람에게 하듯 인사를 했다.
  "들어오십시오, 셔어먼씨, 자 여기에 앉으시지요."
  "너무 늦으셨군요. 반 시간이나 기다렸습니다!"
  이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에 스펜서 하우스로 가지 않고, 메리언 
호텔에 오기 전에 우물쭈물하지 않았더라면 반 시간 일찍 도착했을 것이다.
  그런데 루스씨는 어떻게 해서 그것을 알았을까? 그 외에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냈을
까? 나는,
  "만나 뵙자마자 완전히 무장해제 당한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라고 말했다.
  "만나 뵙고 싶다는 기분에 어찌나 압도되었는지 설명드릴 수가 없습니다. 범죄인을 
상대로 한 사건에 대해서 회견하고 싶다고 말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사실은 나 자신도 
그것이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온다는 것을 어떻게 아셨으며, 
더구나 이름을 알고 계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루스씨는 잠시 내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정신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기묘한 개인적 체험이 있습니다. 사람이 열심히 끈기 있게 정보라든가 지식을 구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에 대한 회답 몇 가지를 준비할 수 있는 인물이 나타나는 법
입니다. 이렇게 해서 나는 몇 번이나 원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면에서 나 자
신을 개발해 두었기 때문에 나에 대한 당신의 상념을 알고 도착하기 전에 이름을 알아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루스씨는 나의 의문을 풀어 주고, 이 방면의 연구와 초감각적 능력의 발달에 필요한 
확신이나 자신을 부여해 주기 위해서 어떤 보기 드문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고 
내가 저술 관계의 일로 뉴욕에 가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자신에게도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 머지 않아 모습을 감추게 되지만,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길게 잡아도 20년이 지나면 재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는 이 비범한 인물과의 단 한번의 회견으로 깊은 감명을 받고 인생행로가 결정되
었다. 수일 후에 나와 나의 아내는 루스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에 의하면 우리 가정 형편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낱낱이 알고 있었으며, 초감각상
의 연구에서 조금이라도 보람있는 결과를 바란다면, 신체와 정신 그리고 감정의 균형
을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역설하고 있었다.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해리 제이 루스로부터는 20년 동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나
는 최근 20년 동안 레드퍼스 쇼트콰 사무국 앞으로, 시카고 경찰서 앞으로 몇 번이나 
편지를 그에게 보내려고 시도했으나 번번히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나는 그가 예언한 대로 1924년 봄에 뉴욕시로 가서 저술활동에 들어가 성공을 거두
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여가의 대부분을 계속 마음의 초감각력 연구와 실제 연습에 충당했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장거리 텔레파시 실험은 1937년의 가을과 1938년의 봄에 실시
되었다.
  1939년 3월호의 코스모폴리탄지에 특별기사로 실림으로써 그 실험은 비로소 세상의 
주목을 끌었다.
  1942년에 우리들의 실험이 각색되어 전 미국으로 방송되었고 휴버트 경과 나는 <이
상하게 생각되지만>이라는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다.
  흥미를 갖고 질문을 보내오는 몇천 통이나 되는 편지에 우리들은 압도당하고 말았
다. 우편물은 어떻게든 정리해서 답장을 꼭 보내 주었다.

    불가사의한 충동에 사로잡혀
  내가 받은 몇 천통이나 되는 편지 속에서 당시 미시건 시가노 경찰범죄방지부 부장 
월터 엠 저어메인씨가 보낸 편지가 나왔다.
  그에 대한 답장을 쓰고 있을 때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혀 추
신에 덧붙여, 전에 시카고 경찰에 적을 두었었고, 몇 년 전에 기묘한 사정으로 만난 
일이 있었으며, 다시 꼭 만나보고 싶은 해리 제이 루스씨가 계신 곳을 혹 알고 계시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루스씨는 퇴직해서 지금은 캘리포니아의 몬테레 파크시에 살고 있다는 답장이 저어
메인씨로부터 왔다.
  곧 해리 루스씨에게 편지를 냈더니, 20년 동안의 나의 생활과 활동을 잘 알고 있다
고 하는 내용의 편지가 왔다. 그 편지의 말미에 곧 캘리포니아에서 나와 만나게 될 것
이라고 끝을 맺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런 여행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제시 제이 러스키가 내가 쓴 시나리오 <마아크 트웨인>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그로
부터 2,3개월 후의 일이었다.
  어느 날 루스씨가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그에 의하면 내가 러스키씨로부터 다음 일
요일 밤에 장거리 전화를 받고 내주 초에 회의를 하기 위해 헐리우드로 여행을 떠나리
라는 것이었다.
  일요일의 한밤중까지 전화가 없었으나, 역시 루스씨가 예언한 대로 잠시 후에 정말 
전화가 걸려 왔다.
  제정신이 들자 기차에 - 캘리포니아행 기차에 타고 있었다. 이제 70세가 된 이 고도
로 발전한 사람과의 재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후에 나는 내 아내와 두 딸을 해변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
고 캔터베리 아파트에 유숙했다.
  나의 제안으로 일요일 오후에는 우리들이 몬테레 파크시의 해리 루스씨 댁을 방문하
기도 하고, 또 그가 헐리우드에 우리들을 찾아오기도 했다.
  이러한 교제를 통해서 나와 아내는 마음의 초감각력에 대해 권위있는 것을 여러 가
지 배웠다.
  1941년의 감사절(11월의 넷째 목요일)에는 그들의 정성어린 대접과 우정에 대한 감
사의 뜻을 표하고, 해리와 그의 모친에게 과실 한 바구니씩을 각각 보냈다.
  정오를 조금 지났을 무렵에 마아사와 딸을 데리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오후 3시 경
에 캔터베리의 아파트에 돌아왔던 것이다.

    또 한 사람의 루스씨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프론트의 카즌스씨가 메모를 건네 주었다. 오후 2시 반
이라는 시간이 적혀 있었고, 디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루스씨가 오셨었습니다-일요일에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이것은 또 뜻밖의 일이었다. 루스씨는 예정한 일요일 오후를 빼고는 먼 곳을 차로 
달려오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어쨋든 헐리우드에서 몬테레 파크시의 루스씨 댁으로 
전화를 걸어 보았다. 그가 전화를 받았으므로,
  "뵙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자,
  당황한 모양으로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라는 대답이었다. 그는 하루종
일 집에서 나온 일이 없었다고 한다.
  "정말 모를 일이군요-저에게 당신께서 방문하셨고 일요일에 만나게 될것이라고 씌어 
있는 메모가 있는데요."
  라고 내가 말하자,
  "그 전언대로입니다.-이번 일요일에 댁의 여러분이 오시는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되풀이 해서 죄송합니다만, 오늘은 아무 데에도 나간 일이 없었습니다."
  라는 대답이었다.
  "그것참 정말 이상한 일인데요."
  라고 나는 거듭 주장했다.
  "일요일은 카즌스씨의 정해져 있는 B번 날이며, 당신이 평일에 켄터베리에 오신 것
은 오늘 뿐입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당신과 만난 일이 없으며, 더구나 성함을 들을 기
회조차도 없었으니까요. 어쨋든 전화를 일단 끊고 카즌스씨에게 물어보도록 하겠습니
다."
  "네, 그렇게 해 보십시오."
  루스씨는 재촉하듯이 말했다.
  "나도 진상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객 명부에 방문자로서 이름이 적혀 있는 사람이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고 지금 
막 전화로 말하고 있었다고 말하자, 카즌스씨는 몹시 놀랬다. 나는 그에게, 그 사람의 
특징을 혹시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얼핏 보기에는 작업복인 듯한 복장-골덴 바지에 갈색 스웨터, 진한 감색 샤쓰와 모
자를 썼으므로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고 카즌스씨는 말했다. 나는 또 한번 놀랬다.
  "우리들이 그를 방문했을 때, 루스씨가 집안이나 정원에서 늘 입고 있는 복장을 지
금 당신은 정확하게 알아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을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외출복으로 갈아 입고 펠트의 중절모입니다. 그 밖에 무엇이든 좋으니 생각나는 일을 
이야기해 주십시오."
  그러자 카즌스씨는 크로포오드 부인이라고 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 
그때 마침 지금 말한 것 같은 복장을 한 나이 듬직한 신사가 사무소에 나타났다고 이
야기해 주었다. 그러나 그가 가까이 오는 것을 그들은 보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갑자기 그는 그곳에 와 있었다는 것이다. 카즌스씨가 보자마자 그 사람은 우리들이 
방에 있는가 없는가는 묻지도 않고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의치를 끼고 있었고, 
흔들릴까봐 매우 조심하며 천천히 힘들여 입을 열었다는 것이다.
  카즌스씨에 의하면 그는,
  "셔어먼씨에게 전해 주십시요-일요일에 만나겠다구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메모지를 상자에 넣기 위해서 카즌스씨가 위로 돌아섰을 때 루스씨는 프론트를 떠나 
현관 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크로포오드 부인은 이 신사가 '별난 사람'으로 보였다고 
한다. 그 말에는 그도 긍정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기억나는 일은 전부 이야기하고 나서 카즌스씨는 이렇게 나에게 물었다.
  "하지만 셔어먼씨, 지금 그 분이 루스씨가 아니었다면,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에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당신에게는 나중에 말씀드
릴 수 밖에 없군요."
  나는 방에 돌아와 루스씨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 카즌스씨의 묘사가 너무나도 
정확하여 사람을 잘못 볼 리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루스씨는 이 통지를 받고 넋을 잃
은 모양이었다.
  그리고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모자를 쓴다고 말하면서 모자만 다를 뿐 옷은 그가 말
한 그대로의 것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어보았다.
  해리의 말투는 극히 묵직했다.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말씀하신 것을 들어 보면 카즌스씨는 틀림없이 무엇인가를 본 것 같습니다. 나는 
마음이 몹시 불안합니다. 전화로는 긴 말씀 드리기 어려우니 일요일에 만나뵙고 그 이
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동안에는 아무쪼록 누구에게도 이 말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일요일 오후에 예정한 대로 루스씨 댁을 초조한 마음으로 방문했다. 해리는 감사절
날에 입었던 옷과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본 일이 없을 정도로 무
겁고 괴로운 듯한 기분에 잠겨 있는 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를 일신상의 일을 숨김없이 이야기할 때
가 온 것 같았다.
  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어떤 사람들을 방문하려고 육체에서 벗어나 유체의 모습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의식해서 나타날 수 있게 된 것은 이미 수년 전의 일이라고 한
다.
  그럴 때에는 육체는 깊은 수면상태로 들어가 있으며, 모친이 반드시 곁에 있고, 그 
사이에 깨우려고 하면 신경이 심한 충격을 일으킨다고 한다. 그리고 해리는 마지막으
로 이렇게 말했다.
  "캔터베리의 아파트에 나타났다고 했습니다만, 카즌스씨가 정말 나와 똑같은 사람을 
보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며칠 사이에 감사절날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헐
리우드로 차를 타고 가서 불의에 얼굴을 내밀고, 나라는 것을 알아볼지 어떤지를 조사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다음 화요일 아침에 실행하기로 했다.
  나는 해리가 수십 미터 아래쪽 거리에서 차를 주차장으로 넣고 있을 때에 만나, 캔
터베리 아파트 옆의 입구로 그를 안내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를 혼자서 긴 복도를 지나 프론트까지 가게 했는데, 그것은 메인 
로비 안으로 ㄱ자로 뻗어 있었다. 나는 사람의 눈에 띄지 않고 관찰할 수 있도록 현관 
안쪽에 서 있었다.
  해리가 프론트에 도착한 순간 카즌스씨의 목소리가 전화교환기 쪽에서 들려왔다. 오
싹해질 정도로 놀라며,
  "아니, 안녕하십니까, 루스씨!"
  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들렸다.
  루스씨임이 확인되자, 이번에는 내가 복도를 지나 이 분은 틀림없는 진짜 루스씨입
니다 라고 카즌스씨에게 말했다. 카즌스씨는 겁이 나는 듯이 웃고 살아난 듯한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해리에게 있어서는 이것은 조금도 우스운 일이 아니어서 그는,
  "죄송합니다만, 감사절날에 보고 들으신 것을 정확하게 되풀이 해 주실 수 없으실까
요?"
  라고 카즌스씨에게 부탁했다. 카즌스씨가 승낙하자, 해리는 정중하게 물었다.
  "바로 저를 잘 보아 주십시오. 당신이 기억하고 계시는 그날 오후에 보셨던 그대로
의 복장으로 보입니까?"
  결점을 찾듯이 카즌스씨는 자세히 그를 관찰했다. 그리고는 "네!"라고 대답했다.
  "아마 샤쓰 이외에는, 그것은 전에 입고 계시는 것보다는 약간 엷은 색깔로 보입니
다."
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지금은 세탁을 한 좀 짙은 감색 샤쓰를 입고 있습니다."
카즌스씨는 물었다.
  "이건 좀 기분 나쁜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일종의 정신현상입니다."
  라고 해리는 대답했다.
  나는 자세한 설명에 말려들어가고 싶지 않은 카즌스씨의 기분을 알 수 있었다.
  "걱정하실 필요는 조금도 없습니다. 카즌스씨,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해리는 나와 함께 우리 가족이 머물고 있는 아파트로 가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약 반 시간 동안이나 조용히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가 이성을 잃고 있는 것을 
나와 마아사가 본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그리고는 이윽고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지금 이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이러한 능력을 지배하고 있을 때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만, 그러
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러한 능력이 작용하게 되면 이것은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해리는 설명을 했다.
  그의 출가한 딸 조지, 사위 레이, 그리고 해리의 손자뻘 되는 존은 감사절날에 식사
를 같이 하기 위해서 루스 댁에 와 있었다.
  식사가 끝난 후 그들은 거리 저쪽에 있는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갔고, 모친의 자매인 
도로시 헤세는 낮잠을 자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해리는 독서라도 할까 하는 생각으로 길다란 안락의자에 앉아 셔어먼 가의 사람들이 
친절하게도 보내 준 과실 바구니에 대한 일, 그리고 일요일에 만나게 되는 일 등을 생
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어 버렸다.
  그리고 육체를 떠나 캔터베리의 아파트에 유체가 되어 나타나 카즌스씨와 크로포오
드 부인의 눈에 비치고 말을 전한 것은 메모에 기입되어 있는 시각인 2시 30분 경임이 
틀림없다.
  "그렇게 하려고 한 의지는 의식하고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육체를 떠나 캔터베리
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것은 당신들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라고 해리는 말했다.
  "걱정스러운 것은 육체로 돌아왔는데도 이 체험을 조금도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내 자신이 자제할 수 있게 해 둘 필요가 있죠."
이만큼 충분한 목격자가 있고, 이렇게 자세히 관찰된 실례는 드문 일이므로, 적어도 
나에게만은 이 유체이탈이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해리에게 말했다.
  "가족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는 것과, 그리고 차고에서 차를 
꺼낸 일이 없다는 것을 서명해서 증명한 것을 가족되시는 분들로부터 받을 수 있으면 
퍽 고맙겠습니다."
  라고 부탁하고, 그대신 카즌스씨와 크로포오드 부인으로부터 그들의 체험을 기록하
여 서명한 것을 얻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해리는 잠시 심사숙고한 뒤에 그렇게 하는 것도 좋겠으나 한 가지만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즉, 그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는 유체가 되어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를 공표하
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는 것이었다.
  해리 제이 루스는 1943년 11월 21일 사망했다. 나는 1945년에 처음으로 이야기를, <
사람은 사후에도 살아 있다>라는 책에서 구술서를 붙여서 발표했다.
  그것은 심령현상의 문헌에서 인용되는 유체이탈의 가장 믿을 만한 한 예로서 오늘날
에 와서까지도 한층 두드러진 것이다.
  자기 뜻대로 육체를 떠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일은 모른다. 그러나 아무 생
각없이 육체를 떠나는 경험을 한 사람은 많이 있었다.
  이 방면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실험자는 위스컨신주의 다아링턴에 살고 있는 
유명한 실번 말둔이며, 그 체험담은 <유체이탈론>이라는 책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또 펜실베니아주 컨프턴의 존 미틀이 있다.
  이 사람도 그 자신의 기묘한 체험에 대해서 쓰고 있으며, 나와 오랫동안 편지를 교
환한 사람이다. 그가 저술한 작은 책자에서 미틀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유체이탈이란, 그것을 열망하는 사람이 육체를 떠나 일시적으로 유체를 이용하여 육
체에서 옮겨지는 의식을 태우고 영계나 유계를 여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육체와 영체 또는 유체라고 하는 두 가지 몸을 지니고 있다. 참다
운 자기란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육체도 아니며, 또 영체 혹은 유체도 아니다. 참
다운 자기란 의식인 것이다. 영적 훈련을 쌓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유체로 움직일 때 그 주변에 떠 있는 것은 자기의 육체라고 생각할 것이다. 육체로 
느끼는 것 같이 생각되므로, 자기가 꿈을 꾸고 있는 상태에 있다는 생각은 마음에 떠
오르지 않는다.
  대체로 꿈은 상징적인 사건이며, 거기에는 배우와 무대간에 균형이 잡혀 있지 않고 
과장되어 있는 일이 많다. 유체가 되어 날으고 있으면 물질계의 모든 것이 마치 육안
으로 보는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면 친구 집에 간다고 가정하자마자 실제로 그 장소에 있는 것처럼 모든 물체
가 같은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 두 가지의 존재의 서로 틀린 점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명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떤 것인가를 타인에게 전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겨운 일이다. 그것은 실
제로 있었던 개인적인 체험에 의해서만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고 있던가 무의식상태에 있을 때에는 누구에게나 유체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
다. 그러나 이런 체험의 대부분은 잠에서 깨어나 보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존 미틀의 이야기를 인용한 것은 반드시 그의 개인적인 사고방식을 내가 인정하기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유체이탈에 대한 그의 묘사나 나 자신의 연구와 실제 경험에서 
발견한 것과 거의 같기 때문이다.

    6. 유체이탈의 경험담
  몇 가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서 나는 질문서를 그에게 보냈는데, 그의 회답은 이 
현상을 깊이 연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깊고 가치가 있으리라고 믿
는다.
  문 유체가 되면, 육체적인 때와 외관이 같은 몸의 형태를 의식합니까? 그리고 당신
의 외부에 있는 물체도 보기에 실체가 있는 것 같이 보입니까?
  답 그렇습니다. 나는 저승의 물체와 똑같은 몸의 형태를 한 것도 의식하고 있습니
다. 이탈했을 때에 늘 일어나는 일을 예로 들어, 이 점을 더욱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
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몇 번이나 눈을 떴다., 아니 잠에서 깨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커피 포드의 스위치를 꽂으려고 했을 때 비로소 유
체임을 알았습니다. 유체가 되어 있으면 형태가 있는 것을 들어올리거나 움직일 수 없
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체험에는 가벼운 실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침대에 아직 누워 있는 육체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유체이탈을 의식하
고 있을 경우에는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이 육안으로 볼 때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문 유체상태가 외어 있을 때에는 무엇에 의해서 생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까? 육체
적인 때처럼 호흡도 합니까?
  답 그것은 퍽 어려운 질문입니다. 나는 유체가 되어 있어서 완전히 자유로운 기분이
며, 긴장감이 없고, 다른 장소로 옮기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거의 즉시 그곳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그러나 거리가 멀면 약간 시간이 걸립니
다. 호흡은 거의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육체로 되돌아 와서 잠에서 깨어나면 몹
시 호흡이 곤란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 유계를 실제의 세계라고 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십니
까?
  답 나에게 있어서 유계란 영의 세계 중에서도 가장 밀도가 높은 부분이나 계층입니
다. 그것은 한층 더 고도한 진동상태로 밖에는 묘사할 수 없는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
계와 똑같이 실재적입니다.
  해리 루스와 실번 말둔, 그리고 존 미틀은 모두 유체이탈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쓰는 
기법에 대해서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내가 앞에서 그 요점을 말해 둔 바와 같이 심신을 완전히 느슨하게 가질 필요가 있
다.
  유체이탈가라고 자청한 어떤 달인이 언젠가 그럴 듯한 말을 발표했다. 그는,
  "누구든 잠들어 있으면서도 깨어 있을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말했다.
  이것은 실체가 육체를 떠날 때에는, 이미 정규 활동의 근거지를 의식적으로 알지 못
하는 것처럼, 육체에 대한 의식보다 좀더 높는 의식에서 떼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설사 양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유체와 육체를 잇는 전자기성의 '혼
줄'이라고 불리는 잠재의식의 고리가 이어져 있다.
  육체가 죽은 경우와 같이 어떤 이유로든지 이 고리가 끊어지면, 유체는 그때 원래의 
육체 점유로부터 완전히 해방된다.
  혼줄이 끊어지면 막 태어난 아기의 몸이 지상의 모친의 태내에서 온전히 떨어져서 
유아의 몸이 이 현세의 생활에 순응해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실체가 거주하는 유체는 
새로운 차원과 환경 속에서 즉시 작용하기 시작하여 그 생존계로부터 생명의 힘을 충
분히 끌어 내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끊임없는 창조 행위의 일부로서의 실체에서 새로운 차원으로 옮기는 
것과 동시에 깃들어야 될 다음 차례의 몸의 형태도 결정되어 있다고 말할수 있다.

    유체이탈법
  이탈의 준비로서 가장 좋은 자세는 두 팔을 옆으로 하고 있는 자세로 반듯하게 눕는 
것이라고 대부분의 유체이탈 실험자가 말하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의식이 있는 유체이탈의 체험을 했을 때에는 병원의 수술대 위에 반
듯하게 누워 있었다. 두 번째는 서서 육체에서 떠났다.
이런 자세는 육체의 형태를 하고 있는 자세이므로 이때의 사람들은 부분적으로만 유체
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자고 있는 동안 육체를 남몰래 출입하는데, 대개는 그런 기억이 전혀 남지 
않으며 따라서 그런 사건을 체험해도 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기한 유체의 경험에 참가하여 그것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모든 점에서 
알고 있으며, 그 체험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되돌아 오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사정
은 달라진다.
  육체이탈을 의식하여 생각하면 보통 사람에게는 불안감이 일어나게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은 육체를 유일한 거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육체로부터의 분리는 곧 죽음을 연
상케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유체의 해방을 용납할 정도로 충분히 심신의 긴장을 
풀 수 없다.
  암시는 유체이탈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유체상태로 들어가려고 하기 전에 먼저 
명상을 할 필요가 있으며, 그 사이에 몸을 모든 긴장에서 풀어 주고, 마음을 모든 불
안에서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방문하고 싶을 때에는 그런 여행을 마음 속에 그리고, 자기에게
는 빠른 사고로 특정인물이나 장소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상상하고 실제의 
방문을 마음에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그곳에 가 있는 자기를 마음에 묘사하는 
일이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강렬한 희망을 
품는 일이다.
  이 분야의 실험에 손을 대려고 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선구자이다. 성공을 거둔다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증명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그오?형태를 하고 있는 자세이므로 이때의 사람들은 부분적으로만 유체
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은 자고 있는 동안 육체를 남몰래 출입하는데, 대개는 그런 기억이 전혀 남지 
않으며 따라서 그런 사건을 체험해도 해를 끼치는 일이 없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기한 유체의 경험에 참가하여 그것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모든 점에서 
알고 있으며, 그 체험을 빠짐없이 기억하고 되돌아 오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면, 사정
은 달라진다.
  육체이탈을 의식하여 생각하면 보통 사람에게는 불안감이 일어나게 된다. 그 이유는 
그들은 육체를 유일한 거처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육체로부터의 분리는 곧 죽음을 연
상케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유체의 해방을 용납할 정도로 충분히 심신의 긴장을 
풀 수 없다.
  암시는 유체이탈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유체상태로 들어가려고 하기 전에 먼저 
명상을 할 필요가 있웩 많다.
  이 생각이 완성된 형태로 마음의 눈에 보이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호기
심을 자아내게 한다 하더라도 자기의 그러한 능력에 대한 신념이 없으면 그것은 태어
나자마자 죽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제9장 최면이란 무엇인가?
   1. 최면이란 무엇인가?
'최면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을 받게 되면 쉽게 대답하기가 어렵다. 우리
들 전문가는 최면에 대하여 그 상당 부분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애매모호
한 점이 많다.
한마디로 이러 이러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지만 '최면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정
확하게 이론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직껏 없다. 그 가장 어려운 이유중의 하나가 최면의 
얕은 상태와 깊은 상태가 다르다고 하는 점 때문이다.
당신 자신도 지금까지 몇 백번, 아니 몇 천번이나 무의식 중에 자기 최면에 들어갔었
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그와 같은 상태를 일반적으로 최면이
라고는 부르지 않지만 실제적으로 최면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와 같은 자연의 최면 상태는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과 같이 일어나고 있다. 누구나 
한 두번쯤은 공상에 빠졌던 적이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을 때, 
즉 독서든 일이든 취미든 아뭏든 어떤 것에 집중되어 있을 때, 당신은 이미 최면 상태
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무의식중에 최면 상태에 들어가게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흥미있는 강연이나 영화, TV, 종교 의식 따위도 일종의 최면 상태를 야기시킨다.
TV나 영화를 보면 젊은 사람들이 모여 록 음악에 맞추어 매우 흥겹게 춤을 추곤 한다.
그런데 춤을 추고 있는 그들의 눈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최면에 빠져 있다는 것을 쉽
게 알 수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거의 표정이 없고 말도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놀랄 
필요는 없다.
옛날 모든 원시 부족의 승려들이나 주술사들은 이 최면을 사용했는데, 그들은 리듬으
로 최면을 유도했던 것이다. 경읽기나 춤, 음악, 특히 북의 리듬 따위는 모두 최면 유
도에 도움이 된다.
흔히 최면을 경험한 일이 없는 사람들이나 최면에 관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은 일
이 없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면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최면 상
태로 유도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근대적 최면이 일반인에게 보급된 지 이미 2백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이같은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참으로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오해 중에서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최면에 걸리면 의식을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리 깊은 최면에 들어간 경우라도 의식을 
잃는 일은 없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최면중에는 최면을 거는 사람의 뜻대로 하고, 말
하는대로 무엇이든지 하게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의지의 힘이 사라지는 일
은 없다. 따라서 최면중에 그 본인의 도덕적 신념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일은 결코 있
을 수 없다. 그것은 지금까지 피험자가 어떤 나쁜 일을 당했다고 하는 보고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사실로도 증명된다.
최면을 거는 방법을 익히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비양심적
인 사람들이 많이 있다. 따라서 만약 최면으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슬하에 둘 수 있다
면 이런 사람들은 최면을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 그러나 피험자에게 주어지는 어떤 
암시도 의식과 무의식의 양면에서 검열을 받아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때때로 필자는 피험자로부터 '내가 최면에 들어있는 동안에 당신이 죽으면 어떻게 되
는가?' 라든가 '만약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등의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최면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일은 매우 드물지만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
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천 명을 최면으로 유도했던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면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
실제 문제로서 위험은 결코 없으며, 비상 사태에 빠지더라도 전문가라면 임기응변의 
조치를 취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사실 피험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최면에서 깨어나며, 또 그렇게 하려고만 생
각하면 언제든지 각성할 수가 있는 것이다. 최면중에 뭔가 국가적인 비밀이라든가 타
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을 누설해 버리지 않을까 하고 염려하는 사람도 가끔 있는
데, 최면중에도 그 사람의 의식은 깨어 있으므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최면 중에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분명히 알고 있
기 때문이다.

  최면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가?
'나는 정신을 똑똑히 차리고 있기 때문에 최면을 걸기가 어려울 거야' 라고 말하는 사
람이 있다. 그런데 사실은 똑똑하고 보다 지성적인 사람일수록 최면에 잘 걸린다는 것
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능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피험자로서는 최적인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일반적인 것이지만 예외도 적지 않다. 다른 여러 요인이 얽혀 있기 때문
에 천재를 최면에 걸 수 없는 경우는 있을 수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면 중에는 어떤 경험을 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그 최면의 깊이에 따라서도 다르다.
얕은 최면에서나 중간 정도의 최면에서도 몸이 나른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물론 
피험자는 움직인다든지 말을 한다든지 또는 눈을 뜰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뭔가를 
하는 것이 귀찮아지고, 따라서 얕은 최면 상태에서도 그 뭔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는 최면 상태에 들어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와 같은 사람들은 최면에 들어가면 모두 의식을 잃게 된다고 처음부터 믿고 있기 때
문이다.
그들은 최면가가 최면을 유도하기 전에 피험자에게 '의식을 잃는 일은 없다' 고 설명
했는데도 불구하고 각성후에 '유감스럽게도 안됐습니다. 나는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
이 모두 들렸으니까요' 라고 말한다. 특히 얕은 최면 상태에서는 확실한 실감을 느끼
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피험자 중에는 최면 중에 몸, 특히 양손과 양팔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몸이 붕떠오르듯 가볍게 느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면을 유도하는 경우, 최면가는 특히 피험자의 하의식에 집중적으로 작용을 하게 된
다. 그 때, 피험자의 생각은 주로 하의식 부분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하의식은 평상
시보다는 훨씬 영향을 받기 쉬운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이 하의식은 깨어 있는 마음과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는 약간 
다르다. 이것은 다음에 설명코저 한다.
피험자는 자신이 과연 최면 상태에 들어가 있는가 어떤가를 의심하기 때문에 최면가는 
피험자에게 뭔가 평소와 다른 부분을 지적한다.
어떤 경우에는 피험자는 말만 해도 과연 그렇다고 납득하는가 하면, 한 손이 완전히 
마비되어 있다는 암시를 주어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을 깨닫게 해 비로소 납득시
키는 경우도 있다.
깊은 최면 상태가 되면 '아아! 최면에 들었구나' 하는 의식이 강해지게 된다. 이어서 
사고 작용은 둔해지고 몹시 나른해진다. 말을 해보라고 해도 피험자는 말문을 열기가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진다.
최면에서 깨어났을 때, 최면중에 일어난 일을 완전히 잊어 버리게 하는 것도 후최면 
암시를 걸므로써 가능한 것이다.

  깊은 최면중의 라폴현상
최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이론이 주장되어 왔지만,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모든 경우에 적합한 이론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최면이란 이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는 있어도 확실한 정의를 내리기란 매우 어렵
다. 최면이란 의식이 조금 바뀌어진 상태이며, 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지만 의식은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시소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각성 상태에 있을 때에는 마음 속의 의식의 부
분이 시소의 높은 쪽으로 올라가고, 하의식은 낮은 쪽으로 내려간다.
최면에 들어가면 이것이 역으로 되어 하의식이 높은 쪽으로 올라가고, 의식은 낮은 쪽
으로 내려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존재한다. 인간의 생각은 하
의식에서 의식 쪽으로 나오는 것이다.
최면의 또 하나의 현저하게 나타나는 특징으로서는 피암시성이 대단히 강해진다고 하
는 것이다. 최면 상태가 깊어지면 최면 쇼 같은 데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암시를 받
은 피험자가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라도 그대로 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인간의 감정
과 마찬가지로 암시도 육체적,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 내장이나 분비선에 영향을 미치
게 된다.
최면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으로 최면이 깊으면 깊을수록 현저해지는 라폴현상이 있는
데, 라폴이란 피험자 자신의 도덕성에 반하는 것이 아니기만 하면, 암시를 주면 무엇
이나 그것을 수행코저 하는 기분이 되는 것을 뜻한다.
요컨대 최면가에 대단한 친근감을 갖는 식이다. 이 라폴이 지나치게 강하면 피험자가 
자신을 최면으로 유도한 사람에게 반응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확실히 있지만, 이것은 온전히 피험자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대답하는 것이 귀찮다고 생각되더라도 보통 대답은 
하는 것이다.
만약 대답을 하지 않을 경우 뒤에서 제3자의 질문이 들렸는가 어땠는가를 물어보면 들
리기는 했지만 대답하는 것이 귀찮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고 대답할 것이다.

  최면은 일종의 잠이다
최면에 관한 이론은 리에보(1823--1904), 벌네임(1837--1919)이 제창하고, 그 후에 파
브로프가 발전시킨 것으로서 최면을 일종의 잠으로 보는 설이 있다.
최면 상태에서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은 확실히 자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며, 와견상 나
타나는 무기력함도 잠을 생각케한다. 그러나 피험자는 최면중에 희식을 잃지 않고 있
기 때문에 이 이론이 성립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또한 뇌파를 조사해 보아도 잠의 패턴은 나오지 않으며, 무릎을 두드리며 반응을 보인
다. 잠을 자고 있는 사람은 이와 같은 반응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 정신의학자인 패렌치(1873--1933)가 제창한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피험자가 최면가
를 자신의 부모를 대신하는 자로서 받아들여 연령이 최행된 어린이로 돌아간다고 말라
고 있는데, 최면 상태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론이 억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면이 본인의 경험의 일부인 언어나 그밖에 점차 성숙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달한 조
건반사라고 하는 설도 있다.
또한 몇몇 사람의 훌륭한 권위자가 주장하고 있는 이론 가운데, 최면에 들어있는 사람
이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있는데, 그렇다
면 최면은 완전히 인위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든 최면 현상은 때로는 최면 상태에 들어있지 않는 사람이라도 만
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한다면, 가령 간접적인 방법으로 최면에 유도되어 본
인이 최면에 들어있다는 것을 전연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만 
할 것인가.
예컨대 어린애는 깊은 최면에 들어가지만 최면에 들어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 하는 따위의 생각은 추호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이 설은 자기 최면도 완전히 
무시해 버린다.
또한 분리설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피엘 자네(1859--1947)나 그 이전의 많
은 학자들이 주장했었는데, 오늘날 이 설을 지지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정상적인 기억 재생의 행위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의 연상에 의한 것으로서, 따라서 연
상의 반대인 분리는 흔히 쉽게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내지 못하는, 즉 기억
작용의 장해나 억압 등을 말한다. 따라서 분리설에서는 건망증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이 분리설은 주로 깊은 최면에 수반되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건망증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얕은 최면에서 이 분리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면 여기서 한 
번 생각해 보자. 마음 속의 부분은 결코 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밨에도 최면은 뇌의 생리 기능의 변화에 기초한다는 설, 혹은 대뇌피질 주변의 전자
장에 관계가 있다고 하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생각할 때, 설득의 한 방법으로서 사용되 수 있는 
어떤 이론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면에 관한 한 이와 같은 것이라고 하는 
설명은 할 수 있어도, 아직 완벽한 이론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는 결코 아니다.

  동물 자기설
역사적으로 최면은 먼 옛날부터 승려나, 주술사, 치료사등이 사용해 왔음을 기록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약 3천년 전 고대 이집트의 의학 문헌인 '에벨스 파필스'에 나타
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잠의 전당'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는데, 환자들은 병
을 고치기 위해 이곳에 찾아와서 외면요법을 받았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옛부터 원시 
민족은 모두 각각의 최면법으로 병을 치료해 왔다.
근대의 최면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프란츠, 안톤, 메스멜(1733--1815)부터 시작되었다
고 알려져 있는데, 의사인 메스멜은 처음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개업하고 있었는데 그 
후 동업자의 박해를 받고 파리로 이주했다.
그는 인간의 몸에는 힘의 장을 갖는 자기 인력이 있다고 하는 설을 주장, 이것을 '동
물 자기'라고 불렀다. 이것은 정도의 차이일 뿐 어떤 사람의 몸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
는데, 특히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그 힘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고 그는 생각했
다.
메스멜은 빈에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고, 파리에서는 더욱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 무렵 '심리요법'이라고 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의사는 노이로제나 심신증, 이상
성격등에 대한 치료는 거의 포기했고,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하는 식으로 말할 뿐
이었다.
메스멜이 사용한 치료법은 크레 성공했지만 자주 실패도 있었다. 그는 프랑스의 귀족
이나 상류계급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막대한 부를 누렸다. 이 사실은 당연히 그의 
동료들의 반감을 샀다.
메스멜은 프랑스의 학술회에 자신의 이론과 치료 방법을 조사해 주도록 의뢰했으나 한
마디로 거절당했다. 그러나 이 조사는 후에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 벤자민 프랭클린이 
특별히 조사위원회의 일원으로 참가하면서 실시하게 되었다.
이 사실에 불쾌해진 메스멜은 그에게 협력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이 위원회는 메스멜
이 실제로 남긴 공헌을 무시하고 그의 치료의 결과는 상상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
장, 메스멜에게 불리한 보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신용을 잃고 끝내는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실의 속에 살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
다. 그러나 메스멜의 설은 메스메리즘, 동물 자기설 등으로 불리면서 제자들에게 계승
되었고, 그의 치료법도 그 후 계속 사용되었다.

  최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다
최면의 역사를 보면, 최면에 대한 흥미가 매우 높아지면 그 제창자의 박해가 시작되
고, 그래서 흥미가 낮아진다고 하는 패턴의 반복이었다.
메스멜의 평판이 떨어진 후 1820--1830년대 까지는 거의 최면의 침체기였다. 그 후 18
4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특히 영국에서 최면에 대한 흥미가 다시 부활했다. 영국의 
저명한 의사로 청진기를 처음으로 사용한 존 멜리오트손이 동물자기에 흥미를 갖게 되
었던 것이다.
그때는 아직 마취약을 모르던 시절이었으므로 엘리오트손은 최면 마취만으로 수많은 
수술을 시도했는데, 그러자 그의 동료들은 최면을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결국 엘리오트손은 런던대학 병원의 원장직을 사직하라는 권고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
와같은 박해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면의 가치의 위대함을 주장하면서 그 사용 중지를 
거부했다.
또 한 사람의 영국인 의사 제임즈 에스딜은 1840년대 인도의 교도소 의무실에 근무하
고 있었는데, 종종 휴가를 받으면 본국으로 돌아와 메스멜의 최면법을 보고 최면 상태
의 사람이 마취에 걸리는 것을 목격했다.
인도로 돌아간 그는 메스멜의 최면법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해 최면 마취만으로 3천
여 건의 수술을 행했다. 그 중의 3백여 건은 대수술이었다.
수술에 입회했던 한 사람은 에스딜이 환자의 암에 걸린 한쪽눈을 적축하고 있는 동안 
그 환자의 다른 한쪽 눈이 깜박거리지도 않고 뜬 채로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에스딜도 역시 동료의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는 인도의 자신의 병원을 폐쇄
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도록 강요당했으며, 영국 의사회는 그를 사기꾼으로 법원에 제소
하기에 이르렀다.
공판중 어떤 의사는, 신은 인간이 고통을 느끼도록 창조했는데도 에스딜은 그것을 최
면으로 방해했기 때문에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까지 주장했다.
에스딜과 같은 시대 사람으로 제임즈 브레이드라고 하는 영국인 의사가 있었다. 브레
이드는 메스멜의 방법이 성공한 것은 피험자가 사전에 '이렇게 된다'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최면 상태를 일으킨 것은 실제로는 암시였던 
것이다.
메스멜이 사용한 방법은, 최면가의 손으로 자기액을 환자의 몸에 주입해 최면 상태를 
유도해 낸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브레이드는 언어에 의해 유도를 시도하면서 피
험자에게 무엇인가를 응시케 하는 방법을 병요했다.
이 방법이 성공한 것을 알게 된 그는 그리스어로 '잠'을 의미하는 히프노시스(최면)라
고 하는 영어를 만들었다.
최면에 대한 관심은 또 다시 희박해져 갔는데, 1880년경의 프랑스, 당시에 유명했던 
의사 벨네임과 최면에 경도하고 있던 개업의 리에보가 함께 연구를 행했다.
벨네임은 브레이드의 암시에 의해 유도하는 방법을 답습했다. 이 두 사람의 치료가 대 
성공을 거두자, 정신분석 분야의 개척자 시그먼드 프로이트를 비롯해 많은 의사가 구
미 전역에서 그의 방법을 배우고자 찾아 오기에 이르렀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 최면에 대한 관심은 더욱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것은 프
로이트가 처음에는 최면을 이용했다가 뒤에 가서 폐기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
각된다.
프로이트의 후계자들은 오늘날에도 역시 프로이트가 최면을 사용해 본 결과 아무 도움
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면은 가치가 없다고 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것이 현대의 정신분석학자 및 프로이트파의 방법으로 트레이닝 받은 정신의학자 대
부분이 주장하는 입장이었다.
한편 최면을 실제로 사용해 보고 매우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인정한 정신의학자도 몇 백
명에 이르고 있다.
프로이트는 최면가로서의 기술은 지극히 미숙했는데, 그와 동시대의 사람으로서 동료
이기도 한 브로이어는 훌륭한 의사일 뿐 아니라 최면을 거는 기술도 매우 뛰어났었다.
프로이트는 자신은 실패했는데 브로이어가 큰 성공을 거둔데 대해 참을 수 없는 질투
를 느꼈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최면에 성공하려면 깊은 최면 상태가 필요하다' 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환자 가운데 극히 소수만을 깊은 최면으로 유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는 근대적인 최면법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경험이 부족했다.
어느날 최면 상태에 있던 여성이 제3자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두 팔로 프로이트를 껴안
아 그는 크게 당황했다고 하는 일화도 있다.
현대에 들어와 최면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 것은 2차 대전 후로서, 전쟁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노이로제 치료에 최면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다시 확인되면서 부터이다.
전쟁이 끝난 1945년, 미국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 최면을 응용하고 있던 사람은 2백
여 명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 정식으로 최면 기술을 공부한 사람의 수는 수십만 명
이 넘으며, 그 대부분은 최면을 자신의 직업에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
1955년, 영국 의학화에 의해 최면은 의료에 가치 있는 도구라고 하는 보고가 있었다. 
그 후 영국 의학회는 최면을 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것을 장려했으며, 의사가 최면을 
배우고 사용하는 것에 동의했다. 최면이 의학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된 것은 이것이 최
초이다.
1958년 미국의 의학계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
적인 보고를 받은 후 최면 사용을 인정하게 되었다.
물론 오늘날에도 많은 의사들 가운데는 최면을 불신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
지만 최면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옛날처럼 그 전문 분야에서 박해를 받는 일은 사라졌
다.

  최면이라고 하는 현상
옛날 메스메리스트들은, 최면 유도에 의해서 피험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 가지의 예외는 있었다. 그것은 시간의 왜곡이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최면 마취가 최초로 사용된 것은 1821년으로서 그것은 썩은 이를 뽑을 때였다. 그로부
터 2년후인 1823년 처음으로 임신 출산에 최면 마취가 사용되었다.
앞에서 기술한 바와 같이 최면의 특징 내지는 그 하나의 현상으로서 피암시성이 매우 
높다고 하는 점이 있다. 어린이는 암시를 받기 쉽기 때문에 피험자로서는 가장 적합이
다. 피암시성과 피최면성은 거의 같은 것이다.
인간은 정서적인 안정 상태에 있을 때에는 피암시성이 매우 높고, 그런 경우에는 자신
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히 자기 최면에 들어가는 일이 흔히 있다.
또한 후최면 암시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피험자가 최면중에 주어진 암시를 뒤
에 가서, 즉 각성 후에 수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피험자는 이 암시를 수행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 사이엔가 최면 상태로 되돌아가 버리며, 그 일을 끝내고 나서 다시 각성
하는 일이 종종 있다.
최면중에 유익한 암시를 주어 그것을 후에 실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피험자는 때로는 기묘한 후최면 암시를 실행에 옮기는 경우가 있다.
'어째서 그런 이상스럽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짓을 했는가?' 하고 물으면 당당히 
자신의 행위에 대해 변명한다.
어느날 저녁 몇 사람의 친구 의사들 앞에서 필자는 젊은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실연을 
행하였는데 나는 그녀에게 각성 후 자신의 한쪽 구두를 벗어서 눈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라고 후최면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이 암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생각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성 후 그녀는 2, 3분 동안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한쪽 구두를 벗어
서 눈 앞의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꽃병에서 몇 송이 꽃을 뽑
아 들고서 그 구두 속에 꽂는 것이었다.
이것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서 그녀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 이것 말입니까. 실은 우리 집에 이 구두와 비슷한 모양의 꽃병이 있는데 거기에 
어떤 꽃을 꽂으면 좋을까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암시를 생각해 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행위에 대
해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피험자는 최면을 유도한 사람에게 의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데, 이 현상을 라폴이
라고 한다. 그러나 때로는 뭔가 저항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라폴은 피험자 쪽에 일종의 역할 연기를 시키는 지도 모른다. 이 현상의 존재는 최면
요법의 전체를 통해서 환자와 최면가 모두에 매우 유익하다.
  위험성이 따르는 최면쇼
최면중에 재미있는 현상의 하나로 카타레프시(Catalepsy)라는 것이 있다. 카타레프시
란, 근육의 긴장 상태의 변화를 뜻하는데, 이것은 예를 들면 손이나 발의 근육이 극단
적으로 경직되거나 또는 역으로 몹시 이완된 상태를 말한다.
손이나 발이 어떤 상태에 놓이더라도, 설령 그것이 매우 무리하거나 거북한 상태에 있
어도 그대로의 위치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 경우 불쾌한 느낌은 전혀 없다.
또한 손이나 발을 올리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귀찮다든가 
또는 무거워서 움직여지지 않는다고 느끼든가 그 어느 쪽인것이다.
무대에서의 최면술사는 종종 극적인 방법으로 카타레프시를 연출해 보인다. 무대 위의 
피험자는 몸 전체에 카타레프시가 생기도록 '몸이 굳어졌다'는 암시를 받는다. 그 때 
피험자는 거리를 두고 놓여져 있는 두 개의 의자위에 똑바로 눕혀져, 한쪽 의자에 머
리를, 다른 한쪽에 발을 올려 놓고 경직된 상태로 있게 된다.
최면술사는 피험자의 배 위에 앉거나 서거나 하면서 체중을 가하지만 그 경직 상대는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으며, 무리한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쇼에는 대단한 위험성이 있다. 피험자에게 자신의 몸의 상태를 알릴 
방법이 없으며, 부상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그가 헤르니아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 것인가? 전문가라면 이와 같은 
방법에 의해 최면 공개를 행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다시 기억해 내는 능력
최면 상태가 되면 무엇인가 생각해 내는 능력--과거의 경험이나 기타 잊고 있었던 것
을 기억해 내는 능력--이 매우 높아진다. 이것을 기억력 이상증진이라고 하는데, 요컨
대 기억이 너무 잘 되는 것이다.
최면현상 중에서 가장 흥미있는 것으로서 연령퇴행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기
억력 이상증진과도 다소 관계가 있다. 분명히 마음의 하의식 부분은 우리에게 일어나
는 모든 것을, 그 사소한 점까지 기억하며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정상적이라면 우리는 기억 중의 극히 일부밖에 생각 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연
령퇴행을 행하면 피험자를 과거로 이끌고 가서 예전에 일어났던 사건을 모두 회상해 
낼 수 있다.
또한 기억에 관한 한, 하의식의 이 작용은 단지 생각해 낸다는 것만은 아니다. 즉 오
관의 모든 것이 작용하고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이다. 피험자는 보고, 듣고, 
느끼고, 또 만약 냄새나 맛이 있다면 그것도 재체험한다. 피험자에게 질문을 하면 그
는 그 일이 마치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할 것이다.
이 연령퇴행에는 두 가지 타이프가 있는데, 하나는 완전퇴행, 또는 그와 같이 보이는 
현상이다. 그것은 '환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을 일으키려면 깊은 단계의 최면이 필요하다. 환원에서는 피험자는 암시된 연령까
지 퇴행한다. 만약 5세라고 암시를 주면 5세의 어린이와 같이 행동하며, 5세 이후의 
모든 기억은 사라진다. 만약 뭔가 쓰도록 지시하면 그는 대부분의 5세 어린이 정도의 
글씨를 쓴다.
여러 가지 연령퇴행을 실험한 피험자에게 심리 테스트를 행한 결과 이들의 퇴행이 실
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언제나 완전히 그렇게 된다고는 단언할 수 없
다.
또 하나의 타이프는 부분퇴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앞의 타이프보다 훨씬 용이하게 일으
킬 수가 있다. 그리서 이 현상을 일으키려면 최면의 얕은 단계에서도 충분히 가능하
다.
이것도 또한 단순히 생각해 낸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재체험쪽에 가깝다. 그렇기는 
하지만 피험자는 그것을 과거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으므로 현재와의 이중성이 존재
하는 것이다.
그는 유도자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유도자가 누구인지 또는 그 자신의 특별한 입
장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퇴행에서는 피험자가 퇴행된 연령의 시점에
서 아직 유도자에 대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유도자는 그에게 있어 시대를 초월한 
인물인 것이다.
완전퇴행의 경우, 만약 피험자가 말을 할 수 없는 유아기까지 퇴행했다면 이야기를 할 
수 없지만 부분퇴행의 경우에는 말을 할 수 있고, 또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를 이야기 할 수도 있다.
부분퇴행은, 최면요법에 있어서 매우 가치가 있다. 그것은 학생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가지 장해를 발견하고, 그것을 제거하기도 한다.
흔히 과거의 어떤 체험이 큰 상처로 남아 있을 경우, 의식으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너무 큰 놀라움이고 두려움이기 때문에 의식의 레벨에서 감당할 수가 없
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의 좋은 암시 방법이 있다. 피험자를 그 시점까지 퇴행은 시키지만 그때의 
사건을 재체험시키는 대신에 방관자로서 관찰시키는 것이다.
요컨데 참가자로서가 아니라 방관자로서 그것을 보도록 암시한다. 그렇게 하면 공포감
이나 격정 같은 것이 훨씬 희박해져 피험자는 그 사건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가 있
다.
이와 같이 몇 번 방관자로서 그 사건을 관찰시키면 다음에는 참가자로서 거기까지 퇴
행시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가의 여부는 후에 기술할 질문 기법과 
그에 대한 응답여하에 달려 있다.
그러면 피험자는 도대체 몇 살까지 퇴행시킬 수가 있을까? 이것을 깊이 파고들면 기억
이 실제로 언제부터 활동하기 시작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탄생 무렵인가, 아니
면 그 이전인가, 혹은 2, 3세 쯤인가. 5세 이전에 일어난 일을 생각해 내는 사람은 극
히 드물게 밖에 없다. 그러나 최면으로 연령퇴행을 행하면 피험자가 태어난 당시까지 
되돌아 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을 단순히 공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최면 요법가는 이러한 퇴행이 사실로 존재하며, 하의식 속에는 출산 체험의 선명한 기
억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연령퇴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없앤다
연령퇴행은 자기 최면으로도 가능하지만, 이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일이나 두렵게 생각되었던 시점으로 스스로 되돌아 간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특히 그것으로 인해 억압받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역시 드물게는 가능하다. 과거의 일을 재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해 내
는 것이라면, 자기 최면을 배운 어느 한 젊은 부인은 심리요법을 받을 경제적인 여유
가 없었다. 그래서 천식 발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기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조사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정신의학 관계의 소셜 워커였으므로 직업상 매일 병원에 출입하였다. 그 때마
다 스스로 공포증이라고 믿고 있는 강한 공포반응이 일아나곤 했다.
그녀의 두번째 공포는 남자의 드러낸 털복숭이의 팔을 보는 것이고, 세번째는 나이프
였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나이프로 무엇을 자를 때마다 그 자리에서 도망
치곤 했다.
이 세가지 증상만 제거하면 그녀는 순응성도 있고 명랑하고 건강하며 일에 대한 능력
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녀는 심리요법이나 최면에 관한 책을 상당히 많이 읽고 있
었다.
그녀의 자기 최면은 밤에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행해졌다. 그녀는 최면중에 자신의 어
렸을 때의 일을 계통적으로 살펴보려 결심하고 먼저 14세 이전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
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려고 시도했다. 특
히 마음에 상처로 남을 만한 체험은 그것이 현재의 문제에 얽혀 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의 작은 감동적인 사건에 많이 부딪쳤지만 그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가졌다.
그런데 어느날 밤, 돌연 그녀는 자신이 테이블 위에 흰 가운을 입고 누워서 밝은 빛을 
받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작은 나이프를 가지고 있는, 역시 흰 가운을 
입은 한 사람의 사나이가 보였다. 어렴풋이 무서운 것이 머리 위에서 얼굴 쪽으로 가
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놀래서 일어서려고 버둥댔다. 그러나 털복숭이의 두 팔이 그녀를 붙잡아 난폭
하게 테이블 쪽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계속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때 누군가가 그녀의 얼굴 위를 덮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이 시점에서 그녀는 비
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다음 순간 남편이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그녀는 온 몸을 떨며 
울었고, 남편은 그녀를 안정시키려 애를 썼다.
다음날 그녀는 어머니에게 이 사건을 물어본 결과 생후 1년 4개월 되던때 유상돌기물 
절제 수술을 받은 일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심한 쇼크를 일으켜 
중태에 빠졌다고 한다. 또한 그 병원의 간호원 두 사람이 마취의가 아기였던 그녀에게 
잔혹한 처방을 했다고 어머니에게 알려줘 그에 항의해서 병원을 뛰쳐나온 것도 알게 
되었다. 아기는 얼마동안 악몽에 시달리다가 수술 후 마침내 천식 발작을 일으켰던 것
이다.
그녀는 그 이후로 천식 발작을 일으키지 않게 되었으며 세가지 공포증에서도 해방되었
다. 털복숭이 팔도 나이프도 무섭지 않게 되었고, 병원에 사는 일도 두렵지 않게 되었
다.
이 사례는 자기 최면에 의해 심한 마음의 상처가 된 경험의 연령으로 퇴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증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 여성에게 심리요법이
나 최면의 지식이 있었으며, 자신의 천식이나 공포증을 없애고 싶다고 하는 강한 의지
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매우 좋은 피험자였으며, 자기 최면의 기술도 상당
했던 것이다.

최면 현상중에서 또 하나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것으로서 최면 마취가 있는데, 요컨대 
최면으로 통증을 차단하는 현상이다. 최면을 이용해서 아기를 분만한 여서으이 숫자는 
수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그녀들은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았거나 혹은 부분적 마비를 
일으킴으로써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또한 각종 대수술을 마취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최면만으로 시술한 사람도 있는데, 
이런 수술 중에는 심장 수술, 손발의 절단 수술도 있다. 이런 수술은 대개 마취약에 
대해 부적응증이 있는 사람에 대해 행해진다. 작은 수술이라든가 치과 치료를 행할 때
에는 비교적 간단히 이 최면 마취를 일으킬 수가 있다.
최면에 잘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암시에 의해 오관 어디에도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암시는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다음의 암시는 흔히 실연용으로 사용된다.
방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의자에 앉아 있다. 그러나 피험자는 '다른 사람들은 모
두 밖으로 나가고 의자는 전부 텅 비어 있으며, 방안에는 당신과 나밖에 없다'는 암시
를 받는다. 그리고 '눈을 뜨라'고 말하면 피험자에게는 최면가 이외의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쵸컨대 '방안에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부의 환각과 그 사람들이 실제로 앉아 있는데
고 '의자만이 보인다'고 하는 정의 환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필자가 몇 사람의 의사 앞에서 이 실연을 했을 때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험자로 그 자리에 있던 어느 의사의 약혼자를 선정하였다. 그녀는 긴 의자에 앉아 
있었고 오른쪽에는 약혼자인 의사, 왼쪽에는 다른 의사가 있었다. '약혼자가 방안에서 
나갔다'고 그녀에게 암시를 하자 그녀의 눈에는 정말로 약혼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
다.
약혼자인 의사는 재미가 있어 그녀의 무릎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그녀는 왼쪽에 앉아 
있는 의사의 얼굴을 무척 화가 난 눈으로 바라보며 '무릎에 손을 얹는 그런 무례한 짓
을 하지 말아요'하고 꾸짖는 것이었다.
건망증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깊은 최면에 들어있던 사람이 깨어나서 최면
중에 일어났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것은 자연히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깨어난 후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암시를 
주어 건망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 반대로 실제로 있었던 일을 암시를 함
으로써 피험자에게 없던 것처럼 기억시킬 수도 있다.
또 부분적인 건망을 일으키는 것도 가틍하다. 그리고 어느 한 가지 일을 제외하고 나
머지 전부를 피험자에게 생각해 내도록 암시를 줄 수도 있다. 최면 치료중에 피험자가 
뭔가 두려운 것을 생각해 내고, 그 시점에서 그것을 의식화 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
을 경우 최면가는 각성 후에는 그것을 모두 잊도록 암시를 준다. 그리고 피험자가 그
것을 알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까지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신체적 조건의 콘트롤
최면하에서는 어떤 종류의 내재적 콘트롤을 행할 수도 있다.
마음의 하의식의 부분이 몸 전체의 메카니즘을 콘트롤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이것
은 뇌와 신경 계통을 통해서 행해지고 있다.
하의식은 우리들의 내장이나 분비선 및 순환기 그리고 화학 변화의 작용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
이와 같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개중에는 
실험중인 것도 있다.
예컨대 어떤 병으로 분비선 기능에 장해가 있을 경우 암시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으
며, 심장의 고통을 최면 암시에 의해 빨리 하거나 또는 느리게 할 수도 있는데, 이는 
심전도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혈액 순환을 콘트롤하는 실연도 종종 볼 수 있다. 암시에 의해 한쪽 눈에 흐르는 혈액
의 양이 감소되기 때문에 손이 창백해지고, 또 한쪽 손은 혈액의 양이 너무 많아 빨갛
게 된다.
유명한 치과 의사로 무통 치과 치료의 권위자이기도 한 아론모스는 강연중에 종종 자
기 최면을 실연해 보인다. 그는 양손을 앞으로 내밀고 자기 암시를 걸어 한쪽 손을 희
게, 또 한쪽 손은 빨갛게 만들어 보인다.
흔히 평평한 가슴은 젊은 여성에게 있어서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면 암스
를 이용하면 확실하게 바스트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여기에는 약 3개월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적절한 암시를 줌으로써 가슴이 1인치에서 
2.5인치까지 늘어난 젊은 여성이 꽤 있는데, 이것은 자기 최면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
다.
이러한 젊은 여성들을 치료하던 필자와 한 동료 의사는 그녀들 가운데에는 성인이 되
는 과정에서 뭔가 좋지 않은 심리적 요인의 작용으로 인해 바스트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는 점을 착안, 그것을 제거하려 시도했다.
예컨대 그런 요인의 하나로 추측할 수 있는 것에 그 본인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거부하
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내가 남자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
모가 아들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린 시절에 알았으며, 그것이 상처로 남아 있었
던 것이다.
어떤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여러자기 신테적 질병 증상을 원화하기 위해서도 최
면은 널리 이용되어 왔으며 비만체, 즉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의 감량에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새롭게 발견된 최면 현상으로 시간의 왜곡이 있다. 발견자는 고 링 쿠
퍼 박사로 여기에 대해 학술적인 기사를 썼고, 그 후 밀턴 엘릭슨 박사와의 공저로 흥
미 깊은 저서를 출판했다.
시간이 왜곡된 것처럼 느껴지는 일은 의식의 세계에서도 흔히 있다. 익사 직전에 구조
받은 사람들이 그 순간에 과거의 긴 경험을 다시 한 번 경험했다고 하는 보고가 있다. 
그리고 의식의 레벨에서, 어떤 일에 대해 진절머리를 내고 있을 때라든가 예기 하고 
있는 어떤 사건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에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낀다.
반대로 뭔가 재미있는 일에 열중해 있을 때에는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 이와 
같이 시간은 길게도 짧게도 되는 것이다.
하의식은 매우 정확한 기록 시계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세
트하듯 하려고만 한다면 아무리 빠른 시간에라도 눈을 깜박이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 
많이 있다.
최면중에서는 시간을 극단적으로 왜곡시킬 수가 있다. 이것은 피험자의 최면중에도 가
능하고, 또 후최면 암시를 주어 각성한 후에도 일어난다.
쿠퍼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최면에 들어가 있는 피험자에게 메트로놈이 1분에 1번씩 
울리도록 세트해 놓았다고 알린다음, 뭔가 두뇌적인 일이라든가 몸을 사용하는 일을 
시켰다. 그것을 10분에, 즉 메트로놈이 10번 울리는 동안에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
제로 메트로놈은 1초에 1번 울리도록 세트되어 있었으므로 시간은 60분의 1로 단축되
어 있었던 것으로 문제는 이 짧은 시간에 일을 해냈다고 하는 사실이다.
전문가들만 모이는 한 강습소에서 강습을 받은 어느 정신의학자가 10세 되는 자기 자
녀를 피험자로 실험을 행하였다. 최면에 들어간 아이에게 그는 환각을 일으켜 2,3일 
전에 부자가 함께 본 영화를 10분 동안에 다시 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오른
손을 급히 얼굴쪽으로 가지고 가는가 하면 팔 전체를 떠는듯 했는데, 그 동작을 빠르
게 반복하는 것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여 의아해 했지만 아이가 몇분 뒤에 깨어날 때
까지 그 정신의학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이가 깨어난 후, 그처럼 빨리 손을 얼굴 쪽으로 가지고 간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묻
자 아이는 '아아, 그거? 나 극장에서 팝콘을 먹고 있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 때서야 아버지는 깨달았던 것이다. 그는 아이에게 2시간이나 걸려 본 그 영화를 10
분 동안에 다 보게 했기 때문에 시간의 왜곡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최면에 들어가는 피험자라면 시간의 왜곡은 간단히 일어난다. 어린이는 좋은 피
험자이기 때문에 최면에 들어가면 간단히 시간을 왜곡시킬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실연을 하는 경우, 어린이를 피험자로 선택한다. 그래서 30분 짜리 텔레
비전 프로를 10초 동안에 환각으로 보이는 실험을 한다.
최면 심포지움의 강사로, 의사로, 그 외에 피아니스트로 많은 콘서트도 열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2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한다. 때로 시간이 
없을 때에는 자기 최면을 행하는데 그는 이 자기 최면을 매우 즐긴다고 한다.
아뭏든 그 때 그는 시간의 왜곡을 시도, 머리 속으로 몇 분간 피아노 연습을 한다. 그 
몇 분간의 연습으로 실제로 2시간 연습한 경우와 같은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ff
    제 10장 자기 최면술
  자기 최면의 방법
자기 최면에 관해서는 뒤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므로 이장에서는 간단히 기술
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경우, 최면을 가장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사람은 최면 기술에 숙련된 
전문가나 의사, 심리학자, 또는 치과 의사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최면이 
크게 유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 최면이 크게 유용할 수도 있다. 
자기 최면은 대부분의 사람이 가능한데, 최선의 방법은 우선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최
면을 걸게 하는 것이다. 그 때 뭔가 간단한 키워드(중심어)를 익혀 두면, 스스로도 자
기 최면에 의해 쉽게 최면에 들어갈 수가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여러가지 방법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경우 무난히 자기 최면
을 익힐 수 있다. 요컨대 지시한 대로 몇 번이고 연습을 반복하면 누구나 가능한 것이
다. 이것은 순서에 의해 익히는 것이 중요한데, 연습을 거듭하노라면 기술이 점차 향
상되어 조금씩 깊은 최면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최면에 들어가는 요령을 알아
보자.
그것은 주의력 집중과 릴랙스, 그리고 다음은 '되어가는 대로 맡겨 두는' 방법이다. 
노력하지 않을 것,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으로 오히려 노력하면 방해가 될 뿐이다. 그 
성공에 대해서 의심을 가지고 있을 때는 특히 그렇다. 이 경우 '노력 역효과의 법칙'
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유도에 어느 정도 숙련될 때까지는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 어떤 하나의 물체를 응시하
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지만 가능하면 밝은 것이 좋다. 
벽에 걸려 있는 그림, 어떤 한 점, 도어의 손잡이 등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촛대에 꽂
힌 촛불이 있다. 밝게 타오르는 불꽃이 주의 집중을 도와준다.
이 때 촛불은 반드시 촛대 등에 세워 넘어질 염려가 없도록 해야만 한다. 또한 무리를 
하지 않고 응시할 수 있는 장소에 놓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 있거나 몸을 뉘워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또한 입고 있는 의복으로 인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도중에 방해가 되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택해야 하는
데, 밤의 취침 전의 시간이 가장 좋다.
릴랙스하기 위해서는 심호흡을 2,3번 해서 최대한 기운을 뺀다. 그리고 어느 한 물체
를 응시한다. 3,4분이면 충분하다. 그것이 끝나면 눈을 감고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한
다.
1회의 연습 시간으로 최소한 15분은 사용해야 한다. 어느 시기 까지는 오래 최면에 들
어가 있을수록 최면상태는 깊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자기 최면의 경우, 아무 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자신
이 최면에 쉽게 들어가기 위한 신호가 되는 키워드를 선택한다. '자, 힘이 빠졌다'는 
등이 그 좋은 예이다. 이같은 키워드를 천천히 세 번 반복한다.
다음 단계는 기운을 빼고 가능한 한 몸을 이완시킨다. 발가락으로부터 시작, 위로 진
행시켜 허리까지 한쪽다리씩 행한다. 처음에는 그곳의 근육을 한껏 긴장시켰다가 갑자
기 이완시켜 흐늘흐늘할 정도로 한다. 발 다음에는 위나 장, 근육의 순서로 완전히 그
것을 이완시킨다.
그리고 이어서 가슴, 호흡기 근육, 등 근육, 양어깨, 목의 순으로 돌아가고, 다음에 
한쪽 팔을 어깨에서 손 끝까지의 근육을 차례로 이완시킨 후 다른 한쪽 팔로 옮겨 간
다.
마지막으로 얼굴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이와 같이 해서 전신을 릴랙스시키면 보다 최
면에 들어가기가 쉬우며 최면 상태를 깊게 할 수 있다.
최면 상태가 깊어짐에 따라 자연히 릴랙스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최면
에 들어가면 이제까지 경험한 것보다 훨씬 깊은 릴랙스 상태가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흔히 있다.
  깊게 하는 암시
당신이 키워드를 반복, 릴랙스시키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동안에, 적어도 가벼운 최면 
상태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려면 암시가 필요하다.
'이제부터는 점점 깊이, 더욱 깊이 들어간다'라고 생각하며, 몇번이나 그것을 반복한
다.
뭔가 머리에 떠올려 보는 것도 최면 상태를 깊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당신은 지금 에
스컬레이터의 정상에 서 있다고 상상한다. 눈 앞의 계단이 아래로 아래로 움직여 내려
간다. 난간도 그렇게 내려간다.
여기서 20에서 0까지 거꾸로 세는데, 수를 세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난간에 한 손
을 놓았다고 상상한다. 계단은 당신을 태우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그에 따라 당신
의 최면 상태도 점점 깊어진다. 0까지 세었을 때 맨 아래까지 내려와 이제 에스컬레이
터를 내린다.
연습초기에는 층이 다른 이쪽 저쪽의 에스컬레이터를 탄 셈으로 2번, 3번 이 방법을 
반복한다. 익숙해지면 한 번으로 충분하다. 그 다음은 20이 아니라 10부터 거꾸로 그 
정도의 깊이로 들어갈 수 있다.
이상의 방법은 고작 2,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음에는 뭔가 유쾌한 일을 차례차례로 머리에 떠올려 본다. 낚시를 하러 갔다든가,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있다든가, 숲속을 거닐고 있다든가, 전에 경험한 즐거운 추억에 
빠진다든가, 아니면 앞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곳을 여행하고 있는 자신을 상
상해보라.
자기 최면에서는 그대로 보통의 최면 상태로 들어가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 특히 피
로해 있을 때 일어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깨어알 때까지 자신의 최면 상태에 있
다'고 사전에 암시함으로써 방지할 수가 있다. 그 암시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직후
에 준다.
최면중에는 당신의 시간 감각이 얼마간 왜곡되는 경우가 있는데 겨우 2,3이라고 생각
했는데, 실은 30분 이상이나 지난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당신이 자신에게 어느 일정한 시각에, 예컨대 20분 지나면 자연히 눈이 떠진
다고 하는 암시를 주면 된다.
최면에서 깨어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자, 지금 깨어나려 하고 있다'고 생
각하면서 천천히 1,2,3까지 센다. 그러면 깨끗이 깨어나고 명쾌한 기분이 된다. 눈이 
떠졌을떄 '완전히 릴랙스하고 마음은 가볍고 머리는 상쾌해져 있다'라고 암시하는 것
도 좋을 것이다.
사실 최면은 보통 잠과는 다른 데 최면에서 빠져 나오는데 '깬다'라고 하는 말을 쓰는 
것은 결코 적합하지는 않지만 그 이상의 알맞는 말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최면가는 이 
말을 쓰고 있다.
자기 최면에 익숙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최초의 유도로써 깊이 들어가는 사
람도 있다. 그 때 당신은 깊은 최면에 들어갔다고 반드시 자각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에는, 도대체 이런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지도 모른
다. 따라서 처음 3,4회는 그 결과를 도외시하고, 적어도 가벼운 최면에 들어갈 정도로
만 생각하고 있으면 된다. 피험자는 많은 경험을 쌓기까지는 거의 예외없이 자신이 도
달한 최면의 깊이를 의식적으로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깊이를 재는 테스트
초기의 시험으로 상당한 깊이에 이르렀다고 확신하지 않는 이상, 4번째 연습까지 최면
의 깊이를 테스트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테스트를 하는 경우 '팔의 부양'테스트
가 좋다. 이 테스트에서는 '한쪽 팔이 무게의 감각을 잃기 시작해 점차 거벼워져 그렇
게 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얼굴을 향해 올라간다'고 하는 암시를 자신에게 준다. 
그렇게 팔은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이 암시를 잠시 반복하면서, 어느 쪽 팔이 올라가는가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것에 주
의한다. 그러면 이내 자신의 한쪽 팔의 무게가 달라진 것을 깨닫게 되며, 그 팔은 얼
마 안있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처음에는 손 끝이, 그리고 손목이, 이윽고 팔 전체가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매우 느
린데, 그것이 의지의 힘에 의하지 않은 경우 위로 올라갈 때 미미하게 경련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므로 손가락이 얼굴에 닿을 때까지는 그 움직임이 계속된다는 
암시를 준다.
손이 얼굴에 가까와짐에 따라 움직임은 보다 부드럽고 보다 빨라진다. 당신의 손가락
이 얼굴 어딘가에 닿았다고 느껴지면, 다음은 팔이 스스로 내려가도록 내버려 두고 어
디라도 좋으니까 편안한 자리에 앉는다.
최면의 깊이를 시험해 보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한쪽 팔이 점점 무겁게 
되어 도저히 위로 올라가지 못할 만큼 무겁게 된다'고 암시하는 테스트다. 대단히 무
거워졌다고 느껴진 때까지 그 암시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도저히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고 암시해 이것을 몇 번 반복한다. 
올리려고 하면 할수록 무거워져서 도저히 올릴 수 없게 된다.
위로 올리려고 노력을 하는 그 때 팔의 근육이 마비된 듯 움직이지 않는 것을 알게 된
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자, 팔은 본래대로 되어 곧 위로 올라간다'고 말한다.
테스트 가운데 세번째의 방법은 눈의 카타레프시--요컨대 눈을 뜰 수 없게 되는 것--
이다. 이 테스트에서는 숫자를 세는 것이 좋다. '양쪽 눈꺼풀이 무거워져 눈을 뜨고 
있을 수 없게 된다'고 암시한다. 3까지 수를 세면 눈꺼풀은 단단하게 달라붙어 뜰 수 
없게 된다.
이 때의 암시의 말은 다음과 같다. '내가 수를 셋 세면 눈이 떠지지 않게 된다. 뜨려
고 생각하면 할수록 단단하게 달라붙는다. 하나, 눈꺼풀이 점점 달라붙는다. 둘, 눈꺼
풀은 마치 용접한 것처럼 하나로 되었다. 셋, 단단하게 달라붙었다. 단단하게, 단단하
게, 단단하게'라고 계속해서 말하면서 눈을 열심히 뜨려고 해보지만 떠지지 않는다. 
그것을 아는 순간 노력은 그친다.
이와 같은 테스트는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당신이 최면에 들어가 있지 
않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며, 최면에 들어가 있지만 당신의 시기심이 방해하고 있을 수
도 있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최면의 깊이는 순간순간에 바뀐다. 어느 순간에는 다른 경우버다 
얕고, 어느 순간에는 깊게 들어간다.
또는 일종의 파상형이라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즉 얕은 최면 단계에서는 파도 위에 
떠오르고, 깊이 들어가면 파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이 현상은 깊은 단계에서는 더
욱 현저하게 나타난다.
네번째의 연습이 끝나고 부터는 상상의 잣대로 깊이를 잴 수 있다. 이 때에는 첫번째
에 비해 훨씬 깊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9회와 10회째가 되면 대체로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상태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뭔가 하의식의 방해가 
있어서 아주 깊은 곳까지 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경우라도 대개의 경우는 제거될 수 있으며, 오히려 좀더 깊이 들어가게 
된다. 이 하의식의 방해에 대해서는 뒤에서 설명코저 한다.

자기 최면을 행하고 있을 때, 눈을 떠도 여전히 최면상태 그대로 있는 경우가 있다.
최면은 잠이 아닌 데도 아무래도 최면이라고 하면 무의식으로 잠을 연상하게 된다. 그
래서인지 눈을 뜨게 하면 피험자가 최면에서 깨어나 버리거나 최면이 얕아지기도 한
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암시를 해 두면 좋다.
눈을 감지 않더라도 물론 최면에 들어갈 수는 있으며, 우연히 최면상태로 되는 때가 
흔히 있다. 최면가가 피험자에게 눈을 감게 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편이 정신이 산만
해지지 않으므로 최면으로 유도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자기 최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
다.
눈을 뜬 채로 얕은 최면 상태를 계속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상상의 잣대로 15인치
나 그 이상의 깊이에 들어가 있으면 그것은 좀더 쉬워진다. 그 정도의 깊이에 들어가
게 될 때까지, 즉 얕은 최면에 들어가지 못하는 동안은 눈을 뜬 채로 하는 방법은 바
람직하지 않다.
"나는 눈을 뜬다. 하지만 깊은 최면에 들어 있다. 눈을 떠도 감아도 최면의 깊이는 변
하지 않는다. 눈을 뜨면 륌려 깊이 들어간다."
어떤 테스트를 해보고 성공한다든가 어떤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해지면 그 이
후는 최면이 전보다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적어도 15인치 깊이에 이르면 뭔
가 다른 현상을 유도해 낸다거나 경험을 해 본다.
최면 마취를 해 봐도 좋다. 이것은 간단히 유도할 수 있는데, 고통을 멈출 수 있게 되
면 여러 가지로 편리하며, 치과 치료를 받는 경우 특히 효과적이다.
마비를 일으키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상상의 잣대 방식으로 20인치나 그 
이상의 깊이에 도달할 수 있게 되면 당신이 한쪽 손을 다른 한쪽 손으로 3번 어루만지
며 '그 손이 마비되어 버린다'고 암시를 한다. 그러면 감각이 없어지고 자극을 주어도 
아프지 않게 된다.
그 성과를 시험하려면, 마비되지 않은 쪽의 손가락으로 그 팔의 피부를 강하게 꼬집어 
보면 된다. 그러면 눌리는 듯한 느낌은 들지만 아프지는 않다.
좀더 얕은 최면상태에서 마비를 일으키는 경우 전등의 스위치를 상상하는 방법이 있
다.
이 최면 마취를 사용해야 하는가 어떤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상식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예컨대 어떤 상처나 질병으로 인한 통즈응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최면 마취로 그 통증을 멈춰도 좋을 것인가? 우선 그 통증의 원인을 조사하지 않
으면 안되는 것이 바로 그 상식이다. 배가 아픈 것은 충수염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약 이런 때 최면 마취를 하게 되면 충수가 터지는 것을 모르게 되고 매우 위험한 상
태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발목을 빼었을 때는 사용해도 좋지만 발목이 부러졌을 때에
는 오히려 해롭다.
  부분적인 최면 방법
연령퇘행(부분적인)은, 최면에 들어가는 것을 저해하고 있는 어떤 것을 제거하는데 가
장 유효한 방법이다.
당신은 자신의 생애의 어느 시점으로라도 돌아갈 수 있고, 다시 한 번 체험할 수 있
다. 억압되어 있거나, 대단히 불유쾌한 사건이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기
만 하다면. 그러므로 과거의 경험으로 연령퇴행을 시도하기 전에, 당신은 관념운동 응
답법을 사용해서 당신의 하의식에 그 경험까지 퇴행해도 좋은가 어떤가를 물어 두어야 
한다.
이와 같이 해서 연령퇴행의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우선 별로 의미가 없는 최근의 사
건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먼저 한다. 비록 그 사건을 확실하게 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
어도, 다시 상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시 한 번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최근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 경험이 있고, 그 경험으로 되돌아 간다고 하
자. 지금, 그때 식탁에 도착한 순간으로 되돌아 가려 하고 있다고 하는 암시를 한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을 쓴다.
"나는 이제부터 어젯밤의 만찬석상에 다시 되돌아 간다. 천천히 그때로 되돌아 간다. 
자, 어젯밤이 되었다. 나는 만찬석상에 도착해 있다. 그 때의 모습들이 점차 확실해진
다. 나의 눈에 확실히, 똑똑히 보인다."
자신이 앉으려 하고 있는 좌석, 자신이 있는 위치를 느낀다. 당신의 마음의 눈으로, 
눈앞의 테이블, 여러 가지 요리, 접시에 담긴 음식들을 떠올린다. 커피를 들어올렸을 
때 손을 감지한 컵의 감촉, 갈색의 커피 색깔, 그윽한 향기, 커피를 훌쩍훌쩍 마시며 
그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서 누군가가 뭐라고 말할 것을 들은 순간으로 간다. 그 사람을 응시하며 어
떤 옷을 입고 있는가를 본다. 여성이라면 그 옷의 색쌀이나 모양, 남성이라면 옷이나 
넥타이의 색깔을.
광경은 점차 확실하게 역력히 보여 온다고 다시 한 번 암시를 한다. 자 이야기하는 소
리가 들린다.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이와 같이 오감을 전부 사용해서 그 일을 점차 상기해 나간다. 이것은 단순한 기억을 
훨씬 초월한 것이다.
이와 같이 극히 최근의 사건으로 퇴행하는 것이 가능하면, 이번에는 4,5세 무렵의 어
린 시절에 일어났던, 어떤 재미있던 사건으로 되돌아 가는 연습을 한다.
동물원에 갔을 때의 일, 크리스마스, 생일 등. 정확한 연월일은 몰라도 확실한 시간, 
구체적인 경험을 당신의 하의식에 맡겨 둔다. 반드시 어렸을 때에 본 일이 있는 어떤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것이 좀더 상세하고 선명한 것이 되도록 노력한다.
여기서 기술한 방법을 이용하면 당신을 90%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한 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경우에는 유도의 말을 테이
프에 녹음해 두고 재생하여 듣는다든가 친구에게 써서 읽어 주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전문가나 최면에 상당한 경험이 있는 의사 또는 심리학자 
등을 찾아가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보통 2,3회 지도를 받으면 충분하다.
자기 최면의 응용범위는 매우 넓어 이를 마스터한 사람에게는 대단히 유용한 것이다. 
그러나 우수한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효과가 있다고 하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그 효과 및 사용방법에는 개인차가 상당히 있다. 얕은 최면밖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몽유병자와 같은 최면 상태에까지 들어가는 사람도 있다.
보통의 목적 때문이라면 중 정도의 깊이가 이상적이다. 그것보다 깊어지면 무기력 상
태가 심해진다. 아주 얕은 최면 상태에 들어간다 해도 자기 최면은 효과가 있다.

  자기 최면으로 심신증의 치료를
모든 질병 가운데 적어도 그 반수는 어떤 심리적 면이나 정서적인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의사들이 인정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병을 한마디로 심신증
이라 부르고 있다. 바로 이 심신증이 반수를 넘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스트레스는 인간의 몸의 저항을 약하게 하므로 스트레스가 많으면 전염성 병에도 
걸리기 쉽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은 어떤 심신증에 걸렸던 경험이 있으며, 
자기 최면의 학습이 이런 병의 치료에 유용하리라 본다.
또한 병에 걸리면 먼저 의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상식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약과 
심리요법을 병용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이 된다고 하겠다.
이런 경우, 자신이 직접 해도 될 것인가? 언제나 그렇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심신증의 상태는 흔히 그 원인을 알게 되면 훨씬 간
단히 치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은 단지 증상을 처리하는 것으로서 원인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유능한 전문가에 의한 심리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정말 가까운 곳에 원
인이 있어 여기서 기술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바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설사 증상이 오래 계속되어 의료의 효과가 없는 경우라도 여기에 기술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심신증 가운데는 대부분 의학에서 말하는 병은 모두 포함된다. 그것은 신체적인 증상
을 보일지라도 그 원인은 심리적인 면이나 정서적인 부분에 있다.
산부인과의 병은 대부분 심신증이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도 월경불순, 특히 생리통, 
불임증, 유산 등이 그 가장 좋은 예이다.
남성인 경우에도 성적 불능, 조루증 따위는 거의 틀림없이 심신증이다. 호흡기 계통의 
병도 이러한 배겨응ㄹ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 부비강염, 천식, 기관지
염, 결핵 따위도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개중에는 알레르기 
성의 증상을 수반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이 알레르기에는 보통 심리적인 요인이 있
다.
소화기 계통의 병으로는 소화성 궤양, 대장염, 변비, 식욕 감퇴 따위가 이 범주에 들
어간다.
비뇨기계의 증상으로는 야뇨증, 요폐, 실금, 신경성 빈뇨 따위가 있다.
뼈나 근육의 증상에는 근육의 경련, 등의 통증, 추간판 헤르니아, 좌골 신경통, 점액
낭염, 관절염, 편두통을 포함한 이른바 두통 따위가 있다.
신경과로는 공포증, 불안신경증, 히스테리, 강박신경증, 알콜 중독, 약물 중독 따위가 
이 안에 들어간다. 자신의 심신증적 병을 극복하려면 우선 심리적으로 무언가 문제가 
있지 않은가를 질문하고 확인해야 한다. 그런 요인이 존재한다면 하의식은 반드시 그
것에 속박당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질문에 의해 그 원인을 발견하는 일이다. 거기에는 열쇠가 되는 7개의 요
인이 있다. 그 중의 하나밖에 활동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둘이나 셋이 발견되
는 경우가 많으며,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7개 모두가 활동하고 있는 일도 있다.
이 7개의 열쇠 가운데 몇 개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다. 인프린트 자벌 또는 자학 등
이 그것이다. 자기 자신을 어떤 다른 사람과 동일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갈등과 동기 부여
심신증석 질병 뿐 아니라 노이로제와 기타 다른 정신병에도 한결같이 존재하는 것이 
갈등이다. 갈등은 본질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금지당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고 싶다'가 '해서는 안된다'와 정면 충돌하는 것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우리들
의 소망은 부모나 사회 또는 도덕이나 관습의 압박으로 인해 방해를 받는다. 물론 그 
이외에도 또 다른 여러가지 원인에서 오는, 종류가 다른 갈등이 많이 있을 것이다.
어느 갈등은 하의식 속에 깊이 묻혀 있으며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사리 풀 
수가 없다. 그리고 이것이 신경의 긴장, 불안 기타 증상을 탄생시킨다. 갈등의 존재가 
분명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참고하여 그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기가 용이해 질 것이
다.
어떤 증상이 일어나는 데에는 나름대로 동기 부여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 상태가 
목표로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대개의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동정이나 주의를 끌게 되기를 원한다. 질병에 걸리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원하고 있던 태도를 끌어낼 수가 있다. 동기는 그러나 그렇게 단
순한 것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흔히 있는 동기에 자벌이 있다. 특히 관절염이라든가 두통과 같은 증상이 매우 큰 고
통을 수반하는 경우에는 이 자벌인 경우가 많다.
노이로제의 증상 가운데 히스테리가 있는데 역에는 대개 그 원인이 되는 동기 부여가 
있다. 따라서 어느 한 손이 마비되는 경우, 무엇을 때린다든가 또는 그 어떤 인정받지 
못하는 일에 자신의 손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인 경우가 있다.
또한 히스테리성 실명은 환자가 무엇인가 보아서는 안되는 것을 보지 않기 위해 그렇
게 되고 있는 수가 있으며, 본인이 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 보아 버린데 대
해 자기 자신을 벌 주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학교 교사로 있는 한 여성이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교사직을 그만 두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무성증이라는 증상이다. 그녀는 아주 작은,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밖에 말할 수 없었고, 그런 상태가 3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녀를 
진찰한 의사들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원인을 몸의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질문 방식을 사용했던 바, 이내 원인을 알아낼 수가 있었다. 그녀는 동료인 여
교사와 함께 동거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가 아주 싫어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동거
하고 있었는데 그 상대가 아주 싫어진 것이다. 두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임
대 기간은 두 달 정도 남아 있었다. 그 상대방과 그 상대방의 행동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분명히 말하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본래 착한 성격
이었으며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쪽에서 아파트를 나
가기에는 경제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어느 때 갑자기 심하게 화를 내며, 자신의 마음 속을 털어 놓게 되지 않을까 그녀는 
항상 겁을 막고 있었다. 그리하여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속삭이는듯한 목소리 밖에 내지 못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그 아파트를 나와야 함은 분명했다. 비록 
앞으로 두 달 동안의 임대료를 혼자 부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이른다 하더라도 그
렇게 하는 편이 상책이었다. 의사를 찾아다니는 진찰료가 이미 임대료를 훨씬 웃돌고 
있었으니까.
그녀가 최면 치료 시간에는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돌
아가면 '다른 아파트를 찾는 대로 나는 나가겠노라'고 동료에게 말하기로 결심했다. 
그러자 최면에서 깨어난 뒤에도 보통 목소리로 말할 수 있었고, 그 위에도 지장이 없
었다.
이 경우에는 목소리가 나지 않게 하려는 동기 부여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갈등도 존재했던 것이다.
  기관언어
이제 여기서 기관언어에 대해 살펴보자. 이것은 의미론, 즉 말이 우리들에게 미치는 
효과의 영역에 대한 것이 된다.
그 어떤 불쾌한 기분을 나타낼 때 우리는 여러 가지 표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
정말 골치거리야', '메스꺼울 정도야', '배가 아프다', '그건 받을 수 없다', '가슴이 
답답하다'등 그밖에도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 많이 있다.
하의식은 그런 말투로 표현되는 관념을 실제의 신체적 상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
다. 그 결과 두통, 매스꺼움, 통증, 가슴이 아픈 증상 등이 일어난다. 그 말귀의 뜻을 
글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당사자로서는 자신의 몸에 나타난 증상이 어디에 원인이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또한 자신이 지껄이는 말 속에, 그러한 문제의 말귀를 그대로 다른 이에 대해 사용하
고 있는 경우도 흔히 있다.
사경은 그다지 일반적인 질병은 아니며 대개의 의사는 신체적인 것, 근육의 긴장과 경
련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그 어떤 심리적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
하는 사람은 아주 약간일 뿐이다.
피터즈라는 기혼 여성이며, 두 아이의 어머니가 사경에 걸렸다. 그녀는 몇 사람의 의
사로부터 진찰을 받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찾아간 한 의사가 
다행이도 심리적 질문 방식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하의식에 대해 질문했던 바 대
답은 '예스'였다.
사경이라는 것은 흔히 목의 근육이 한쪽으로 당겨져 머리가 기울어진 채 회복되지 않
은 상태를 말한다. 피터즈 부인의 경우에는 숙여진 상태였다. 그 이유는 질문 방식으
로 이내 발견할 수 있었다.
부인이 임신을 하고 있었는데 이미 아이가 둘이나 있었기 때문에 남편은 임신 중절을 
주장했다. 부인은 마지 못해 남편의 말에 따랐지만 그 뒤 매우 큰 죄악감을 지니게 되
었다. 그래서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기관언어가 작용하고 있는 곳에 자신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되는 행위를 했
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벌을 준다는 관념이 겹쳤던 것이다. 사경은 관련 근육이 굳
어지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대단한 고통을 수반한다.
  과거의 경험
일곱번째 열쇠는 과거의 경험이다.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거의 모든 질
병의 원인이 되어 있는 것도 과거에 있었던 어느 특정한 경험이다. 인프린트는 과거에 
일어났던 어떤 사건으로부터 발전하는 수가 있다.
과거의 경험 가운데 또 하나 색다른 형에는 정신적인 큰 상처를 남길 만큼 무시무시하
고 처절한 경험이 있다. 예컨대 육친의 죽음 같은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브의 세 얼굴'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한 젊은 여성이 3중 인격자가 된다. 즉 인격의 분열이다.
그 원인을 이루는 요인은 여럿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심한 경험은 어렸을 때 돌
아가신 할머니의 얼굴에 키스하도록 부모로부터 강요받은 일이었다. 그 충격으로 인해 
그녀의 인격은 분열을 일으켰다.
말더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생각되는 것에 역시 매우 무서웠던 과거의 경험이 있다. 
어느 세 청년의 언어 장해는, 그러한 정신적 상처를 이루는 사건이 원인으로 존재함이 
밝혀졌다. 세 사람 모두 어렸을 때 자기보다 큰 아이라든가 어른으로부터 성적 희롱을 
당했으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죽이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정신적인 상처를 남길만한 
경험을 했을 뿐 아니라 그와 같은 인프린트도 있었던 것이다.
하의식은 그것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만일 이야기하면 죽는다는 관념이 인프린트로 
정착되었을 뿐 아니라 '말한다'는 것이 그 사건을 말하는 그 자체로서 인프린트 되었
던 것이다. 결국 말하지 말라는 인프린트와 늘 대항하면서 이야기해야 했기 때문에 그 
결과 말더듬이가 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질문 방식에서는 지금까지 설명한, 그 원인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곱 가지 요인 모두를 조사한다. 어떤 증상이든, 어떤 질병이든, 또한 어떤 
상태에 있든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모두 표면으로 표출되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고 
중요하지 않는 것은 무시한다.
일단 그 원인만 이해하게 되면, 그 질병의 상태를 제거,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한편 그 간파한 내용을 잘 소화할 필요가 있다. 즉 하의식의 견해를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즉시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
다. 문제는 의식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의식 쪽에 있는 것이다.
발견된 원인이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줄 필요가 없음을 하의식으로 하여금 잘 이해시
켜야 한다. 최면 암시는 바로 여기에서 도움이 된다.
암시를 준 뒤 다시 질문해 보면 그 상태가 제거되었는가 아닌가를 알 수 있다. 만을 
제거되어 있지 않다면 하의식이 받아들이기까지 계속 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모든 원인을 즉시 찾아내게 된다. 한 두 번
의 치료로 문제가 해결되는 수도 있고 4, 5회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물론 그 이상 치료를 거듭해야 하는 때도 드물지 않다. 그러나 그 방법은 정통적 정신
분석의 방법을 사용한 경우보다는 훨씬 단시간에, 보다 높은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자기 최면을 사용하면 비록 성공하더라도 전문가로부터 시술받는 경우보다 대개 긴 시
간이 걸리며 자기 혼자 하는 경우 반드시 성공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아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화를 내는 환자
여기에서 다소 색다른 예로서 52세인 여교사 T부인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그 부인은 자신이 늘 다니던 의사의 소개로 심리 치료 전문 의사를 찾아갔다. 장거리 
전화로 토요일 면회를 예약했고, 편두통이 심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토요일 아침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그 날 저녁에는 귀가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분명히 그 부인은 최면이 마치 마법의 지팡이와도 같아서 한 번만 휘두르면 즉시 두통
이 치료되리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뭏든 부인은 전에도 가끔 일어나는 편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그것이 
자주 일어났으며 고통도 심해졌다. 가정 환경에 대해 의사가 물었던 바, 남편은 아주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지금은 일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다.
부인은 매우 적극적인 타이프로 보였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은 아
니었다. 그러나 남편과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 교직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 부인의 경력을 듣는 것만으로도 30분 가까이나 걸렸고 추에 대한 설명에도 또한 시
간이 걸렸다. 관계가 있을는지도 모르는 일곱 가지 요인에 대한 설명도 부인으로부터
의 잦은 질문으로 인해 간신히 끝났다. 추에 의한 질의 응답은 다음과 같이 실시되었
다.
질문: 누군가 당신 가까이에 있으며, 그런 종류의 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과 자기 자
신을 동일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대답: 아닙니다.
질문: 무엇인가 두통이 일어나는 환경에 있는 것은 아닙니까?
대답: 아닙니다.
질문: 그 두통에는 어떤 동기 부여가 있군요. 어떤 목적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은...?
대답: 네.
질문: 그 목적이란, 즉 자신에게 동정이라든가 주의를 집중하게 하는 것입니까?
대답: 바보 같은 말씀 마십시요. 나는 그렇게 어린아이 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답니다
(이것은 물론 부인이 직접 말한 바이고 추도 그것을 뒷받침하듯 아니라는 대답을 하고 
있었다).
질문: 두통의 원인이 되는 인프린트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 있는 것은 아닙니까?
대답: 네.
질문: 당신은 두통이 일어남으로써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려 하고 있군요?
대답: 네.
T부인: "그렇다는 대답은 전혀 잘못된 것입니다. 나 자신에게 벌을 주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벌하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흔히 있답니다. 당신의 하의식은 두통을 일으켜 자기 자신에게 벌을 주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군요. 그렇군요?
대답: 네.
T부인: "저런, 그런것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질문: 두통을 일어나게 하고, 무엇인가 당신의 마음 속에 갈등이 있지 않습니까?
대답: 네.
T부인: "갈등이라뇨? 갈등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르치는 일에 대해어쩌면 
어떤 갈등이 있을는지도 모르죠. 나는 될 수 있으면 가르치지 않고 지냈으면 하니까
요."

질문: 갈등은 일에 대해서이군요?
대답: 네.
질문: 세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두통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그밖에 무엇
이 또 있을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든 때로는 좌절감을 갖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적의를 품게 되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을 참고 있지는 않습니까?
T부인: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는 화를 내는 일 따위는 한 번도 없습니다. 
가끔 약간의 좌절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결코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질문: 추가 어떻게 대답하는가를 들어봅시다. 당신은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참는 경향
이 있습니까?
대답: 네.
질문: 강한 감정을 가지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화를 내거나 적의를 품
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입니다.
대답 네.
T부인: "그렇군요. 어쩌면 그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을는지도 모릅니다."

그 뒤 T부인을 최면 상태에 들어가게 했는데 그녀는 분명히 저항하고 있었다. 그래도 
얕은 최면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최면 중에 그 부인이 자신의 환경에 대해 대단한 
갈등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남편이 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증오하고 있었다. 남편에 
대한 생각은 복잡했다. 남편을 존경하고 있기는 했지만 자신의 현재 상태를 매우 원망
하고 있었으며, 그 책임을 남편에게 돌리고 무의식중에 그를 책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통을 일으키는 동기 부여 가운데 하나는 두통 때문에 가끔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점
이었다. 그와 동시에 두통은 자신의 분노나 증오에 대한 형벌의 수단으로서 작용했다. 
그러한 감정을 T부인은 분명히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편두통인 사람이 모두 그렇듯이 T부인 역시도 완전주의자였으며, 항상 완벽하게 행동
하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벌 주는 경향이 있었다.
두 시간이 걸린 치료의 마지막 무렵, 아직 부인이 최면 상태에 있는 동안이었다. 그녀
는 지금까지 왜 두통으로 고통을 받았는지 그 까닭을 알게 되었고 또한 가정 환경에서 
오는 무거운 짐을 충분히 짊어지고 왔으니 더 이상의 벌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의식
은 이제 더 이상 두통을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는 암시를 받게 되었다.
그런 짧은 시간의 치료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최면 전문가는 생각했지만, 몇 
달 뒤에 온 그녀의 담당 의사의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T부인은 잔뜩 화가 나서 돌아왔다네. 그녀는 '애당초 전찰료가 너무 비싼거야. 결국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어요. 도대체 그 사람은 나를 최면으로 유도할 수조차 없었어
요'하고 말했네. 다만 이상한 일은 자네를 만난 이후로부터 씻은 듯이 두통이 일어나
지 않게 되었다고 하네."

이 예는 치료 시간이 짧다는 점으로 보아도 또한 환자의 태도로 보아도 도무지 전형적
인 것이라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미있는 예이며, 그 때의 질문을 
통해 환자가 왜 그런 증상을 보이게 되었는지 또 그 이유를 알아내는데 추를 어떻게 
사용하는가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성격을 개선한다
한마디로 성격 장애라 하지만 그 종류가 많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정신병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정신병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어떤 종류의 노이로제도 성격 장애 속에 포함
된다. 그런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겠
다.
자기 자신에게 해롭고 불리해지는 어떤 요인(특징)을 자신의 내면에 하나도 가지고 있
지 않는 사람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선한 쪽으로 도움이 되는 요인은 플러스
이며, 해를 끼치는 것은 마이너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플러스 쪽의 요
인(특징)을 바꾸거나 없애고자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는 나쁜 쪽의 요인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예컨대 빌이라는 사나이의 까다로운 성격이, 그 부친으로부터의유전인지 아니면 단지 
부친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인지, 즉 무의식중에 부친처럼 되려 하고 있기 때
문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대개 그 누군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현상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만일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그것이 평생 계속될 수도 있다.
가령 빌의 경우 그 까다로운 요인이 과연 유전자 때문인지, 아닌지는 매우 의문스럽지
만 그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지는 못한다. 우리 인간은 모두 갖가지 잡다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것이 모두 유전이라면 작은 유전자가 그것을 모두 짊어지고 있
는 셈이니 참으로 가엾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전자가 신체적 특징을 전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유전적인 것은 후천적인 것보
다 제거하기 힘든 것으로 보이며, 후천적인 경우에는 습관이라는 요소가 들어가게 된
다.
바람직하지 못한 특징을 바꾸거나 제거하려는 경우 그것이 유전적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한 지식을 하의식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질문 방식은 그것을 알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할 수 있다.
대개의 사람은 마이너스 쪽을 매우 크게 생각하며 플러스 쪽을 과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나쁜 특징은 죄라고 생각하여,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자기 자신
에게 벌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유전인 경우든 그렇지 않은 경우든 모
두 적용된다.
마이너스 특징을 제거하는 첫걸음은 자신을 주위와의 바른 관계속에 둘 수 있는가 아
닌가, 즉 자기 자신에 대해 바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나는 하지 못한다
마이너스의 특징 가운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아마도 잘 알려져 있는 열등감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쯤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법이며, 그것을 전혀 갖지 않은 사람이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것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더라도 대개의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
는다. 예컨대 음악의 재능이라든가 능력이 뒤떨어진다 한들 별로 이렇다 할 현상은 나
타나지 않는 것이다. 꼭 음악가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열등감 이외에도 여러가지 마이너스의 특징이 있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없다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무의식저긍로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지 않고는 못겨갯는 
경우이다. 그런 것이 있으면 성격이 구걸스러워진다.
자신이 매우 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예외없이 소극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다. 
그러나 적극적인 사고 방식은, 자신의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열등감이 유전인가 아닌가는 일단 제쳐 두고, 그렇다면 무엇이 열등감의 원인일까? 어
쩌면 그것은 유전이 아니고 어렸을 때의 조건 반사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모로서 자식을 키움에 있어서 완벽한 사람은 매우 적으며, 대개의 부모는 잘못을 범
한다. 예컨대 한 어린이가 그 성장 과정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칭찬을 듣지 못하면 열등감이 자랄 것은 당연하다.
자신에 대해 자신감은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법이다. 따라서 그 어린이는 자신감이 없
으므로 '실패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해보지 않는다면 실패하
지도 않을 터이므로 무기력해지고 필요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만일 거기에 더불어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죄의식이 발생되면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적어도 죄의식이 자벌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게는 그 무엇도 해낼 만한 
힘이 없다는 무가치감도 이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본래 소극적인 사고 방식은 무슨 일을 하든 '자기 자신에게는 불가능하다'이며 적극적
인 사고 방식은 '내가 할 수 있다'이다. 소극적으로 생각하면 행동도 소극적인 것이 
되고 적극적으로 생각하면 그와 반대가 된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성취해 가는 순응성
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적극적인 사고 방식의 소유자이다.
적극적인 사람쪽이 건강 상태도 양호하다. 그런 사람에게는 목표가 있으며 그것을 향
해 노력한다.
이에 비해 소극적인 사람들의 생활은 목표같은 것에 도달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 해
보아야 소용이 없다고 목표를 피하게 된다.
적극적인 사고 방식에 대한 가치를 논하고, 어떻게 하면 소극적 사고 방식의 망령을 
제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대부분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종교적인 방법이라든가 너무나도 당연한 상식적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어느것 이나 
모두 중요하며 어느 것이나 모두 효과적이다. 적극적인 사고 방식은 여러 가지 성격적 
핸디캡을 교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것저것 주저하며 망서리는 것은 매우 불쾌하며 답답한 성격이다. 이것은 소극성과 
동거한다. 누구나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얼마간 걱정하지만 이것은 특별히 
이상하다고 할 곳도 없다.
사랑하고 있는 연인이 중병에 걸렸을 때가 그런 좋은 예이다. 그러나 항상 무엇인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사람, 즉 '걱정이 팔자'인 사람은 일이 아무리 잘 진행되고 있어
도 걱정한다. 걱정하던 일이 해결된 순간 또 다른 걱정거리를 찾아내는 것이다. 걱정
은 때로 자학적 성질을 띄게 된다. 사실은 그 사람은 걱정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만성적인 긴장을 성벽으로 보아야 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것과 매우 가깝다. 
긴장은 그 어떤 스트레스, 어쩌면 지금까지 고찰해 온 여러 가지 나쁜 성벽 가운데 어
느 것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해로운 성벽을 교정하거나 제거하려 할 때 자기 최면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그 자기 최면 덕분에 릴랙스할 수 있고, 평소의 생활 속에서 그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릴랙스하면 긴장을 없앨 수 있고 완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는 스트레스를 교정할 수는 없다.
'치료'즉 나쁜 성벽을 이겨 내는 방법은 본질적으로 누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
선 첫째로 어느 성벽에 대해 무엇인가를 발견해야 한다. 이것은 질문 방식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그 성벽은 유전인가? 만일 대답이 '예스'라면 그것을 제거하는 대 다소 노력이 더 필
요할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제거할 수는 있다.
만일 유전이 아니라면 자기 자신을 부모나 혹은 가까운 사람과 동일시하고 있지 않는
가 살펴보자. 이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 현상을 제거하는 데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은 이제부터 자신 이외의 아무것도 되지 않으며 자신이 지금까지 
그 사람인척 했던 행동은 앞으로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암시를 준다.
성벽은 대개의 경우, 어렸을 때의 조건 반사라든가 부모로 부터 반복하여 그렇게 하라
고 집요하게 어떤 말을 듣는 데에서 비롯된다.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완전주의도 그 
범주에 속하며, 습관도 그렇다.
그렇다면 습관은 어떻게 하면 중단할 수 있을까. 그냥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중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습성이 된 한가지 형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그것을 과장하여 생각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이것은 '걱정이 팔자'인 사람에게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일단 걱정하기 시작하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고 가본다. 그
렇게 되면 너무나 어리석은 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걱정하는 습관이 파괴되고 만다.
그런 사람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나의 걱정은 아직 부족하다. 이것은 틀림없이 더 심해진다. 나의 
모든 생애가 그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이제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나는 그것만을 걱정하며 하루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인 시점에서 걱정
을 중단해도 된다는 이유가 성립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다른 것을 생각해서
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과장하여 생각하는 가운데 나중에는 바보스러워지고 무엇이든 걱정거리가 나올 
때마다 그것을 되풀이 하다 보면 차츰 걱정하는 습관이 없어진다.
앞에서 설명한 일곱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로 인프린트가 있었다. 성벽의 대개는 하의
식 부분에 만들어진, 그 어떤 일정한 관념으로부터 생긴다.
여기서도 또한 질문 방식에 의해 참으로 그러한가 아닌가, 작용하고 있는 인프린트는 
하나인가 또는 그 이상인가를 신속하게 알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보다 더 상세히 조사한다. 언제 인프린트가 되었는가. 몇 살 때에, 그리
고 그 관념을 심어준 사람은 누구였는가,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나는 어디에 있었는
가, 그 장소와 정확하게 어떤 말이 그 때 사용되었는가?
자기 최면의 경우 인프린트가 이루어진 시점까지 연령퇴행을 실시하고 그 사건을 다시 
한번 더 체험함으로써 인프린트의 효과를 지워 버릴 수 있다. 당신의 통찰력과 원인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 인프린트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어떤 종류의 성벽의 요인을 이루고 있는 것에는 반드시 동기 부여가 있기 
마련이다.
그 성벽은 어떤 목적에 적합한가? 그 목적을 간단하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소 
복잡한 경우도 있다. 그 성벽을 통해 당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
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애정이라든가 용서같은 것을...
그 성벽이 자벌을 하기 위한 것인가 아닌가도 조사해 보아야 한다. 질문 방식으로 그
러한 가능성을 통찰할 수 있다. 어떤 특수한 감정이 있기 때문에 자벌이 필요한 경우
도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분노와 적의이다. 그런 감정은 악이며 결코 느껴서는 안된다고 부
모를 통해 믿어온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것은 잘못이다. 그러한 감정을 가지는 것 자
체는 완전히 정상이다. 그러나 감정 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거기에 이어지는 행동이 
좋지 못할 경우가 있다.
분노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화가 나서 누군가를 때렸다면 그것은 좋지 않
다. 특히 때린 상대가 당신보다 강했다면 그것은 아주 현명하지 못하다. 그러한 감정
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가운데 흔히 볼 수 있다.
왜 그런 바람직하지 못한 성벽이 만들어졌는가? 그 이유를 통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그
것을 없애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물론 그 사람이 자신의 안쪽에 있는 핸디캡의 원인
이 되는 성벽을 간과하지 않고 분명히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러가지 원인을 찾아
내고 그것을 통찰하는 데에는 질문 방식이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러한 성벽을 규명하고 그것을 완화시키거나 제거하는 작업에 도움이 될까하여 불리
한 성벽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을 들어본다.
물론 그밖에도 많이 있겠지만, 소극성, 걱정하는 성격, 응석, 에고이즘, 새디즘, 열등
감과 무가치감, 불안, 공격성, 활발하지 못함, 짜증, 나태, 무관심, 완전벽, 성급, 비
능률감, 우유부단, 주저 등 이것들은 특별히 중요하기 때문에 든 것은 아니며, 매우 
해롭거나 핸디켑이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어쨌든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성벽이다.
그런 성벽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틀림없이 사람들이 싫어할 터이므로 출세를 지향한다
면 매우 불리하다. 심한 경우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
앞에서 든 것과 같은 불리한 성벽은 대개 어렸을 때의 조건 반사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개중에는 유전에 의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무의식의 요구가 파고들어 있는 수도 있
다.
잘난 체하는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비겁함을 숨기기 위해 그 보상으로서 뽐내고 
있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사랑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그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
며 다른 사람의 주의라든지 사랑을 얻기 위해 무슨일이든 하게 만든다. 그러한 욕구의 
존재의 가능성을 인식, 그것에 대해 질문 방식으로 물어보면 그러한 불리한 성벽을 없
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장에서는 최면술의 한계를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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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 장 최면술의 한계
    1. 최면술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몇 세기 동안이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최면을 당하거나 또는 자기자신에게 
최면을 걸어 왔다.
  마음을 지배하고 좌우하는 이 옛날부터의 방법은 이집트, 페르시아, 그리이스, 로마 
문명의 초기의 문헌에도 나와 있다.
  동양의 문화도 마찬가지어서 종교적인 의식에서는 최면술을 쓰고 있었다.
  인도와 티베트에서는 소위 도사나 고승들이 비상한 암시력이나 최면술의 재능을 지
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초기의 주술사, 기도사, 승려, 도사 등에 의해서 행해진 기적
적인 치료에 관해서 많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깊은 인상을 주는 어떤 종류의 의식이나 주문, 몸짓 및 암시적인 음향이나 말로서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방법으로서 신자나 
숭배자를 황홀상태에 빠지게 하여 자기의 영향력 밑에 두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
들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들은 자신이 발휘하고 있는 힘의 내막을 거의 몰랐으며 최면
술에 의한 지배로부터 생긴 신망이나 타인에 대한 우위만을 향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손을 몇번 흔들거나 두어 마디 주문을 외움으로써 상대방을 감응되기 쉬운 최면상태
에 최면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자로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특
별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다.
  그들은 존경의 대상이 되는 한편 두려운 존재로 취급받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일반
의 인식과 받아 들이는 방법에 있어서도 최면술은 이미 옛날과는 다른 점이 많다.
  지금은 구경거리의 단계를 넘어 내과의사, 치과의사, 정신분석학자, 척수반사수기요
법자, 정골요법가, 일부의 교육가, 그리고 심리학적인 카운셀링을 하는 면접지도원이 
최면술을 이용함으로써 높이 평가받게끔 되었다.
  최면술의 초창기 실험에서 맨 먼저 세상에다 널리 관심을 불러일으킨 오스트리아 비
인의 내과의사 안톤 메스마(1734--1815년)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때로부터 살펴 보
면 현저한 차이가 있다.
  환자의 정신이나 신체에 영향을 주기 위하여 암시, 어둠침침하게 조명한 방, 신비스
런 음악, 이상한 향수 냄새, 신비스런 손의 동작, 그리고 치료를 받는 사람의 신체를 
쓰다듬는 행동 등을 함으로써 어떤 자력이 생긴다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 뒤를 이은 것이 영국의 내과의사 제임스 브레이트(1795--1860년)였다.
  그는 최면이 주관적인 작용이어서 자기를 띤 소도구나 몸짓을 쓸 필요가 없이 빛나
는 물체를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람을 최면상태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
다.
  그밖에도 인도 캘커타의 외과의사인 제임스 에스드오일박사(1808--1859년)가 있다. 
그는 마취제 대신에 최면술을 써서 절단수술을 포함한 수백 번의 수술에 성공했다.
  19세기 말엽에 프랑스에서 최면법의 두 학파가 창립되었다. 하나는 루볼트 박사가 
창립한 낭시 학파이고, 또 하나는 샤르코우 교수가 창시자인 살페트리에 학파이다.
  그 당시는 최면술은 여러 가지 히스테리 치료에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히스테리
성의 사람만이 최면에 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최면술에 걸린 사람에게는 히스테리나 노이로제 등의 정신병과 흡사한 증후가 나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시그먼트 프로이트 박사(1856--1939년)는 낭시 학파로 최면법을 연구하여 루볼트나 
샤르코우 박사의 연구에 정통했던 분으로서, 그에게는 최면상태의 성질을 육체나 정신
적 질병에 관련시켜서 그것을 밝히는 일에 몰두했다.
  이 밖에도 많은 의사들이 최면학이라는 이 가능성이 많은 과학적 연구에 심혈을 기
울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러한 의학적 공헌을 열거할 생각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초감각적 능력의 해방과 발달을 위해 도
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최면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면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최면술에 의해서 가능한 때가 있다.
  최면술에 걸려 있을 때라도 실제로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초자연적인 
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뿐이다.
  의식적인 의지의 억제력이 최면을 거는 자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최면에 걸리면 시술자의 암시나 지도에는 무엇이든지 따른다. 그 사람을 기쁘게 해 
주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기분이 된다.
  시술자가 원하면, 개짖는 소리를 내거나 거꾸로 서는 일까지 한다. 시술자가 피술자
의 잠재의식이 만족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행위를 하게 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이성을 
잃고 있다든가, 바보스럽다든가, 또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까지도 
피술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운다.
  최면상태하에서 행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지극히 현실적으로 생각되게 마련이다. 뱀
을 발견하거나 무언가 뜨거운 물건이나 찬 물건을 만지거나 배가 흔들리는 것을 암시
받으면, 그에 따른 반응을 나타낸다.
  시술자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이에 일어난 일은 기억할 수 없다고 시술자가 제멋대
로 호언장담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그때의 일은 모두 잊어버린 채로 깨어난다. 이상한 몸짓을 완전히 익히고 제 
정신으로 돌아오는 것도 뜻대로이며, 최면에 걸려 있을 동안에 행하도록 지시된 일이 
나중에 가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할 수 없다.
  처음으로 문자를 쓸 수 있게 된 어린 시절로 연령을 역행 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 어린애 같은 말투로 말함은 물론이려니와, 그 당시의 서투른 글씨까지 재현하
기도 한다.
 
    최면술의 위험성
  이것들은 무대나 객실에서 행하여지는 흔한 최면술의 예이지만, 최면술의 분야는 광
대하며, 아직도 개발될 여지가 많은 새로운 분야이다.
  누구든지 30분이면 최면을 거는 법을 익힐 수가 있지만, 거기에 한 가지 큰 위험이 
있다. 젊은 사람들 중에는 시판되고 있는 인기만을 위한 싸구려 책을 통해서 최면을 
거는 법을 배워서 그것을 남용함으로써 정신적으로나 정서적, 또는 성적인 장해에 빠
져 버리는 사람도 있다.
  일시적인 유행을 쫓는 아마튜어나 무대에서 연출하는 일반적인 최면술사 따위의 최
면에 따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최면을 걸 때에는 반드시 우리가 관습적으로 알
고 있는 이상으로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각각 정신과 감정에 특징이 있다. 훨씬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어떤 종류의 
억압이나 정신이상에 , 또는 공포증에 걸려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한 억제되고 있던 것이 최면을 통하여 난폭하게 손을 댈 수 없는 형태로 표면화 
되어 나타나는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때 시술자에게 심리적 내지는 생리적인 지식의 준비가 없으면 그러한 사태에 
대처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선의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최면술을 남용하면, 육체
적, 정신적인 장해를 일으킬 염려가 있다.

  미국의 의사회가 분만이나 정신병 치료와 같은 분야에서 최면의 합법성을 인정하면
서도 아마튜어나 경험이 부족한 개업의사에 의한 오용에 대하여 경고를 말한것은 당연
한 일이었다.
  대부분의 의사나 치과의사는 이 새로운 최면요법으로 돈을 벌고 싶은 
성급한 욕심으로, 정신과 감정의 기능에 대한 배경이나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지 않은 
채, 최면법의 속성지도를 받고 있다. 그러므로 때로는 놀라고, 때로는 완전히 치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최면상태에서 깨어나는 일도 가끔 생겼었다.
  마음은 이유없이 함부로 돌리는 것이 아니다. 그 지도의 결과가 좋건 나쁘건 피술자
는 암시되는 지도에 곧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본래 인간이라는 생물의 개개의 행동은 수많은 체험에 의해서 일어나는 욕망과 갈
망, 증오, 사랑 따위는 암시된 무언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피암시성을 다스릴 수가 있어서 유리한 
것에만 충분히 반응하고 불리한 것은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들인 것이다.
  우리의 눈이나 귀는 사물이나 소리를 탐지하여 잠재의식층에 기록할 수는 있지만, 
그때에 그와 같은 인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의식적으로는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과
학자에 의해서 알려지고 있다.
  속성학습법이라든가 퀸 프래시법이라는 소위 '잠재의식광고'가 탄생한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결과나 어떤 사실에 부딪쳤을 때, 사전에 우리가 체험하여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기존 지식으로부터 풀려나 새로이 의식적인 주의를 끌고 있는 일에 스스로 
순응할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어 있다면 이것이 일종의 최면상태임이 명백하다.
  대중이 암시나 소리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명령하는 어떤것으로부터 무슨 일이건 좌
우되어, 자기도 모르게 어느 틈에 집단적인 행동을 취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는 정신연구가들도 있다. 그러므로 성실성이나 자기의 자유의사를 중요시하는 사람
에게 있어서는 주위를 둘러싼 암시적인 힘의 방지법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마음은 모든 것을 기록한다
  최면술이 밝힌 사실로 생각해 보면, 사람의 마음은 테이프 녹화기와 매우 비슷한 활
동을 하는 듯하다.
  상대를 향해서 말을 걸거나, 상대편이 말하거나 하는 일체의 것에 맞추어서모든 체
험을 그 순간에 영사의 형태로 사진으로 찍어 버린다. 따라서 완전한 기록이 연속적으
로 마음의 기억 테이프에 감겨진다.
  최면에 의해서 어릴 때부터 현재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어떤 순간이라도 
재생할 수가 있다.
  훨씬 이전에 잊어버린 시를 암송하거나 이야기를 되풀이 하거나 또는 어떤 광경을 
묘사하거나 작은 사건을 기억해 내는 일이 가능하다.
  억압당하고 있던 어떤 불행한 일, 불유쾌했던 성적 경험, 또는 일신상의 뜻밖의 불
안한 사건이 있었다면, 그것을 최면상태에서 캐내어, 의식에 노출시켜서 관찰할 수가 
있다.
  마음의 기억장치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기억 테이프는 레코딩을 계속해간다. 감정
적인 반응이 예의 불안이나 증오, 분노, 비탄, 시기, 행복, 또는 사랑이건, 마음의 영
상이 되는 광경은 그때의 감정을 그  영상에 결부시켜서 잠재의식 속에 완전히 간직된
다.
  그리고 다음에 일어나는 일을 결정하는 것은--여하의 이들 과거의 경험을 이용하는
가 하는 것--즉 어떤 교훈을 거기에서 끄집어 내고, 어떻게 이용하는가인 것이다.

  마음의 기록으로부터 어떤 특정한 사건을 끄집어 내어, 거기에 필요 이상으로 촛점
을 맞추면 쓸데없는 정신적 또는 감정적인 불안을 일으키기 쉽다.
  그 점을 충분히 주의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심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준비를 
시술자는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 최면술이 직면하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
는 것이다.
  강한 공포를 극복하고 용감하게 행동하게 되었다든가 말을 더듬던 것이 나아서 이제
는 유창하게 말을 할수 있다든가, 또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게 되었다는 등의 암시를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러한 암시에 의해서 현저한 개선이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러한 암시
의 효과는 얼마 가지 않아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을 계속시키려면 최면요법
을 되풀이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어 있지 않은 채, 결과만 치료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이다. 그러므로 최면이 이러한 분야에서 영구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보다도 나쁜 경우는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채, 좋지 않은 습관이나 버릇
을 최면으로 제거했을 경우 본래의 결점보다도 훨씬 더 악성적인 나쁜 버릇을 갖게 되
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더구나 구원을 바라는 당사자는 좀더 근본적인 결점에 정면으로 부딪쳐 가든가, 자
신의 생각이나 행위에 책임을 질 마음이 없어지고, 진정제나 다른 치료법에 의지하는 
것처럼, 최면에만 의지하기 쉽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최면에 걸린다
  80 내지 85퍼센트의 사람에게는 대개 최면을 걸 수 있는 모양이다. 이 중에는 승낙
을 하지 않고 협력하기를 거부하면 결코 최면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능숙한 시술자라면 최면의 암시에 저항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의 주
의를 포착, 별안간 '잠자라!'하고 명령하고, 손가락을 딱!하고 쳐서 당장 최면시킬 수
가 있다.
 처음 당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5--20초 사이에 많은 사람에게 최면을 걸 수 있는 유명
한 최면술사도 있다.
  모든 것은 상대편의 작용에 대한 조건반사를 어떻게 일으키는가에 좌우된다. 사람은 
한번 최면에 걸린 일이 있으면, 그때부터 최면의 암시에 언제나 영향받기 쉽게 된다.
  시술자가 고개를 끄덕거리든가 키이 포인트가 되는 말을 하거나 또는 몸짓을 나타내
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최면상태에 빠뜨린다. 그리고 한 번이라도 최면에걸린 사람에게
는 누구라도 쉽게 최면을 걸 수 있게 마련이다.
  시술자가 피술자를 '지배하'에 둘때, 그것을 다만 바라보고 듣고 있기만 한 사람이
라도 간접적으로 최면을 이용해서 걸 수가 있다.
  또한 '매혹법'이 자주 쓰이는데, 그것은 피술자의 눈 앞에서 시계추처럼 추를 흔들
리게 하거나 빙글빙글 돌리거나 하는 방법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편을 움직이
는 것에 정신을 집중시키도록 명령한다. 그리고 시술자는 다음과 같이 암시한다.
  "당신은 지쳐 있다...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눈을 뜰 수가 없다...뜨려고 해도 
너무 무겁다...감겨지려고 한다...눈을 감지 않을 수 없다...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피술자가 간이침대에 눕거나 안락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있으면 눈을 
뜰수 없고, 다음에는 몸을 움직일 수 없고, 그 다음에는 자기의 의지를 행사할 수 없
으며 시술자가 지시하는 어떤 일에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최면술에 의해서 얻어지는 점
  최면술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것은 필요에 의한 연
구와 실험으로 발전한다.
  오늘날에는 우주비행의 문제에 응용할 것을 일부 의사들이 제안하고 있다.신체의 신
진대사와 산소의 결핍을 암시에 의해서 견디게 하거나,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유쾌한 
신체상태를 비교적 편하게 유지하여 먼 우주의 혹성으로 매우 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우주비행사에게 자기최면술을 가르치는 것이 어떤가 하는 문제이다.
  피부이식 수술을 받고 석달 동안이나 일정한 자세를 흐트려뜨려서는 안되는 환자가 
최면의 도움을 빌어 그것을 고칠수 있었던 실례도 있다.
  환자의 정신병을 치료하는 지름길은 정신이상을 가져오게 한 사건 당시까지 연령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조절 방법을 취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최면술에 의해서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환자에게 현재의 의식수준에서 이들의 경험을 주입시켜 그것에 따르게 하여 
정신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방법을 가르쳐도 상관없을 것이다.
  분만이라는 어려운 일이나, 분만에 대한 불안을 최면술의 암시로 크게 줄일 수가 있
다. 갖가지 수술에서 최면은 마취제 대신으로 극히 효과적이다. 토하고 싶은 기분을 
일으키게 할 수 있다.
  몸에 어떤 지장을 주는 부작용은 최면에 의해서는 전혀 볼 수 없다. 심장이나 뇌수
술에서 환자를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협력을 필요로 할 경
우에는 언제라도 깨어나게 할 수도 있다.
  성에 관한 분야에서는 남성의 교접 불능, 여성을 성욕결핍, 결혼공포증, 그밖의 많
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하여 면접 지도원과 정신병 의사는 최면술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최면이 형이상학적인 면
  최면술이 극히 넓은 범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최면
술을 응용할 수 있는 경우를 일일이 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는 본질적인 면, 형이상학적인 면을 언급해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요사이 어떤 주부가 최면술에 의한 연령의 역행에 의해서 전생에 있어서의 생애를 
다룬 이야기라는 모레 먼스틴이 지은 '브라디 마피의 수색' 일명 '제2의 기억'이라는 
책이 일반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이 밖에도 수없이 많았다. 그래서 영매라는 사람들이 광고를 
내어 손님을 끌어 들여서 최면의 황홀상태에 빠지게 하여 '재생의 해석' 을 해서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영혼재래설에 대한 신념에 빠진, 성실하고 선량하지만 남에게 속아 넘어가기 쉬운 
남녀들이 그러한 해석에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다.
  나는 잠재의식의 기능이나 독창적인 상상력에 충분히 정통한 저술가라면, 누구나 최
면상태에 있거나 그렇지 않거나 스스로의 암시에 의해서 독창적으로 전생에서의 체험
이라고 하여 본인이나 타인에 관한 일관성 있는 이야기를 얼마든지 엮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피술자는 항상 시술자를 만족시켜 주고 싶어한다. 예를 들면 시간역행을 한 피술자
의 인생체험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훨씬 이전에 잊어버리고 있던 여러 가지 체험들을 
교묘하게 결부시켜서 공상적인 인물에 의한 가공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대개의 경
우, 시술자의 영혼재래설의 요구를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개의 사람들이 인간의 환생을 열렬한 신앙으로까지 높이고 있음을 나 자신도 알게 
되었다. 그 신앙을 의심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신비의 탐구를 위해서 일생을 
바쳐 온 사람으로서 좀더 훌륭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인 것이다.
  불행하게도 영능력이 있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환생의 해석'을 일부러 왜곡하고 
선량한 남녀를 이용하여 꾸며낸 것에 불과한 이야기에 대하여 너무나 값비싼 사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어떤 무당은 '가족의 전생을 알아 내고', '서로가 보다 잘 이해하고', '필요한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 전부와 두 사람의 어버이의 관계를 과거의 생애를 통하
여 밝힌다고 선전하고 있다.
  보통의 영매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자기에게는 아카식의 기록(인간의 생각이나 행동 
따위는 우주공간에 새겨져 있어서 방사선과 상념으로 과거를 다시 볼 수 있다고 한다.
)을 읽을 수 있어서 사람들의 과거의 생애를 상세하게 알아낼 수 있는 지도령이 붙어 
있다고 공언한다.
  그것을 참말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마음이 혼란되고 기운이 빠져 버리게 마련이다.
  자기의 미래는 이미 예정되어 있고, 전생의 과오에 대하여 보상하지 않으면 안되는 
인과응보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현재의 어려움을 아무래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
해 버린다.
  이러한 정체불명의 '환생의 진리'에 의해 혼란에 빠져서 남편을 버리고 전생에서 영
혼의 '배우자였으리라는 느낌이 드는'다른 남자와 재혼한 두 여인을 나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2. 최면상태의 3가지 단계
  최면상태에는 3가지 단계가 있다. 이들은 얕은 단계, 중간 단계, 깊은 단계로 나뉘
어질 수 있다. 얕은 최면상태의 피술자는 눈을 감고 있으며, 이완된 상태로 졸립고 정
상적으로 호흡하고 있지만, 시술자의 명령이 없이는 움직이거나 이야기할 수도 없다.
  중간 정도의 최면상태에서는 부분적인 기억상실 증상이 나타나며, 피술자는 고통을 
의식하지 못한 채, 환각을 일으키거나 간단한 후기 최면성 암시를 실행시킬 수 있다.
  깊은 최면상태가 되면, 완전한 기억상실과 무감각상태이어서 피술자는 눈을 뜬 채 
돌아다니거나 말을 할 수가 있다.
  현재 그곳에 있는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든가 복잡한 후기 최면성 암시를 실행하거나 
다른 피술자에게 명령할 수도 있다.
  황홀상태가 깊으면 깊을수록 피술자의 초감각적인 능력은 보다 더 활동적으로 된다. 
이러한 상태하에서 피술자에게 육체를 떠나서 어떤 사람과 어떤 장소를 방문하여 거기
에서 보고 듣고 한 것을 보고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최면술과 유체이탈
  제1차 세계대전에서 폭발충격을 일으킨 병사를 치료하는 데 선구자였던 토머스 개러
트 박사는 자기의 환자중 한 사람에 대한 놀랄 만한 체험을 말해 주고 있다.
  어떤 유명한 브로오드웨이의 극작가의 아들인 어떤 청년이 실연때문에 정신이 돌아
버려서 개러트 박사를 찾아왔던 것이다.
  그는 쾌히 박사의 최면을 받았다. 그리고 이전의 약혼자인 웨일즈리 여자대학의 여
대생과 사소한 일 때문에 의견충돌을 일으키고 약혼반지를 반환받았다고 한다. 개러트 
박사는 최면중의 청년을 향해서 말을 걸었다.
  당신은 사랑하고 있는 그 여성을 방문하여 그녀가 현재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
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신에게는 유체의 형태로 육체를 이탈하여 직접 웨일즈리의 
그 아가씨 집에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잠시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황홀상태의 청년은 문이 잠겨져 있는 연인의 
방 밖에 있는 마루에 서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문 앞에서 멈춰 서지 말라!"
  하고 개러트 박사가 말했다.
  "당신은 그 문을 그대로 통과할 수 있소. 그대로 들어가서 그 아가씨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라!"
  다음 순간,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책상 앞에 앉아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것 참 잘 됐군."
  하고 개러트 박사는 말했다.
  "어깨 너머로 그녀가 쓰고 있는 편지 내용을 읽어 보라!"
  그와 거의 동시에 최면상태의 피술자는 얼굴에 놀램과 기쁜 빛을 띠었다.
  "오, 나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아가씨는 무어라 쓰고 있던가요?"
  연필을 주면서 개러트 박사는 청년에게 재촉했다.
  그러자 청년은 개러트 박사에게 몇 가지 문구를 또렷하게 읽어 주었는데 그것은 그
의 연인이 그와 다투었던 일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다시 화해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내용의 편지였다.
  청년은 흥분한 나머지 그의 연인을 껴안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육체에의 반응이 
매우 예민했으므로, 개러트 박사는 이제 사랑의 깊이를 완전히 알았다
는 암시를 주고, 청년을 유체에서 다시 각성시켰다.
  그 이튿날 늦게 이 청년은 애인으로부터 속달우편을 받았다--그것은 유체로 서, 또
는 텔레파시(정신감응)로 청년 자신이 감지한 것과 같은 내용의 편지였다.
  개러트 박사는 황홀상태의 피술자가 보고한 대로의 부호와 함께 이 편지를 써서 보
존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편지와는 약간의 언어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자동기술의 신비
  피술자가 황홀상태나 수면상태에 있는 동안에 자동기술을 통하여 책이 완전하게 쓰
여진다는 사실이 증명된 예가 여러번 있었다.
  두 세가지 경우에 이들 책의 저자는 자신이 다른 차원이나 별개의 혹성으로 부터 온 
보다 높은 지적 생물이나 옛날에 실제로 살았던 유명한 사람의 것이라는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일임에는 틀
림없다.
  그러나 그 마음을 통하여 이들 원고를 쓸 수 있었던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도, 정
상적인 의식상태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창작할 수 있었을 리가 만무하다.
  때로는 매우 복잡하고 상세한 내용을 지니고 있을 뿐더러 깊은 문제성과 훌륭하게 
구성된 내용을 대할 때는 이상한 기분이 드는 일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은 좌우간 어디선가 나온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도 이들 자
동기술가 중의 몇 사람에 대해서 그들의 과거의 생활과 체험을 완전히 조사해 본 결
과, 그들이 쓴 자료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완전하게 증명되고 있다.
  진지하게 연구조사를 할 가치가 있고, 명확하게 실증된 우수한 자동기술을 저술한 
한 사람의 특수 능력자에게는 그들이 보다 높은 지적생물과의 접촉을 갖고 있거나, 또
는 하느님(절대권자)으로부터의 직접적인 구술을 받아 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성실한 사람들일지는 몰라도 어떤 의미에서 자신의 정신을 착란시키
는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영적인 지도와 영감을 열망하는 자신의 정에 끌려서 잠재의식의 자유로운 활
동에 내맡겨 얼핏 보기에 자기 자신이 아닌 듯한 사고의 흐름을 유도해서 마치 자동적
인 것처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사실은 얕은 자기최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만들어진 자료를 분석하고 그 당사자를 연구해 보면, 거기에 나타난 사상은 선입관념
이나 확신과 일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억압당하고 있던 욕망이나 욕구불만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것을 '보다 발달
한 영적생물'이라고 거짓말을 하거나 또는 과거의 지나가 버린 어떤 인물, 그것도 본
인의 생각이나 행위나 염원을 받아들여 줄 듯한 어떤 사람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는 경
우가 많다.
  거기에는 아무런 구속도 없이 의견을 토로하는 제2인격의 영향이 활동하고 있음을 
읽을 수가 있다.
  이러한 것이 현실과 비현실과를 분리시키려고 하는 초심리학의 권위자가 부딪히게 
되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종교나 영적 지식의 개념이 모두 인간의 마음을 통해서 나타났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영에 관한 초기의 저자들은 그 중의 대부분이 영감을 받았다고 일반적으로 생
각되고 있지만, 물질화 된 영의 입을 통한 말소리가 들리는 '직접담화'나 '영의 직접
출현'에 의한 구술이라고 생각된 말을 필기한 것에 틀림없다.
  초자연적인 것으로부터의 고지를 인용한 말은 종교사 전체를 통해서 보면 매우 많
다. 성서에는 다음과 같이 말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잘 때 꿈 속이나 밤의 환상 속에서 그는 사람들의 귀를 열어주고, 
경고로서 그들을 두려워 하게 하고...'
  이 공공연한 계시 속의 어느 것이나 과거로부터 전해진 그대로 그 진실성을 인정해
야 한다면, 참으로 천부의 재능이 있고, 영적으로 재능을 타고났거나 또는 계발된 사
람의 마음을 통하여, 소위 계시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인
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최면과 자유의지
  사람의 마음으로부터 마음으로 실제로 통신이 전해질 겅우, 두 마음이 밀접하게 접
하면 접할수록 한 마음은 다른 한편의 마음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것은 최면술의 경우에 특히 더하다. 그러므로 최면을 받으려고 할 경우에는 시술
자의 성실성을 확인해 두어야 한다.
  최면술사의 마음과 피술자의 마음간에 소위 자기회로를 한 번 자유로이 통하게 하면 
잠재의식 수준에서 생각과 감정이 교류하게 된다.
  영매는 자기와 의뢰인과의 접촉을 라포트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계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이 세상 저쪽', 즉 영계에 있는 영적생물이나 통신을 구하는 사
람의 어느 쪽에서도 바람직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그들은 생각하고 있다.
  훌륭한 시술자는 영매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피술자의 마음을 완전
하게 다스릴 수 있지 않으면 안된다.
  이 지배를 완전하게 하기 위하여 최면을 거는 사람은 피술자가 원하는 행위를 생각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피술자가 즉석에서 무조건 응한 예도 증명되고 있다.
  유도자로부터 수킬로 미터나 떨어져 있는 데도 잠들게 하거나 깨워지거나 그밖의 갖
가지 행위를 연출하게끔 된 사람도 있다.
  물론 그들은 후기 최면성 암시에 의해서, 더구나 유도자만의 의지에 반응한다는 조
건이 붙여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유도자의 음성을 전화를 통하여 듣는 것만으로도 
피술자가 망아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분명히 시술자에 의해서 의식이 완전히 지배되는 이들 상태에서는 자기의 자유의지
를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외면상의 사소하고 해가 없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행해지는 최면술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의식을 맡긴다는 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시술자가 우연하게도 마음이 동요된 인물이라면 피술자에게도 그러한 동
요한 마음이 옮겨질 위험성이 있다.
  대개는 균형이 잡혀져 있는 시술자라도 그 순간 어떤 하잘것 없는 일로 인해서 침착
성을 잃게 되던가, 심한 개인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을 경우에는, 제어되고 있는 
쪽이 시술자의 생각과 감정으로부터의 악영향을 받게 될 염려가 있다.
  또한 피술자도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면 아마도 그의 감정이 크게 혼란해져서 최면의 
힘에서 해방된 뒤에도 정상적인 때라면 행하지 않을 듯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는 단
언할 수 없다. 일단 그런 일을 당한 경우라면 정신병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되게 될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3. 잘못된 최면술
  무대에서 연출하는 최면술사를 위하여 상대역을 맡는 피술자처럼, 몇개월 동안, 또
는 몇년 동안에 걸쳐서 최면을 계속적으로 받게 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나는 이러한 최면술사의 아내였던 사람을 최근에 만난 일이 있다. 그는 자기일의 파
트너로 삼기 위해 수년 전에 그녀와 결혼했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아내의 
정신과 신체의 컨디션이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거의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남편에게 종속되어 있어서 혼자서 생각
을 한다든가 자기 자신이 결정하는 일이 날로 어려워지게 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다.
  남편과 최면술의 영향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미쳐 버리
게 될런지도 모른다고 의사로부터 충고를 받았던 것이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정신과 감정을 튼튼하게 하려고 한창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처럼 많은 최면을 당함으로써 자기 주위에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녀는 자신에게 남의 기억이라고는 아마도 이제는 하나도 없
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간단한 일상의 일을 결정하는 힘과 자신을 되찾으려고 고투하고 있었다. 최
면술사인 남편이 다른 여인에게 빠져 버리지 않는 한 남편으로부터 도저히 도망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성관계를 할 때는 어떤 수치스런 행위에 대한 유혹이라도 받아들이게 된다. 보통 때
라면 남자나 여자나 도덕관념이 작용하여 도저히 실행할 수 없는 성행위라도 그러한 
뚜렷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도록 암시를 주는 것만으로도 최면에 걸린 사람은 
쉽게 따르게 된다.
  예를 들면 아주 정숙하고 젊은 부인을 향하여, 당신은 자택에 혼자 있고 옷을 벗고 
목욕탕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도 좋다. 그러면 그녀는 방 안 가득히 모인 
사람들의 면전에서 최후의 부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벗어 버린다.
  일단 그렇게 되면 목욕이 끝났다고 하여 옷을 입게 하고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는 암시를 준 다음에 각성시킨다.
  제 정신으로 돌아오면 지금까지 옷을 벗었다든가 또는 많은 관객 앞에서 그런 행위
를 했던 사실까지도 맹렬하게 부정할 것임에 틀림없다.
  대부분의 시술자는 여자의 정신적, 감정적인 고통을 치료함에 있어 최면에 의해 모
든 것을 자기에게 맡기고 있는 여자에게 성적인 충동을 느끼게 되고, 그녀들도 그 감
정을 받아 들여 그에 응했던 일이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또는 이 부인들의 성욕이 억압되어 있어서 그녀 자신과 완전히 일심동체가 되어 주
는 남자를 통해서 해방을 구하게끔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암시의 역할
  암시, 그것은 최면술사에게는 장사를 위한 자본인 동시에 마음을 지배하고 지시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최면술을 사용하건 사용하지 않건, 마음 속 깊은 곳은 끊임없이 암시에 자극되어 움
직인다. 실생활에 있어서의 우리들의 행위나 체험은 그것을 해서 좋은가, 또는 해서는 
안되는가를 항상 저울질하고 있다.
  뱃속이 비었다든가 목이 마르다든가 하는 것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마실 것
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들이 따르지 않으면 안되는 연상적인 
암시가 계속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잠들고 있는 동안까지도 마음의 창조력은 그 자신의 문제나 포부
에 관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의 의식 수준에서 언제나 무엇인가가 일어나고 있게 마련인 것이다. 암시
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 속에서 이처럼 큰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의식해서 
일상생활속에 살리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면술은 타인에게 암시를 작용하게 하는 수단이지만, 우리들이 우리 자신에게 암시
를 걸어서 그에 못지 않은 효과를 올릴 수도 있다.
  고통을 일시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어떤 불유쾌한 일이나 고민을 느끼지 않도록 자
기 자신에게 자기최면을 거는 시술자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 그 사람이 모든 결과
에 대해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유해한 원인만을 제거하도록 노
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현명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자기가 한 일의 결과가 엉뚱한 곳에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
기 때문이다.

    자기 암시의 힘
  '자기 최면'이라고 하기보다는 '자기암시'라고 하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이것은 상
념 속에 무언가 자기 자신을 위해서 했으면 하는 일을 잠재의식으로 암시하면 참다운 
자기가 의식되어 자발적으로 그것을 끌어 들인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의식적인 승낙이나 협력을 얻건 그렇지 않건 간에 자기최면에는 스스로 자기의 마음 
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다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당신의 참다운 생각과 충분한 지지없이는 아무리 그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고 설득해
도 움직일 리가 없다. 그것은 최면술사가 생각하는 암시와 마찬가지로 서서해 사라져 
버리고 당신의 손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자기 스스로의 개성으로서 특질을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완전한 자기가 그것을 시인
하고 또 희망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해 두지 않으면 자기의 본성의 어떤 분야와 
항상 충돌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항상 자신의 내부를 완성시켜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도 조언이나 충고와 가능한 한의 물질적이거나 경제적인 원조를 뻗쳐줄 
수는 있다. 하지만 당신의 생각이나 행동, 성격, 그리고 품행을 근본적으로 고치는 것
은 당신 이외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잠들기 전에 묵념을 하는 동안 내일 만큼은좀더 좋
은 성과를 올린다는 암시를 해 본다.
  이것은 우리들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며, 충분히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가
장 간단한 방법인 것이다.

    이의 치료중에 일어난 유체이탈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이전에 활용하면 매우 도움이 될지도 모를 나의 체험
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얼마 전에 나는 이빨을 치료하기 위해서 단골 치과의사를 찾아간 적이 있었다. 이 
치과의사는 최면법의 과정을 갓 수료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기술을 자꾸만 시험해 보고 
싶어하고 있었다.
  몇 사람의 환자에게 최면을 건 다음에 이를 뽑아도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고 부작
용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음에 관하여 정통하게 알고 있는 내가 더구나 좋은 실
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최면 따위를 당한 일이 한 번도 없고, 필요할 때에는 최면보다도 오히려 자기 
암시를 쓰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구멍을 뚫을 때라도 최면보다 자기 암시를 통해 당신이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그렇습니다! 가끔 그런 일이 가능했었습니다. 만일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도 매
우 기분이 좋고, 누구나가 느끼는 듯한 보통의 걱정이나 불안을 억제하느라고 별로 고
생하지 않는다면, 잠재의식을 움직여서 일시적으로 감각을 마비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
습니다."
  그러자 셔리 박사는 약간 의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것을 시험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잠시 내 가슴에 물어 보고, 그동안에 치과용 의자에 앉아서 마음을 편안히 먹
은 다음 잠재의식에게 이렇게 알려 주었다.
  "구멍을 뚫는 것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픔은 느끼지 않는다... 구멍을 
뚫는 것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아픔은 느끼지 않는다!"
  이런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사이에 잠재의식이 갑자기 그것을 포착하는 것을 느끼
고 마음이 마취당하기 시작했음을 알았다.
  그래서 예의 그 치과의사를 불러 구멍을 뚫으라고 했다. 셔리 박사는 매우 주의깊게 
일을 시작해 갔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꼼짝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믿을수 없다는 얼굴로 기계의 
끝을 이에다 갖다 댔다.
  어느 때라도 마음은 특정한 한 가지 일밖에는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구멍을 뚫는 
것은 느끼더라도 아픔은 느끼지 않는다고 마음에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완전
히 이 기계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에 구멍을 뚫어가는 사실은 느꼈지만 이러한 수술 때에 마음에 떠 오르게 마련인 
고통은 조금도 느끼지 않았다. 치료를 끝마쳤을 때 의사는 찬물로 입 안을 씻어낸다고 
미리 알려 주었다. 다시 몇 초 동안 기다려 달라며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물은 따뜻해서 아픔을 가시게 해 줄 것이다... 따뜻해서 아픔을 가시게 해 줄 것이
다."
  입 안을 씻어 내자, 바로 말한 그대로였다.
  이런 일은 최면술을 쓰는 치과의사라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환자에게는 의식
이 있고, 후기 최면성 암시에 반응한다.
  하지만 자기암시에도 최면과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증거로서 내가 직접 
체험한 것을 소개했었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행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누
구에게나 그 의식 내부에 똑같은 가능성을 지닌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FF
      제12장 인간의 치유력
    1. 인간의 치유력은 무엇인가?
  한 가지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병이 생기는 식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으로 온갖 질병이 전인류를 괴롭히고 있다.
  사고는 별도로 치고라도 병이라는 것은--몸이 긴 세월을 지나다 보면 쇠약해지게 마
련이지만--결국은 지상에 있는 모든 생물의 생존을 끝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은 인간을 이 세상에다 영원히 살려 둘 생각은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마음의 초감각력으로 생각해 보아도 인간은 이성에서의 육체의 
형태로는 도저히 얻을 없는 진귀한 체험을 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이 육체에 거주하고 있는 동안은 그것을 가능한 한 
사용하여 '건전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지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
다.
  건강한 몸에 병든 마음이라든가 병든 몸에 건강한 마음이라는 것은 모순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에 마음이 병들면 당연히 몸도 병드는 것이 보통이며, 몸이 병들었다고 하면 이
윽고 마음도 병이 들게 된다.
  최근의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고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문제를 의사나 약
국에 맡겨 버리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시며 마음껏 담배를 피우
고, 마음껏 술을 마시며 무엇이든지 제멋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은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법칙의 한 가지인 매사에 있어서 적당한 도를 
지키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만성적인 혹사를 허락할 수 없게 되었을 때는 근본적인 원인에 정면으로 맞부
딪쳐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런데도 그 전처럼 폭음, 폭
식이나 무분별한 생활을 계속하면서 안이한 수단을 찾거나 구하기 쉽다.
  이것은 과식, 과음과 지나친 흡연 등의 경우에 특히 현저하다.
  몸 안에 무엇이 들어오는가에 따라 몸의 컨디션이 달라지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무
엇을 마음에 넣을 것인가에 따라 마음도 달라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은 마음에 느끼는 것과 같으면 그렇게 행동한다' 라는 오
랜 속담은 별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날 과학이 가르치는 바에 의하면, 증오, 분노, 불안, 탐욕, 시기, 색정, 
그 밖에 끈질기고 완고한 기분이 신체의 화학적인 성질을 바꾸어 모든 종류의 질병에 
걸리기 쉽게 한다고 한다.
  전에 나의 몸에 일어났고, 결과적으로 보아 분명히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어 있었다
고 생각하는 체험에 대하여 좀더 이야기하겠다.

    저작권 침해사건
  1935년에 우리는 뉴욕에 살고 있었다.
  나는 큰 광고대리점의 라디오 프로의 기획부장으로 초빙되어 그 당시 방송되고 있던 
유명한 희가극의 스타일로 프로를 새롭게 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있었다.
  새로운 쇼우의 기획을 입안하여 다시 써 달라는 것이었다.
  이제 프로를 개편할 시기가 되었으며, 전에 프로를 쓰던 작가나 성우와는 계약이 끝
났으므로 나하고 새로이 계약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리석게도 그의 제안을 승낙하고 계약서 없이 일을 착수했다. 유리한 계약을 
구두로 맺고 있었으므로 이 기간중에는 다른 유리한 의뢰를 전부 거절해 버렸다.
  그 다음부터 재난이 덮쳐 오기 시작했다. 대리점의 간부에 의해서 이쪽의 착상이 다
른 작가들에게 전해지고 나는 집 안에 앉은 채 약간 스타일만 바꾸어서 소개된 나의 
작품을 도용한 방송을 듣게 되었던 것이다.
  이 문제는 소송을 걸어서 적어도 13주간 분의 배상금을 청구할 수가 있다고 연극관
계의 변호인이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이 소송은 법정에서 시간을 오래 끌게 되어 그 대가에 못지 않은 슬픔의 씨
앗이 될 것이라는 충고도 아울러 해 주는 것이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다른 몇 가지 계획도 이 기간에는 실현되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심한 타격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괴로움 속에서 겨우 입에 거미줄을 치는 것을 면
하는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었다.
  자기의 시간이나 재능이 라디오 프로의 기획부장에 의해서 냉혹하게 착취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원망과 분노는 더해 갈 뿐이었다.
  정신과 감정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증오에 가득찬 마음이 마음 속
에서 뭉게뭉게 끓어 오르는 것을 억제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때로는 살인까지도 생
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마음 속에 끓어 오른 독때문에 나는 매우 혼이 났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자 목구멍의 점막 일대에 화초양배추와 같은 종양이 생기고, 
혓바닥 뒤와 편도선에까지 퍼지고 있었다.
  담당의사는 이것은 매우 드문 열대성의 균종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를 상태였다.
  의사는 나를 필라델피아로 가게 하여 그곳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나 인후과 전문
의사의 진찰과 치료를 받게 했다.
  나는 10일 후에 집으로 돌려보내졌었는데 그것은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같았다. 그
러나 나의 담당의사도 의젓한 과학자였다.
  그는 일류의 과학자가 손을 들었다는 것을 이유로 나를 실험자료로 삼고 싶다고 제
안했다. 양치질용 약과 외용약을 여러 모로 사용해 본 다음 비소는 동식물계의 어느 
쪽에나 치명적이라는 이유로 목안의 종양에 대해 마침내 비소 주사를 놓는 수단 밖에 
없음을 호소했다.
  이 진균증은 동물성과 식물성 양쪽을 다 지닌 병원체였으므로 혈관을 통하여 그 근
원을 습격해 버리면, 내 육체가 침공당하기 전에 병원체를 전멸시킬수 있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일 주일에 세 번 비소주사를 맞았다. 그러자 종양은 편도선이 있는 근처
에서 각각 10센트 동전  크기의 두개의 뿌리를 지닌 범위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비소
가 신체의 몇 개의 기관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킬지도 모른다고, 그는 걱정하고 있었다.
  균종속에 남아 있는 것이 저절로 사라져 버리기를 기대하고, 그는 그 이상의 치료를 
중단했다.
  하지만 나는 운이 나쁘게도 비소의 효력이 제거되자 진균증이 또다시 급속하게 번창
하기 시작했다.
  이 싸움은 그때 몇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간 중에 이 기생체의 종
양의 확대가 기관에라도 도달하는 날이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
슴을 조이고 있었다.
  이 병원체에 걸린 처음 며칠 동안은 두려움과 불안만을 느낄 뿐이었다. 내가 안 것
은 과거 50년 동안에 4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모두가 사망했음을 의료기록이 나타내
고 있는것을 알자 두려움은 점점 커져 가기만 했다.

  그러던 중 서서히 나는 이성이 감정을 지배하게끔 되었다. 만약 회복될 가망성이 있
다손치더라도 불안한 마음이 오히려 치료를 방해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한 마음에 못지 않게 억제하기 어려웠던 것은 예의 그 사나이에 
대해 품고 있던 증오였다. 나의 몸에 엄습해 온 모든 불행이 그의 탓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번의 체험은 나의 근본적인 신념과 확신을 시험하는 모든 시
험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체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한 나의 일에 대한 그릇된 판단이 이와 같은 체험을 자신에게 가져오게 했다는 것
을 느끼기 까지에는 오랜 시일이 걸렸다. 아니 그뿐이 아니었다.
  남의 결점에 자신의 몸을 노출시킴으로써 피해자가 되었고, 이 경제적, 육체적 와해
에 관계가 있는 나 자신의 일은 제쳐 두고 불타 오르는 감정만을 폭발시켜서 그에게 
속죄양처럼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었던 것이다.
  어떤 생각을 마음에 품으면 결국은 그 생각에 따른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하여 나는 
불행을 받아들이는 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일단 이것을 스스로 인정해 버리자, 정신적, 감정적으로 태도를 정반대로 갖는 일에 
노력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여전히 공포, 분노, 불안으로 가득차 있는 한, 파멸이나 혼
란을 초래하는 사태로부터 벗어나려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리가 만무하다.
  먼저 의식을 깨끗이 청소하고 스스로가 원하는 새로운 상태에 감응하기 쉽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며,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2. 기다리고 있던 치료법
  매일 밤 나는 묵념을 할때, 이 진균성의 특수치료법을 알고 있는 누군가와 어디선가
에서 만나는 것을 상상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마음 속에 생생하게 그리는 이 방법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에, 잇따라 일어난 타격과 
속이 상하는 몇 주일 동안을 넘긴 후 마음이 매우 낙천적으로 되었다. 이 명상이 떠 
오르면 창조력이 활발해지고 어찌 된 일인지 그러한 사람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믿게 
되었다.
  균종의 종기가 몸 안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또다시 비소주사를 맞아야 할 
필요가 있게 되면서 겨우 나는 이 죽음과의 싸움에 충분히 견디어 낼 수가 있을 것인
지 어떤지를 나 자신 철저하게 살펴보았다. 그리고 라디오 프로 기획부장에 대한 통한
과 증오심을 극복하고 있지 않았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었다.
  이것이 신체의 화학적 성질을 바꾸는 하나의 요인이 되어 진균증에 감염하기 쉬운 
원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면 남을 상하게 하는 그러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완전히 제
거해 버리는 것이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특수요법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영상을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을 이러한 증오의 
감정이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다른 사람에 대한 해로운 생각을 품고 있으
면 자기 자신을 파멸시킬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음을 거칠게 하는 감정을 완전히 추방할 수 있었던 첫날밤의 정신과 감정, 
그리고 몸이 편안해진 느낌은 글로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신체의 세포가 하나도 남김없이 확실히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고, 힘과 신념의 새
로운 소용돌이가 끓어 오른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부터 며칠 후에 형이상학의 문제에 나와 똑같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친구 시
드니에 스테가 이집트의 대피라밋에 관한 A, E, 스트라스고든 박사의 강연회에 나와 
아내를 초대해 주었다.
  나는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동안 줄곧 가장 친한 친구에게까지도 신체상의 병을 숨
기고 있었다. 목이 쉬고 기침을 하는 것 이외에는 겉으로 보기에 조금도 앓고 있는 사
람 같지가 않았다.
  불치의 병이라는 이 균종의 종기에 걸려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고, 앞으로 목
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나의 생각과 함께 그들의 소극적
인 사고방식에 직면해야 할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입장에 있다는 것
은 아내와 어머니와 의사 이외에는 모르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에스테 집안의 사람들과 스트라스고든 박사의 강연을 들으러 갔다. 나
는 박사로부터 큰 감명을 받고 스트라스고든 박사를 다음 날 시티클럽의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식사를 나누면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몇 번인가 기침을 했다. 박사는 날카로운 눈으
로 나를 바라보고는,
  "인후가 좋지 않군요."
  하고 물었다. 나는 처음에는,
  "아무일도 아닙니다."
  하고 어물어물 넘기고 있었지만, 이윽고 마음 속에서,
  "이 사람에게 털어 놓으시오!"
  하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명령에 따르기로 했다. 그러자 침착하고 
진지한 태도로 스트라스고든 박사는,
  "연필과 종이가 있습니까?"
  하고 말했다. 연필과 종이를 준비하자 스트라스고든 박사는 그가 말해 주는 처방을 
거기에 적어 두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의료약품 크레오소드를 이러 저러한 비율로...소독용의 글리셀린을 이만 저만한 
비율로 하고...이러 저러한 약품을 이러 저러한 비율로..."
  그것을 다 받아 쓰고는 나는 그를 쳐다보며,
  "이 처방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박사는, 
  "당신의 진균성에 듣는 특효약입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어디서 이 처방을 알았습니까?"
  거의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꼭 알고 싶었다. 스트라스고든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에 나는 영국정부로부터 파견되어 유명한 일본의 의학자인 노구찌 히데요
씨와 아프리카에서 공동으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현지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이 
진균증, 즉 이것은 덥고 습기찬 풍토에서 많이 볼 수 있는것이지만, 이것이 유행하여 
원주민들이 파리처럼 죽어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노구찌씨와 이 물약을 
개발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균종의 종기가 너무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에 사용함으로써 
원주민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말도 할 수 없었다. 드디어 요 몇 주일동안 줄곧 만나기를 마음속
에서 그리고 있던 바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나의 초감각적 지각은 옳았던 것이다. 진균증의 치료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때에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 당사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스트라스고든 박사의 허가를 얻어 점심식사 약속을 취소한 채 택시를 타고 나의 주
치의에게 달려가, 이 처방을 입수하게 된 사정을 이야기했다.
  의사가 그것을 검토한 다음, 나는 처방대로 약을 조제하기 위하여 가까운 약국으로 
달려갔다.

  병원의 진찰실로 돌아오자 의사는 막대기 모양의 약바르는 도구로 약의 용액을 묻혀 
인후에 있는 환부에 그것을 발라 주었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따끔한 느낌을 주면서 살아 남았던 종양은 모두 없어지고, 
나는 완쾌한 몸이 되었다.

  사람은 마음가짐 여하로 병에 걸리거나 건강해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체험을 통하여 마음의 초감각력, 즉 마음이 영상을 그려 내는 힘을 내가 
어째서 그토록 믿는가를 알았으리라고 믿는다.
  필요한 때에는 누구라도 이러한 능력을 발휘해서 도움이 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할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처럼 비참한 상태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모든 생각을 마음 속으로부터 추방하는 일이다.
  수태의 순간부터 현재의 이 신체를 만들어 내는 임무를 지닌 내부의 어떤 창조력이 
오늘날에도 마음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때 병이 나거나 부상했을 경
우 신체의 어떤 부분이라도 마찬가지의 힘이 작용하여 치유를 진행시켜 간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내가 '내부 치유력'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
는 외적인 요인도 있다. 신체를 혹사한다든가 학대하거나 또는 건강상 바람직하지 못
한 환경이나 처지에 몸을 내 버려 두면 먼저 기대하는 대로는 되기 어렵다.
  누구나 보통 내부의 치유력에 의해서 잠재의식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기도
나 명상을 통하여 의식적으로 이러한 힘을 촉진시키는 훈련을 받고 있지는 않다.
  그러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때에 이 힘을 충분히 활용시키지 못하고, 모든 것을 의
사의 치료나 약과 같은 외부적인 힘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부의 힘이 아무리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회복하리라는 신념을 갖
지 않고 살겠다는 의지를 포기해 버리면 어떻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의사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의술에도 정신적인 힘이 근본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내적인 치유력의 효험을 보려면 의사에게 가는 것을 일체 그만두지 않으면 안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편을 택하면 다른 한쪽은 버려야 하며, 양쪽을 다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
하고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신의 치유력에만 의존하려 하며 의사에게 가기를 꺼리
고, 치유력을 활동적으로 만들려고 큰 무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어떤 치료에 대해서도 자신의 치유력에의 신념과 의사에 대한 신뢰감을 함께 
갖는 일이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비로소 회복에 도움이 되는 적극적이고 확신에 넘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3. 의사를 믿지 않았던 사나이
  비참한 예 하나가 생각난다. 얼마 전에 40대가 된 친구로 여기서는 윌이라고 부르기
로 하겠는데 그가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우리를 찾아왔다.
  중서부로부터 쇼핑차 여행을 와 있는 처지로서 우리들이 식사에 초대했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그를 보니 전과는 어쩐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머리가 몹시 아프고, 위장을 상한 모양이라고 약간 맥이 풀린 듯이 털어 놓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상하지만 마음이 정리되면 곧 나을 것이라고 하며, 자신의 신체
의 컨디션을 설명해 주었다.
  전에도 이런 종류의 혼란상태가 있었느냐고 묻자 몇 개월에 1주일 정도씩 재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다.
  "윌, 그것은 신체조직 어딘가가 나빠졌으니까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히 알려 
주고 있는 증거야. 당신이 의사의 치료를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당신과 같
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극히 잘해 주는 의사가 뉴욕에 있지. 진찰을 잘하
기로 매우 유명한 사람이야. 내가 안내를 해주지."
  그러자 윌은 고개를 저었다.
  "해롤드, 뭐 대단찮은 일이야. 조용하게 묵상이나 할 수 있는 호텔방으로 돌아가면 
자연히 낫겠지."
  나와 윌이 만난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다.
  얼마 후 이 병이 회복되어 다음 날에는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수주일 후
에 다시 병이 재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이 보이지 않게 되어 부랴부랴 병원에 입원했지만 이틀 후에는 
요독증 중독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나는 이 자초지종을 나의 주치의에게 말하고 신체검사를 받으라고 윌에게 전했던 사
실 등을 털어 놓았다.
  의사는 그가 그렇게 하였더라면 병세를 알 수 있었을 것이고 고통도 덜 받았을 것이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번거로운 병 따위에 직면했을 때 정신에만 의존하고 다른 면을 
소홀히 하는 일은 좋지 않다.
  내부의 창조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의사들에게 보여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는 불가능
한 경우에 한하는 것이다.

  1920년에 내가 데트로이트에서 아직 청년이었을 무렵, 실로 방금 말한 것과 같은 경
우에 처한 일이 있었다.
  감염된 발가락을 절개했을 때, 일어났던 유체이탈의 체험은 전에 쓴 바와 같다.
  수일 후에 이 발가락은 점점 악화되어 탈저가 되었다. 열이 41도까지 올라 갔다. 놀
랜 가아너 박사는 전문의를 불러서 상의했다.
  아침까지 사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오른발을 절단하기로 되었다. 
전문의가 돌아간 뒤, 나는 가아너 박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정신력을 연구한 지가 벌써 꽤 오래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정상적인 
건강상태로 돌아간 발가락을 마음에 떠 올릴 수 있습니다. 이 명상을 아주 선명하게 
자신을 가지고 의식 속에 넣으면 내부의 치유력이 작용하여 탈저상태를 제거할 수 있
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틀 밤 동안은 지금의 감염이 시작되기 전과 같은 발가락을 상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처가 직접 눈에 보이고, 더구나 아픔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에 부어 오르고 
감염된 발가락밖에는 마음의 눈에 비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이런 것으로는 조
금도 효과가 없으리라고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선
생님에게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있고, 더구나 나의 발가락이 본래대로 되돌
아 가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한다는 생리학적인 점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부탁드리
고 싶은 것은 댁에 돌아가셨을 때, 가능하시다면 조용히 앉으셔서 나의 발가락을 고치
는 작용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의 마음 속에 그려 주셨으면 합니다. 
나의 마음을 좀더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어쩐지 외부 사람의 응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아너 박사는 열심히 듣고 있었다. 크로로포름에 걸린 다음에 있었던 그 진귀한 체
험으로 박사는 전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바 있으므로 이쪽의 청을 진지하게 들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것이 도움이 된다면 좋소. 어디 한 번 시험해 봅시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그러실 생각이 아니면 좀처럼 효험이 없습니다. 단지 겉으로만의 약속이
나 농담으로 그러신다면 곤란합니다. 이것은 진지한 태도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
지 않으면 절대로 효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에 관해서 얼마 동안이나 생각을 했으면 좋단 말이오?"
  하고 그는 물었다.
  "반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고 나는 부탁했다.
  "반 시간 정도라면 좋소!"
  하고 그는 대답했다.
  "다른 데 한 군데 들릴 데가 있으니까, 10시까지는 집에 돌아갈 거요."
  그때는 벌써 8시가 지나고 있었다. 가아너 박사가 떠나자 마자 집주인인 워커 부인
이 찾아왔다. 부인은 '정신과학'이라고 스스로 부르고 있던 일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
울이고 있었던 사람이다.
  "댁의 말을 그대로 듣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함께 해 보아도 괜찮을지요?"
  "그렇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나는 감사를 표했다.
  "도와주시기를 원하고 있던 중이었으니까요."
  나는 10시 조금 전에 신체와 정신에 대하여 보통 이상의 신중한 노력의 준비를 시키
기 시작했다. 탈저상태가 된 발가락은 오른발의 두번째 것이었다. 퉁퉁붓고 염증을 일
으키고 있어 너무나 아파서 붕대를 감을 수 조차 없어서 종이 한 장을 느슨하게 감아
도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의 영상에 떠 오르는 이 방법에 두 사람의 협력자가 있다는 것을 알자, 
힘이 솟아 났고 이상하게도 자신과 희망을 갖고 일에 착수했다.

    탈저와의 싸움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육체를 편안하게 한 다음 실제로 병상에 대해서 품고 있던 
인상을 의식적으로 일소시킬 수 있게 까지 되었다.
  하지만 매우 귀찮은 일에 마주쳤다. 마음 속의 영상막에 비치기만 하면 좋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던 정상적이고 건강한 발가락의 심상이 나타나지 않고, 그 대신에 염증을 
일으켜서 감염상태가 돼 버린 발가락의 영상만이 뚜렷이 나타났다.
  요컨대 다른 모든 것이 배제되고, 아픈 고통이 의식 위에 강력하게 나타났던 것이
다.
  정신을 차려 보니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이 인상을 될 수 있는 한 빨리 버
리고 마음을 맑게 한 다음 다시 한번 시작해 보았다.
  몸과 마음과의 밀접한 관계, 신체에 일어나는 일이 여하의 의식에 자동적으로 기록
되는가를, 반대로 떠 오른 것이 어떻게 신체에 인상 지워지는가를 이제까지의 어떤 체
험보다도 더 분명하게 이때의 체험으로 배울 수가 있었다. 즉 연락이 상호적이라는 것
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몸이 정신의 의지 밑에 지배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것을 지배하고 감독하
는 것은 신체의 책임이라는 것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신체가 세력을 얻어 정신력에 
의한 치유력은 무기력하게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누구에게나 격렬한 아픔이나 불쾌감을 느낄 때 신체의 상태를 정신적으로 억제시키
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는 병약한 몸이었고, 체중은 9내지 14킬로
나 줄고 있었다. 두번째의 노력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실패로 그치고 말았다.
  그때 이미 12시 20분이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감염되기 이전의 발가락 모양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신
념은 굳었다. 하지만 고뇌와 불안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건강한 상태에 있는 발가락을 
머리에 떠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차츰 더 악화해 가는 선명한 영상을 잠재의식 속에 보
내고 있었다.
  세번째로 시도해 보니 가아너 박사와 워커 부인의 사념이 보내져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
  아주 잠간 동안이긴 했지만 처음으로 마음의 영사막을 공백으로 하고, 그 다음에 건
강한 상태가 된 발 전체의 영상이 힐끗 지나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경이 훨씬 편해졌으므로 그것이 끝나자 지쳐서 깊은 잠에 떨어지고 말았다.
  눈을 떠 보니 아침6시였다. 몸의 방향을 바꾸고 아픈 발가락을 시이트나 침대에 부
딪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밀려왔다. 의식이 분명해짐에 따라서 열이 내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른발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리고 자세히 살펴 보았다.
  오랜 고통스런 꿈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나는 발가락의 상처가 밤 사이에 입을 벌리
고 고름이 흘러 나와 버려서, 부어 오른 것이 거의 가라앉았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침대 끝에 몸을 일으키고 그 다리에 걸린 체중을 조심스럽게 마루바닥에 밀어붙여 
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신에게 감사하고 자랑스런 기분으로 슬리퍼를 찾아 신고 가운을 걸
쳤다. 워커 부인이 재빨리 이 멋진 결과를 전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서 만일의 경우에는 절단수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던 가아너 박사
가 8시에 도착하자. 어제까지 꼼짝할 수도 없었던 나 자신이 문간까지 마중나갈 수가 
있었던 것이다.
  몇 달 후에 발가락이 겨우 원상태대로 돌아왔고, 위기는 그날 밤에 사라져 버리고, 
기적적인 치료가 일어났던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후에 몇몇 친구에게 나의 이 체험을 이야기해 주자, 그 중의 두 사람은 믿을 수 없
다고 하면서 가아너 박사에게 편지로 물어봐도 좋으냐고 하는 것이었다.
  그에 대한 박사의 회신을 나는 볼 기회가 있었다. 탈저로부터 회복한 나의 이야기는 
사실이며, 40년 이상이나 의사생활을 하면서도 그만큼 기적적인 사실은 본 일이 없었
다고 박사는 술회하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에 있었던 일이지만, 정신을 집중하고 몸의 치유력에 지시를 함으로써 
성공한 또 한 가지 예가 있다.
  나는 오른쪽 눈에 고름주머니가 생겨서 눈에 염증을 일으키고 있었다. 안과의사한테 
가서 고름주머니를 수술받아야 한다고 담당의사가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생명에 관계될 만큼 이 병상을 걱정한 것은 그때뿐이었다. 눈에 암시를 걸어 
치유력을 작용시킬 작정이라는 것을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매일 밤 묵념을 하고 있는 동안에 본래의 치유력이 눈 언저리에 혈액의 공급을 
집중하여 유해한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가 버리도록 상상했다.
  그것을 매일 밤 적극적으로 깊은 믿음을 가지고 되풀이 했다. 그로부터 몇 주일이 
지나자 고름주머니는 깨끗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4. 신앙의 힘
  그리스도는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이렇게 물었다.
  "당신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리고 그들의 신앙을 확인하고는,
  "당신들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할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 당시에 이러한 방법은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
찬가지인 것이다. 신앙은 말뿐이 아닌 것이다. 그것은 힘인 것이다.
  거기에는 실체가 있다. 치유력은 자동적으로 작용하여 보통 때에는 끊임없이 신체를 
고치고 있다. 하지만 건강상의 위기가 생겼을 경우에 이 모든 것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는 최대한의 믿음이 필요하게 된다.
  물론 정신 치료가 잘못 전해지거나 오용될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대부
분의 경우, 틀에 박힌 '신성한 의식'에 의해서 자기들의 주위를 감싸고는 괴로움을 당
하고 있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부분 사례라든가 자선 헌금을 요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들 중에도 성실하고 어느 정도의 치유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남을 치료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은 그것을 받는 사람의 신뢰가 필요하
다.
  마음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병이면서 표면으로는 몸의 컨디션이 나쁘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구별하기 어려운 병이라든가 육체적인 고통을 받는 병도 마찬가지이
다.
  종교적인 정열이 클라이막스에 도달할 때 보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신앙의 힘에 
의해서 병이 낫는 일도 많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거나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사람들이 시력이
나 청력을 되찾는 일도 있다. 정신적, 감정적으로 마비된 자가 바퀴달린 의자를 버리
고 보통 사람들처럼 걷기 시작하는 일도 있다.
  프랑스의 남부도시 루아드에 있는 이름난 성당에서는 암과 같은 병까지도 깨끗이 나
았다는 실례가 의학적인 입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의사로서는 이에 대한 분명
한 의학적인 설명이 불가능하다.

    죽어 가고 있던 사나이
  나의 친구인 해롤드 헤이워드 목사는 기도에 의해서 사람들을 치료함으로써 크게 성
공한 사람이다.
  그가 정부기관 소속 병원의 교회 목사였을 때, 레이 앤드루라는 사나이 곁에 간 일
이 있었는데 그 사나이는 마침 암으로 죽어 가고 있었다. 등이 온통 암에 침식당해 있
었으며, 보통보다 3배로 강화한 피하주사를 3대씩이나 놓았지만 고통은 보기에도 끔찍
할 정도였다.
  레이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자신의 고통으로 울부짖고 운명을 저주했다.
  "레이씨!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했습니다. 하지만 
살아날 희망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와서는 갈 곳이라고는 한 군데 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곁입니다."
  라고 헤이워드 목사는 말했다. 그러자 레이의 저주는 더욱 심해졌다. 그는,
  "설사 하느님이 있다손치더라도 나는 하느님의 도움을 받을 만한 생활은 하지 않았
소."
  라고 말했다.
  헤이워드 목사는 그와 더 이상의 말다툼을 하지 않았다. 하느님을 믿지 않더라도 레
이가 그 자신보다도 위대한 힘을 인정하고 그가 범했다고 인정하는 죄악에 대하여 용
서를 빌고 마음 속에서 번민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암을 쫓아낼 수 있다는 
말만을 했을 뿐이었다.
  레이는 이에 대하여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후에 헤이워드 목사는 병실을 
떠나 맡은바 일을 위해 돌아다녔다. 
  그런데 그 이튿날 병실에 돌아와 보니 아주 다른 사람이 된 레이가 그를 부르는 것
이었다. 그리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저를 위해서 하실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해 주십시오."
  헤이워드 목사는 그의 베개 맡에 꿇어 앉아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기도하면서 두 손을 당신 위에 놓을 테니까 자기의 죄라고 생각하는 것은 모
두 용서를 빌고 잘못된 생각을 없애버리는 것을 도와 주십시오, 라고 절대자에게 빌어 
주십시오. 이것은 절대 진심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철저하게 시
작하고 이 초월한 힘이 자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그 힘에게 약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에 나는 하느님이 지금의 고통을 없애 주시고 
당신이 퇴원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기를 빌겠습니다."
  그들은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헤이워드 목사는 양손을 레이의 아픈 환부에 댔다. 
몇 분 후에 레이가 '아픔이 가셨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하루에 두 번 헤이워드 목사는 레이의 베개맡을 방문하고 그에게 손을 얹고 그와 함
께 기도 드렸다. 그러자 5주일 후에 레이 앤드루는 그가 전에 사 두었던 자동차가 있
는 곳까지 병원으로부터 걸어가서 보통 사람과 똑같이 자동차를 몰고 돌아갔던 것이
다.
  이와 같은 뚜렷한 치유력의 증명을 보고 과학자는 물론이요, 그 누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직 우리가 모르는 일들은 많이 있다. 뿐더러 너무나 많다는 것도 인정해야만 하겠
다.
  아직도 연구와 실험을 쌓지 않으면 안될 거대한 분야가 남겨져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를 통하여 변치 않는 결심은 기회가 있는 한,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이 증명될는지
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 새로운 정신상의 체험을 시도해 보려는 것이다.

  최근에 와서 성행하게 된 정신치료 의학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1957년 봄에 가장 엄
숙하고도 가장 뜻깊은 일을 체험했다.
  나와 아내는 오더크스의 시골집에 살고 있었다.
  그해 3월 13일에, 당시에는 남캐롤라이너주 헐리우드에 있던 토머스, L, 개러트 박
사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 일부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전략
  수년 동안 앓고 있으며, 요2,3개월 동안에 더욱 나빠진 심장을 수주일 전부터 뉴욕
에서 검사를 받다가 어제 돌아왔습니다.
  6주일 쯤 전에 아주 심한 심장발작이 있었고, 그때부터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현재는 심장수술을 하기로 결정을 보았습니다.--선생께서는 현재 
의사들이 행하고 있는 새로운 심장수술에 대해서 아마도 무엇인가를 알고 계실 것입니
다. 3월 24일에 입원하여(필라델피아의 하아네만), 수술하기에 앞서 각종 검사를 받
고, 2,3일간을 머물 작정입니다. 지금의 형편으로는 나의 심장은 오래 갈 수 없다고 
의사가 말씀하시므로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수술이 잘 되기만 하면 현재의 용태는 
완쾌하리라고 생각됩니다. 
  혈액을 인공심장에 주입하는 일입니다만, 기계로 만든 폐까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흉부를 절개하고 수술이 끝날 때까지 심장을 멈추게 합니다.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이 
수술을 받고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하튼 나에게 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
다...

  톰의 편지를 받자마자 곧 답장을 보내어 확실히 수술이 무사하게 끝날 듯한 기분이 
든다고 알려 주었다. 묵념하는 시간을 매일 밤 잡아서 그때에 당신을 의식에 떠 오르
게 하고 당신이 회복하리라고 가능한 한 생각하겠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내가 느낀 
것을 다음과 같이 첨가해서 써 보았다.
  '톰씨, 만약 수술시간을 전보로 가르쳐 준다면 그 시간을 기억해 두었다가 마음의 
의식으로 함께 할 작정입니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가 된 경우가 몇번씩이나 있습니
다. 그럴 때에 내가 앉아 있는 채 상대방에게 마음을 맞추고 만사가 순조롭게 되어 간
다는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도움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술하는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알리겠다. 그리고 수술받는 동안에 나와 마음 속으
로 접촉해 보겠다고 톰은 통지해  왔다. 매일 밤, 나는 묵념을 할 때 우선 주의를 특
히 집중적으로 기울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 방법을 말로 표현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문제이다.
  감수성이 예민하지 않는 사람, 또는 이와 비슷한 정신적인 체험이 없는 사람은 누구
나 의아스럽게 생각할 것임에 틀림없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톰의 마음과 접촉하는 방법은 훨씬 이전에 휴버트 윌킨즈 경이 
북극에 있을 때 미리 그의 마음 속에 정해져 있던 접촉 방법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톰의 영상을 생각해 내어 심안에 떠오르게 하고 주의를 집중했다.
  의식의 초감각적 수준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나의 마음에 의한 
레이더(전파탐지기)의 위치 결정과도 같은 움직임이 그의 마음의 장소를 확인하였던 
것이다.
  일단 텔레파시(초감각 능력)로 접촉하면 전기를 자유롭게 통과시키는 느낌이 든다.-
-장거리 전화를 거는 것과 같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상대방은 이러한 경우,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의식하고 눈치챌 필요없다.--
나의 목적은 톰의 신체와 정신상태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잠재의식에 그러한 지시를 한 순간, 톰이 느끼는 것처럼 느끼기 시작했다. 거의 톰
의 신체와 맺어져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숨이 가쁘고 비정상적인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이 마음 속에서 이상스럽게 침착성을 가지고 있는 인상
이었다. 이 침착성을 마음 속으로 강화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신체에 힘이 되는 데 필
요한 에너지나 내구력은 무엇이든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가능한 
일은 모두 다 해 보았다.
  톰은 수술시간이 결정되면 알려 주겠다고 했는 데도 날짜가 지나 수술할 날이 임박
해 있음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이 없었으므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오더크스의 아주 벽촌에 살고 있었으므로 전보는 65킬로나 떨어진 작은 마을에
서 나에게 가장 가까운 동네에 전화를 걸고 그 다음에 우편배달부가 화이트 강을 나룻
배를 타고 배달해야만 했다.
  4월 2일, 이 지역의 역사에서 최악이라고도 할 수 있는 폭풍우때문에 화이트 강의 
둑이 넘쳐 미주리 패시픽 철도가 내려앉고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물론 우편배
달은 두절되고 말았다.
  4월 5일 새벽 6시(필라델피아의 시간으로 6시)에 톰으로부터 소식은 없었지만 깊은 
잠에서 깨어나자 그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며'해롤드 당신의 힘이 필요해... 해롤드!당
신의 힘이 필요해...!'하고 외치는 소리가 마음의 귀에 들려왔다.

    마음에 스며 드는 의혹
  톰의 수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전해 왔다. 하지만 그런 소식이 와 있
지 않았으므로 재빨리 현재의식이 이 생각에 반대했다.
  잠재의식은 톰이나 그의 아내인 맥시인가가 소식을 전했을 것이라고 알리려고 했다.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이 충돌하고 있을 때에도 초감각적 능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고 하더라도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다.
  아침식사 때 톰의 수술이 눈 앞에 임박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아내에게 말했
다. 그리고 의사가 수술하기 직전에 알려 주었으므로, 나에게 알릴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더라도 마음이 불안했으므로 우리는 차를 몰아 마을의 
우체국으로 직행했다.
  폭풍과 해일이 있던 사흘 후에 제1종 우편물이 화이트 강을 건너와 있음을 알았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 묶음의 편지 속에 톰의 부인으로부터 온 편지도 있었는데, 
그것은 벌써 이틀 전에는 도착했어야 할 편지였다. 그 짤막한 편지의 일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었다.

  (전략)
  수술이 4월 5일의 금요일에 결정되었음을 알려 달라는 부탁을 받고서 글월을 올립니
다.
  확실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전 8시부터 11시 사이에 행해질 것입니다...
  톰은 수술을 조금도 겁내고 있지 않은듯 하오며 금요일에 정신적인 의미에서 이곳에 
와 계시리라는 것을 믿고 있습니다. 어떤 인상인지를 알 수 있다면 퍽 재미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해롤드씨 귀하
  맥시로부터
  
  새벽에 느꼈던 인상이 옳았음을 알고 현재의식의 반대에 의한 의구심은 즉시 제거되
었다. 아직도 수술은 진행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밤 나는 묵념 중에 이런 생각을 염두에 떠 올리고 있었다. 즉 우리들의 마음이 
수술하는 동안 한데 묶여 있다. 톰이 내게로부터 저항력을 끌어 낸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성취되기를 우리는 마음 속에 그리며 놓치지 않는다. 의사가 임
무를 완전하게 수행한다.
  사소한 실수도 없다. 그리고 심장과 모든 기관에의 영향을 생각하고 수술에 견딜 수 
있는 보통 이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자신을 톰이 마음 속에서 유지한다는 생각이었
다.

  정신집중을 시작하고 톰에 관한 일을 강력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낀 때부터 그가 
잠재의식 수준에서 접촉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확신했으므로 먼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톰에게 사고가 일어나 기억을 처
음부터 골라 내려고 했다. 
  수술은 아침 9시 15분 경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으며, 10시 35분 전후에 의과수술은 
심장의 범위에까지 도달하고, 심장 자체의 수술은 10시 54분에 시작되어 7분 41초만에 
끝났다는 인상이었다.
  나는 뇌의 하부 근처에서 목이 몹시 아파오고, 약 20분 쯤이라고 생각되는 동안 매
우 동요한 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몸이 심각한 곤란에 처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동안에 나는 마치 톰이 이쪽의 내적 에너지를 끌어 내고 있는 것과 같이 태양신
경총에 반영하는 잠재의식의 강력한 힘을 느끼고 있었다.
  회전하는 그림처럼 상념을 전개해 가는 이들 인상은, 실제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반 시간 동안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하여 필라델피아의 시간으로 12시 55분에야 겨우 수술이 끝난 듯한 느낌이 들었
다. 마음이 접촉하고 있는 듯이 생각되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분명히 톰이 예측한 대로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확신이 있었다. 그것은 그가 중요한 수술을 받고 있는 동안에는 
거의 육체를 떠나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괴로운 때가 얼마 동안 계속되었음을 느끼고 있
었다. 그리고 마치 내 머리(뇌)가 심한 타박상을 입은 것처럼 또 한번 목의 뒷부분이 
아픈 인상을 받았다.
  톰이 이 상처나 충혈로부터 회복되려면 며칠이 걸리겠지만 빠르건 늦건간에 회복되
리라는 것은 알았다. 그 인상을 사실대로 톰과 맥시에게 보내는 편지에 쓴 다음에 다
음과 같이 끝을 맺었다.
  여기에 있는 인상을 쓰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두 분께서 모두 저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초의 계획대로 톰씨의 의식에 가담할 수 있었으므로 정확성은 결여되어 있
을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인상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4월 16일에 개러트 부인으로부터 답장이 왔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이었다.

  (전략)
  톰이 일어나서 걸어다니고 있다는 것을 우선 알려 드립니다. 맥박이 매우 빨라서 11
0에서 124입니다.__호흡이 곤란하지만 의사선생님들은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듯 합
니다.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심장은 일주일 정도로 활동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실험에 대하여 누구나 비상한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헤롤드씨가 보낸 자세한 
설명은 일어난 시간이나 상태가 모두 아주 정확합니다. 그 시간을 도표로 기입해 두었
습니다. 방금 그리고 수술실에서의 정확한 시간을 주인과 함께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전
해 들었습니다. 심장의 절개와 봉합이 7분 15초 동안에 행해졌다고 도표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주인은 육체로부터 영횬이 이탈했음을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마음을 당신
에게 향하자 당신이 통신을 받는 듯이 느꼈다고 두 주일 전의 금요일 오전 6시에 말한 
바 있습니다.
  그 보고를 본 의사선생님이나 간호원들은 당신께선 정확하며, 다른 일까지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놀랄만 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머리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만, 저는 주인이 완전하게 심신상실을 한 것이 아
닌가 하고 한때 매우 걱정했었습니다. 정신병 환작 같은 이야기를 했으므로...
  생각이 약간 혼란되었습니다만, 그것도 가끔 뿐이며 사물을 정확하게 생각하려고 아
주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 그렇게 되었는지 알고는 있지만, 중지할 수 없다고 합니
다. 몸이 튼튼해짐에 따라서 방금 알려드린 것은 모두 반드시 해결되리라고 생각합니
다. 마음이 안정되면 편지를 저에게 다시 쓰도록 해서 보내드릴 것입니다. 주인으로부
터 안부 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셔어먼씨 귀하
  맥시로부터
 
  언제나처럼 이 확증을 받고는 구원받은 기분이었다.__ 불리한 조건하에서 받은 인상 
중의 대부분이 완전히 정확했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이에 힘을 얻었으므로 매일 
밤 톰을 마음 속에 더 똑똑하게 떠 오르게 한 다음 묵념을 계속해 보았다.
  수일 후에 뉴우저어지주에 있는 뉴우브랜스윅의 드로시크리 부인라는 사람으로부터 
4월 23일에 부친 놀랄 만한 편지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 있었다.

  근계
  제가 누구였더라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실 것입니다. 실은 저는 톰 개러트 박사와 
같은 때에 입원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주 정이 들었습니다.
  톰씨는 저에게 편지를 읽어서 들려 주셨습니다. 저는 당신의 "사람은 사후에도 살아
있다"라는 저서도 읽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톰씨는 당신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부탁하
셨습니다... 톰씨의 수술 날짜나 시각을 알지 못하셨을 텐데도 톰씨의 도표에 있던 기
록에 대해서는 조금도 틀림이 없으셨습니다.
  톰씨의 경과는 정말 놀랄 만큼 좋아져서 제가 부활절 전 금요일에 퇴원했을 때는 걸
을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훌륭한 분이시고, 또 훌륭한 부인이셨는지 말로 이루 형용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셔어먼씨 귀하
  도로시 크리

  그러는 동안에 개러트 집안의 사람들은 필라델피아를 떠나가 버리고, 편지를 통한 
연락이 끊어지고 말았다.
  5월 19일에 톰과 맥시에게 남캐롤라이나의 헐리우드에 있는 댁에 편지를 띄워 지난 
수주일 동안에 일을 편지로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쓴 편지의 일부는 이런 내용이었다.

  톰씨와 마음을 통한 접촉을 시도하는 일을 하룻밤도 걸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만
사가 뜻대로 되어 가는 느낌이라는 것을 보고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
다. 지금이라도 가끔 호흡중에, 그리고 때로는 완만한 마음의 흐름에 불안감이 생깁니
다.--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참으로 호전되고 있는 듯 합니다.
  마치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해롤드!'하고 부르는 소리가 몇 번씩이나 마음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그럴 때에 나느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힘을 보내 드리려고 했습니다. 
그것을 묘사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__내가 받는 마음의 느낌으로는 조용해지고, 다
시 움직이려 하는 정신이 마비된 상태와도 같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점점 가벼운 증상이 되어 가고 있는 듯이 여겨집니다.그것은 근육이
나 뇌의 반응인듯 합니다...
 
  이 편지를 보낸 이틀 후인 5월 17일에 남캐롤라이나의 헐리우드에서 부친 맥시로부
터의 짤막한 편지를 받았다. 그것은 아마 내가 보낸 편지와 서로 엇갈렸음에 틀림없었
다. 그런데 내가 느낀 대로 기록한 인상이 그 편지로 확인되었던 것이다.

  해롤드씨
  우리가 헐리우드로 돌아온 사실이나 당신을 잊이 않고 있다는 것을 우선 서면으로 
알려 드립니다.
  톰은 현재 극히 쇠약해져 있으며 제가 부축해 주어도 한번에 두세 걸음 이상은 걸을 
수 없습니다. 조금씩 두 손을 떨므로 아직 글은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앞으
로 1주일이나 2주일만 지나면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므로 그때에 자세한 것을 알려 드
리겠다는 것을 전해 달라고 합니다. 참으로 고마운 체험이었습니다...
  
  나는 곧 답장을 썼다. 그리고 듀우크 대학의 호넬 하아트 박사나 로스엔젤스의 정신
과학협회 간사인 프레드릭 베일즈 박사와 합동으로 초감각적 지각 문제에 관한 강연을 
하기 위하여 로스엔젤스로 간다는 것을 개러트 집안 사람들에게 알렸다.
  서부로 출발하기 수일 전인 5월 25일에 우리의 실험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강연중에 
이야기해도 좋다고 서명된 서류를 톰 개러트씨로부터 받았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부가되어 있었다.

  '당신이 텔레파시로 저와 접촉하고 있었던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더구나 그
것은 정말 사람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건강이 회복되면 편지로 알려 드릴 이야기가 
많습니다. 아직은 몸이 쇠약하고 숨이 가쁩니다...'

  하지만 톰으로부터 그러한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매일 
밤 그에게 정신을 집중시키면 마치 그의 상태가 된 것처럼, 숨이 가빴기 때문이었다.
  5월 29일 밤에 가슴이 터질 듯한 체험을 했다. 나의 의식이 톰의 몸과 결부되어 있
어 그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충격을 나 자신이 받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맹렬하게 악전고투하여 그것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한 느낌을 극복하자 톰
도 평온을 되찾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그에게 다음과 같이 알려 주었다.

  -- 어제 저녁에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로왔습니다. 제시간으로 10시 15분부터 10
시 30분 사이에 느낀 일이었습니다만__ 가슴이 뛰고 숨이 차고 목과 머리의 뒷부분에 
충혈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포착한 상태가 그쪽의 용태가 아니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나는 매일 밤 잠들어 버리기 전에 여러 면으로 당신
의 용태가 회복되기를 마음 속에 떠 올리면서 당신을 생각하고 건강해지도록 강력한 
사념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리한 노력이나 쓸데없는 불안때문에 당신에게 어떤 종류의 불쾌한 기분이 잠시 동
안 계속되고, 회복상태에 있는 몸에 부담이 되지나 않았는지요?
 
  5월31일에 나는 로스엔젤스로 날아갔다.
  6월6일에 톰으로부터 편지가 있었고, 5월29일 아래에 적은대로 내가 체험한 것이 사
실로 확인되었다.

  --5월 30일의 편지에 의하면 전날 밤에 가슴이 뛰고 숨이 차며 그 밖의 인상을 받았
으므로 내 쪽에서 무리를 했거나 어떤 '쓸데없는 불안한 마음'을 일으킨 모양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실은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집 애견인 내시를 5월 29일에 처분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14년 동안이나 길러 
왔던 터이므로 나와 맥시는 매우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의 감정을 움직이게 한 이러한 
것에까지 어떻게 파장이 맞추어지는지 아주 흥미있는 일입니다...
  
  톰은 그 다음에 수술에 관한 나의 인상에 대해서 지금까지 이상으로 자세하게 설명
을 해 주었다. 즉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당신께서 대충의 일에 대해 완전히 알고 계신 모양이어서 초감각적 지각의 방법으
로 수술에 있어서의 자세한 점에까지 감지하셨다는 것은 정말 놀라왔습니다.
  당신쪽에서는 9시 15분에 시작되었다고 기록하고 계신데, 나의 도표에도 그대로 기
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3시15분까지 계속되었던 것입니다(필라델피아 시간으로 1시
간 쯤 빨리 끝난 듯한 느낌을 나는 이 인상에서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심장수술의 정확한 시각은 알 수 없지만 7분 15초 동안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간호
원이 그렇게 알려 주었습니다. 당신의 기록으로는 7분 41초였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만 매우 비슷합니다. 한계는 분명히 8분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연이 끝났으므로 오더크스의 자택으로 돌아가서 7월 21일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톰에게 써 보냈다.

  --물론 당신에 관해서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1주일 동안은 매우 바빴습
니다만 지난 주 월요일인 7월 15일에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드리려고 
붓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있는 근처에서 가슴의 컨디션이 좋지 않게 느껴지
고...양손이 마비된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며 오른팔의 신경이 어깨와 팔꿈치 사이에
서 아팠습니다. 이 1주일 동안에는 어쩐지 불안한 기분에 사로잡히고 그동안 줄곧 좀 
더 깊이 숨을 쉬고 싶다고 생각하는 기분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즉 내가 호흡하고 
있음을 의식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8월 8일에야 겨우 톰으로부터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이 있었는데, 맥시가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써 보냈다.

  --톰을 필라델피아의 병원으로 다시 보내기 위하여 내일 출발합니다. 당신의 인상은 
세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확합니다. 주인은 숨을 한 번 쉬면 그것이 마지막 숨이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입니다. 이 편지가 도착할 때 쯤이면 수술 당시의 병원에 입원하여 
산소 흡입용 텐트에 들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 의사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아주 중
태라고 합니다.
  소식을 좀더 일찍 전해드리려고 했습니다마는 주인은 매우 겁을 내고 있어 서로 손
을 잡을 수 있는 곳에 제가 없으면 견디지 못할 정도이므로 매일 95킬로나 자동차로 
달려 가서 주인과 함께 지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주인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지
만 숨이 막히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난생 처음 왼쪽발이 부어 오르고 손과 손목도 마
찬가지입니다. 만일 그쪽에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면 주인도 마찬가지 상태라는 것을 
알아 주십시사, 하는 뜻에서 지금 이이야기를 다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손목이 알려준 정보
  8월 10일 최근에 차츰 나타나게 된 원인을 알 수 없는 압박감에 대하여 맥시에게 질
문을 해 보았다.
  1년 전에 팔목시계를 구입한 일이 있다.__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에 시계를 찬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수주일 전까지는 낮이나 밤이나 시계를 팔목에 차고 있었고, 결코 풀어 놓은일이 없
었다. 왜냐하면 시계를 풀 경우 태엽을 감아 줄 필요가 있지만 팔목에 차고 있으면 태
엽이 자동적으로 감겨지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톰과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파장을 맞추고 있었으므로 팔목시계가 
방해가 되었다.
  시계 밴드가 너무 압박하는 듯이 느껴지고, 밴드를 늦추어도 손목 근처에서 거북한 
느낌이 자주 들어서 거의 차고 있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가르쳐 
달라고 연락했다.
  한 가지 청이 있는데, 톰씨는 신축이 자유자재인 금멕기를 한 밴드가 달린 금시계를 
가지고 있어 요즘 왼쪽 손목이 부어 올라 그것을 풀어 놓을 필요가 생기지 않았는지요
? 아시다시피 저는 25년 이상이나 톰씨와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 다음
에 톰씨에 대하여 주석을 달았다.

  요즘 3일 동안 저는 목 근처에 있는 뇌의 하부에서부터 양 어깨에 걸쳐서 심한 통증
을 느꼈습니다. 어떤 신경회로--그것은 충동(기관활동을 제한하고 자극하는)이 뇌나 
심장과 폐 사이에 전달되는 길이지만, 그곳이 제대로 열려 있지 않은 듯 합니다.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충혈이나 어떤 종류의 폐쇄가 생기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톰씨, 이런 생각이 자꾸만 내 머리에 떠 오릅니다. 그것은 '조절기구'가 잠
재의식에 의해서 호흡과 심장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의식해
서 이 통제활동을 인계받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여간에 톰씨, 이 마음 속의 
'조절기구'가 또다시 율동적이고 잠재의식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심장과 폐 사이에 
본래의 관계를 되찾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당신의 신체의 어떤 기관에 뇌로부터의 
충격이 정상적으로 도달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지금도 저에게는 남아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한 조절이 행해지게 된다면 저절로 회복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개러트 집안에 부친 이 편지는 필라델피아로 다시 보내어 지고, 곧 8월 15일자의 답
장이 맥시로 부터 왔다.

  -- 아시는 바와 같이 주인을 지방의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래
서 주인은 산소호흡 텐트에 일 주일 동안이나 들어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450cc나 수
혈을 받았습니다.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있다가 집으로 데려왔습니다만, 다시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일요일에 해너맨 병원으로 되돌아 가서 그날 밤에 양쪽 폥;서 3.8리
터의 체액을 뽑아 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주인이 어떻게 해서 살아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며, 몇 시간 후면 자신의 체액때문에 죽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인께서는 월요일은 너무 늦으니 일요일 병원에 도착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계속 말하
고 있었던 것입니다.
  체액을 뽑아 내자 호흡이 정상적이 되었고, 지금은 부어 오른 것이 모두 가라 앉았
습니다. 물론 몸은 매우 쇠약해 있으며 신경쇠약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의사선생님
께서는 잠을 오게 하는 진정제를 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폐쇄상태나 협착상태가 대동맥의 어떤 굵은 혈관속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사선생님은 생각하시고 계신 모양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뇌에의 혈액 공급이 끊어지고 누구나 기력이 없어지는 듯이 
느껴지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맥박이 끊어지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이제 아신 바와 같이 당신의 인상은 모두가 정확합니다. 즉 폐가 액체로 가득차서 
전 조직에 향해지는 여분의 부담이 심장에 지워지고 폐쇄된 듯한 느낌의 부종과 굵은 
혈관 속에서의 혈액의 결핍을 가져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상은 당신의 편지가 도
착한 후에 의사선생님께서 가르쳐준 사실입니다!

  내가 나의 팔목시계를 찰 수 없었다는 것과 나의 이 인상이 톰의 어떤 건강상태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는 것에 대한 질문의 회답으로 맥시는다음과 같이 편지
를 보내왔다.

  -- 그렇지는 않습니다, 해롤드씨. 주인은 수술을 받을 때부터 줄곧 팔목시계를 찰 
수 없었습니다--수술이 행해지던 날 아침에 플래스틱제의 관이 왼쪽 손목의 정맥에 꽂
아진 채 8일 동안이나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후에 손목과 발목이 정맥염에 걸렸습니
다. 손목에 포도당을 넣고 발목의 정맥을 통해 수혈을 했습니다. 왼쪽 손목의 맥박이 
전혀 없고 때로는 팔이 몹시 아프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마치 '나무막대
기'처럼 감각이 없다고 톰은 바보같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팔꿈치 근처
에서 왼팔을 똑바로 뻗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 것도 손에 쥘 수 없습니다. 
  이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은 깊은 뜻이 있다. 그리고 그 이상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면서도 틈을 내어 편지로 알려준 맥시에게 깊이 감사했다. 8월19일에 답장을 대개 
다음과 같이 써 보냈다.

  -- 저의 왼쪽 손목의 형편은 전보다 많이 나아졌습니다. 요 며칠 동안은 시계를 차
고 있어도 거북스럽지 않았습니다. 톰씨의 일을 생각하면--즉 그에게 주의를 집중시키
면--저의 호흡은 한층 편해집니다.
  현재의 느낌으로는 마치 오랜 동안의 싸움을 끝내고 한숨 쉬고 있는 것처럼 신경이 
피로해 있는 형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안정된 발걸음으로 언덕을 천천히 
올라가는 일도 톰씨에게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8월 26일에 맥시로부터 보고가 있었다. 그것에 의하면 그들은 필라델피아를 떠났다
는 것이었다. 그리고 톰은 점점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지금에 와서는 '정신이 완전
히 생기를 되찾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지방의 기후는 심장이 톰과 같은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습기가 너무 많
다고 의사가 말하므로 남캐롤라이너의 집과 땅을 팔고 뉴욕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했
다.
  톰은 얼른 보기에 이제 회복되어 가는듯 했다. 나에게는 원고청탁이 많이 와 있었으
므로 거의 중지한 일이 없는 그에 대한 상념을 내 마음 속에서 풀어놓았다. 그동안에 
편지 왕래가 두절되었다가 겨우 10월 14일에야 톰과 맥시에게 짧은 편지를 띄웠다.
  톰이 전반적으로 서서히 회복되어 가고 있으며, 전번의 편지를 받았던 때에 비해서 
월등하게 좋아졌다는 것이 나의 인상이라고 알려 주었다. 이에 대하여 톰 자신이 타이
프를 쳐서 멋진 편지를 보내 주어 나의 상념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이 귀에 익숙하지 않은 초감각적인 체험 이야기로 증명된바와 같이 특정한 때에 누
군가가 힘차고 도움이 되는 상념을 보내 주고 있다는 것을 심리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
는 일이다. 그것을 받는 사람의 심신이 기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유효한 반응을 일으
키게 하려면 단지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와 같이 정신적으로 진귀한 나 자신의 체험을 통하여 상념의 인상 이
상의 것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그것을 보낼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나는 가끔 에너지의 소모를 느끼기도 했는데, 그것은 목뒤의 중추신경과 태양신경총
에 격렬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 때에는 심신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의식적
인 노력을 통해 그 관계를 끊지 않을 수 없었다.
  이상의 사실로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의식적이거나 잠재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증명될 것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는 정신적 결속이 항상 굳
게 맺어져 있다. 이것은 그 사람들이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에 극히 민감하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만약에 한 쪽이 병에 걸린다면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든 전력을 기울여서 자기의 불
안이나 걱정을 억제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잠재의식으로 전해져서 사태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어 버린다. 때로는 앓고 있는 사람의 신념을 되찾게 하는 일이 무엇
보다도 필요하며, 일단 불안으로부터 해방되면 그 사람 자신의 치유력이 활동적이 되
어서 회복을 촉진하게 된다.
  어떤 이유로 신체에 상처를 입으면 정신과 감정을 억제하는 일이 아무리 그것이 중
요하다고 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와 친한 사람들의 치료에 있어서 인내력과 신념을 유효하게 쓰기만 하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상념전달의 방법과 스타일을 이러한 나의 체험담을 읽고 다시 한번 염두
에 두어 주었으면 한다.
@ff
     제 13장 ESP의 응용
   1. ESP의 응용
 인간의 사회적 습관은 시대상황에 순응해 왔다. 옳고 그른 것과 도덕과 부도덕, 죄스
런 행위나 그렇지 않은 행위 등에 대해서는 많은 해석이 있었다.
 처음부터 십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시인은 동료에 대하여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에 관하여 신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에게 적대하는 밀림과 같은 생활 환경에 둘러싸여 광막한 황야의 무방비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에 지나지 않았었다.
 우리의 먼 조상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권력에 
눈이 어두워진 지배자가 원자탄에 의한 전쟁으로 인류--이 혹성에 사는 모든 생물--의 
전멸을 꾀할 수 있을 정도로 문명화된 시대에도 우리들은 원시인으로부터 이어받은 것
이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끓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 전쟁이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응보로서 받은 벌을 모두 극복하고 지금까지 살
아온 것은 인간에게는 수성 이외에도 의식 속에 무언가 깊은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힘과 일체가 되는 방법을 배웠을 때 비로소 인간에
게 새로운 지도원리가 태어나고 인간본래의 사명을 다할 수 있는 것이다.
 
 고금을 통해 도를 깨우친 위대한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은 마음의 내부에 도달
한 체험을 지니고, 내가 늘 말하는 소위 마음의 광대무변한 수준에 마음을 조화시킬 
수 있었다.
 그러한 접촉을 통하여 그들은 인간이라는 작은 생물의 거대한 잠재력을 알고 그 마음
의 눈에 비친 것을 같은 인간에게 전하려고 했지만, 대부분은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흔히 이들 영각자는 그리스도의 처형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목숨을 그 대상으로 치르
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것은 대중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고 감각적인 생화방식을 고치려고 하
는 영각자의 가르침에 반발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창조자가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어서 제멋대로 행동하게 하고 자기 자신 속에 
숨어 있는 신비를 해명하는 노력을 기울이게끔 만든 것은 어째서일까, 하고 철학자들
이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간이 주위의 세계나 우주와 자기 몸의 원자구조, 그리고 오늘날 차츰 그 베일이 벗
겨지기 시작한 초감각적 능력에 대하여 발전시킨 지식은 모두가 오랜동안의 쓰라린 경
험과 시행 착오 속에서 얻어진 것이었다.
 유한한 생물로서의 우리들이 자기의 생명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은 창조력
을 배경으로 하여 고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창조력은 생명의 모든 형태의 종극과 기원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마음 속
에는 유한한 인생과 극단적으로 한정된 육체의 감각 범위를 초월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훌륭하게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현재 이 육체는 자기 존재의 일면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체험한 예비적 단계조차 조상으로부터의 끊임없는 생식력에 의해서 가능했던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뜻에서는 최초의 인간이 진화한 모습 그 자
체인 것이다.
 그리고 자기들이 등장하는 토대와 배경을 준비해 준 최초의 인간과 그 후계자가 거쳐 
온 모든 체험에 대하여 감사하게 느끼지 않으면 안된다.
 돌이켜 보아 우리들은 자신의 가슴에 이렇게 물어보아도 좋다--이 수십억의 인간의 
조상에게 무엇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들 육체에 생명을 불어 넣은 영, 그리고 영적인 생물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러한 
육체의 조직에 담겨 있는 실치에 의해서 얻어진 체험은 어떻게 되었는가?
 장래에 보다 나은 행동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지금 의식 안에 축적되어 있는 우리
들 자신의 경험은 이제부터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 것인가?
 이 혹성 위에서의 우리의 생명을 육체적인 감각으로 측정하는 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해답은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의식의 보다 차원 높은 영역으로부터--
즉 명상과 깊은 정신통일, 그리고 내성 속에서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물질계와는 다른 차원에 속하며, 거기에서는 존재와 의식성의 상태에 대하여 
차츰 이해될 것임에 틀림없다.

   필요한 것은 어떻게 주어지는가?
 이 세상에서의 삶을 받은 이래 마음 밑바닥에서 우리들에게 힘을 주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인생행로의 기초가 되어 있다.
 어떤 길을 걷더라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사실이란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주
어진 초능력이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사태에 부딪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해 준 것
이며, 또 이 땅에, 바다에, 그리고 대기 속에 인간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자원을 준비시
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 주어진 힘이나 물질을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에게 달린 문제였
다. 인간의 자유스런 의지와 자유스런 선택권은 한 번도 방해받은 일이 없다.
 많은 잘못을 범해도 아무렇지 않았으며, 더구나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인간은 없어지더라도 천지만물은 없어지지 않는다. 빠르고 늦은 차이는 있지만, 결국 
인간은 교훈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진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면 그 교훈
을 배울 필요가 있다.
종교적인 정열을 지녔거나 몹시 곤궁할 때에는 무거운 짐을 신에게 대신 지우게 하고 
자기 대신 신에게 그 일을 부탁하기 쉽지만, 그러한 시도는 모두가 실패에 그치고 말
았다.
 제 1차 세계대전을 그치게 하려고 했던 수백만명의 기도나, 제 2차 세계대전을 방지
시켜 달라는 수백만명의 기원을 신은 들어 주지 않았었다. 
 제 3차 세계대전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불행에 대하여 만일 또다시 신의 간섭을 
얻으려고 수백만명의 사람이 탄원하더라도 신은 귀를 기울여 들어 주지 않을 것이다.
 이 초능력은 지도나 지식이나 영감을 얻어 스스로 결정한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
람의 마음을 통해서만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이 근본적인 진리를 깨닫는 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자기의 책임과 행동에 이 초
능력을 끌어 내는 일이, 얼마나 큰 의의를 지니고 있는가를 알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일상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적절한 분별을 부여받기 위하여서도, 직
관이나 초감각적 능력, 그리고 광대무변한 의식과의 조화에 기대할 필요를 차차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주의 사항을 잊어서는 안된다. 왜냐
하면 내적인 지도를 구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암시에 걸리기 쉬우므로 매우 실현되지 않는 희망이나 억제되어 왔던 욕망이 
그대로 이야기로 꾸며져 표현되는 일도 있으며, 따라서 지도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
람의 마음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참다운 내적 지도가 나타날 때에는 정상적인 감각의 연장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
을 만큼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외면적인 생활로도 모든 일이 무리없이 논리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
에, 이런 새로운 사실을 미리 의식적으로 마음 속에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으면, 초감각적 능력이나 마음의 광대한 의식 수준의 활동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
다.
 하지만 위급할 때에 누구로부터의 지도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를 실례를 들어서 설
명해 보고자 한다.

   2. 생활의 막다른 길
 오래 전 언젠가 나는 원고를 팔려고 했으나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감으로써 헐리우드
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유명하지도 않았고, 돈도 없었으며 재정적인 원조를 부탁할 사람도 생각나지 않
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천 달러가 필요했었다. 더구나 이튿날 정오까지 그것을 
준비해야만 했다.
 나는 어디에도 전속되지 않은 기고가로서의 나 자신에게는 일정한 수입이 없었기 때
문이었다.
 사업상의 신용면에서 보면 나 같은 인간은 아주 위험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날 밤 
묵상중에 경제적인 궁지에까지 몰리게 된 사정을 회고해 보았다.
 현재의 상태를 일으키게 한 것은 어디에 원인이 있는가, 그리고 거기에서 탈출하려면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검토해 보았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것처럼 내 경우도 나중에 짜내는 지혜가 선견지명보다도 우수
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기의 잘목을 인정하고 앞으로 반성하려고 결심하더라도 근본적으
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집착하는 것을 그
만두고, 현재의식에 의해서 곤란을 돌파하는 길을 생각하는 일은 단념했다.
 그대신 천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그리고, 그 영상을 초감각정 수준
이나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마음의 창조력에 명기하기 
시작했다.
 현재의식에 의해 생각된 자기류의 방법을 버리고, 그것을 초월한 힘에 연결시키고, 
자기를 통하여 활동하도록 하면, 희망한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거기서 얻어지
는 결과는 한전된 현재의식으로의 활동으로는 결코 마음 속에 떠 오르지 않는 지시에 
따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내가 잠재의식에게 부여한 청사진은 나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
며, 또는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어떤 이유로 천 달러를 빌려 주어도 좋을 
사람이 발견된다는 것을 마음 속에 그렸던 것이다.
 어떤 곳에서 어떤 사정의 사람들이 관계하여, 이 독자가를 찾아 내는가에 대해서는 
일체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와 같은 자유스런 활동을 창조력에 맡겼던 것이다. 내가 온갖 힘을 기울였다고는 
하지만 불안과 의혹을 제거하고, 그 다음에 이 초능력으로 인해 내가 상상한 것이 실
현되게 될 것이라는 신념을 활동시켰다.
 일단 이 일을 하고, 그 이튿날 아침 눈을 뜨면, 그 돈을 입수하는 수단에 대한 적절
한 방법이 떠 오를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어느 틈에 잠들어 버리고 말았다.

   걱정은 사라지고
 마음의 기구는 어떤 생각이나 욕망으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이 생각이나 
욕망을 실현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그것을 변경해서는 안된다.
 걱정이라든가 의혹이라든가, 또는 그것에 거슬리는 생각이 스며 들게 하면 마음 속에 
둔 영상을 즉시 변경하여 정신 작용을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인이 되어 버린
다.
 나와 비슷한 사태에 직면한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목표를 마음속에 떠 오르게 하면
서도 전혀 다름 결과로 끝나 버리는 것은 이런 점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도하거나 묵념을 해도 마음 속에 떠 오르지 않는 것은 실현되지 않는다.
 누구나 영으로부터 지도를 받으려면 현재의식의 활동을 제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 현재의식은 쓸데없는 명령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동차의 1단 기어와 3단 기어를 동시에 사용하여 자동차를 움직이려는 것과 
같다. 1단 기어는 속력을 제한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지마 3단 기어에는 그러한 제한은 
없다.
 두 개의 기능은 별도로 하는 것은 유용하지만, 이들을 함께 작동시킬 수는 없는 것이
다.
 현재의식은 지금이라고 하는 각각의 때를 처리하도록 정해져 있다. 하지만 잠재의식
은 시간의 모든 범위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이것으로 많은 번민의 이유를 알게 된다.
 사람은 어떤 것이 꼭 필요할 때에는 전혀 그 반대되는 것을 붙잡아 버리는 경우가 많
다. 현재의식만에 의존하여 목적을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식만으로는 주어진 문제의 여러 가지 국면이나 상태를 전체적으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식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하지만, 고려해야 할 요인의 일부
밖에는 이해하지 못한 채 활동하고 있다. 이것이 틀린 결정이나 처리를 잘못하는 결과
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현재의식만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여,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도 애써 체념해 버리는 일이 있다.
 이러한 좌절을 거쳐서 그 기회를 잠재의식에게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잠재의식은 이 
요망의 재촉을 받아 활동을 일으키고 요구된 해답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상태, 환경, 
체험, 재원, 그리고 사람들을 차례로 끌어 모은다.
 천 달러를 확보하는 임무를 잠재의식에게 명령하면서 나는 지금까지 설명한 것과 같
은 것을 희망하고 기원했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자 예기하고 있던 내적인 지도를 받기 위하여 현재의식이 즉시 
대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이 떠 오르거나 지시를 받는 듯한 느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대신 수면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난 듯 했다.
 그리하여 다만 허리에 힘을 주고 마음을 편하게 가진 채 새로운 발전을 기다리며, 잡
다한 걱정이나 고민이 튼튼한 기초를 잡아 자기적인 상태를 망가뜨리는 일이 없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가장 따르기 힘든 종류의 지도이다. 이보다는 원하는 것을 낳게 하기 위하여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사람은 누구나 시기가 경과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실현되기도 전에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는 느낌의 인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마지막 순간에 억지로 성과를 얻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자제력을 잃고 절망에 
빠져 내적인 마음과의 접촉을 끊는 때인 것이다.
 인간의 희망적인 관측이나 상상력의 작용과, 초감각적 능력의 움직임 사이에서 일어
나는 감정의 차이가 종이 한 장차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차이를 구별하
지 못항면 결정이나 행동을 그르치기 쉽다.
 나 자신의 경우에는, 마음의 높은 수준에서 확실한 가르침을 현재 받고 있다고 생각
할 필요가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있는 헐리우드의 아파트에서 원조를 기다리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침 10시 30분 경에 전화벨이 울렸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장거리 텔레파시 실험
에 대한 회견에서 최근에 만난일이 있는 사람으로서 로스엔젤스 헤럴드 에스프레스사
의 편집주간 웰슬리 바아라는 사람이었다.
 니엄버엄 니냐디응 마무자다,
 "셔어먼씨, 네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는가요?"
 하고 뜻밖에 묻는 것이었다.
 "네에, 급히 천 달러가 필요합니다. 혹시 힘을 빌릴 수 있을는지요?" 
 하고 내적인 마음의 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충동적으로 지껄여 보았다.
 "십분 후에 전화를 걸겠습니다."
 하고 그는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분쯤 지나니까 바아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로스엔젤스의 번화가에 있는 죠나산 클럽에서 저의 친구인 유우진 오우버튼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때 무엇이 필요하며, 어째서 필요한가를 말씀해 주십시요. 
이야기는 대충 되어 있으니까요."

 나는 약속대로 서해안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변호사인 그 사람과 만났다.
 그는 웨슬리 바아의 말 한마디로 그때까지 한번도 만난일이 없는 나에게 천 달러 짜
리 수표를 건네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바아 자신까지도 나는 거의 므르는 처지였
던 것이었다.
 얼핏보기에는 이 천달러가 사실로서 얻어지게 한 마음의 작용이 우연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될는지도 모른다. 의문을 느끼는 사람은 아마도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
다.
 웨슬리 바아도 그날 아침 전화를 걸어서 무슨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요, 하고 우
연히 물었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에 대하여 내가 필요한 사항을 큰 기대도 갖지않고 이야기했고, 우연히 바아씨가 
천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살람을 알고 있었던 것이며, 그 사람은 몹시 바쁜 변호사라고
는 하지만 또 우연히 시간이 비어 있어서 만날 수 있었을 뿐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연한 일이 이와 같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에 대해 이것이 우연이아니라 
어떤 힘의 작용이라고 생각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종류의 실례가 나에게는 너무나 많아 단순히 우연한 일이라고 해 버릴 수는 없
는 것이다.
 마음의 초감각적 수준과 광대한 의식수준이,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장
소에서 적절한 순서로 일을 진행시키는 능력에는 이해못할 불가사의한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신념을 가지고 명료한 영상을 적절하게 마음 속에 떠 올리고, 올바르
게 지시하여 자극을 주면, 원하는 결과는 거의 확실하게 나타나게 마련인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가?
 만약에 어떤 충동이나 인생에 대하여 감응을 잘못하여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는 
상념이 한걸음 한걸음 잠재의식 수준으로 펼쳐지고 있을 때에 현재의식이 개입하는 것
을 묵인하면 서로 연관성이 있는 사건의 연관성을 끊어 버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변형시키거나 또는 파괴해 버리는 결과가 된다.
 예를 들면 제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없는지요? 하고 웨슬리 바아가 묻고자 하는 마
음이 생겼을때, 천 달러가 필요하다는 것을 털어 놓으라고 하는 '마음 속의 소리'가 
즉시 응해 주지 않았더라면 그 연관성은 끊어져 버리고 사태는 중도에서 허사가 되어 
버렸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도 어떤 방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초감각적 능력이, 돈을 가지고 있
고 이쪽의 필요성을 잘 받아 들여줄지도 모를 사람들의 잠재의식 수준을 보았던 것이
다. 그리하여 한 사람은 약간 알고 있는 처지일 뿐이며, 또 한 사람은 전혀 만난 일도 
없는, 두 사람의 마음에 집중하여 나로 하여금 이들 두 사람에게 접촉시켰던 것이다.
 이것은 전에도 강조한 바와 같이 차원 높은 잠재의식 수준에서 서로의 마음이 통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는 이해할 수없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 입증할 수 있는 어떤 초감
각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은 각각 하나의 위대한 의식에서 분리된 존재로서 누구나 광대무변한 의식 수
준에서는 서로 맺어져 있는 듯하다.
 우리들이 개인으로서 어떤 중대문제의 해답이나 어려운 목표 달성에 대한 끈질긴 희
망을 나타내면 다른 사람의 마음도 같은 관심을 나타내어 이쪽 요구에 기꺼이 응해 주
게 되며, 광대무변한 의식 수준에서 서로 접촉하게 된다.
 이 마음의 움직임이 마술이나 최면술이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하지 않
으면 안된다.
 이 초감각력의 움직임으로 개인끼리의 마음이 일직선으로 서게 되면 그것을 방해하려
고 하는 쓸데없는 요소는 조금도 스며 들지 않는다.
 이 힘은 부득이하여 우리들에게 봉사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우리들이 처해 있는 사
태에 직면하여 사정을 알게 되면 우리를 돕기 위하여 자유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할 기
회가 부여되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전혀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들은 그러한 '정신적인 분위기' 속에 있어 
타인의 상념의 방사에 마음의 파장을 맞추게 된다.
 더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해지므로 이 사실은 거의 
또는 전혀 인식되지 못하는 것이다.

   만나기 전에 마음이 접촉하고 있다
 내가 사람을 만날 때에는 친구는 물론이려니와 모르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도 상념의 
인상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나는 이 인상을 의식하여 주의를 하게 되었다.
 예기차 않았던 충동으로 독촉을 받아 어떤 의견을 말하거나 질문했을 때, 대개의 경
우에는 아내가 옆에 있었다. 아내는 그것을 듣고 가슴을 두근거리거나 간이 콩알만해
져서 당사자가 도대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 하고 생각한다.
 언제나 의례히 이쪽에서 이야기를 건 상대방은 내가 말한 것은 무엇이든지 자기 자신
의 생각의 연장인 것처럼 인정해 주었다.
 이 사람들은 그만큼 완전하게 그들 자신의 '생각의 테두리'안에 틀어박혀 있었기 때
문에 내가 그들에 관한 일을 잘 알고 있는 것에 놀라거나 당황하여,
 "자,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어떻게 당신께선 그것을 아셨죠?"
 하고 묻는 일이 많다.
 아마도 여러분께서는 그때는 그것이 우연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드문 정신적 체험이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첫대면 때의 첫번째 인상은 맞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그 사람들을 잘 알게 
되고 현재의식에 의새거 독자적인 관찰과 평가를 내릴 기회가 주어짐과 동시에 초감각
적 능력은 배경 속으로 차츰 파묻혀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육체의 5관이 현재의식에 보고하고 있는 인상과 진짜 인상과는 서로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에는 숙련이 필요하다. 초감각적 인상을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는 
그 평가는 미루는 것이 좋다.
 처음 알게 된 사람의 성질이나 성격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또는 그 사람을 올
바르게 평가할 필요가 있을 때, 이 힘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모르는 사람과 꺼리낌 없이 접촉할 수 있고 화제를 꺼내는 데에도 도움
이 된다. 어떻게 이 힘이 나를 위해서 도움이 되었는가를 나의 기록 중에서 한 가지만 
들어 보기로 하겠다.

   어떻게 알았는가
 1951년 캘리포오니아의 헐리우드로 가는 자동차 여행에 아칸소 리틀록의 친구인 폴 
체인버즈가 나를 따라 왔다.
 식사를 하기 위해 길가에 있는 어떤 식당 앞에 차를 세웠다. 그 집에는 애교가 철철 
넘치는 웨이트레스가 있었는데 얼핏보기에는 20대 중간 쯤으로 보였다.
 그녀가 휘파람을 불면서 우리들이 앉아 있는 있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녀가 주문을 
받고 있는 동안, 나는 차를 타고 온 피로를 덜기 위해 심신의 긴장을 풀고 의자에 걸
터 앉아 인상을 느끼기 쉬운 상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테이블로 떠나자, 내가 느낀 것을 폴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저 아가씨는 자기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서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일세. 사실은 감정
적으로 매우 혼란한 상태에 있고, 자살까지도 할 정도일세."
 폴은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믿을 수 없네."
 라고 말했다.
 그 웨이트레스가 처음의 요리를 가지고 왔을 때, 나는 그녀에게 은근하게 물었다.
 "매우 곤란한 일이 있군요?"
 그녀는 깜짝 놀라고 나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았다.
 "어째서 그런 걸 물으시죠?"
 "나에게 그것이 느껴지기 때문이오."
 라고 나는 대답했다.
 "당신의 애인이 오늘 아침 당신을 버렸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지요?"
 웨이트레스는 자칫하면 접시를 떨어뜨릴뻔 했다. 그리고,
 "어떻게 그걸 아셨죠?"
 하고 물었다.
 "이 분은 셔어먼이라는 분입니다. 정신감응에 대하여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러
므로 이 분의 말이 맞는다면, 아마 당신의 마음을 읽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웨이트레스는 자기가 할 일을 완전히 잊고 우리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고 말았다.
 "어머, 그래요?"
 하고 말했지만, 얼굴은 일그러졌다. 
 "마음을 읽는다면 그밖에 무엇을 또 알고 계신가요?"
 나는 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뿌리고 있는 슬픈 역경의 감정적 충격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다행히도 식당 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우리들만이 구석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회전하는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그녀의 체험을 보거나 느낄 수 있었다.
 "2개월하고도 며칠을 그 사람과 사귀고 있었군요."
 하고 말했다.
 "그가 당신을 좋아하고 결혼하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젯밤에 그 사람이 육
체 관계를 맺자고 했을 거요. 하지만 당신이 그것을 거절하자, 오늘 아침에 헤어지자
고 하며 가 버렸소. 그 때문에 받은 타격이 너무 크고 그 사람이 없이는 살지 못할 것
만 같아서 자살해 버릴까 하고 망설이고 있군요."
 그러자 그 웨이트레스는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맞았어요!"
 이야기가 여기까지 이르자 폴은 내가 방금 이야기한 인상이 일신상의 문제라고 눈치
채고 담배를 사러 가는 척하고 자리를 비켜 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잠시 당신을 시험해 보고 있는 것 갘소. 하지만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그의 희망을 들어 주지않았기 때문에 그를 잃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녀는,
 "그래요."
 하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마음이 그녀의 의식에 있는 '시간의 선'을 따라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는 장면이 보였다.
 "이런 체험은 이번이 두번째군요?"
 하고 말했다.
 "이렇게 심하게 마음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위안물'이 되고 싶은 따
위의 생각은 없고, 단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당신을 사랑해 주고, 당신도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과 아이를 갖는 일이군요. 6개월쯤 전에 방금 말한 
것과 같은 남자를 찾은 것 같았지만, 그 교제는 남자쪽의 바람직하지 못한 요구로 끝
나고 말았오. 그가 육체관계를 요구해 오는 것을 당신이 거절하자 그는 떠나 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이오. 이번의 남자도 똑같은 이유로 당신을 떠났기 때문에 당신
은 끝까지 버틴 것이 잘못이었을까? -그런 일은 남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여
성이 꼭 해야만 할 일안가를 자신의 가슴에 물어보고 있었군요."
 웨이트레스는 내가 하는 말을 한 마디도 빼 놓지 않고 열심히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를 말씀해 주셨어요."
 하고 말했다.
 "그것을 설명해 줄까요?"
 하고 나는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한 행동은 옳다는 것을 자신을 갖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나의 
인상이 맞는다면 처음의 사나이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몸을 내맡겼더라면 그는 당신을 이용하고 제멋대로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의 남자
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굽히지 않았으므로 약간 실망했
다고는 하지만 때를 기다리면 다시 돌아와서 결혼해 달라고 말할 것 같군요."
 "어머, 그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고 웨이트레스는 눈을 반짝이면서 말했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었으 때, 폴이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셔어먼씨의 말이 맞던가요."
 하고 물었다.
 "네에, 그대로예요!"
 "저는 어떻게 했으면 좋은가를 하루종일 빌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쉽게 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요즘도 폴을 만나면 이 진귀한 체험에 대하여 몇번씩 의견을 말해 준다. 마침 이 에
피소우드를 아내에게 전해서 폴 체인버즈로부터 진술서를 받아 두려고 생각했을 때, 
로스엔젤스 국제공항에 와 있는 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일을 보기 위해서 아칸소에서 달려 왔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들의 헐리우드 아파트
에 와서 점심식사를 함께 나누었다.
 다음은 폴의 서명이 붙은 서류이다.

 '1951년에 우리들이 서부로 여행했을 때 웨이트레스와 나눈 나의 이야기에 관한 기술
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대로이다. 이 체험은 내가 전에 겪은 것 중에서도 가장 놀랄 
만한 정신감응의 실예인 것이다. 이 밖에 더 할 말이 없다. 이때 이후로 나의 사고방
식은 크게 변하고 말았다.' 
     
   3. 잊어버리기 잘하는 아가씨
 헐리우드에서 아내와 체로키 거리의 켄터베리에 살고 있을때에 우리들은 한밤중에 헐
리우드 블루버드로 걸어가서 '작은 요정'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나이 엔젤로라는 신
문팔이로부터 조간 신문을 사는 습관이 있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으므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하거나 
교묘한 응답을 나누는 한 무리의 패거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상례였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 중에 우리들이 소개받은 적이 없는 은퇴한 배우인 듯한 나이든 
남자가 있음을 알았다.
 그날 밤은 아내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이 신사와 눈으로 인사를 하고 있었
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는 무의식 중에 스스로 이렇게 말하
고 있음을 느꼈다.
 "야아, 축하합니다! 오늘은 바로 당신의 생일이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그는 인사를 했다.
 나는 마음 속에 떠 오른 인상을 계속 쫓아가 보았다.
 "금년에는 따님으로부터 편지가 없었군요!"
 "네에, 그렇습니다."
 하고 그는 대답했다.
 "4개월쯤 전에 틈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딸이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
고 있던 중입니다. 딸에게서 인사장을 받지 못했으므로 작년에 받았던 축하장을 꺼내
어 주머니 속에 챙겼습니다. 이것 보시오--자아 여기에 그것이 있으니까요!"
 그리고는 그것을 상의 호주머니에서 꺼냈다.
 "하루종일 지니고 다녔으니까요.'
 이 사람은 자신의 문제에 마음을 뺐기고 있었으므로 편지가 없었다든가 그날이 자기
의 생일이라는 것은 물론 딸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냈는가 조차 나에게 물을 생각
도 못하는 것 같았다.
 다만 내 말을 잠자코 받아 들이고,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냈을 뿐이다. 나는 그
의 이름을 물었다. 해리 루이스라는 이름이었다.
 엔젤로는 그때 우리가 누구인가를 그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후부터 루이스씨는 우리를 만날 때에는 언제나 오랜 친구처럼 인사하고, 우리가 
마땅히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는 것처럼 자기의 개인적인 문제를 들려 주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는 초감각적인 일이 그날 밤에 일어났다는 점을 아마 느끼지 
못하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술 밀매인
 헐리우드 거리에 있는 획기적인 핫 파지 선데이(과일에 거품을 낸 크림을 얹힌 아이
스크림) 제품의 오랜 점포인 브라운 제과점은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아내와 
자주 가던 가게인데 나는 거기에서 아주 드문 정신적 체험을 한 바 있다.
 어느 날 오후 늦게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 순간, 카운터에서 내 곁
에 배달부가 있음을 알았다.
 키가 큰 중년의 사나이로서 아무 때라도 대조할 수 있도록 물품 명세서를 손에 들고 
있었다. 브라운 집안의 사람들은 우리와 매우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었다.
 크리프는 이쪽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내가 주문을 하는 동안 잠시 기다려 달라고 그 
사나이에게 말했다. 나는 그 사나이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의 '정신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는 즉각 그 분위기에 반응을 보이고, 
 "저 맛있게 보이는 것을 2바인트(약 1리터)만 주십시오. 굳어지게 해서요."
 하고 말하면서 마침 그때에 느낀 내 기분에 따라서 두 손가락을 세우고 크리프에게 
눈을 깜박거렸다.
 크리프는 눈을 깜빡거린 내 행동의 참뜻을 알아 차리고 내 눈짓에 응해서 아이스크림
을 가지러 안으로 들어갔다. 내 옆에 서 있던 그 사나이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웃었
다. 
 그래서 나는 이번에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때를 잊지 않았겠지--언제나 눈짓으로 테이블 밑에 있는 물품을 거래했던 때를?"
 "잊지 않았느냐구요?"
 하고 그 사나이는 감정을 넣어서 응답했다.
 "천만에요, 나리! 저는 몬타나에서 항상 술밀매를 하고 있었지요. 그 물품을 입수하
느라고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넘은 걸요."
 어쩐 일인지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인 순간에, 그 사람의 과거 생활에 '
마음의 파장을 맞추고'있었던 것이다.
 아내나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증인이 될 만한 이러한 실례는 수 없이 있었다. 이런 
일은 전에 어떤 사람에게 있었던 일은 무엇이든지 의식할 수 있다는 나의 주장을 실증
하고 있는 것이다.
 별안간 생각이 나는 특정한 일들을 어떻게 내 마음이 알아 맞추는가를 설명하기가 어
려울 때도 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사건이나 상태가 개인의 의식 속에 극히 두드러지
게 심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무시당하기 쉽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은 현재의식이 관찰
한 것과 융합되어 있으며, 좀처럼 눈치챌 수 없는 인상을 매일같이 교환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이상한 모양의 집
 존과 메리언 헤퍼린은 우리가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이다. 존은 전에 롱비치의 종교 
학교의 교회 목사였다.
 어느 날 밤, 우리들이 롱비치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팜스프링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집을 새로 짓기 위해 그날 오후, 건축기사
와 몇 시간 동안이나 설계도면을 검토한 바 있었다.
 "그 청사진 좀 보여 드릴까요?"
 하고 그는 말했다.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하과 나는 그의 이야기를 중도에서 가로막았다.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말아 주십시오. 제가 그것을 당신에게 그려 드릴 테
니까요."
 그런 다음에 연필과 종이를 가지고 와 달라 하고는 모든 방의 정면이 그쪽을 향해 있
는 수영 푸울을 빙 둘러싸고 세워진 반원 모양의 주택 약도를 그렸다. 설마하고 생각
하겠지만 그 집의 뒷켠은 거리에 접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헤퍼린 집안 사람들 자신이 연구한 설계이며 따라서 그들이 오랜 연구 끝에 
짜낸 독특한 것이었다. 그들은 놀란 나머지 큰 소리를 지르고 급히 청사진을 가지고 
와서 테이블 위에 펼쳤다.
 내가 그린 도면은 약도였지만 푸울이 달린 설계나 그 모양은 꼭 맞았었다. 무엇을 의
식하고 있으면 큰 차가 없다는 것을 이 사실로도 알 수 있다--마음은 무엇이든 인상을 
받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인상을 얻는 데 약간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끊임없
이 강한 감정을 수반하는 상념을 내 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상념에는 타인
의 의식에 인상을 부여하는 힘이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특수 능력자는 자기 자신이 인상을 받고 있는 사람을 꼭 직접 만날 필요는 없다. 되
폴이 해서 말하지만 거리라는 것도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모든 생각은 그것이 생긴 순간에 '마음의 에테르체'가 되어 거리에 관계없이 타인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 전에 내가 세이빙즈 뱅크 저어널지의 편집을 맡고 있을 무렵, 이런 식의 뚜렷한 
예 하나가 뉴욕시에서 일어났었다.
 그때는 아직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철저한 정신감응 실험의 영향으로 건강회복을 위
해 한창 노력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실험에서 오는 과로로 위궤양이 되어 있었
다.
 그래서 초감각적 활동을 쉬고 있으면 심신이 구원된 듯한 기분이었다. 이러한 사정하
에 있었으므로 친구인 토머스 개러트 박사로부터 오는 전화나 박사가 부탁하는 일들은 
별로 반가운 것이 못되었었다.

   황야 속으로 사라진 사람
 "이에렌이라는 사람이 나의 사무실에 찾아왔습니다."
 하고 톰이 말했다.
 "그의 부친이 캐나다의 북부 삼림지대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소식을 방금 받은 모
양입니다--수색대에 가담하기 위하여 오늘 오후 4시에 기차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이
에렌씨는 북극에 가 있던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정신감응에 의한 통신기사를 코스모폴
리탄지에서 최근에 읽었던 모양입니다. 내가 당신을 안다고 하자, 당신과 연락을 취하
여 그의 부친에게 생긴 인상을 알 수 있는지 부탁하더군요."
 "모처럼의 부탁입니다만 톰씨!"
 하고 나는 말했습니다.
 "그 기사를 발표한 후부터 그런 의뢰가 어떻게 많이 오는지 모두 거절하고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응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모두가 좋은 사람들입
니다.--하지만 그런 주문을 받으면 기분이 언짢아집니다. 인상을 받아서 알려 주려고 
하다가 실패하는 때면,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씌우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만약 성공한
다 하더라도 감사를 표하는 사람은 거의 없구요. 제발 저의 이런 기분을 이에렌씨에게 
설명해서 유감스럽지만, 그의 청을 들어 줄 수 없다고 전해 주십시요."
 "당신 입으로 직접 거절하게끔, 본인을 전화로 부르지요."
 하고 톰이 말했다. 그러자 우연이라고나 할까, 그날은 잡지를 인쇄하고 있는 날이었
다.
 마지막 단계가 되어 편집상의 변경이나 자질구레한 일로 머리가 복잡했으므로 나에게
는 형편이 가장 나쁜 때였다.
 무엇보다도 먼저 시간을 절약하고 이 문제들을 끝내기 위해 나는 톰에게 이렇게 말했
다.
 "좋아요, 어서 이에렌씨를 불러 주시오!"
 이에렌씨의 음성이 전화로 들려오자, 내 말이 과했다는 마음이 들어 정말 미안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연한 일을 부탁드렸었군요."
 하고 이에렌씨가 말했다.
 "무리하게 간청할 생각은 없었지만--하지만 셔어먼씨, 제가 얼마나 저의 부친의 일로 
걱정하고 있는가를 당신이라면 알아 주실 수 있을듯 해서--그래서 부친이 계신 장소나 
또는 살아 계신지에 관한 일과 실제로 있었던 사건에 대하여 당신의 힘을 빌릴 수 있
다면--캐나다에 도착해서 수색대에 참가할 때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
니다."
 이에렌씨의 말을 들으면서 내 마음 속은 동정하는 마음이 파도처럼 일어났다. 그 사
람의 처지가 되어, 만약 내 아버지(훨씬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가 숲속에서 행방불명
이 되었다면, 어떤 기분이 될 것인가를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일단 이에렌씨의 문제에 마음을 향하게 하고 주의를 기울인 채로 해 두자, 언제나처
럼 인상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수색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부친은 물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하는 내 말소리가 흘러 나갔다.
 "하지만 4---5일 전에 길을 잃으셨군요. 지금 나는 당신의 부친과 함께 있습니다. 육
체적으로 매우 쇠약해져 있으며, 인디언들이 다닌 오래 된 샛길 같은 곳에 비틀거리며 
나타나는 것이 보입니다. 함께 천 6백미터 정도 걸어갑니다. 그러자 부친께서는 두 갈
래로 갈라진 갈림길에 우연히 나서게 됩니다. 거기서 잠시 멈춰 서 계신 모습이 보입
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모르십니다... 그리고는 왼쪽으로 꺽어지십니다. 그래
도 그 길로 약 800미터 쯤 가면 사나이 둘이 산판 작업을 하는 오두막집을 발견할 것
이므로 나의 태양신경총이 기분 좋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 길을 반 쯤밖에 가
시지를 않으십니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는 부친께서는 이번에는 오른쪽 길로 들어가십니다. 그 순간 나의 명치 끝에서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점점 깊은 삼림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
니다.
 약 200미터 쯤 앞으로 나가자 앞길을 가로막은 큰 나무둥치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입
니다. 양측에는 가시덤불이 무섭게 우거져 있습니다. 이 나무를 몇 번씩 타 넘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너무 힘을 쓰고 계십니다.--그리고는 땅에 떨어져 심장마비로 
숨이 멎는 것이 보입니다.--"
 인상을 말로 표현하고 전화를 통하여 수분 전까지만 해도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
람 귀에 숨도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의 부친이 사망했다고 하자, 이에렌씨
는 내 말을 가로 막았다.
 "네? 설마, 셔어먼씨--그런 말씀은 삼가해 주십시오."
 그가 너무 날카롭게 말했으므로 나는 그의 부친과 연결된 정신적인 관계가 끊어지고 
내가 한 일을 알고는 깜짝 놀랬다. 그래서 나는,
 "미안합니다."
 라고 말했다.
 "제가 방금 말한 것은 모두 무시해 주십시오, 이에렌씨! 내 기분을 전하지 않을걸 그
랬나 봅니다. 아마 모든 것이 맞지 않는--공상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실 천리안의 
능력이 있는 듯이 보이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말한 것을 잊어 주십시오. 그리
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 말에 이에렌씨는,
 "알았습니다, 셔어먼씨."
 하고 말했다.
 "하지만 하신 말씀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것이 정말이라면 캐나다에서 
돌아와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물론 저의 부친이 사망했다는 인상이 맞지 않기를 바랍
니다. 하지만 선생께서 느끼신 대로 다 말씀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가 전화를 끊자, 나는 무엇이 나에게 이렇게 권위를 가지고 지금과 같은 이야기를 
하게 했는가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박진감 있는 영상이나 느낌이 마음에 나타났
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며칠 동안이 지나도 이에렌씨로부터 연락이 없었으므로 나의 인상이 잘못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에 언급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듬해 가을에 나는 마카르빈 호텔에서 뉴욕의 심령공개토론회에서 강연을 했는데 강
연이 끝나자, 두 청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다. 그 중의 한 청년이 나에게 다
가와서 악수를 청하며 이에렌이라고 자기 소개를 했다.
 "아버님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그 일을 알려 드리려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선생을 찾는데 아주 힘이 들었
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도 꼭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이에렌씨는 말하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북부 삼림지대에 도착하자 열흘 쯤 수색대와 함께 저의 부친을 찾아 보았
지만 행방을 알길이 없었습니다. 큰 눈이 내렸었습니다. 그래서 수색대원들은 봄이 되
기까지는 수색작업을 벌려 보았자 헛수고라는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뉴우저어지
로 돌아왔고, 7월에 접어들어서야 부친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전보를 받았습니다."
 "캐나다로 돌아가자 현장에 안내를 받았습니다.--큰 나무가 쓰러져 있는 나무 옆이었
는데, 선생의 말씀대로 저의 부친은 그 나무를 타고 넘으려다가 떨어져서 돌아가셨습
니다. 셔어먼씨, 저는 당신이 설명한 인디언이 지나 다니던 샛길을 걸어가서 또 하나
의 갈림길로 들어가서 두 사나이가 살고 있는 산판 작업을 위한 오두막이 있는 곳에서 
멈춰 섰습니다. 당신이 지적했던 것처럼 그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셨더라면 아마도 저
의 부친은 구조받았을 것입니다. 저를 한 번도 만난 일이 없고, 또 저의 부친을 조금
도 모르는데 전화를 건 그날에 들려 주신 이야기는 모두가 사실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친 후 캐나다에서 있었던 결과를 알려 드리기 위해 선생을 찾기 
위하여 개러트 박사를 방문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개러트박사는 이 도시를 떠나고 
언제 돌아오실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들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하고 고
심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의 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이에렌씨는 함께 온 청년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있는 이 친구가 해롤드 셔어먼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뉴욕으로 간다는 말을 듣
고 달려온 것입니다."
 겨우 나의 인상의 확증을 받고 나도 안심했다. 이어서 토머스 개러트 박사도 뉴욕시
로 돌아와 이에렌씨로부터 이 사실을 듣게 되었다.
 나는 그 자초지종을 써서 그 사본을 박사에게 보냈다. 박사는 그에 대하여 다음과 같
은 편지를 보내왔다.
 
 근계
 이에렌씨에 관한 당신의 투시체험에 대한 기술을 증명합니다. 그는 어떤 심령적인 방
법으로 자기의 부친을 볼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나를 찾아 왔었습니다. 
 부친이 캐나다의 숲속에서 행방불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당신과의 연락을 취하
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나의 사무실에서 전화를 걸고는, 그의 부친이 수색대가 생각하
는 것처럼 물에 빠진 것이 아니라 길을 잃고 체력의 소모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한듯 
하다고 전화로 말씀하셨습니다. 그의 부친의 유해는 인디언이 지나다니던 오래 된 샛
길에 넘어져 있는 큰 나무 옆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눈 때문에 수개월 후에야 그의 발자취가 당신의 인상과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이에렌씨는 수색대에 참가했다가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마침내 부친의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지적한 바로 그대로였
습니다.
 나는 이 분야의 다년간의 연구를 통하여, 이것이 지금까지 보아 왔던 것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투시의 증거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현대의 증대해 가는 초상현상의 확
증된 개인 기록과 함께 연구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그 자초지종을 설명들을 수 있
었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해롤드씨 귀하
 토머스, L, 개러트

 내가 일상의 일 가운데서 체험한 많은 초감각적 현상에 대해서는 지면 관계로 생략하
기로 하겠다. 하지만 여기에 자세하게 소개한 실례는 어디까지나 사실이며 이상한 일
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이러한 현상을 인정한다든가 느끼는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그것이 나 개인만의 특별
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앞에서 개략을 설명한 듯한 방법으로 언제나 허심탄회하게 신념을 가지고 그 작용을 
촉진시켜감에 따라서 초감각적인 힘이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발휘시키려고 꾀하기 전에 먼저 정신과 감정을 안정
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유익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에 상처
를 입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SP에 의한 마음의 착란
 최근에 마음이 매우 혼란된 부인이 중서부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의 이야
기에 의하면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미래에 일어는 세상일이나 일신상의 움직임에 관한 
박진감 있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너무도 놀래어 그 사실을 가족에게 털어 놓고 진찰을 받기 위해 정신과 의사
에게 보내졌다.
 거기에서 그녀는 정신이 약간 이상해졌으므로 입원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녀의 친구들이 "공간을 통하는 상념"이라는 나의 저서을 그녀에게 권했으므로 자신에
게 일어난 일에 관하여 의견을 들어 보려고 전화를 걸어왔던 것이었다.
 그것은 감정이 아주 격해지는 듯한 일을 체험하여 그 때문에 수면중에 현재보다 앞의 
일을 볼 정도로 초감각적인 힘을 자극했으리라고 생각된다.장래를 심하게 걱정하면 그
와 같은 일이 생기는 수도 있다.
 극단적인 걱정이나 격렬한 욕망에 자극된 마음의 초감각력은 그 해답을 준비하려고 
한다. 그녀의 경우에는 가끔 예지에 관한 지식을 얻고 있었다. 결코 발광한 것은 아니
지만 이러한 체험은 소동을 일으키기 쉬우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게 하려면 자신의 
사생활을 흐트러뜨리고 있는 감정적인 고민을 해결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므로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주었다.
 그 후에도 2,3주일 동안에 여러 번 전화가 걸려왔는데 정신이 착란되는 듯한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과 그러한 꿈을 꾸는 일도 별로 없어졌다고 안도와 감사를 표하
는 말을 전해 왔다.
 그녀에 관한 한, 미래를 예견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진실한 인상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 당시에 아무런 근거가 없는듯 하고, 또 믿을 
수가 없는듯 해도 모두 날짜를 기입하여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럼으로써 억제할 
수 없는 공상이라든가 환각 또는 상식을 벗어난 꿈과는 다른 초감각적인 현상을 체험
했을 경우 필요할 때에 관계자의 증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ff
     제 14장 영계통신이란 무엇인가?
   1. 영계통신이란?
 인간이 죽은 후에도 존재한다는 과학적 증거를 손에 넣기는 어렵다. 그런 사실이 절
대로 실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은 초감각적인 힘으로 살아 있는 사람이나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의 과거의 생애에 대한 퍽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그런 
정보들이 실제로 죽고 없는 친구나 애인으로부터의 것인지 어떤지를 단정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텔레파시의 능력을 지니고 있는 대부분의 영매는 살아 있는 동안에 한 번도 만난 일
이 없는 어떤 개인을 묘사하고, 그것을 의뢰한 사람도 그 광경을 보고 진실임을 인정
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이러한 인상은 본인이나 친구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관련된 사건이나 고인의 
용모의 영상까지도 기록하고 있는 그 의뢰자의 마음에서 전달되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영매는 상당히 예민한 식별력을 발달시키고 있지 않으면, 단지 의뢰자의 마음과 접촉
하고 있을 뿐인데도 '고인의 영혼'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믿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죽은 사람들에 대한 너무나도 확실한 인상을 받았기때문에 지금까지도 내가 사망한 
가족과 틀림없이 접촉했다고 생각되어지고 있는 예가 있다. 그러나 나 자신은 그 일에 
대해서는 도저히 확신을 가질 수가 없다.

   나는 사후의 세계를 엿보았는가?
 어느 날 밤에 나는 아내와 함께 데이비드 밀러씨 댁에 초대받았다. 심령과학 분야에
서는 권위자이며, 그 위에 그 문제에 대한 책을 많이 저술하신 밀러씨는 나와 더불어 
서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밀러씨와 그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저택은 옛날에는 부모님이 살고 계셨다. 이 저택
은 로스엔젤스에서도 약간 고풍인 주택이며, 독특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우리는 안방 난로 곁에 앉아 있었는데, 이미 난로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다. 방 안에 
있는 모든 것, 그리고 분위기가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하고 조용히 명상도 하게 하는 
기분이 썩 좋은 분위기였다.
 형이상학적인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사이에 어느덧 시간이 
꽤 오래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하려고 막 일어서려고 하는데, 밀러
씨는 한 가지 부탁이 있다고 말했다.
 "셔어먼씨 돌아가시기 전에 마음을 느끼기 쉽게 가지시고 이 집과 이 방에 옛날에 출
입을 잘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인상을 받는지 확인해 주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그의 책상에 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잠시 조용히 앉아 주위
의 정신적인 분위기에 자신을 빠지게 했다. 때로는 눈을 크게 뜨고 난로 안에서 꺼져 
가는 불을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육체의 5관이 전하고 있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광경이라든가 소리가 
보이기도 하고 들리기도 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나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작달막한, 상당한 연배가 되시는 남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압적이 힘찬 개성을 
갖고 있으며, 단호한 말투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사양치 않는 사람이군요. 보
기 드문 혹이 있는 손잡이가 달린 마디 투성이의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2층에서 계단 바닥을 가볍게 짚으면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거실로 들어
와 난로 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리고 지팡이로 불을 돋우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또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말을 강조하려고 지팡이로 난로를 때리기도 하고 혹은 방바
닥을 두들기기도 합니다. 이분은 틀림없이 당신 부친이셨지요?"
 데이비드 밀러는 고개를 끄덕이고 부인과 무엇인가 뜻 있는 눈길을 교환했다. 그리
고,
 "무엇인가 다른 인상이 또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네"
 하고 잡시 사이를 두었다가 나는 말했다.
 "이번에는 중키인 같을 연배이신 부인이 보입니다. 머리카락은 머리 위에서 묶고 있
으며 실내용 가운을 입고 있군요. 병을 앓고 있었던 것같이 보입니다. 성경이 결단성
이 있는 분이었고 어머님인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계단을 내려와서 거실로 들어오는 
보습이 보입니다. 들어와서는 곧장 창가에 가서 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잖
게 뒤로 돌아서서 누군가에게 미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밀러씨는 2층으로 뛰어 올라가더니 내가 묘사한 바로 그 지팡이, 
그리고 확대한 모친의 사진을 가지고 내려 왔다.
 혹이 달려 있는 손잡이와 부친이 늘 하는 버릇으로 불을 휘저어서 새까맣게 되어 버
린 지팡이 끝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는 부친이 생전에 내가 지적한 것처럼 지팡이를 썼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
버지는 정말 독단적이 분이었으며 자기 주장만을 내세웠고, 무슨 말이든 확실하게 표
현했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 몇개월 동안이나 자리
에 누워 계셨으며, 늘 '일어나 보겠다'고 고집부리시기도 했으나, 실내용 까운을 입고 
아랫층으로 내려와서 주위를 돌아보신 것이 마지막 보습이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햇빛을 꼼짝 하지 않고 서서 바라보면서 창가에서 계셨을 때, 그는 사진기
를 들고 '기념으로 한 장 찍겠습니다'라고 말을 걸고 뒤를 돌아보시게 했었다. 
 이것이 모친의 마지막 사진이 되었다. 부모의 영이 와 있어서 나에게 인상을 주었다
고 밀러 부처는 믿고 있는 것 같았다. 밀러씨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내가 받은 인상을 밀러씨의 마음으로부터와 그리고 대개는 그 오래 된 집안의 
가정에 배어 있는 정신적이 분위기를 감지한 데서 전달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물체는 상념이 방사하는 힘의 강한 영향을 받아, 능력
자의 마음에 전달되도록 어떤 형태로 그 힘을 언제까지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
할 여지가 없다.
 나는 밀러씨의 의식에 있었던 양친의 정신적인 기억과 같은 정도로 남겨져 있었던 이
들  상념에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영상을 내가 어떻게 해서 '보는'지 엄밀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등신대의 크기이며 타인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와 함께 방에 있는 것처럼 보
인다.
 말하자면, 아내가 그때 마침 부엌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서재에 나와 함께 있다고 상
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달리 표현을 한다면, 아내가 나와 함께 서재에 있다가 
밖으로 나간다. 그런데 곁에 있는 느낌이 지금껏 떠나지 않고 아내의 영상이 마음에 
비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느낌은 박진감이 있고 생생한 것이다. 아내가 실제로 그곳에 있다고 해도 좋을 정
도로 지금도 마음의 눈에 뚜렷하게 보인다.-- 이것은 완전히 정신적 현상이며 '유령'
이라고 불리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는 절대로 다르다.
 유령에는 명확한 외형과 실체나 크기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영매가 '유령'을 묘사할 때 지금 내가 말한 영상과 유사한 상을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내가 확신하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영매는 실제로 육체를 떠난 영과 접촉하고 있는 것일까?
 살아 있는 자의 마음에 남겨져 있는 기억의 영상에 의해서 인상은 받고 있는 것일까?

   2. 어떤 영매와 청중
 이른바 영매에 대해서 내가 최초로 체험한 것은 1920년 가을에 미시건주 테트로이트
에서 일어난 일로서, 이것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생생한 일이다.
 그 해 9월 26일에 나는 고향인 트래버즈시 출신의 여성과 결혼했는데, 신혼 여행을 
마친 후에 신부보다도 한발 앞서 데트로이트에 돌아와 있었다.
 나는 당시 포오드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나는 광고기획자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데트로이트 광고업연합회가 주최하는 
2년 수료 과정의 강습을 받고 있었다.
 결혼했을 때에는 메이 백모, 에마리 듀우마 부인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에 하숙
하고 있었다.
 2주일 후에 마아사가 데트로이트로 돌아오면 우리들이 살 아파트를 구할 예정이었다.
 메이 백모는 사기가 아니면 악마의 짓이라고 하여 초자연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반대하는 분이었다.
 11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에, 당시 국제적으로 유명했던 영매 존 스레이터가 그날 오
후 오케스트라 홀에 출연한다는 광고를 보고 백모는 깜짝 놀랬다.
 "나는 한 번도 진짜 영매를 본 일이 없다."
 고 백모는 말했다.
 "백모님, 브라이언(백모의 아들인데 나와 같은 나이 또래)과 나와 함께 구경하러 가
지 않겠습니까?"
 라고 내가 말하자, 백모는 떠름한 얼굴이었는데, 브라이언은 아주 흥미가 많은 모양
이었다.
 "한 번 가 보시지요. 어머님!"
 이라고 그는 독촉했다.
 "그 사람을 보았다고 해서 별로 해로운 일은 없지 않습니까?"
 백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 별로 나쁜 일이야 없을 것 같다면, 그러나 내 생각에는 틀림없이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을 거야. 나는 다 알고 있어. 그런 사람들에게는 미리 짜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야요. 그 조역이 일어나서 살아 있을 때 자기와 친했었던 사람의 영으로부터 
전언이 있었다고 증언한다구. 물론 그런 수법에 속아 넘어가기 쉬운 사람도 많이 있긴 
하지."
 그것도 그럴 법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나는, 
 "그럴지도 모르겠지요, 그러나 그의 행동을 보고 내 스스로 판단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좋아요!"
 메이 백모는 결심했다.
 "같이 가긴 하지만-그러나 전부 사기일 꺼야!"
 오케스트라 홀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1층의 일등석 
16열째 통로쪽 표를 석 장 샀다. 안에 들어간 순간 알게된 일인데, 복도에 몇 개의 테
이블이 있었고, 입장권을 가진 사람들이 테이블이 있는 곳에 앉아서 무엇인가 기입하
여 봉함을 한 후 대바구니에 던져 넣고 있었다.
 그때에 나는, 그들이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존 스레이터의 영매성을 통하여 대답을 보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개인적 질문을 적어 
넣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후에 들은 일인데, 이것은 '글 점'이라고 불리우며 정직하지 않은 영매들도 가장 하
기 쉬운 사기술의 한 가지였다.
 영매가 미리 내용을-즉 고인의 이름이나 물어온 질문, 그리고 편지를 쓴 사람의 이름
이나 머리 글자-알 수 있게 편지를 조작하는 것이다.
 이 지식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무장을 끝내면, 영매는 그럴 듯한 내용을 조작할 수 있
다.
 2천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회장은 잔뜩 기대에 찬 청중으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존 스레이터가 무대에 올라왔다.
 60대의 사나이였는데 대꼬챙이처럼 여위고 팽팽했으며, 순백의 머리에 새하얀 콧수염
을 기르고 있었다.
 기묘한 쇳소리였으나 대단한 권위와 자신을 갖고 이야기했으며, 아직 한 번도 강령회
의 모임에 참석한 일이 없는 사람이나, 영매에게 보아 달라는 부탁을 한 일이 없는 사
람은 몇 사람이나 있느냐고 모인 청중들에게 먼저 물었다.
 약 반수의 청중이 손을 들었다.
 스레이터는 이윽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과의 현세와 내세와의 사이의 이번 통신에서 내가 맡아 수행할 역할을 미리 
설명해 두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나는 산꼭대기에 서서 양쪽 계곡을 내려다
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한 쪽 골짜기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 해당하며 또 한 
쪽은 저승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높직한 위치에서 나는 육체의 형태를 하고 있는 
여러분, 그리고 영혼이 된 여러분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로부터의 전
언을 갖고 올 수 있습니다. 성함을 부르면 즉시 나와 당신, 그리고 영혼으로 화한 사
람 사이에 영교가 맺어지는 것이니, 아무쪼록 곧 일어나셔서 본인임을 확인해 주십시
오."
 이렇게 말한 후 존 스레이터는 준비를 갖추었다. 조수가 가득히 편지가 들어 있는 두 
개의 커다란 대바구니를 무대로  가지고 와서 무대 위에 올려 놓았다.
 스레이터는 한 바구니 안에 손을 넣더니 한 통의 편지를 꺼내어 머리 위에서 꼭 쥐었
다. 그리고 이 편지는 영혼이 되신 모친과의 접촉을 원한 스페인의 부인이 쓰신 것이
라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모친이 마침 계시는지 어떤지 자기의 '지도령'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
다. 그리고 잠시 후에 모친이 계신다고 알려 주었다.
 그러나 지도령은 스페인어로 말했기 때문에 그는 그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
러나 마음의 귀로 들어서 되도록 되풀이해 보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스페인 말이 나오자 그것을 듣고 있던 2층 관람석의 한 처녀가 흥분해서 똑
같은 말로 울부짖었다.
 이런 접촉이 있은 후 스레이터가 청중에게 말한 바에 의하면, 영혼이 된 그의 모친이 
딸이 어렸을 적에 들은 그리운 자장가를 불러주고 증거가 될 만한 표정을 딸에게 제시
하겠다고 하는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가수는 아닙니다만, 들은 대로 되풀이해 보겠습니다."
 라고 스레이터는 말했다.
 "조용히 해 주십시요!"
 라고 청중에게 말한 그는 정말 경청하는 듯이 공간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페
인어로 사랑스러운 자장가의 1절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2층 관람석에 앉아 있
던 딸은 즉시 반응을 보여 흥분하고 오열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소리를 높여 울었다.

 청중은 일제히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자 스레이터는 예의 처녀에게 자기와 이전에 
어디에서든 만난 일이 있는가, 또는 직접이든 간접이든 자기와 무슨 관계가 있었느냐
고 묻는 것이었다.
 "없습니다."
 라고 그 처녀는 대답했다.
 메이 백모가 입을 내 귀에 가까이 대더니 속삭였다.
 "내가 말한 것을 이제는 알았겠지? 저 여자는 놀랄 만한 배우야! 스레이터씨는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멋진 준비를 해 둔 거야."
 이 단계에서는  나에게도 그것이 거의 연출된 연극인 것처럼 보인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누구든 개봉해서 통신문을 읽을 수 있도록 스레이터는 밀봉한 봉투를 청중 
가운데에 던졌다.

   영혼이 나의 이름을 부르다
 다음 반 시간 동안에 스레이터는 수북히 쌓아 둔 봉투를 하나씩 잇달아 꺼내어 마치 
영혼의 실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처럼 말을 전하고, 그 편지를 쓴 사람들로부터 그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받았다. 그리고 봉투를 뜯지도 않고 밀봉이 된 채 관객 쪽으로 
던졌다.
 재빠른 동작으로 확신을 갖고 잇따라 실연해 갔으므로, 거기에는 분명 사람을 당황케 
하는 것이 있었다.
 나는 메이 백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모든 사람이 전부 스레이터와 공모자일까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한결같이 이 
체험을 긍정하고 마음으로부터 감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인걸..."
 라고 메이 백모가 말했다.
 "그렇지만 어쨌든 거기에는 재빠르고 능숙한 솜씨가 있어요. 그럴 필요가 있는 거예
요."
 갑자기 스레이터는 막 다른 봉투를 집어 들려고 하다가 잠시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잠
시후 무대에서 내려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편지와도 관계가 없는 영이 나에게 지금 오고 있습니다. 훌륭한 영성을 지닌 
신사로서 내 앞에 나오고 있습니다. '헤롤드 셔어먼!'이라는 이름을 부르고 있습니다.
"
 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으나, 혹시 내가 잘못 들은 것이나 아닐까 생각했다. 메
이 백모는 숨을 몰아 쉬면서 이렇게 속삭였다.
 "네 이름을 말한 것 아니냐?"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고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그런데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요? 편지 같은 것은 쓴일도 없고, 여기에 
와 있는 것은 백모님과 브라이언외에는 알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메이 백모님은,
 "그렇지만, 이름을 부르면 일어서기로 되어 있지 않아?"
 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일어서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스레이터는 청중을 휙 돌아보고 초
조해 하는 눈치였다. 감수성이 몹시 예민해지고 긴장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같
이 생각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신속하게 응해 주지 않는다고 몇번이나 불평을 하더니, 만약 협력해 주지 않
는다면 그 힘을 잡아 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잠시 동안 안타깝게 기다렸다가, 무대막 앞으로 튀어나온 무대에 내려와 한쪽 
팔은 수평으로 뻗치더니 손가락을 반듯하게 관람석 쪽을 가리키고 2천 명이나 되는 청
중 가운데서 나를 찾아 내어 지적하더니 몸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영을 당신 쪽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곧 일어나 주시지 않겠
습니까?"
 나는 후들후들 떨리는 무릎을 앞 의자에 기대고 겨우 일어섰다. 만일 진정제를 갖고 
있었더라면 메이 백모는 틀림없이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은 당신의 외할아버지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성함은 조세프 모로우입니다. 
영계에 와서 그다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16일에 오셨다고 말씀하십니
다. 이 말이 틀림없습니까?"
 라고 스레이터는 말한다.
 "그렇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확인했다.
 스레이터는 계속해서 말했는데, 그에 의하면, 외조부는 아내 메리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고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안심하도록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나의 외조모
의 이름이 메리라는 것을 댄 이외에는 이 부분의 전언에는 별로 놀랄 만한 것은 없었
다.
 그런데 스레이터는 다음과 같은 예언을 하고 물고늘어지는 것이었다. 
 "당신의 장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영혼인 친구들이 여기에 몇분 와 계십니다. 
그들은 3개월 이내에 당신이 데트로이트를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하여 정착하고, 평생
의 일이 될 새로운 직업을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내가 대신해서 당신께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않고 그의 이런 이야기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데트로이트에서의 
금후 2년간의 생활 설계는 이미 모두 완성되었으므로, 실제로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마음 속으로 느끼고 있었다. 
 스레이터가 다른 곳으로 얼굴을 돌렸으므로, 이제 나에 관한 이야기는 끝난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획 돌아서더니 소리를 내어 한바탕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
했다. 
 "아 정말 축하드립니다! 당신은 최근에 결혼하셨군요. 이것은 영혼인 친구가 가르쳐 
준 것입니다. 그런데 기묘한 신랑이군요, 트레버즈시에서 식만 올리고 신부와 함께 데
트로이트에 돌아오지 않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나는 당황하여 머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만장의 청중이 와아 하고 웃었다.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모르겠지요?"
 스레이터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예,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런데, 영혼인 친구분이 한 가지 증명하겠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의 부인의 이름
을 당신에게 말하겠다고 합니다."
 스레이터는 고개를 들고 독특한 몸짓으로 저쪽 공간을 응시했다.
 "무어라고 합니까?"
 마치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부인의 이름은 마아사 프렌시스 베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맞는지요."
 하고, 잠시 후에 말을 이었다.
 "네 맞습니다."
 라고 나는 대답했다.
 "당신은 저와 이전에 만난 일이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그런일은 없었었습니다."
 라고 되풀이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스레이터는 손가락으로 딱하는 소리를 내더니 곧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더니 또 다른 통신의 수신에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메이 백모는 몹시 놀라 흥분하고 있었으며 브라이언과 나는 그 사건에 대
해서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었다.
 나를 알고 또 나의 경력까지도 잘 아는 사람이 관객 가운데 있어서 그가 스레이터에
게 알려 주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데트로이트에서 나의 활동이나 이해관계
가 있는 사람을 전부 주의 깊게 검토해 보았다. 그러나 짚이는 데가 전혀 없었다. 그
리고 외조부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메이 백모 이외에는 데이트로이트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결혼 한 것을 알고 있는 것도 여섯 사람 뿐이었다.
 더구나 기이한 것은 스레이터가 나를 이 많은 청중 가운데서 분간해 냈다는 것, 그리
고 내가 앉아 있던 좌석을 똑바로 가리킨 일이었다. 그의 말을 되새겨 보았다. "그 영
은 당신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죄송합니다만, 일어나 주시지 않겠습니까?"
 정말 너무나도 불가해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사건에 대해서 나와 가까운 증인
이 두 사람 있다는 것이 기뻤다.
 나는 이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트레버즈에 있는 아내와 부모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
다. 그리고 나의 부친께 이 일에 대한 의견을 꼭 편지로 알려 주십사 하고 백모에게 
부탁을 드렸다.
 존 스레이터가 전달해 준 말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정확했으므로, 3개월 이내에 데
트로이트를 떠날 것이라고 한 예언은 불가해한 것이었다.
 나에게는 그의 전언 중 이 부분만은 잘못된 것같이 느껴졌다.
 12월에 접어든 크리스마스 직전에 포오드 자동차 회사는 재고품 조사의 목적으로 아
무런 예고없이 돌연 10일간의 임시 휴업을 발표했다. 그래서 나는 이제야말로 외가가 
있는 인디애너주의 메리언에 있는 다른 분가에 해당하는 백부와 백모인 마이룬 F, 볼
드윈 박사 부처에게 아내를 인사드리게 하기 위해서 아내 마아사를 데리고 갈 좋은 기
회라고 생각했다.
 백부님 댁에서 맞은 첫날밤 아침에 우리들이 당시 심령현상이라고 불리던 것에 흥미
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자, 프롤러 백모는 선뜻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 주셨다.
 제1차 세계대전에 젊은 군인의 몸으로 참전했던 외아들인 어시톤과 접촉할 수 있을지
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백모 자신이 몇 사람의 무당을 찾아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어시톤의 죽음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기 때문에 너무 슬퍼한 나머지 자칫 잘못했으
면 프롤로 백모는 정신이상이 될뻔 했었다.
 어시톤이 어딘가의 세상에서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보증만 해 준다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 백모의 건강 증진에도 틀림없이 좋으리라고 생각한 백부는 일부러 무당을 찾아
다니는 백모를 격려하고 심령작용의 연구에서 위안을 받도록한 것이다.
 그런데 프롤러 백모의 이야기에 의하면 납득이 갈 만한 심령적 체험은 거의 할 수 없
었으므로, 자기 자신의 심령적 능력을 발달시켜 어시톤과 직접 통신을 할 수 있는 확
인하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백모는 플랜세트(영계와의 통신용 점술판)라고 하는 물건이 있다는 것을 들은 일이 
있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두 사람 달 그런 말은 들은 일이 없었다. 들은 일이 없다고 대답하자, 백모
는 폭이 10센티 정도 되는 평평한 심장 모양의 목제 장치를 꺼내어 보여 주었다.
 그것은 작은 차바퀴 위에 달려 있는 두 개의 다리로 지탱되어 있고, 그 끝에는 한 자
루의 연필이 달려 있는 간단한 장치물이었다.

   점술판의 사용
 백모는 그것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판 위에 가만히 두 손을 얹어 놓아 봐요, 자네들이 심령작용을 받기 쉬운 사람들
이라면 글씨를 쓰게 될 거야. 그렇게 하면 누구든 이 세상을 떠난 사람으로부터의 통
신을 받게 될지도 모르지, 나는 시험해 보았으나 전혀 되지가 않았어. 그렇지만 조카
와 마아사라면 통신이 제대로 될지도 모르지."
 백모는 식당 테이블을 치우고 큰 종이를 깔더니 그 위에 점술판을 놓았다. 그리고는 
백부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나와 마아사에게 두 손의 손가락 끝을 목제 장치 위에 얹으
라고 말했다.
 1,2분 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잠시 후에 놀랍게도 작은 차바퀴가 끽끽 소리를 
내더니 점술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커다란 바퀴가 몇 개 천천히 그려졌다. 나와 마아사는 이상스럽다는 듯이 
서로를 말똥말똥 쳐다보았다.
 차차 속도와 힘이 증가되면서 바퀴를 그리고 있는 사이에 서로 상대편이 의식해서 혹
은 무의식중에 점술판을 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백모의 말로는 우
리들은 두 사람 다 이 회전운동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프롤러 백모는 우리들 중 어느 한 사람만으로 점술판이 움직여지는지 어떤지  실험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그래서 나는 점술판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점술판은 마아사의 두 손 아래에서 전보다도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힘이나 영적 생물이 실제로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한 힘을 서서히 발휘하고 있는 것같
이 보였다.
 이 장치가 여러 가지 습자 연습에 들어간 순간 아내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에게는 무엇이 무언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말아 
주셔요, 이 느낌은 도저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예요. 마치 무엇인가 혹은 누구
인가가 내 팔을 빙빙 돌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라고 마아사가 말했다. 그 힘이 신속하게 감정을 표시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으므로, 
마아사에게는 점술판이 필요치 않으리라고 생각된다고 프롤러 백모는 말했다. 
 백모는 그 장치를 한쪽으로 치우고 마아사의 손에 연필은 쥐어 주었다. 그 즉시 마아
사의 팔은 종이 위를 몹시 바쁜 듯이 뛰어 다니더니 '기쁨의 바퀴'라고 프롤러 백모가 
가르쳐 주었던 원을 그렸다.
 그래도 마아사는 아직 말은 하나도 쓰지 않고 있었다. 많은 원이 그려지고 연필은 종
이 위를 계속 달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필을 종이 위에서 떼지 않고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 최초의 말이 전부 연결되어 나타났다.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져 있었다. 
 "나는 어시톤입니다."
 백부와 백모는 그 순간 놀라움과 기쁨을 참지 못하여 동시에 외쳤다. 마치 어시톤이 
이 자리에라도 있는 것처럼 프롤러 백모는 말을 걸었다. 그러자 연필은 조리 있게 답
을 잇달아 써 내려갔다.
 그의 독특한 유머러스한 말이나, 마아사 자신의 의식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간의 
인물 평론이 잠시 나타났다.
 마아사는 생존해 있을 때의 어시톤과는 한 번도 만나 본 일이 없었다.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 한 장을 보았을 뿐이므로, 그에 대한 자세한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조금만 숙련하면 마아사는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통신의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생
각이 든다고 하는 말을 어시톤은 썼다. 그리고 그는 백부가 출근하기 전 매일 아침 식
사 후에 반 시간 정도 만나주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한 후 이 회견은 끝났다.
 종료 신호를 보내고 자기 이름의 머리글자 A와B를 쓴 후 그것을 장식 선으로 썼다.

 프롤러 백모는 금속성의 타성을 지르더니 2층으로 가서 어시톤이 생전에 보던 의학 
서적을 한아름 안고 내려와 그것을 모두 펼치더니 일일이 책마다 해 둔 그의 서명 필
적을 보여 주었다.

 심령현상을 몇 년간이나 조사하고 거기에는 믿어도 될 만한 것이 있다고 오래 전부터 
느끼고는 있었으나, 아직껏 이런 현상을 체험한 일은 없었다고 백부가 말했다.
 프롤러 백모의 말로는 마아사가 한 일을 자동기술이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의해서 우리들은 이런 현상을 처음으로 체험한 것이다.

   저승에서 어시톤이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우리들은 서둘러서 식사를 끝마치고 곧 식탁을 치웠다. 마아사가 연필
을 쥐고 종이 취에 대자마자, 연필은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서 일련의 연습으로 들어
갔다. 일정한 연습이 끝나자 전날처럼 이렇게 서두를 꺼냈다.
 "저는 어시톤입니다."
 이어서 그곳에 모인 일동에 대한 인사의 가족적인 말이 계속되었다. 그것이 끝나자 
어시톤은 이렇게 말을 이었다.
 "해롤드, 현재 메리언 크로니클지의 기자 자리가 비어 있소. 지금 곧 문의한다면 취
직될 것이오."
 그러자 놀란 마아사는,
 "그런 명칭의 신문이 이 시에서 발행되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백부가 대답했다.
 "응, 그것은 석간이지, 우리 집에서는 구독하지 않아. 언제나 조간만 구독하고 있으
니까--그것은 리이더 트리뷴지를 말하지."
 어시톤이 계속해서 기록해 나갔다.
 "아버님 출근하시는 길에 이 직장에 대한 것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해롤드는 이 메
리언에 머물게 되어 있습니다."
 백부는 나를 바라다보았다.
 "이런 형편이므로 메리언에 있어 주기를 바라고 있겠지.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는 모
르겠지만 -- 그러나 어시톤이 준 정보는 당장 확인할 수 있어. 크로니클사 근처에서 
차를 내려 그 신문사의 소유주인 옛 친구 조오지 린시를 찾아가서 기자 자리가 비어 
있는지 어떤지 알아 보면 되는 거야. 그래서 만일 자리가 있다면 입사하겠는가, 해롤
드?"
 나는 마음 속으로 데트로이트에서 받고 있는 광고 관계의 강습과 포오드 자동차 회사
의 더 없이 좋은 대우를 생각했다.
 나에게는 다소 문자을 쓸 줄 아는 재능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것을 기사를 통
해서 발표한다는 따위는 생각해 본 일조차 없었다.
 "정말 취직 자리가 있는지를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그래서 만일 자리가 있다면 그때 
가서 어떻게 결정하겠습니다."
 라고 나는 백부에게 말했다. 어시톤은 종이 가득히 질주하는 기쁨의 바퀴를 그려서 
보내 왔다. 그리고 자기 부친에게, 
 "빨리 일에 착수해 주십시오."
 라고 재촉하면서 회견의 종료를 명령했다.

 그로부터 30분 쯤 지나서 백부가 흥분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말은 이러
했다.
 "해롤드, 이것은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인데! 조오지 린지를 집무실로 찾아가, 내
가 아주 좋아하는 조카가 우리 집에 놀러 와 있는데, 될 수만 있다면 메리언에 정주하
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지. 그리고, 기자 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고 들었는
데, 조카는 문장을 쓴 경험이 많습니다라고 말했어. 내 말을 듣고 있던 조오지는 잠시 
내 얼굴을 멍청히 바라보고 있더니, 이렇게 나에게 묻더군. '도대체 어디에서 그런 말
은 들었습니까? 나도 방금 한 10분 전 까지만 해도 결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는
데!' -- 말을 마친 그는 한 통의 전보를 책상에서 꺼내 보이면서, 한 탐방기사 호라스 
코우쯔러부터 '인디애너 폴리스 스타아'지의 사원이 되기 위해서 곧 퇴직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보를 박 받은 참이었다고 말했어. 어떠냐, 해롤드, 면접하러 곧 나오지 않겠
느냐고 조오지가 말하고 있는데, 즉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데!"

 백부의 이야기를 들은 마아사와 프롤러 백모도 몹시 놀랐다. 
 "30분 후에 자네를 보내 면접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두었는데!"
 라고 백부는 말했다.
 "이것은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야 될 일인데. 무엇인가 미리 예정되어 있는 일인 것같
이 생각되는군."
 우리의 계획이 전부 근본적으로 바뀌고 말 것만 같았다. 이곳에서 신문 기자로 취직
하면 데트로이트에서 받고 있는 급료보다도 아마 훨씬 낮은 급료를 받게되리라는 짐작
이 갔다. 그러나 신문 기사를 쓴다는 것은 저술가로서의 훈련을 쌓기 위해서는 다시없
는 기회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육체로부터 나와 마아사는 똑같이 깊은 감동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그와 같
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아 있는 며칠간의 휴가 동안 그 일은 시험삼아 해 보기로 했
다.
 그 결과 일이 마음에 들고 회사측에서도 내가 그 자리에 있기를 바란다면, 데트로이
트로 가서 거기에서의 여러가지 문제를 처리한 후에 메리언으로 돌아와 살기로 결정했
다.
 신문 경영자 조오지 린지는 짧은 시간 안에 나와의 이야기를 끝냈다. 그는 나에 대한 
백부인 볼드윈 박사의 추천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를 편집주간인 
루이스 스피르먼에게 소개해 주었다. 
 주간은 연필과 뗄 수 있는 메모장을 준비해 주고 즉시 나의 담당구역을 지정해 주었
다.
 4일째 되던 날 스피르먼은 나를 부르더니 당신의 일솜씨는 나무랄 데가 없으며 회사
측으로서도 정사원의 신분으로 근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우리들은 어시톤의 영으로부터 더욱 많은 통신을 받았다. 이런 일로 해서 
우리들의 관심과 의욕을 높게 하고 심령현상의 연구를 계속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2주일 이내에 데트로이트에서 돌아와 인디애너주 메리언에 거주하게 되었다. 어느 날 
우리들은 존 스레이터가 오케스트라 홀에서 말했던 '3개월 이내에 당신이 데트로이트
를 떠나서 다른 도시에서 거주하게 되고, 평생의 생업이 될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기 
시작하게 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한 예언을 기억해 냈다.
 이 예언과 이 직업이 나에게 주어지게 된 경우는 지금도 역시 놀라울 뿐이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단순한 동시 발생적인 일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끝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들의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역시 우리들의 활약이나 포부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갖고 있는 영적 생물이 별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이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새로운 직업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심전력을 다했다. 정해져 있는 임무 외에 
수많은 시민의 회합이나 사회적인 행사에까지도 참석하여 보도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렇게 바쁜 중에서도 나와 마아사는 거의 매일 밤, 반드시 시간을 내서 자동기술의 
일을 계속했다. 그럴 때마다 어시톤이 있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때는 이미 1921년 2월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밤에 어시톤은 나의 부친이 머지 않아 돌아가실거라고 말하여 우리를 놀라게 
했다. 부친은 그때 배틀그리이크에서 요양중이었다.
 나와 마아사는 아버지 곁에 가서 얼마 동안이라고 간호해 드리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곧 출발했다.
 우리들이 도착했을 때, 때마침 부친은 수술을 받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는 
이미 부친께서는 자신의 수명이 거의 다 찬 것을 스스로 깨닫고 계셨던 것 같았고, 정
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구의 몸으로 살아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젊었을 때의 나의 부친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유사상가'라고 인정을 받았을 정도로 
철학적인 관심이 넓었다.
 우리들은 메리언에서 검토,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기묘한 심령현상의 체험담에 
대해서 어버지께 말씀드렸다.
 부친은 나의 이야기를 흥미 깊게,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열심히 들어 주셨다. 
나는 아버지께서 사후에도 존속하는 자신의 동일성을 스스로 입증하실 수 있을 것 같
은 방법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현세로 돌아와서 셔어먼 헌터 상회라고 하는 회사의 
서명을 하는 일입니다, 라고 그때 갑자기 떠 오른 생각을 용기를 내어 말해 보았다.
 부친은 스펜서류의 문인이었으며, 세필의 필적을 가진 분이었다. 자기가 경영하는 의
복회사의 회사 이름을 쓸 때,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복사하려고 해도 불가능하리라고 생
각될 정도로 많은 장식을 다는 방법을 고안해서 쓰고 있었다.
 부친은 나의 제안에 대해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 서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나 뿐일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예정대로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1921년 3월 1일에 
이 세상을 떠났다. 내가 몇개월 전에 어시톤에게서 들었던 일이 사실로서 실현된 것이
다 
 나와 아내는 장례식을 마치고 메리언으로 돌아왔다.
 몇 주일이나 지난 후에 겨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어시톤과 접촉해 보고 싶은 생각
이 들었다. 접촉해 보았더니 그는 늘 우리 곁에 있으면서 자주 통신을 하고 싶어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이때는 나의 부친도 같이 데리고 와 있었으며, 그는 톰 숙부, 즉 나의 부친은 
새로운 생활에 순응하기 위해 몹시 바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삼촌께서는 좀더 기운이 나면 마아사를 통해서 소식을 써 보내시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에는 옆에서 흥미있게 지켜보시기만 할 뿐입니다'라고 가르쳐 주
었다.

   다른 손이 연필을 움직이다
 그리고 2,3일이 지난 날 밤에 언제나 하던 대로 마아사가 연필을 쥐고 접촉을 기다리
고 있었는데, 그때 새로운 힘이 지배하려고 시도하는 것처럼 느껴지더니 아내의 손이 
서서히 맥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툰 솜씨로 그린 달걀 모양의 그림이 몇 개 그려졌다. 그리고 마침내 고심의 흔적도 
생생하게, '아버지'라는 말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서 기쁨의 바퀴가 연속해서 그려져 통신이 된 기쁨을 표시했다. 아버지는 
몹시 애를 써 가면서, 여기 사정에는 어둡지만 어시톤이 협조해 주고 있으며, 숙련됨
에 따라 좀더 순조롭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필적의 특징은 어시톤의 것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마아사는 부친이 우리
들에게 보낸 편지의 친필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 통신에서 마아사가 쓴 필적은 전혀 다
른 모양이었다.
 그후 계속한 자동기술의 회합에서는 부친이 통신 중에서 일부분을 맡게 되었다. 그리
고 때때로 어시톤이 참가하여 톰숙부께서는 훌륭히 생활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지내
는 방법의 요령을 익히게 될'것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어느 날 밤 통신에서 부친이 이어 받은 것 같다고 생각된 찰나에 무엇인가 몹시 전하
고 싶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마아사는 통신문을 쓰는 대신 대문자의 S를 쓰는 
연습을 몇 번이나 되풀이 했다.
 다음에 '앤드'라는 단어와 그 주위에 원을 그리는 연습을 몇 번 되풀이 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공동 출자자인 헌터의 이름을 갈겨 쓰더니 역시 몇 번이나 되풀이 해서 썼
다.
 마아사는 이상한 일이라는 듯이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아버지께서는 헌터씨에게 전할 말씀이라도 있으신 모양이죠?"
 라고 말한다. 나는, 
 "글쎄, 잘 모르겠는데..."
 라고 대답했는데, 그때 문득 아버지께서 하시려고 하는 일이 마음에 떠 올랐다. 배틀
크리이크에서 수술을 받기 전에 내가 부친에게 제안했던 일은 아직 누구에게도 말한 
일이 없었다.
 그때 마치 확인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마아사의 손이 헌터의 이름을 쓰는 것을 중
단하고 '시험'이라고 하는 말을 썼다.
 마아사는 이 기록된 단어를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시험?...무슨 시험인가요?"
 그러자 아내의 손이 상회라고 하는 글자를 쓰기 시작하더니 몇 번이나 반복했다. 마
아사에게 있어서는 지긋지긋한 일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영적 존재가 아내의 손과 
팔을 조종해서 아버지가 경영하시던 상회 이름의 단편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을 
곁에 앉아 관찰한다는 것은 강렬한 감동을 유발시키는 경험이었다.
 마치 영적 존재가 조직체가 되어서 목적 달성을 기도하는 준비가 다 된 것처럼 마아
사의 손이 단숨에 힘을 증가시켜 앤드라는 단어를 쓰고, 그것을 한 바퀴 빙 돌린 후 
흔들거리면서 아래쪽으로 이동하여 헌터라고 썼으며, 다음에는 이 이름 앞으로 이동하
더니 셔어먼이라고 하는 말을 기록했다.
 그것이 끝나자 글자 둘레에 장식을 쓰고, 그 손으로 다시 헌터라는 글자 다음에 상회
라는 문자를 덧붙여 서명을 끝냈다.
 일단 그 글자들과 장식을 쓰고 나자 종이를 찢어 버릴 듯이 힘찬 필적으로 기쁨의 바
퀴가 일진의 열풍처럼 계속해서 그려졌다. 
 이번에는 이 돌파작전에서 숙달되었기 때문인지 전혀 주저 없이 더구나 퍽 명료하게 
다시 회사 이름이 씌어졌다. 마아사가 셔어먼 앤드 헌터상회라고 하는 명칭이 글자로 
씌어 있는 것을 본 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의 부친이 그와 같은 서명을 고안하고 있었다는 것을 마아사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
이다. 설사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부친이 언제나 이 서명을 소용돌이 모양의 장식과 
당초 무늬를 많이 붙여서 쓰는 차례를 올바르게 알고 있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현상을 텔레파시로서 설명하려고 한다면 부분적으로는 설명이 가능하다. 내가 부
친에게 제안했던 시험의 인상을 마아사는 나의 마음에서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에 아내가 실제로 부친이 하시던 서명을 복사했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팔이 무엇인가의 힘에 의해 눌려서 그 조종에 따랐다는 것은 텔레파시에는 속하지 않
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었다. 아내가 쓴 필적의 특징은 
아버지의 필적은 연상시켰다.
 어떻게 생각해 보아도 이것은 모두 비범한 지적 존재의 작용에 의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나는 이 체험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글을 쓸 때의 자기 팔의 움직임이나 기억하고 있는 생각을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았
으므로, 마아사는 이러한 실증에도 의심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자신이 받은 수많은 통신의 확실성을 부정 할 수가 없었으며, 밀어 헤
치듯이 하면서 나오는 통신에 대해 백부나 백모, 그리고 나와 같은 정도의 관심을 갖
게 되었다.
 아내는 자기 자신의 의식이 이 통신을 방해하지 않을 만한 정신 상태가 되었으면 좋
겠다고 몇 번이나 이야기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신계의 갖가지 힘이나 영향에 둘러싸여 있으므로 정체불명의 지배령
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수개월 동안 우리들은 자동기술의 회합을 계속했고, 기록된 것은 신중히 철해서 보관
해 두었다. 늘 나오는 통신령은 변함없이 어시톤과 부친이었다. 
 우리들은 때때로 다른 친척이나 친구에 대한 일도 물어보았다. 그러면 언제든지 그들
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어는 날, 정원수에 올라갔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11살의 어
린 나이로 죽은 동생 에드워드에 대해서 질문을 해 보았다. 
 살아 있을 때의 그는 키나 몸집이 퍽 작은 편이었으며, 실제 나이보다는 훨씬 더 나
이 들어 보였었다.
 그리고 아들을 잃은 비탄이 부친의 죽음을 재촉한 한 원인이기도 했다. 부친은 나의 
질문에 대해서 에드워드는 좀더 높은 차원에 나아가 그곳에서 활약중이라고 대답해 주
셨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어느 날 밤에 나와 마아사 두 사람만으로 통신을 하고 있을 때에 간이 떨어질 정도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자동기술의 연구를 언제까지나 계속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새로 나타난 힘이 작용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 마아사는 몸이 굳어 버리고, 완전
히 자기를 잃은 상태가 되고 말았다.
 나는 아내가 연필을 손에서 떨어뜨리고 녹초가 되어 의자에 기대더니 눈알을 뒤집고 
넋을 잃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가 소리를 질러도 전혀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무의식 상태에로 빠져 들어가는 것 
같았다. 큰일 났구나 하고 놀란 나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뜨라고 외치면서 몸
을 힘주어 흔들었다.
 아내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새로운 힘에 반항하고 있는 것 같았으나. 정신을 차리라
고 소리쳤다.
 아내의 굳었던 몸이 서서히 풀리고 눈을 떴는데, 생소한 곳에서 온 사람이 갖는 특유
한 막연하고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주위를 돌아보고 있었다. 
 다시 정신이 들자 마아사는 그런 체험을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 아내는 황홀상태란 어떤 것인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체험해 보고 싶다고 생각
하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더구나 자칫하면 화를 입게 될지도 모를 영향
력에 자신의 심신을 직면시키기보다는 나타나는 심령능력을 의식적으로 지배하고 유지
하는 편이 안전하며 현명한 일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렇게 하여 우리들은 위험하
기 짝이 없는 자동기술을 그만두기로 했다.

   정체불명의 힘이 들렸을 때
 마아사가 신이 들려 자기를 잃은 상태가 되지 않도록 취한 조치가 옳았다는 것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통감하게 되었다.
 뉴욕에 있는 한 유명한 친구가 외부로부터의 정체불명인 영향력에 대해서 너무 지나
치게 강한 감수성을 가졌기 때문에 의식을 대신한 다른 영혼에 빙의되어 버리고 말앗
다.
 고등 교육을 받고 유명한 저작가요, 강연자인 이 사람은 휴버트 윌킨즈 경과의 장거
리 텔레파시 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알기 전까지는 불가지론자였으며 초감각적 능
력을 믿지 않았는데, 우리의 일을 알고 난 후에는 혼자의 힘으로 연구를 시작하여 텔
레파시를 자기 스스로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서부터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심령적 체험을 하게 되었고, 내가 그를 
만났을 때 나에게 해 준 그의 은밀한 이야기에 의하면, 부부가 모두 육체를 떠난 영으
로부터 통신을 받고 있으면 신천지가 전개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는 몇 가지 이상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었다. 내가 그 이야기에 흥
미를 나타내자 나와 마아사를 어느 날 일부러 자기 아파트에 초대해 주었다.
 "우리들은 많은 친구에게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리
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고,
 "나의 경력이나 그와 같은 심적인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알고 있으므로, 대부
분의 친구들은 나와 아내가 자제력을 잃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이라면 
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날 밤에 나와 마아사는 유령을 나타나게 하는 아주 진기한 실험에 입회하게 되었
다. 받고 있는 인상을 현재의식이 간섭하거나 또는 채색하지 못하도록 영적 존재가 어
떤 방법을 안출하게 된 것이라고 그 친구는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가, '자신의 
정신작용을 가동시키자.'
 뉴욕 타임즈 빌딩을 일주하고 있는 뉴스 게시판의 섬광 장치 비슷하게 이동하는 한 
줄의 문자가 마음의 영사막을 스쳐 지나간다는 것이다. 
 그는 나에게 연필과 종이를 주었다. 그리고 자기가 읽어 내려가는 글자를 기록해 달
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구분하여 한 낱말이 되는 곳에서 글자 사이에 선을 
긋게 되어 있었다.
 "자 준비가 다 되었습니까?"
 라고 친구가 말했다.
 "그들은 시작하고 있습니다!...자, 시작하십시다!"
 내가 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거침 없이 글자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의 
입에서 발음되는 낱말을 기록하는 동시에 해석할 수는 없었다. 10분 내지 13분 쯤 지
나서 중단하고 처음부터 대조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금 무엇을 받았는지 알고 계십니까?"
 라고 나는 물어보았다.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하고 그는 대답했다.
 "송신이 있을 때 알았던 것은 자신이 보고 있었던 글자뿐입니다.--그리고 지워지기 
전에 그 글자를 읽는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나와 마아사는 둘이서 각각 쓴 단어를 구분해서 서로 맞추어 기록이 꼭 맞는 것을 확
인했다. 나는 이곳저곳 단어를 빠뜨린 곳이 있었는데, 아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러나 두 사람이 기록한 것을 맞추어 보았더니 빠진 곳이 없었고, 지적이며, 크게 흥미
를 끄는 글이 나왔다.
 우리들은 이 재치가 넘치는 부부와 함께 이런 일에 몰두하느라고 하룻밤을 완전히 지
새웠다. '백인영우회'라고 하는 단체로부터 통신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었다.
 나와 마아사는 이때에는 뉴욕에 살고 있지 않았었고, 잠시 볼 일이 있어서 와 있었으
므로, 이 방문중에 납득이 갈 때까지 철저히 조사할 만한 시간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 날은 이 정도에서 끝냈다.
 그러나 그 후 내내 우리들은 축제일의 인사장만은 서로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런데 다
음 해의 크리스마스에 그들 부부로부터 소식이 없어 배달이 잘못된 것이나 아닐까 하
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우리들은 그의 저서가 출간되지도 않고 또 강연을 
한다는 소문도 듣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저기에 문의해 보았더니 그들 부부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가장 최근
에 입수한 정보로는 그들이 은퇴해서 무엇인가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었
다. 
 그의 심령적 관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 터이었으므로 이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
라고 생각했다.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나는 다른 볼 일이 있어서 뉴욕에 다시 왔다. 그때 
나는 문득 그들 생각이 나서 마지막으로 알고 있었던 주소로 전화를 걸어 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더니 부인이 전화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이름을 밝히자, 
 "어머 해롤드 셔어먼씨! 이쪽으로 연락해 주셨으면 좋겠다고들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밤 꼭 오셔서 카알의 신상에 일어난 일을 좀 보아주셔야 되겠습니다. 큰 일이예
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나는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는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정
신적으로도 볼품없이 수척해진 사나이를 만난 것이다.
 "거짓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저급령에 빙의되고 말았습니다. 그 놈이 
자기 뜻대로 무시무시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나의 육체를 이용한 것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영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사람의 육체를 이용하고, 어디에 들어붙는 것
인지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금욕주의자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술집에 드나들고 술을 마시면 대취하여 갈지자 
걸으므로 추태를 부리면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의식이 정상적인 때라면 전혀 돌아다보지도 않을 여자와도 관계를 맺는가 하면,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부끄러운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예의 저급령이 그의 몸에 들어붙어 있을 때에는 육체적으로나 언동상으로나 늘 부인
을 비난하고, 또 이전에는 입에 담은 일이 없었던, 신을 모독하는 말이나 불결한 이야
기를 예사롭게 지껄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제정신이 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차도 모르는 본인은, 술에 취해 있었다든가 미
풍양속을 어지럽히는 일을 거침없이 저질렀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기도 하면서도, 
그러한 쌍스러운 일이 일어났었다는 일 이외에는 알지 못했다.
 어쨌든 그는 조용한 앉아 지난 2년 동안 세상을 떠나 은둔하지 않을 수 없었던 비참
한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제 또다시 영이 들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나와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라도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를 일이었다.
 영이 들리면 그는 의식을 잃고 다른 영혼이 그의 의식을 이어받게 되는 것이다. 그것
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소설에 나오는 그런 장면이 되는 것이다.
 부인은 의사나 정신병 의사한테 데리고 갔던 경위를 이야기하고, 남편의 행동은 정신
요법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특수 시설에 수용해야 하는 알코올 중독자
들과 똑같은 행동이라고 그들이 말했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자기가, 그는 악령이 들렸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넌지시 말하자 의사는 흥하고 
비웃었다고 한다. 그래서,
 "두 사람 다 정신이상이다."
 라는 말을 들을까봐 심령현상의 영역을 탐구하고 있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는 것
이다.

   악마의 공격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을 때, 부인이 자기 남편을 곁눈질해서 보더니 놀라는 얼굴이 
되었다.
 부인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남편을 보아달라고 나에게 넌즈시 알려 주
는 것이었다.
 나는 돌변한 인간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눈에는 증오와 반항이 가득
차 있었다. 얼굴은 비뚤어지고 그래서 용모는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조금 전에 같
은 육체를 통해 표현되고 있었던 인품과는 전혀 달라져 있었다.
 이 실체는 나에게 너는 도대체 어떤 놈이냐 하고 묻고, 대담무쌍한 언행과 협박적인 
몸짓을 회오리바람처럼 보내더니 아파트에서 속히 물러나라고 명령하는 것이었다.
 부인은 자기 남편의 이름을 부르면서 끌어 당기려고 했다. 그것은 입원 치료중인 어
떤 종류의 정신병 환자가 되풀이 하고 있는 장면 그대로였다.
 옛 친구를 앞에 앉혀 두고--그 친구는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기분 나쁜 못된 힘이 그
를 대신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정말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억압된 이상성욕이라든가 범죄성의 욕망을 해방하는 자기 창조에 의해서 태어난 '제2
인격'을 취급한 경험이 나에게는 있었다.--그러나 이것은 그런 종류의 것과는 달랐다.
 "너는 누구냐?"
 라고 외치면서 나는 그에게 바싹 다가섰다.
 "이 몸에 들어가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 너는 어디에서 온 놈이냐? 여기가 어딘지
나 알고 있는가?"
 날카롭게 다가서서 묻는 이 질문에는 충격을 가할 만한 힘이 있었던 것 같았다. 친구
의 눈을 통해 나를 노려보고 있는 악령은 호통치던 일을 중단하고 입 안에서 무엇인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너에게는 이 몸 안에서 살 권리같은 것은 없다!"
 라고 외친후 나는 말을 이어,
 "너는 이곳에 있을 자가 아니다. 썩 나가라! 그리고 나시는 들어오지 마라!"
 고 되풀이 했다.
 이상은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일어났던 장면의 요약이다.
 친구의 정신을 잠재의식 수준으로 지배하여 남몰래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었던 놈
의 악령의 정체는 밝혀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일단 그 놈의 주의력을 끌어 버리자 최면
술에 걸린 것 같은 태도로 나의 명령에 순종하기 시작했다.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나의 명령에 연극 장면이 일변하듯 복
종한 것이다. 
 나는 다시 친구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조금
도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제정신이 들었다.


 그날 밤부터 나의 친구에게는 악령이 달라붙지 않았다. 그 후에는 그의 생활을 거칠
대로 거칠게 만들고 있었던 악령은 두번 다시 오지 않았다.
 그는 옛날 그대로의 활기에 찬 명쾌한 언동으로 다시 저술도 하고 강연도 하게 되었
다. 그는 지금도 역시 초감각적 지각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외부에
서 침입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힘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저지해 버리
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들은 결코 자기 집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통행인을 전부 집 안으로 불러들이
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질 무슨 이유든 애써 들어오려고 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모든 종류의 영적 생물에 분별없이 흉금을 털어 놓아서는 안된다.
 만약 인간이 사후에도 존재하며, 자신의 성질이나 욕망에 대해서도 이 세상에서 키웠
던 것을 그대로 다음 차원에까지 가져가고, 더구나 상호간에 통신이 가능하다면, 상대
방의 질이 나쁜 영의 명령을 따르다가는 화를 입게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는 이야기이다.
@ff

     제 15장 우주시대에 있어서의 마음가짐
   1. 우주시대와 마음가짐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간에 우리들의 세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더
구나 이 세계를 바꾸고 있는 것은 우리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오늘날에는 인간이 최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나니
다. 이것은 잠재의식에 있는 놀랄만한 창조력의 힘으로 인간이 마음 속에 그리는 것을 
현상계의 생활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사고란 사물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실로 만고불멸
의 진리이다.
 사고한다는 것은 창조행위인 것이다. 이 사고에 감정의 옷을 입히고 현실로서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활동시킨다면 그 사고라든가 생각은 씨앗처럼 구체화 되어 성장
하며 우리의 이른바 물질계에서 그 재현을 가능케 하는 필요조건과 기회, 재원, 그리
고 모든 사건을 그 자체에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단 한 가지 곤란한 일은 억제되지 않은 욕망을 품으면 건설적인 생각을 낳는 것과 마
찬가지로 파괴적인 생각도 쉽게 낳게 되어, 하늘의 은혜와 마찬가지로 저주까지도 받
게 되는 일이다.
 우리들이 사는 세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마음 속
으로 세게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들 대부분이 어쩐 일인지 모르고 있었
다. 그러나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이 세상은 점점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시간이나 두뇌를 절약하게 되긴 했지만 이러한 
기계도 인간의 마음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생각하거나 마음 속에 떠 올리거나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기계는 이제 거의 어떤 일
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머지 않아 로보트가 위험을 대신 떠 맡아 우주에 나서게 되겠지만 그들에게는 감정이 
없으므로 독방감금, 식량부족, 또는 시간의 경과 따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길 것이고 
살아있는 기계로서 동료 로보트로부터 인계받은 순간부터 계속해서 도움이 되는 정보
를 기계적으로 기록할 것이다.
 마음은 전기적인 충격의 연속이지만 감정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첨가되어 있음을 알았
다. 만약에 감정이 없으면 인간은 로보트처럼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감정의 -- 즉 자기 의식성의 -- 신비스런 능력, 즉 여러 체험을 검토하는 
재능이 인간을 다른 동물로부터 독특한 존재로 구별지은 것이다.
 인간이란 지적 존재물의 지도를 받은 에너지이다. 만약에 기계가 그 자신을 의식하게 
된다면 -- 그것은 정말 큰일인 것이다.
 인간이 기계에서 작업도구와 필요한 에너지를 주었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이 버튼을 
잡고 있다. 그렇다면 꼭같은 피조물인 인간의 문제는 어떻게 될까 -- 어떻게 인간은 
자신의 버튼을 자기 손으로 누르기 시작했을까?
 본능적인 생물에서부터 자기 혼자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지성적 존재로까지 인간을 
높인 것은 무엇인가? 두 개의 나무막대기를 마찰시켜서 불을 일으키고, 돌을 깨뜨려서 
무기를 만들 생가을 어디서 알게 되었을까?
 더구나 어떻게 거기에서 더 계속 전짆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 이것은 우리의 지
능과 비슷한 생물이 다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혹성 위에서 돌로 만든 무기를 사용하
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진화과정인가?
 이렇게 생각해 보면 즉각적으로 대답할 수 없는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다른 
혹성에 사는 우수한 생물은 원자 분열에 있어서의 극히 위험한 일을 우리들보다는 조
금은 더 훌륭하게 처리하고 있지 않을까?
 더구나 거대한 불꽃을 만들어 냄으로써 우주의 불에 뛰어들어 자멸해 버리는 희생을 
치르고라도, 그들은 아직 적자생존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서 사물을 생각하고 있지않을
까?
 생물이 사는 다른 혹성에 가서 호의적인 또는 그 반대의 환영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이 사실은 우리에게 퍽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우 지금 당장이라도 우주공간으로부터 방문해오려고 하는 어떤 자라도 아마 
격추해 버릴 것임에 틀림없다.
 보다 높은 지적 생물이 보다 큰 신뢰를 보일 것이라는 가정은 아직 우리 자신의 한정
된 체험으로서는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의 수성은 지금도 다른 인간을 지배하려고 애쓴다. 이지적으로는 극복했지만 감
정적으로는 극복하고 있지않다. 혈거인이 몽둥이로 지배한 것처럼, 이제 문명인은 원
자력과 유도탄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물질적인 정복욕, 자신의 의지에 다른 사람을 종속시키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인간의 
피는 지금도 끓고 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이 아직도 자기 자신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
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정복당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정복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 있
다. 저들보다 한 걸음 앞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들에게 멸망당한다! 라고 

   우리는 전진한다
 실책, 증오, 분노, 걱정 등, 많은 고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간은 전진하고 
있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마음이 새로운 문을 열고 있다.
 처음 알게 된 차원에서 조차도 도전적인 새로운 면을 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초감각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일치하고 있다. 이 사실을 드라마로 엮은 텔레비젼 프로도 있다.
 ESP라는 용어는 이제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남성이나 여성이나 남에게 비
웃음을 받을 염려 없이 자기의 심령현상의 체험을 털어 놓고 있다.
 휴버트 윌킨즈 경과 내가 마음과 마음의 통신을 거리에 관계없이 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25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미개척 분야로 샹각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텔레파시가 가능하다고 믿자마자 곧 실증할 수 있는 상념의 인상을 받
아들일 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 
 마음의 창조력이 이룩하는 기능의 뒤에 있는 위대한 신비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
다. 모든 시대의 철인이 말한 것처럼, 일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며, 더구나 자신이 일
을 일으킨다는 것을 믿지 않으면 안된다.

  예를 들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일 등은 불가능하다고 잠재의식에 말해 버리면 
결코 초감각적 지각을 체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되풀이 해서 말하자면 추리할 수가 없고, 현재의식에 의해서 나타난 것만이 당신의 
지시를 따를 것이다.
 이 창조력이 어떠한 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게 하려면 창
조력이 필요할 뿐 아나라 도움이 된다고 믿는 마음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인시타인은 우주의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
여 그 해답에 도움이 되는 공식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는 수학상의 탐구를 열심히 계속했다, 그리고 어느 날밤, 꿈이라고만 할 수 없는 
분명한 지각으로 우주의 전경이 그대로 이상한 기하학적 무늬로 눈 앞에 펼쳐지는 것
을 보았다. 뚜렷하게 떠오른 하나의 거대한 빛을 종이에 옮기는 데 몇 주일이나 걸렸
다.
 한 인간이 지구 전체에서의 생활을 바꾸는데 기여한 힘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현
재 우리가 가진 정도의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 각각 공헌한 위인들을 생각해 보라.
 250년 전의 영국의 과학자 뉴우튼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의 심원한 뜻을 이해하는 
데 10년이나 걸렸었다. 하지만 그는 중력의 법칙을 밝힌 다음에 겸손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나보다 앞선 분들의 깊은 은혜를 입고 있다. 나는 그덕택에 위대한 사람들의 
양 어깨에 올라탔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전인류가 과학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발을 디딘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
면서 서 있다. 새로운 세계의 탄생이 너무 빨라서 인간의 정신과 감정이 보조를 맞추
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시대가 우리 마음의 바로 밑에서 폭발하고 있다. 우리들에게 쫓아갈 기회 따위를 
주기 위해 정지하는 일도 없다.
 천문학자에 의하면, 우리는 날로 확장되어 가는 우주에 살고 있는 것이다 -- 우리가 
속한 이 작으마한 혹성의 무리에게는 태양이 중심이 되어 있다.
 그런데 우주에는 적어도 천 억의 은하계가 있고 무수한 태양을 포함하고 있어서 창조
는 순간적인 쉼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생물이 사는 혹성이 지구 외에도 수백
만 개가 있다는 사실은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다.
 확장되고 있는 것이 우주만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 모든 것 주에서도 가장 크며, 
가장 당신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팽창이 마음의 광대한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당신의 마음과 나의 마음에서! 마음은 하나도 남김 없이, 마침내 인간은 스스로 자신
을 방어하기 위하여 감정을 가지고 지배하지않고 이성으로 지배하는 단계에까지 왔다.
 종래와 같이 증오, 분노, 탐욕, 그리고 이와 비슷한 감정에 지배력을 맡기고 있었다
면, 이 혹성상의 인류는 전멸해 버렸을 것이다.
 인간은 마음 속에 잠재해 있는 야수적인 힘에 접근하느냐, 또는 정신적인 힘에 접근
하느냐의 십자로에 서게 되었다.
 인간은 이제 약육강식의 길이나 계발된 문명의 길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로운 우주시대에는 길을 둘로 나눌 필요가 있다 -- 거기에서 인간은 잔인한 과거를 
뉘우치고 인간적 교우의 새로운 자각으로 들어간다 -- 그렇지 않으면 발이 미끄러져 
암흑시대로 되돌아 갈 것이다.

   자신의 세계를 자신이 만든다
 두 극단적인 방향을 예언해야 하는 까닭은 인간은 자유의지와 자유스런 선택에 의해
서 어떤 길로도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올바른 결정이나 틀린 결정을 내리게 하는 외부의 힘 따위는 없다. 그것은 
전적으로 인간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인간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움직임에 의해서 세계를 만들어 왔다. 앞으로도 
세계는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각대로 만들어져 갈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당신 자신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 현재의 
당신 -- 그리고 이 혹성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현재 이루어져 가
는 세계의 모습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감정은 정신에게 확신을 준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 속의 창조력이 활동적으로 되고, 
희망이나 걱정의 씨앗이 생기는 셈이다.
 인간의 감정이 잘못된 지도로 자극된다고 한다면, 인간을 멸망시키는 것은 인간이 만
든 기계나 무기가 아니라 인간 자신임에 틀림이 없다.
 인간이 진화함에 있어서 한 걸음 앞으로 나가려고 결의하고, 정신의 힘으로 감정을 
억제하고 감정이 시키는 대로 몸을 맡기지 않는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경탄과 아름
다운 세계가 나타날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혹성 위의 지적 생물과 상념의 통신을 하게 될 것이
다. 그런데 우리의 상념은 우주선보다도 먼저 도착되어 있다.-- 사고력은 우주의 모든 
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혹성에서 살고 있기에 매우 좋은 시기이다. 인간에게 신천지가 전개되고 
있다.-- 인간 자신의 의식 속에 있는 세계 -- 초감각의 세계 -- 육체의 시각, 청각, 
미각, 촉각, 취각을 초월한 세계 -- 인간이 과거, 현재, 미래에 일어나는 일의 인상을 
보거나 듣거나 하는 신체의 기관과는 완전히 다른 광범위한 의식성의 세계가 전개되려
하고 있다. 그것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세계인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자기 안에 내재하는 이 한층 고도한 의식에 정통할 수만 있다면, 마침
내는 자기 자신 속에 존재하는 신비를 -- 즉, 인간은 실은 무엇인가?-- 어디서 온 것
일까? 그리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육체가 죽은 후에는 어디로 가게 되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휴버트 윌킨즈 경이 전에 나에게 말해 준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옳은 
말인 것이다.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우주 공간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아직 탐구되지 않
고 남겨져 있는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분야는 인간 자신의 마음의 분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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