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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모음/육아

어린이 심리 육아 팁

by FraisGout 2020. 7. 14.

사달라고 떼를 써요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간 혜진이는 오늘도 때를 썼다.

"엄마, 저거, 저거... "

"안돼. 지난번에 비슷한 거 사줬잖아."

"아앙~ 싫어, 저거 사줘!"

혜진이는 엄마의 손을 잡아끌며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렸다. 엄마가 아

무리 타일러도 소용이 없다. 처음에는 한두 번 쳐다보며 지나가던 사람들

도 이제는 인상을 쓰며 눈치를 주었다.

"혜진이 너, 자꾸만 이러면 놔두고 간다!"

달래고 타이르던 엄마가 손을 뿌리치며 야단을 치자 혜진이는 큰소리로

울었다.

'어떡하면 좋지?'

엄마는 진땀이 났다.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면 조용해지기는 하겠

지만 아이의 나쁜 버릇은 점점 더 심해질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이대로

두자니 백화점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흉을 보는 것 같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혜진이는 계속 악을 쓰며 울어댔다.

"어이구, 그래. 알았다, 알았어."

혜진이의 발버둥에 지친 엄마는 결국 혜진이가 사달라는 장난감을 사주

고 말았다.

 

도움말

길거리나 백화점에서 발버둥치며 우는 아이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이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화가 났을 때 이런 행동을 하게

된다. 이것은 이상 행동이라기보다는 성장하는 단계에서 흔히 보이는 행

동이다.

이때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아이의 이런 태도

가 습관이 되느냐 마느냐는 엄마의 반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친다.

아니면 혜진이 엄마처럼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마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모두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중단시키는데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 야단을 치거나 체벌을 하면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공포와 불안감만 가중될

뿐이다. 그렇다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것 또한 아이의 버릇만 나쁘게

만든다.

떼쓰는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면 우선 엄마의 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 엄마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보자.

 

떼쓰는 아이를 만드는 엄마의 양육태도

1. 일관성이 없는 엄마 : 어떤 날은 야단을 쳤다가도 어떤 날은 사달라는

대로 다 사주는 등 엄마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면 아이는 더욱 때를 쓰게

된다.

2. 아이의 말은 모두 무시하는 엄마 : 아이는 자기의 요구가 무시당했을

때 떼를 쓴다. 자신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엄마에게서 원하는 것

을 얻으려면 떼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엄마 : "그래, 알았어. 나중에 사줄게"

하고 약속을 해놓고는 그 상황만 모면하려 들면 아이는 엄마를 신뢰하지

않는다. 따라서 엄마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계속 떼를 쓰게 되는 것이다.

4. 귀찮아서 말을 들어주는 엄마 : 아이가 떼를 쓸 때 처음엔 안된다고

했다가 자꾸만 조르면 그냥 사줘버리는 엄마가 있다. 이런 행동은 아이에

게 자꾸 떼를 쓰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라서 점점 더 끈질기게 조르게 된다.

 

이렇게 해보세요

일관성 있게 아이를 대해야 한다

아무리 떼를 쓰고 울어도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

히 해야 한다. 기분 좋은 날에는 좀 느슨해지고 심하게 보채면 들어준다

든지 하여 일관성을 잃으면 아이의 고집만 늘어갈 뿐이다.

떼를 쓰며 뒹굴 때 화를 내기보다 무관심하게 대한다.

아이의 버릇은 길들여지는 부분이 많다. 떼를 쓰고 뒹굴 때마다 엄마가

화를 내거나 놀라거나 당황하면 아이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는다. 차라리

모른 척하거나 장소를 옮겨본다. 처음에는 울며 뒹굴던 아이도 엄마가 무

시하고 떠나버리면 엄마를 따라가게 된다.

착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칭찬한다.

아이는 엄마의 칭찬을 좋아한다.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떼도 쓰지 않

고 얌전히 있는 다면 즉시 칭찬해 준다. "오늘은 떼를 쓰지 않는 걸 보니

우리 혜진이도 다 컸구나. 착하기도 하지!" '하지 말아라'는 말보다 '착하

구나'는 말이 더욱 효과가 있다.

 

친구를 물어뜯어요

"으아아앙!"

갑작스런 아이의 울음소리에 명준이 엄마와 용범이 엄마는 깜짝 놀라 아

이들이게 달려왔다.

"왜 그러니, ?"

"무슨 일이야?"

두 돌도 안 된 아이들이 말을 잘할 리가 없다. 그러나 명준이는 가만히

앉아 잇고 용범이는 새파랗게 질려 우는 것을 보니 명준이가 용범이를 때

린 것이 분명했다.

"어머머, 애 손 좀 봐."

용범이 엄마는 용범이의 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용범이의 손에 빨간

이빨 자국이 나 있었던 것이다.

", 또 친구 물었구나. 얘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정말."

명준이 엄마는 새빨간 용범이의 손등을 보니 너무 민망했다.

요즘 들어 아이가 자꾸만 아빠 엄마를 물어서 신경이 쓰였는데 이제는

친구까지 물다니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다.

"명준이 엄마, 물어뜯는 버릇을 그냥 놔두면 공격적인 아이가 될지도 몰

."

용범이 엄마가 명준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 그럼 어떻게 하지?"

명준이 엄마는 태평하게 놀고 있는 명준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도움말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 엄마나 아빠를 무는 것은 공격적인 의도에서 그

러는 게 아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한창 이가 나기 때문에 잇몸이 근질

거려 자꾸 무언가를 물고 싶어한다. 따라서 이럴 때 잇몸을 자극할 수 있

는 장난감이나 놀잇감들을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상했을 때도 주변 사람들을 문다. 친구

와 잘 놀다가도 기분이 상하면 친구를 물어버리는 경우가 그렇다. 돌이

갓 지난 아이에게는 상대를 물리칠 수 잇는 가장 좋은 무기가 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무조건 야단치는 것보다는 왜 기분이 상했는지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기분을 풀 수 잇는 방법을 찾는다. 어른의 관

심을 끌기 위해서 무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잇다. 이런 경우 보모들이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게 원인일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무는 행동을 시작했다면 어떻게 애야 버릇을 고칠까 생

각하기 전에 고려할 것이 있다. 부모가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는가, 사랑은

많이 표현했는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준 일은 없는가... .

간혹 아이의 모는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귀엽게 받아주는 경우

가 잇는데, 자칫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질

때는 바로잡아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깨물었을 때 먼저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무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이때 야단

을 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일단 부모의 관심을 끌었다고 생각해서 더욱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 변함없이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가 간지러워 무는 아이에게는 물 수 있는 장난감을 쥐어준다.

한창 이가 날 때는 잇몸이 근질거리고 아파서 무엇이든 물고 싶어진다.

이때 차가운 고무 장난감이나 헝겊인형 등을 주어 마음껏 물고 놀 수 있게

배려한다.

물면 아프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느닷없이 물린 엄마는 아프기 때문에 먼저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기

일쑤다. 그러나 아이는 이런 엄마의 행동을 보고 더욱 재미있어할 분이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물면 얼마나 아픈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물려

고 하면 아이의 손가락이나 팔을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서 꾹 눌러준다.

아이는 무는 것이 얼마나 아픈지 깨닫게 된다.

친구를 무는 일은 나쁘다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

아이는 말을 못해도 엄마가 하는 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는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친구를 무는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곧바로 고쳐지지는 않더라도 무는 것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은 인식

할 수 있다.

 

뭐든지 '싫어'라는 말부터 해요

"수민아, 씻고 자자."

"싫어!"

"수민아, 밥 먹어야지."

"싫어! 싫단 말이야."

수민이 엄마는 요즘 수민이 때문에 걱정이 하나 더 늘었다. 언제부터인

지 수민이가 '싫어' 소리를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재미로 그러려니 했지만 말끝마다 '싫어' 하고 하자 조금씩 걱

정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잘 치우라고 그랬지?"

"싫어, 안 치울 거야."

장난감을 치우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민이는 또 '싫어' 하로 말

한다.

"수민이 너, 누가 말끝마다 그렇게 싫어, 싫어 하라고 그랬어, ?"

수민이 엄마는 그냥 놔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색을 하고 아이를

나무랐다. 그러자 수민이는 울먹울먹하더니 결국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

렸다.

"싫어, 싫단 말야! 앙앙!"

아이가 계속 싫다면 울어대자 수민이 엄마는 그만 맥이 풀리고 만다.

무조건 야단을 치는 것만이 능사도 아니고... .

 

도움말

아이가 말끝마다 '싫어' 소리를 반복하면 당황스럽다. 어른들은 '싫어'

하는 말을 반항의 한 가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두세 살 된 아이가 벌써 부모에게 반항을 하다니!

부모로서는 아이의 반항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나이의 아

이가 부모의 말에 '' 대신 '싫어' 한다고 해서 반항하는 것이라고 단정하

면 안 된다. 이 또래의 아이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보여지는 행동이기 때문

이다.

아이가 두세 살쯤 되면 '자아'가 싹튼다. 즉 이 시기 이전의 아기들은

엄마와 자신이 거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엄마가 해주는 대로 따른다. 그러

나 자아가 생기면 엄마와 자기를 구분하게 된다. 그래서 엄마가 일방적으

로 시키는 일에는 '싫어!' 라는 말로 자아를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의 '싫어' 하는 표현은 반항이 아니라 엄마가 하라는 대로 무조건 하

고 싶지는 않다는 자아의 표현인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이런 표현을 할 때 부모의 행동이나 말투가 고압적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자.

물론 '싫어' 라는 표현은 아이의 또다른 자아표현이긴 하지만 그대로 방

치해서는 안된다.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지시나 명령 투로 말하지 않는다 :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싫어' 타령을

하는 아이의 부모는 자기도 모르게 명령조로 말하는 것이 습관으로 굳어져

잇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아이는 시켜서 하는 것이 싫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마는 자신이 그 동안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왔는지 반

성할 필요가 있다.

시키지 전에 먼저 아이를 이해시키도록 한다. : 이 시기의 아이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말보다 들으면 이해할 수 잇는 말이 훨씬 많다. 따라서 아이

가 이 말을 이해할까 의심하기 전에 그때그때 상황을 잘 납득시키도록 한

.

아이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이 시기의 아이는 대부

분 부모의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그러므로 '얘가 뭘 알겠어'하고 생각지

말고 아이에게 상황을 차분하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아

이의 '싫어'하는 말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준다. : 장난감이 어지럽게 널려 있으면 부모

들은 대뜸 "이렇게 어지르면 어떡하지, 빨리 치워라! 고 말하기 수비다.

그러나 '싫어' 하고 말할 정도로 자아가 생긴 아이들은 이런 부모의 말을

듣고 순순히 장난감을 치우지 않는다. 이런 경우 부모가 먼저 솔선 수범

해야 한다. 엄마 아빠가 장난감을 치워주면서 ", 너무 어질렀으니 함께

치우자"라고 말하는 것과 "어서 치워라"고 명령하는 것은 아주 다르다.

 

함부로 욕을 해요

"엄마, 똥이야. 방구, 바보야."

"뭐라구?"

성준이 엄마는 성준이의 거친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까부터 자꾸만

밖에 나가서 놀자는 성준이의 말을 못 들은 척했더니 성준이가 갑자기 욕

을 하는 것이다.

"엄마, 나쁜 새끼야."

"얘가 점점... !"

엄마는 당장 성준이에게 달려가 야단을 쳤다.

", 그런 나쁜 소리 어디서 배웠어, ?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했다간

아주 혼날 줄 알아, 알았어!"

화가 난 엄마의 얼굴을 보고 성준이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엄마가 일어나 자리를 옮기자 엄마의 뒤통수에다 대고 다시 욕

을 하는 것이다.

"엄마, 멍청이! 나쁜 놈! "

성준이 엄마는 그만 할말을 잃고 말았다. 집안에는 욕하는 사람도 없는

데 도대체 아이가 어디서 저런 욕을 배워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성준이 엄마는 아이를 붙잡아와서는 엉덩이를 호되게 때려주고 말았다.

 

도움말

아이가 욕을 하면 당황스럽다. 그러나 욕을 하는 아이들중 그 말의 뜻

을 다 알고 사용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아이들은 그저 어디선가 그 말을

듣고는 그대로 흉내내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욕이 어른들이 알고 있는 나쁜 말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부모들은 대개 아이에게 욕을 들었다고 해서 성준이 엄

마처럼 흥분하게 된다.

"아니, 너 아빠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그런 나쁜 욕을 하다니, 이런 못된 녀석!"

부모는 화가 나서 야단을 치지만 야단을 맞는 아이는 자기가 한 욕이 그

렇게 나쁜 뜻을 가진 말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가 욕을 하면

어른들이 깊은 관심을 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어른의 관심을 끌

기 위해 더욱 자주 욕을 하게 된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이다. 아이가 욕을 단순히 재미로 하는 것이라고 하

지만 어쨌든 아이가 욕을 알게 된 데에는 어른에게 책임이 있다. 아이가

처음부터 욕을 알고 있었을 리 없으므로.

아이가 욕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자기의 생활을 되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 혹시라도 자기가 아이의 욕선생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욕을 할 때에는 화를 내는 것보다 무관심한 것이 좋다. : 아이는

욕을 하면서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다. 이때 엄마가

야단을 치거나 협박 등 과민한 반응을 보이면 그것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욕하는 것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럴 때 차라리 못 들은 척하며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어른이 보는 텔레비전 프로나 비디오 등에는 상스러운 욕설이 많이 나오

므로 아이가 보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욕설을 하

거나 저속한 말을 금방 배워 따라한다. 아이가 모르겠지 하는 것은 콘 오

산이다. 아이와 함께 볼 때에는 성인용 프로그램을 보지 않도록 주의한다.

식구들이 욕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화가 나거나 부부싸움을 할

때 무심코 아이 앞에서 가벼운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가벼운 욕도 모두 듣고 있다. 부모가 욕을 하면서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먼저 부모가 바른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은 보고 배우면서 크기 때문에 바른말을 쓰는 부모 밑에서

욕쟁이 아이로 자라지는 않는다.

되도록 긍정적인 표현을 쓴다. : "이렇게 하면 나쁜 사람이야. 다시는

이렇게 해선 안돼!"라는 표현보다는 ",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

겠지? 이렇게 해보자" 라는 식으로 말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리를 크게 질러요

두 돌 된 아들 민영이에게 걱정되는 버릇이 하나 생겼다.

민영이는 씩씩하게 잘 놀고 착해서 집안 어른들이 무척 귀여워한다.

지만 아이가 한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모두들 고개를 설레설

레 흔들고 만다. 아이의 소리가 워낙 크고 시끄러워서 이웃집에서 항의가

들어온 적도 있다.

처음에는 아이가 불편하거나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른다고 생각했는데 그

것도 아닌 것 같다. 민영이의 소리 지르기는 노래를 부를 때에도 나타났

.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 ."

엄마와 같이 앉아서 인디언 노래를 부르던 민영이는 마지막 부분을 부를

때 벌떡 일어서서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었다.

"열 꼬마 인디안 보이!"

"아이고, 귀야!"

엄마는 함께 노래를 부르다 말고 귀를 막으며 소리쳤다. 민영이는 아직

도 신이 나는지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민영이의 소리지르는 버릇은 어제

오늘의 것이 아니었지만 자꾸 반복되다 보니 엄마는 은근히 걱정이 되었

. 집에서는 괜찮다지만 밖에 나가서도 민영이는 여전히 소리를 질러댔

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저 버릇을 고칠 수 있을까?"

 

도움말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민영이의 경우처

럼 음의 감각을 깨달으면서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고 언어를 구사하기

이전에 의사소통의 한 수단으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다. 또는 경기

등의 증상으로 소리를 지르는 위험한 경우도 있다. 소리를 지르며 하는

경기는 의식이 없어지기도 한다. 또 옆에서 아무리 어르고 자극을 주어도

아이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소리 지르기와 확실히 구분된다.

음의 감각을 깨달아 지르는 소리든 의사소통의 방편으로 지르는 소리든

두 경우 모두 아이가 자라면서 보여지는 정상적인 행동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의 감각을 깨달아 지르는 소리라면 부모도 함께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

며 노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밖에 나가서도 이런 행동이 계속 된다면 곤란

하다. 아이에게 공공장소에서는 큰소리를 내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한편 언어를 구사하기 이전의 단계로 소리를 지르는 경우라면 부모가 아

이 옆에서 자주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들으며 소리

지르기 단계에서 말하는 단계로 차츰 넘어가게 될 것이다. 이런 부모의

노력으로 자라는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말을 더 빨리,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처음 소리를 질렀을 때 지나친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한다. : 아이

가 처음 소리를 지르면 부모는 아이의 새로운 행동에 깜짝 졸라 지나친 관

심을 보이는 경우가 잇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소리를 질러 부모님이

좋아하는 걸로 생각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질러대게 된다.

큰소리를 내지 말아야 할 곳에서 소리칠 때 무관심하게 대한다. : 아이가

밖에서도 소리를 칠 때면 부모는 당황해서 더 큰소리로 아이를 나무란다.

그러나 이럴 때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말고 무모끼리 작은 소리로 이야

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밖에서 소리 지르는 행동을 부모님이 좋아

하지 않는다는 걸 아이도 깨닫게 될 것이다.

큰소리로 함께 노래 부르며 논다. : 아이에게도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어

른들의 꾸중 때문에 못할 때가 더러 있을 것이다. 가끔 부모가 함께 큰소

리로 노래를 불러주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자.

돌 전의 아이라면 일종의 옹알이이므로 마음껏 소리지르도록 도와준다. :

아이가 옹알이 하는 중일 때 부모가 따뜻한 얼굴로 아기에게 다양한 말을

걸어주면 아이의 어휘력은 눈에 띄게 늘어난다.

 

버릇이 없어요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동규 엄마는 동규를 붙잡고 잇느라

애를 먹었다. 동규가 잠시도 가만 잇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때문

이다.

", 정말 가만히 안 있을래?"

동규 엄마는 눈에 힘을 주며 낮은 소리로 위협해보지만 동규는 들은 척

도 하지 않는다.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자 동규야, 엘리베이터 왔다. 가자."

그러나 동규는 얼른 뛰어와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사람들이 우르르 쏟

아져 나오자 동규는 평상시처럼 사람들을 제치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파고

들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동규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벽을 두드리

는가 하면 자꾸 버튼을 만지려고 했다. 처음에는 못 본 척하던 사람들도

조금씩 심상치 않은 눈길을 보내왔다.

"안 되겠다, 동규. 내리자."

동규 엄마는 아직 두 층이나 남았는데도 아이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말았다.

"도대체 너 왜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어, ?"

동규 엄마는 아이의 손목을 거칠게 잡으며 야단을 쳤다. 엄마가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동규는 찔끔했는지 엄마의 눈치를 살폈다.

 

도움말

걸음마 시기의 아이가 갑자기 버릇없는 생동을 하기 시작하면 당황스럽

. 아무데서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엘리베이터나 계단에서 사람을 밀

치며 다니고... . 저러다가 아주 버릇없는 아이가 되지나 않을 까 걱정도 되

고 한편으로 곧 괜찮아지겠지 싶기도 하다.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하고 세 살에 접어들면 부모는 먼저 아이를 어떤

방식으로 기를 것인가 육아방침을 정해놓아야 한다. 즉 어떤 행동은 강화

시켜나가도 어떤 행동은 규제할 것인지 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준비가 없다면 부모는 교육에 일관성을 지키기 어렵다. 기분에 따라 대응

해나간다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 매를 드는 부모가 많은데 이것은 썩 좋지

않은 행동이다. 이 시기의 아이에겐 옭고 그름의 개념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매를 맞으면서도 왜 매를 맞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반성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매를 들고 있는 부모에 대한 원망과 미움만을

느낄 뿐이다. 매를 드는 것은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의식적으로 예의를 지켜 아이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 아이는 모방의

천재다. 사람을 만나면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질서를 지키는 것 따

위의 작은 행동들도 아이는 놓치지 않고 눈여겨본다. 아이가 유난히 버릇

이 없다면 부모는 먼저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아야 한다.

미운 행동을 제지하기보다 예쁜 행동에 관심을 보인다. :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잘 놀거나 착할 때엔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떼를 쓰거나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에는 가차없이 야단을 친다. 그런데 이때 아이들은 나쁜 행

동을 하니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무관심

한 것보다는 야단은 치더라도 엄마가 나에게 관심을 갖는 게 더 좋기 때문

이다. 따라서 아이가 떼를 쓰건 버릇없는 행동을 할 때 야단을 치는 것보

다는 오히려 무관심한 게 좋다. 그리고 아이가 예의바른 행동을 했을 때

는 반드시 칭찬을 해준다. 아이는 부모가 관심을 갖는 착한 일을 더 많이

하려고 애쓰게 될 것이다.

'역할극' 놀이를 해본다. : 아이가 엄마를 발길로 차는 버릇없는 행동을

했다면 야단치기 에 앞서 아이에게 그것이 버릇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역할극이다. 엄마와 아이가 역할

을 바꿔 놀이를 해본다. 엄마는 아이처럼 밥도 먹지 않고 방에 온통 장난

감을 어지르고 아이를 살짝 발로 차듯 건드려 본다. 아이는 엄마가 되어

밥을 차리고 따라다니면서 어질러진 장난감을 치우고 엄마에게 발길질도

당할 것이다. 아이는 버릇없는 자신의 행동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고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시나요?

오빠랑 나랑 누가 더 좋아?

아이가 종종 오빠와 자기 중 누가 더 좋은지 물곤 합니다. 대강 얼버무

리려고 해도 끝까지 "오빠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하면서 묻는데 어떻

게 대답해야 할까요?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해오는 것은 정말로 부모가 둘중 누구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니다. 엄마 아빠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서이다. 한편으론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

는다고 생각해서일수도 있다.

아이가 이렇게 질문해오면 부모는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스럽다.

'모두 좋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엄마 마음이지만 아이가 정말 원하는 대답

'네가 더 좋아'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둘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자만 아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애정확인이므로 오빠와 묶어 대답하는 것보다는 아이에 국한

해서 표현하도록 한다. 따라서 이럴 때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엄마는 너

를 제일 사랑한단다" 하며 사랑을 표시한다.

혹시라도 아이가 오빠보다 더 사랑 받는구나 하는 우쭐함을 갖지는 않을

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저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을 확인하고 기뻐할 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빠보다 네가 더 좋아"라든가 "네가 훨씬 낫지"식으로 오빠와

비교해서 대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칫 아이가 오빠에 대해 우월감을

가질 수도 있고 오빠가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

빠가 옆에 있었다면 오빠도 꼭 안아주면서 "엄마는 정욱이도 제일 사랑한

단다"하고 사랑을 표현해주어야 한다. 두 아이 모두 '제일 사랑한다'고 말

해도 문제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건을 던져요

"어이구, 아파라. 이 녀석이!"

안방에서 같이 놀고 있던 진영이 아빠가 갑자기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진영이 엄마가 뛰어와보니 진영이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아빠에게 장난

감을 던지고 있었다.

"이 녀석, 던지는 힘이 보통 아니야."

아빠는 맞은 곳이 제법 아픈지 머리를 만지며 진영이를 바라보았다.

"진영아, 그만해. 아빠한테 장난감 던지고 그러는 거 아냐."

엄마는 진영이의 손에서 장난감을 빼앗아들었다. 그러자 진영이는 신경

질을 부리며 엄마에게도 장난감을 던지기 시작했다.

"어머머, 얘 좀 봐!"

"그만해둬. 장난하는 거지 뭐 애가 감정이 있어서 그러겠어."

"안 돼요. 그냥 놔두니까 지난번에는 놀러 온 손님한테도 그러더라구

."

"차차 나아지겠지. , 진영아. 아빠하고 다른 거 하고 놀자."

아빠는 장난감을 던지고 있는 진영이의 손을 잡고 방을 나갔다. 엄마는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장난감을 치우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아이를 저

렇게 놔두어도 되는 건지 걱정이었다.

 

도움말

흔히 물건을 잘 던지는 아이를 둔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너무 공격적이

지 않은가 고민한다. 실제로 물건을 잘 집어던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

나 이 아이들 모두가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것은 성장과정 중의 하나이다. 어른과 달리 아이

는 물건 던지는 것 자체를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발

달과정 중의 하나인 이런 행동을 너무 규제하거나 억압하면 아이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가 단지 놀이로써가 아니라 뭔가 마음에 안 들어 짜증을 부

리며 물건을 집어던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아이의 거친 행동이 언제

부터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가를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아이는

물건을 던지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통해서 부모의 관심을 얻어내는 방법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물건을 던지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아이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던진 물건에 얼굴이나 머리가 맞았다고 해서 성급히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지 않는다. : 놀이로 던진 것이든 짜증이 나서 던진 것이든 아이

가 일부러 머리나 얼굴을 맞추기 위해 물건은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부모들은 얼굴에다 던졌다며 야단을 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아이는 부모가 왜 그렇게 화가 났고 무얼 잘못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가 화가 나서 물건을 던지는 행동에는 관심을 보이지 말고 행동을

그쳤을 때 칭찬해준다. : 아이는 물건을 던질 때마다 부모가 달려오는 등

과도한 관심을 보이면 그 행동을 그치기는커녕 오히려 재미를 붙인다.

라서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것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가 착한 태도로

돌아오면 적극적으로 칭찬해준다. 그러고 나서 아이의 화를 풀어주며 부

드럽게 달래준다.

던지는 놀이를 함께 해서 던지는 습관을 놀이로 발전시킨다. : 고무공이

나 헝겊인형 등 다치지 않는 것을 서로 던지고 주고받는 놀이를 하면서 아

이가 던지고 싶어하는 욕구를 놀이로 해소시켜준다. 이런 놀이를 통해 아

이는 아무것이나 던지는 행동에서 던지기 놀이를 하는 것으로 점 차 발전

해 나갈 것이다.

아이가 짜증을 부리며 장난감을 던질 때 던지는 장난감을 그 자리에서

감춰버린다. : 아이는 던지고 나면 장난감이 없어져버리는 것을 알게 될 것

이다. 따라서 자신이 함부로 던지면 재미있게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이 어

디론가 없어진다는 경험을 통해 던지는 행동을 그치게 된다.

 

울고불고 고집을 부려요

올해로 세 살이 되는 영호는 성격이 명랑하고 상냥해서 주변사람들의 사

랑을 듬뿍 받았다. 말도 잘 듣고 온순해서 저런 아이라면 열도 키우겠다

는 어른들의 칭찬을 듣곤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순하던 영호의 성격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무언

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울면서 어리광을 부리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다.

"얘가 요즘 왜 이래.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

엄마는 영호가 고집을 부리면서 울어댈 때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아이가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너무 오냐오냐 받아주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 따끔하게 야단을 쳐야

되는 거 아냐?"

아빠도 영호의 고집에 질렸는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야단을 치는 것은

영호의 고집을 꺾는 데에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아빠가 야단을 치면

아이는 더 악을 쓰며 울어댔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 녀석 버릇을 고치지?"

엄마와 아빠는 한숨을 쉬며 울고 있는 영호를 내려다보았다.

 

도움말

아이가 고집을 부리며 떼를 쓰는 것은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과

정일 뿐이다. 지금까지 엄마의 뜻대로만 따르던 아이는 자아가 생기면서

하나의 독립된 인간으로 성장하게된다. 이때 아이는 자기의 독립적인 자

아를 떼쓰거나 고집 부리기 등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떼

쓰기는 '엄마, 나 이만큼 자랐어요. 이제는 아기가 아니라 내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독립된 인간이에요'라는 뜻을 가진 표현의 일종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떼를 쓰면 부모는 걱정하기에 앞서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

해야 한다.

아이가 자아를 형성해 가는 시기에 부모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아

이의 성격도 달라진다. 따라서 아이가 왜 고집을 부리는지 먼저 이해하려

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만약 아이의 욕구는 고려하지 않고 일

방적으로 억압하거나 모두 들어주면 올바른 성품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기

어렵다.

아무리 떼를 써도 부모를 납득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아이도

더 이상 떼를 쓰지 않고 다른 의사표현방법을 찾아내게 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아이는 점차 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

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해도 좋은 일이라면 막지 말고 할 수 잇도록 도와준다. : 아이가 떼를 쓸

때는 왜 그러는지 이유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리고 해도 괜찮은 일이라

면 실수를 하더라도 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는 스스로 해보면서 성

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시기의 아이는 호기심이 많아 뭐든

지 직접 해보고 싶어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왜 고집을 부리는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준다. : 아이가 무턱대고 고집

을 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이의 마음속에는 하고싶은 말이 많을 것

이다. 때로는 부모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이가 짜증을 부리며

울어댈 수도 있다. 따라서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야단치는 경솔한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도록 노

력한다.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히 알아낸다면 아이의 짜증

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해선 안 되는 일에 떼를 쓴다면 무관심함 태도를 보인다. : 해선 안되는

일이라면 아무리 떼를 써도 그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울어도 관심을 보이지 말고 내버려두자. 아이는 실컷 울다

가 제풀에 지치게 될 것이다. 이때 아이는 자기가 아무리 울며 떼를 써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점차 떼쓰는 행동을 안 하게 될 것이

.

아이의 기분이 풀리면 반드시 칭찬하고 격려해준다. : 아이가 떼쓰기를

멈추고 울음을 그쳤다면 즉시 다가가서 "우리 영호, 참 착하구나"하고 칭

찬해주도록 한다. 아이는 엄마가 안 된다는 일은 아무리 떼를 써도 소용

없다는 것과 엄마가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잠시도 얌전히 있지 않아요

모처럼 외식을 하기로 한 영수네는 기분 좋게 식당에 들어섰다. 식당에

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은 아빠와 엄마는 음식을 주문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제

법 얌전히 앉아 있던 영수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수 엄마는 영수

를 얼른 붙잡아 무릎 위에 앉혔다.

"영수야, 가만히 있어."

그러나 음식점에만 오면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영수가 엄마의 말을

들을 리 없다. 영수는 짜증을 내며 엄마의 무릎에서 억지로 내려왔다.

리고는 음식점 한가운데에 있는 진열대로 잽싸게 걸어가는 것이다.

"아유, 쟤가 또!"

영수 엄마는 얼른 달려가 영수를 안아 올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러나 아이는 버둥거리며 아우성을 쳐댔다. 도망가는 아이를 몇 번이나 잡

아오는 동안 엄마와 아빠는 그만 지쳐버리고 말았다.

음식이 나와도 제대로 먹지 못하니 모처럼의 외식이 즐거울 리 없다.

"여보, 그냥 가요. 얘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어."

결국 영수 엄마는 음식을 다 먹지도 못하고 일어났다. 영수 아빠도 따

라 일어서고 말았다.

 

도움말

음식점에 가면 잠시도 얌전히 있지 않고 뛰어다니거나 음식을 마구 흐트

려 놓으며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부모는 아이를 붙잡

느라 진땀을 빼고 모처럼의 외식은 망쳐진다.

아이들이 음식점이란 새로운 흥미거리에 흥분하여 이리저리 다니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예절을 지킬 줄 아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면

이런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커지면 괜

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아이를 내버려두는 부모도 잇는대,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는 말도 있듯이 아이의 나쁜 버릇은 곧바로 고쳐주어야 한다.

더구나 남에게 피해가 되는 행동은 부모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말을 알아듣는 나이의 아이라면 차분히 식사예절에 대해 설명해주도록

한다. 그리고 잘 따라했을 때 칭찬해주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엄마의 말뜻을 구체적으로 알아듣지는 못해도 이것

은 엄마가 싫어하는구나 정도는 깨닫는다. 따라서 아이가 정신없이 뛰어

다니거나 말썽을 피운다면 그 자리에서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아이를 단

속해야 한다. 아이가 시끄럽게 울까봐 혹은 아이의 기가 죽을까봐 버릇

고치는 것을 포기한다면 커서도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외식하러 가기 전에 아이와 미리 약속을 한다. : 음식점에서 자주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이라면 음식점에 가기 전에 미리 약속을 해둔다. "얌전히

잘 먹고 나오면 다음달에 또 가기로 하자"든가 "이번에도 돌아다니면 앞으

로 세 달 동안은 안 가는 거다" 식의 구체적인 약속을 하도록 한다. 그리

고 아이가 정말 말썽을 피우지 않았을 때 부모도 약속을 지켜주면 아이의

행동도 달라진다.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식사중이라도 나와 버린다. : 아이가 좋아

하는 식당에 갔는데도 말을 안 듣고 뛰어다니며 말썽을 피운다면 과감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오도록 한다.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지도 모르지만 자

신의 행동 때문에 식사시간을 망쳤다는 것은 알고 있다.

착한 태도를 보였을 때 칭찬을 하고 보상해준다. : 웬일인지 아이가 얌전

하게 밥을 먹는다면 아낌없이 칭찬해 주도록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작은

선물을 사주는 것도 좋다. 동시에 아이에게 예의바른 모습이 얼마나 예쁜

지 얘기해주면서 공중도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나요?

왜 나만 야단쳐요?

장난을 심하게 하고 들어왔길래 작은아이는 잘 몰랐을 것 같아 큰 아이

를 야단쳤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동생도 했는데 왜 나만 야단쳐요?"

면서 우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아이가 동시에 야단맞을 행동을 했다면 부모는 아직 어린 동생보다는

큰아이를 야단치기 수비다. 그러나 큰아이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생은 놔

두고 자기만 야단맞는게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때 "이 녀석이 엄마한테 대드는 거니?" "웬 말대꾸야!" 하며 아이를

윽박질러서는 안된다. 아이는 엄마가 동생만 편애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엄마와 터놓고 솔직하게 대화하려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엄마는 아이가 정식으로 항의해온 것에 대해 성의 있게 대답해주어야 한

. 우선 "엄마가 너한테만 야단을 쳐서 미안하구나" 하고 얘기해주자.

이 한마디로 아이의 마음은 많이 위로 받을 것이다. 그리고 "동생은 너무

어려서 엄마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엄마 말을 알아듣는 널 야단친 거

" 하고 설명해주자. 또한 "동생은 언니를 따라하니깐 네가 모범이 되어

야 하는 거야. 앞으로 동생이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네가 엄마 대신 동

생을 잘 돌봐주겠니?" 하며 아이를 다독여준다면 아이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도 올바른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밥 먹기를 싫어해요

현이 엄마는 오늘 아침도 현이와 씨름할 생각을 하니 저절로 맥이 빠졌

.

'아냐, 어제 저녁도 제대로 안 먹고 잤으니 아침은 잘 먹을 거야.'

현이 엄마는 마음을 다져먹고 아침상을 차렸다.

", 현아. 밥 먹자."

그러나 그때까지도 잘 놀고 있던 현이는 엄마가 밥 먹자는 말을 하며 다

가오자 저만큼 달아나 버렸다. 현이 엄마는 숟가락에 밥을 떠 반찬을 올

려 가지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 - 해봐. 맘마 먹어야지."

현이는 조금 망설이는 듯하더니 아주 조그맣게 입을 벌려 숟가락에 잇는

밥을 겨우 먹었다.

"아이, 잘하네. 우리 아들 착하기도 하지."

엄마는 현이를 칭찬해준 후 다시 한 숟가락을 떠서 아이의 입에 가져갔

. 그러나 현이는 이번엔 입을 꼭 다물고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것이었

.

"어서 먹어. 어제 저녁도 조금밖에 안 먹었잖아."

하지만 현이는 밥숟가락은 본 척도 하지 않았다.

"아이구 지겨워 정말, 도대체 왜 밥을 싫어하는 걸까."

엄마는 참았던 짜증을 내고 말았다.

 

도움말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의 엄마는 대부분 아이를 따라 다니며 한사코

밥을 먹이려 든다. 그러나 아이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려 하면 오히려 역

효과가 날 수 잇다. 아이가 부모를 위해 억지로 먹는다고 생각할 수도 잇

기 때문이다.

엄마는 '저렇게 조금 먹어서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을 과감하게 버리자.

배가 고프면 당연히 밥을 찾을 것이므로 그때까지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

는 것이다.

아이가 누구를 위해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아무때나 밥을 줄 것이

아니라 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잘 맞추어 밥을 먹을 수 있게 신경 써야

한다. 물론 부모가 따라다니면서 아이의 입에 밥을 넣어주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를 한순간에 밥 잘 먹는 아이로 만들 수는 없다.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이는 것부터 천천히 시

작하도록 하자. 조금씩 훈련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스스로 밥을 찾는

아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싫어하는데도 억지로 먹이면 안된다. : 어른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더라도 몸에 좋다고 하면 참고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다르다.

몸에 좋은 것이기 때문에 맛없는 것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고통

스러울 뿐이다. 엄마가 몸에 좋은 것이라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

려 들면 아이에게 식사시간이 즐거울 리 없다.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대신 조리법을 다양하게 연구해서 간접적으

로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자.

간식을 자주 먹이지 않는다. : 간식을 늘 달고 사는 아이가 식사시간에

식욕이 제대로 날 리가 없다. 만약 간식은 많이 먹으면서 밥은 잘 먹지

않는 아이라면 과감하게 간식을 끊어보도록 한다. 그후 아이의 식욕이 제

대로 돌아오면 식사에 크게 지장을 끼치지 않을 시간대에 맞추어 간식을

준다.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준다. : 온 식구가 식탁에 모여 앉아 즐겁게 식

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 따로 먹이거나 식탁이

아닌 곳에서 먹이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은 가족이 모여

앉은 곳에서 함께 먹는 것이다. 아이는 즐거운 식사시간을 경험하면서 그

시간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음식의 양을 너무 많이 주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만 주도록

한다. : 아이가 먹지 않으려는 데에는 먹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

유도 있다. 어른도 입맛이 없을 때 수북한 밥그릇을 보면 질리게 마련이

. 아이도 음식의 양이 너무 많으면 먹는 것에 흥미를 잃어버리고 만다.

밥은 배가 고파서 먹는 것이라는 걸 알려준다. : 흔히 부모들은 걱정스런

마음에 아이를 따라다니며 억지로라도 밥을 먹이려고 애쓴다. 아이가 조

금이라도 받아먹으면 "아이, 착하다" "예쁜 아기, 잘도 먹는구나"하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이는 부모를 위해서 밥을 먹어준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될 수 있

으면 자신이 스스로 먹고 싶어지게끔 놔두고 부모가 먼저 나서서 밥을 먹

여주지 않도록 한다.

 

이를 안 닦으려고 해요

"미영이, 이 닦자."

엄마는 미영이를 데리고 욕실로 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를 닦아주

기 위해서였다.

"싫어, 안 닦을래."

미영이는 끌려오다시피 하면서도 몸부림을 쳤다.

"안 돼, 이 다 썩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얼른 아- 해봐."

엄마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아이의 입에 들이댔다. 그러자 뾰루퉁하게

서 있던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먹거리는 것이었다.

"안 할래. 이 닦는 거 싫어!"

"얘가 자꾸 왜 이래!"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아당기며 아이를 재촉했다. 그러나 아이는 점점

더 심하게 떼를 쓰며 울어대는 것이다. 엄마는 자꾸 아이를 달래주면 버

릇이 될 것 같아 모른척하며 아이의 이를 닦기 시작했다. 울면서 이를 닦

다 보니 제대로 닦일 리가 없다.

미영이는 이를 닦으며 계속 울었고 엄마는 진땀이 흘렀다. 오늘은 억지

로 이를 닦았지만 매일 이렇게 아이를 울리면서 씨름할 생각을 하니 엄마

는 걱정이 태산 같았다.

'어떻게 해야 미영이가 이를 잘 닦을 수 있을까.'

울음을 그치고 텔레비전을 보고 잇는 미영이를 바라보며 미영이 엄마는

생각에 잠겼다.

 

도움말

아이들은 양치질을 대개 싫어한다. 그러나 엄마들은 억지로라도 이를

닦이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와 엄마의 팽팽한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강제로 이를 닦일수록 점점 더 이 닦는 것을 싫어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가 칫솔을 놀이기구로 생각하고 즐겁게 이를 닦을 수

잇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즐겁고 재미난 것이라면 아이가 마다

할 이유가 없다. 엄마의 지나친 깔끔함 때문에 아이의 이를 구석구석 깨

끗이 닦아준다고 잇몸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아이는 이

가 깨끗해졌을 지는 모르지만 잇몸이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칫솔질

을 싫어할지도 모른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너무 어렸을 때부터 칫솔질을 시키려는 욕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가제 손수건으로 닦아주다가 약 18개월 이후에 칫솔질을 시

작한다. 칫솔질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은 아이가 칫솔질에 흥미를 느꼈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이 닦는 모습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시켜

보는 때가 올 것이다. 이때 부모는 재미있게 칫솔질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재미있는 칫솔질'을 자기도 하고 싶어할 것이다. 이때 함께 거울

을 보며 즐겁게 칫솔질하는 경험을 하도록 해준다. 그러고 나서 깨끗해진

이를 들어다보며 아이를 칭찬해준다.

 

이렇게 해보세요

처음 이딱기를 할 때에는 무릎에 눕히거나 뉘어서 닦아준다. : 아이가 칫

솔을 처음 대할 때엔 입을 다물어버리거나 칫솔을 물어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아이를 엄마의 무릎에 뉘어놓고 재미있는 얘기를 하며

천천히 닦아주도록 한다. 아이를 뉘어놓고 보면 이의 상태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아프지 않게 잇몸을 문질러가며 닦아준

.

칫솔과 치약을 잘 선택한다. : 아이가 사용하기 좋은 칫솔은 칫솔머리가

작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나일론모 칫솔이다. 칫솔은 3개월에 한 번씩 갈

아주어 칫솔모가 구부러진 것을 그대로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칫솔모가

구부러지면 구부러진 것이 잇몸을 찔러 잇몸이 아파 칫솔질을 싫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약은 어른이 쓰는 것은 향이 너무 강하므로 아이용 치

약을 따로 구입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치약의 양도 아주 조금만 쓰는 것

이 좋다. 많다고 하여 이가 깨끗이 닦이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삼켰을 때

자극이 되므로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아이에게 칫솔질에 대한 흥

미를 붙이려면 칫솔과 치약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욕실에서 칫솔질을 하게 한다. : 물을 틀어놓고 튀기며 칫솔질을 하다 보

면 아이는 물놀이를 하고 잇다는 즐거움에 칫솔질을 즐거워할 것이다.

이가 물을 많이 흘린다고 야단치지 말고 흡족하게 놀도록 도와준다.

이를 닦은 후엔 충분히 칭찬해준다. : 아이의 이를 들여다보며 "아이 눈

부셔라!" 하고 눈을 가리며 칭찬해준다. 아이는 자기가 칭찬 받을 일을 한

것에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이를 닦이면서 "이를 안 닦으면 이가 모두 빠

져 버린다" 든가 "아유, 이 누런 이 좀 봐. 더러워라"하는 식의 부정적인

말은 삼간다. "우리 미영이, 이 닦고 나니 천사가 됐네. 이가 정말 예뻐

졌구나"식의 칭찬을 해주자.

 

입에 넣어줘야만 밥을 먹어요

"승은이, 밥 먹어야지 뭐 하고 있어?"

오랜만에 놀러 온 이모는 승은이가 밥상 앞에 앉아서도 숟가락을 들 생

각을 하지 않자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얘는 내가 꼭 먹여줘야 해. , 승은이, 밥 먹자."

엄마가 아이의 밥과 숟가락을 챙겨와서 밥상 앞에 앉자 아이도 엄마 옆

에 다가 앉았다. 그리고는 엄마가 먹여주는 밥을 맛있게 받아먹었다.

"어머, 별일이야. 저렇게 잘 먹는데 왜 혼자서는 못 먹어?"

"안 해봤는 줄 아니. 그냥 놔두면 안 먹으니까 그렇지."

이모는 다섯 살이나 된 아이가 아직도 자기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언니, 그래도 자꾸 혼자 먹여보는 게 어때? 조금 있으면 유치원에도 가

야 한 거 아냐."

 

도움말

생후 18개월쯤 되면 혼자서도 밥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매번 엄마가

떠먹여줘 아이 스스로 먹을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서너 살이 되어도 엄마

가 먹여 주어야만 밥을 먹는 아이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이는 돌이 지나면 자아가 생기기 때문에 뭐든지 스스로 하려고 한다.

밥도 혼자서 먹으려고 하는데 아이가 하는 숟가락질이란 서투르게 마련이

.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흘리는 게 더 많으니 '차라리 내가 먹여주고 말지'

하는 엄마가 많은데 이런 엄마의 자상함(?)은 아이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

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망치는 행동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이가 혼자서 밥을 먹으려 할 때엔 조금 귀찮더라도 아이 혼자 먹게 내

버려두는 것이 좋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제

법 숟가락질을 잘하게 된다.

이미 길이 들었다면 엄마는 마음을 단호하게 먹어야 한다. 처음에는 버

릇을 고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가도 안쓰러워서 또 먹여주고 하는 엄

마들이 많기 때문이다. 엄마의 마음이 이렇다면 아이의 버릇을 고치는 것

은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밥을 먹다가 자리를 떠도 간섭을 하지 않는다. : 아이들이 한자리

에 얌전히 앉아 있지 않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상 당연히 나타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밥을 먹다 말고 딴

짓을 하더라도 그대로 내버려두어야 한다. 이때 엄마가 빨리 와서 밥을

먹으라고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식사시간이 재미없어지는 것이다.

아이가 혼자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이 그

려져 있는 밥그릇이나 숟가락 등을 준비하여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준

. 숟가락은 되도록 아이의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좋다. 반찬도 한

입 크기에 맞도록 자르거나 나눠놓으면 아이가 먹기 편할 것이다.

아이가 배가 고파서 밥을 달라고 할 때까지 내버려둔다. : 아이가 배고프

다고 하면 밥을 주되 먹여주지 않는다. 아이가 입에 넣어주길 기다리고

혼자서 먹지 않는다면 혼자 내버려두고 어떻게 하나 모른척 해본다. 엄마

들은 저러다가 굶으면 어쩌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고칠 수 있는 아

이의 버릇을 못 고치고 마는 경우도 있다. 식사 때의 나쁜 버릇은 배가

고프게 하여 고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안 먹는다고 따라다니며 떡먹이지 않는다. : 아이는 엄마가 억지로 먹이

려고 하면 엄마를 위해 음식을 먹어준다고 착각하게 된다. 또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잃어 더욱 도망치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아이의 버릇을

더욱 나쁘게 만든다. 배가 고프면 먹겠지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씻는 걸 싫어해요

한얼이는 씻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저녁 때만 되면 엄마는 한얼이와

실랑이를 해야 한다.

"한얼이, 빨리 와라. 얼른 씻자."

"... ."

"이리 오라니까."

"싫어."

", 말 안 들을 거야? 왜 이렇게 엄마 말을 안 들어, ?"

"엉엉엉! 싫어어... ."

한얼이는 욕실 앞에 서서 울며 버텼고 화가 난 엄마는 한얼이의 엉덩이

를 때리고 말았다. 엄마가 무서운 얼굴로 소리를 지르자 겁이 난 한얼이

는 간신히 욕실로 따라 들어왔다. 엄마가 힘겹게 한얼이를 씻기는 동안

아이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도대체 왜 이렇게 씻는 것을 실어할까... ."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는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울어대고 엄

마도 아이랑 씨름을 하면서 녹초가 되어버리니 이것도 못 할 짓이다 싶었

.

'아이가 씻는 것을 좋아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아이의 옷을 빨면서 엄마 머릿속에는 내내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도움말

씻는 것은 습관이다. 아이가 씻는 것을 싫어한다면 왜 그런 습관이 들

었는지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잇다. 대개 씻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경우 엄마가 재미있게 노는 것을 중단시키고 씻기를 강요했다거나 씻고 싶

지 않을 때 강제로 씻기기를 반복했을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씻는 것은

아이들에겐 고역일 뿐이다.

어떤 아이는 씻을 때 눈에 비누가 들어간 바람에 씻는 것을 싫어하게 된

경우도 있다. 또한 눈을 감고서 숨을 참아야 하는 것을 무서워한다던가

얼굴이 물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씻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충분히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씻는 것을 싫어한다고 해서 아이를 때리거나 야단치는 것은 좋지 않다.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

. 아이는 맞거나 혼나는 것이 두려워 일시적으로 엄마의 말을 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다음 번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는 못한다. 엄마

는 다시 매를 들게 되고 아이는 또 두려움에 싸여 억지로 말을 듣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아이에게는 씻는 것을 놀이처럼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만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물을 두려워한다면 당분간 물수건 등으로 닦아주기만 한다 : 물을 두려

워하는 아이를 울리면서까지 씻기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물을 좋아할

때까지는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 발 등 씻겨야 할 부분을 닦아주는 것만으

로도 충분하다.

아이가 물과 친해지도록 물장난을 시킨다. : 물총 쏘기, 물 끼얹고 놀기

등 물장난을 한다. 이렇게 노는 동안 아이는 물을 즐거운 놀잇감으로 인

식하게 된다.

눈에 들어가도 따갑지 않은 아기용 비누와 물에 뜨는 장난감, 귀여운 수

건 등을 준비한다. : 목욕하는 동안 물 속에 장난감을 넣어준다. 씻는 것

을 싫어하던 아이도 장난감과 물장난을 치면서 목욕하다 보면 훨씬 덜 칭

얼거릴 것이다. 또한 사용하는 비누는 가능한 한 눈이 따갑지 않은 아기

용으로 준비하여 비누를 써도 눈이 아프지 않게 배려해준다. 다 씻은 후

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이 들어 있는 수건이나 잠옷 등을 입혀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도록 한다. 부모의 작은 배려 속에서 아이는 두려워

하던 물을 별 어려움 없이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손가락을 자꾸 빨아요

'저러다가 손가락 지문이 다 없어져버리면 어쩌지?'

엄마는 현정이가 손가락을 열심히 빨고 있는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

았다. 현정이의 손가락 빠는 버릇은 갓난아기 때부터였으니 꽤 오래된 일

이다.

처음에는 억지로 손가락을 빼보기도 하고 못 하게 야단도 쳐보았지만 손

가락 빠는 버릇을 고칠 수는 없었다. 아이가 자랄수록 빠는 힘도 세차져

한참 빨고 난 후 손가락을 보면 새빨갛게 부어 있기가 일쑤였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현정이 엄마는 손가락 빠는 버릇을 더 이상 두고봐서는 안 되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엄마는 현정이의 입에서 손가락을 꺼내 엄마 손으로 꼭 눌

러놓았다. 그러자 현정이는 몸을 뒤틀며 손가락을 빼내려고 안간힘을 썼

.

"안 돼."

엄마는 단호하게 현정이의 손을 놓지 않았다. 현정이는 불편한 듯 눈을

굴리더니 손에서 힘을 빼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훨씬 쉽네!'

현정이 엄마는 이렇게 꾸준히 하면 아이의 버릇을 고칠 것 같았다.

런데 이런 생각도 잠시였다. 가만히 있던 현정이가 갑자기 입술을 쪽쪽

당기면 빨아댔다.

'어머, 얘가 안 하던 짓을 하네!'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했더니 현정이는 입술을 빨았던 것이다.

 

도움말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손가락을 빨고 있는 사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손가락을 빨며 젖 빠는 연습을 한다.

아기들의 이런 행동은 태어나 젖을 먹으면서도 계속된다. 생후 3개월

무렵이 되면 아기들은 손가락을 입안에 가득 집어넣고 빨아대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모유를 먹는 아기들보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한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모유를 먹는 아기들보다 훨씬 힘을 덜

들이고 우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빨기 욕구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

아기가 손가락을 습관적으로 빤다고 해서 너무 당황해할 필요는 없다.

아기들은 손가락을 빨면서 안정과 편안함을 느낀다. 또 이런 버릇은 차차

사라지게 되므로 억지로 제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란 아이가 손가락을 빨아 댄다면 이것은 경우가 좀

다르다. 우선 6세부터는 영구치가 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새로 나는 이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고치는 것이 좋다.

우선 아이가 왜 손가락을 빨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대개 아이들은 심심

하거나 부모의 관심을 얻고 싶을 때 손가락을 빤다. 따라서 이런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여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아이의 나쁜 버릇도 쉽게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억지로 손을 잡아 빼거나 못 하게 하지 않는다. : 아이는 손가락을 빨면

서 안정을 느낀다. 그런데 손가락을 억지로 잡아 빨지 못하게 한다면 아

이는 입술을 빠는 버릇으로 욕구를 채우려 할 수 있다. 나쁜 습관의 일시

적인 중단이 더 나쁜 버릇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아이에게 정답게 말을 걸며 놀아준다. : 대체로 아이들은 심심하거나 엄

마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손가락을 빤다. 따라서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있다면 다정하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준다. 아이는 손가락 빠는 것보다 엄

마의 정다운 말소리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즐

겁게 노는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도 손가락 빠는 버릇을 잊을 수 있다.

손가락을 넣을 때마다 다정한 목소리나 눈빛으로 지적해준다. : 아이가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면 다정한 목소리로 "손가락"하고만 말해줘도 아이는

자기 버릇을 인식한다. 또는 손을 빠는 아이와 눈이 마주쳤을 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어 안 했으면 좋겠다는 표시를 해주는 것도 좋다.

손가락을 빠는 대신 다른 일을 하게 해준다. : 아이가 손가락을 빨고 있

으면 색연필과 종이를 가져와 ", 엄마랑 그림 그릴까?" 하면서 슬쩍 빨

고 있던 손가락에 색연필을 쥐어 줘 본다. 아이는 그림 그리는 데 열중하

느라 손가락 빠는 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또는 빨고 있는 손을 빼서 엄마

손에 쥐고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좋다. 손가락을 빠는 것보다 훨씬 흥미

있는 일들이 많다면 아이는 손가락을 빨던 것을 잊어버릴 것이다.

 

성기를 만지작거려요

이제 막 돌이 지난 재원이의 엄마는 요즘 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언제부터인가 재원이가 자기의 고추를 만지작거리며 놀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머, 얘가!"

엄마는 얼른 재원이의 손을 잡아 꺼냈다.

"재원아, 이러면 못써. 나중에 큰 병 걸리려고 그래?"

엄마는 재원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무섭게 야단을 쳤다. 그러자 재

원이도 멀뚱히 엄마를 바라보며 슬그머니 손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그것

도 잠시였다. 기저귀를 갈아주려고 눕혀놓자 재원이가 다시 고추를 만지

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도대체 얘가 왜 이러는 거지?'

재원이 엄마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큰 병이 되는 것은 아

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재원이는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

다는 듯이 고추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도움말

아이는 자라면서 자기의 신체를 만지고 노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손가락, 발가락을 잡아당기거나 빨기도 하고 배를 만지는 등 여

러 가지를 만지고 관찰하면서 즐거워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12개월을 전후해서 자기의 성기를 만지고 논다.

기의 몸을 만지고 노는 중에 우연히 새로운 신체의 일부분인 성기를 발견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성기는 만졌을 때 몸의 다른 부분과 느낌이 다르

기 때문에 특별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만지는 횟수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건강한 아이라면 누구나 하는 행동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이런 행동을 통해서 자신감을 기르고 자기의 이미지를 키워나가

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는 사타구니 근처에 생긴 기저귀 발진 때문에 따갑고

아파서 만지기도 한다. 또 요도에 염증이 생겨 요로 감염이 되었을 때에

도 종종 성기를 만진다. 이럴 때는 소변 볼 때 아프기 때문에 소변을 볼

때마다 아이가 울거나 열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너무 호들갑스럽게 야단을 치지 않는다. : 아이들은 어머니가 관심을 가

지면 오히려 더 자주 하게 되므로 지나친 관심은 도리어 해가 된다. 이럴

때에는 차라리 무관심한 것이 아이에게 좋다.

또래 친구들이나 집중할 수 잇는 다른 놀이를 찾게 해준다. : 성기를 자

주 만지작거리는 아이 중에는 내성적이거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이런 아이들에게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게 해준

다거나 몰두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잇감을 주어 자연스럽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본다.

아이에게 협박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 대체로 부모들은 아이가 성기를 만

지는 것을 보면 당혹스러워하며 아이에게 무섭게 야단치기가 쉽다.

", 이러다간 큰 병 생겨서 병원에 가야 해."

"자꾸 그러면 고추가 썩는다."

이런 식의 협박들은 아이를 주눅들게 하고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억누

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손톱을 물어뜯어요

"또 물어뜯는 거야? 아주 손을 꽁꽁 싸놓든가 해야지 안 되겠네, 정말."

엄마는 승희의 입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을 얼른 빼냈다. 손톱을 얼마나

물어뜯었는지 손톱 끝이 너덜너덜하게 뜯겨 있었다.

"승희야, 손톱을 자꾸 물어뜯으면 나중에 손톱이 아주 빠져 버릴지도 몰

. 그래도 좋아?"

엄마는 승희에게 겁을 주어도 보았다. 그러자 승희는 엄마를 빤히 올려

다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 그러니까 이제 손톱 물어뜯으면 안 돼, 알았지?"

아이는 엄마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

나 그것도 잠시였다. 한참 부엌일을 하던 엄마는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돌아다보았다. 그러자 아이는 언제부터인지 또 손톱을 물어뜯고 있는 것

이었다.

"안 되겠다. 손가락 이리 줘봐."

엄마는 아이가 물어뜯는 손가락에 반창고를 붙여버렸다. 하지만 아이는

금방 다른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하는 것이다.

'혹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어른도 초조할 때 손톱을 물

어뜯는다던데... .'

엄마는 갑자기 걱정스러워졌다.

 

도움말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은 주로 4세 이후부터 나타나면 예민한 아

이인 경우에 더 많이 나타난다. 아이는 불안하거나 초조해질 때 주로 손

톱을 물어뜯게 되는데 대체로 부모의 부부싸움이나 자기가 하기 힘든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많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있거나 형제들을 편애하는 경우, 마음이 상

했을 때에도 자주 나타나는 버릇이 바로 손톱 물어뜯기이다.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면 '그냥 놔두어도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놔두었다가 10세가 되어서도 고치지 못

하고 심지어는 발톱을 물어뜯는 버릇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간혹 어른이 되어서도 손톱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

므로 부모는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버릇을 교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심심해서 손톱을 물어뜯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를 너무 혼자 내버려두

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보고 아이와 즐겁게 놀아주자.

 

이렇게 해보세요

무엇 때문에 이런 버릇이 생기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낸다. : 아이의 손

톱 물어뜯는 버릇이 무엇 때문에 또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알아내면 버릇을 고치기가 훨씬 빠르고 수월하기 때문

이다.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여주거나 예쁜 매니큐어를 발라준다. : 아이가 손

, 발톱을 소중히 다루도록 예쁘게 손질해준다. 또 혼자서도 예쁘게 칠해

보도록 한다. 아이는 손톱을 가꾸면서 지저분하게 마구 물어뜯는 버릇을

서서히 줄이게 될 것이다. 또한 물어뜯으려고 하다가도 예쁜 손톱을 보고

머뭇거리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게 된다.

다른 놀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

하면 다정하게 말을 걸며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 하도록 한다.

즐겁게 노는 동안 손톱을 물어뜯던 것도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엄마

가 물어뜯고 잇는 쪽의 손을 잡고 함께 산책을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

. 아이가 되도록 손톱 물어뜯기를 잊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를 생각

해 보자.

 

남의 물건을 집에 가져와요

"어머, 이게 뭐지?"

승욱이의 유치원 가방을 열어보던 엄마는 가방 안에서 처음 보는 장난감

자동차를 발견했다.

"승욱아, 이 장난감 어디서 났니?"

"유치원에서 갖고 왔어."

"? 그러면 못써! , 여기 넣어두었다가 내일 다시 갖다놔라, 알겠

?"

"싫어, 내 거야!"

승욱이는 엄마의 손에서 자동차를 뺏어들고는 자기 방으로 뛰어가 버렸

.

승욱이 엄마는 눈앞이 캄캄해지는걸 느꼈다. 책이나 텔레비전에서 보던

일이 자기 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얼마 전 엄마는 슈퍼에서 돌아왔을 때 승욱이의 주머니에서 작은 사탕

한 통을 발견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설마 하며 그냥 지나쳤는데 이런 일

이 또 일어나다니 어떡해야 좋을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냥 놔두었다가는 이런 나쁜 버릇이 굳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승욱아, 뭐 하니?"

승욱이 엄마는 결심을 하고 승욱이 방으로 갔다. 승욱이는 아무 일도 없

었다는 듯 유치원에서 가지고 온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도움말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친구의 집에서 남의 물건을 가지고 들어오면 부모

들은 먼저 '도둑'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벌을 주기에 앞서 부모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잇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3,4세의 아이들이 남의 물건을 집에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행동이다.

때의 아이들이 남의 물건을 집에 가지고 오는 것은 아직 '소유'에 대한 개

념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 몸과 남의 몸이 다르고 장난감이 자기 몸

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을 구분하고 알게 되는 것은 해후 약 8개월부터 하

고 한다. 자기 물건과 남의 물건을 구분하게 되는 것은 그보다 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직 소유개념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야

단치고 몰아세워서는 안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먼저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기의 물건과 그렇

지 않은 물건 즉, 남의 것이 있다는 걸 꾸준히 알려주어야 한다. 또 물건

주인의 허락 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부모는 아이에게 먼저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기의 물건과 그렇

지 안는 물건 즉, 남의 것이 있다는 걸 꾸준히 알려주어야 한다. 또 물건

주인의 허락 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

.

한 번이라도 남의 물건을 집어온 적이 잇는 아이의 부모는 아이에 대해

감시원 같은 자세를 갖기 쉽다.

그러나 이런 태도보다는 사랑으로 아이를 지켜보면서 꾸준하고 확고한

태도로 아이에게 소유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음에는 아이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부모가 일관성을 가지고 교육한

다면 차음 알아듣게 될 것이다.

5,6세가 지나 소유의 개념을 알게 되었는데도 남의 물건을 집에 가져

왔다면 문제시해야 한다.

이때의 아이들이 물건을 집어 오는 것은 도덕성이 결여되어 잇거나,

려운 가정환경, 소심한 성격, 다른 것을 얻고 싶은 것에 대한 대리 욕구,

호기심, 재미 여러 가지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아이가 왜 남의 물건을 가

져오는 버릇이 생겼는지 먼저 알아본 후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야 한다.

도덕성이 문제라면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력을 교육시켜야 할 것이고

대리 욕구에 의한 것이라면 정말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

악하여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끼는 물건을 잃어버린 남의 마음을 이해시킨다. : 평소 아이가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리고 속상해하고 있을 때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잃어버리

면 남도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이야기해준다. "승욱이가 속상한 것처럼

지난번에 승욱이가 가져온 장난감 주인도 그때 승욱이만큼 속상했을 거야.

그러니까 남의 것을 함부로 가져와서는 안된다. 알겠지?" 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면 아이는 비로소 아끼는 물건을 잃은 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

을 것이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져왔을 때 반드시 그 일을 짚고 넘어간다. : 바쁘

다거나 귀찮아서, 혹은 어릴 때는 다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부모

도 종종 있다. 그러나 반복되다 돌변 자칫 도벽으로 발전할 수 있다.

라서 아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잘못을 짚어주고 반드시 용서해준

다음 다시는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아이가 가져온 물건은 반드시 되돌려준다. :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지고

왔을 때 아이를 당장 물건 주인에게 데려가 돌려주면서 용서를 빌도록 하

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아이에게 왜 물건을 가져왔는지 먼저 물어

본 후 물건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납득시킨다. 그런 다음 이렇게 물건을

돌려주는 것이 좋을지 함께 상의해본다. 아이가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그

방법대로 물건을 돌려주는 것이 가장 좋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계에서 물건을 집어오는 경우 값을 치르는 연습을 시킨다. : 아이가 유

독 슈퍼마켓 등의 가게에서 물건을 집어온다면 아이를 슈퍼로 데려가 마음

에 드는 물건을 집게 한 다음 아이에게 돈을 주어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게

한다. 아이는 물건을 가지려면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텔레비전에 중독된 것 같아요

"만화 할 때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가 되자 종민이는 얼른 달려 나와 텔레비

전 앞에 앉았다. 종민이는 텔레비전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을 정도로

텔레비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린이 프로그램이야 그렇다 쳐도 성인용

프로그램도 너무 좋아해서 아무리 막아도 막무가내였다.

"종민아, 텔레비전 그만 보고 책 좀 봐라. ? 숙제는 다 했어?"

보다못한 엄마가 큰소리를 내면 종민이는 건성으로 한마디 할 뿐이다.

"알았어, 이것만 보고."

하지만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다 말고 방에 들어가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한 적은 거의 없다. 종민이에게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다.

"아무래도 저 녀석, 텔레비전에 중독된 것 아냐?"

종민이 아빠도 그냥 두고볼 수 없었는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렇죠? 당신 생각에도 그런 거 같죠? 아유, 정말 어떡하지?"

종민이 엄마도 걱정스럽게 아이를 바라보았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아

는지 모르는지 종민이는 그 순간에도 정신없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도움말

텔레비전 광고의 노래는 죄다 따라하고 리모컨을 한번 쥐면 놓지 않는

아이들.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텔레비전에 중독되다시피 한 상태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텔레비전은 많이 볼수록 좋지 않다. 아직 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있어 논리적 사고와 언어능력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발달한

. 그러나 아이가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빠른 화

면과 전자파가 아이의 뇌에 강한 충격을 주어 뇌기능의 발달을 저해한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차분히 대화하는 것도 싫어하게 되고 의사표현

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아이는 텔레비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텔레

비전은 아이의 선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는 텔레비전을 통해

어른의 탁한 세계와 상스러운 말, 폭력 등을 배우게 된다. 또한 판단능력

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을 비판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

기 쉽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텔레비전에 중독되지 않도록 잘 조절해 줄 의무가

있다. 그렇다고 텔레비전을 없애버리거나 억지로 못 보게 하는 것은 오히

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텔레비전을 좋은 학습이 되도록 활용해보자.

잘 활용하면 텔레비전은 교육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해보세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꼭 보여준다. : 아이의 과학적인 호기심과 관찰력

을 키우는 데에는 다큐멘터리가 가장 좋다. 신비스러운 자연을 아이가 마

음껏 느끼도록 하려면 책보다는 오히려 텔레비전이 효과적이다. 또한 지

구의 오지에 살고 있는 원시 부족이나 다른 나라의 기이한 풍습 등도 아이

의 지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시청이 끝난 후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일기에 한두 줄이라도 적게 한다.

텔레비전에서 본 것을 아이와 함께 직접 실천에 옮겨본다. : 텔레비전에

서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을 보았다면 시간을 내서 가족이 함께 공룡전시회

에 가보는 것도 좋다. 나올 때엔 팜플렛이나 엽서, 인형 등 기념될 만한

것을 하나쯤 선물로 사주는 것도 좋다. 아이에게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

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문화 관련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다 보고 난 후 감상을 주고받는다 : 프로그램을 다 보고 난 후에는 아이

와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눈다. 부모가 보기엔 다소 유치한 만화라도 아

이의 눈 높이에 맞추어 시청한 후 함께 이야기해보자. 되도록 아이의 말

을 귀담아 듣고 맞장구를 쳐주거나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신이

나서 더욱 열심히 이야기할 것이다. 이런 시간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언어로 정리해 말하는 훈련도 되고 기억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계획을 세워 텔레비전을 시청하도록 유도한다. : 아이는 판단력이 부족해

서 어떤 프로그램을 보아야 할지 잘 모른다. 또 어느 정도 자란 아이는

성인용 프로그램에 더욱 관심을 갖기도 한다. 아직 어리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하면서 성인용 프로그램을 보게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린

아이들은 스폰지와 같다. 좋은 것이건 나쁜 것이건 거르지 않고 모두 흡

수한다. 따라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부모가 특히 신경을 써서 프로그램

을 선정해주고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간도 정해주는 것이 좋다.

 

꼬박꼬박 말대답을 해요

현정이 엄마는 요즘 현정이가 엄마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하는 것이 걱정

이다.

"현정아, 인형 좀 치우고 놀아야지."

"싫어, 아직 다 안 놀았단 말야. 왜 자꾸 하지 말라고 그래?"

", 옷 입자."

"이 옷 싫어. 다른 거 입을 거야."

현정이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말끝마다 토를 달며 말대답을 하는 것이

. 벌써 다 컸다고 엄마를 무시하는 것 같아 화도 나고 버릇없는 아이로

자랄까봐 겁도 난다.

현정이 엄마는 현정이가 언제부터 말대답을 하기 시작했는지 가만히 돌

이켜보았다. 아이가 말하는 데 자신이 붙은 무렵부터였던 것 같다. 그 무

렵 현정이가 특별히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만한 사건이 있었던 것 같지

도 않고 심하게 야단을 친 적도 없는 것 같다.

"도대체 쟤가 왜 저렇게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는 걸까?"

현정이 엄마는 현정이가 말대답을 할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도움말

의사표현에 별 어려움을 못 느끼는 네 살 무렵이 되면 아이들은 말대꾸

를 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아이가 신체와 함께 지능도 발달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이다.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또박또박 말대꾸하는 것이 대견스럽다가도 어쩐

지 버릇없어 보이고 나쁜 언행을 배우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하지만 이

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로서는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다. 가끔 아

이답지 않게 뜻밖의 말을 하거나 말대답을 심하게 해서 당황스럽기는 하겠

지만 이것을 가지고 야단을 쳐서는 안된다. 자칫 정상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아이의 지능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너 살쯤 되면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라 유난히 고집이 쎄지고 부모의

말을 그대로 따르지 않으려고 한다.

엄마가 "장난감 좀 치우면서 놀아라"고 할 때 얌전히 치우지 않고 "싫어,

더 가지고 놀 거란 말야. 그냥 나둬" 식으로 대꾸한다. 이는 아이가 별

뜻없이 자신의 주장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

.

그러므로 벌써부터 말을 안 들으려고 한다면 아이를 혼내고 실랑이를 벌

이는 무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에게 좋은 표현을 많이 가르친다. : 아이에게 세상은 흥미로운 것들

투성이다.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은 성의 있게 대답해주자. 또 다양한 표

현으로 말을 해줌으로써 더 많은 어휘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진다. : 아이가 제법 어른스러운 말을 하면 어른들

은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랐나 하고 무척 기뻐한다. 그러나 아이가 어른

이 생각하기에 못마땅한 말대답을 하면 어디서 저런 말을 배웠을까 해서

아이를 나무라게 된다. 이런 어른의 일관성 없는 행동은 아이에게 혼돈을

준다. 한창 말을 배우며 신이 난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떤 말이든 다 재미

있을 뿐이다. 따라서 아이가 말대답을 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말고

"우리 현정이 말을 참 잘하는구나. 하지만 이럴 때엔 지난번처럼 '엄마랑

같이 장난감을 치우고 싶어요'하고 말하는 게 엄마는 훨씬 좋은데, 어떠

?"하며 다르게 말할 수 있다는 정도만 가르치는 것이 좋다.

아이의 행동을 너무 구속하지 않았나 돌아본다. :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

는 것이 부모의 잔소리라고 한다. 알아서 할 텐데 엄마가 먼저 나서서 지

시하는 투로 말하는 것이 싫은 것이다. 예를 들어 인형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그만 놀고 얼른 치워!" 한다든가 "방 꼴이 그게 뭐니! 좀 깨끗하

게 치우고 놀아!"하면 아이는 금방 기분이 상해서 이로운 말도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아이들은 엄마의 말이 정말 싫어 말대꾸를 하는 수가

있다. "알았어! 치우면 되잖아"라든가 "싫어! 더 놀 거야!" 하면서 반발한

. 아이가 이런 부정적인 표현을 하는데 에는 엄마에게도 책임이 있다.

아이가 다 놀고 난 후에도 치우지 않았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방으로 가

"현정아, 아까 인형놀이 하더니 안 치웠네? 우리 현정이는 다 컸으니

까 다 놀고 난 후엔 방을 치우는 게 좋겠지?" 식으로 말해보자. 아이의

대답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지나친 제재에 대한 반발심

으로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배운다는 것을 알아두자.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나요?

왜 엄마만 회사 가?

매일 아침 출근을 해야 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 준

비를 하는데 아이가 "다른 엄마들은 다 집에 있는데 엄마는 왜 회사에 가

는 거야?"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파 제대로 대답해주지도 못

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요?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는 한창 엄마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나이이다. 아이는 다른 친구의 집에서 따뜻하게 아이를 맞아

주는 엄마들을 보았을 것이다. 또 텔레비전 등에서도 엄마들이 낮에 집에

있다가 점심을 차려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는 이럴 때마

다 엄마도 낮에 집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이런 질문을 했자면 아이가 낮동안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해보

. 따라서 아이에게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기를 설득하지 말고 엄마도 낮

동안 아이를 보고 싶어한다는 걸 이야기해주도록 한다.

아이에게 엄마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알리려고 할 필요는 없다. 아이

는 엄마가 항상 자기 옆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대문에 투정을 부려보는

것이다.

따라서 엄마도 아이가 보고 싶고 또 사랑한다는 걸 자주 표현해준다면

많은 위로가 될 것이다. 퇴근 후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

고 낮동안 무얼 했는지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하자.

 

거짓말을 밥먹듯 해요

", 이것 봐. 예쁘지?"

시장에서 만난 친구 보람이가 새로 산 머리띠를 자랑하자 이슬이는 빤히

쳐다보고만 있더니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우리집에는 더 예쁜 거 있어. 어제 아빠가 사줬어."

'어머머, 이런 거짓말을... .'

이슬이는 엄마 앞에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보람이와 헤어지고 나서 이슬이에게 물어보았다.

"이슬아, 언제 아빠가 머리띠 사줬니? 왜 그런 거짓말을 했어?"

"보람이가 자꾸 자랑하니깐 얄미워서."

이슬이 엄마는 깜짝 놀랐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데다가 그것을 아무

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슬아, 거짓말하는 건 나쁜 거야. , 나중에 나쁜 사람 될 꺼야?"

이슬이는 좀 겁먹은 듯이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왜 거짓말을 하

면 안되는지 알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이슬이 엄마는 거짓말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난처했다.

 

도움말

4,5세가 되면 아이들은 부모를 속이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거짓말을 처음 들은 부모는 놀라거나 당황하기 쉬운데 이 시기 아이들의

거짓말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속이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이들은 생각하는 방법이 어른과 크게 다르다. 또한 현실과 공상을 분

리하는 것도 어느 정도 자라서야 가능해진다. 아이들이 산타를 믿고 기다

리는 것이나 슈퍼맨, 도깨비 등을 그래도 믿을 수 잇는 것도 이러한 아이

들의 특성 때문이다.

아이들의 거짓말에는 악의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야단칠 게 아니라 좀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아이를 대하자. 공상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해서 하는 거짓말은

아이가 자라면서 차차 해결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마음껏 말하고 떠들 수 잇는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솔직하게 말해도

부모에게 야단만 맞는다면 아이는 거짓말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직한 아이를 만들려면 부모가 대화의 창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아이가 하는 거짓말의 종류

1. 관심을 끌기 위한 거짓말 : 부모가 모두 바쁜 경우 아이가 거짓말을

시작했다면 부모가 평소 아이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 돌아보아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거짓말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

.

2. 자기 방어를 위한 거짓말 :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꾸중을 피하기 위해

서 자기가 해놓고도 안 했다고 하는 식의 거짓말이다.

3. 소망을 충족하기 위한 거짓말 : "나한테는 이것보다 더 큰 인형 있어"

식으로 갖고 있지도 않은 것을 가진 것처럼 말한다.

4. 말을 잘 할 줄 몰라서 하게 되는 거짓말 : 아는 단어가 부족하거나 비

유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하게 되는 거짓말이다.

5. 일부러 나쁜 뜻을 가지고 하는 거짓말 : 나쁜 어른들처럼 남에게 피해

를 주기 위해서나 앙갚음을 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다. 이런 경우 부모

의 사랑이 부족한 정서장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도벽, 학업주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이다. : 아이들은 무엇에 대해 불만족하거

나 불안, 무관심, 두려움 등을 느꼈을 때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된다. 거짓

말 자체에 중심을 두지 말고 왜 그렇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지 생각해보

고 아이를 사랑과 이해의 시선으로 대한다.

부모가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 아이가 갖고 싶은 걸 사달라고 할 때나

말하기 어려운 상황일 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

다면 아이에게는 거짓말한 것이 된다.

시험 잘 보면 자전거를 사주겠다는 식의 약속을 했다가 다음으로 미루는

데 어른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거짓말이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를 신뢰

할 수 없게 된다. 아이가 거짓말하는 버릇을 없애려면 지킬 수 없는 약속

은 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가르친다 : 아이가 어려운 상황

을 벗어나고자 거짓말을 했다면 아이를 야단치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걸 가르치도록 한다. 옆집 유리창을 깨놓고서 두

려워 거짓말을 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후에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가

정직하게 말했다면 아낌없이 칭찬해준다.

귀여운 거짓말은 문제삼지 않는다. : 상상으로 꾸며낸 거짓말은 아이가

자기의 마음에 그리는 것을 현실화시키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므로 엄마

아빠 앞에서 더욱더 많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갑자기 대소변을 못 가려요

"어머머, 얘가 웬일이야? 안 싸던 똥을 싸네!"

광수 엄마는 광수의 바지를 벗겨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벌써부터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한 아이가 오늘 갑자기 대변을 바지에 그

냥 싸버린 것이다.

"광수, 너 엄마 힘들게 하려고 작정했니? 왜 잘 가리다가 갑자기 이러는

거야."

광수 엄마는 바지를 빨면서 광수에게 짜증을 냈다. 하지만 뭘 잘못 먹

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싼 것인지도 모르니 오늘은 그냥 넘어가야겠다

고 생각했다.

그러나 광수는 다음날도 대변을 가리지 못했다.

"얘가 왜 이러지?"

광수 엄마는 슬슬 걱정이 되었다.

'어떡해야 하나? 다시 가르쳐야 하는 건가?'

광수는 그날 이후 대변 뿐 아니라 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아이가 되었다.

엄마는 걱정이 되어 주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지만

사람마다 대답이 달라서 뭐가 옳은 것인지 판단이 안섰다.

 

도움말

평소 대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대소변을 못 가린다면 먼저 대

소변 가리기 훈련을 언제 시작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배변훈련의 적

당한 시기는 어느 정도 소변을 참을 줄 알게 된 후부터로 대략 생후 20

월 전후이다.

그러나 대개의 부모들은 돌 무렵이 되면서부터 아이의 배변훈련에 신경

을 쓰기 시작한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이 시기에 배변훈련을 시작한다.

또한 이때부터 배변훈련에 성공해 대소변을 잘 가리는 아이들도 제법 있

. 그러나 이렇게 일찍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아이는 어느 정도 자랐을

때 다시 재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배변훈련은 어느 정도 아이

가 자란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20개월 이후에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한 경우라면 아이에게 어떤

환경적인 변화가 일어난 게 아닌가 살펴보아야 한다. 잘 가리던 대소변을

갑자기 못 가리게 되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 따라서 아이에게 환

경의 변화나 스트레스가 생긴 것은 아닌지 살펴보도록 한다. 부모의 불화

나 이혼, 동생의 출생, 낯선 곳으로의 이사 등이 이러한 경우이다. 이런

이유로 퇴행현상을 보인 것이라면 가족들은 우선 따뜻하고 너그러운 시선

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은 환경을 제거해

준다면 아이는 다시 원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옷을 더럽혔더라고 야단을 치지 않는다. : 아이가 갑자기 대소변

을 보아 옷을 더럽히면 야단을 치거나 화를 내기 쉬운데 아이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삼간다. 아이가 옷을 더럽혔더라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옷을 갈아 입힌다. 부모가 따뜻한 마음으로 변함없이 대한다면 아이도 빨

리 정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롭게 대처한다. : 잘 되던 배변훈련이 갑자

기 망쳐진 것 같아 속이 상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다시 조급하게

배변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엄마가 아이를 다그친

다고 해서 빨리 대소변을 가리게 되는 것은 아이다. 엄마가 조급해지면

아이도 불안해한다. 아이가 대소변을 잘 가리던 원래대로 돌아가게 하려

면 엄마부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대소변을 잘 가리면 칭찬해준다. : 아이가 대소변을 잘 가렸다면 칭찬을

많이 해준다. 때로는 작은 선물 등으로 보상해주는 것도 좋다.

 

자다가 이불에 오줌을 싸요

아침이 되어 이불을 걷으려던 기영이 엄마는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

. 평소 같으면 벌써 일어났을 기영이가 오늘은 이 불안에서 꼼짝도 하

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기영이가 아직 자고 있는 것도 아니었

.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불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기영아, 얼른 일어나. 이불 개야지."

하지만 기영이는 이불을 꼭 움켜쥐고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그 순간

기영이 엄마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아이들이 이불

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을 때는 이불에 오줌을 쌌을 수 있으니 살펴보라는

것을 어느 글에서 읽은 적이 있었던 것이다.

기영이 엄마는 웃으면서 기영이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기영이, 이불에 지도 그렸니? 괜찮아, 엄마도 어릴 때 그랬는데

."

기영이는 그제서야 움켜쥔 손을 슬며시 풀며 엄마에게 물었다.

"정말 엄마도 그랬어?"

"그래."

그러자 기영이는 이불에서 엉거주춤 기어 나오더니 벽에 붙어 섰다.

마는 아이가 오줌을 싼 요를 걷어 방을 나왔다. 아이가 다행스럽다는 표

정을 짓는 것을 보자 엄마는 그렇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왜 갑자기 오줌을 싼 걸까?'

 

도움말

대소변을 잘 가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잠자리에서

소변을 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낮에는 그런 일이 없는데 왜 유독 밤

에만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지 엄마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자다가 소변을 보는 것이 어쩌다 한번인지 습관적으로 그러는 것인지에

따라 진단이 달라진다. 어쩌다 한번 이불에 소변을 보는 것은 낮에 심하

게 놀거나 흥분한 상태로 잠이 들었을 때, 또는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

셨을 때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러나 그런 날이 잦아지고 버릇처럼 되어버렸다면 '야뇨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야뇨증이란 쉽게 말해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소변을 제어하지 못하고 이

불에 싸버리는 증상이다.

옛날 사람들은 아이가 밤새 이부자리를 적시면 머리에 키를 씌워 소금을

얻어오도록 해서 '다시는 오줌을 싸지 말아야지'하는 각오를 다지게 했다.

그러나 야뇨증이 있는 아이에게 '오줌싸개'라고 놀리거나 수치심을 주는 것

이 옳지 않다. 야뇨증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세가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이불에 소변을 보았어도 모른 척하거나 "어머, 우리 기영이가 쉬

야를 했네" 정도로 꾸중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소변을 잘 가

린 날에는 잊지 말고 칭찬해준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 엄마가 "어머, 너 또 쌌니? 내가

못살아!" 하고 야단을 치면 아이는 상처를 입는다. 또한 오줌을 참아야 한

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스트레스는 야뇨증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

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소변을 가릴 것을 강요하거나 야단을 치지

않도록 한다.

몸이 허약한지 알아보자 : 야뇨증이 있는 아이는 몸이 차고 허약한 경우

가 많다. 아이의 몸이 고되거나 피곤할 때 야뇨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몸이 허약한 아이는 오줌줄기에 힘이 없고 색이 맑으며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본다. 또한 낯빛이 창백하고 손발이 차며 설사를 자

주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몸이 허약하다고 판단되면 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비뇨 기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 오줌이 나오는 기관인 뇨관 기형이

면 오줌이 고이지 못하고 조금씩 새어나온다. 또 방광염이나 요로 감염

등의 질병에 걸리면 야뇨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아이를 잘 살펴본 후 의

심이 가면 병원에 가본다.

실리적인 충격을 받은 적이 있는지 돌아본다. : 이사나 전학, 부모의 부

부싸움, 이혼, 동생의 출생 등 심리적인 충격으로 아이가 갑자기 소변을 가

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근래 그런 일이 없었는지 돌아본다.

 

대변을 못 가려요

찬기는 두 돌이 지나면서 소변을 잘 가렸다. 찬기 엄마는 찬기에게 대

소변 가리는 훈련을 심하게 시킨 편도 아니었는데 찬기가 소변을 잘 가리

니 몹시 기특했다.

그런데 이런 찬기에게도 문제가 하나 있었다. 소변은 잘 가리는데 대변

은 가리지 못하고 번번이 바지에 싸버리는 것이었다.

'이상하네. 다른 아이들은 대변을 더 빨리 가린다던데... .'

엄마는 걱정이 되긴 했지만 좀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러나 아이는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대변이 마려워도

엄마에게 말하는 법이 없어 그냥 바지에 싸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안 되겠네. 매번 바지 빠는 것도 힘들고... .'

찬기 엄마는 아이가 대변을 볼 때쯤 되면 아이를 변기 위에 앉혀보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변기 위에 앉혀놓아도 찬기는 대변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화장실로 데려가려고 하면 안 가려고 떼를 쓰며 발버둥치는 통에

전쟁을 치르곤 했다.

'참 이상하네. 왜 대변은 이렇게 못 가리는걸까?'

찬기 엄마는 찬기의 바지를 빨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움말

대체로 아이들은 소변보다 대변을 더 빨리 가린다. 소변을 참는 것보다

대변을 참는 것이 더 쉬운데다 소변보다 대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몇 개

월 더 빨리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소변은 가리면서 대변은 못 가린다면 아이에게 심리적으

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한다.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두 돌 무렵의 아이들은 대변을 자신의 몸의 일부라

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가 자신의 대변을 보고서 "아이 더러워!"하고 인

상을 쓰거나 지저분한 것을 보듯 하면 아이는 상처를 입는다. 자신의 몸

의 일부를 엄마가 더럽게 생각하니 서글퍼지는 것이다.

또한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엄마가 신경질적인 태도를 취해

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이가 만약 대변을 가리지 못하고 실수를 했을

때 엄마가 "아유, 얘가 또 똥을 쌌네!" 하며 짜증을 부리면 아이는 심리적

으로 위축된다. 아이가 바지에 대변을 보았더라도 ", 오늘은 그냥 나와

버렸구나. 엄마가 얼른 치워줄께"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것이 좋다.

이렇게 계속 받아줘 버릇하면 대변을 영영 못 가릴 것이라는 생각은 접어

두자.

그러나 간혹은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바지에 대변을

보는 경우도 있으므로 아이가 대변 가리기를 못한다면 아이의 심리상태가

어떤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보는 앞에서 대변을 버리지 않는다 : 아이는 대변을 자신의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데 엄마는 대변을 변기에 부어버리고 사정없이 물을 내

린다면 아이는 충격을 받게 된다. 화장실의 물이 내려가면서 대변이 쓸려

내려갈 때 자신의 몸의 일부를 잃는 것 같은 상실감에 빠지는 것이다.

처럼 충격을 받은 아이가 대변 가리기를 계속 잘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 따라서 엄마는 아이의 대변을 보지 않을 때 조용히 치우는 배려를 해

야 한다.

화장실을 아이가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 대개 화장실은 방이나 거

실보다 춥고 캄캄해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높은 변기에

올라가는 것도 아이에게는 두려움일 수 있다. 춥고 어두운데다가 기우뚱

거리며 올라가야 하는 변기가 있는 화장실이란 즐거울 리 만무하다. 그러

므로 화장실을 아이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잇는 공간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화장실에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의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하

나의 방법이다. 또한 아이가 대변을 보면서 좋아하는 인형을 만질 수 있

도록 화장실에 인형을 놓아두는 것도 좋다. 변기 앞에 아이가 쉽게 올라

설 수 잇도록 작은 턱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어 일부러 싸는 것일 수도 있다 : 엄마의 관심을

끌고 싶은 아이는 일부러 바지에 대변을 보기도 한다. 엄마가 바지를 치

우면서 인상을 쓰고 야단을 치는 것 또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

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아이가 바지에 대변을 싸더라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금방 시들해져 바지에 싸는 일을 멈출 것이다.

아이용 변기를 이용한다. : 될 수 있으면 엄마가 좀 귀찮더라도 당분간은

아이용 변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변을 자기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대변을 즉시 버리는 것보다 어느 곳에 보관하고 싶어하기 때문이

. 아이용 변기에 변을 보게 하면 바로 버리지 않아도 되어 변을 보관하

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나요?

아빠는 노는 날도 일해야 해?

아빠는 일이 많아 종종 일요일에도 출근하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들녀석이 "아빠는 노는 날에도 일해?" 하면서 가지 말라고 매달립니다.

어떻게 말해줘야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아무리 아빠는 할 일이 많다고 이야기해주어도 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한

. 친구들의 아빠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면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집에

서 재미있게 놀아주기도 하는데 우리 아빠는 회사에 가버리니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럴 때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보자. 일요일에도 문을 연 가게들이

많다.

"저 가게 좀 봐. 일요일인데도 문을 열었지? 저 가게 아저씨도 일요일

인데도 일을 하는 거야. 그래야 사람들이 일요일에도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지."

"교통경찰 아저씨도 일요일인데 나와 있지? 만약에 저 아저씨가 없으면

이 길이 꽁꽁 막혀버릴지도 몰라."

아이에게 일요일에도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자.

가능하다면 아빠가 근무하는 회사로 아이를 데리고 가 직접 보여주는 것

도 좋다.

엄마가 휴일날 일하러 가는 아빠를 원망하거나 혼자말로라도 "휴일에는

집에 있을 것이지" 하며 중얼거린다면 아이를 설득시킬 수 없다는 걸 명심

해야 한다.

 

지나치게 울어요

"이제 그만 좀 그치지 못하겠니?"

성주 엄마는 지치다 못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성주가 울어대기 시작한

것이 벌써 30분을 넘기고 있었다.

"안되겠다, 성주. 엄마한테 혼이 나야 그칠 거야?"

엄마는 안고 있던 아이를 이불 위에 다시 눕혔다. 팔이 떨어져나갈 듯

이 아팠다. 엄마의 팔에서 벗어나 이불에 눕혀진 아이는 더욱 큰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우는 거지?"

성주 엄마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성주는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보다 울음이 많았다. 조금만 불편해도 울

어댔고 한번 울기 시작하면 잘 그치지도 않았다. 심성이 여린 아이들이

잘 운다는 말도 들어서, 엄마는 행여라도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을 까

아이가 울면 얼른 안아 주고 다독여주었던 것이다.

"얘가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닌가?"

엄마는 아이를 다시 안아 올렸다.

"그래, 우리 아가,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엄마는 아이를 안고 다독이며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아이의 울음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잠이 들었다.

엄마는 아이를 조심스럽게 이불에 눕히고서야 허리를 펼 수 있었다.

 

도움말

아이가 우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마음이 상해 우

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떼를 쓰는 것이다.

아이가 용납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억지로 떼를 쓰며 운다면 아이의 울음

에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자기의 울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실컷

울고 나서 그칠 것이다. 그러면 부모는 따뜻한 태도로 아이의 마음을 달

래주도록 한다. 떼를 쓰며 우는 것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더 이상 떼를 쓰며 울지 않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이 상했거나 상처를 받아 우는 경우라면 따뜻하게 달

래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엄마의 포근한 품에서 안정을 느끼며 울음을

그치게 된다. 이런 안정감이 되풀이되면 아이의 우는 버릇도 조금씩 고쳐

진다.

 

이렇게 해보세요

왜 우는 지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 아이가 울기 시작

하면 부모는 짜증이 나서 어떻게든 그치게 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아이의

울음을 그치려면 왜 울기 시작했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을 저

질러놓고 야단 맞는 게 무서워서였다거나 엄마와 함께 더 놀고 싶었다거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원인을 빨리 알아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이 누는 버릇을 고치는

데 가장 좋다.

우는 것 자체를 야단치지 않는다 : "시끄러워! 그만 그치지 못하겠니?"

무조건 나무라기부터 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아이가 왜 누는 지 아는

것이 중요하지 우는 것 자체를 나무라는 것은 우는 버릇을 고치는데 아무

런 도움이 못 된다.

아이가 울고 난 후 따뜻하게 위로해준다. : 아이가 말을 잘 하지 못한다

고 해도 부모의 따뜻한 시선과 다정한 말속에서 엄마가 자기에게 무슨 말

을 하고 싶어하는지 느낌으로 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아 우는 아이나 떼

를 쓰고 우는 아이나 울고 난 후 부모의 따뜻한 위로가 있으면 상처난 마

음에 큰 치료제가 된다.

 

말을 더듬어요

", 엄마. , 저거 머, 머그을래."

상우는 이번에도 말을 더듬으며 엄마에게 다가왔다. 그러자 상우 아빠

가 갑자기 일고 있던 신문을 접더니 상우를 불렀다.

"상우야, 이리 와봐라."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아빠에게 다가갔다.

", 아까 엄마한테 한 말 다시 해봐. 또박또박."

그러자 아이는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더니 입을 다무는 것이었다.

", 얼른 해봐."

", , 안 해."

"그런데 이 녀석이 자꾸만 더듬네. 똑똑하게 말해봐, ?"

답답해진 아빠는 자기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고 아이는 어느새 눈시울이

빨개져서 더욱 말을 더듬었다. 보다 못한 상우 엄마는 아이와 아빠 사이

에 끼여들었다.

", 상우야. 가서 손 씻고 와. 저녁 먹을 거야."

엄마가 아빠에게 눈짓을 하자 아빠는 씁쓸한 얼굴로 입맛을 다시며 돌아

왔고 상우는 눈물을 닦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상우 엄마 또한 아이가 자꾸 말을 더듬는 게 속상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아이 아빠처럼 아이를 닦달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상우는

말을 더듬는 것 외에는 아무 문제없는 착하고 건강한 아이였다.

 

도움말

옹알이로나마 아이가 조금씩 말을 구사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그렇게 흡

족할 수 없다. 그런데 말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자꾸 더듬는다면 마냥

기쁘던 마음에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다. 혹시 아이의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발달이 너무 늦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다 보면 없던

문제까지 부풀려진다.

그러나 아이가 말을 더듬는 것은 발달의 문제라기보다 정서에 문제가 있

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는 손가락만큼 하는데 부모는 자기 아이는 손바

닥만큼 할거라고 기대한다면 아이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이런 부담감은

부모 앞에 서면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작용하여 말을 더듬게 된다.

한편 부부싸움이 잦거나 별거, 이혼 등 가정에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면 아

이 또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런 경우도 말을 더듬는다.

따라서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먼저 아이에게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하

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잘하려는 마음을 가질수록 말을 더듬는 버릇은 고

치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거는 기대치를 버리고 아이의 모습

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될 수 있는 한

편안하고 따뜻한 가정이 되도록 부모가 노력하여야 한다. 부모는 사소한

말다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아이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

.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말을 더듬었을 때 다시 해보라고 짚어주지 않는다. : "뭐라고?

시 말해봐" 라든가 "그게 아니고 상우야. 사과야!"식으로 아이가 더듬은 말

을 다시 짚어주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자기가 무얼 잘못 말했는지 깨

닫기 전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

칭찬을 통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 아이가 조금만 똑바로 말해

도 그 자리에서 칭찬을 해준다. "어머, 우리 상우, 말도 잘하네. 엄마보다

훨씬 잘하는구나"하면서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주도록 하자. 아이가

말을 더듬는 것은 부모 앞에서 더욱 잘하려다 보니 부담이 되어서이다.

그러므로 이런 버릇을 고치려면 아이의 부담감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 자주 칭찬을 듣는 아이는 무슨 일에든 자신감을 갖는다. 자신감에

찬 아이가 말을 더듬을 리 없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 이사나 전학 등 환경이 갑자

기 바뀌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또한 갑자기 동생이 생기거나 엄마와

아빠의 말다툼 등도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이 된다. 환경이 갑자기

바뀌게 될 경우 부모는 환경이 바뀌게 된 이유를 아이에게 잘 설명하고 안

심시켜주어야 한다.

부모가 바른말을 사용하고 되도록 또렷하고 분명하게 발음한다. : 아이는

부모를 통해 말을 배운다. 그러므로 아이 앞에서 말을 할 때에는 되도록

표준말을 사용하고 또렷하고 분명한 발음으로 말하도록 노력한다.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조급해 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를 지켜본다면 아이의 말 더듬는 버릇은 차츰

좋아질 것이다.

 

지나치게 깔끔해요

'어휴.'

오늘도 한가득 쌓인 미라의 빨래를 보자 엄마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빨래도 빨래지만 아무래도 미라가 정상적인 것 같지 않아 더욱 힘이 빠지

는 것이다.

미라가 유난히 깔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벌써 오래 전부터였다.

처음에는 아이가 워낙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것이려니 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심각해지는 것 같다.

"엄마! 여기 물 묻었어. 갈아입을래."

"괜찮아. 물은 조금 있으면 마르잖니."

"싫어, 갈아입을 거야!"

미라는 물 한 방울 묻은 것도 그냥 넘어가려고 하지 않았다.

괜찮다고 달래도 보았지만 하도 울고불고 떼를 쓰는 바람에 할 수없이

갈아입혀주고 만다.

'혹시 얘가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닐까?'

 

도움말

아이가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이라면 치료하기에 앞서 어머니의 성격을

의심해보자. 어머니 자신이 바로 그처럼 깔끔한 성격은 아닌지... . 가령

아이가 변을 보고 난 후에 엉덩이를 자꾸만 닦는다던가 무언가 흘렸을 때

얼른 닦아낸다든가 하는 것 말이다.

깔끔한 어머니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도 깔끔한 것을 요구하게 된다.

그런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라면 조금이라도 지저분하거나 무엇이 묻은 상

태로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어머머. 아유, 지저분해라. 지지 묻었으니 닦고 놀자."

"미라야, 옷이 그게 뭐니. 이리 와. 갈아입어야지 안 되겠다."

혹시 재미있게 잘 놀고 있는 아이에게 얼룩이 묻었다고 옷을 갈아입혀본

경험은 없는가?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도 못 참아내는 성격은 아닌가?

방이 어질러진다고 장난감을 늘어놓지 못하게 막은 적은 없는가? 부모의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얼룩을 혐오하는 아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기를 떼엔 깨끗한 것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지저분하더라도 마음

껏 묻히고 더럽혀도 되게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일부러 더러운 옷을 입히지는 않는다. : 가끔 어떤 어머니는 깔끔한 성격

을 고치기 위해 더럽혀진 옷을 다음날 다시 입혀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런 방법은 아이의 버릇을 고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아이는 더러운

옷을 견디지 못해 울고 떼를 쓸 것이다. 아이는 더러운 옷을 입어야만 한

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옷에 얼룩을 묻혔더라도 짐짓 모른 척하면 놔둬본다. : 당연히 어

머니가 새옷으로 갈아입혀줄 줄 알았던 아이는 처음에는 어머니를 계속 쳐

다보며 도움을 구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샌가 아

이는 얼룩 묻은 옷에 대해 너그러워질 것이다. 아이의 버릇은 한순간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빨래가 얼마나 힘든 노동인지 알려준다. : 빨래하는 데 아이

를 참여시킨다. 아이에게는 손상되기 쉬운 빨랫감을 주지 말고 손수건이

나 양말 또는 자기가 더럽혀 놓은 윗도리 등을 빨게 한다. 먼저 비누칠을

한 다음 손으로 깨끗이 빨고 얼굴이 지면 물에 여러 번 헹구어 비눗물을

빼고 꼭 짜서 널어놓는 것까지 모두 시킨다. 아이는 생각보다 빨래가 힘

들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빨래가 힘든 것을 알게 되면 옷을 내놓을

때 엄마가 빨래하기 힘들다고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엄마와 떨어져서는 잠들지 못해요

"엄마, 졸려."

잠이 오는지 소희가 엄마에게로 왔다.

"그래? 자자. 엄마가 재워줄게."

엄마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와 함께 침대로 갔다.

소희는 잠이 들려면 엄마가 꼭 필요했다.

엄마는 소희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후 등을 토닥여준다. 아이는 엄마

의 자장가를 들으며 금세 잠이 들었다.

"당신은 가서 하던 일 마저 하고 와. 아이는 내가 볼게."

소희 아빠는 아이가 잠든 것을 보고 자기가 등을 두드려주겠다고 하였

. 엄마는 아빠에게 소희를 맡기고 남은 일을 하기위해 부엌으로 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 아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 소희 깼어!"

"그럼 그렇지, 걔가 어디 가겠어."

엄마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다시 돌아왔다. 아이는 어느새 눈을 동그랗

게 뜨고 있다.

"글세 내가 등을 세 번이나 두드렸나, 어떻게 알고 귀신같이 깨는 거

있지. 하여튼 희한하다니까."

아빠는 혀를 내두르며 물러났고 결국 소희는 또다시 엄마 차지가 되었

.

"엄마, 졸려."

소희는 다시 엄마에게로 파고들었다.

 

도움말

엄마가 곁에 없으면 귀신같이 깨어나 울고 깊이 잠들 때까지는 꼭 엄마

가 옆에 있어야만 한다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이는 잠이 들면 엄마와 떨어지게 된다고 생각해서 불안을 느끼

고 있다. 이런 불안감을 '분리불안'이라고 한다.

분리불안은 모든 아이가 겪는 것이고 아이가 엄마에게 애착을 갖게 되는

시기인 생후 7,8개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가 분리불안을 느껴 잠들 때마다 엄마를 찾는다면 엄마는 귀찮겠지

만 아이 옆에서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3세 이후가 되면 이러한 증세도 점차 사라지게

되므로 아이가 혼자서도 잠들 수 있을 때까지는 엄마가 아이를 감싸주고

사랑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와 함께 있어준다. : 아이가 불안해

하는 것은 엄마와 떨어지게 된다는 생각 때문이므로 아이가 잠들 때에는

가능한 한 엄마가 옆에 있어주어 엄마가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주도록 한

. 아이에게 독립심을 키워주겠다며 일부러 아이에게서 떨어져 있다든가

아이가 졸리다고 보채도 안아 주지 않는 것은 아이의 불안감만 더욱 가중

시킬 뿐이다.

젖을 억지로 떼지 않는다. : 모유를 먹는 아기든 분유를 먹는 아기든 엄

마의 사정이나 기타의 이유로 아직 이른 시기에 젖을 억지로 떼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아이는 잠들 때마다 허전해하면서 엄마를 찾는다. 아이들은

젖을 충분히 먹고 나면 젖이나 젖병을 별 어려움 없이 쉽게 뗄 수 있다.

이렇게 충분히 구강욕구를 채운 아기들은 그렇지 못한 아기들보다 엄마를

찾고 보채는 횟수가 훨씬 적다고 한다.

아이에게 충분한 스킨쉽을 해준다. : 아이가 원하는 것은 엄마의 따뜻한

손길이다. 엄마가 포근히 안아 주거나 머리나 등을 쓰다듬으면서 자장가

를 불러준다면 아이는 금세 안정을 찾을 것이다 아이에게 스킨쉽은 아무리

해도 넘치는 법이 없다. 할 수 잇는 한 충분히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도록

한다.

 

밤낮이 바뀌었어요

"어이구. 제발 좀 자라, ?"

소라 엄마와 아빠는 아이를 보며 사정하듯 말해보지만 아이는 들은 척도

않는다. 눈은 여전히 말똥말똥하고 좀처럼 잠들 것 같지 않다.

"세상에, 벌써 열두 시가 넘었네. 오늘도 한시가 되도록 안 잘 모양이

."

소라 엄마는 기가막힌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소라는 여전히 여기

저기를 뛰어다니며 초저녁처럼 놀고 있다.

소라가 이처럼 밤잠이 없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언제부터인지 소라는 12시가 훌쩍 넘도록 잠이 들지 않았고 그만큼 늦게

일어났다. 낮잠도 제법 많이 잤다. 아이가 낮에 잠을 자면 엄마는 이것저

것 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러나 오후에 일어난 아이는 초저녁이 되면 아침처럼 신나게 놀기 시작

했고 결국 밤이 되어도 잠들지 않는 것이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내일부터는 낮잠을 재우지 말든가 해야지."

엄마는 지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면 되나. 아이가 낮잠을 자야 잘 크는 거지. 어이구, 그런데 지금

이 몇 시야."

아빠도 힘이 드는지 계속 하품을 해대었고 소라네 식구들은 그렇게 새벽

1시를 맞고 있었다.

 

도움말

낮에는 깊은 잠에 빠졌다가 밤이 되면 말짱해져서 노는 아이들. 낮에

아이가 잘 때에는 집안일 을 하느라 바쁘고 밤이 되어야 겨우 한숨을 돌릴

수 잇는 엄마로서는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없이 아이의 밤낮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인가 생활리듬이 바뀌어 아이가 밤에도 잠들지 못하면 밤에 자지 못한

잠을 낮에 자기 때문에 밤에는 다시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이런

날들이 하루 이틀 반복되다 보면 드디어는 낮과 밤이 바뀌고 마는 것이다.

아이의 밤낮이 바뀌었다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칠 만큼 주변생활의 변화

가 없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장기간 여행을 다녀왔다던가 시차가 다른

외국에 머물다 와서도 밤낮이 바뀌는 수가 있다. 또한 식구들이 밤늦게

자고 주변에서 시끄럽게 떠들다거나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놓는 등 잠잘 분

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일찍 잠들지 못하게 되어 놀고 낮에는

자는 아이로 바뀌어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밤낮이 바뀌었다고 탓하기에 앞서 밤에 아이가 잠들 수

있게끔 상황을 만들어주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낮에 재우지 않는다. : 밤낮이 바뀐 아이는 대개 낮에 자는 버릇이 있을

것이다. 되도록 낮에 재우지 않도록 해보자. 아이가 눈을 비비며 못 견뎌

하면 살짝 재우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많이 자거나 깊은 잠에 빠지게 내버

려둔다면 밤낮이 바뀐 것을 돌이킬 수 없다. 아이가 보채더라도 밤에 자

는 버릇이 들 때까지는 낮에 깨워둔다.

어른도 밤이 되면 일찍 잔다. : 아이의 밤낮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어른도 밤늦게 까지 텔레비전을 켜놓고 시간을 보낸다든지 일하는 것을 삼

간다. 어른이 먼저 불을 끄고 자면 아이도 밤에는 자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낮에 운동이나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해서 피곤하게 만든다. : 아이를 데

리고 쇼핑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 산책 등을 하도록 한다. 또한 공놀이 등

움직임이 큰 놀이를 함께 함으로써 아이가 밤이 되면 피곤을 느끼게 한다.

집안에서 얌전히 논 아이들은 밤이 되어도 피곤해하지 않는다. 바깥 공기

를 쐬어주거나 운동을 하는 것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한편밖에

다녀와서는 꼭 씻기고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은 지나치게 피곤해할 수 있

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잠투정이 심해요

"으아- !"

아이를 겨우 재워놓고 돌아서던 종호 엄마는 아이의 우는소리에 다시 달

려왔다.

"그래 그래, 우리 얘기 깼구나, ?"

엄마는 얼른 아이를 안고 다독이기 시작했다.

종호는 잠투정이 무척 심한 아이다. 잠드는 데 오래 걸리는데다가 징징

거리며 울어대는 통에 엄마의 기운을 몽땅 빼놓곤 하는 것이다.

엄마가 안고 있으면 겨우 잠드는 것 같다가도 살며시 내려놓으면 귀신같

이 깨어 금세 울음을 터뜨린다. 덕분에 종호 엄마는 아이를 재우느라 아

무 일도 하지 못했고 아이가 잠들었다고 해도 마음놓고 아이의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엄마가 한참을 안고 흔들자 아이는 겨우 잠이 드는 것 같았다. 아이의

숨소리가 깊어지는 것을 확인한 후 종호 엄마는 아이를 다시 이불 위에 조

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 순간 아이는 다시 눈을 번쩍 뜨더니 칭얼칭얼 울기 시작했다.

"그래, 알았다. 알았어. 안아줄게."

종호 엄마는 지친 얼굴로 아이를 안았다.

 

도움말

잠투정이 심한 아이를 키우기란 무척 힘이 든다. 짜증내고, 울고불고,

잠들었다 싶으면 금세 깨어나 울음을 터뜨리고 아무리 달래도 막무가내이

.

아이들이 잠투정을 하는 데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아이들은 잠에

조금씩 빠져들면서 엄마와 멀어진다는 분리불안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잠이 깊이 들 때까지는 잠자는 것을 불안해하며 칭얼거리는 것이다.

한편 아이가 낮잠을 많이 잤거나 아침 늦게 일어나는 등 잠자는 것이 일

정하지 않을 때에도 잠투정을 할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잠자리가 불편한

경우에도 아이는 잠들지 못해 칭얼거린다. 아직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

는 자기의 의사를 우는 것으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울면 먼저 어

디 불편한 데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아이가 잠들기 전 투정을 부린다고 부모가 같이 짜증을 내거나 야단을

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이유 없이 짜증을 내지는 않는다. 아이가

무엇 때문에 잠투정을 하는지 먼저 알아보고 그에 맞게 대처하도록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저절로 나아지겠지 하며 방치해두면 안된다. : 아이가 칭얼대며 우는 것

은 엄마를 부르는 신호이다. 아이가 무얼 말하는지 알아내어 따뜻하게 감

싸주자. 아이가 아무리 울어도 모른척 내버려둔다면 아이는 어머니에 대

해 신뢰를 갖기 어려워지고 이것은 애정결핍, 정서불안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주 안아 준다. : 분리불안 때문에 우는 아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손길만

큼 좋은 약은 없다. 아이가 잠투정을 하면 포근하게 안아 주거나 엉덩이

를 두들겨주며 나직하게 자장가를 불러주어 엄마의 품에 안겨있다는 정서

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한다.

불편한 것이 있는지 살펴본다. : 너무 덥거나 추울 때, 땀이 많이 나 축

축할 때, 배가 고플 때, 소화가 잘 안 될 때, 배탈이 나서 배가 아플 때,

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등 아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많다.

라서 아이가 울면 이유를 찾아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도록 한다.

편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잠이 들것이다.

 

불을 켜놓아야 자요

"엄마, 불 끄지마."

"그래 알았어. 우리 은비, 잘 자라."

", 엄마도 잘자. 그런데 불은 절대로 끄지 마, 알았지?"

은비는 오늘도 잠자기 전에 불을 켜놓을 것을 신신당부했다.

다른 집 아이는 엄마와 잘 떨어져서 자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은비는 용

하게도 자기 방에서 잘 자는 아이였다. 그러나 대신 절대로 캄캄한 방에

서는 잠을 자지 못했다. 방안의 불을 꼭 켜놓아야 했고 그렇지 못하면 작

은 스텐드라도 있어야 잠이 드는 것이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그렇지 뭐."

은비 아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은비 엄마는 은근히 걱정이

된다. 아이가 혹시 밤마다 악몽을 꾸는 것은 아닌지, 무언가 무서운 것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어두운 데에서는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닌지... .

"저렇게 놔두어도 될까요? 다 커서도 저러면 어떡하죠?"

은비 엄마는 아이의 방에 불을 켜놓고 나오면서 오늘도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도움말

아이들은 어둠을 싫어한다. 불을 끄고 나서 사방이 어두워지면 아이들

은 고요해진 방에 누워 이것저것 상상하게 된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

은 침대 밑에서 귀신이 나오지나 않을까 창문에서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잇

지나 않을까 별의별 상상을 하게된다.

따라서 아이가 어두운 방을 무서워하고 불을 끄고서는 잠을 못 잔다고

'꼬맹이' '겁쟁이'하며 놀려서는 안 된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놀린다고

해서 아이의 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까.

아이가 불을 끈 방도 무서워하지 않고 자게 하려면 아이 스스로 공포심

을 극복하게 만들어야 한다. 밤이 되면 아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무

엇인지 물어본다.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이 귀신이나 괴물 등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런 것은 없다고 단정해선 안 된다. 부모가 아무리 없다고 해도

아이의 상상 속에서는 얼마든지 살아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아이가 그 귀신이나 괴물을 상상해도 무섭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

.

아이들의 공포심은 자라면서 차차 줄어들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

도 된다. 아이가 어둠에 대한 공포를 씩씩하게 극복할 수 잇도록 옆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자.

 

이렇게 해보세요

자기 전에 너무 무서운 드라마나 책은 보지 않게 한다. : 잠들기 전에 충

격적이고 무서운 장면을 보고 나면 어른도 그 장면이 자꾸만 떠오르게 된

. 하물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괴물이 자기를 덮치는 것으로까지

확대시키게 된다. 따라서 평소 어둠을 싫어하고 캄캄한 방을 싫어하는 아

이라면 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는 것을 막아보자.

문을 열어놓거나 작은 등을 켜주는 등 아이가 공포심을 극복할 때까지

지켜봐준다. : 무서워하는 아이를 "그까짓 귀신은 없어. 이제 다 컸으니

그냥 자거라" 식으로 억지로 재우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많이 무서워

한다면 문을 조금 열어놓아 어른들의 말소리가 들리게 한다든가 바깥의 불

빛이 들어와 안심하도록 배려해준다. 또 작은 스탠드를 켜놓아 아이의 방

이 깜깜하지 않게 해주는 것도 아이의 공포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귀신이나 도깨비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 도깨비나 귀신이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된 이야기들도 많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거나

보여주고 귀신이나 도깨비도 이처럼 무섭기만 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려준다. 아이는 귀신이 무조건 자기를 해치려고 한다는 무서운 상상을 하

지 않게 될 것이다.

귀신을 극복할 수 있는 무서운 놀이를 한다. : 캠프나 수련회 등을 가면

종종 담력훈련을 한다.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곳에 귀신 등을 숨겨놓고 지

나가게 하는 등 무서움을 극복하게 하는 훈련이다. 아이들은 귀신을 무서

워하면서도 이 훈련을 손꼽아 기다리고 또 즐긴다. 따라서 무서움을 많이

타는 아이는 이런 훈련에 참가시키거나 부모가 귀신놀이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방에 불을 끄고서 이불을 덮고는 귀신놀이를 해보자. 아이는 무서

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점차 공포심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잘 때 이를 갈아요

"어이구, 저 녀석. 이 가는 소리 좀 봐."

아빠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동수의 이 가는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

랐다. '뽀드득뽀드득' 아이의 이 가는 소리가 영 심상치 않다.

"얘가 언제부터 이렇게 이를 갈았지?"

"꽤 됐을걸요. 그렇지 않아도 걱정하고 있었어요."

아빠와 엄마는 동수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들여다보았다. 아이는 달콤한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편안해 보이는 얼굴과 달리 입에서는 여전히

이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동수가 잘 때 이 가는 버릇은 몇 달 전부터 생겼다. 매일 그런 것은 아

이었지만 그렇게 뜸한 것도 아니었다. 특히 아이가 밖에서 심하게 놀고

들어온 날이나 피곤해하는 날은 더 심한 것 같았다.

"저러다가 혹시 이가 상하지는 않을까?"

동수 아빠는 아이가 이 가는 것보다 이가 상하게 될까봐 더욱 걱정스럽

.

"더 자라기 전에 고쳐주어야 할 텐데, 어떻게 새야 할지 모르겠어요."

동수 엄마는 아이의 이 가는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움말

모두 잠든 고요한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뽀드득뽀드득 이가는 소리,

이 절로 달아난다.

이를 심하게 단가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긴장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

심해보아야 한다.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아이들은 이를 갈 수 있다. 때로는 집에서나 학교 생활에 불만이 있을

때 이 가는 것으로 불만을 분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가 가정이나 학교에서 잘 지내고 원만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

서도 이를 간다면 아이의 치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치아의 상태

를 살펴보자. 한편 새 이가 나려고 잇몸이 간지러워서 이를 갈 수도 있다.

또 윗니와 아랫니가 잘 물리지 않게 낫을 경우 불편하기 때문에 잠자는 도

중 자기도 모르게 이를 갈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이를 심하게 간다면 먼저 무엇 때문에 이를 가는지 알아

내고 그에 맞게 치유해야 한다. 어떤 부모는 별 탈없으니 놔주어도 되겠

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는데 이것저것 의심해보아야 한다. 아이가 이를

오래 가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식구들이 잠을 깊게 못 자

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눈다. : 아이에게 풀지 못하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보도록 한다. 이런 대화를 할 때

에는 부모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부모

가 다그치거나 명령조로 이야기한다면 아이는 위축이 되어 자신의 속을 마

음껏 열어보일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

지를 알아내었다면 그것을 풀어주어 아이가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충분한 사랑을 표현한다. : 간혹 아이들은 부모가 형제 중에 자기만 미워

하고 차별한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각은 아

이에게 절망감을 주며 정서적으로도 무척 불안정한 상태가 된다.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부모의 사랑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

.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때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갖지 말

. 부모의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게 되면서

이 가는 버릇도 슬그머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치아 상태를 의사에게 보인다. : 특별히 문제도 없는데 이를 심하게 간다

면 가까운 치과에 가서 아이의 치열이 고른지 상태를 살피도록 한다.

아의 맞물림이 나빠 이를 간다면 치아를 교정해줘 치열을 고르게 만들어주

어야 한다.

 

이럴땐 어떻게 대답하나요?

, 죽어버릴 거야!

아이가 속이 상했는지 울고 때를 쓰길래 모른 척했더니 갑자기 ",

어버릴 거야!" 하며 악을 썼습니다. 남편과 나는 깜짝 놀라 아이를 야단쳤

는데 잘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죽겠다'는 표현은 누가 썼든 놀라운 말이다. 하물며 아이가 그런 표현

을 썼다면 무척 당황스러울 것이다.

아이의 '죽겠다'는 말은 '죽고 싶을 만큼 외롭다'는 표현으로 들으면 된

. 아이는 엄마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생각을 할 때 '내가 죽

으면 엄마가 슬프겠지'하는 생각에 자신에게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런 말

을 쓰는 것이다.

아이에게 동생이 생겼거나 엄마가 너무 바빠 잘 챙겨주지 못할 때 아이

는 자신의 엄마의 사랑과 관심에서 멀어진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른과 달라서 외로움을 마음속으로 삭이지 못한다. 따라서 만약 자

신이 없어져버린다면 엄마는 슬플 것이고 그러면 자신이 엄마를 괴롭게 하

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죽어버릴 거야' '확 떨어져버릴 거야'라는 표현을 쓴다

면 아이에게 엄마의 사랑을 깊이 표현해주어야 한다.

", 어디서 그런 말을 배웠어!"

"쪼그만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속상한 마음에 다짜고짜 야단을 친다면 아이는 '역시 엄마는 나를 사랑

하지 않는구나'하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럴 때엔 "지인아, 왜 그런 말을 하니?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데"하며 우선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죽는다'는 말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라는 것과 엄마가 너를 무척

사랑한다는 걸 알려준다. 이때 건성으로 대강 말한다던가 과도한 관심을

보이면 아이는 나중에 또 이런 말을 반복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2시가 되어도 잠을 안 자요

"민규야, 이제 자야지. ?"

민규 엄마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이부자리에 눕혔다. 그러나 아이는 눈

이 초롱초롱 빛날 뿐 쉽게 잠들 것 같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는 아이가

얌전히 이부자리에 누워 있을 리 없다.

아빠와 엄마는 낮동안의 피로가 몰려와 눈이 저절로 감겼다. 그러나 아

이가 자지 않으니 내버려두고 잠을 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어떻게 애 좀 재워볼 수 없어?"

아빠는 졸리는 눈을 간신히 뜨며 엄마에게 짜증을 냈다.

"얘가 자야 말이죠. 민규, 이리 와, 얼른 자자."

엄마도 졸리는데다가 아이가 자꾸만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이의 손을 잡고 다시 이부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자는 거야. 알았지? 불도 꺼버려야겠다."

엄마는 아이를 억지로 눕히고 불을 꺼버렸다. 아이도 방이 어두워지자

잠시 동안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이쪽 저쪽으

로 뒤척거리던 아이가 그래도 잠이 오지 않는지 그만 또 자리에서 일어나

버린 것이다.

"민규야! 너 정말 안 잘 거야!"

민규 엄마는 결국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도움말

부모는 피곤해 눈이 감기는데 아이는 12시가 다 되도록 잠을 안 자고 놀

고 있다면 정말 난감할 것이다. 아이가 이렇게 잠을 자지 않는다면 먼저

낮동안 아이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잤었는지 생각해보도록 한다. 대개 낮

잠을 충분히 잤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이는 이

미 충분한 수면을 취했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아이를 때맞춰 잠들게 하려면 잠의 양과 잠자는 시간을 잘 조절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게 해

놓고서 잠에 자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

아주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아이가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날 시간과 잠들 시간을 정해놓고

되도록 거기에 맞추어 생활하게 해보자. 아이의 잠버릇은 의외로 쉽게 고

쳐질 것이다.

그러나 이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생활습관이다. 아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해놓고서 어른은 늦게 잠들고 아이보다 늦게 일어난

다면 아이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들일 수 없다. 아이의 바른 생활습관

을 위해서라도 어른이 먼저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잠잘 수 잇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 주위가 시끄럽고 식구들이 모두

깨어 있다면 어른도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조용하고 편안해져야 잠이

오듯이 아이에게도 잠잘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우선 깨끗

이 씻긴 후 잠자기 편한 옷으로 갈아 입힌다. 방의 불은 어둡게 해놓는다.

아이가 잠들 때까지 등을 토닥여주거나 머리카락을 만져주어 아이의 기분

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둔다. : 아이가 잠들어야 할 시간에 맞추

어 뻐꾸기 시계가 울리게 한다든지 음악이 나오게 해놓는다. 시계가 울리

면 아이를 데리고 가서 재우도록 한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종

이 치면 잘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중에는 이 무렵이 되면

잠이 오게 된다.

아침에 일찍 깨운다. : 늦잠을 재우는 것은 늦게 까지 자기 말고 놀라는

것과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생활한다면 늦게까지 놀라고 해도 밤이

되면 피곤해져서 저절로 잠이 들게 된다. 한편 아이가 일찍 일어나면 그

냥 내버려두지 말고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놀이를 하게 해

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도 멀뚱히 앉아 재미없게 있어야 한다면 아이

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싫을 것이다.

낮잠을 많이 재우지 않는다. : 아이가 낮잠을 자면 엄마는 그 시간 동안

집안일도 하고 편하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를 더 재우고 싶다. 그러

나 낮잠을 많이 자면 그만큼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

. 적당히 재웠다 싶으면 잠이 얕아지면서 칭얼거릴 때 더 재우지 말고

깨우도록 한다.

 

잘 때 코를 골아요

종욱이 엄마는 종욱이의 코고는 소리에 종종 잠을 설친다.

처음에는 좀 피곤해서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종욱이의 코고는 버릇은 좀

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종욱이는 특히 똑바로 누워서 잘 때 코를 심하게 고는 것 같았다. 아이

가 코를 골면 숨쉬기 답답할 것 같아 엄마는 아이를 살펴보느라 밤새 잠을

설치는 바람에 늘 피곤하고 눈이 무겁다.

"크크크- 푸우-."

아이가 또 코를 골기 시작하자 엄마는 얼른 아이를 살펴본다.

"얘가 오늘도 피곤했나 보네."

아이의 코고는 소리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 계속 들려온다.

"어떻게 해야 코고는 걸 그치게 할 수 있을까."

엄마는 코를 골며 자는 아이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았다.

 

도움말

많은 부모들이 "아니, 어린애가 코를 골다니!" 하며 어이없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코를 고는 것이 귀엽게 보이기도 해서 대수

롭지 않게 여긴다.

코고는 소리는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서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

가 지나가면서 통로의 일부분이 떨림을 일으켜 나는 소리이다. 코골이는

지나치게 피곤했거나 감기 등 호흡기 계통에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져서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몸이 회복되

면 좋아지게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가끔은 신체적인 문

제로 코를 고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지나치게 살이 찐 경우이다. 아이가 너무 뚱뚱하면 몸에

만 살이 붙는 것이 아니라 코의 점막에도 살이 쪄서 기도가 좁아지게 된

.

또 임파기관인 편도선이나 아데노이드라는 부분이 클 경우에도 아이는

코를 골 수 있다. 이 경우는 심하면 수술을 해서 치료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코를 곤다고 무조건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코고는 원인을

알아내어 적절히 조치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지나치게 피곤할 정도로 놀게 하지 않는다. : 낮에 아이가 너무 지나치게

놀아 몸이 피곤해지면 코의 점막이 충혈 되는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기

도가 좁아지므로 코를 골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아이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면 사라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아이가 피곤

할 정도로 심하게 놀고 나면 코를 골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 너무 힘들

게 놀지 않도록 한다.

가습기를 틀어놓는다. : 아이가 피곤하여 코의 점막이 충혈된 경우나 감

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려 코를 골 때에는 집안에 가습기를 틀어놓아 습도

를 높이도록 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코의 점막도 부드러워지고 숨을 들이

쉬기에도 훨씬 편해지기 때문이다.

너무 뚱뚱한 아이는 다이어트를 시킨다. : 코를 골 정도로 뚱뚱하다면 문

제가 있다. 아이의 식습관을 잘 살펴보아 불필요한 식사나 간식을 줄여

살을 빼게 한다. 적당한 운동을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적당

하게 살이 빠지게 되면 코고는 것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다.

코를 심하게 골면 돌려 눕히는 등 자세를 바꿔준다. : 잠자는 자세가 안

좋으면 코를 골 수가 있다.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는 엎드리거나 옆으

로 누었을 때 기도가 더 넓어진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 때에는 아이를

엎드리게 하거나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를 넓혀준다.

 

이럴땐 어떻게 대답하나요?

우리집은 왜 돈이 없어?

며칠 전 가계부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다가와서

"엄마, 우리집은 왜 돈이 없어?" 하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하도 당황해서

뭐라고 답해줘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요?

평소에 엄마가 '돈이 없어서... ' 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은 아닐까?

마 혼자서 "돈이 없어서 큰일이네" 하고 탄식하는 것을 들었거나 엄마와

아빠가 돈이 없어 걱정하는 대화를 들었을 경우도 그렇지만 아이가 무얼

사달라고 조르는데 "엄마 돈 없어" 식으로 얘기했을 때도 이런 의문을 가

졌을 수 있다.

아이는 나름대로 '왜 우리집은 이렇게 돈이 없을까' 하고 생각했을 것이

. 이런 생각이 커지면 아이의 가치관은 ''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쉽다.

즉 돈을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가치 잇는 것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잇다는 이

야기다.

따라서 아이 앞에서는 돈 때문에 걱정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

야 한다. 아이가 사달라는 물건을 사주지 못할 때는 '돈이 없어서 못 사준

'는 것보다 다른 이유를 들어 납득시킨다.

아이가 '왜 돈이 없냐'고 물을 때엔 "우리집에 돈이 없어? 그렇지 않아.

그렇지만 돈은 함부로 쓰는 게 아니란다. 정말 필요할 때나 꼭 사야 할

때 써야 하는 거야" 하고 설명해주자.

처음부터 돈을 알고 좋아하는 아이는 없다. 돈을 밝히는 아이의 뒤에는

돈을 밝히는 부모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아이가 이런 질문을 했다면

그 동안 부모가 너무 돈, 돈 하며 살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자.

 

잠꼬대를 심하게 해요

"으으... 으악!"

한밤중 발작 같은 소리에 엄마 아빠는 깜짝 놀라 일어났다.

알고 보니 옆방에서 자던 기영이의 소리였다.

아이는 꽤 깊은 잠을 자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깨어난 것일까?

"기영아, 왜 그래? ? 무슨 일이야?"

엄마 아빠가 달려갔지만 기영이는 대답은 하지 않고 두리번거리고만 있

었다. 이마에는 땀이 흥건했다.

"얘가 잠꼬대한 건가?"

"글쎄요... ."

", 기영아, 자자."

아빠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벌떡 일어나 있는 기영이를 쓰다듬으며 자리

에 눕혔다. 그러자 기영이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금세 잠 속으

로 빠져드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잠꼬대였던 것 같아."

아빠는 별일 아니라는 듯 엄마를 달래주지만 엄마의 얼굴에는 여전히 걱

정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도움말

잠꼬대는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세이므로 크

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뇌가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발육 과정 중에 미처 통제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무의식적인 행동

을 하게 된다. 잠꼬대도 이러한 행동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잠꼬대는 가볍기 때문에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약해지거나 없

어지지만 가끔은 정도가 심한 경우도 있다. 잠에 잘 자다가도 갑자기 울

면서 깨어난다든지 집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등 걱정스러운 증상을 보

이기도 하는 것이다.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놀라면서 깨어나는 증상을 '야경증' 이라고 하는

데 심한 경우는 숨을 가쁘게 쉬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증세를 보여 부

모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음날에는 어젯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

지 못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야경증 증세를 보이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은 일은 없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학교 생활이나 학원생활 등에서 아이가 중압감이나 고민을 가지고

있을 때 야경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의할 것은 아이에게

어젯밤에 어떠어떠했다는 등 놀리는 말을 하거나 왜 그러냐며 추궁하는 말

은 삼가야 한다. 대체로 성격이 소심하고 섬세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밖

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쌓아놓아 야경증 증세를 보이게 된다.

따라서 부모가 놀리거나 추궁하면 아이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마음의 상

처만 더 깊어질 뿐이므로 야경증을 치료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아이가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증세를 보일

수도 있는데 이것은 '몽유병'이라고 한다. 대체로 네다섯살 이후에 많이

나타나고 많은 어린이들이 한두 번씩은 경험하기도 한다. 몽유병이라고

하면 큰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성장하는 단계에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가

끔 나타나기도 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몽유병 증상이

심각하다고 생각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 보도록 한다.

심한 잠꼬대나 야경증, 몽유병 등은 대체로 아이가 지나치게 흥분해서

잠이 들었거나 낮에 너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나타나

는 증상들이다. 신경이 예민한 아이에게 더욱 많이 나타나므로 엄마는 아

이의 주변상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해준다. : 아이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어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없앨

수 있는 것이라면 없애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피아노 학원에 가는 것

이 너무 싫었거나 학원에 가서 야단맞는 것이 싫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

면 과감히 학원에 보내는 것을 중지하도록 한다.

한편 아이가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엄마가 도와 줄 수 없는

부분은 담임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도 좋다. 부모의 육아 태도가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경우도 많으므로 아이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면 부모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태도를 바꾸도록 한다.

낮에 너무 피곤하게 놀지 않도록 한다. : 낮에 지나치게 흥분한 상태로

있었다거나 너무 과격하게 논 경우 아이는 잠꼬대나 야경증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이런 증세를 보였다면 낮에 어떻게 지냈는

지를 돌이켜본 다음 가능한 한 낮에 너무 심하게 뛰어 노는 일은 삼가도록

주의시킨다.

잠자기 전 주변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 : 주변이 시끄

럽거나 아이를 흥분시키는 요소로 가득하다면 아이는 잠이 들어도 흥분한

상태로 잠들기 쉽다. 아이가 차분히 가라앉을 수 있도록 주변을 조용하게

만들어준다.

아이가 잠꼬대 증세를 보이면 차분히 가라앉혀 다시 재운다. : 아이가 갑

자기 깨어나 소리를 지르거나 벌떡 일어나 걸어다니는 등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부모는 당황해서 같이 큰소리를 내기 쉽다. 그러나 아이가 이런

증세를 보일 때 침착해야 한다. 대개 아이들은 아직 꿈에서 개어나지 못해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이럴 때 아이를 꼭 안아

다독여주면서 안정시켜준다. 걸어다니는 아이는 조용히 이부자리로 데리

고 와서 다시 눕힌다.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편안하게 다시 잠들 것이

.

 

잠을 험하게 자요

"어머머, 얘가 어디에서 자고 있는 거야."

철수 엄마는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며 기가 막혔다. 책상 밑에서 철수

를 끄집어내었으니... .

철수는 어릴 때부터 잠버릇이 험했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자는 것은 얌

전한 축에 속했다. 철수는 방안을 거의 헤집고 다니며 잔다. 아침이면 방

구석에 쳐박혀서 있거나 오늘처럼 가구 밑에까지 굴러 들어가 있는 것이

.

"대체 누굴 닮아 이렇게 잠버릇이 고약한 거야."

엄마나 아빠도 잠을 그렇게 험하게 자는 편은 아닌데 유독 아이만 잠버

릇이 이렇게 험하니 엄마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철수는 책상 밑에서 나오고도 한참 지나서야 겨우 잠이 깨었다. 이불을

덮고 자지 못했으니 당연히 몸이 싸늘했다.

"이렇게 차게 자면 설사하고 감기 걸린단 말야. 좀 얌전히 잘 수 없

?"

 

도움말

밤에는 분명히 똑바로 재워놓았는데 자다 보면 장롱 밑이나 책상까지 굴

러가버리는 아이들이 있다.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은 셀 수도 없고 이불을

덮어주느라 엄마도 잠을 설치게 마련이다.

아이가 이렇게 험하게 자면 엄마들은 수명장애의 일종인 '몽유병'을 걱정

한다. 그러나 아이가 일어나서 방문턱을 넘어 장소를 이동했다면 몽유병

이라고 할 수 잇지만 방안에서 이리저리 빙빙 돌며 자는 것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어른과 달라서 아직 뇌의 성숙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

이다. 따라서 뇌신경과 말초신경이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아이들은 아직

뇌의 통제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어른의 경우는 노의 기능통합이

완전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깊은 잠에 빠져서도 얌전히 잠을 잘 수 있는 것

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어른처럼 얌전히 잘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엄마가 다소 귀찮더라도 자고 있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자리를 잘 돌

보아주도록 한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뇌의 기능도 완전해지면 자연

스럽게 고쳐지므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해서도 여전히 잠을 험하게 잔다면 아이를

진찰해 볼 필요가 잇다. 뇌질환 중의 하나인 간질인 경우 아이가 이리저

리 심하게 움직이며 자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엄마 아빠 사이에 재운다. : 아이가 혼자서 방안을 온통 헤매며 잔다면

아이를 엄마와 아빠 사이에 재워보도록 한다. 아이는 아빠와 엄마에게 걸

려 마음껏 굴러다니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해두면 아빌 밖으로 나가 찬

바닥에서 자거나 위험한 가구에 부딪치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자는 것에 익숙해지면 아이의 잠버릇도 어느새 얌전해질 것이다.

낮에 너무 심한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 : 아이가 지치도록 놀게 놔두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피곤하게 놀았거나 흥분한 상태로 잠이 들면 이리

저리 굴러다니며 험하게 잘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적당하게 놀고 집에

들어와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다시 뛰어 놀도록 조절해주어야 한다.

불편한 게 없는지 살펴본다. : 입고 있는 옷이나 이부자리가 불편하면 편

한 곳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굴러다닐 수 잇다. 또한 감기에 걸려 코가

막혔거나 축농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도 숨쉬기가 곤란해서 몸을 뒤척일

수 있다. 아이가 갑자기 이리 저리로 옮겨 자고 있다면 아이에게 불편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코가 막힌 경우에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코

에 김을 쐬어주거나 따뜻한 물을 먹이면 좀 뚫릴 수 있다. 또한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너무 예민해요

달그락.

"으으- 으앙!"

조심스럽게 물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던 엄마가 그릇을 조금 달그락거

리는 바람에 솔이는 그만 잠이 개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유, 정말. 그 작은 소리에 때다니... ."

엄마는 한숨을 쉬며 아이에게 달려갔다. 조그만 소리에도 잠이 깨버리

는 아이를 둔 덕에 엄마는 기침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솔이는 조그만

기침 소리에도 잠이 깨곤 하는 것이다.

솔이의 집에서 제대로 소리를 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솔이가 잘

땐 텔레비전도 거의 안 들릴 만큼 작게 틀어놓아야 했다. 전화벨 소리도

유심히 듣지 않으면 안 들릴 만큼 줄여놓았다. 집안이 이렇게 조용하다

보니 엄마 아빠의 말하는 소리조차 시끄럽게 들릴 지경이 되고 말았다.

"어쩌면 너무 조용한 것에 익숙해져서 조그만 소리에도 예민해지는 건지

도 몰라."

솔이 엄마는 예민한 성격도 어쩌면 만들어지는 것인지 모른다고 생각해

보았다.

"내일부터는 소리가 조금씩 나는 곳에서 재워봐야겠어요."

"글쎄, 아이가 잠 들 수 있을까 몰라."

아빠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이를 바라보았다.

 

도움말

문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 깨거나 그릇이 조금만 달그락거려도 깨서 울어

대는 아이를 키우자면 엄마가 녹초가 되기 십상이다.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은 대개 태어날 때부터 기질적으로 그럴 경우가 많

. 예민한 아이들은 조그만 소리에도 금방 반응하고 식성도 까다로워서

아무거나 잘 먹지 않아 엄마의 애를 태운다.

예민한 성격을 고쳐보겠다고 일부러 주위를 시끄럽게 하거나 울고 있는

아이를 모른 척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타고난 기질을 쉽게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까.

따라서 너무 예민해서 잠을 잘 자지 못한다면 아이의 성격에 맞는 환경

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아이가 잠이 들면 되도록 큰소리는 삼가고 그릇을 씻거나 물을 트는 것

도 미룬다. 전화벨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벨소리를 최대한 낮추거

나 아이가 자는 방의 전화는 코드를 뽑아두는 것도 생각해보자.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에게 맞춘다. : 아이가 싫어하는 소리는 될 수 있는 한 내지 않는다.

일부러 길들인다고 소리를 내어 아이를 깨운다고 해서 아이가 그 소리에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아이는 여전히 그 소리가 나면 깨어 울어댈 것이다.

너무 조용한 환경에서 재우지 않는다. : 태어날 때부터 조용한 환경에서

잠을 자는 데 익숙한 아이들은 조금만 소리가 나도 잠을 깬다. 따라서 약

간의 소음이 있는 곳에서 잠을 잘 수 잇도록 조금씩 시도해본다. 작은 음

악을 틀어놓거나 텔레비전의 나지막한 소리, 엄마의 자장가소리 등이 들리

는 환경에서 재우도록 한다.

여행을 갈 때 쓰던 물건을 가지고 간다. : 모처럼의 여행길에서 아이가

잠을 안 자고 보채면 여행 자체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평소 아이가 사용하던 이불이나 베개 등을 여행가방에 넣어 가

져가도록 한다. 가방이 좀 무겁더라도 아이가 포근한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자.

 

손가락이나 젖병을 빨아야 잠을 자요

영은이는 잠자기 전에 꼭 젖병을 빨아야 한다. 아무리 그냥 재우려 해

도 아이는 젖병이 없으면 울어대며 잠들지 못했다. 처음에는 모질게 해서

라도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고 했던 엄마도 결국에는 젖병을 내어주고 만

.

아이가 젖병을 빨며 자는 것을 보고 있으면 엄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제 젖병은 떼어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좋지?"

엄마는 오늘도 젖병을 물고 잠든 아이를 바라보다가 아이의 손에서 젖병

을 살며시 빼내었다. 그러자 잠든 줄 알았던 아이가 갑자기 울면서 젖병

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 그래, 알았다."

엄마는 얼른 젖병을 다시 물려주었다. 그러자 영은이는 안심했다는 듯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얘가 너무 의존적으로 자라지 않을까? 달랜다고 다 주지 말고 억지로라

도 떼는 게 어때?"

아이 아빠도 그냥 놔두는 게 걱정되는지 한마디하였다. 그저 젖병을 입

에 꼭 문 채 잠이 든 영은이의 모습은 평화 그 자체 였다.

 

도움말

잠이 들려면 꼭 젖병을 찾거나 손가락을 빨아대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돌이 지나도 잠투정 때문에 젖병을 떼지 못하는 엄마들에게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아이의 잠버릇은 절대로 강제로 떼어내 고치

려고 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거나 젖병을 물어야만 잠이 든다면 이런 행위로서 아

이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강제로 이런 버릇을 고치려

들면 불안감만 가중될 뿐이다.

아이가 젖병이나 손가락을 물어야만 잠이 든다고 해서 부모가 너무 조바

심을 내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는 젖병 없이도

스스로 잠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아이가 여전히 손

가락이나 젖병을 찾는다면 손가락이나 젖병 대신 다른 놀이를 통해 잠들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이렇게 해보세요

억지로 떼어내지 않는다. : 아이가 젖병을 빠는 것이나 손가락을 빠는 것

이 보기 싫다고 해서 억지로 떼어내면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이런

강제적인 행동으로는 절대로 아이의 버릇을 고칠 수 없다. 오히려 젖병과

손가락에 더욱 집착하게 될 뿐이다.

젖병을 빠는 아이에겐 우유를 천천히 충분히 먹인다. : 아이가 아직 젖병

을 빨고 있는데도 할 일이 많은 엄마는 아이가 어느 정도 우유를 먹었다고

생각하면 젖병을 빼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아이는 갑자기 허전함

을 느끼게 되어 더욱 젖병을 찾게 된다. 또한 젖꼭지 구멍이 너무 커서

우유를 빨리 먹게 되면 배는 부르지만 빠는 욕구는 미처 채우지 못하고 만

. 따라서 젖꼭지에 집착하는 아이일수록 우유를 천천히 먹을 수 있게

젖병의 구멍을 조절하도록 한다. 또 급하다고 억지로 젖병을 빼는 어리석

은 행동은 삼간다.

손가락이나 젖병 대신 수건이나 헝겊인형을 준다. : 갑자기 손가락과 젖

병을 잃은 아이는 허전하고 불안해질 것이다. 이럴 때 불안한 마음을 채

울 수 잇는 부드러운 장난감을 아이의 손에 쥐어줘보자. 처음에는 손가락

과 젖병을 찾던 아이도 차츰 새로운 장난감에 익숙해져 안정을 찾을 것이

고 훗날에는 장난감 없이도 잘 잘 수 잇게 될 것이다.

잠들기 전에 다른 놀이를 해주어 잠들게 한다. : 아이가 졸린 것 같으면

젖병과 손가락을 찾기 전에 무릎에 눕히고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불러주며 잠이 들도록 유도한다.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점차 손가락과

젖병대신 놀이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형제끼리 자주 싸워요

"싫어, 내 거야!"

"이게! 빨리 내놔!"

엄마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다투는 소리에 깜짝 놀라 밖으로 뛰

어나왔다. 민이와 원이가 장난감 차를 사이에 두고 다투고 있었다.

"으아앙!"

결국 형에게 한 대 얻어맞은 원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민이도 동생이 우니 겁이 났는지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

"아앙!"

"으아앙!"

"얘네들이 정말!"

엄마는 한꺼번에 울어대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한 녀석을 감싸주자니 남은 한 녀석이 슬퍼할 것이고 둘다

야단치자니 누가 잘못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야단을 치기가 꺼려

졌던 것이다.

"왜 그래? 뭐 때문에 싸운 거야?"

엄마는 먼저 아이들이 싸운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울면

서 상대방만 나쁘다고 할 뿐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너희들 두 녀석 오늘 혼 좀 나봐라!"

얼마는 결국 화를 내고 말았다.

 

도움말

아이를 기르면서 부모가 정말 당혹스러울 때가 형제끼리 싸울 때이다.

한 녀석의 편을 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모른척 할 수도 없고 두 아이 모두

야단치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고... 고민스럽다. 아이들이 싸우는 가장

큰 원인은 서로에게 경쟁심리를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이 다음에 사

회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접하기 이전에 형제끼리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을

연습한다. 따라서 이러한 경제들의 다툼은 나중에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하나의 연습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싸우고 있으면 부모는 무조건 싸움을 말리기보다 그 이유가 뭔

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이때 부모는 싸움을 해결해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싸움은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감정적

으로 격해 있는 아이들에게 싸우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짚어주고 나서

어떻게 해결하는 게 옳은지 유도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말도 있듯이 싸운 일 자체만 가지고 야단을

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아이가 욕을 하거나 폭력을 쓰고 있다면 당

장 싸움을 못 하게 하고 따끔하게 야단을 쳐야 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부모가 같은 의견을 갖도록 한다. : 두 아이가 싸웠는데 엄마는 형이 옳

다고 하고 아빠는 동생이 옳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설사 상대방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하더라고 아이들 앞에서 부모는 일치된 의견을 보이

는 것이 좋다. 부부간에 일치되지 못한 부분은 나중에 두 사람이 진지하

게 토론해볼 일이다.

판단을 내릴 때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 부모가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아이를 다스린다면 아이도 어느 상황에는 어떤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개

념을 갖기가 어려워진다. 부모가 기분이 좋을 때는 많은 것을 허용했다가

기분이 나쁠 때에는 모두 그르다고 야단을 친다면 아이들은 부모의 기분이

어떤지 눈치를 보아 행동하게 되며 기준이 되는 가치관을 갖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아이를 교육시키는 데에는 일관성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벌을 줄 때 아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준다. : 아이가 싸운

후 야단을 칠 때엔 "정말 못됐구나"식의 감정적인 말을 함으로써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나를 미워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엄

마한테 혼이 나는 것은 아이의 그릇된 행동 때문이지 미워해서가 아니라는

걸 아이가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혼이 나면서도 엄마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고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

게 된다.

 

엄마한테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요

", 우리 영희, 오늘도 할머니랑 잘 놀고 있어, ?"

"싫어. 엄마랑 갈 거야!"

오늘 아침도 영희와 엄마의 이별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놔두고 살짝 가거라. 얼른."

보다못한 영희 할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는 동안 아이는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아직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저렇게 강제로

떼어내고 나가야 하는 엄마 마음도 편할 리 없다. 동료에게 물어보면 엄

마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영희처럼 엄마와 떨어

지는 것이 힘든 아이는 없는 것 같다. 매일 아침마다 아이와 전쟁을 하다

시피 출근을 하자니 하루하루가 고되기만 한다.

영희 엄마는 벌써 내일 아침 출근할 일이 걱정된다. 내일 아침에는 또

어떻게 해서 아이를 떼어놓아야 할지 막막했다.

 

도움말

아기는 다른 사람과 엄마를 구분할 수 있는 7,8개월경부터 만 3세 이전

까지는 엄마와 떨어져 있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아이가 자라면서 나

타나는 정상적인 성장단계이므로 걱정하거나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

.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것은 엄마가 완전히 없어져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어린아이들은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잠

시 후 곧 돌아온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엄마가 안 보인다

는 것은 엄마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또다

시 엄마가 사라질까봐 엄마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엄마가 화장실에 가기만 해도 울어대기 때문에 아

예 화장실 문을 열어놓거나 화장실에 아이와 함께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엄마는 힘도 들고 짜증이 나기 때문에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기 쉽다. 그러나 화를 낸다고 해서 아이가 엄마에게서 떨어지는

일은 없으므로 될 수 있으면 화를 내지 않도록 한다.

아이가 혼자 있게 훈련한다며 엄마가 외출하지 않았으면서도 아이를 강

제로 다른 방에 떼어놓는다던가 엄마 혼자 다른 방에서 일을 한다든가 하

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는 엄마와의 생활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과 따뜻

함을 배우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외출하지 않는 경우는 아이와 함께 놀아준다. : 아이에게 있어 가장 믿을

수 잇는 사람은 엄마다. 아이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엄마에 대한

믿음을 키우며 이것은 훗날 신뢰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된다. 따라서 엄마

는 평상시 아이에게 스킨십을 많이 해주고 되도록 아이와 함께 많이 놀아

주어 아이와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

정식으로 인사하고 헤어진다. : 엄마가 외출하려고 인사를 하면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를 피운다. 그렇다고 아이가 엄마를 미처 보지 못할 때 몰

래 빠져나가는 것은 아이에게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불안만 키울 뿐이

. 아이는 이 경험을 잊지 않고 엄마에게 더욱 엉겨 붙을 것이다. 따라

서 매일 직장에 나가야 하는 엄마는 차라리 아이에게 인사하고 나가는 연

습을 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아이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겠지만 반복되

다 보면 엄마가 사라졌어도 얼마쯤 지나면 다시 돌아온다는 걸 깨닫는다.

그후 아이들은 엄마랑 인사를 하며 헤어지고 저녁에는 엄마를 기다릴 수

잇게 될 것이다.

외출할 때 무엇 때문에 나가며 언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한다. : 말을 하

는 아이든 못 하는 아이든 엄마는 아이에게 외출하는 이유와 돌아올 시간

을 약속하는 버릇을 들인다. 아이가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엄마가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

며 약속을 하고 손가락을 걸어도 좋다. 아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생각하고

엄마가 없는 허전함을 참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할 것이다.

 

동생을 괴롭혀요

민수가 세살 되던 해에 동생 민지가 태어났다. 처음 엄마가 임신했을

때 민수는 동생이 생긴다며 주위 사람에게 자랑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민수의 행동을 보고 민수 엄마는 아이가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다

행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동생이 태어나자 민수의 행동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

에는 아기를 쳐다보고 예쁘다며 만져보더니 어느 날 부터인가 행동이 과격

해졌다. 그날도 빨랫감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던 민수 엄마는 아기의 눈을

찌르고 있는 민수를 발견했다.

"어머머, 민수야! 동생 눈을 그렇게 찌르면 어떻해!"

민수 엄마는 민수의 손을 거칠게 내리고는 손등을 한대 찰싹 대려주었

.

그후로도 민수의 행동은 점점 더 거세어질 뿐이었다. 심지어 식구들이

아기를 들어다보며 웃고 있으면 달려와 머리를 쥐어박기도 했다.

"민수아, 아기가 예쁘지 않니? 귀여워해야지 때리면 못써."

"민수는 오빠니까 동생을 예뻐해야 하는 거야"

엄마와 아빠는 민수이게 동생의 존재를 납득시키려고 애썼다. 그러나

야단맞을 때뿐 민수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았다.

 

도움말

우선 갑작스럽게 동생을 얻게 되는 것이 큰아이에게는 무척 충격적인 사

건이라는 넋을 이해해야 한다. 큰아이에게는 동생을 얻었다는 사실보다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나눠 가져야 할 상대가 생겼다는 속상함과 불안감이

더 크다.

지금까지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였는데 엄마가 동생을 더 많이 사랑하

는 것 같고 자신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동생을 질투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엄마가 보지 않을 때 몰래 손가락을 눈이나 콧속

으로 찔러 넣기도 하고 목을 조이거나 수건 같은 것을 얼굴 위에 덮어놓기

도 하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가지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큰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대개의 부모들은 큰아이를 호되게 야단친다.

"너는 오빤데 동생한테 이렇게 하면 어떡하니?"

"이 녀석이! 누가 동생한테 이런 행동하라고 했어?"

이렇게 야단을 치면 큰아이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보다는 부모에게 미

움받고 있다는 생각에 서러워진다. 결국 큰아이는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심지어 동생을 미워하며 동생만 없어지면 다시 예전처럼 자기에게 관

심이 쏠릴 것이라고 생각해 동생에게 더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동생을 보는 부모들은 먼저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아무래도

막 태어난 갓난아이에게 신경이 더 쓰이겠지만 의식적으로 큰아이에게 더

욱 잘해줄 필요가 있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칭찬해

주도록 한다.

어떤 부모는 큰아이에게 장난감이나 선물 등을 많이 자주지만 사실 이런

보상은 아이가 마음 깊이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이에게는 아무리 동생이 생겼어도 우리 엄마 아빠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확신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해보세요

임신했을 때부터 동생의 존재를 알려준다. : 엄마의 배를 만져보게 하면

"이 안에 민수 동생이 있단다. 동생이 형아를 보고 싶다는데 민수도 동

생이 보고 싶지?" 하며 아이가 동생의 탄생을 기다리게 만든다. 또 장난

감 등을 사줄 때도 "민수가 경찰하고 동생이 소방관 하면 재미있겠다.

렇지?"라는 식으로 말해 큰아이에게 동생이 놀이상대가 될 수 있다는 즐거

움을 갖도록 유도한다.

동생으로 인해 아이가 생활에 변화를 느끼지 않도록 주의한다. : 많은 부

모들이 "넌 다 컸으니까 이 장난감은 동생 주자" 등의 말을 하기가 수비

. 사실 큰아이에게는 그 장난감이 대게 쓸모가 없다. 그러나 큰 아이는

동생이 자기 것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딸랑이 등의 장난감

을 줄 때도 큰아이에게 쥐어주면서 "민수가 동생에게 줘봐. 동생이 정말

좋아하겠구나"식으로 말해 오빠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도록 도와준다.

또한 동생에게 관심을 가질 때엔 의식적으로 큰아이도 신경을 쓰도록 한

. 예를 들어 동생의 기저귀를 갈 떼에는 먼저 큰아이에게 "동생 갈기

전에 오빠부터 갈아주어야겠구나" 하며 함께 기저귀를 갈아주도록 한다.

만약 배변훈련이 된 아이일 때에는 "동생이 쉬야를 이렇게 많이 했구나.

기저귀를 갈아주어야겠네. 우리 민수도 쉬야하고 싶니? 엄마랑 쉬야할

?" 하고 먼저 큰아이를 챙겨준다. 이런 작은 대화 속에서 큰 아이는 엄

마가 동생만 예뻐한다는 서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를 육아에 동참시킨다. : "자 동생이 맘마 먹고 싶다는 구나. 민수

가 동생 입에 우유 넣어볼래?"

엄마가 동생을 기르는 일에 큰아이를 참여시켜보자. 이런 가운데 큰아

이는 자연스럽게 동생은 연약한 존재이고 자신이 보호해주어야겠다는 생각

을 하게 된다.

큰아이와 작은 아이를 비교하지 않는다. : "어머, 민수는 피부가 검은데

동생은 피부가 무척 희구나."

부모의 이런 사소한 말은 큰아이가 동생을 경쟁상대로 생각하게 만든다.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가장 예쁘고 최고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동생을 이렇고 너는 이렇다는 비교는 아이를 절망 속으로

몰고 갈 뿐이다.

 

동생을 따돌려요

오늘도 민희는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민구를 따라나간 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서였다.

"민희야, 왜 그래? 오빠가 때렸어?"

"오빠가 나랑 안 논대. 아앙!"

민희는 입을 크게 벌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민희 엄마는 울고 있는 민

희를 보자니 속이 상했다. 다른 집 아이들은 동생을 잘 돌봐주는 것 같은

데 민구는 유독 동생하고 놀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녀석이, 동생 좀 같이 데리고 놀라니까."

엄마는 민구가 들어오면 야단을 쳐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민희가 왜 자꾸 오빠하고 놀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민희야, 여기서 인형놀이 하고 놀아. 왜 자꾸 오빠를 따라가려고 그

."

"싫어, 오빠랑 놀고 싶어."

아이는 울면서도 오빠랑 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민구는 민희를 데리고 놀지 않겠다고 하고 민희는 굳이 오빠하고 놀겠다

니 엄마는 난감하기만 했다.

 

도움말

지금까지 동생과 잘 지내던 아이도 어느 정도 자라 또래 친구들이 생기

면 동생을 멀리하려 든다. 특히 오빠와 여동생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동생이 아무리 오빠를 따라가려고 해도 오빠 혼자서 나가버리거나 어쩌

다 따라나갔더라도 동생 혼자 울면서 들어오기가 일쑤다.

부모는 오빠가 여동생을 따뜻하게 돌봐주기를 바라지만 사실 이것은 무

리이다. 남자아이들은 자기들끼리의 세계가 따로 있다는 것을 부모는 이

해해야 한다. 여자아이들은 소꿉장난이나 인형놀이를 하면서도 남동생을

끼워 함께 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자아이들의 놀이에는 여동생을 끼

우면 함께 놀 수 없는 놀이가 많다. 따라서 여동생이 성가신 남자아이들

은 여동생을 따돌리거나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여동생을 집으로 돌려보

내곤 하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가 한 아이의 편을 들어선 안 된다. 그리고 무리하게 두

아이를 함께 놀게 하려고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아이의 세계를 인정해주고 그에 맞는 슬기로운 행동을 취하도록 하자.

 

이렇게 해보세요

무조건 오빠를 야단치지 않는다. : 동생을 잘 못 본다고 무조건 야단을

치는 것은 좋지 않다. 어른도 어울리는 무리가 있듯이 아이들도 나름대로

수준이라는 것이 있다. 어울리기 힘든 어린 꼬마를 억지로 무리에 끼워

같이 노는 것은 오빠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다.

여동생을 억지로 함께 놀게 하지 않는다. : "오빠 따라가서 놀아" "엄마

바쁘니까 오빠하고 놀아라"식으로 억지로 아이를 오빠와 내보내지 말자.

떠밀리듯 오빠를 따라 나갔던 아이는 따돌림을 당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

고 만다.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오빠 대신 부모가 놀아준다. : 바쁘다고 그냥 내버

려두면 아이는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 것이다. 비워진 아이의 옆자리를

부모가 채워주도록 하자. 아이가 오빠랑 같이 놀고 싶어하는 데에는 자기

는 잘 따라하기 힘든 어렵고도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하기 때문이기도 하

. 오빠는 동생을 가르치고 기다리지 못하지만 부모는 할 수 있다. 아이

와 함께 천천히 놀아주도록 하자.

 

이럴 땐 어떻게 대답하나요?

엄마는 왜 약속을 안 지켜?

방을 치우면 인형을 사주겠다고 하고 깜빡 잊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

후부터 아이가 "엄마는 왜 약속을 안 지켜?" 하고 말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요?

아이의 기억력은 어른과 달라 굉장히 좋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무심

코 한 약속도 아이는 엄마가 언제 지킬 것인지 손꼽아 기다린다. 엄마는

까맣게 잊어버렸는데도 말이다. 아이와의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꼭 지키

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아이에게 신뢰받는 부

모가 되기 어렵다. 약속도 안 지키는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듣고 실천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이런 말을 했다면 부모는 먼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아이에게

알아듣기 쉽게 잘 납득시킨다.

"엄마가 다 생각하고 있었단다. 엄마랑 아빠는 이번 일요일날 민이랑

같이 가서 사려고 그랬지."

"저런, 엄마가 너무 바빠서 아직 못 해주었구나. 미안하다. 엄마가 내

일 꼭 해줄게."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가 솔직해질 필요도 있다. 애초에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설명해주고 납득을 시킨다.

아이와의 약속은 곧바로 교육과 연결되는 것이므로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면 부모 말에 순종하는

아이를 기대할 수 없다.

 

친구를 집에 데려오지 않아요

"은실아, 은실이는 친구가 없니?"

은실이 엄마는 어느 날 은실이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은실이가 도통

친구를 데려오는 법이 없었기 때문에 엄마는 은근히 걱정되었던 것이다.

"아니, 친구 많아."

"그래? 그럼 집에 좀 데려오지 그러니. 엄마가 맛있는 것도 해줄게."

"싫어, 친구가 오면 내 거 자꾸 만지잖아."

은실이 엄마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저렇게 조그만 아이가 자기 것 만

지는 게 싫어 친구를 데려오지 않으려고 하다니... 은실이의 말을 듣고 보

니 엄마는 더욱 걱정이 되었다. 아이의 성격이 원만해 보이지 않아서였다.

엄마는 아이가 친구와 친하게 지내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제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가 벌써부터 저러면 학교에 들어가서는 친구를 하나도 사귀지

못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은실아, 그러지 말고 내일 친구들 좀 데리고 와. 엄마가 카레라이스 해

줄게."

"카레라이스?"

은실이는 곰곰이 생각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려 원만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엄마도

생각에 잠긴다.

 

도움말

한창 친구들이 많아야 할 나이의 아이가 친구를 전혀 집에 데려오지 않

는다면 부모는 걱정이 된다. 이런 아이는 친구들 집에 놀러 가는 경우도

거의 없다. 부모는 아이가 과연 학교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스러워진

.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이유가 있다.

지나치게 꼼꼼하고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성격이라면 아이는 친구가 집

에 와서 자기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또 친구

가 돌아가고 난 후 어지럽혀져 있는 것도 결코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런 아이들은 친구를 데려와서 신경 쓰이느니 차라리 안 데려오는 것이 낫

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편 한번 친구를 데리고 왔다가 엄마에게 크게 혼이 나는 등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잇는 아이라면 친구를 데려오는 것을 꺼리게 된다. 엄마가

외출했다 돌아왔더니 아이가 친구랑 온통 집안을 어질러놓았을 때 엄마가

야단쳤다고 하자. 엄마는 별 생각 없이 한 일이라도 아이에게는 마음에

깊게 남아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자기 집이 다른 집보다 작거나 가난해서 친구들에게 보이는 것

이 창피하다고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어떤 경우든 엄마는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친구를 데리고 와서 함께 즐거운 경험을 갖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자기 물건을 아낀다면 거실에서 놀게 한다. : 친구가 자기 물건을

어질러놓는 것이 싫어서 친구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거실에서 놀게 해보자.

게임을 하든 비디오를 보든 엄마는 참견하지 말고 마음껏 놀도록 배려한

. 함께 놀다 보면 아이도 친구에게 차츰 마음을 열게 되고 자기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랑스럽게 자기 방으로

친구를 데려가게 될 것이다.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어준다. : 아이가 원하는 날 원하는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어준다. 이때 엄마는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살 것이고

아이는 엄마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또한 아이는 친구들과 모여 노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집이 어질러도 크게 야단치지 않는다. : 한번 크게 혼이 난 적이 잇는 아

이는 다시 그 일을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친구와 집을 어질렀다가 혼이

난 아이가 친구를 초대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경우이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가 친구를 데려와 집을 어질렀다고 해도 크게 야단쳐서는 안 된다.

"다 놀고 난 후에는 꼭 치우는 게 좋겠다. 그렇지?"

이런 식으로 가볍게 약속하듯 주의를 환기시켜도 충분하다. 아이가 약

속을 지켜 잘 치웠다면 반드시 칭찬해주고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는 엄마와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꼭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집에서만 놀려고 해요

"성준아, 날씨도 좋은데 밖에 나가서 놀지 그러니?"

"집에서 노는 게 더 좋아."

성준이는 오늘도 밖에 나갈 생각은 않고 컴퓨터를 켰다. 요즘 아이는

컴퓨터 오락에 푹 빠져 있다.

성준이 엄마는 아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자꾸

만 나가려고 해서 걱정이라는데 성준이는 어떻게 엄마가 나가 놀라고 해도

집에만 놀려고 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저렇게 집안에만 있는 것은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 성준이

엄마는 억지로라도 아이를 나가 놀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성준아, 엄마랑 놀이터에 나갈까?"

"아니."

"놀이터에 민영이랑 형준이도 나와 있던데?"

그러나 성준이는 대답도 하지 않고 오락에만 열중했다.

 

도움말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아이가 자꾸만 집에서 놀려고 하면 부모는 걱정스

러워진다. 특히 남자아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아이가 집에서만 놀려고 한다는 것 자체는 일은 아니다. 아이에

게는 집에서 노는 일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컴퓨터 게임 중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컴퓨터를 가지고 논다. 그러나 아이가 친구도 전혀 데려오지 않고 혼자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걸 좋아한다면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아이의 성격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친구를 사귀지 못할 만큼 내성적

인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친구를 데려오기도 하고 성격도 밝다면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

.

아이에게 밖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다는 것을 깨우쳐준다면 아이도 점점

집에서 노는 것보다 밖에서 뛰어 노는 시간이 많아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보세요

오락하는 시간을 정해준다. : 아이가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고 하

염없이 게임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면 도중에 아이를 불러 잠시라도 밖에

나갔다 오게 한다. 놀이터에 가서 친구들이 있나 살피고 와도 좋고 가벼

운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좋다. 장시간 게임을 하면 눈도 나빠지고 건강

에도 좋지 않다. 밖에서 시원한 바람이라도 쐬고 오면 한결 좋을 것이다.

또 친구를 만나 놀고 와도 좋다고 허락한다.

휴일날 아빠와 함께 넓은 곳에 나가 마음껏 공을 차거나 던지며 뛰어 놀

도록 도와준다. 박에서 노는 놀이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

이다.

친구 집에서 번갈아 가며 놀게 한다. : 아이의 친구 부모를 잘 아는 경우

라면 번갈아 가며 서로의 집에 가서 놀도록 주선해본다. 우리집뿐 아니라

다른 집에서 놀다 보면 또다른 즐거움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여자 친구하고만 놀아요

진석이는 위로 누나 둘을 둔 막내아들이다. 그래서 진석이 아빠와 엄마

는 진석이가 태어날 때 무척 기뻐하였다. 아빠와 엄마는 진석이가 씩씩하

고 늠름한 사내아이로 자라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진석이는 그런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점점 여성스러워지는 것 같았다.

"누나, 나도 소꿉놀이할래."

"엄마, 나도 저런 인형 사줘."

진석이는 누나들처럼 인형놀이나 소꿉장난을 좋아했고 여자 옷을 입고

엄마 화장품을 가지고 놀기도 좋아했다.

"저 녀석, 저러다 계집애 다 되겠다."

아빠는 그런 진석이가 못마땅한지 한소리씩 하였고 엄마도 은근히 걱정

을 하였지만 자라다 보면 차츰 남자다워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면서 문제는 더욱 커졌다. 또래 친구들과 놀 시기가

되자 진석이는 여자 친구들하고만 노는 것이었다.

'저렇게 놔두어선 안 되겠구나.'

아이가 여자 친구들만 사귀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해야 진석이가 남자 친

구들과 사귀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움말

남자아이가 여자 친구들하고만 놀려고 한다면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머니처럼 옛날 분들은 "고추가 덜어진다"며 펄쩍 뛰기도 한다.

남자아이가 이처럼 여자친구하고만 놀려는 성향은 여자 형제들과 자란

남자아이의 경우 강하게 나타난다. 어릴 때부터 누나들과 놀았던 아이는

남자들보다 여자가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고 마음이 편한 것이다. 또한 누

나들과 함께 소꿉놀이를 하고 인형 옷을 갈아 입히며 자란 아이는 여자들

의 놀이에 훨씬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는 학교에 들어갔다고 해서 갑자기 변하지는 않는다. 이런 성

향을 그대로 놔둔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남자다운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

. 여전히 남자 친구들보다는 여자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다.

이와 같은 아이의 성향을 사전에 고쳐주고 싶다면 아이가 남자 친구를

무리 없이 사귈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어야 한다. 기회를 만들어 아이

가 자연스럽게 남자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도록 하

.

 

이렇게 해보세요

친척 중의 남자아이를 집에 자주 초대한다. : 친척 중 또래 남자아이를

집에 초대하여 남자아이와 접할 수 잇는 기회를 자주 만든다. 시간이 지

날수록 아이는 남자 친구와 놀면 어떤 점이 즐거운지 점차 깨우치게 된다.

처음부터 쉽게 바뀌지 않으므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한다.

아빠와 함께 남자의 놀이를 한다. : 아이가 여자들의 놀이를 좋아하는 것

은 여자들의 놀이에 익숙해져 잇기 때문이다. 휴일이나 시간이 있을 때

아빠가 아이의 놀이에 동참해보자. 처음에는 재미없어하겠지만 한번 즐거

운 시간을 경험하게 되면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 놀이에 익숙해질 것이다.

갑자기 여자 친구들을 떼어내서는 안된다. : 남자다움을 그르치겠다고 그

동안 친하게 지내던 여자 친구들을 억지로 멀리하게 하면 아이는 엄마의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런 강요는 아이의 성향을 바꾸

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형성한 친구 관계는 그대로 인정해주되 남자 친구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억지로 여자친구들을 떼어내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친구라면 물불을 안 가려요

"? , 그래. 알았어."

밥 먹던 중에 친구가 불러서 잠깐 나갔던 대현이는 들어오자마자 양말을

신으며 말했다.

"엄마, 나 축구 좀 하고 와도 되지요?"

그리고는 엄마가 대답하기 전에 신발을 끌다시피 해서 밖으로 뛰쳐나가

는 것이다.

", ! 대현아!"

엄마는 뒤늦게 아이를 급히 불러보았지만 순식간에 뛰어나가 버린 아이

는 잡을 수가 없었다.

대현이가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현이는 친

구를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친구 일이라면 다른 일을 하던 중에도 뛰어

나갈 정도였다.

밥을 먹다가도 친구 전화가 오면 달려나갔고 자기가 아끼는 것도 친구가

갖고 싶어하면 줘버리기 예사였다. 그래서인지 대현이의 주변에는 친구가

무척 많았다.

아이가 친구들 속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이의 생활이 친구 때문에 절제가 되지 않는 게 문제였다.

"저러다가 나중에 제 가족보다 친구만 따라 다니는 사람이 되면 어쩌

?"

엄마는 대현이가 자라서도 변함이 없을까 걱정이 되었다.

 

도움말

아이가 친구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은 다

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쳐서 모든 것을 제쳐두고 친구의 일

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달려든다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

는지 구별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면 성인이 되어서도 일의 순서와 생활의

규칙을 무시하게 될 확률이 높다. 예를 들어 휴일에 소풍을 가려고 하다

가 친구가 만나자고 찾아오면 모든 약속을 포기하고 뛰어나간다던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에 앞서 친구가 먼저인 아이에게는 엄마가 생활의 규칙을

엄격하게 정해놓는 것이 좋다. 친구가 갑자기 찾아와도 정해놓은 규칙에

맞는지 확인하고 또는 엄마와 상의해서 규칙을 조정한 후 나가 놀 수 있게

한다. 밥을 먹고 있는 도중에 친구가 찾아왔다면 숟가락을 던지고 따라나

가게 두지 말고 밥을 모두 먹은 후 허락을 받고 나가게 습관을 들이자.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개의 경우 성격이 낙천적이고 원만한 편이

. 따라서 이런 성격을 잘 다스리면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자랄 수 있지

,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방치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가족보다 친구를 앞

서 생각할 수 있으니 어릴 때 바로 잡아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보세요

하던 일을 내버려두고 친구를 찾아나가면 따끔하게 야단을 친다. : 아이

가 밥을 먹다가도, 숙제를 하다가도 친구가 부르기만 하면 무조건 뛰어나

간다면 그냥 두지 말고 따끔하게 야단을 친다.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하

고 내버려두었다 간 평생 버릇이 되고 만다.

하루의 계획을 짜게 한다. : 아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엄마와 의논하여 계획표를 작성하게 한다. 엄마가 깊이 관여하지 말고 아

이가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 짤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가 규칙에 맞

게 생활하는지 지켜본다. 친구가 찾아오더라도 자기가 세워둔 규칙에 맞

지 않으면 친구와 노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는 절제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

이다.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한다. : 아이가 이렇게 친구

에게만 쉽쓸려 다니는 것이 지속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가정보다는 친구를

우선시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쉽다. 이것은 가정의 불화를 만들 수도

있으므로 어릴 때부터 친구와 지금 해야 할 일 중 어떤 게 더 중요한 것인

지 판단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책을 통해 할 일을 미루고 친구만

따를 때와 할 일을 했을 때 주인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게 한다.

동화책의 주인공을 빗대어 이야기해주면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므로 효

과가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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