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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에 걸린 마가렛.
조증(Mania, 주로 조울증에 걸린 비정상적인 흥분상태를 가리키는 정신의학 용어)의 특징은
기분이 밝고 유쾌하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고 매일의 생활이 다채롭고
새롭다고 느끼며, 때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기분이 안정적이지 못해 쉽게 화를 내고 고의나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거칠게
대하거나 이유없이 트집을 잡는 경우가 많다.
유쾌한 기분이 얼마 못 가는 것이다.
마가렛은 올해 스물세 살로 밝고 귀엽고 열정적이며 쾌활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람이라면 그녀의 열정과 쾌활함이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번은 회사에서 단체로 등산을 간 적이 있었따. 몇 명의 직원들이 그녀와 같은 조가 되어 산을
올랐는데 마가렛은 출발하는 순간부터 수다를 떨기 시작하더니 산중턱에 이를 때까지 계속
수다를 떨었다. 그녀 자신도 왜, 무엇을 위해 떠드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이야기하는 것이 신나고 즐거울 뿐이었다.
문제는 하나의 화제를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출발하기 전에 한 동료가 우연히 꺼낸 우스갯소리를 마치 새로운 애기인양
몇 시간째 반복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반복될수록 동료들은 하나 둘 이상한 눈으로
마가렛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가렛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산중턱을 지나서도 마가렛의 애기는 끊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기분이 좋아져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
'아! 오늘 햇볕 정말 좋다!'
앞질러 가던 동료들이 모두 뒤돌아 봤다. 그중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쳤군."
그 소리를 듣자 마가렛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앞으로 달려가 포악스럽게 쏘아붙였다.
"지금 누구보고 미쳤다는 거예요? 내가 보기엔 당신이 미친 것같네요!"
그러더니 손에 쥐고 있던 음료수 캔을 그 사람을 향해 던져버리는게 아닌가?
뒤따라오던 동료가 마가렛을 말리는 바람에 싸움은 끝이 났다.
좋았던 기분이 한 순간에 망가지자 마가렛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 이후로 그녀는 고개를 떨구고 하루 종일 우울해하며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고
동료들이 농담을 해도 미소조차 짓지 않았다.
마가렛의 기분은 항상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간다.
누군가 우스갯소리를 했을 때 마가렛의 반응은 단 두 가지다.
미친 듯이 웃거나 혹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아무 것도 그녀의 얼굴처럼 굳어버린
표정을 풀어주지 못한다. 그녀는 사소한 웃음거리를 다른 일들과 연결지어 끊임없이 웃고
떠든다.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지나치게 썰렁하거나 경박한 애기다.
게다가 그녀는 가끔 아주 작은 일로 마치 몇 십 년 원한이라도 쌍인 것처럼
불같이 화를 낸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여자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며
마가렛을 멀리하게 된다. 마가렛은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그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즐거운 것도 문제란 말인가?
마가렛과 같은 증상을 임상학계에서는 조증이라고 부른다.
조증환자들은 주로 아래와 같은 세 가지 흥분상태를 보인다.
1. 감정의 흥분상태
조증 환자들은 평소 환희와 같은 극단적인 흥분상태를 보인다.
이들은 세상이 너무나 흥비진진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그 무엇도
이와 같은 감정을 깨뜨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언어의 흥분상태
조증 환자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대개 자신을 자랑하는 것들이다.
재산이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많은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는지,
사업이 얼마나 잘 풀리고 있는지 등등.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지만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3. 행동의 흥분상태
조증 환자들은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매일 두, 세 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지만 낮에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으며 때로 성욕이
갑자기 왕성해진다거나 하루 종일 쇼핑을 하며 돈을 물 쓰듯 쓰기도 한다.
이렇게 산 물건들은 대부분 주위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이들은 어떤 일을 꾸진히 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안정적이지 못하고 경박하다는 느낌을 준다.
조증 환자와 대화를 나눌 때는 인내심을가지고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들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 논쟁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이 자기 자장을 할 때 비웃는 행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것만큼 위험하다.
환자가 너무 말을 많이 해 피곤하다고 느낄 때는 다른 방법으로 주의를 환기 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시간이 많이 늦었네요.' 라던가 '이제 좀 쉬고 싶어요.' 혹은
'저녁 먹을 시간이에요.' 같은 말로 주위를 분산시킨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말을 쉽게 수용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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