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오십 원어치 주세요."
나는 백 원짜리 동전을 내밀며..
"할머니,거스름돈은 그만 두세요."
했더니 할머니는 웃기만 하대요.
그리고 십 원짜리 동전 다섯 개를 내밀지 않겠어요.
나는 그 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발길을 돌리는데 맘은 행복에 가득 찬 듯 유쾌했습니다.
첫째는 할머니가 비굴하지 않아서 기뻤고,
둘째는 내가 거지냐? 하고 따졌다면 얼마나 부끄러웠겠어요?
예의란 바로 그런 것 아닐까요.
내 자신의 존엄과 남의 마음을 동시에 존중하는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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