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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여신

제6장 헤스티아: 화로와 신전의 수호신 -지혜로운 노처녀 고모

by Frais Feeling 2020. 5. 23.

 1 . 헤스티아 여신

  혜스티아는 화로의 수호신인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등근 
화로에서 타고 있는 불길이다. 그녀는 을림푸스산의 신들 중 가장 
덜 알려진 여신이다. 헤스티아 여신과, 그녀의 로마식 표현인 
베스타 여신은 화가나 조각가에 의해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된 적이 
없다. 그 대신, 헤스티아 여신은 가정에서, 신전에서, 도시 에서, 
그 중심에서 타오르는 불길로서 항상 우리 곁에 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헤스티아 여신의 상징은 원이다. 그녀의 첫번째 
화로등도그랬고, 그녀를 모시는 신전도 원형이었다. 가정이나 신전 
모두 헤스티아가 먼저 들어와야 축성이 된 것이었다. 헤스티아가 
거기 있음으로 해서 그 장소는 신성해졌다. 혜스티아 여신은 
영적으로 느껴지는 존재이며,신성한 불길로서, 우리에게 빛과 
온기, 그리고 음식을 장만할 수 있는 불을 마련해 주었다.

1. 계보와 신화

  헤스티아는 리아와 크로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맏딸이다. 
올림푸스산의 첫세대 신들 중에서는 제일 큰언니였으며, 다음 
세대에게는 노처녀 고모가 되는 셈이다. 헤스티아가 태어날 
당시에는 중요한 열두 올림푸스 신들의 하나에 속하였으나,후에는 
올림푸스산의 열두 신에는 속하지 않았다. 주신인 디오니수스가 
유명해져서 열두 신의 하나로 헤스티아를 대체하였기 때문이다. 
그때도 헤스티아는 전혀 반발하지 않았다. 헤스티아는 그리스 
신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쟁과 사랑의 사건들 속에 전혀 
관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요 그리스 신과 여신들 중에는 
제일 덜 알려진 여신이었다. 그러나 그려는 크게 추앙받았고 
인간이 신에게 바치는 가장 좋은 제물을 받았다.
  헤스티아에 관한 짧은 신화는 호머의 시 세 편에서 볼 수 있다. 
헤스티아는(고결한 처녀)로 표현되어 있으며, 아프로디테의 
힘으로도 결코 (성적 욕망을눈뜨게) 할 수도, 유혹하고, 설득하고, 
정복할 수도 없었다.
  아프로디테는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과 태양의 신인 아폴로가 
헤스티아와 사랑에 빠지도록 유도하였다. 둘 다 헤스티아를 
원했지만, 혜스티아는 그들을 단호히 거절하고 영원히 순결을 
지키겠다고 굳게 다짐하였다. (아프로디테에게 바치는 노래)의 
내용에 따르면, "제우스는 헤스티아에게 결흔 선물 대신 아름다운 
특권을 주었다. 집안의 중심에 그녀를 앉히고 가장 좋은 제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신전마다 헤스티아는 추앙을 받았고, 
인간들에게 헤스티아는 고결한 여신으로 알려졌다고 그려져 있다. 
헤스티아에게 바치는 나머지 두 편의 호머의 시는 가정과 신전으로 
헤스티아를 부르는 기원의 시이다.

2. 의식과 경배

  다른 신이나 여신과는 달리, 헤스티아는 자신만의 신화나 모습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 대신,헤스티아의 중요성은 의식을 
통하여,불의 중요성으로 나타난다. 집이 가정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헤스티아의 존재가 필요하였다. 두 사람이 결혼하였을 때, 신부의 
어머니는 자기 집에서 불씨를 지펴서는 신혼부부의 집에 첫 불을 
지폈다. 이런 의식을 통하여 새로운 가정을 봉헌했다.
  헤스티아에 대한 두번째 의식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루어진다. 
갓난아이가 태어난 지 닷새째 되었을 때, 화로 주위에서 의식을 
가지는데, 아기가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성스러운 축제의 향연이 뒤이었다.
  이와 비슷하게,그리스의 모든 도시국가에는 성전의 한가운데에 
신령한 불길이 있는 공동 화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정복한 
식민지에마다 고향의 화로에서 가져온 신령한 불꽃으로 새로운 
화로를 만들고는 하였다.
  그래서 신흔부부가 새집을 장만하거나 그리스가 새로운 정복지를 
만들었을때, 헤스티아는 항상 그들과 함께 왔으며, 옛집과 새집을 
이어주고, 연속성과 연결을 상징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켜 
주었다.
  후에 로마에서 혜스티아는 베스타 여신으로 알려져서 
숭배받았다. 베스타의 신성한 불길은 로마의 모든 시민을 한 
가족으로 묶어 주었다. 헤스티아를 모시는 신전은 베스타 처녀들에 
의해 관리되었는데, 베스타 처녀들은 헤스티아 여신의 순결과 
익명의 정신을 실생활아서 실현시킬 의무를 지녔다. 어떤 면에서, 
그들은 현실 세계에서 헤스티아를 재현하는 셈이었다. 즉 그림이나 
동상과 같은 차뭔이 아닌, 살아 있는 혜스티아가 그들이었다.
  베스타 처녀로 선택된 소녀들은 아주 어릴 때,대략 여섯 살이 
되기 전에,신 전으로 뽑혀갔다. 똑같은 옷을 입고,머리는 새 
입회자임을 표시하기 위해 잘랐으며, 소녀들은 개인적이거나 눈에 
띄는 특성들은 드러내지 않도록 지도받았다. 그들은 일반인과 
격리되었으며,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헤스티아처럼 살 것으로 
기대되었다. 만일 자신의 순결을 상실할 경우에는 비참한 결과를 
맞았다.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베스타 처녀는 헤스티아 여신을 모독한 
것이었다. 그처벌로 그녀는 산 채로 땅에 묻히게 되는데, 불과 
기름,음식과 잠자리가 준비된 작고 공기가 통하지 않는 지하실에 
매장되었다. 그리고 그 무덤 위를 다시 평평하게 만들어 아무것도 
없는 듯이 해놨다. 즉 헤스티아의 신성한 불길을 실현하는 베스타 
처녀가 살아 있는 여신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 
화로안에서 연기를 내며 꺼져가는 석탄처럼, 흙으로 뒤덮여 생명을 
잃게 되는것이다.
  헤스티아는 전달자의 수호신인 혜르메스(로마에서는 머큐리로 
알려진)와 짝을 이루어 신화에 등장하곤 한다. 헤르메스신은 
언변이 좋고 행동이 빠른 신이었는데, 여행자의 안내와 보호를 
맡았으며, 연설의 신이며 사업가와 도둑의 수호신이기도 하였다. 
헤르메스를 상징하는 것으로는 (험)이라고 불리는 대들보 같은 
돌이 있다. 헤스티아의 불길은 집안을 따뜻하고 신성하게 
하였으며, 혜르메스의 돌은 집어귀를 지키어 악귀를 막고 집안에 
생식력을 가져오게 하였다. 신전에서 이들 신들은 서로 
연결되었다. 예를 들어 로마에서는 머큐리의 사당은 베스타 
신정으로 향하는 계단의 오른쪽에 모셔졌다.
  이렇게 집안과 신전에서 혜스티아와 헤르메스는 서로 관련이 
있었지만, 물리적으로는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각기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였다. 헤스티아는 사람들이 가족으로서 서로 묶일 수 
있도록 집안을 성스러운 장소로 만들었고, 헤르메스는 집어귀의 
수호신으로 있으면서, 일단 집을 떠날 때는 세상의 안내자이며 
친구로서, 대화가 잘 풀려나가게 하고 기민함과 행운을 줌으로써 
좋은 결과를 낳게 하였다.
  집안과 신전에서의 헤스티아 여신의 존재는 일상생활의 중심을 
이룬다. 한여성의 성격을 이루는 원형 존재로서의 헤스티아는 매욱 
중요한데, 헤스티아원형은 여성에게 완전함과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1. 처녀 여신

  헤스티아 여신은 세 명의 처녀 여신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아르테미스나 아테나와는 달리,그녀는 거친 황야를 탐험하기 위해 
나서지도 않으며,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모험에 참가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집안이나 신전에, 화로 안에 담겨져 있는 모양으로 
머물러 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무명의 헤스티아는 아르테미스처럼 
재빨리 행동하지도 않고, 아테나처럼 예리한 사고와 갑옷으로 
무장되어 있지도 않다. 그러나 각기의 관심 영역과 행동 유형은 
틀린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는 성질에 있어서 그들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즉 각기는 처녀 여신의 특징인 그자체로 
충족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들 누구도 남성신이나 남성에게서 
희생을 당하지 않았다. 그리고 각기는 자신에게 중요한 일에 
생각을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며, 남들의 필요에 의해 혹은 
남의 도움을 받기 위하여 자신의 추진력을 흩뜨리는 일이 없다.

 2. 자기 자신으로 향한 의식

  헤스티아 원형은 집중력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두 여신과 
유사하다. (라틴어로, (화로)라는 말은 초점이라는 뜻이다. ) 
그러나,그 초점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해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서로 틀리다. 외향적인 아르테미스나 아테나가 계획을 짜고 목표 
달성을 위하여 집중하는 것처럼,혜스티아는 그녀 내부의 주관적 
경험에 관심을 기울인다. 예를 들어서, 헤스티아 원형은 명상을 할 
때 완전히 몰
 두할 수 있다.
  헤스티아식의 인식 방법은 자기 내부를 들여다보고 직감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감지하는 것이다. 혜스티아 원형은 자신에게 
정말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냄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자기 자신에 초점을 둠으로써, 우리는 
상황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의 성격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그들의 행동이 갖는 중요성과 그 유형을 
알 수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통찰력을 통하여, 리들의 오감과 
맞닥뜨리는 다양
한 사건들이 주는 일상의 혼돈 속에서, 명료함을 유지할 수 있관.
  내성적인 헤스티아는 또한 감정적으로도 초연하여 자신의 관심에 
전념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다. 이 초연함은 
사실상 처녀 여신 셋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거기에 
덧붙여서 헤스티아가 갖는 자신에 대한 충족갛은 고요한 
평온함에서 기인하는데,그것은 고독 속에서 가장 잘 찾아진다.

3. 화로 지키기

  화로의 수호신인 헤스티아는 집안살림을 지겨운 일로 생각하지 
않고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에게서 활발히 나타나는 
원형이다. 혜스티아와 함께 화로를 지키는 일은 자기 자신과 
가정을 잘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 매일의 
일상을 마무리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이루는 여성은 헤스 티아 
원형의 이런 면을 자신이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집안일을 상세한 부분까지 질서 있게 한다는 것은 명상에 
상당하는 것으로, 정신을 집중시키는 일이다. 만일 혜스티아 
여성이 자신의 마음 속의 흐름을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면, 
그려는 7명상과 집안일이라는 예술 Zen and the Art of 
House7eeping이라는 책을 써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집안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하며,그 일이 즐겁기 때문에 
일을 찬다. 자신이 하는 일로부터 마음의 평안을 얻는데, 그것은 
종교를 열심히 믿는 여성이 세상사를 모두 (하느님의 뜻)이라고 
해석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혜스티아가 
자신의 원형이라면, 그녀는 집안일을 끝냈을 때 마음 속으로부터 
기분이 좋아짐을 느낄 것이다. 반면에 아테나가 자신의 원형이라면 
집안일을 끝냈을 때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아르테미스는 이제 
허드렛일을 끝내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었다고 한숨을 돌릴 
것이다.
  혜스티아가 그녀의 원형이 될 때, 여성은 집안일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일을 하면서 한 눈은 시계를 
보면서 몇 시인지 점검해 보는 일은 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그녀는 
시간표에 맞춰 일을 하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그녀는 그리스 사람들이 말하는 카이로스 시간이 
된셈인데, 그것은 시간 자체에 참가한 것으로서, 심리적으로 아주 
좋은 태도다.(우리들의 대부분의 경험이 시간 안에서 분실되는 
것에 비해서). 빨래거리를 횐 빨래 검은 빨래로 분리하면서,세탁한 
빨래를 개면서,설겆이를 하고 난장판이 된집안을 치우면서, 그녀는 
허등대지 않고, 하나하나에 열중하면서 평온을 느긴다.
  화로를 지키는 사람은 익명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언제나 
배경으로 머물러 있다. 그들은 늘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람들이고,뉴스의 대상이 되거나 유명한 스타가 되지 않는다.

4. 신전의 화로 지키기

  헤스티아의 원형은 종교적 집단에서 많이 보이는데, 특히 침묵을 
강조하는 종교 단체에서 그러하다. 명상적인 카톨릭의 세계나 
동양의 종교들은 명상에 기초하여 신심을 쌓는데, 이 러 한 종교는 
혜스티아 여성에게는 좋은 환경 이다.
  베스타 처녀들과 수녀들이 헤스티아 유형에 속한다. 수도원에 
들어가는 젊은 여성들은 그 이전의 자기 모습을 포기한다. 그들의 
이름은 바뀌고 그들의 성은 더 이상 불려지지 않는다. 그들은 같은 
옷을 입으며, 자아를 없애려 노력하며, 순결한 삶을 살고,자신의 
삶을 종교적 소명에 바친다.
  동양의 종교가 서양인에게 점점 더 흥미를 끌면서, 우리는 
헤스티아를 구현하는 여성들을 수도원뿐 아니라 (히피)부락에서도 
볼 수 있다. 그들이 하는 훈련은 우선적으로 기도와 명상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그들은 지역사회 봉사(혹은 집안살림)는 두번째로 
비중을 푸는데, 지역사회 봉사나 집안일을 일종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성전에는 이름없이 자신의 구역에서 매일같이 
예배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혜스티아라고 할 
수 있다. 교회에서 사람들의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는 여성은 
혜스티아 원형에 다른 원형이첨가된 상태이다. 예를 들어서 
아빌라의 성 테레사 St. Teresa of Avila수녀는 무아경의 글로 
유명한데, 그녀는 헤스티아에 아프로디테가 합쳐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더 테레사 Mother Teresa는 
모성적인 데미테르와 혜스티아가 합친 상태로 보인다. 영적인 
자극을 받으면서 동시에 행정을 효과적으로 하는 뛰어난 
어머리들은 대개 헤스티아에 덧붙여 아테나의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헤스티아의 가정파 신전은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볼 때 합쳐진다. 
유태인 여성이 가정예배를 위해서 종교적 예식의 저녁을 마련할 
때, 우리는 그녀에게서 헤스티아를 얼핏 볼 수 있다. 그녀가 
식탁을 준비할 때,그녀는 신성한 일에 완전히 물두되어 
있는데,그녀에게는 이것이 카톨릭 미사 때,신부와 복사가 침묵속에 
주고받는 행위만큼 신성한 것이다.

5. 지혜로운 할머니

  올림푸스산에 있는 신들의 첫세대에 속하며 두번째 세대에제는 
결혼 안한 고모가 되는 셈인 헤스티아는 존경받는 어른의 위치를 
차지한다. 헤스티아는 주변 신들의 경쟁과 음모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격렬한 감정에 휘말리는 경우를 피하려고 한다. 혜스티아 
원형을 지닌 여성은 다른 사람들처럼 사건들에 의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헤스티아를 내면에 지니고 있는 여성은 인간관계나 업적, 
재산,특권,혹은 권력에 (애착심)을 갖지 않는다. 끄녀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에 충족감을 느낀다. 그녀의 자아는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에 의미를 두지않기 때문에 
외부의 환경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살아가면서 
전개되는 사건들에 의해 사기가 고양되지도,그령다고 비참해지지토 
않는다. 그녀는 자신 안에 다음과 같은 모습을 지거고 있다.

그물 같은 욕망에서 벗어난 마음의 자유,
그 고통으로부터 풀려나,
이제는 나도 너도 나를 억누를 수 얼어,
고요함 속에 움직이는 하얀 빛과 같이,
혜안의 은총에 싸여 있네.

-T.S. 엘리어트, (네 개의 사중주) 중에서
  헤스티아의 초연함으로 인해 이 원형은 (현명한 여성)의 기질을 
갖게 된다. 그녀는 인생의 다양한 구비를 살아낸 할머니처럼, 
연륜을 통해 그 기질은 부드러워졌지만 자신의 기상은 꺽지 않고 
인생을 살아낸 모습을 지닌다.
  헤스티아 여신은 신들을 모시는 신전에는 어디에서나 존경을 
받았다. 혜스티아가 (신전)(혹은 기질)을 다른 신들(혹은 원형)과 
공유할 때, 그녀는 자신의 현명한 생각을 이용하여 다른 신들(혹은 
원형)이 목적을 이루도록 돕는다. 그리하여,헤라 여성이 남편의 
불륜을 발견하고 괴로워할 때,그녀가 혜스티아 원형도 지니고 
있다면, 그려는 헤라 원형만 지니고 있는 것에 비해 그렇게 상처를 
많이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다른 원형들의 과도한 모습들은 
헤스티아의 현명한 조언에 의해 개선되며, 헤스티아의 존재를 
통하여 진실함과 영적 통찰력을 지닌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6. 안으로 향한 자아와 그 의미

  혜스티아는 내부 중심적인 원형이다. 헤스티아 원형은 자신의 
행위에 의미를 주는 (중심점)이며, 무질서와 흔란, 일상의 허덕임 
속에서 여성에게 준거점을 제공하여 그녀가 우뚝 설 수 있는 
기반을마련해 준다. 헤스티아를 기질로 지니고 있는 여성의 삶은 
의미를 지닌다.
  신성한 불길이 가운데서 타오르고 있는 헤스티아의 등근 화로는 
만다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만다라는 명상을 할 때 이용되는 
것으로, 전체 혹은 완벽함을 상징꾼는 것이다. 만다라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 응은 다음과 같이 썼다
  가장 근본적인 특색은 성격의 핵심을 예고하는 것이다. 마음의 
중심을 이루는 것으로서, 모든 것이 바로 그 중심에 연결되어 
있고, 중심에 따라 모든 것이 배열되며,그 자체가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이 중심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바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려는 거의 억제할 수 없는 충동에서 잘 나타나는데, 그것은 
모든 생물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지 각기의 본질적인 모습을 
취하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중심은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에고라고 간주될 수도 없는 것이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것은 자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자아란 우리가 외부에 있는 사물의 핵심과 연결될 때 그 
연결에서 하나됨을 느낄 때의 우리의 경험을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아를 정의하고 나면,(연결)과 (분리)는 역설적이게도 
같은 것이 된다. 즉 우리가 우리 마음 속의 따뜻함과 빛에 닿아 
있음을 느낄 때(은유적으로 말해서, 영혼의 불에 의해 따뜻해지고 
밝아질 때), 이 (불)은 사랑하는 우리의 가족도 따뜻하게 하며 
멀리 다른 이들과의 관계도 유지하게 한다.
  헤스티아의 신성한 불은 가정의 화로에서 그리고 신전의 
화로에서 볼 수 있었다. 여신과 불길은 하나로서 가족과 가족을 
연결하며, 국가와 식민지를 연결하였다. 헤스티아는 이들 모두의 
영적인 연결망이었다. 헤스티아 원형이 영적인 중심이 되면서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을 때,그것은 바로 자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7. 헤스티아와 헤르메스: 원형의 이원성

  기등과 원 모양의 테두리는 남성과 여성의 원리를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기등은 집안으로 들어가는 
문 바깥에 서 있는 것으로 혜르메스를 표현하였고, 집안에 있는 
등근 화로는 헤스티아를 상징하였다. 인도와 동양의 일부에서는 
기등과 원은 서로 짝을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똑바로 선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기등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원을 
통과하는 모습을 그린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인도와 동양에서는 
이렇게 기등과 원을 서로 합쳐 있는 것으로 보았지만,그리스와 
로마인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헤르메스미등)와 헤스티아(원)를 
각자 분리시켰다. 이 분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헤스티아는 
결코 통과되어지지 않을 처녀 여신으로,올림푸스산에서 가장 
나이든 여신으로 상정되어졌다. 헤스티아는 헤르메스의 
아주머니뻘이 되고, 헤르메스는 올림푸스산에서 가장 나이 어린 
신이었다. 즉 이 둘은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결합인 것이다.
  그리스 시대 이후,서구의 문화는 언제나 이중성을 강조해 왔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분리, 정신과 신체의 분리, 논리와 감성, 
능동적인 것과 수동적인 것의 분리는 곧 그에 걸맞는 가치의 
분리를 낳아 뛰어난 것과 열등한 것으로 구분되었다. 헤스티아와 
헤르메스가 둘 다 가정과 신전에서 숭앙을 받았을 때는, 
헤스티아의 여성적인 가치가 더 중요했고 최고의 숭배를 받았었다. 
그때의 이중성은 서로 보완적인 이중성이었다. 헤스티아는 그 
이후로 가치가 전도되고 혀
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신성한 불길은 더 이상 돌보아지지 
않았으며, 그녀가 표현하는 것은 더 이상 존경받지 않았다.
  헤스티아의 여성적인 가치가 잊혀지고 무시될 때, 마음 속의 
신전(의미와 평화를 추구하여 자신 속에 침잠하는 것)의 중요성도, 
안락함을 주고 신전과 같은 구실을 하는 가정꼭 중요성도 함께 
잊혀지고 무시된다. 더구나, 주위 사람과의 연결의식도 사라지며, 
자신이 속한 도시와 국가와 세계의 시민으로서 공동의 영적인 
유대감으로 결속되어야 할 필요성도 줄어들게 된다.

8. 헤스티아와 헤르메스: 신비한 연결

  신비로운 방법으로, 헤스티아와 헤르메스는 중앙에 놓여 있는 
신성한 불길의 이미지를 통하여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혜르메스-머큐리는 연금술의 혼인 머큐리우스였는데, 머큐리우스는 
근원적인 불길로 글려졌다. 머큐리우스의 불길은 신비로운 지식의 
원천이 되며, 지구의 중심에 위치하는 것으로 상징된다.
  헤스티아와 혜르메스는 영혼과 생명의 원형적인 사고를 
보여준다. 헤르메스는 불길에 영혼을 드리우는 생명이다. 이러한 
문맥에서, 헤르메스는 화로의 중심에서 사그러져 가는 석탄의 
불길을 다시 꽃피우는 바람과 같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생각은 
마음 속 깊은'감정을 점화시킬 수 있고, 언어는 불명확하게 알려져 
있는 것들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하고,희미하게 인식되었던 
것들을 비춰주는 일을 한다.

9. 헤스티아를 개발시키기

  조용한 고적감 속에서 계획에 맞춰 집안일을 해나가는 
여성에게서 헤스티아를 발견할 수 있다. 계획에 맞춰 집안일을 
해나갈 때 여성은 각기의 일을 열중해서 하며 서두르지 않고 일의 
결과를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장 헤스티아 같지 않은 
주부도 한번은 이와 같은 헤스티아 유형의 태도로 집안일을 해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장롱을 정리하기로 계획한 날에 
쌓여진옷들을 버릴 것은 버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면서 지난 
일들을 회고하고 앞으로의 일들을 기대하는 속에서, 물전들과 함께 
자기 자신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주부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정돈된 장롱을 갖게 되면서 동시에 
유익한 하루를 보낸 것이 된다. 또는 오래된 사진들을 순서대로 
분류하면서 앨범을 정리할 때 그 과정을 통하여 헤스티아 여성은 
잔잔한 기쁨을 맛볼 것이다.
  헤스티아 여성이 아닌 여성은 (헤스티아와 함께)(자기 자신 중 
내향적이며 조용한 부분인)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은 시간을 만들고 지낼 장소를 
마련하여야 하는데, 특히 타자 지향적인 여성이면서 왕성한 활동과 
대인관계로 시간이 채워져 있으며, "잠시도 쉴 틈이 없어요" 
하면서 자랑 반 불평 반으로 말하는 여성에게는 특히 그러하다.
  헤스티아 유형이 아닌 여성의 일상적 가사활동에 헤스티이-를 
초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헤스티아적인 태도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 가지 일을 하기로 결정한 후에는,우선 그 일을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서, 빨래를 
개는 일은 바삐 일을 처리해 버릇하는 대닥수의 여성에게는 
단순노동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나 헤스티아적 방식을 받아들였을 
때, 빨래를 개는 일은 자신의 마음을 정돈하는 기회로 이용될 수 
있다. 헤스티아가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고 
그 일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 번에 한 장소 혹은 한 방에서 
일을 하며 자신이 가장 편한 시간에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가지 
일을 할 때에는 마치 일본의 다도 예식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그 안에 빠지는 자세가 필요하며, 하나하나의 행동에 
평온함을 지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지 그때에만 마음 속 
깊이 있는 고요함이 일상의 달각거리는 마음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기준은 여성마다 다르며, 그 방법은 각자의 방식에 
맞는 것으로 정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그녀는 처녀 여신이 
된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필요나 기준에 따르는 하인이 되지 
않으며, 시간에 쫓겨 압도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명상을 통하여 이러한 내부 지향적인 원형을 활성화시키고 
강화시킬 수 있다. 일단 명상을 시작하면 매일의 습관이 되기 
쉬운데 그것은 명상이 개인에게 소외되지 않은 자기 자신을 
돌려주기 때문인 것으로, 마음의 평화와 조명을 얻음으로써 
헤스티아에게 다가설 수 있다.
  몇몇 여성의 경우,헤스티아의 존재가 느껴질 때 시상이 떠오르게 
된다. 시인이며 작가인 메이 싸톤 Maysanon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를 쓰는 일은 내가 평온한 마음이 되어, 깊이 침잠하고 
균형을 이뤘을 때 가능한데, 그것은 내의지를 넘어선 것으로, 
하나의 은총과 같이 시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녀는 자아의 원형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이것을 그녀는 에고와 노력의 영역을 
벗어난 은총으로 해석하고 있다.

10.예기치 않은 고독을 겪어 나가면서 레스티아를 발견하기

거의 누구나 일생의 한번은 예기치 않은 고독을 겪어 나가야 하는 
기간을 갖게 된다. 그런 기간은 대개 이별이나,슬픔, 외로움, 
그리고 혼자 있고 싶지 않은 그리움에서 시작된다. 예를 들어보자. 
자유 기고가인 아디스 휘트만 Ardis Whitman은 어느 날 아침 
남편이 급히 아침을 끝내고 허등지등 회사로 나간 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남으로써 어처구니 없이 남편의 죽음을 맞게 되었다. 
칠년이 지난 후, 아디스 휘트만은 예기치 않은 고독의 대가에 
대해서 다음과 같
이 썼다. 그녀의 글은 헤스티아와 연결된 감정을 불러낸다.

비온 후에 처음 비치는 얇은 햇살처럼, 슬픔이 그러하듯이, 예기치 
않게 들이닥친 고독에도 그 안에는 빈약하지만 따뜻함이 자라고 
있다. 그 따뜻함은 추억에 의해서‥‥‥ 그리고 자신을 확인해 
가는 과정의 흐름 속에서 느껴진다. 우리가 사람들에 뒤덮여서 
살고 있을 때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정열과 통찰력은 일상적 
잡담에 의해 희석되어 간다. 그러나 인생 중 가장 위험한 순간들에 
부딪쳤을 때, 우리는 그 위험한 사건들이 인간사의 가장 핵심적인 
것(그로부터 우리의 영혼을 모양짓는)이라고 믿는다. 생명의 힘은 
안으로부터 나온다. 그 안을 향하여 가라. 기도하고 명상하라. 
자신 안에 있는 그 빛나는 장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라.
  헤스티아 여성은 조용한 성품과 밖으로부터 침해를 받지 않는 
면에서, 그리고 주위에 언제나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서 헤스티아 여신과 같은 성향을 보인다. 헤스티아 
여성은 대개 내향적인 여성으로서 고독을 즐기는 편이다. 최근에 
나는 한 헤스티아 여성의 가정을 방문했는데,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집주인의 성격과 분위기, 그리고 화로의 여신인 헤스티아와의 
연결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집은 깨끗하고 밝으며 정돈되어 
있었다. 식탁은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방금 구어낸 빵은 김을 
내며 맛있는 냄새를 풍겼다. 무언가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이 
집안을 조용한 수도원 같은 평화로운 장소를 연상시키게 했다. 
캘리포니아의 타싸자라에 있는 선원이 생각났는데, 그곳은 외부 
세계의 일들은 떨쳐지고 무한한 고요와 안정감으로 가득찬 곳이다.

1. 유년 시절

  어린 시절의 헤스티아는 많은 점에 있어서 페르세포네의 어린 
시절과 유사하다. 그들은 둘.다 유쾌한 성격을 지닌 다루기 쉬운 
어린이들이다. (미운 세살)의 나이에도끼들은 고집부리지 않고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그 기간을 넘어간다. 그러나 이 둘에게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페르세포네는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상대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헤스티아도 상대가 하라는 대로 
따라하며 순종적으로 보일지 모르나,헤스티아는 홀로 있을 때에 
아무런 지시 없이도 만족하며 잘 논다. 어린 헤스티아는 조용한 
성품과 흔자 만족해 하는 기질을 타고 났다. 헤스티아가 다쳤거나 
화가 났을 경우에, 그 아이는 엄마에게도 가지만 마찬가지로 
조용히 있기 위하여 자기 방에서 흔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위로한다. 가끔, 사람들은 그 아이가 보여주는 내면의 모습과 
지혜와 평안을 보여주는 영흔에 끌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헤스티아 소녀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애쓰지 않으며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하지도 않다. 아이가 자기 방 정리를 할 때, 
아이는 그 일로 칭찬을 받을것이다. 그런 칭찬에 고무되면, 아이는 
자신만의 방에서 나와 가족과 합류하며 나아가 사회생활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2. 헤스티아의 부모

  헤스티아 여신은 리아와 크로노스 사이에 태어난 첫번째 
자식으로서,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삼켜 버렸을 때는 첫번째로 
삼켜졌으며, 다시 토해낼 때는 제일 마지막의 순서였었다. 
그러니까 헤스티아는 형제들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아버지의 
깜깜하고 무서운 뱃속에서 지낸 셈이 되며, 그 안에서 유일하게 
홀로 지낸 셈이다. 헤스티아 여신의 어린 시절은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니었다. 크로노스는 강압적인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혀 없었다. 반면에 리아는 전혀 힘이 없었고 크로노스가 
마지막 자식까지 다 삼켜 버리는데도 그것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자식들 중에는, 헤스티아가 그나마 자기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려는 태도가 가장 강했다.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임상시 본 헤스티아 여성의 몇몇은 마치 
혜스티아 여신의 어린 시절과 같은 삶을 살았는데,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아버지와 그것을 말릴 아무 힘도 없이 우울증에 빠져버린 
어머니를 둔 경우였다. 그들은 어린시절을 심리적으로 
아무에게도의지하지 않고 버터왔는데, 폭군 같은 아버지의 욕구에 
따라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시되고 아이들의 감정은 다 
묵살당하는 집안에서 지내왔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대개 
자신의 부모를 닳는다. 강한아이, 특히 아들들은 동생들 위에 
군림하려 하거나, 가출하여 거리의 부랑아가 된다. 딸들 중에는, 
힘이 없지만 모성애가 있는 딸은 데미테르 유형을 따라 자신의 
동생들을 대신 돌봐줄 것이며, 헤라의 유형을 따르는 작은 나이가 
들자마자 남자 친구를 사귀어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혜스티아 딸은 감정적으로 움츠러 있으며, 이 
고통스럽고 갈등이 많은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그리고 
자기에게 전혀 낮설은 학교환경으로부터도 벗어나기 위하여 자꾸 
자기 안으로 침잠하게 된다. 부모에게 그랬던 것처럼 헤스티아 
딸들은 형제들과도 분리되고 소외됨을 느낀다. 그리고 사실상 
그녀는 형제들과는 정말 틀리다. 그녀는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며, 표면적으로는 적어도 복종적인데, 주변 사람과 
다른 점은 내적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나 겸손해 하며 사람들에 묻혀 있어도 홀로 있음을 
유지한다. 따라서 헤스티아 여성은 사실상, 마치 헤스티아 여신이 
그랬던 것처럼 구체적인 개성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평범한 중산충 가족에 자기를 지지해 주는 
부모를 둔 헤스티아 딸의 경우 겉으로 보기에는 헤스티아의 특성을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유아원에서부터, 아이는 사람들이 아이의 
내성적인 면을 가리켜 표현하는 말인 <소극적이고 부끄러워하는 
성향>을 고치도록 지도받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쾌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개발하게 된다. 아이는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고, 피아노 레슨부터 발레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하며,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남학생과 미팅도 할 수 있기를 
기대받는다. 그러나 외부적으로 어떻게 보이든, 그녀의 진실된 
모습은 헤스티아다. 그녀는 독립적이고 초연하며, 자신의 마음 
속에서부터 나오는 감정적인 평온함을 지니고 있다.

3. 사춘기와 청년기의 헤스티아

  사춘기의 헤스티아는 친구들간의 반목과 갈등에 끼이거나, 진한 
열정에 사로잡히는 일이 드물다. 이런 점은 헤스티아 여신이 
올림푸스산의 신들간의 사랑의 암투나 전쟁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었던 것과 유사하다. 그 결과로 헤스티아 소녀는 학생환동의 
중심을 차지하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고립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혹은,그녀가 다른 성향도 개발시켰다면 그녀는 
친구도 있고 학교 활동도 참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의 조용하면서도 한결같은 따뜻함을 좋아할 것이다. 
비록 때때로 서로 논쟁이 붙을 때 전혀 자신의 입장을 택하지 
않음으로써 상대를 화나게 하여, 좀더 경쟁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기지만 말이다.
  사춘기는 혜스티아 소녀에게 종교적인 믿음이 심화되는 시기이도 
하다. 이때 만약 그녀가 종교를 평생의 직업으로 택하려고 한다면 
부모와 직접적인 갈등에 부딪치기도 할 것이다. 비록 몇몇 카톨릭 
가정들은 딸이 수녀의 소명을 받은 것 같다고 하였을 때 
기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은 딸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할 때 당황함을 금치 못하게 된다. 최근에는 헤스티아 딸들은 
70년대 이후 밀어닥친 동양의 종교에 심취해 왔다. 헤스티아 딸이 
사원에 고외국말로 찬송을 하고,새로운 이름을 사용할 때 대부분의 
부모는 충격을 받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얌전하고 말 
잘듣는 헤스티아 딸의 신념을 쉽게 바꿀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혜스티아 여신이 확신을 가진, 중심이 있는 처녀 
여신이었던 것처럼, 헤스티아 딸도 대개는 부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을 뜻을 쫓는다.
  헤스티아 여성이 대학에 갈 때, 그녀는 대학의 큰 규모에 따른 
익명성과 자기만의 공간을 갖게 된 것을 즐긴다. 그러나 단지 
헤스티아 성향만을 지닌 여성이 개인적인 욕구로 대학에 가는 일은 
드물다. 왜냐하면 지적 욕구의 충족과 장래 남편감을 찾는 
일,그리고 자신의 직업을 준비하는 일은 헤스티아의 관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등기가 있으려면,다른 여신들이 존재해야 한다. 
대학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혜스티아 여성들은 다른 원형도 자신 
안에 있거나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따른 것뿐이다.

4. 직업

  경쟁적인 일터는 헤스티아 여성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 
혜스티아 여성은 야심과 추진력이 부족하다. 그녀는 남들이 인정해 
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권력에 가치를 두지 않으며, 경쟁에 앞서기 
위해 전략을 짜는 일은 그녀에게는 전혀 낯선 일이다. 그 결과로 
헤스티아 여성은 사무실 내에서 전통적인 여성의 일을 맡게 
되는데, 이때 그녀는 전혀 눈에 띄지 않으며 항상 거기에 있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그녀는 언제나 변함 없는 자세로 일하는 
사무실의 (보석)이며, 사무실의 정치와 소문에서 벗어나 있으며,그 
대신 질서와 따뜻함을 마련해 준다. 헤스티아 여성은 커피를 
대접하고 사무실을 장식하는 일을 즐긴다.
  헤스티아 여성은 고요함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직업에서 뛰어남을 
발휘한다. 한 예로 사진 작가들이 선호하는 사진 모델은 헤스티아 
여성이다. 헤스티아 여성의 눈에서는 안으로 향한 시선을 볼 수 
있으며,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우아함과 기품이 그녀의 자세에 
모아져 있는 듯이 보인다고 한다.
  많은 헤스티아 여성들이 이 렌즈의 다른 쪽,즉 사진작른의 
역할에서도 뛰어남을 발휘할 수 있다. 헤스티아의 인내심과 
고요함은 장 정확한 순간을 찾아서, 가장 순간적인 자세를 포착할 
수 있는 순간을 기다려야 하는 사진작가의 역할과 들어맞기 
때문이다. 헤스티아는 또한 다른 원형과 짝을 이루어 한 여성의 
성향을 이를 때에 상대 원형에 헤스티아의 성향을 가미함으로써 
훌릉한 팀을 이루게 한다. 한 예로,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중에 
가장 훌릉한 탁아소 선생
님은 데미테르와 헤스티아를 합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선생님의 동료들은 너무나 쉽게 아이들을 이끌어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감탄하곤 했다. "그 선생님은 결코 기진맥진하지 않아요. 
아마도 아이들이 선생님이 지닌 고요함을 알아보는 것 같죠. 그 
선생님은 수많은 아이들이 서로 선생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경쟁하는 교실을 따뜻하고 활기 있는 교실로 바꾸어 놓아요. 그 
선생님은 결코 허둥대지 않으며, 한쪽에서는 완전히 집중하여 
아이들을 돌보고, 다른 쪽에서는 아이를 안아주며, 게임이나 책을 
읽도록 하면서, 아이들을 차분하게 가라앉히죠."

5. 다른 여성과의 관계

  헤스티아 여성에게는 서로 가끔씩 만나는 가까운 친구가 몇 
있다. 이들 친구들도 헤스티아 성향을 지녔을 가능성이 많으며 
서로가 서로에게서 평안함을 느낀다. 헤스티아 여성은 소문이나 
남의 얘기를 하지도 않으며, 지적인 혹은 정치적인 토론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재능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있다. 친구가 내놓는 얘기가 무엇이든간에 그녀는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화로로 항상 따뜻한 장소를 
마련해 준다.

6. 성생활

  헤스티아가 지배적인 원형일 때, 성은 그녀에게 중요한 것이 
못된다. 재미있게도 이것은 그녀가 성감이 있는 경우에만 
그러하다. 헤스티아 여성과 그녀의 남편은 막상 성관계를 맺기까지 
성은 잠복기에 머물고 있음을 말하곤 했다. 한 남편은 말하기를, 
"그런데 일단 성관계를 시작하면 그녀의 반웅은 대담해지지요"라고 
한다. 한 헤스티아 여성은 적극적일 때는 한 달에 한 번쯤 아니면 
두달에 한 번쯤 성관계를 갖는 남편과 지냈다. 그녀는 자신이 
성교가 있기 전의 아주 짧은 동안의 애무에도 곧 성감을 느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성관계를 맺을 때는 그것을 즐겼지만 
또한 성관계를 갖지 않을 때에도 그 자체로 전혀 불만이 없었다. 
그런 여성에게서 헤스티아 유형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프로디테의 성이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거기 있으나 다른 
경우에는 전혀 없
는 셈 이다.
  전혀 성감을 느끼지 못하는 혜스티아 여성은,성을 남편을 위해 
즐겁게 제공하는 (멋있고,따뜻한 경험)으로 본다. "남편이 내 몸 
안으로 들어을 때 기분이
좋지요. 남편과 가까워진 기분이며, 남편을 즐겁게 해준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남편에게 있어, 혜스티아 아내와의 성관계는 (집에 돌아온 듯한) 
혹은 (수도원)에 돌아온 듯한 평온함을 준다.
  동성연애를 하는 헤스티아 여성에게도 이 점은 같다. 즉 
성관계는 그 자체로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만일 상대방이 그녀처럼 
성생활을 능동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생각한다면, 
그리고 상대방이 서로 먼저 관계를 시작하기를 바란다면, 그들의 
관계는 전혀 성적인 표현 없이 몇 달 동안 혹은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7. 결혼

  헤스티아 여성은 (양처)라는 전통적인 유형에 잘 어울리는 
타입이다. 그녀는 집안살림을 잘한다. 자기 자신이나 남편에 
대해서는 욕심이 없기 때문에 남편과 경쟁하려 들지도, 반면에 
남편을 닦달하지도 않는다. 끼가 있거나 분방하지도 않다. 
헤스티아 여성에게는 헤라 여성에게처럼 남편의 정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 자신은 헤라처럼 정절을 지킨다. 
적어도 아프로디테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한, 헤스티아 여성은 
외도를 하고 싶을 정도의 유혹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헤스티아 아내는 전형적인 아내로서의 안락한 삶을 유지하는 
여성, 의존적인삶에 만족하는 여성으로 비춰질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혜스티아 아내는 무게 중심이 자기 안에 
있다. 그녀의 침착한 분위기는 자기 안에서 충족된 삶을 살았던 
혜스티아 여신의 성향으로부터 나온다. 감정적으로 충족된 느낌을 
경험하기위해서 남편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남편이 
없었다면 그녀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껑의 
의미와 목은 달라지지 않는다.
  기혼여성의 전형적인 역할 수행에 대한 묘사는 가장 활성적인 
여신의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헤라는 (아내)의 역할에 치중하며, 
데미테르는 (어머니)의 역할에, 아테나는 집안 살림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안주인)의 역할을 보여준다. 헤스티아의 역할은 (집을 
따뜻한 가정으로 만드는 주부)에서 보여진다.

8. 남성들과의 관계

  차분하고,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으며,욕구가 강하지 않은,좋은 
아내감을 찾는 남성에게 헤스티아 여성은 매력적인 여성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남성은 자신이 집안의 가장이며 집안의 경제를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성적 매력이 있는 
여성,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여성,혹은 자신의 사회적 성공의 
동반자를 뭔하는 남성은 혜스티아 여성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성은 성녀 아니면 창녀라는 이분법으로 여성을 인식하는 
남성에게 헤스티아 여성은 매력적인 여성으로 다가온다. 이런 
남성은 여성이 성경험이 없고, 성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 
(성녀)라고 보며, 따라서 좋은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며 성적인 반응을 보일 때 그녀는 
(나쁜)여성이며 방탕한 여성으로 분류된다. 이런 유형의 남성은 
(좋은) 여성과 결혼
하고 (나쁜) 여성과 외도한다. 이런 유형의 남성과 결흔한 
헤스티아 여성은 성감을 느끼지 못한 채 성생활을 계속한다. 그 
이유는 성욕을 갖고 성적인 반응을 하는 아내를 이 남성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결혼 생활의 많은 경우가 바로 이러한 헤르메스 남편과 
헤스티아 아내의 결합을 보여주고 있다. 바깥 세계에서 바쁘게 
사업에 몰두하는 남편, 그리고 항상 따뜻한 가정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아내는 전형적인 예이다. 이러한 결합은 양쪽 모두에게 
유익하기도 하다. 각자는 서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만족해 한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만족감은 상대의 일을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결과를 낳는다. 남편은 집안일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아내에게 마와 하는데, 그것은 아내가 집안을 잘 꾸려가고 있고, 
특히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하고 있으며, 그리고 
가끔씩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언제나 따뜻하고 편안한 가정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의 가정적인 성향과 독림심의 
조화를 좋아한다.
  반면에 아내는 자기 마음대로 집안을 꾸려 나갈 수 있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남편의 경제적 지원을 고마와한다. 더구나 
헤르메스 남편은 원래 언제나 진취적이고,누구의 조언도 받지 않고 
사없을 확장하고,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는 헤라나 아테나와 같은 동반자로서의 아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사업상의 출장이나 파티에 
아내를 동반하려 하지 않는데,그것은 바로 헤스티아 아내도 바라는 
일이다.
  그녀는 집에서 손님을 치르기를 더 원하는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하여집안을 정돈하고, 음식을 준비하며, 남편이 앞에서 
손님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 자신은 뒤로 물러나 있기를 원한다. 
그녀가 파티 준비를 위해 한 노력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그녀의 노력은 부각되지 않기가 
쉽다. 헤스티아 여신처럼 헤스티아 아내도 비록 그녀가 핵심적인 
일을 했어도 그것이 부각되지 않는 게 그녀의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9. 자식과의 관계

  헤스티아 여성은 훌릉한 어머니가 될 수 있는데,특히 자신 안에 
데미테르의 성향을 약간이라도 지니고 있을 경우에는 그러하다. 
헤스티아가 자기 내부에 침잠할 때, 아이들에게는 어머니가 거리감 
있게 느껴지고 어머니가 사랑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혜스티아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돌봐주는 편이다. 헤스티아 어머니는 자석들에게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피어나갈 수 
있다. 아이들을 보살퍼는 것을 당연한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있으며, 따뜻하고 안전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헤스티아의 자녀들은 가출을 한다거나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만일 헤스티아의 자녀들 중, 후에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가 나온다면, 그것은 어머니와의 갈등에 따른 문제 때운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쟁적인 상황이나 미묘한 
상황에 놓여있을 때, 헤스티아 어머니는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자식이 야심을 가지고 사회적 성공을 향하여 나아갈 때도 
혜스티아 어머니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10. 헤스티아 여성의 중년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 대개의 헤스티아 여성의 삶은 안정을 
이루게 된다. 결혼을 한 상태라면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는 '주부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올드 미스나 
사감 선생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쉬운데, 그 이유는 노처녀라는 
사실을 개의치 않으며 다른 여성처럼 남성을 유혹하기 위하여 
치장하지를 않기 때문이다. 만일 그녀가 사무직 여성이거나 
수도원에 살고 있다면, 그려는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그 기관의 가구처럼 반드시 필요하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 
모습을 하고 있기 쉽다.
  중년에 이르러 헤스티아 여성은 공식적으로 종교활동을 
시작하며, 수도원에 가거나,이름을 바꾸고,종교적인 생활에 
전념하는 모습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녀에게는 이런 변모는 
당연한 귀결로써,평상시의 습성이 전심전력하는 모습으로 심화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는 이런 변모가 전혀 예기치 
못한 것일 수 있는데, 말없는 헤스티아가 자신의 삶의 이런 중요한 
부분을 결코 떠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11. 헤스티아 여성의 말년

  항상 (지혜로운 할머니)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헤스티아 여성은 
노년의 삶을 우아하게 맞이하게 된다. 그녀는 홀로 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아마도 일생 동안 이미 그렇게 해왔을 것이다. 혹은 
노처녀 고모라는 원형의 역할에 맞게, 친척들의 요구로 그들을 
도우며 샅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통적인 여성에게 있어서 일생 중 가장 큰 두 번의 감정적 
위기는 자식들이 커서 품안을 떠났을 때와 남편이 죽었을 때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헤스티아 여성의 경우,그들이 아내이며 
어머니지만,아내나 어머니 역할에 대한 마음속으로부터의 욕구는 
없다. 따라서 어머니의 역할이나 아내의 역할을 더 이상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여 데미테르나 헤라 여성처럼 우울증에 빠지지는 
않는다. 헤스티아 여성에게 힘든 일은 바깥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는 
일이다. 만일 헤스티아 여성이 이혼을 하거나 남편이 죽어서 
경제적 해결을 위하여 돈을 벌어야 할 경우가 있다면, 본질적으로 
그녀는 준비가 안된 상태이며, 경험이 있다하더라도 사회생활에서 
헤스티아 여성이 성공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녀는 점잖지만 
가난한 집단에 속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노년의 헤스티아 여성은 정부의 연금에 의존해서 근근히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링지만 적어도 정신적으로는 빈곤하지 않다. 
그녀는 말년을 흘로 보내면서, 지나온 생에 대한 원망이나 후회 
없이 그리고 다가을 죽음에 채한 공포 없이 살아간다.

IV. 심리적인 어려움들

  헤스티아는 내면의 지혜를 지녔지만 그 대신 자신의 이미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헤스티아가 정신병을 앓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놀랄 바가 못된다. 헤스티아 여신은 다른 
신이나 인간과 사랑에 빠진 일이 없는데, 이러한 초연함은 대개 
보통의 여성에게 외로움과 소외된 듯한 느낌을 주게 마련이다. 
그러나 헤스티아 여성에게 있어서의 문제점은 이런 외로움이 
아니라 바로 헤스티아 여신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자신의 이미지 
창출의 부족에 있다. 올림푸스산의 신들 중에서 오직 헤스티아만이 
인간의 모습으로 의인화되지 않았었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의 모함이나 신들 간의 갈등에도 
휘말리지 않았다. 헤스티아는 그런 면에서 자기 주장을 펼 수 있는 
기술과 연습이 부족하다.

1. 나는 헤스티아인가?

  헤스티아처럼 산다는 것은 조용히,눈에 띄지 않게, 없는 듯이 
지내면서도 사실상 집안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여성은 이런 식의 삶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쪽 
그들의 노동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그들의 기분이 어떤지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 헤스티아 여성은 자기 주장이 
강하지 못하고 무시당한다고 느껴질 때도 그것을 표현하지 못한다. 
집안을 말끔히 정돈하면서 얻었던 마음의 평화와 안정은 식구나 
다른이들이 집안을 어질러 놓자마자 사팔져 버린다. 집안을 
아늑하게 하는 헤스티아의 노력이 별 효과가 없다고 느껴질 때, 
헤스티아는 완전히 지쳐 버리게 된다.
  감정적으로 초연한 헤스티아의 성향을 지닌 여성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혜스티아 여성은 자신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주로 행동으로서 다른이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보여준다. (깊은 물은 조용히 흐른다)는 속담이 
속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헤스티아의 성격을 잘 표현해 준다. 
그러나 헤스티아 여성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를 않기 때문에, 
그녀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들도 자신이 그런 인물이라는 것을 
모르기가 쉽다. 그렇게 하여 그녀가 마음 깊이 아끼는 사람들이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떠날 때, 혼자 남은 헤스티아는 그녀가 
가치를 두는 고요함이 외로웅으로 변하여 있음을 보게 된다. 같은 
맥락에서 혜스티아 여성의 사랑을 얻기를 원하는 사람이 정작 
그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어도 확신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생긴다. 그녀의 따뜻한 사랑은 말이나 포옹으로 표현되지 않는 
이상,초연해 보이고 상대방에게 향해 있는 것이 아닌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헤스티아적인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혜스티아 여성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워서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헤스티아에 대한 과소평가

  혜스티아 여성이 수도원 생활이나 결혼을 통해 평생을 바칠 것을 
약속했을때 그 제도들 안에서 헤스티아 여성의 마음은 자란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의 보호가 없을 경우 헤스티아 여성은 결정적인 
약점을 갖제 된다. 그녀는 자신이 마치 갑옷이 빠진 거북이 같다는 
생각이 들고,쓸데없는 경주에서 이기기를 강요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헤스티아는 본래 사회생활에서 야심을 가지고 성공하려고 
하거나 사교적인 성격이 아니다. 그녀의 삶의 의미는 세상에 어떤 
족적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일에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 헤스티아의 이런 태도는 사회에서 눈에 보이는 성공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려는 사람들의 눈에는 우습게 보이고 
과소평가될 수도 있다.
  사람들의 과소평가는 헤스티아 여성의 자존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한편 헤스티아 여성이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여 행동하려고 할 때, 그녀 자신 적성에 안 맞고 
뭔가 삐걱거린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V. 성숙해지기

  헤스티아 여성의 문제는 그녀가 가정이나 수도원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하려할 때 시작된다. 내성적인 그녀가 경쟁적이며 
빠릿빠릿한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잠재된 다른 
성격을 개발시키지 못하는 한, 계속 제자리를 못 찾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1. 사회생활에 어울리는 모습을 개발할 것

  (모습)이라는 말은 한때 가면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무대 위에서 
가면을 쓰고 있으면 그 자체가 배우의 역할을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응의 심리학에 따르면,모습이란 한 인간이 세상에 
보여주는 적응의 가면이다. 연기를 잘하는 모습의 개인은 마치 
옷을 많이 지니고 있는 여성이 때와 장소와 신분, 나이에 맞게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다.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며 사람들과 
사귀어야 하는가 하는 것들은 모두 (모습)을 연출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이다.
  헤스티아 여성은 본래 등장인물의 관심들, 즉 사람들의 동정과 
그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가 하는 것들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녀가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그녀는 사람들과 사귀어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로부터 관찰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점은 
경쟁적인 문화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헤스티아 여성은 이런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 배우는 과정은 고통스럽기 쉽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 그녀는 어색하고, 겸연쩍으며, 부끄럽고, 
편하지가 않다. 그녀는 자신이 알맞은 등장인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마치 옷을 걸치지 않은 느낌이다. 이런 고통은 그녀가 
꾸는 악몽에서도 나타나는데, 꿈속에서 그녀는 나체이거나 반쯤만 
옷을 입은 것으로 나온다. 때때로 꿈속의 비유와 걸맞게, 다른 
사람 같았으면 덮어두었을 것도 그녀 자신 너무 솔직하고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이 그녀의 비밀을 다 알아버리게 한다.
  면접시험을 보거나 남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경우, 헤스티아 
여성은 자신이 연출해야 할 모습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이력서에 기울이는 정성만큼(이력서가 서류상의 
등장인물이라고 할 때) 정성을 들여야 하는 문제이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헤스티아 여성은 자신이 어떤 모습을 연출야 하는지 
구체적인 모습을 상정해 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시도해 본 후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2. 적극적이 될 것: 아르테미스, 아테나, 혹은 남성적 요소를
  길러냄으로써

  <모습> 말고도 헤스티아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적극성이다. 
의도적으로 적극적인 기질을 귀움으로써 사람들과 사귀며 
사회생활을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헤스티아 여신은 권력 
싸움에 휘말린 적이 없고 황금의 사과를 따기 위해 경쟁한 적도 
없다. 헤스티아 여신은 연애를 한 적이 없으며, 올림푸스산에서 
벗어났으며, 트로이 전쟁의 배후에 있지도 않았고, 자신이 
선호하는 인간을 위하여 수호신이 된 적도, 혹은 자신의 분노의 
대상으로 인간을 벌한 적도 없다. 그러나 헤스티아 여성은 
혜스티아 여신이 아니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으며 
집안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녀 안에 다른 원형이 
함께 있어서 적극적인 기질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그녀는 경험이 
부족한 인물일 수밖에 없다. 아르테미스와 아테나 원형이 그녀의 
부족한 측면을 도와줄수 있으며, 그녀의 성격 중 남성적인 부분, 
즉 남성적인 여성성(에니머스)의 개
발이 그녀를 도와줄 수 있다.
  헤스티아 여성이 경쟁적인 활동이나 여름 캠프, 옥외 운동에 
참여해 왔다면, 그리고 학교에서 우등생이라면 아르테미스나 
아테나 성향은 이미 그녀 안에서 개발돼 왔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헤스티아 유형인 소녀는 이미 성장하면서 자신이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며 외향적인 기질을 개발시켜야 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다른 원형들을 개발시켰을 것이다. 그 
결과로 그녀는 자신의 성격에 아르테미스나 아테나의 성향도 
지니게 된다.
  헤스티아 여성은 그녀의 경험세계가 어떻든 간에 자신의 
본질로서 여성적이고, 내성적이고 조용한 헤스티아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고 느낄 것이다. 대신, 경쟁적인 사회생활을 
지속하면서 그녀는 남성적 태도(에니머스)를 개발시킨다.훌륭히 
개발된 에니머스는 헤스티아 안에 있는 남성이 그녀가 적극적이고 
공격적일 필요가 있을 때 그녀 대신 말해주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 남성이 아무리 자기 역할을 잘한다 해도 그녀는 자신이 이 
남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헤스티아 여성이 자신 안의 남성성에 대해 갖는 태도는 혜스티아 
여신이 헤르메스신과 맺는 관계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스티아 여신은 집안의 중심에 위치한 불길인 반면, 
헤르메스는 집 밖에서 받쳐주는 기등이었다. 헤르메스는 
여행자들의 수호신이었다. 헤스티아 여신과 헤르메스신이 자신의 
모습인 여성은 헤스티아를 통해 자신의 내면의 모습을 만들어 
가며, 혜르메스를 통해 사회생활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을 배운다.
  자신 안의 헤르메스적 남성성이 사회생활을 중재해 주고 있다고 
느끼는 여성은 자신이 남성적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알며, 세파를 
헤쳐나가는 데 있어 자신의 남성적 성향을 이용하여 분명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녀의 남성성은 
그녀의 여성적 사생활을 보호해 줌으로써 그녀가 불필요한 방해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지켜준다. 헤르메스적 남성성을 통하여 그녀는 
효과적으로 경쟁사회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남성성이 여성적 적극성(아테나와 아르테미스)을 보여주기 
위하여 사용될 때는 별로 효율을 발휘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그녀가 전화를 받았을 때, 기다렸던 친구 전화가 아니고 소비자 
의식조사를 물어보는 강압적인 세일즈맨의 목소리일 때, 혹은 
반상회에서 봉사활동을 하자고 강요할 때,그녀의 남성성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그녀는 어잴 줄을 모르게 된다.
  시인이며 극작가이고 여권운동가이며 <<여성과 자연 Woman and 
Nature>>의 저자인 수잔 그리핀 SusanGriffin은 
헤르메스-헤스티아의 동맹인 그녀의 완전히 다른 두 모습을 잘 
설명한다고 생각한다. 집안에 있을 때 그녀는 부드러운 여성으로서 
부억에서 음식을 만들며 집안을 아늑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모습의 그리핀이 공적인 영역에서는 매우 날카롭고 분명하며 
머리회전이 빠른, 정치적으로 능숙한 모습으로 변한다.

3. 자기 중심 지키기: 헤스티아에 충실함

  아폴로와 포세이돈은 둘 다 헤스티아를 탐하려 하였다. 그러나 
헤스티아는 그들의 욕망에 굴하는 대신 영원히 처녀로 남겠다고 
결심하였다. 아폴로와 포세이돈을 거부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는 
헤스티아의 상징적 의미는 바로 지성과 감성의 두 힘이 헤스티아를 
자기 중심으로부터 끌어내는 데 실패했음을 뜻한다.
  헤스티아는 자신의 생에 의미를 주는 정신적 근원이 되는 자아를 
지니고 있다. 헤스티아의 이러한 중심성은 일단 그녀가 아폴로에게 
굴복한다면 무의미하게 된다. 아폴로는 태양의 신으로서 로고스와 
지성을 지닌, 논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신이다. 만일 아폴로가 
여성에게 그녀의 헤스티아적 처녀성을 포기하도록 설득한다면, 
그것은 그녀 내부의 직감적인 느낌과 경험을 과학적 검증의 분석 
아래 두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그녀가 말로 표현할 수는 얼지만 
분명히 느끼는 것은 의미가 없게 된다. 지혜로운 여성으로서 
그녀가 알고 있는 것들은 분명한 자료가 없는 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남성적)인 과학적 경험주의가 영적인 경험의 세계에까지 
침범할 때 그리고 (입증)하라고 요구할 때, 이러한 태도는 대개 
여성의 본래의 모습과 의미를 오염시킨다.
  반대로 만일 헤스티아 여성이 포세이돈에 의해 이끌린다면, 
그녀는 바다의 신에게 압도당하는 것이 된다. 포세이돈은 넘치는 
감정에 함몰될 위험성을 지니고 있으며 무의식의 세계에 놓여 있는 
거대한 감정들을 터뜨릴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감정의 
범람에 위협을 느낄 때, 그녀는 대개 거대한 파도에 덮쳐지는 꿈을 
꾸곤 한다.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는 감정적으로 충전된 생활로 
인해 그녀는 자기 중심을 잃게 될 것이다. 만일 감정의 격랑으로 
인해 그녀가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면, 그것은 결국 포세이돈의 
눈물 많은 열정이 헤스티아의 중심에 타오르고 있는 불길을 
꺼버리는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아폴로나 포세이돈의 위협을 받을 때, 혜스티아 여성은 홀로 
있으면서 자신의 중심을 찾을 필요가 있다. 고요함 속에서 그려는 
다시 한번 자신의 중심을향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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