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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마음

11. 당장 주어진 일에 집중하기

by FraisGout 2020. 5. 12.

"우리는 4강전에 서너 번 참가했는데, 이기기 못했다고 해서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4
강에 한 번도 들지 못한 것보다는 가서 경기를 하고  지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
다."
  "리더의 책임은 아주 중요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개인적인 감정을 무시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리더쉽에서 가장 큰 부분은 현재 이기는 것입니다."
  - K감독

  1990년 씨즌은 우리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지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정말이지  엄청
난 패배였습니다. 국가 챔피언쉽 경기에서  라스베거스의 네바다 대학과 대항해  103패 
73승으로 완패한 것입니다. NCAA 토너먼트의 역사에서 가장 큰 점수 차였지요.
  경기가 끝난 다음 기자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들이 '혹시  이런 작전을 썼으면 나았겠
다.' 하는 것은 없느냐고 질문했을 때 나는 "글쎄요, 다른 팀과 경기를 했거나  우리 팀
이 다른 코치의 지도를 받았거나  했어야겠지요. 아니면 네바다 대학의 선수들이  모두 
병이 났으면 또 모르겠군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날 저녁 아내 미키와 내가  스탭진과 함께 호텔 방에 둘러앉아  있을 때 어머니가 
형님 내외분과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이크, 걱정하지 말라! 다음해에는 잘 해낼 거다!"
  나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대단한  해를 보냈습니다. 우리는 4강
전에 참여했고, 국가 챔피언쉽 경기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졌습니다. 그러니  다
음 해에 잘해서 이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어머니,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고 하신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건 없어요."
  "너는 잘 해낼 거다!"
  어머니는 내 말은 듣지 않은 듯 거듭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4강전,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4강전에서 이기면 모든 사람이  행복합니다. 선수들도 코치도  행복합니다. 부모님도 
행복하고 팬들도 행복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빅댄스라고  하는가 봅니다. 사실 4강전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전미 대학 선수권 대회가 무색할 정도로 설레고 흥분됩니다.
  기자들은 득점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카메라가 팀을 졸졸 따라다니고, 얼굴에는 항상 
마이크가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그들은 이야깃거리만 찾는 게 아닙니다. 천사들
도 찾고 있습니다. 니카라과에서 두 명의 아이를 위해 일하던 UCLA 선수의 근황을 소
개하고, 가정의 위기를 겪고 있는 선수의 사생활을 공개합니다.
  4강전의 분위기는 얼마나 들뜨고 산만한지  모릅니다. CBS와 NCAA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텔레비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선수들과 코치들은 일정한 스케줄에  참여해야 
합니다. 리를 테면 첫날 저녁에는 지역 조직위원회를 위한  모임이 있었는데, 4명의 감
독이 나가 연설을 해야 했지요. 기자회견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을 보내는 동안 엄청나게 많은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연숩을 할 때도 선수들은 
기자들과 45분이나 보내야 했습니다.  라커룸은 30분 동안 개방되어야  했고, 감독들은 
CBS 텔레비전과 30분 동안 인터뷰를 하고 나서도 신문기자들과 30분 동안 기자회견을 
해야 했지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3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연습은 50분밖에 하지 못
했지요.
  마치 수퍼볼과도 같았습니다. 우리가 프로 선수가 아니라는 점만 제외하면 말입니다. 
우리 대학 선수들은 그것들을 모두 대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에 우리 팀원들이 
서로 분리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내가  선수들과 함께 있지 못하든지 몇몇  선수들이 
카메라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때 우리는 경기중에 서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포스트 씨즌 경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4강전 동안 나는 갑자기 우리 선수들과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는 우리 
팀과 식사를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서로 1대 1로 대화를 할 시간도 거의 없었
지요.
  행사가 너무 엄청나서 우리는 서로 떨어지게 되었고,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다가올 경기보다는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다가올 경기보다는 다른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그럴 때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팀이 긴밀하면 긴
밀할수록 4강전이라는 대소동이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이 같이 
있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니까요. 
  이 마지막의 포스트 씨즌 주간  기차는 만원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주위가 산만해졌고 점점 더 시끄러워졌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모든 것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나는 될 수 있으면 대리를 내세웁니다.  4강전에 관해서는 상세한 사항을 모두 우리 
스포츠 정보 담당자인 마이크 크랩에게  떠넘깁니다. 그는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정보를 알려주고, 상기시켜 주고,  기자
들의 요구와 입장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을 내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
고 싶지도 않습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 준비에 몰두해야 합니다. 
  또 내가 크게 의지하는 사람은 게위 브라운인데, 그녀는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
는 4강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4강전에 가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저 감독을 알아. 우
리 동네에 살았거든." "나는 저  선수하고 고등하교에 같이 다녔어." "나를  모르겠나?" 
이렇게 선수나 감독 등 경기에 관련된 사람들은 옛날 급우라든지 잘 기억나지 않는 이
웃 사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표를 한 장이라도 얻고 싶어 안달합니
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은 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게위 브라운이 그 모든 것
을 처리합니다. 팀 성원들은 그들의 요청을 게위  브라운에게 말해주고, 그녀가 누구에
게 표를 줄 것이지 정합니다. 그 일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티
켓을 누구에게 줄 것이지 신경쓰는 일은 경기에 임하는 데  엄청난 방해가 될 수도 있
습니다. 그리고 팀의 감독인 나는 경기에 장애가 될만한 것은 모두 제거해 주어야만 합
니다. 그래서 나는 티켓과 기자들에 관한 일을 내가 가장 믿는 사람들에게 위임합니다.
  그리고 나는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을 대 코치들을 상당히 의지하는 편입니다. 그들
은 선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잘 관찰합니다.
  그리하여 선수들이 기자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라커룸에서는 무얼하고 있는가? 그들
이 자기 생각을 표현한답시고 했는데 내가 알아채지 못한 것은 아닌가? 선수들이 준비
가 다 되어 있는가? 혹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닌가? 겁이  나 있는가? 흥분되어 
있지는 않은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데 어디에 있는가? 라는  내 질문에 다답할 준비
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수들 자신은 흐트러졌던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그들은 고
도로 집중하고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일년 내내 우리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
으니 상당히 숙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선수들은 30경기 이상이나 카메라 앞에 있었으니까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메도랜드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수천 명의 관
중이 외쳐대는 앞에서도 큰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니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
니다.
  우리는 일년 내내 이 순간을 준비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는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순간을 포착하십시오
  팀에 대한 리더의 책임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은 자기 감정보다 더 중요합니다. 나
는 4강전을 치를 때 걱정이 되거나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신문과 방송에서 떠
들어대니 팀의 일치가 깨질까봐서요. 그렇지만 나는 내 느낌을 팀에게 보여주지 않습니
다. 나는 자신에게 수없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나를 믿고 따를 
수 없다. 지금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 풀이 죽지  말자. 
화내서는 안 된다. 약해져서는 안 된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선수들이 나를 믿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감정을 물리칩니다. 이
럴 때 나는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우리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절대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걱정하기를 바라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가난한
지 정말 몰랐습니다. 우리가 가난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우리에
게는 자동차가 없었습니다. 집도 없었고, 돈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그것 때문에 걱정
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내색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우리  선수
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리더는 매순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
서 나는 우리 팀이 최선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은 모두 거두어 내려고 애씁
니다. 나는 항상 나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우리 팀에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농구처럼 순간순간 조정해 가는 경기일수록  리더가 너무 꽉 짜여져  있으면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가 없습니다. 결단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순간을 포착할 수가 없지요. 나
는 기본적으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후지어 돔에서 있었던 1991년의 4강전에서처럼  중요한 시기는 없
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내 감독 생활 중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48시간이었습니다. 
그전에 우리는 세 번 4강전에 참여했지만, 이긴 적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상기시켜 주기를 좋아하지요. 
  그렇지만 나는 그런 생각이 경기나 내 태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리라고 결심
했습니다. 나는 4강전에 서너 번 참가했으면서도 이기기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
지 않습니다. 거기에 나가지 못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991년 우리는 정말로 험난한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특히 첫 번째 경기에
서 말입니다. 우리는 미국 최고의 팀이자 여태 진적이 없는 라스베거스에 있는 네바다 
대학 팀과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지난해 챔피언쉽 경기에서 우리를  30점으로 
연타한 이래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일년  내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
들은 경기를 할 때마다 평균 20점이나 앞선 가운데 승리를 했고, 연속 45 경기를 이겼
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질 게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에게는 기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듀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멋진 쇼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네바다 팀이 정말 훌륭한 농구팀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이
긴 1990년 팀보다 더 훌륭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전보다 월등히 나아지지는 않았습니
다. 한 편 우리 팀은 비교적 어리기는 해도 작년 30점 졌을 때보다 크게 나아졌습니다.
  그런 이유로 나는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실 나는 처음부
터 마음만 잘 맞추어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에 이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선수
들에게도 그렇게 말했지요. 그러면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하는 소리를 듣지 말라라고 했
습니다.
  "내가 공식적으로 하는 말도 듣지 말라. 오직 내가 얼굴을 마주 대하고 하는 말만 들
어라." 그리고 나서 나는 방송에 나가 아주 불쌍한 패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는 신문이나 방송을 물리치는 것보다 더한 것, 즉 엄청
난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4강전에 따르는 온갖 관심거리를 극복하는 데는 엄
청난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나는 1991년에 치른 네바다와의 경기가 우리에게 결정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
각했습니다.
  그 주간 내내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이기도록 운명지어졌다고 확
신했습니다. 나는 선수들에게 개인으로 만나든 함께 만나든 "지금이 우리의 때"라고 계
속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경기를 최선을 다했는데 진다면 할 수 없다고 합리화하는 사
람이 하나도 없도록 계속 설득했습니다.
  나는 선수들에게 4강전에서 뛰었다는 사실만으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야말로 우리가 전미 대학 선수권 대회에서 이길 대라고 말했지요. 다음 번이 아니라 
이번에 이겨야 한다고요. 다음 번이 아니라 올해 이겨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비디오 테입을 통해  작년에 진 원인을 신중하게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네바다 팀이 도전할 때마다 우리가 뒤로 물러났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바비 헐 리
가 아팠고, 팀 전체가 약했다는 사실을 관찰했습니다. 나까지도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사이드 라인에 서 있는 듀크 팀의 감독에게서는 아무런 열정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
는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나는 훌륭한 패스, 대단한 슛, 놀라운 수비 등  경기중 우리 선수들의 하이라잇 장면
을 담은 비디오 테입을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스스로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선수들은 자기 비디오 테입을 두 번씩  보았습니다. 한 번은 인디
애나폴리스를 향해 떠나기 전에, 그리고 다른 한 번은 경기를 하기 직전에. 
  네바다 팀과 경기를 하기 위해 라커룸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우리 선수들과 코치들
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캔사스 사이에 벌어지는  첫 경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라커룸의 한쪽 방에서 선수들을 한 사람씩 불러 자기 비디오 테입을 보게 했습니다.
  바비 헐리, 그랜트 힐, 빌리 맥가프리가 자기들 테입을 봅니다. 그리고 나서 나는  크
리스찬 레트너를 부릅니다.
  "여기 와서 자네 테입을 보자."
  그런데 레트너는 전체 팀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테입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자 다른 선수들이 "예, 우리도요!" 라고 말합니다. 
  레트너는 언제나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선수들을 향해서 말한 거지요. 그게 크리스찬 레트너의 훌륭한 점
입니다. 그는 항상 그런 식으로 행동합니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이 아닙니다. 그 순간에 
레트너가 그렇게 말한 것은 어떤 웅변보다 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는 다음에 뭐가 올
지 무대를 마련해 줍니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요.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텔레비전을 통해 첫 번째 준결
승전에서 캔사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팀을 이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라커룸에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이 지는 것을 보고 선수들은 안심한 게 분명했습니다.
  선수들은 라이벌이 토너먼트에 붙지 않았으니 지금져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
니다. 그들은 지금 진다 해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보다는 못할 것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나는 우리 작전에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고 생
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두 들어라. 우리 중에 혹시 노스캐롤라이나 팀도 졌으니 우리가 져도 괜찮다고 생
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당장  그 생각을 버려라. 절대로 
지면 안 된다. 지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라. 명심해라. 지금은 우리의 때다. 이제 
나가서 이기자!"
  경기가 시작되면서 나는 시작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라스베거스
의 네바다 대학이 우리를 위협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바비 
헐리의 수비를 도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들은 바비를 목표로 삼고 있었기  때문입니
다. 그리고 바비가 "나는 도움이 필요없다." 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대로 그들은 바비를 따라가서 밀치고 또 심한 말도 했습니다. 그러자 바비 역
시 되받아 밀치고 떠밀었습니다 .사실 경기 내내 바비의 태도는 놀라웠습니다. 그의 표
정은 결연했고, 정말 놀라운 패스를 했습니다. 그렇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가운데서
도 그는 볼을 완벽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날 바비 헐리는 우리 팀의 리더였습니다. 그는 
대담한 마음으로 우리 팀을 이끌었습니다. 경기는 긴장의 연속이었고 내내  막상막하였
지요.
  우리가 15대 6으로 앞서가고 있었는데, 네바다 팀이 열심히 따라와서 전반전은 43대 
41로 우리를 앞섰습니다. 후반전에 나는  러닌 레벨스가 우리를 뒤흔들어놓지 못해  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중압감이 몸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양편에서 서로 밀고 맞붙는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의도적인 파울도 있었지요. 심지
어는 테크니컬 파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점수가 세 번 연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뀌는 데도 풀이 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2분 30초가 남았을 때 네바다 팀이 5점 앞섰고, 경기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
었습니다. 정말 그들이 이기는가 싶었지요.
  우리가 플로어에 가까이 갈 때 네바다 팀은 그들이  아메바 방어라고 부르는 지역방
어로 바꾸었습니다. 그때 바비 헐 리가 직감적으로 확신에 찬 태도로 롱 3점 슛을 던졌
습니다.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슛이었습니다. 듀크에서 그런 슛을  해본 
사람은 그전에도 없었고 그후에도 없었습니다. 그는 나를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자
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냈던 것입니다. 그 순간 나는 바비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생각만 해도 온몸에 전율이 흐릅니다.
  이제 겨우 2분 14초가 남았는데, 우리는 76대 74로  뒤지고 있었습니다. 듀크의 수비
는 너무나 강해서 45초 슛 제한시간이 지나갔고, 네바다는 다음 번 슛을 하지 못했습니
다. 러닌 레벨스가 슛 제한시간을 넘긴 것은 올 씨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
고 나서 브라이언 데이빗이 그랜트 힐로부터 패스를 받아 레이업슛으로 스코어를 묶어
놓았습니다. 한두 개의 파울 슛을 교환한 후, 우리는 경기 종료 30초 전에 볼을 돌려받
았습니다. 점수는 77대 77 동점이었습니다.
  나는 벤치에서 수비를 늦추라고 몸짓으로 말해주고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골 밑으로 가라!"
  토마스 힐이 수비가 뚫린 것을 보고, 볼을  후프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
다. 그때 레트너가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바로 뒤에 있었습니다. 
  레트너가 슛을 던지기 위해 돌파하다가 12.7초를  남겨두고 파울을 당하자, 라스베거
스의 네바다 대학이 즉시 타임아웃을 요청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벤치로 왔을 때, 나
는 2년 전 애리조나와의 경기 마지막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크리스찬 레트너가 
파울 라인에 있었지요. 그는 공을 놓쳤지만,  우리 팀은 그 주위에 모여 와서  "괜찮아, 
이겨도 우리가 이기고 져도 우리가 지는 거야."라고 말해주었지요.
  이제 레트너는 똑같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4강전입니다. 지금은 전
미 대학 선수권 대회에서 지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달려 있습니다. 내가 벤치를 내려
다보고 있을 때, 크리스찬 레트너가 나를 보고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해내겠
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4만 5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고,  수백만 명이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주시하고  있습니
다. 경기는 77대 77 동점입니다. 그런데 레트너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좋다, 크리스찬이 프리드로를 넣고 나면 우리는 더블 팀으로 수비한다. 그리고 손을 
떠난 볼을 지킨다. 수비 리바운드를 명심해라. 파울하지마!"
  선수들은 코트로 돌아갔고, 크리스찬 레트너가 파울 라인에서 프리드로를 성공시키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수비를 했습니다. 네바다는  마지막 2분의 3점 데스
퍼레이션 슛을 던졌습니다. 그 볼은 백보드를 맞고 튕겨져 나가 바비 헐리의 손에 들어
갔습니다. 바비는 그 볼을 멀리 던졌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최종 점수는 79대 77, 듀크
의 승리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크리스찬 레트너가 텔레비전 방송 인터뷰를 했습니다.
  "우리가 이 경기에 이길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마 30명밖에 없었을 겁니다. 선수와 
감독, 그리고 우리 팀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
  크리스찬이 옳았습니다.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으로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입니다.
 
    승리에 도취해 있다 보면 게임에서 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숙소로 돌아갈 때는 한밤중이었습니다. 우리는 인디애나폴리스 공항 가까이에 
있는 홀리데이인 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듀크의 팬들, 가족들,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수천 명의 인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버스에서 내려 로비까지 가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정말 엄청났습니다. 사람들은 손
에 술잔을 들고 우리 팀에 건배했습니다. 학생들은 소리를 질렀고, 부모들은 자기 아이
들을 껴안고 등을 두드리며 "오, 바비! 오, 빌리! 토니, 정말 멋졌어! 사랑한다, 사랑해!" 
라고 외쳤습니다.
  보통 때 나는 서로 격려해 주고 친밀한 사랑을 나누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오, 아닙니다! 어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또 다른 경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
직도 전미 대학 선수권 대회를 위해 싸워야 해요!"
  나는 정말 겁이 났습니다. 아직 축배를  들 때가 아닙니다. 더 큰  경기에서 질 수도 
있는 겁니다. 나는 즉시 선수들에게 각자 자기 방으로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2층
에 올라가자 복도에서도 파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어디에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
지요.
  나는 겨우 내 방으로 들어서면서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서자 
어머니와 아내가 맥주를 따르고 있는 게 아닙니까? "지금은 축배를 들 때가  아닙니다. 
아직 월요일 밤이에요. 너무 이릅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잠시 멈칫하시더니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이크, 넌 가서 네 할 일을 해라.  네 방으로 가서 네 비디오 테입이나 봐.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할 테니까."
  모든 스포츠계가 듀크가 라스베거스의 네바다 대학을 이긴  것을 가지고 떠들어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스포츠 담당 아나운서들이 스포츠 역사에서 대단한 지각  변동이라
고 격찬했습니다.
  당신이라면 그렇게 엄청난 성공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사업에 비유하자면 굉장히 
큰 계약을 따낸 셈인데, 금방 돌아서서 그보다 더 큰 계약을 따내야만 하는 상황에 있
는 겁니다.
  아무리 훌륭한 회사라도 명성만으로 다음 일을 잘 해낼 수는 없습니다. 노력을 해서 
이루어 내야만 하는 겁니다. 다음 캔사스 팀과의 경기에서 내가 우리 팀에게 가르쳐 준 
모든 것, 즉 내가 감독으로서 믿고 있던 모든 것을 테스트 받게 될 겁니다.

    앞의 승리를 잊어버릴 때 더 큰 승리의 길이 열립니다
  우리는 그 경기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전적인 관심, 전적인 에너지, 그리
고 우리의 온 마음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라스베거스의 네바다 대학을 흔들어 
놓았고, 이번에는 캔사스 대학도 그렇게 해주어야 합니다. 48시간 내에 해내야 합니다.
  나는 네바다와의 경기를 종료하는 부저가 울리는 그 순간부터 캔사스와의 경기를 준
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비디오 테입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소리
를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지만, 나는 우리 팀에게 진정하라고 손짓하며 경기
장을 걸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속으로 이렇게 말했지요.
  "마음을 가라앉혀라, 마음을 가라앉혀. 우리는 또 다른 경기를 해야 한다."
  그 환호의 순간에 나는 다음 경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왜냐구요? 정신
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다음 경기에서 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들뜬 기분으로 경기에 
임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나는 즉시 승리를 뒤로 하였습니다. 네바다와의 승리는 이미  과거지사였습니
다. 정규 씨즌 때처럼 우리는 앞서의 경기를 신속하게 잊어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기
든 지든 어제 일어났던 일을 잊어버리고  내일로 향해야 하지요. 4강전 동안에는 진행 
과정에 속도를 더 낼 뿐입니다.
  네바다와의 경기 후 어머니가 나를 내 방으로 보내신 뒤, 우리 스탭진은 캔사스와의 
경기를 준비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우리는 비디오  테입을 연구하고, 대처 방안
을 의논하고, 전략의 개요를 짰습니다. 그러는 내내  홀과 옆방에서는 파티가 계속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침내 태양이 떠오르자, 우리는 샤워를 하고, 면도를  하고, 아침을 먹고, 팀을 버스
에 태워 연습 장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아연실색했습니다. 
정말 가관이었지요.
  가장 눈에 띈 것은 신입생 중 두 명이 인디애나존스의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습
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중얼거렸습니다.
  운동복의 지퍼를 잠그지 않은 선수도 있었습니다. 모두  군기가 빠져 있었지요. 어깨
를 으쓱거리며 아주 건방지고 오만하게 걷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능글맞게 웃으며 서
로 말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 어는 것도 내 마음에 드는 게 없었습니다.
  라커룸에 도착했을 때 나는 매니저,  트레이너, 의사 등 다른  사람들은 자리를 비워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수들과 코치들만 남고 모두 나가주십시오."
  나는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선수들을 심하게 꾸짖었습니다.
  "자네들 태도가 그게 뭔가? 걷는 모습, 말하는 모습, 옷차림새 그 어느 것도 맘에 드
는 게 없군. 자네들은 아직도 네바다와의 경기에서 살고 있네.  당장 호텔로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그 삶들이 등을 두들기며  칭찬해 주는 소리나 듣게. 가서 
네바다와의 경기 테입이나 봐! 그래가지고는 절대로  캔사스 팀처럼 훌륭한 팀을 이길 
수 없다. 결코 이길 수 없다구. 평범한 팀은 네바다를 이긴 것만으로 만족하겠지. 그렇
게 평범한 팀은 내일 경기에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위대한 팀을 이기다니 말도 안되지. 
그러니 여기서 사라져 버리게!" 나는  라커룸 문을 쾅 닫고  나와 옆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5분 후 내 말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밖으로 나갔습니다. 라커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말 기이할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그래서 사방을  둘러보았을 때 
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광경ㅇ르 목격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선수들이 코트 중앙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
다. 그런데 그들의 태도에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표정, 그들의 눈매, 그들이 함
께 모여 있다는 사실 -  그들은 팀으로 거기 서 있었던 겁니다. 그들은 준비되어 있다
는 사실을 나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그 순간 나는 우리가 전미 챔피언쉽에서도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나는 그
들이 어제의 큰 승리를 깨끗이 씻어버리고 더욱 큰  승리를 위해 자신들을 열어놓았다
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캔사스와의 경기 마지막 득점은 72대 65로 듀크 대학이  처음으로 전미 대학 선수권 
대회에서 이긴 것입니다.
  경기가 끝난 뒤 어머니가 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이크, 봤지? 내가 작년에 더 잘할 거라고 말했잖아."
  K감독의 조언
  - 너무나 많은 일로 분주해져 팀과 만날 시간도 없어질 때는 될  수 있으며 다른 사
람에게 그 일을 부탁하십시오.
  - 팀 성원들에게 자신이 행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십시
오.
  - 리더는 팀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장애는 제거해야 합니다.
  - 리더는 위기가 닥쳤을 때 자기 자신에  대해 연민을 느낀 다거나, 풀이 죽는 다거
나, 화를 낸다거나, 나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감정들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합니
다.
  -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집중해야 합니다. 
  - 위기의 순간에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도구 중 활용할 만한 것은 없는지 잘 살펴보십
시오.
  - 팀 성원들이 솔선수범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격려하십시오.
  - 명성만으로 이기는 조직은 없습니다.
  - 승리에 도취해 있다 보면 다음 게임에서 질 수 있습니다. 앞서의 승리를 잊어버리
고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커다란 승리를 지워버릴 때 커다란 승리를 위한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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