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팁 모음/그외 팁

제4장 '유머리더십'을 위한 3단계 훈련

by Frais Feeling 2020. 5. 4.

유머감각을 키우는 훈련은 크게 세 개의 단계로 나뉜다. 세간의 다양한 유머들을 수
집하고 그것을 남들에게 전달하는 모방의  단계, 기존의 유머를 상황에 맞게  가감하고 
변형해 보는 응용의 단계, 그리고  자기 스스로 직접 유머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단계, 
이 3단계의 훈련에 정해진 스승은 없다.  그러나 유머를 향한 열정만 가슴에 담는다면 
그 순가 세상의 모든 말과 사물과 인간이 당신의 유머스승이 될 것이다. 
 

      1. <1단계> 수집과 전달-  모방단계
  ("참된 모방은 가장 완전한 창조다."-  볼테르)

    1단계의 목표와 중요성

  1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유머를  수집하고 그것을 남들에게 전달해 
보는 일이다. 대상은 누구로 정하든 상관없다. 가족, 친구, 동료나 부하, 심지어는  어린 
자녀들 앞에서라도 자기가 보고 들은 유머를 직접 전달해 봐야 한다. 쑥스러워서 망설
이거나 반응이 두려워서 몸을 사리거나 하면 2단계로  진입하는 일은 처음부터 불가능
하게 된다. 
  전달과정에서 당신은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가끔은 
웃음을 이끌어내고 가끔은 어색하거나 썰렁한 반응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순
간들을 되풀이해서 겪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차츰 웃음의 메커니즘에 눈이 뜨이게 된다. 
'사람들은 왜 웃는가, 혹은 왜 웃지 않는가, 젊은이들은 어떨 때 웃고 나이 든 사람들은 
어떨 때 웃는가' 등등.
  1단계의 목표는 바로 거기에 있다. 풍부한 수집을 통해 유머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거
듭되는 전달을 통해 웃음의 작동원리를 깨닫는 것이 훈련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1단계를 거치는 동안에는 설사 남을 웃기는 데 실패했다고 해도 전혀 낙담
할 필요가 없다.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1단계의 기간을 단축시키는 밑거
름이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처음부터 세련되고 재미있는 유머를 직접 창조하고 싶겠지만 그건 가
능한 일이 아니다. 사진이나 어학과 달리 유머감각에는 '24시간 완성'이나  '2주일 속성' 
같은 비법이 존재할 수 없다. 그렇다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의식적인 노력만 뒤따른다면 누구라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1단계를 통과하여 응용과 창조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다. 예술에도 패러디(parody:풍자적 모방)가  있고, 문학
에도 패스티쉬(pastiche:여러 작품을  뒤섞은 '혼성모방')가  있다. 또  음악에도 샘플링
(sampling:작곡, 편곡용 연주표본)이 있다. 그런가 하면 경영에도  타기업의 성공사례를 
참조하는 벤치마킹(bench marking)이 있다. 남이 창조한 유머들을 이용하여 자기의 유
머감각을 키우는 것은 리더의 입장에서 볼 때 유머경영학  습득을 위한 일종의 벤치마
킹에 해당한다.

    어디에서 어떻게 수집할 것인가

  수집방법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머를 모르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당신의 
눈 앞에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정보의 보물창고' 들이 발견될 것이다.
  신문, 잡지, 사보의 유머코너,  최근에 유행하는 유머들을 모은  단행본, 그리고 수천 
개의 유머들이 실려 있는  PC통신과 인터넷의 유머사이트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다. 
'눈길 닿는 모든 곳에 유머가 있다'는 금언은 현대사회에서는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다. 

  1. 정기간행물
  공공기관의 간행물이나 일부 전문지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거의 모든 정
기간행물에는 고정적으로 유머를 싣는 지면이 있다. 스포츠신문에는 매일 '성인 유머'나 
'해외 유머'등이 실리고, 일간지 역시 최소한 1주일에 한번은 문화란이나 생활란에 유머
를 소개하는 것이 보통이다. 잡지나 사보를 볼 때 주요기사를 보려면 앞에서부터, 유머
나 퀴즈를 보려면 뒤쪽에서부터 넘겨야 한다는 것이 상식에 속한다. 
  유머는 유머란에 있는 것운 아니다.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만화나 만평, 인터뷰, 광
고, 유명인사들의 어록 속에서도 얼마든지 번뜩이는 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 신문의 4
컷 만화나 시사만평을 보며 웃음을 터뜨린 기억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
다. 또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광고문구를 보며 무릎을 친 경험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
다. 
  하지만 이제 막 1단계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그런  '2차 자료'들까지 일일이 찾아내라
는 것은 다소 무리한 요구가 될 수도 있다. 일단은 간행물 속에 널려 있는 1차  자료들
을 놓치지 않고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 체면에 울긋불긋한 스포츠 신문을 어떻
게 뒤적거리느냐고 걱정할 필요는없다. 그건 엄연히 하나의 벤치마킹이니까. 유능한 리
더는 재래시장의 선술집이나 포목집에서도 얼마든지 유용한 교훈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2. 단행본
  정기간행물에서 찾는 서너 편의 유머가  양에 파지 않는다면 서점에 한번  나가보라. 
대형서점의 '유머코너'에는 수십 종의 유머 단행본들이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흘러간 유머에서 최신유머시리즈까지,  동양의 고전해학에서 서양의  유머까지, 그리고 
단순한 유머 모음집에서 유머 발상법과 유머화술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내용도 실로 다
양하다. 
  유머코너를 찾기가 귀찮다면 그냥 서점을  한번 훑어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을 찾으면 된다. 특히 학생이나 청년들이 많이 모인 곳을 찾으면 거기는 분명 참고서 
코너이거나 유머 코너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이것은 단순히 서점 안내를 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신세대들이 유머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다. 
  노파심에서 다시 당부한다. 교복 입은 여학생들 틈에서 점잖은 사람이 어떻게 유머집
을 들춰보느냐고 걱정하지 말라. 서점에서 자기 옆에 누가 서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유머 코너에는 독서 삼매경에 빠진 사람이 유난히 많기 때문
에 체면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PC통신과 인터넷
  유머 수집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통신이다. PC통신과  인터넷에서 수집할 수 
있는 유머의 양은 신문이나 단행본과는  애시당초 비교가 안된다. 게다가 서점에  직접 
가서 돈을 쓸 필요도 없고, 파일로 저장하거나 출력하면 내용을 일일이 메모할 필요도 
없으니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훨씬 유리하다.  통신요령을 알아야 한다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사실 그건 매우 간단하다. 전유성도 하고 필자도 할 정도니까)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의 PC통신망에는 다양한 유머  공간이 있
다. 아무나 읽고 쓸 수 있는 공개적인 유머 코너도 있고, 유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
인 '유머 동호회'도 있으며, 유머 창조와 보급을 업으로 삼는 창작 유머리스트들의 공간
도 있다. 지면 제약이 없기 때문에 게재할 수 있는 유머의 양도 무제한이다. 실제로 2-  
3이만 지나면 보통 수백 개의 유머들이 새로 업데이트(자료추가)된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외국의 유머사이트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인
터넷 이용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요즘엔 인터넷에도 국내의 통신망 못지않게 많은 유
머사이트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 몇몇 사이트의 '인기작가란'에 들어가 보면  조회 
수가 수십만 건을 넘는 유머도 있을 정도다. 그같은 '당대의 웃음'에 동참하지 않고서는 
1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하기 힘들 것이다.

    좋은 유머와 나쁜 유머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유머를 많이 수집한다고 해서 그걸 모두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간에 
돌아 다니는 유머들 중에는 내용이 재미없는 것도 많고, 개중에는 차마 유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유치하거나 경박한 것들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저질 유머들을 걸러
내고 옥석을 가려내지 못하면 유머 수집에 들인 시간과 열정은 그만큼 빛이 바랠 수밖
에 없다. 
  유머의 품질을 가리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재미, 둘째는 품위,  그
리고 셋째는 메시지다. 내용이 재미있더라도 표현이 저속하면 건강한 유머라고 할 수가 
없다. 또 재미와 품위를 갖췄더라도 그 속에 통쾌한 풍자나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
지 않으면 고급 유머로 평가받기는 힘들다. 하지만 세 가지를 완벽하게 갖춘 유머는 흔
치 않으므로 일단은 재미와 품위를 주된 기준으로 삼는 게 좋을 것이다.
  평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기가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
다. 전문적으로 본다면야 '인과전도의 논리적 타당성'이나 '상황의 골계미'같은 분석도구
들이 필요하겠지만 그건 학자들의 몫이지 독자들의 몫은 아니다. 내가 듣기에 재미있었
는지, 남에게 전달하기에 꺼림칙한 표현은 없는지, 뭔가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가 있는
지 스스로 평가해보면 되는 것이다.  다음은 수집한 유머를 분류하는 방식과  사례들이
다.
  
  1등급
  내용이 재미있고 표현방식도 저속하지 않은 유머. 폭소를 유발하는 기발한 유머와 은
근히 미소를 짓게 하는 잔잔한 유머가 모두 포함된다. 거기에 뚜렷한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최고급 유머라고 할 수 있다. 
 
  한 여자가 최신형 고급 승용차를 새로 뽑았다. 그녀는 차를 인수 받자마자 신이 나서 
도로로 몰고 나왔다. 
  한참을 가다가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려고  했으나 버튼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다시 대리점으로 돌아갔다. 
  대리점에 도착한 그녀는 화를 내며  이따위 라디오가 어디 있냐고 소리쳤다.  대리점 
직원이 대답했다. 
  "이건 최신형 음성 자동감지 라디오예요, 손님. 말로 하시면 라디오가 맞춰서 음악을 
틀어주죠. 한번 해보세요."
  그녀가 시동을 걸고 "발라드"라고 얘기하자 신승훈의 발라드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
녀는 기분이 좋아져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가던 도중 다시 "트로트"라고 얘기하자 주현미의 구성진 가락이 흘러나왔다. 
  집에 거의 다왔을 무렵에 골목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왔다. 깜짝 놀란 그녀는 급브
레이크를 밟아 겨우 충돌을 모면했다. 그리고는 도망가는 차를 보며 소리쳤다. 
  "저런 쪼다 같은 놈!!"
  그러자 라디오에서 연설이 흘러나왔다. 
  "본인은 대통령의 직분을 맡고 있는 동안 갱제를  살리기 위해서 취선을 다하겠습니
더..."

  외과의사와 엔지니어와 정치가가 누구의 직업이 더 오랜 전통을 지녔는가를 놓고 다
투고 있었다. 
  "하나님은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드셨네. 그건 외과수술이지."
  "그 전에 하나님은 혼돈 속에서 천지를 창조하셨네. 그거야말로 엔지니어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러자 정치가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소롭군. 그 혼돈은 대체 누가 만들었겠나?"

  2등급
  재미는 있지만 표현이나 비유에 약간 문제가 있거나 소재가 다소 민감한 유머. 이런 
유머는 자칫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특별히  친하고 허물없는 사이가 아니면 
함부로 전달해서는 안된다. 1단계를 거쳐 응용이나 창조의 단계에 이른 사람이라면 나
름대로 각색과 변형을 해서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

  소련인 남자 2명이 보드카를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줄이 너무 길어. 우린 왜 항상 몇 시간씩 줄을 서야  되는 거야. 내가 오늘 가서 고
르바초프를 죽여버리고 말겠어."
  그리고는 떠났다. 한 시간 후 남자가 다기 돌아오자 옆에 있었던 사람이 말했다.
  "쏴 죽였나?"
  "아니,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왔어."

  하루종일 격렬하게 부부싸움을 하던 부부가 지쳐서 잠자리에 들었다. 낮에 아내를 쥐
어박은 것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 남편이 슬그머니 오른쪽 다리를 아내의 몸에 얹었다. 
아내가 홱 뿌리치며 말한다. 
  "치워! 아까 날 걷어찼던 백정 같은 발이잖아."
  잠시 후, 남편이 이번에는 왼팔을  아내의 어깨에 얹었지만 반응은 역시  마찬가지였
다. 
  "이거 못 치워? 아까 날 두들겨 팬 더러운 팔 아냐."
  무안해진 남편이 돌아눕다가 그만 '거시기'를 아내의 몸에 댔다.
  그러자 아내가 나직이 말한다.
  "그래, 네가 무슨 죄가 있겠니."

  문: 명자는 '아끼꼬', 경자는 '게이꼬', 그럼 고자는?
  답: 우야꼬

  3등급
  별로 재미도 없고 표현도 저속하기 짝이 없는 저질 유머. 섹스를 소재로한 노골적인 
Y담, 풍자적인 비난인지 구분이 안되는 가학적 농담,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는 우스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유머는 당사자에겐 모멸감을 주고 제3자에
겐 쓴웃음을 일으키므로 듣는 즉시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좋다.

  유부녀인 갑순이가 대감마님과 정을 통하다가 안방마님에게 들켰다. 몇 달 뒤 갑순이
의 배가 불러오자 마님이 추궁한다.
  "바른대로 말해! 그게 네 남편의 아이냐 아니면 대감의 아이냐?"
  그러자 갑순이가 겁먹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앞으로 나오면 남편의 아이고, 뒤로 나오면 대감의 아이에요."

  지저분한 여자: 키스할 때 트림하는 여자
  더 지저분한 여자: 애무할 때 대밀리는 여자
  더 더 지저분한 여자: 팬티 내릴 때 방귀끼는 여자
  더 더 더 지저분한 여자: 웃을 때 이빨 사이에 털 낀 여자
 
  출근시간의 전철. 한 회사원이 주머니에서 음성인식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는 갑자
기 전화기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개-  새-  끼!"
  삐리리릭-  . 전화 연결음이 들렸고, 그는 공손하게 말했다. 
  "아, 부장님. 전데요..."

    메모와 용기가 1단계의 성패를 좌우한다. 
 
  수집과 전달을 통해 웃음의 키워드를 익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개의 원칙이 있다. 하나는 메모하는 습관이고 다른 하나는 실패를 두려워 않는 과감한 
용기다. 메모는 수집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고,  용기는 전달의 효과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아무리 재미있는 유머를 듣고 나서도 불과 몇 시간이면 그 내용을 까
맣게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처음에 들을 때는 껄껄거리며  웃고 나서 '나도 
남들에게 얘기해 줘야지'해놓고는 막상 얘기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는 것
이다. 필자의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열에 두세 명쯤은 된다. 
  그것은 기억력이나 지능의 문제가 아니다.  우머를 듣고 나서 금세 잊어버리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유머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읻. 원래 똑같은 얘기를 듣ㄱ더라도 그 분야
에 익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억의 용랑이나  유효기간에서 차이가 날 수밖
에 없다. 시인이나 평론가는 한두 번만 시를 훑어봐도 시상과 시어가 머리에 박히지만 
일반인들은 밑즐을 쳐가며 외워도 자꾸만 헷갈리는 것처럼.
  한 번 들은 유머를 절대 잊지 않는 사람과  몇 번싹 들어도 그때마다 '까먹는'사람의 
차이는 바로 거기에 있다. 물론 유머에 익숙해 질수록 그런 건망증이 완화되기는 하겠
지만, 시작단계에서는 '재미있는 얘기는 메모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반드
시 필요하다. 특히 내용이 길거나 항목이 많은 유머들은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
라도 메모를 하지 않으면 전체를 완전히 기억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보자.

  당대 최고릐 영업사원으로 소문난 세일이가 백화점에 스타웃되어 낚시매장에서 근무
를 하게 되었다. 출근 첫날 저녁에 백화점 지배인이 물었다. 
  "오늘 실적이 어땠습니까?"
  "죄송합니다. 한 건밖에 못 올렸습니다."
  "한 건이라구요? 대체 당신 월급이 얼만지 알기나  합니까? 아무리 첫날이라도 그렇
지...드래, 매출액은 얼마나 됩니까?"
  "3억 원 어치 팔았습니다."
  지배인이 깜짝 놀라며 뭘 어떻게 팔았느냐고 물었다. 세일이의 대답.
  "한 남자가 작은 낚시바늘 하나를 찾기에 큰 사이즈를 권했죠. 그리고 큰 바늘에  맞
는 낚시줄과 낚시대를 권해서 같이 팔았습니다. 취향을 물어보니 바다낚시를  즐긴다고 
하길래 살살 꼬셔서 대형 낚시배 한 척을 팔았고, 자기의 티코로는 배를 끌고 갈 수 없
다고 걱정하길래 내친김에 대형 트레일러까지 한 대 팔았습니다."
  그의 탁월한 영업수완에 놀란 지배인이 입을 떡 벌리며 물었ㄷ. 
  "아니, 낚시바늘 하나 사러 온 사람에게 그 많은 걸 팔았던 말입니까?"
  그러자 세일이가 빙긋 웃으며 하는 말.
  "아뇨. 시실은 부인 심부름으로 백화점에 들른 고객이었습니다. 식품매장이 어디내고 
묻다가 저한테 걸려들었죠."

  어느 부잣집 처녀가 가난한 애인을 인사시키기 위해 집으로 데려왔다. 처녀의 아버지
가 청년에게 이것저것을 물었다. 
  "장애 계획은 뭔가?"
  "예, 저는 성경학자가 되려고 합니다."
  "좋군. 하지만 내 딸을 고생시키면 곤란하데."
  "하나님이 도와주실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장 결혼반지 마련할 돈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음...그렇다면 나중에 아이들은 어떻게 키울 셈인가?"
  "그것도 역시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입니다."
  청년이 돌아가고 난 뒤 처녀의 어머니가 남편에게 물었다.
  "그 청년 어떤 것 같아요?"
  그러자 남편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한다. 
  "직업도 없고 계획도 없어. 한 가지만 확실한 사실은, 그 놈이 날 하나님으로 생각한
다는 거야."

    통신 ID와 '거시기'의 공통점
  1.인구의 일부는 갖고 있지만 일부에게는 없다. 
  2.갖고 있는 사감은 없는 사람이 자기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3.있던 사람이 잘리게 되면 삶이 재미없고 우울해진다.
  4.일단 한 번 써보면 좀처럼 끊기가 힘들다. 어떤  사람은 휴일이면 하루종일 골방에
서 그것을 가지고 논다.
  5.그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중요한 교류수단 중 하나다.
  6.보호장치 없이 사용하다 보면 바이러스에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유머들을 한 번 듣거나 본 것만으로 정확하게 기억해서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대충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자칫 중요한  내용이나 
표현이 빠진, 말하자면 '따귀 빼고 기름 뺀' 밋밋한 우스개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메
모를 해서 한두 번만 들여다보면 내용의 누락이 없는 정확한 전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메모는 긴 유머를 기억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젊은 이들 사이에서 유행
하는 이런저런 '시리즈 유머'들은 개별적으로 방대한 경우도 많다. 그런 유머들은 한 번
에 최소한 대여섯 개를 줄줄이 엮어내야 비로소 웃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다 외우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기보다는 들을 때마다 꼼꼼히  메모했다가 필요할 때 활
용하는 편이 훨씬 현명할 것이다.
   메모가 수집과정의 필수요소라면 용기는 전달과정의 필수요소다. 세상에는 유머리스
트가 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으면서도 용기가 없어서 변신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의외
로 많다. 실제로 필자는 유머강연을 듣는 기업의 간부들에게 가끔 이런 얘기를 듣고 한
다. 

  "유머의 필요성은 충분히 알겠는데 막상 남들한테 유머를 꺼내려면 자신이 없어져요. 
괜히 웃기지도 못하고 '싱거운 사람'이라는  핀잔이나 들으면 어쩌나 싶거든요.  그나마 
나이라도 젊으면 또 모르겠지만..."

  물론 이해가 간다. 어제까지 뻣뻣하던 사람이 갑자기 남들 앞에서 우스개 소리를 한
다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이런저런 어려움
들에 비하면 그건 결코 대단한 '난관'은 아니다. 또 리더나 간부로서 중요한 순간에  발
휘해야할 용기와 결단력보다 더 큰 용기가 유머 구사에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 정도의 
용기가 없어서 1단계에 주저앉아 버린다면 창조하는 유머리스트로의 변신은 영원히 불
가능하다. 
  필자는 가끔 이런 얘기도 듣는다. 

  "남들한테 내가 재미있게 들었던 얘기를 해줬어요. 근데 이상하게 아무도 안 웃는 거
예요. 누구는 아는 예기라 그러고, 또 누구는 썰렁하다고 그러고... 몇 번 그러고 나니까 
공연히 나만 바보가 되는 거 같더라구요."

  이것 역시 이해가 간다. 하지만 1단계를 성공적으로 뛰어넘기 위해서는 성공한 유머
보다는 오히려 실패한 유머를 더 자주 전달해봐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
고 웃지 않는 이유를 찾아낼 수 있고, 남들을 성공적으로 웃길 수 있는 방법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썰렁한 반응에 부딪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자기가 먼저 웃어서 효과가 반감
되었을 수도 있고, 이미 철 지난 얘기라 효과가 없었을 수도 있다. 만일 똑같은 얘기를 
딴 사람이 한면 웃는데 내가 하면 안 웃는다면 그건 표현능력의 문제다. 또 같은 얘기
를 여러 군데에서 했는데 어떨 때는 성공하고 어떨  때는 실패했다면 그건 이야기하는 
타이밍의 문제다.
  그런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하나의 유머를 여러 사람들에게 여
러 방법으로 되풀이해서 시도해 보는 일이다.  달리 말하면, 가능한 한 많은 실패를 경
험해 보는 일읻. 에디슨의 말을 빌면  그건 '실패가 아니라 성골할 수  없는 몇 가지의 
방법을 발견한 것'에 불과하다. 유머의 수집과 활용의 유머경영학의 벤치마킹이라면, 실
패와 반성은 성공을 위해 지출하는 일종의 '기회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투자를 꺼리는 사람은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메모하지 않는  겁쟁이는 
결코 유머리스트로의 변신에 성공할 수  없다. 1단계를 흑자로 끝내려면  대차대조표의 
지출항목에 맨 먼저 '메모'와 '용기'를 적어넣어야 한다.
    전달효과를 높여주는 세 가지 요소
  
  유머의 전달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표정.말투.타이밍이라는 '전달의 3요소'가 필요하
다. 이것이 갖춰졌느냐 안 갖취졌느냐에 따라 똑같은 얘기라도 반응과 결과는 전혀 다
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1단계의 성적은 3요소의 습득정도에 의해 걸정된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닐 것이다. 사례를 보자.

  어느 왕국에 스태미나 부실로 고민하는 '저루대와'이 있었다. 대왕은 미모의 김상궁을 
마음에 두고 있었짐나 왕비의 성격이 워낙 드세서 감히 접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
었다. 어느 날 왕비가 멀리 외출을 했고, 이때다 싶어진 대와이 박내시를 불렀다. 
  "박내시...박내시..."
  "마마, 부르셨사옵니까."
  "김상궁...김상궁을 어서...으음!"
  대왕은 다급히 명령을 내리다가 갑자기 나직한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아쉬운 표
정으로 말했다.
  "됐느니라."

  이 얘기의 웃음효과를 높이려면 대왕과 내시의  말투, 그리고 제풀에 '볼 일'을  끝낸 
대왕의 허탈한 표정 등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박내시...박내시...'하고 
부르는 대목을 배한섬처럼 감미로운  목소리로 묘사하거나 재시의  대답을 최민수처럼 
굵직한 목소리로 전달하면 줄거리는 이해시킬 수 있지만 얘기의 재미를 완전히 사라지
게 된다.
  이런 얘기는 또한 타이밍도 중요한다.  젊은 여사원들 앞에서 주책없이 이런  얘기를 
꺼냈다간 졸지에 '직책을 이용한 음담패설'이 라는 성희롱 죄목에 걸릴 수도 있다.  성
담을 남자들끼림나 즐기라는 법은 없짐나 젊은 여성들의 대부분은 이런 댸기를 하면서 
킥킥거리는 직장상사를 절대 존경하지 않는다. 또 남자들 앞이라도 출근 직후나 아침회
의 시간에 이란 얘기를 하면 괜히 실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재미있는 유머 중에는 사투리를 이용해서 웃음보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유머
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먼 팔도의 사투리를 어느 정도 비슷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
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밤마다 걸려오는 야릇한 장난전화에 시달리는 부인이 있었다. "내 몸은  지금 불타고 
있다..."는 말로 시작되는 그 전화 때문에 부인은 거의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있더. 어느 
날 밤, 전화벨이 울렸고 마침 부인 대신 파출부가  이럴게 대꾸했고, 사내는 다시는 전
화를 걸지 않았다.
  "주뎅이는 안 타는가벼?"

  단칸 셋방에서 아이와 함께 사는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밤이 되면 불을 끄고 아이가 
잠들 때를 기다렸다가 일을 치르곤 했다. 어느날 밤,  남편이 늘 그랬긋이 촛불을 켜고 
아이의 얼굴을 비춰보았는데 그만 촛농이 아이의 얼굴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내 은젠가는 이리 될 줄 알았심더."
  
  한 아기씨가 나이트클럽에 갔다. 블루스 타임이 되자 배용준처럼 생긴 멋쟁이 청년이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설게는 마음으로 쳐다보는 아가씨에게 청년이 손을 애밀여 나직
하게 말한다. 
  "출껴?"
  어이가 없어진 아가시가 멍하니 청년을 바라본다. 청년의 질문.
  "싫은감?"
  아가씨는 결국 고개를 흔들었고, 청년은 다른 여자를 찾아 떠났다. 그러다가 문득 뒤
돌아보며 원망스럽다는 듯 한마디.
  "섭혀!"

  이런 얘기들을 재미잇게 전달하려면 파출부와 청년의 사투리를 우스꽝스럽게 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유일한 웃음의  포인트인 사투리를 국어책 읽듯이 도박또박  전달하면 
유머의 묘미는 깡그리 사라지고 만다.  껄쭉한 아줌마의 목소리,영악한 아이의  목소리, 
촐싹대는 듯한 청년의 목소리를 표정을 섞어서 실감나게 흉내내는 것도 사투리 못지않
게 중요하다.
  좋은 유머는 발상과 기법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잘막하게 던지는 한 마디의 농담
이라면 굳이 표정이나 말투에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면, 줄거리와 인물과 대사가 존재
하는 이야기식 유머는 그런 장치들 없이는 성공하기 힘들다.
  타이밍에 맞는 내용을 선택하는 것,  내용에 따라 적절한 표정이나 말투를  동원하는 
것, 그리고 거기에 능숙해지는 것은 1단계의 졸업장인 '유머 전달사' 자격증을 받기  위
해 필요한 과제들이다.
 

    2. <2단계>가감과 변형-  응용단계
  ("최후의 승리는 출발선에서의 비약이 아니라 결승점가지의 끈기와  노력이다."-  위
나매커)

    2단계의 목표와 중요성

  유머의 전달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자신이 붙으면 그대부터는 수집한 유머들을 나
음대로 가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재미없는 부분을 삭제하는  것, 밋밋한 대목을 재미
있게 변형시키는 것, 하나의 발상법에세 힌트를 얻어 2탄과 3탄을 비슷하게 만들어 보
는 것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1단계를 '모방단계'라고 한다면  2단계는 '응용단계'라
고 할 수 있다.
  응용은 내용을 곧아곧대로 전달하는 수준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모방보다 높은 수준
이다. 그리고 기본발상이 아직은자기가 아닌 남의 것이라는 점게서 창조보다는 낮은 수
준이다. 하지만 폭넓게 본다면 내용을  변형시키는 것 자체가 이미 초보적인  창조라고 
할 수도 있다. 발상이나 기법에서 기존의 유머들과 완벽라게 구분되는 '1백% 신제품'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괴테 이후의 문학과 베토벤 이후의 음악은 모두 표절'이라는 
말도 있듯이.
  효과적인 응용을 위해서는 기존에  수집했던 유머들의 장단점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있어대 한다. 발상은 좋은데 표현이  평범한 유머, 발상은 평범하지만 
표현이 기발한 유머, 너무 길어서 지루한 유머,너무 짦아서 아쉬운 유머, 넌무 점잖거나 
너무 야한 유머등등. 그런 문제들을 보충해서 새롭게 변형시키다 보면 자연히 유머창조
에 필요한 능력과 감각들도 그만큼 향상시킬수 있을 것이다.
  2단계는 1단계와 완전히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고등수학을 잘하려면 초등수학을  완
전히 꿰뚫고 있어야 하듯, 응용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유머의 수집에 여전히 많은 열
정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달의 고수로 자리잡으며 동시에 창조의 첫걸음을 시작하
는 것. 2단계의 훈련목표는 바로 그것이다.

    기존 유머의 응용사례 1:발상따라하기

  남들의 유머를 응용하려면 일단 창조과정을  쫓아가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유머는 
어떤 발상에서 출발했는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같은 발상과 경로에 기초한 재미있는  '신제품'들
을 만들어낼 수 있다. PC통신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견했다고 하자. 

  사례
  정치서적 베스트셀러:1. 영구집권은 없다(박정희 지음)
                     2. 쿠테타 길라잡이(전두환 지음)
                     3. 전두환 무작정 따라하기(노태우 지음)
                     4. 예순, 잔치는 끝났다.(전두환.노태우 공저)
  이 제목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베스트셀러들을 역대 대통령들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맞춰 변형시킨 것이다.  '영구집권은 없다'는 <일본은  없다>나 <하나꼬는 없다>에서, 
'쿠테타 길라잡이'는 <컴퓨터 기라잡이>에서, '전두환  무작정 따라하기'는 <인터넷 무
작정 따라하기>에서, 그리고 '예순 잔치는 끝났다.'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각각 
힌트를 얻었다.
  같은 방법을 이용해서 몇 권의 베스트셀러를 더 만들어 보자. 신문에 실린 도서판매 
순위를 참고해도 좋고 이런저런  책광고들을 활용해도 좋다. 혹은  사무실이나. 가정의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 제목들 중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다음은 응용의 사례들이다.

  응용
  1. 대통령, 일주일만 함녀 노태우만큼 챙긴다.(전경련 지음)      
    (원작:<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2. 어떻게 잡은 정권인데...(김영삼 지음)
    (원작:<어떻게 태어난 세상인데...>)
  3. 저는 떡값을 하나도 모르는데요.(김현철 지음)
    (원작:<저는 컴퓨터를 하나도 모르는데요>)
  4. 조금만 받았다고 하면 세상이 즐겁다.(김대중 지음)
    (원작:<조금만 비겁하면 세상이 즐겁다.>)
  5. 40년 기다린 놈이 1년은 못 기다려?(김종필 지음)
   (원작:<열흘 운 년이 보름은 못 울어?>)

  이런 식의 응용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서 이리저리 생각을 해
보면 특정 인물이나 사회현상을 풍자하는 유머러스한 책  제목들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비록 '책 제목의 변형'이라는 최초의 발상은 남이 한 것이지만, 나름의 고민과 
응용과정을 거쳐 새롭게 만들어낸 제목들이라면 거기에 대해서만큼은 창조자로서의 자
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사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전쟁은?-  무서워(war)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소년은?-  무섭군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소년는?-  무서운걸(girl)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아줌마는?-  무섭네
                                 ('영구네', '철수네'처럼)

  이것은 한때 청소년을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던 '무서운 시리즈'의 일부다.  무섭다는 
말의 다양한 활용형을 이용해서 전쟁, 소년, 소녀,아줌마의 이름을 만든 것이다. 영어와 
한자,우리말을 두루 이용하고 있다는 것도  이 유머의 발상을 돋보이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이 시리즈의 핵심은 단어의 끝에 오는 음절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같은 방법으로 다양하게 '무서운 것들'을 만들어보자. 다음은 응용의 사례들이다.
  
  응용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노래는?-  무서운가 또는 무서워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비는?-  무섭지비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산은?-  무섭슴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깨는?-  무섭당깨
  셍상에서 가장 무서운 비구니는?-  무겁구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기름은?-  무서워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가축과 그 가축의 집은?-  무섭소,무섭우리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차는?-  무섭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원은?-  무섭쥬(zoo)
  세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무서운 것은?-  무섭지롱(long)

  이렇게 만들어봄녀 세사에는 무서운 것들이 실로 무궁무진하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무서'라는 어간을 가진 모든 단어들의 뜻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유머를  처음
에 만들 사람은 자기의 창작물이 그토록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으리라고는 미처 생
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의 발상을 따라하는 것은 창조의 첫걸음이다. 하나의 발상은 타인들의  응용과정을 
거쳐 여러 가지의 새로운 내용으로 변할 수도 있고, 시리즈 유머처럼 입과 입을 거치면
서 무수한 후속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효과적인 응용훈련을 하려면 이처럼 뛰어나고 
기발한 발상들을 추려낸 다음 똑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변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기존 유며의 응용사례2:상황에 맞게 활용하기

  유머를 응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기존의 내용을 실제상황에 맞게 적절히 변형시키
는 것이다. 유머는 '내가 재미있는 얘기해 줄게'라는 식으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수체적
인 상황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유머로서의 가치도 커진다. 물론 창조단
계에 이르면 어떤 상황에서든 즉석에서 유머를 구사할  수 있겠지만 2단계에서는 아직 
그럴 정도는 못되므로 일단 창조보다는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을 것이다.

  사례
  임원중인 김대리에게 동료들이 찾아왔다.
  "회사 일은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하게"
  "미안해. 나 때문에 괜히 자네들만 일이 늘어났지?"
  그러자 동료 하나가 대답한다.
  "사실 그것 때문에 좀 나처한 상황이야.부장님은 자네 일을 우리가  분담해서 처리하
는데, 대체 자네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도저히 알아낼 수가 없어서 말이야."

  이것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충분히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김대리...물론 그건 혼자서 고난도의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된다. 어떤 얘기를 그냥 전달하는 게 아
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나 부하에게 농담으로 건네보면 어떨까. 예를 들면 이런 식
으로.

  응용-  평소에 좀 빈등거리는 부하직원이 감기에 걸렸을 떄
  "이봐, 자넨 아프면 안돼.  만약 자네가 입원이라도  하면 누가 자네  일을 대신히겠
나?"
  "제 일이 뭐 그리 대단한가요?"
  "자넨 노는 게 일이잖아."

  이것은 '빈둥거리는 직원이 입원하면  일을 대신하기 힘들다'는 기본  발상은 사례와 
똑같다. 하지만 타이밍만 잘 선택하면 그냥 우스개를 전달하는 것에 비해 훨씬 재미있
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사므실 속의 실제인물이 직접 유머 속에 '출현'하기  때문이
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부하에 대한 유머러스한 꾸지람의 효과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유머 속에 들어 있는 상황이나 대사를 현실에 옮겨오는 것은 유
머의 창조능력을 높이고 순발력을 키우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비슷한 예들을 몇 
개 더 들어보자.
 
  사례
  목사님이 아내에게 물었다.
  "내가 설교하는 동안 신도들의 시선을 내게 집중시킬 좋은 방법이 없을까?"
  "글쎄요..."
  그러자 옆에 있던 어린 아들이 말한다.
  "시계를 연단 바로 위에 걸어놓으세요."

  응용-  부서회의가 길어져서 부하들이 자꾸만 시계를 볼 때
  "이렇게 산만해서는 도저히 회의가 안되겠군.  내게 주의를 집중시킬 비장의  수단을 
써야겠어."
  "?!"
  "김대리, 당장 벽시계 떼어다가 내 뒤에서 들고 서 있게."

  사례
  급하게 증명사진이 필요해진 영구가  '24시간 완성'이라는 간판을 단  사진관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다음날, 사진을 찾으러 간 영구에게 주인이 말한다.
  "아직 안 나왔습니다. 내일 모레쯤 오시죠."
  "뭐라구요? 24시간 완성이라더니 완전히 사기잖아?"
  그러자 주인이 당당하게 말하다.
  "그건 하루 8시간씩 3일이라는 뜻이올시다."

  응용-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부하들에게 지시할 때
  "무슨 일이 있어도 24시간내로 보고서를 작성해서 올려야 돼." 
  "..."(부하들, 난감한 표정)
  "왜들 그래? 하루 8시간씩 3일이나 시간을 주는 데도 못한단 말이야?"

  이처럼 직장에서 쉽게 활용하고 웃을 수 있는  유머를 준비하려면 수집단계에서부터 
직장인이나 직장문화를 소재로 응용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유머들도 있지만 기왕이면 
처음부터 '선별 수집'을 하는 것이 훨씬 간편할 것이다. 다음은 최근에 직장인들 사이에
서 화제가 된바 있는 홍윤표의 만화잭 <천하무적 홍대리>에 나오는 장면들이다.

  사례
  홍대리가 부하인 최주임의 보고서를 보며 야단을 친다. 
  "내부 보고서는 이면지를 쓰라고 했잖아!"
  "...이면지가 없어서요."
  "없긴 뭐가 없어?"
  홍대리가 복사기에 두툼한 전화번호부를 얹으며 말한다. 
  "만들면 되지!!"
  (복사기 뒤에 벽에는 '절약' '안되면 되게 하라'는 표어가 붙어 있다.)

  홍대리가 최주임을 채근한다.
  "최주임! 아침에 부탁했던 자료들 다 뽑아놨지?빨리 줘!"
  "저...부장님께서 시킨 보고서가 급해서요. 오늘을 좀..."
  "오늘 꼭 필요한 자료라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
  홍대리가 최주임을 노려보며 윽박지른다.
  "부장님께만 잘 보이면 된다 이거냐? 너 누구하고 회사생활 더 오래할 거같냐?"
  그러자 최주임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부장님요."
  (홍대리가 "야,임마! 너 그걸  농담이라고 하냐?"고 호통을 치며  쫓아가고, 최주임은 
"농담 아닌데..."라고 중얼거리며 헐레벌떡 도망친다.)

  매일 10시간 이상씩 얼굴을 마주보며 사는 사무실 동료들. 그들에게 나는 어떤 존재
인가?
  여직원 말숙씨:글쎄요, 뭐 별로...
  최주임;지금은 제 사수이시고 장기적으로는 경쟁자.
  과장님:뭐 그냥 좋은 술친구.
  부장님:자넨 내게 정말 중요한 존재야. 훌륭한 부사원이고...
  홍대리:정말이세요.부장님? 근데 왜 입이 비뚤어지세요?
  부장님:어, 나는 거징마를 하믄 이비 삐뚜러지거덩.

  <천하무적 홍대리>에는 이밖에도 직장인들이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재미있는 장면들
이 많다. 주인공인 홍대리의 모델이 직가 자신이고 등장인물들도 대부분 실제인물을 모
델로 했기 때문에 사무실의 풍경들이  그만큼 생생하게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이 
재미있다는 것은 작품내용을 유머에 활용할 여지도 그만큼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테
면 이런 식으로.
  
  응용1-  사무실에 이면지가 없을 때
  "이면지가 떨어졌네. 왜 이렇게들 종이를 낭비하는 거야? 어이, 김대리."
  "예?"
  "가서 전화번호부 좀 찾아와."
  '뭐하기게요?"
  "뭐하긴, 이면지 만들려고 그러지, 왕창 만들어 놓을 테니까 아껴서들 쓰라구."
  
  응용2-  부하직원과 당신이 동시에 신입사원에게 뭔가를 지시할 때
  "김대리, 저 친구가 누구 지시를 먼저 수행하는지 내기 할까?"
  "당연히 높은 사람이 시키는 일을 먼저 하겠죠,뭐."
  "그럼요?"
  "원래 신참들은 앞으로 더 오래 얼굴 대할 사람한테 충성하게 돼있거든."

  응용3-  부하직원이 보고서를 올렸을 때
  "음...아주 훈늉해. 수고해떠."
  "...근데 왜 발을을 그렇게 하세요?"
  "어, 나는 맘에 업는 소릴 하문 혀가 짤바지거덩."

  이번에는 스코트 아담스의 <딜버트의 법칙(The Dilbert Principle)>에서 응용의 소재
를 찾아보자. 딜버트의 법칙이란 '가장 무능한 사원들이 회사에 가장 적은 타격을 입히
는 부문, 즉 경영부문으로 옲겨간다'는 것이다. 법칙의 내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은 
온통 무능한 경영진에 대한 조롱과 풍자로 가득차 있다. 다음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대목이다.

  부장:"자네 개인적인 일로 팩스를 사용했더군."
  딜버트:"점심시간에 팩스를 보냈습니다. 지방이라서요."
  부장:"회사의 팩스용지를 다 써버리고 있군 그래."
  딜버트:"아닙니다.팩스를 보냈다니까요. 용지는 전화선을 통해 왔다갔다하는 것예요."
  부장:"그런가?...어쨌든 회사 전기를 사용했군."
  딜버트:"제 친구가 남는 전기를 우리 회사로 보내주어서요.  지금 그 전기로 제 컴퓨
터를 작동시키고 있는걸요."
  부장:"혹시 남는 전기 없나? 내 컴퓨터가 나갔는데."
  딜버트:"컴퓨터 뒤편에 있는 버튼을 누르세요. 그럼 제가 보내 드리죠."

  딜버트의 상사인 부장은 이처럼 팩스를  보낼 때도 용지가 소모된다고  믿는 한심한 
인물이다. 또 전기를 우편물처럼 주고  받을 수 있는 물건을  생각하고, 컴퓨터 전원을 
올리지도 않은 채 '남는 전기를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어리석은 인물읻. 가히 이 책의 2
장에 나오는 무능한 이사(복사기와 문서절단기를 구분하지 못하는)에 필적할 만하다.
  하지만 그런 바보짓도 잘만 응용하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유머의 소재가 될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을 포착하여 일부러 부하들 앞에서 바보스러운 말이나 행도응을 보이면 되
는 것이다. 그것은 유머기법 중의 하나인 '바보 흉내'인 동시에 '약자보다는  강자를, 타
인보다는 자기를 풍자하라'는 풍자의 원칙에도 잘 부합된다.예를 들어보자.

  사례
  부장이 딜버트에게 말한다.
  "방금 빛이 소리보다 빨리 전달된다는 사실을 들었는데 말이지. 내 입술이랑말소리를 
일치시키려면 크게 소리를 질러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
  (딜버트,속으로 '모르는 게 약이라더니...'라고 생각한다. 부장은 속으로 '내 말이 아직
도 잘 안 들리는 모양이군'이라고 생각한다.)

  부장이 딜버트와 동료들을 모아놓고 말한다.
  "여러분들 중 한 명을 팀장으로 승진시키려 하는데...딜버튼 자네의  기술적인 지식을 
사장시킬 순 없지.앨리스도 마찬가지고, 가장 타당한 길은 앨을 승진시키는 거야.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러자 딜버트가 항의한다.
  "앨을 팀장으로효? 앨은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는걸요."
  부장은 못 들은 채 앨을 데리고 나가며 속삭인다.
  "오늘이 원요일이기 때문에 저렇게 투덜거리는 거야."
  뒤에거 딜버트의 중얼거림이 들린다. 
  "오늘은 목요일이예요."

  부장이 딜버트와 동료들을 모아놓고 말한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말이지.  나쁜 소식은 우리 같은 대기업은  민첩한 
소기업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고, 좋은 소식은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우리가 
바로 최소기업이 될지도 모른다는 거야."
  그러자 부하들이 환호성인지 비아냥인지 모를 소리를 질러낸다.
  "우와!"
  "우리가 넘버원이래."
  (부장, 속으로 '내가 무슨 잘못을 하 거지?'라고 생각한다.)

  응용1-  부하직원이 멀리서 뭔가 얘기할 때
  "김대리, 자넨 지금 입이랑 소리가 안 맞아."
  "예?"
  "빛이 소리보다 빠르다는 거 몰라? 멀리서 얘기하니까 입술이 먼저 움직이고 소리가 
나중에 들리잖아. 꼭 70년대 위성중계 장면 같다구."
  "그럼 어쩌란 말입니까?"
  "담담하긴. 소리를 더 크게 지르란 말야. 빨리 들리게."

  응용2-  누군가가 오늘 무슨 요일이냐고 물어볼 때,가장 목요일이라면
  "자넨 대체 정신을 어디에 팔고 다니길래 요일감각도 없나?"
  "..."
  "월요일부터 그렇게 넋을 놓고 있으면 어떻게 일을 하겠다는 거야?"

  응용3-  회사의 경영실적이 향상되었을 때, 가령 중소기업이라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말이지. 좋은 소식은 앞으로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 
정책적 혜택이 많이 돌아온다는 거고,  나쁜 소식은 이런 추세로 실적이  높아지다가는 
우리가 곧 대기업이 된다는 거야."
  (대기업 또는 경영실적이 악화됐을 때는 같은 어법으로 응용하면 된다.)
 
  이런 식의 익살이나 악의없는 농담은 사무실의 분위기를 단숨에 유쾌하게 바꾸는 효
과가 있다. 그것은 책의 내용을 그냥 이야기로 전달해  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생생한 
웃음'을 이끌어낼 것이다. 부하들의 웃음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2단계의 종점도 그만
큼 가까워지는 셈이다.

  유머를 실제상황 속에서 응용하는 일에 익숙해지면 그때부터는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응용의 소재가 된다. 1단계에서 잠시 언급했던 신문의 만화의 만화와 만평은 물론이고 
TV의 광고, 책의 내용, 나아가 영화나 드라마 속의 대사들까지도 '실전 유머'에 활용할 
수 있다.
  가령 이 책의 1장에 나오는 리더의 유형 중 '똑게'가 화재에 올랐다고 하자. 예전  같
으면 단지 아무개 부장이 똑게냐 똑부냐, 우리 사장님이 멍게나 멍부냐를 놓고 얘기가 
오갔을 것이다. 하지만 2단계의 졸업으  ㄴ앞에 둔 사람이라면 곧바로 다음과 같은 순
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가 제일 바람직한 리더라는데요."
  "그래? 자넨 정말 아깝군."
  "왜요?"
  "똑똑하기만 하면 유능한 리더가 될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이 정도의 순발력과 응용능력이라면 그것은 이미 2단계를 뛰어 넘어 3단계에 들어서
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의 유머를 가감하거나 변형하는 차원이 아니, 다시 말하면 '가
공산업'이 아닌 '제조업'의 차원으로 발전한 것이다. 모방이나 응용이 단계와는 달리 창
조의 세계에는 유머의 재료와 자원들이 그야말로 무한대로 널리 있다. 남은 것은 오직 
하나, 그 재료들에 유머리스트인 당신의 숨결을 불어넣는 일이다.
 

      3. <3단계>생산과 활용-  창조단계
  ("창조의 미덕은 참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지함에 있다."-  카알라일)
    
    3단계의 두 가지 차원:즉흥유머와 준비된 유머

  창조단계의 유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즉흥우머'고 다른  하나는 
'준비된 유머'다. 두 가지는 각기 다른 차원이 필요성과 유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둘 중 
하나라도 소흘히하면 이 책에서 요구하는 '유머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없다.
 
  '즉흥유머'는 유머훈련을 거쳐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다. '창고파'가 종종 '속
기파'를 압도하는 바둑과는 달리 유머에서는 '착점시간'이 유머능력을 가음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유머란 발상과 기법을 몸에 익혀서 필요한 순간에 즉시 활용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시험문제 풀 때처럼 곰곰히 생각하고 궁리해서 답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
기 때문이다.
  물론 발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짤다고  해서 무조건 훌륭한 유머리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렇게 구사한 유머가 과연 남들을 충분히 웃길 만큼 재미있느냐는 점
이다. 만일 유머가 과연 남들을  충분히 웃길 만큼 재미있느냐는  점이다. 만일 유머의 
내용이 정박하거나 진부하다면 그 '스피드'는 순발력이아니라 경솔함이 된다. 빠른 수읽
기에 의한 호착이 아니라 판을 망가뜨리는 성급한 '덜컥수'가 되는 것이다.
  유머의 성패는 결국 '시간의 최소화'와 '웃음의 최대화'에 달려 있다. 하나의 상황으로
부터 발상과 표현을 거쳐 웃음에 도달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 그러면서도 유머
가 갖는 웃음의 효과는 최대한 높이는 것, 그리하여 어떤 상황에서나 완벽한 '리얼타임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유머리스트들이 굼꾸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것이
다.

  이와 달리 '준비된 유머'는 말 그대로 상황에 앞서 미리 준비헸다가 활용하는 유머다. 
자기가 만날 대상과 대화의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을 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사건에 만들어두는 유머를 뜻한다. 이런 유머는 사사로운  만남보다는 강연이나 연설 , 
비즈니스 상담, 프리젠테이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훨씬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준비된 유머는 즉흥유머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 같지
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준비된 유머는 발상에 시간이 걸리는 사람뿐 아니라 탁월한 유
머감각과 순발력을 갖푼 사라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두 가지는 유머감각의 차이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상화의 차이에 의해 구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령 바이어를 처음 만나거나 뭔가 중요한 목적을 띤  모임에 나갔을 때는 참석자들
의 긴장감 때문에 분위기가 은근히 정직되기 쉽다. 또 식순이 정해져 있는 강연회장에
서 대규모의 청중들을 상대할 때는 즉흥유머를 구사할 만한  상황 자체가 거의 발생하
지 않는다. 준비된 유머는 그같은 상황에서 긴장을 이완시키고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
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즉흥유머와 준비된 유머는 웃기는 리더가 갖춰야 할 두 개의 날개다. 전자는 이미 발
생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고, 후자는 상황 자체를 의식적으로 변화시
키기 위해 필요하다. 각기 차원이 다른 두 가지의유머르 ㄹ적절하게 구사하고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3단계를 모두 통과한  창조의 유머리스트가 되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즉흥유머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즉흥유머는 발상법이나 표현기법을 익히는 것만으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유머의 
속도는 내용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에 같은 세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순발력이다. 상대의 말에 담긴 논리적 허점이나 볼수해지의 여지르  ㄹ재빨리 
찾아내는 능력, 남들이 사고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걸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능
쳑, 어떤 언어나 사물로부터 제 3의 이미지를 연상해낼 수  있는 능력, 머리 속에 떠오
른 발상을 즉시 직절한 표현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 등, 이같은 순발력이  없으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리얼타임'의 유머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둘째는 판단력이다. 유머에 대한 의욕이 지나쳐서 주변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
면 뛰어난 발상과 세련된 기법을  사용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반대로 
너무 신중하게 상황을 고려하다 보면 자칫 유머의 타이밍을  놓치고 뒷북을 치는 결과
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방지하려면 3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TTO
(시간. 장소. 상황)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느   합적인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능력을 키우기위해서는 다양학 폭넓은  '실전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기엔 
유머의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생활과 대안관계의 경험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많은  사람
들을 접하고 많은 상솽들을 겪고 그 속에서 많은 유머를  구사해 본 사람이 아니면 나
름대로는 아무리 주변을 살피더라도 정확한 상황판단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능동성이다. 단순히 남들의 말에 대해 간간이 코멘트를 하거나 뭔가  '찬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식의 수동적인 태도로는 결코 좋은 유머를 창조할 수 없다. 설사 그렇
게 해서 유머리스트의 행동이라기 보다는 '말고리 잡기'차원의 대응일 뿐이다.유능한 유
머리스트가 되려면 남들이 기회를 만들어주기 전에 스스로 대화를 주도하고 웃음의 열
쇠를 만들어내는 능동서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유머훈련의 3단계에 아직 이르지 못했거나 이제 막 3단계이 들어선 사람이라면 즉흥
유머를 구가하는 데 많은 한계를 느낄 것이다. 때로는 한 박자 늦게 좋은 발상이 떠오
를 수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한참읻. 지난 다음에애 비로소 무릎을 칠 수도 있다.  혹은 
나름대로 순발력있게 즉흥유머를 구사했다고 생각했다가 무릎을 칠 수도 있다. 혹은 나
름대로 순발력있게 즉흥유머를 구사했다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라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유머를 꼼꼼이 되짚고 반성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이미 구사했던 유머를 스스로 평가해보고, 그렇게 해서 자기 유머의 속도
와 내용을 끌어올려아 하는 것이다. 이같은 '피드 백'과정이 없으면 즉흥유머의  숙련도
는 향상되지 않으며, 설사 향상되더라도 그 속도가 훨씬 느를 수밖에 없다.

    리더에게는 준비된 유머가 필요하다.

  즉흥유머와 준비된 유머르 두루 겸비한 리더라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정도의 능
력을 갖후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후
자 쪽이다.리더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사적인 자리보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만
들어지기 때문이다. 
  공식석상에서 재미있는 유머로 청중들을 장악할 수 있으면  평상시의 유머능력이 다
소 떨어지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연단 위에서는 준비된 유머
를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리더는 그것만으로도 평상시의 부족한  유머감각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또 공식적인 모임에서 미리 준비한 유머로 분위기르 장악하는 사람은 
사삭에서는유머능력과 무관하게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유머의 효과를 아는 외국의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은 연설이나 기자회견 등을 할 때면 
원고의 첫머리에 반드시 유머러스한 대목을 포함시킨다. 그렇게 해서 청중들이나  기자
들, 혹은 시청자들을 웃기느 것은 그들에게는 상식의 차원을 뛰어넘는 하나듸  '철칙'으
로 통하고 있다. 사례를 보자.

  1998년 11월 1일.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이 16개월 만에 다시 홍콩을 
찾았다. 총독 재임중의 얘기를 담은 저서<동과 서>의 판촉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외
신기자클럽의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그는  자기의 저서르 출간하기로  했다가 내용상의 
문제로 출판을 거절한 언론재벌 머독에 대해 이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출판의  자유(Freedom of  Press)에는  역행했지만 가격의  자유(Freedom of 
Press)에는 기여했다."
  머독 덕분에 오히려 책이 더 많이 소개되었다는 예기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누구라도 패튼의 입장이 되면 기자회견장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질문들에 대해 미리 재미있는 대답을 준비했다가 현장에서 활용하는 
것은 약간의 성의만 있으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어차피 그는 책을 홍보하
러 왔기 때문에 이런 유머는 자기의 방문목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패튼의 한마디는 
회견장의 분위기와,책의 홍보와, 자기의 개인적 이미지를 두루 고려한, 매우 치밀한 '준
비된 유머'였던 것이다.
  패튼뿐만이 아니다. 외국 유명인사의 연설이나 강연을 보도한 신구사를 보면  예외없
이 "서두에 이러저러한 유머로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며..."라는 식의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개인적인 유머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건 그들의유머가 청중들의 특성이나 강연 재용에 맞춰서 치밀하게  준비된 
하나의 '원고'라는 사실이다. 

  리더에게는 준비된 유머가 필요하다. 비록  능수능란하게 즉흥유머를 구사할 정도는 
못된다 해도, 최소한 리더로서 남들 앞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순간만큼은 유머를 준비하
는 원칙을 세워애 한다. 또 중요한  회의나 미팅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상대의  특성솨 
그날의 주제에 맞춰서 유머를 준비하는 성의를 갖춰야 한다. 
  만일 자기가 직접 효과적인 유머를 창조하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직절
한 유머를 준비하라.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남에게 들은 유머나 에피소드 중에
서라도 상황에 맞는 내용을 골라보라. 외국의 CEO(최고경영자)들 중에는 수백 개의 유
머와 일화들을 모아서 카드파일이나 데이터비이스를 만들어둔 사람도 있ㄷ.그들이 시간
이 많아서 유머를 수집하거나 여유가 있어서 사건에 유머를 검토하는 건 결코 아닐 것
이다.
  
    유머창조에 도움이 되는 3가지 기법 

  유머의 기법은 다양하다. 3장에서 웃기는 리더의 습관 중 발상법에 해당하는 '뒤집기'
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건 다양한 기법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일뿐이다. 그 속
에서 예측파괴, 인과전도,반기대,곡해,궤변 등 많은 종류의 기법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그밖에도 과장, 풍자,언어연상 등 중요한 유머기법들이 많다. '점층적 짐강'이나 '점강적 
점층'같은 복잡한 세부기법들까지 합치면 그 종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필자는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유머기법 7가지>(뜨인돌 1997)에서 유머창조에  필요
한 대표적인 기법들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뒤집기'에  포함될 
수 있는 3가지 기법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고 사례를 덧붙이기로 한다.

    1.인과전도
  원인보다 결과를 먼저 밀해서 상대에게 고정관념에 의한  선입견을 심어준다음 거걸 
무너뜨리는 기법이다. 착가가을 유도하는 효과 적인 '위장'으로 의외성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다.
  의사가 환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희기한 병에 걸렸습니다. 당신은 격리실에  수용되어 매
일 빈대떡과 피자만 먹게 될 겁니다." 
  "그걸 계속 먹으면 제 병이 낫게 됩니까?"
  그러자 의사가 말한다.
  "아니오. 철문 밑으로 넣어줄 수 있는 납작한 음식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아온 젊은이가 의사에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제 병을 좀 고쳐주세요."
  "어디가 아프길래 그러죠?"
  "제 방 천장에다가 섹시한 여자들의 누드사진을 잔뜩 붙여놨거든요."
  "흠...그건 병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그러자 청년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한다.
  "근데 전 맨날 엎드려서 잔단 말이예요."

  어느 식당에서 손님이 주방장에게 말한다.
  "내가 일주일만 일찍 이 식당에 왔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하. 우리 집의 음식이 그렇게 마음에 드십니까?"
  "그게 아니라, 그래야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거란 말이오."

  옷가게에 들른 중년신사에게 여점원이 말한다.  
  "선생님 같은 30대에게는 검은 색보다는 밝은 색이 훨씬 잘 어울려요."
  "아! 날 그렇게 젊게 봐주다니 정말 고맙군."
  그러자 여점원이 친절하게 웃으며 말한다.
  "저희 가게는 지금 50%세일중이거든요."

  어느 대학의 세미나 장소. 발표자가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발표를 하는  바람에 
견디다 못한 촟 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이 끝까지 자리
르 지키고 있었다. 감격한 발표자가  발표를 끝내자마자 그에게 다가가 손을  움켜쥐었
다.
  "감사합니다. 오직 선생님ㅁ나이 제 견해를 이해해 주시는군요."
  그러자 상대가 손을 슬며시 빼며 미안하다는 듯 말한다.
  "별 말씀을...사실을 제가 다음 발표자거든요."

  2.곡해
  상대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척하면서  엉뚱한 대답을 하는 기법이다. 상애의  말속에 
내포되어 있는 논리적 모순, 중의성, 모호성 등을 재빨리 파악하여 활용하는 것이 성공
의 포인트다.

  어느 재벌회사의 필기시럼에 합격한 청년이 면접을 보러 왔다. 면접관이 청년의 신상
명세표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본관이 어딘가?"
  그러자 청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한다.
  "여기가 본관 아닌가요?"

   한 청년이 애인과의 결혼승낙을 받기 위해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가 묻는다.
  "자네, 우리 집사람은 만나봤나?"
  그러자 청년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만나긴 했습니다...전 역시 따님이 더 좋던데요."

  면접시험을 보러 온 사람에게 면접관이 물었다.
  "입사하면 어떤 자리에서 일하고 싶습니까?"
  "가능하다면 이사 자리에 앉고 싶습니다."
  "뭐라구요? 당신 혹시 미쳤소?"
  그러자 청년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묻는다.
  "이 회사는 미쳐야 이사가 될 수 있다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에 들러서 입금과 출금을 되풀이하는 노인이 있었다. 귀찮아
진 은행원 아가씨가 노인에게 권한다. 
  "할아버지. 그러지 마시고 현금카드를 하나 만드세요."
  "현금카드?"
  "네. 현금카드를 만드시면 밤에도 돈을 찾을 수 있어요."
  그러자 논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봐요. 아가씨, 내 나이가 몇 번인데 밤에 돈이 필요한 짓을 한단말이야?"

  어느 언론사에 국내 최고령자인 105세의 노인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묻는다.
  "할아버지는 현대여성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안하지만..."
  노인이 대답한다.
  "난 늙어서 그런지 도통 여자 생각이 안나."
 
   3.궤변
  말도 안되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그러러 싸하게 꾸며서 주장하는 기법이다. 논리적 혹
은 수학적으로 나름의 이유의 근거를 갖춤으로써 상대의  바박으  ㅛ과적으로 가로막
는 것이 성고으이 포인트다.

  무슨 일이든 반씩 나눠서 하기로 약속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가을이 되어 마당에 
낙엽이 가득한데 남편은 도무지 그걸 치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아내가  따진
다.
  "뭐든지 반씩 나눠서 하기로 해놓고 왜 꼼짝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자 남편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당신이 치울 반은 땅에 떨어져 있짐나 내가 치울 반은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잖아."

  날마다 술집에 둘러 술을 두 잔씩 주문해 마시는 노인이 있었다. 바텐더가 그 이유를 
묻자 노인이 말한다.
  "한 잔은 네 술이고 다른 한 잔은 먼저 죽은 마누라 몫일세."
  감동한 바텐더는 그날부터 아내 몱의 술을 꽁짜로 주기로 했다. 그런대 어느 날 노인
이 전에 없이 술을 한 잔만 시키는 것이었다. 바텐더가 다시 이유를 묻자 노인이 대답.
  "사실은 내가 오늘부터 술을 끊기로  했거든 이전 마누라 몫이니  술값은 받지 않겠
지?"

  한 귀부인이 미술 전시회에 갔다가  아무것도 그려 있지 않은  빈액자를 발견하고는 
화가에게 물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뭐죠?"
  "예, '빵을 먹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왜 빵을 안 보이나요?"
  "빵은 벌써 아이가 다 먹어버렸죠."
  "그래요? 그럼 아이는 어디에 있어요?"
  화가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빵 다먹은 아이가 제자리에 얌전히 있는 거 봤습니까?"
 
  결혼을 앞둔 딸이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잇었다.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화가 난 
딸이 말한다.
  "엄마! 이건 내 결혼식이지 엄마  결혼식이 아니에요. 엄마의 결혼식은   ㄹ써 25년 
전에 끝났다구요."
  "모르는 소리."
  어머니가 대뜸 호통을 친다.
  "그건 내 결혼식이 아니라 우리 엄마의 결혼식이었어."

    자랑스런 한국인이 만든 최신 걸작유머 5가지
  
  신문이나 잡지, PC통신 등의  유머란을 검색하다 보면 내용이  비슷비슷한 유머들이 
상당히 많다. 똑같은 내용인데 듣장인물의 이름만 바꾼것도  있고, 외국 유머에서 지명
이나 인명만 한국적으로 바꾼 것도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좀 읽다 보면 발상이나 비유가 매유 '낯익은' 유머들이 수두
룩하다. 직접 창조하는 유머보다 여기저기서 베끼거나 모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읽는 사람들로서는 그게 한국의 유머인지 외국의 유머인지를 도무
지 알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싣는 유머들은 모두 한구그이 유머리스느들이 직접 창조해낸 유모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한면 필자가 보기에 한국이의 창작물이라고 짐작되는 유머들이다. 독
자들에게 좋은유머를 소개하고 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유머리스트들이 많
음을 보여 주기 위해 발상이나 기법 성의 등이 돋보이는 작품을 몇 대 골라보았다.
  창작자의 이름이나 아이디를 일일이 확인해서  밝히지 못흠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면, 
앞으로 더 많은 유머리스 들이 더 좋은 창작 유머를  많이 만들어서 한국유머의 발전
에 기여해주기 바란다.   

    1. 그대는 단 하나의 근로자
  김대리가 부장에게 하루 쉬갰다는 휴가원을 냈다. 부장이 말한다.  "김대리,1년은 365
일 이지? 하루는 24시간이고, 그 중 자네 근무시간  8시간이지? 하루의 3분의 1을 근
무하니까, 결국 1년에 자네가 일하는 날은 122일밖에 안된다는 얘기야. 그 중에서 52일
이 일요일이 있거, 반만 일하는  토요일을 26일로 치면 겨우  44일이남아. 그걸 자네가 
다 일하나? 밥먹는 시간에 화장실 출입하는 시간에  담배피는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에 
최소한 3시간은 빠진다구. 그걸 다 빼면 자네가 일하는  시간은 27일이라는 소리지. 게
다가 자네 여름휴가는 열흘이지? 그럼  17일이 남는군. 그 종에서  신정, 구정, 식목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회사 창럽기념일까지 휴일이 총 16일이야. 결국  자네가 제대로 일하는 날은 1년에 딸 
하루라 이거야, 그런대 그 하루마저 휴가원을 내면, 아예  놀고 먹겠다는 건가? 자네도 
입이 있으면 대답좀 해보게."
  그러자 김대리가 억을한 표정으로 말한다. 
  "부장님, 전 너무 피곤해요, 왜 그런지 이유를 말씀드리죠. 
  우리나라의 4쳔5백만 인구 중에 2천만  명입니다. 그 중에서 1천6백만은  학생이거나 
어린이들이죠. 그럼 4백만이남습니다. 혐재 백만 며이 국방을 위해 군대게 있거나 방위
근무 중이고, 백만 명이 국가공무원입니다. 그럼 2백만이 남는거죠?  또 180만 명이 정
치를 하거나 지자체 공무원들이니 남는 건 20만 명,  그 중에 188,000명이 병원에 누워 
있으니 겨우 12,000명이 남죠. 그리고 11,998명이 감옥에 가 있으니까 결국 두 명이  남
아서 일을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바로 부장님과 저! 그런데  부장님은 매일 제가 올린 
보고서에 결재만 하고 있으니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오직 저 하나뿐이라
구요. 제가 얼마나 피곤한지 아시겠죠?"

  2. 텔레토비와 정치인의 공통점
  (1) 돔형의 지붕 밑에서 산다.
  (2) TV에 자주 출현한다. 
  (3) 늘 떼지어 다닌다.
  (4) 항상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5) 입으로 먹고 산다.
  (6) 남이 뭐라든 자기들끼리는 언제나 즐겁다.
  (7) 아무리 봐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3. 컨닝6도 
  세상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 컨닝에도 도가 있나니, 다음은 여섯 가지를 일컬어 '컨닝
6도'라 하느니라. 
  첫째, 감독관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여 대비함이 지요.
  둘째, 설사 들킨다 해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용이요. 
  셋째, 베낀 답이 이상해도 의심치 않음이 신이요.
  넷째, 남이 컨닝하다 들켰을 때 그를 가여워함이 인이요.
  다섯째, 니가 들켰을 때 공범을 누설치 않음이 의요.
  마지막으로, 답을보여준 사람보다 약간 낮은 점수를 받음이 예이니라. 

  4. 엘리베이터 안에서 느끼는 13가지 감정
  (1) 당황 :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 방귀가 나오려고 할 때 
  (2) 다행 : 그 순간 먼저 뀐 사람의 냄새가 풍길 때 
  (3) 황당 : 그의 냄새에 내 방귀를 살짝 얹으려 했는데 소리가 크게 날 때
  (4) 기쁨 : 혼자만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원하게 한 방 날렸을 때
  (5) 감수 : 역시 냄새가 지독했을 때 (음, 나의 체취 쯤이야...)
  (6) 창피 : 그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탔을 때
  (7) 고통   : 둘만  타고 잇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이 지독한   방귀를 뿜었          
     을 때
  (8) 울화 : 그가 마치 자기가 안 그런 것처럼 딴청 피우고 있을 때
  (9) 고독 : 그가 내리고 놈의 체취를 혼자 느껴야 할 때
  (10) 억울  :  그의 체취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타면서   얼굴을 찡그          
      릴 때
  (11) 울분   : 엄마  손잡고 올라탄   꼬마가 날  가리키며 "엄마,   저 사람이  방귀          
      뀌었나봐" 라고 할 때
  (12) 허탈 : 엄마가 "방귀는 누구나 뀔 수 있는 거야" 라며 꼬마를 타이를 때 
  (13) 민감 : 그러면서 그 엄마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내게 살짝 미소지을 때 

  5. 안득기와 고딩샘
  ('고딩' 은 고등학생이라는 뜻의 청소년 은어. '샘'은 선생님의 경상도 사투리임)
  어느 날 이름이 '안득기'인 한 고딩이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선생님에게 불려나갔다.
  새임 : 니 이름이 뭐꼬? 
  고딩 : 안득깁니더.
  새임 : 안 듣기? 좋아, 니.이.름.이.뭐.꼬! 듣기제?
  고딩 : 예...
  새임 : 이 자슥봐라. 니 이름 뭐냐니깐!
  고딩 : 안득깁니더.
  새임 : 안 듣기냐?
  고딩 : 예. 
  새임 : 그럼 니 성은 말고 이름만 말해 봐라.
  고딩 : 득깁니더.
  새임 : 그럼 성하고 이름하고 다 말해 봐라.
  고딩 : 안득깁니더.
  새임 : 또 안 듣기나? 이름만 말해 봐라.
  고딩 : 득깁니더. 
  새임 : 듣긴다 캤다가 안 듣긴다 캤다가, 니 장난치제?
  고딩 : 새임, 그게 아닌데예...
  새임 :  아이기는 뭐가  아이야! 반장은  몽디 하나   구해오고, 니는 주먹  쥐고 뻗        
   어라.
 
  (잠시 후)

  반장 : 새임, 몽디 구해 왔심더.
  새임 :  이기  몽디 구해오라카니까  쇠파이프를  가지고 와?   반장이라카는 게 친         
   구 죽일라꼬 작정했구마! 너 이반에 뭐야?  
  반장 : ('입 안에 뭐야' 로 알아듣고) 예? 입 안에 껌인데예.

  반장과 득기는 그날 샘에게 호되게 맞았다.  한참 후 득기가 제 이름에 대해  설명을 
해주자 샘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새임 :   니 이름이  득기였나? 정말   미안하데이... 대신  니 소원   한가지 들어주          
  꾸마. 소원이 뭐꼬?
  득기 : 새임한테 똥침 한번 넣는 기 소원인데요. 
  새임 : 좋구마, 함 너봐라.
  득기 : 다리 좀 벌리고 수구리 보소.
  새임 : 알았다. 
  득기 : 자, 넣심데이. (슈우웃-   빠직!)
  새임 : (너무나 아파서) 아이구, 덕기야(더 끼아)!! 이 자슥아!
  득기 : 더 끼우라고예? 자, 또 끼웁니데이-  . (슈우웃-  빠직!)

  그 후 득기는 밤새도록 끼우고 세 번 더 끼웠다는 설이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