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축의 날 대통령상을 받은 박종문씨(48)는 저축액만 2억원이 넘는다. 그는 어릴 때 가난 때문에 진학도 못하고 집안농사를 거들었다. 결혼후에는 부인과 함께 머슴살이와 행상 등을 하면서도 악착같이 저축했다. 그러다 채소밭 소작일을 맡았고 오이, 상추 등을 길러 행상으로 돈을 모았다. 그는 요즘도 부인과 함께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11시까지 일한다. 참으로 성실하고 근면하다. 하지만 나는 성실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갔다고 생각한다.
성실하기만 하면 남보다 잘 살 수 있는 시대가 물론 있었다. 하루종일 자연과 싸우던 농경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 박씨처럼 자연에서 소득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아직도 성실하게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전업농민은 인구의 5%에 불과하다. 우리는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 어떻게 일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이 성실보다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당신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한다고 이 세상이 감격해 하며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놀지도 않고 가게를 지킨다고 손님들이 감탄하며 찾아와 매상이 오르는가? 직장에서 휴가도 반납한채 열심히 일한다고 사장이 월급을 올려주는가? 당신이 밤을 새워 성실하게 만든 제품이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당연히 구입하던가?
당신의 경쟁자들도 모두 성실하며 열심히 일한다. 회사에 필요한 사람은 출근부에 열심히 도장찍는 직원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성실은 기본이고 거기에 능력이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능력은 일을 개선시키고 보다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힘이다. 시키는 일만 잘하거나 남들처럼만 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시키는 일도 잘 못한다는 말을 계속 듣는다면 그 일은 당신에게 맞지 않는다.
다시 한번 명심하라. 능력이 있다는 말이 열심히 성실하게 오랫동안 일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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