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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구두장수가 살고 있었습니다. 흉년이 계속되어 덩달아 빵값이 치솟았지만 품삯이 쌌기 때문에 구두장수는 그날 먹을 음식 도 부족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입을 것도 제대로 살 수 없는 비참한 형편이었습니다. 방한용 외투도 한벌을 가지고 번갈이 가며 아내와 함께 입었는데, 그 외투 도 이젠 너무나 오래 이어서 너덜너덜해졌습니다. 이거스로는 겨울을 날 수 없을 것같아 구두장수아내는 몰래 모아둔 비상금을 털고, 마을 사람들에게 외상값을 거둬들여 새 외투를 만들 양가죽을 사기로 했습니다. 구두장수는 마을에서 제일가는 바보에다가 술꾼이었습니다. 아내는 제발 사람들과 가죽장사에게 속지 않도록 당부하고, 가죽을 손에 넣을 때까지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주의시킨 후에 남편을 내보냈습니다. .. 2020. 6. 22.
신 별주부전 옛날, 어느 바닷가에 가난한 어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십이 되었지만 아 직 장가도 못간 채 팔십먹은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얘야, 언제나 며느리를 얻을 거니?" 늙은 어머니는 매일 아들을 붙들고 투덜거렸습니다. "가난뱅이 주제에 마누라를 얻으면 뭐해요. 제대로 먹여 살리지도 못할텐 데요. 어머니가 살아계신 동안에는 마누라를 얻지 않을 생각이예요." 늙은 아들이 퉁명스럽게 대답하자 어머니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 습니다. "내가 없어진다 해서 너 같은 사내에게 시집을 올 여자가 있겠니." 가을이 되어 폭풍이 불고 고기잡이를 못나가는 날이 계속되자 먹을 것도 궁해져 어부는 노모와 입씨름할 마음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저 날씨만 좋 아지기만을 기다리며 빈둥빈둥 하루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20. 6. 22.
거울을 본 왕녀 옛날, 아직 원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던 시절, 자식이 없는 왕과 왕비가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도 왜 자식이 없는 걸까 서글퍼하면서 차츰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을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라한 옷차림을 한 노인이 성을 찾아왔습니다. 왕은 흔 히 신이 나그네 모습으로 변장해서 찾아오는 일이 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 문에 노인을 따뜻이 맞아 융숭한 대접을 했습니다. 노인은 성을 떠날 때에 모슨 소망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왕과 왕비는 입을 모아 자식이 없음을 호소하고, 아이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떤 아이라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어떤 아이라도 괜찮습니까?" 노인은 다짐하듯 물었습니다. 이럴 때 욕심을 부렸다가는 자식이고 뭐고 다 허사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 은 기.. 2020. 6. 21.
핏줄 어느 가난한 마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자 자신은 본래 다른 곳에서 태어났어야 했는데 황새가 자신을 물고 가다가 실수로 이런 집에 떨어뜨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큰 꿈을 품고 집을 나와 도회지로 나왔습니다. 남자는 피눈물 나는 고생을 하면서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이십년이 흘렀습니다. 어느덧 남자는 큰 부자가 되어 모든 사람이 머리를 숙여 인사할 만큼 당당한 신분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곁에 있는 아름다운 아내는 자신처럼 재산이 많은 훌륭한 가문의 딸이었습니다. 어느 날 부인은 아라비아 상인에게 샀다고 하며 진기한 거울을 보여 주었 습니다. 상인의 말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을 등에 짊어지고 있다 는 것이었습니다. 백인의 신은 하얗고 흑인의 신은 검은.. 2020. 6. 21.
나무꾼의 폭포 옛날, 어떤 마을에 효성스런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해서 나이든 아버지에게 하루 세끼의 밥도 제대로 드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어 느 때는 밥이 없어 아버지에게만 드리고 자신은 먹지도 못한 채 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무꾼의 아버지는 술을 무척 좋아해서 세끼밥은 못먹어도 술이 없 으면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은 아버지가 좋 아하는 술을 조금이라도 더 마련해서 여생을 즐겁게 보내실 수 있게 해드리 려 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나무를 내다 팔 아 생긴 돈으로는 술을 약간만 사도 그 날 먹을 양식을 살 수 없는 형편이 었습니다. 술을 사지 못하거나 부족한 날은 아버지가 기분이 나빠져 마구 욕을 하며 화풀이를 했기 때문에 .. 2020. 6. 21.
산밧드의 모험 옛날, 아라비아에 신밧드라는 부자상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신밧드는 오백 명의 상인을 배에 태우고 보물을 찾아 항해하던 중에 폭풍우를 만나 배가 표류되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섬에 닿게 되었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 진 신밧드 일행은 일단 섬에 상륙했습니다. 상륙한 지 얼마 안되어 열명정도의 미녀들이 나타나서 노래를 부르며 환영 해 주었습니다. 상인들도 근심도 잊고 배가 난파된 전후 사정을 털어 놓았 습니다. "우리는 보물을 찾아 배를 타고 가던 중 폭풍우를 만나 목숨만 겨우 건지 고 이 섬에 당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어떤 보물이라도 아 름다운 그대들을 만나게 돼서 기쁘기만 합니다." 여자들은 배가 부서져서 돌아갈 수 없게 된 일을 동정하면서 앞을 다투어 상인들을 자기 집으로 안내했습니.. 2020.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