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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가 된 자무자 이야기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자무자라고 하는 젊은 장사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음울한 아침, 자무자가 장사를 나갈 시간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자 어머니가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대답은 없고 자물쇠가 잠긴 방 안에서 뭔가 이상한 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렸습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 른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부엌으로 돌아갔습니다. 잠시 후, 이번에는 여동생이 깨우러 갔습니다. 여동생은 금방이라도 울음 을 터트릴 것 같은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커다란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소리가 나요. 게다가 짐승 같은 소리 도......" 병이 났는지도 모른다고 걱정이 된 어머니는 자무자의 방문을 거세게 두드 리며 여동생과 함께 소리를 질렀습니다. 언제나 늦잠을 자는 아버지도 떠드 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나왔습.. 2020. 6. 21.
판도라의 상자 프로메테우스가 천상의 불을 훔쳐서 인간들에게 준 것에 화가 난 제우스는 화풀이로 프로메테우스 대신에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인간들을 괴롭혀 주기 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솜씨 좋은 헤파이스토스에게 명령해서 진흙으로 반죽해서 판도라를 만들게 했습니다. 판도라는 이름 그대로 신들에게 온갖 선물을 받은 여자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도 지지않는 빼어난 미모를 비롯해 여자가 바라는 것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갖추고 있었습니다. 다만 아테나만은 제우스의 어린애같은 장난에 진절머리가 나고, 여자에게는 필요치 않다고 생각해서 판도라에게 현명함을 주지 않았습니다. 한편 에피메테우스는 '다음에 생각하자.'라는 이름 그대로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는 인물로, 매력적인 판도라를 보자 신들로부터 선물을 받아 서는 안된다는 .. 2020. 6. 21.
세개의 반지 옛날, 동방의 회교도 나라에 현명한 임금님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 은 많은 돈이 급히 필요하게 되어 그 나라 제일의 갑부이자 현명하기로 소 문난 유태인에게 돈을 조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국왕의 힘을 빌어서 협박한다든지 재산을 몰수하기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이치에 닿는 구실을 찾아내 유태인 스스로 돈을 내놓지 않고는 배기 지 못하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끝에 임금님은 유태인 을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짐은 그대가 무척 현명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물어보겠는데 이 세상에는 스스로 참종교라고 칭하는 세개의 종교가 있다. 그 가운데에서 진짜 참종교 는 어느 것인가? 그대라면 반드시 바른 답을 들려주리라 믿네." 유태인은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유대교라고 대답하면 왕의 종교를.. 2020. 6. 21.
개구리 왕자 옛날 아주 먼 옛날, 무슨 소원이나 다 이루어지던 꿈같은 시절의 이야기입 니다. 어느 조용한 마을, 마을에서 제일 크고 멋진 집에 꽃같이 아름다운 아가씨 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가씨의 어머니가 병으로 죽자 아버지가 곧 새 장가 를 들어 마음씨 나쁜 계모가 들어왔습니다. 계모는 전처 딸이 친딸보다 훨 씬 예쁜 것이 화가 나서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아가씨를 못살게 괴롭혔습니 다. 입는 것도 먹는 것도 하인과 똑같이 나쁜 것만 주었으며, 하인과 똑같 은 일을 시켰습니다. 어느 날 계모는 의붓자식을 내쫓기로 마음먹고, 아가씨에게 소쿠리를 주면 서 말도 되지않는 생트집을 잡았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이 세상 끝에 있는 샘에서 물을 떠오너라. 시키는대 로 하지 않으면 당장 내쫓아 버릴테다!" 집을 나온 아가씨.. 2020. 6. 21.
엄지둥이의 사랑 옛날, 어느 마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사람은 금술 좋은 부부였으나,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가 생기기를 간절히 원했습니 다. 어느 날 저녁, 할머니는 뜨개질을 하고, 할아버지는 난로의 불을 뒤적뒤적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난 듯이 할머니가 중얼거렸습니다. "이런 때 아이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식이 없다는 건 참 쓸쓸한 일이 야. 다른 집은 저렇게 잔치집 같이 즐거운데 우리 집은 밤낮 절간처럼 조용 하니, 어디 사람 사는 집 같아야 말이지." "정말 그래. 요 엄지 손가락만한 아이라도 좋겠어. 눈앞에서 꼬물거리는 애가 있다면 우리 둘이서 얼마나 귀여워하겠소." 할아버지도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안되어서 할머니의 몸이 달라지더니 일곱달 만에 아이.. 2020. 6. 21.
노생의 꿈 옛날 당나라 시대에 노생이라고 하는 가난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허름한 옷을 걸치고 사냥을 가던 도중 길가에 있는 주막에서 인품 이 심상치 않은 노인을 만났습니다. 이 노인은 신선의 신술을 터득한 여옹 이라는 도사였습니다. 노생은 여옹과 나란히 앉아 잠시 쉬면서 이런저런 이 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다 무의식중에 한숨 섞인 푸념을 늘어 놓았습니다. "사내 대장부로 태어나 세상에 이름도 떨치지 못하고 이렇게 초라한 삶을 살다가 헛되이 죽어간다니 정말로 한심한 노릇이었습니다." 여옹이 말했습니다. "보아하니 자네는 몸도 튼튼한 것 같고, 호구지책하는데 모자랄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런 푸념을 늘어 놓는가?" "지금 저는 벌레같이 살고 있을 뿐입니다. 예전에는 뜻을 세워 학문에 힘 쓰다 보면 큰 관직에.. 2020.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