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직자들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퇴직자들이 급증하면서 나도 자주 그들의 형편을 지켜봤다. 안타깝게도 그들이 그나마 갖고 있던 퇴직금을 모두 날리는 경우를 여러번 목격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들을 발견했다. 퇴직 이후 공백기를 갖게 되는 이들이 주의해야할 항목을 정리했다. 첫째, 퇴직자들은 귀가 얇다. 남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다. 직장 다닐 때는 몰랐던 어떤 ‘황금 거위알’이 실제로 있다고 믿는다. 3억원인 골프 회원권을 1억6000만원에 사면 돈이 많이 남는다는 말을 믿고 덥석 구입한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
또 한달에 10% 이자를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퇴직금을 맡긴 경우를 보았고 주식에 투자해 깡통을 찬 사람도 있었다. 브로커의 말을 듣고 경매에 잘못 들어가 덤터기를 쓴 분도 보았다. 특히 주의할 것은 자본을 같이 대 동업을 하자는 친구의 말과 임원으로 들어와 경영을 맡아 달라는 유혹이다. 퇴직자들이 명심할 것은 친구든 누구든 간에 돈벌이가 될 사업을 당신이 뭐가 예쁘다고 제공하겠느냐는 것이다. 귀를 두껍게 해야 한다.
둘째, 전직장에서 맡았던 일의 경제규모에 집착한다. “전에는 내가 1년에 100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는 식의 말을 많이 듣는다. 조직 안에서는 1000억원이 아니라 1조원도 다룰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다. 바로 조직이 한 일이다. 퇴직자에게는 더 이상 그런 조직이 없다. 이제는 1만원, 1000원을 당신의 경제 단위로 삼아라. 물론 이것 때문에 우울해 할 이유는 없다.
셋째, 체면에 구애받고 시간을 허송한다. 실제로 내가 겪은 바로는 월수입 50만원짜리 이사 직위를 월수 200만원의 분식점보다 더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 실리를 택하라. 또 재취업을 위해 직장에 다닐 때 간과했던 자기개발에 미친 듯 빠져야 할텐데도 소일거리에 몰두한다. 어느 회사든지 중년의 경험자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사장 입장에서 보면 중년의 퇴직자들은 할 줄 아는 것이 너무 없어서 채용하지 않으려 한다. 2, 3년 후에 호황이 온다고 생각하고 대비하라.
넷째, 부하 직원이 여전히 있는 줄 안다. 이제는 아무도 당신을 위해 커피를 타다 주지 않는다. 당신이 직접 해야 한다. 소소한 모든 일들을 배워라.
마지막으로 잃을까봐 두려워한다. 이런 사람들은 금융기관에 돈을 넣고 이자를 받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안한다. 퇴직금 이외에도 재산이 웬만큼 있거나 ‘다 쓰고 죽어라’라는 원칙의 신봉자라면 물론 상관없다. 퇴직당했다고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점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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