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한국의 수많은 개인 사업자는 어떨까. 그들은 대부분 돈을 벌고, 돈을 최대한 감추고, 세금을 적게 내고, 나머지는 다 쓴다. 즉 전체 매출액을 실제보다 낮춰 신고한 금액에 표준소득률을 근거로 세금을 내며 나머지는 다 자기가 쓴다. 나중에 실거래 사실을 추징당할 수도 있지만 장부가 없으면 그것도 어렵다.
때문에 가장 불투명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들은 자영업자거나 면허증을 가진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그들은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근거가 있어야 과세한다’는 국세청의 대원칙 때문에 현금 수입은 타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고 일일 상황은 찢어버리면 그만이다.
한국에서 ‘회사는 망해도 오너는 산다’는 말이 왜 나오는 것일까. 물건을 회사에서 살 때 리베이트를 받아 챙기거나, 물건을 제조할 때 수량을 속여 남는 것을 무자료로 팔아치워 자금을 마련, 자기 호주머니에 집어넣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을 사장 혼자서는 못한다. 그러니 능력도 없는 친족이나 친구를 끌어들인다. 그리고는 직원들에게 약점이 잡힌다. 그래서 해고도 못시킨다. 결국 회사는 곧 망한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싫어하는 말은 ‘너 자신을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봉급 생활자들은 누구나 언젠가는 자기 사업을 하기를 바랄 것이다. 자기 일을 해서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선 남의 일, 사장의 일을 대신 해줘야 한다. 그렇다 보니 ‘이게 뭐 내 일인가’ ‘내가 암만 노력하면 뭐해’ ‘내가 아무리 애써도 돈은 다른 놈들이 차지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라.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해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에서 가장 일을 잘하고 재미있게 하던 사람들이다. 회사 다닐 때 신명나게 일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기 사업을 해도 망한다. 이 세상 모든 일이 사실은 남을 위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장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다. 고객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돈은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남을 위한 일을 잘 해야 부자가 된다. 기요사키는 이를 간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나는 그를 사업가나 경영자로 보지 않는다. ‘피자헛’을 들여와 한때 엄청난 성공을 거둔 성신제씨는 ‘창업자금 칠만 이천원’에 이렇게 썼다.
“수많은 아르바이트 학생을 써봤다. 이 중에는 나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될 꺼야, 공인회계사가 될거야, 이까짓 아르바이트는 용돈벌이니까 대충 시간만 때우다 가자면서 건성건성 일하는 학생이 아주 많았다. 그들 중에서 단 한 명의 디자이너, 단 한 명의 공인회계사도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르바이트로 접시 닦는 일을 하더라도 여기에 미치는 사람이 본업에 돌아가서도 그 일에 미치고 결국 성공하게 된다.”
많은 부자들은 일하는 것이 취미라고 말한다. 일을 즐긴다는 뜻이다. 당신도 부자가 되려면 일을 즐겨야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억지로 한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당신의 목구멍은 평생 포도청으로 남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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