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헤라 여신
품위 있고 당당하고 아름다운 헤라! 로마인들이 쥬노라고 부른
결혼의 수호신이다. 헤라는 올림푸스 신들의 왕이며 하늘과 땅을
지배한 제우스(쥬피터)의 아내였다. 헤라라는 이름은 (위대한
여성)을 뜻하는 것으로 영웅의 여성어이다. 그리스의 시인들은
그녀를 (소의 눈을 가진 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그녀의 크고
아름다운 눈을 찬미하기 위해서였다. 헤라를 상징하는 것들로는소,
은하수,백합,그리고 헤라의 경계심을 뜻하는 공작새의 무지개빛
깃털에 있는 등근 무의가 있다. 신성한 소는 우리를 살지우게 하는
위대한 여신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오젓동안 사용되어 왔다.
은하수는 그리스어로 어머리의
젖을 뜻하는 (갈라 에서 유래하는데, 하늘의 여왕인 위대한 여신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젖이라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 그 젖이
지상으로 떨어져서 백합이뤘는데, 체내수정이 가능한 여성의
생식기가 있다고 믿은 그리스 시대 이전의 생각을 상징하는
것이다. 헤라를 상징하는 것들은 (그리고 제우스와의 갈등은) 한때
그녀가 위대한 여신으로서 제우스보다 앞서 섬김을 받았던 시절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헤라는 두 가지 상반된 면을
드러내고 있는데, 하나는 결혼의 수호신으로서 의식에 따라
엄숙하게 섬김을 받는 여신으로,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호머가
표현한 것같이 싸우기를 좋아하고, 원한이 가득하고 질투심 많은
심술꾼으로 훼손된 모습이다.
1. 계보와 신화
헤라는 리아와 크로노스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헤라는 다른 네
명의 형제와 마찬가지로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 먹혀
버렸다. 크로노스의 배안에서 감금되어 있다가 다시 세상에 나왔을
때 헤라는 이미 소녀가 되어 있었다. 헤라는 그 후 두 명의
자연신에 의해 길러졌는데, 그들은 나이든 양부모와 같았다.
헤라는 성장하여 아름다운 여신이 되었다. 헤라의 모습은
제우스의 눈에 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미 제우스가 크로노스와
타이탄들을 제압하고 최고의 신이 되었을 때이다. (제우스가
헤라와 남매간이라는 것에 의아해 할 필요는 없다. 올림푸스의
신들은 특히 연인 관계를 맺는 데에 있어서는 그들 나름의 규칙이
있다. )헤라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제우스는 비에 젖어 애처로운
작은 새로 변하였고,헤라는 그 새를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헤라는 그 새를 들어 가슴에 품었다. 그러자 제우스는 변장을 풀고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와서는 그녀를 강간하려 하였다. 제우스의
계획은 실패하였는데, 그것은 헤라가 결혼을 약속하지 않으면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혼 뒤 삼백
년에 걸친 신혼여행을 했다고 전해진다.
신혼여행이 끝났을 때, 그것은 글자 그대로 신혼이 끝남을 뜻한
것이었다. 제우스는 총각 시절의 방탕한 생활로 돌아갔다.
(제우스가 헤라와 결혼하기 전 이미여섯 명의 동거인이 있었고 그
사이에 자녀도 있었다. ) 제우스는 수없이 외토를 하면서 아내인
헤라의 복수심과 질투심을 자극하였다. 헤라의 분노는 남편에게
향하지 않고 상대 여성들에게,제우스가 낳은 자식에게,혹은 아무
상관없는 구경꾼에게 쏟아졌다. (사실상 상대 여성들도 제우스가
유혹하고 강간하고 속인 여성들이었다. )
헤라의 분노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많다. 제우스가 에지나를
강간하려고 섬으로 데려갔을 때, 헤라는 괴물 같은 공룡을
풀어놓아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제우스의 소생인
디오니수스가 태어났을 때는 그의 양부모를 미치게 만들어
디오니수스를 없애려 하였다.
칼리스토도 제우스와 헤라의 싸움에 운 나쁘게 걸려든 경우이다.
제우스는 사냥의 수호신인 아르테미스로 변신하여 칼리스토를
속이고 그녀를 유혹하려 하였다. 헤라는 이 사건에 분노하여
칼리스토를 곰으로 바꾼 다음, 칼리스토 아들이 어머니인지 모르고
옴을 죽이게 하였다. 그러나 제우스가 이들 모자를 하늘로
올려보내 큰 곰좌와 작은 곰좌가 되게 하였다.
헤라는 제우스의 끝없는 외도에 굴욕감을 느졌다. 제우슥는
헤라가 신성시하는 그들의 결혼을 모욕했으며 더구나 다른
여성과의 사이에 난 자식을 더 총애함으로써 그녀를 비탄에 빠지게
했다. 더구나 이런 굴욕감을 가중시킨 것은 제우스가 자생으로
지혜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낳은 일이다. 이로써 제우스는 아이를
낳는 일마저도 아내의 도움이 필요없음을 과시한 것이다.
헤라에게는 자식이 몇 있다. 제우스가 흔자 힘으로 아테나를
낳은 것에 자극 받아 헤라도 흔자 아들을 낳기로 결심하였다.
그리하여 대장간의 수호신인 헤트파이스투스를 임신하였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 매력적인 아테나와는 달리 기형아임을 알게
되었다. 헤라는 기형아인 헤파이스투스를 올림푸스산에서
쫓아내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헤라가 잔인한 괴물인 티파온을 흘로
낳았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전쟁의 신인 아레스는 헤라와
제우스의 아들이었는데, 전쟁 중에 목이 잘리게 되면서 아버지인
제우스의 경멸을 받게 된다. 헤라는 또 별 특징이 없는 딸을 둘
두었다. 연회에서 술을 따르는 소녀인 히비와 출산의 수호신인
일리티리아가 그들이다. (일리티리아는 하르테미스와 함께 출산의
수호신이어서, 진 통 중에 있는 여성이 "아르테미스 일리티리아!"
하고 외치곤 한다.)
헤라는 자신이 굴욕을 당할 때마다 반드시 행동으로 보복을
취하곤 했다. 그러나 분노와 복수심이 그녀의 유일한 반웅은
아니었다. 때때로 그녀는 침묵을 택하기도 했다. 신화를 보면
헤라가 깊은 어둠으로 자신을 감싸고 제우스와 다른 올림푸스의
신들로부터 벗어나서 바다와 지구 끝에서 서성이는 모습이 나온다.
신화 중의 하나는 헤라가 다시 행복한 소녀시절을 보냈던 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헤라가 다시 올림푸스산으로 돌아을
기미가 없자 제우스는 헤라의 질투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어떤
지방의 공주와 결흔한다고 공표를 하였다. 그리고는 공주의 조각과
거짓 결혼식을 하는 것처럼 꾸몄다. 제우스의 이런 애교스러운
행동이 헤라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제우스를 용서하고
올림푸스산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비록 그리스의 신화가 헤라를 굴욕적이고 복수심이 가득한
여신으로 그렸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헤라는 신으로서는 크게
숭배받았다.
의식을 통하여 헤라는 세 개의 별명을 얻었고,각 별명에 따라
일년에 세 번 예배를 받았다. 헤라는 봄에는 헤라
파르테노스(Parthenos 처녀 헤라)로 숭배받았고, 여름과,가을에는
헤라 텔레이아(Teleia: 완벽한 여성 헤라)로, 겨울에는 헤라
쉐라(Chefa 미망인 헤라)로 숭배받았다.
헤라의 이러한 세 가지 모습은 여성의 일생의 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봄에 나타나는 헤라의 모습은 목욕을 하는
처녀를 상징하고, 여름에는 결혼식을 통해 완성된 여성의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에는 제우스와의 다툼과 별거가 강조되면서,
미망인으로서의 헤라의 모습이 그려지고 이 시기에 그녀는 모습을
감춘다.
IV. 원형으로서의 헤라
결혼의 수호여신인 헤라는 숭배받으면서 동시에 욕을 먹기도
하고, 존경받으면서 동시에 수모를 당하였다. 헤라는 다른 어느
여신들보다도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여신이었다. 이 점은
원형으로서의 헤라에게도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으로서, 여성의
성격에서 보여지는 쾌락과 고통을 향한 강렬한 추진력을 말한다.
1. 아내
헤라 원형은 무엇보다도 아내가 되고 싶은 여성의 욕구를
대표한다. 헤라 원형을 강렬하게 지니고 있는 여성은 남편이 없을
경우 근본적으로 자신이 불완전하다고 느낀다. 그녀는 결혼을 하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고, 그에 따라 움직인다. 남편을 만나지
못했을 때의 헤라 여성은 아이를 낳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가진
여성이 아이를 낳지 못할 때 느끼는 절망감과 같은 정도의 깊은
절망감을 느낀다.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자신의 일생 중 자신에게 의미 있는
남성을 만나지 못한 헤라 여성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자신의 개인적인 고통을 나에게
토로하였다. 한 여성 변호사는 흐느끼면서, "나는 서른아흡인데
아직 결혼을 못했어요. 너무나 창피해요"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주 매력 있는 간호사인 서른두살의 여성은 한 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데 다음과 같이 음울하게 말했다. "나는 내 가슴 속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것 같고 ,결코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외로움을 느낍니다. 나는 데이트를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내가 만나는 어떤 남자도 나와 데이트를
7이상의 관계로 발전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
남편이 있기를 열망하는 여성이 깊은 열애에 빠졌을 때, 아내가
되고 싶은 11라 원형이 일으키는 대부분의 욕구는 충족된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직 결혼 자체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갖고 있다.
그녀는 결혼이 보장하는 특권과, 사회적 인정과 존경이 필요하며,
아무개의 아내 Mrs. Somebody라는 지칭을 받고 싶어 한다. 그녀는
단순히 동거하는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동거가 흠이
아닌 시대에도 말이다. 그녀는 외부로부터의 인정을 원하는 것이다
그녀는 커다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일이 르노(Reno,
역주-미국 네바다주 서부의 도시, 이혼 도시로 유명하다)나 시청에
가서 간단한 절차로 끝내 버리는 일보다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헤라가 원형인 신부는 결혼식 날 자신이 여신과 같다고 느낄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결혼식을 기다리는 것은 완성과 충족으로의
기대를 말하는 것으로서 그녀를 행복감에 가득차게 한다. 이러한
모습이 헤라 원형으로 나는 신부의 모습이다. 레이건 대통령의
영부인인 낸시 레이건씨는 아내의 원형을 구현하였다. 레이건
여사는 자신의 일생에 있어서 로날드 레이건의 아내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그녀가 자신의 결혼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그녀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헤라를 구현하고 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하여 말하는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는, 로니를
만나기까지는 정말로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아휴, 저도
알아요. 제 생각이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요. 요즘
여성은 완전히 자립적이어서 아마 남편은 주변에 편리한 사람으로
있는 정도일지 모르지요 그러나 나는 내 느낌을 어쩔 수 없어요,
로니는 내 행복의 근원이예요. 그가 없다면, 나는 비참해지고
인생의 방향 감각을 잃을 거예요.
우리 사회는 아주 최근까지도 낸시 레이건의 견해를 반영하는
화를 지녔었다. 결흔하는 것이 여성의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되었고,지금도 한편으로는 교육과 여성의 사회활동이 중시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해서 안정해야) 하는 문화적 기대의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헤라 원형은
사회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는다. 더구나 (노아의 방주) 식의
짝짓기가 팽배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양말이나 신발처럼 짝을 져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규범 안에서, 미혼 여성은
마치 노아의 방주를 놓친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그리하여
헤라식으로 살지 않을 경우의 부정적 결과와 헤라식으로 살 때의
사회로부터의 인정 때문에 결국 헤라 원형은 강화되게 마련이다.
헤라가 단지 가부장적 문화(여성은 힘있는 남성에 의해 선택되지
않는 한 평가절 하되는 문화)의 산물만은 아니라는 증거는 수많은
레즈비언 여성에게서 비슷한 동기를 찾아볼 수 있다는 데서
발견된다. 많은 레즈비얼 여성들이 짝을 찾고 싶어하며, 상대가
정조를 지키기를 바라며, 짝을 통하여 충속감을 느낄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짝을 이루었음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결혼치르
고 싶어한다. 더 확실한 것은 헤라를 구현하는 레즈비언 여성이
가족의 기대나 문화적 압력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가족의
기대나 문화적 압력은 레즈비언 관계를 지지하기보다는 비난하기
때문이다.
2. 언약을 지키는 능력
헤라 원형은 인연을 맺고, 그 관계에 충실하며, 남편과 함께
세상의 난관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준다. 헤라가
마음의 동력인 여성은 조건부의 언약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결흔을 하였으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결혼을 지속한다.
헤라 원형이 없을 때,여성은 단편적인 관계들의 연속에 놓이게
된다. 어려움이 닥치거나 초기의 사랑의 매력이 사라졌을 때
지금의 관계는 곧 끝나버리고 다른 관계로 넘어가곤 한다. 그녀는
결혼을 안했을지 모르며 결혼 안한 상태에 대해서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다. 혹은 그녀도 커다란 교회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등의 모든 과정을 거쳤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핵심적인 면에서
헤라 여성처럼,자신이 결흔한 남성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여성이 헤라 원형 없이 결혼할 때, 그것은 무언가 빠진
결흔이게된다. 이 말은 바로 내 환자가 사용한 말인데,그녀는
마흔다섯 살의 나이로 사진작가인데, 남편과의 깊은 연대감이
부족한 여성이었다. "나는 남편을 좋아해요. 그리고 그동안 나는
좋은 아내였을고 생각해요. 그러나 나는 혼자 사는 것이 나에게는
더 어울꼴는 삶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하지요.내가 주변에
있는데도 여자들이 남편에게 꼬리를 칠 때, 남편은 그 여자들을
더욱 부추기는데, 그건 나를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나는 화를 내지 않기 때문에 남편은
그런 광경을 통해 내가 질투심을 느껴 화를 내축를 바라는 거지요.
내 생각에 남편은 자신이 나에게 꼭 필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건 사실이지요. 나는 본래 헌신적인
아내상이 아니예요. 그렇다고 내가 아내로서의 행동에 어긋난 적은
얼지만요." 이들 부부 모두에게 슬픈 일이지만, 결혼생활 이십
년이 넘게,그녀에게는 헤라가 활성화된 원형이 아니었다.
3, 신성한 결혼
결혼의 세 가지 중요한 의미 중 두 가지는 짝을 이루고 싶은
내면의 욕구와 부부로서의 인정을 사회로부터 받으려는 외적
욕구의 충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번째의 의미가 (신성한
결혼)을 통하여 완성을 이루려는 것이다. 종교적 의식으로
치르어지는 결혼식이 바로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의 은총을
통한 영혼의 결합이라는 결혼의 의미 부여는 현대판 헤라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헤라 원형의 종교적인 면에 대한 나의 시각은 사실상 내 직접
경험으로부터 나왔다. 나는 온건한 개신교 집안에서 자랐다.
우리집의 종교적 성향은 일상적인 것으로서 신비스러움이나 종교적
의식을 강조하는 쪽이 전혀 아니었다. 영성체 의식에 사용되는
것이 웨일즈산 포도주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막상 결혼식을 샌프란시스코의 그레이스 대성당에서 치르게
되었을때 나는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신성하고 권위 있는 의식에 참여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어떤
일상적인 것이 아닌 초월적인 것을 경험한 듯했다. 혼인 서약을
했을 때는 성스러운 예배에 참여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꿈 속에서 이런 신성한 결혼을 하게 될 때에도 마찬가지로
우리의 감정은 강렬함을 느끼게 된다. 꿈에서 기억되는 것은
압도되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꿈 속에서 자신의 신성한 배우자와
연결되었을 때의 느낌을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비유한다. 이 꿈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결합했을 때의 심리상태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완성을 나타낸다. 그녀가 꿈 속에서 배우자에게 안길 때에 그녀는
애정, 축복,그리고 합치라는 다양한 감정적 혼합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꿈은 그녀에게 표현할 수 없는,신비롭고 성스러운 감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감동에 횝싸이며, "꿈
속에서지만 너무나 생생한 느낌이었어요. 결코 그 느낌을 잊지
못할 거예요.그가 나를 안았을 때 행복했지요. 그것은 신비로운
결합이었어요. 설명할 수가 없군요. 전기에 닿은 듯 짜릿하면서
동시에 완전한 평화로움이 있었지요. 이 꿈은 내 인생에서 중요한
사건입니다. "
이것은 신성한 결혼이 주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경험이다.
그녀는 이 꿈에서 완벽한 헤라,충족된 헤라의 모습을 경험한
것이다. 이런 꿈은 결혼하고 싶다거나 짝을 찾고 싶은 욕망을
잠재우는 효과를 낳는다.
4. 쫓겨난 여인: 헤라의 부정적인 모습
헤라 여신은 제우스의 방탕함에 대해 제우스에게 직접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다. 남편에게 거부당하고 무시당함으로써 겪게 되는
그녀의 고통은 모두 제우스가 관계를 맺은 여성들이나 그 사이에
난 자식들에게 쏟아졌다. 헤라 원형은 남편의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시키는데 그 이유는 헤라 원형이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의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라 여성은 자신의
고통과 손실을 상대방에게 보복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표현한다.
(이것은 데미테르나 페르세포네가 우울증에 걸림으로써 소극적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나는 분석을 통해서
헤라 여성이 행하는 보복은 심리적인 기술로서 그녀 자신에게
무력감보다는 자신감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진 헤리스 Jean Harris씨는 쫓겨난 헤라의 현대판 모습이다.
사립학교의 자존심 센 여교장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오랫동안
사귀어 온, 다이어트 약을 개발시킨 것으로 유명한 타노버
Turnover 박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타노버 박사가 젊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구나 그 여자가 자신보다
집안이나 학벌이 훨씬 못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을 때 헤리스씨는
질투심으로 끓어올랐다. 타노버 박사의 애인에게 향한 헤리스의
생생한 증오심은 헤녀가 타노버 박사를 살해하기 바로 전에 그에게
쓴 긴 편지에서 잘 드러난다. 당신은 내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으며,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나를 버리겠다고 위협함으로써 나를 완전히
조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아주 효과적인 위협이 아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그 여자와 사랑을 하는 시간에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거의 완전히 나를 파괴했습니다.
나는 공공연히 창피를 당하고 또 당했습니다.
그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헤리스 씨는
타노버 박사 없이는 자신은 무의미한 존재라고 생각한 것이다.
헤리스는 타노버 박사의 죽음은 자신과는 무관한 사고사였음을
확고부동하게 주장했다. 제우스의 방탕함이 우스의 탓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는 헤라를 생각해 볼 때, 헤리스씨의 무죄라는
주장은 사실일 수 있다. 왜냐하면 헤리스 씨는 타노버 박사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5. 헤라를 개발시키기
몇몇 여성은 삼십대 초반이 되었을 때 자신이 좀더 헤라 같따질
필요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때쯤, 그녀들은 이미 여러 사람을
사귄 경험이 있거나, 자신의 경력을 쌓는 일에 열중해서 결흔을
미루어 둔 상태이기 쉽다. 지금까지 그녀들은 아프로디테처럼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 가거나, 페르세포네처럼 연애하기를
꺼리거나, 아르테미스나 아테나처럼 목적을 달성하는 일에 열중
하거나 하면서 살아왔다. 혹은 다른 여신들의 영향력 아래 남편을
고르는 일이 과소평가되고 그 안에서 헤라의 역할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결혼을 하려는 욕구가 강하지 않을 때는 그것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전제로서 한 남성과 꾸준한 관계를 맺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하여 노력하고,그런
기회가 실제로 있어야 한다. 만일 자신이 사랑하는 남성이 자신을
독점하고 싶어한다면 그녀는 그 남성과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 중에서 글일해야 한다. 즉, 미혼의 자유로움이나 독립심 강한
아르테미스의 기질에서 헤라의 기질로 전환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헤라와 같은 아내가 되려는 결심을 통해서
우리는 자신 속의 헤라 원형을 강화시킬 수 있다.
결혼은 하지 않고 계속 연애 관계만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남성과
지금 사귀고 있다면,그녀는 그런 유형의 남성에 대해서, 그리고 그
남성의 행동 방식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녀는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고집하는 보수적인
남성에 대해서 자신이 평소에 어떻게 행동했나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바로 그런 보수적인 남성이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싶어하는 남성이며, 그리고 그녀는 그런 남성을 편견에
차서 보고있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상형이 가정을
갖고 싶어하는 남성으로 바뀔 수 있을 때,그때 아내의 자리에 있고
싶은 헤라의 욕구는 충족될 수 있을것이다.
현대판 헤라 여성은 쉽게 판별할 수 있다. 환한 얼굴을 하고
신부 대기실로 걸어가고 있는 신부는 자신의 완성을 예감하는
행복한 헤라의 모습이다. 한편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 상대방 여성에곤 분노를 폭발하는 배반당한 아내에게서
거센 헤라의 모습을 본다. 헤라 여성은 수많은 여성들을 통해
구현되는 모습인데, 그것은 우선 결혼할 때까지 순결을 지키고,
결혼 후 수십 년 동안 충실한 아내의 자리를 지키다가 말년에 홀로
되었을 때 사회복지기금에 의존하면서 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방식이다.
헤라 여성은 남편을 자신의 삶의 중심으로 삼는 것에서 기쁨을
느낀다. 남편은 언제나 모든 것의 우선이다. 헤라 여성의 자식들은
어머니의 삶의 구조를 잘 알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언제나
아버지의 몫이다. 아버지의 기분을 헤아린 다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헤라 여성은 양처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도 그런
그녀를 두고 결혼생활을 충실히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여성이
헤라 원형을 자신의 여러성향 중의 하나로 갖고 있다. 겉으로는
그들은 헤라 여성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헤라 원형을 알게
되면서 그녀들은 자신에게서 헤라의 모습이 있음을 인정한다.
1. 유년 시절
네다섯살이 되었을 때의 어린 헤라는 소꼽놀이를 하면서, "너가
아빠해, 회사다녀오세요" 하며 남자 친구에게 문을 가리키는
흥내를 내곤 한다. 그리고 어른처럼 흉내를 내면서 밥상 위에
흙으로 만든 음식을 준비하곤 한다. 하루 중 헤라의 전성기는
저녁을 차려놓고 남편이 퇴근하여 저녁상 앞에 앉을 때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린 데미테르는 엄마 흥내를 내는 것이 가장
요한 일이다. 하루종일 어린 데미테르는 인형을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거나 옷을 갈아입히고 재우고 먹이고 하는 놀이를 한다).
그러나 여성성 감성성이 세분,심화되는 여섯 내지 일곱 살부터는
각기는 자기의 동료집단이 생기는데, 대부분의 여자애들은 이때
남자애들을 (징그럽다)고 생각하며 남자애들이 자기들의 소꼽놀이
근처에 접근도 못하게 한다. 가끔 심지어 국민학교 일학년의
경우에도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생기는 경우도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헤라의 모습이 다시 활성화되는 시기는 한참 뒤가 된다.
2, 헤라의 부모
헤라 여신의 부모는 크로노스와 리아였다. 크로노스는 자식들
중에 자신을 전복시킬 아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자신의 자식들을 먹어버린 소원한 관계의 아버지였으며, 리아는
그런'아버지로부터 자식들을 보호하지 못한 나약한 어머니였다.
크로노스와 리아는 가부장적 결혼의 부정적으로 과장된 모습을 잘
보여준다. 즉 아버지는 집안의 군주이며 심지어 자식들로부터의
경쟁도 용납하지 못하며 아내가 잔신만의 관심세계를 갖는 것을
금하는 모습이다. 이때 아내가 저항하는 모습은 소극적인 것으로
주로 남편을 속임으로써 비밀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헤라 여신은
크로노스가 삼켜버린 자식들 중에서 유일하게 부모를 가진
자식이다. 크로노스가 자식들을 다시 토해낸 후, 헤라 여신은
자연신을 양부모로 맞게 되고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자라게 된다.
이 두 부류의 부모는 결혼의 두 가지 양식이라고도
하겠는데,대부분의 헤라 여성의 부모의 모습이다. 별로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크는 자식들이 대부분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반면에, 젊은 헤라는 이상적인 형태의
결혼을 꿈꾸고, 바로 그런 결흔을 통해 불행한 가정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한편, 행복한 가정에서 큰 헤라는
자신의 부모에게서 이상적인 결혼 생활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결혼
생활의 이상형으로 삼는다.
3. 사춘기와 청년기의 헤라
사춘기의 헤라는 만일 깊이 사귀는 남자 친구가 있다면 가장
만족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헤라 소녀는 남자 친구의 반지를
목걸이로 해서 걸고 다니며, 성대한 결혼식을 하는 상상을
하며,공책 위에 (누구누구 부인) 하는 이름을 쓰면서 즐거워 한다.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헤라 소녀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남자 친구가 누구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만일 그녀가 특수층 자녀들이 다러는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남자 친구가 공부를 잘하는가, 부잣집 아들인가,
아니면 특수 클럽 회원인가 하는 것들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평범한 공립학교에 다니는 헤라 소녀에게는 그 기준의 내용이 다를
수 있지만 기본 패턴은 같다. 헤라 소녀는 높은 신분의 젊은이와
사귀고 싶어하며 그 젊은이를 통해서 감정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일단 한 학생과 깊게 사귀게 되어 커플이 되면,
그때부터는 미팅도 주선하고 파티도 연다. 그렇지만 이때는 이미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친구들에 대한 우월감을 동반하고 있다. 이런
패턴은 대학에 가서도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된다.
몇몇 헤라 여성은 가능한 한 빨리 집안살림을 하기 위하여,
고등학교 재학시 혹은 졸업하자마자 결흔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고시절의 로맨스는 깨어지기 마련이며, 이 첫사랑의 경험은 젊은
헤라 여성에게 심각한 감정적 상처를 남기곤 한다.
헤라 여성은 대학을 남편감을 찾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로 본다.
만일 그녀가 능력 있고 똑똑하다면 대학에서 능력을 발휘하겠지만,
그녀가 공부를 계속하리라고 기대한다면 단지 실망만을 안을
뿐이다. 왜냐하면 헤라 여성에게서 교육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은 단지 그녀의 사회적 배경으로 작용할
뿐이다.
결혼을 목표로 대학에 왔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신랑감이
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헤라 여성은 초조하게 된다. 1950년경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아직 사귀는 남자가 없는 삼학년 헤라
학생들이 눈에 띄게 초조해 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더구나
사학년이 되어도 약혼자가 없을 때는 어쩌면 노처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였다. 눈치없는 친척들이
"언제 결혼할 거야?"고 물을 때, 그것은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것으로 느껴진다. 왜냐하면 결혼 안한 헤라 여성은 마음 속 깊이
공허함을 느끼며 인생의 의미를 못찾고 있는데, 그런 질문은
그녀의 고통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4. 직업
헤라 여성에게 있어 일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부차적인 것이다.
그녀가 어떤 대학을 나왔건, 직업은 무엇이며 경력이 어떻든,
직위가 무엇이든, 헤라가 자신의 중요 원형일 때 직장은 자신이
하는 일이지 자기 자신은 아니다.
헤라 여성은 뛰어난 능력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반듯하게 하며,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빠른 승진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이런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하찮은 것으로 보인다. 그녀 자신에게 의미있는 잣대로 재어보면,
그녀는 사회적인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인생에 실패한 것이다.
직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헤라 여성은 대개 다른
원형들을 함께 지니고 있기가 쉽다. 단지 헤라가 가장 주도적인
원형이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직장에서 하는 일에 깊은 의미를
주지 않을 뿐이다. 그런 그녀가 결혼을 하게되면,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기보다는 남편의 사회적 출세를 우선으로 여길
것이며 자신의 출세를 위해 사용되어져야 하는 시간과 기회를
남편을 위해 사용 할 것이다. 겉으로 보면 그녀는 직장을 가진
직업인이다. 그러나 그녀의 진장장은 결혼 생활이다.
현대와 같이 부부가 같이 벌어야만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도 직장을 계속 나가는 여성이 증대하는 시기에
있어서, 대개의 일하는 아내들은 헤라 여성이기가 쉽다. 헤라
여성의 태도는 "남편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이다. 그녀에게 남편과 주말부부가 되는은 상상할
수 없다. 또 자기 일도 남편 일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주장은 할
생각을 못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여신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5. 다른 여성과의 관계: 열등한 그룹
헤라 여성은 여자 친구와의 우정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개 친한 친구가 없다. 그녀는 남편과 같이 있기를
더 좋아하며 남편과 같이 일하기를 원한다. 만일 헤라 여성이 친한
친구가 있고 그 우정을 지속시키고 있다면 그건 다른 여신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직 미혼이라면,헤라 여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은
확실한 남성을 만나는 일이다. 그녀는 친구와 같이 어울려서 여러
모임에 나가볼 텐데 그 이유는 혼자 나가기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한 남성과 데이트를 시작하게 되면, 그녀는
친구들과의 만남을 뜸하게 갖게 되고 결국에는 소원한 관계로
끝나게 된다.
그것은 일종의 사회적 관습인데, 한 남성과 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여자 친구들과의 약속을 취소하는 일 등은 헤라 여성에게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리고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처녀적의
친구관계는 완전히 끊기게 된다.
결혼한 헤라 여성은 다른 결혼한 여성들과 사귀기 시작하는데,
상대방은 언제나 (누구누구의 아내)로 인식된다. 헤라 여성에게
있어 미혼의 여성은 남편의 관심을 끌지도 모를 요주의 경계
인물이거나, (사귀는 남자도 없는) 여성으로 멸시의 대상이거나의
둘 중의 하나일 뿐이다. 결혼 후, 그녀는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누구누구의 아내)로서 해낸다. 기혼의 헤라 여성이 다른 여성들과
같이 무슨 일을 한다면, 그것은 남편의 직업이나 남편의 사교와
관계된 것이기마련이다. 여성 보조 토임들이 대부분 이런 경향을
떤 것이다. 그런 모임에서는 남편의 직장에서의 직위에 따라
여성들의 등급도 매겨지쵸 마련이다. 그런 모임에서 회장을 뽑을
때,헤라 여성들은 후보의 남편의 .지위를 재보고 결정한다.
다른 여성과의 사귐이 남편 친구의 부인이기 때문에 이루어질
때, 그 관계의 내용은 우정이 아니라 일종의 동맹관계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헤라 여성은 수년간 사귀어 온 친구라도,그녀가
이혼하거나 남편이 죽게 되면 쉽게 관계를 끊는다. 헤라 여성들은
같은 이유로 서로간에도 쉽게 관계를 끊는데 그런 와중에서 그들은
여자는 남편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신념을 강화시키게 된다.
남편을 잃은 후 더 이상 모임에 속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을 잃은 헤라 여성들이 분노와 상한 자존심으로 새로운
인간관계의 패턴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6. 남성들과의 관계: 완성으로 향한 기대감
그리스 신전에서 헤라 여신을 경배할 때,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식이 재현되는데, 이때 제우스는 (제우스 텔레오스), 즉
(제우스, 완성시키는이)라고 불려진다. 현대판 헤라 여성은 남편이
자신을 완성시킬 것이라는 헤라식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헤라 여성은 능력 있고 성공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데, (능력
있고 성공한) 것의 기준은 자신이 속한 가족과 계급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가난한 화가, 섬세한 시인, 천재적인 학자들은 헤라
여성에게 매력적인 남성이 아니다. 또한 헤라 여성은 정치적
신념이나 자신의 예술을 위하여 고통받는 남성에게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가끔씩 헤라 여성은 제우스가 헤라 여신의 환심을 산
바로 그 방식에 넘어갈 때가 있다. 제우스는 헤라 여신에게
접근하기 위해 가냘픈 새로 변하여 헤라의 품에 안긴 후 신 중의
신인 자신의 본모습을 드리내었다. 헤라 여성은
따뜻한 애정을 필요로 하는 나약한 면과 사회적으로 권력을 잡고
있는 거울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남성에 매료되어 결흔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남성들 중의 많은
경우가 제우스처럼 감정이 어린아이같이 미숙하기 쉬우며, 이것이
그 남성의 사회적 권력과 결합될 때 헤라 여성에게는 매력적인
남성으로 부각된다. 그 남성은 친한 친구가 없으며, 다른이들이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슬픔에 대해 무감각하며, 진정한 공감의
능력이 부족하기가 쉽다.
그 남성의 감정적인 유약함이 결국 한 여성과 깊은 관계를
맺기보다는 여러 여성들을 다양하게 편렵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낳으며,그럼으로써 끊임없이 바람을 피는 결과를 낳고,
헤라 여성은 바로 그 점을 참을 수 없어하는 순환을 이룬다. 그는
아마도 사업차 외국 출장을 나갔을 때 하룻밤 즐기는 일에 재미를
들인 사업가일 수도 있다. 그는 처음 보는 여자와 성교를 하는
일에 흥분과 정복욕의 충족을 느끼며, 아내가 모르기만 하면
아내가 이 일로 고통을 받을 까닭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신이
바람피는 일에 대해 잔소리를 듣거나 싸우게 되는 것을 질색으로
여긴다. 결국 헤라 부인은 이 일로 잔소리도 하지 않고 싸우지도
않게 된다.
헤라 여성이 제우스처럼 바람꾼이며 거짓말장이인 남성과
결혼했을 때, 놀랍게도 그녀는 남편의 변명을 곧이곧대로 믿는데,
이 점은 헤라 여성의 특징이랄수 있다. 헤라 여성은 남편으로부터
확신을 받고 싶어하지만 그 믿음은 곧 상처로 끝나버리는 과정을
반복한다. 대부분의 헤라 여성이 이런 심리적 고통을 당하는
이유는 그녀들이 사람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거나 상대방의 행동 유형을 일반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그녀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지 가능성과 잠재력은 고려하지 못한다. (마치
집을 사려고 보러 다닐 때, 지금 현재의 집값과 상태만을
고려하고, 수리를 하면 어떻게 될지, 그리고 주변상황이 바뀌면
집값이 어떻게 변할지 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과 같다. ) 결국 헤라
여성이 겪는 실망감과 고통은
완성을 향한 헤라식 기대감과 현실과의 괴리에서 나온 것인데,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고통과 실망감은 더욱 커질 것이다.
7. 성생활
헤라 여성은 성과 결혼을 동일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이나
약혼을 할 때까지 순결을 유지하고 있기가 쉽다. 그녀는 결혼 전에
전혀 성경험이 없기 때문에, 남편을 통해서 성감을 개발시키게
된다. 그러나 남편을 통해 성감이 개발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녀는 정기적으로 남편과 성관계를 가질텐데 그 이유는 그것이
아내의 역할이라고 마음 깊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성교를 한다는 생각은 아마도 헤라 여성이 가장 먼저 생각해낸
것이리라.
헤라 여성이 결흔 초에 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상황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지는 그녀에게 아프로디테
원형이 결흔생활 속에서 활성화되느냐에 달려 있다.
8. 결혼
헤라 여성은 결흔식을 일생 중 가장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한다.
그날 그녀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그녀는 결코 자기 이름을
그냥 갖고 있지 않으며,그건 처녀적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
그녀는 이제 아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건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옛날부터 느껴왔던 욕망이 충족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중산충 안에서 수많은 헤라 여성을 만날 수 있다.
전형적인 미국의 중산층 부부는 주말과 휴가를 함께 보낸다.
남편은 규칙적으로 일터에 나가고 저녁 전에 집으로 돌아온다.
남편은 가까운 친구 몇몇이 있으며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가 아내 역할을 잘 해주리라고
믿으며, 평생을 함께 할 결혼을 했다고 생각한다. 규칙적이고
일상적인 삶,함께 보내는 휴식 시간, 그리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것 등이 결혼생활을 안정되게 만들고,헤라 여성에게
만족감을 준다.
남편의 회사 생활은 헤라 여성에게는 적합한 삶의 방식이다.
그녀는 남편이 회사에서 승진의 사닥다리를 오르기 위해 잦은
이동을 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남편과의 일치감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그녀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남편의 직장을 위해 이사를 다니는
일은 힘든 일이 아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긴밀한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여성은 남편의 직업 때문에 자주 이사하게 될 때
심한 외로움과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점은 자기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주 이사를 함으로써 일의 연결을
갖기 어려운 여성에게도 마찬가지다.
헤라 여성에게 있어 행복의 조건은 남편이 그녀에게
헌신적이며,결흔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그녀의 아내 역할에
대해 고마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헤라 여성이 성공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데 있다. 우선 성공한 남성을 대개
그들이 일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고 일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런 성공한 남성과
결혼한 헤라 아내는 원하던 아내가 되었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닌데 행복하지 못한 자 신을 종종 발견하게 된다. 남편이
결혼 생활을 중요시하지 않을 때, 결혼은 헤라 아내에게
만족스러운 것이 되지 못한다.
현대판 제우스 남편은 대개 결혼을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의
일부로 이용한다. 그는 적어도 자신과 같은 정도이거나 더 나은
신분의 여성와 결흔하며 필요할 때는 언제 어느 곳이든지 아내를
대동할 수 있는 여성을 정한라. 이런 결혼은 제우스 남편에게는
실리적인 결합이지만 헤라 아내에게는 파국적인 결과를 낳는다.
만일 헤라 아내가 다른 원형의 지배도 강력하게 받고 있다면,
형식뿐이고 내용은 없는 위와 같은 결혼도 용납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순수한 헤라 여성은 남편이 결혼생활에 무관심한
것에 상처받는다. 남편은 대개 다른 것들에 정신을 빼앗기는데
그것은 사업상의 거래나 정치적 동맹 등과 같이 권력과 연관된
것이며, 아내가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로 그녀의 마음은
텅비게 된다.
이런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헤라 여성은 사회활동에 맹렬히
참가하는데 그럼으로써 완벽한 부부라는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대개 사회 저명인사 부부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오페라의 첫회 공연을 나란히 관람한다든지, 77원의 자선 무도회에
함께 참석하는 방식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공식석상의
다정함이 사석에서도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런 계산된
결혼이 특정 집단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서 볼 수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불만족스러움에도 불구하고 헤라 여성은
결단코 이혼을 고려하지 않으려 한다. 굴욕적인 취급을 참아냈던
헤라 여신처럼 헤라 여성도 그런 상황을 참아낸다. 그녀는 마음 속
깊이 자신은 결혼한 여자라고 다짐하고 있다. 만일 이혼을 하게
된다 꼰더라도, 이흔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그녀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만일 남편이 다른 여자가 생겨서 아내와 이혼을 원할 경우, 헤라
여성은 마음으로부터 남편 말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 결흔은 일생 중 가장 깊은 체험이었으며, 다음 속 깊이
자신이 아내라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혼을 하고 난
후에도, 헤라 여성은 자신이 아직도 아내라고 여기며, 자신이
이혼녀임을 상기하게 될 때마다 괴로워하곤 한다. 헤라 여성의
이런 반응은 본인도 괴롭겠지만 주변 사람에게도 고통을 주는
것이다.
이혼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정신질환을 일으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헤라 여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내
병원에서도 헤라 여성의 특성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다. 한 예로, 이흔을 한 헤라 여성을 들 수 있는데
분노와 고통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 그녀는 아직도 자신을
합법적인 아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헤라 여성과 이혼한 한
남편의 경우는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오는 전부인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혹은 새부인이 괴로움을 당하기도 하는데 전부인이 아직도
남편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고, 자신들의 생활에 끼어듦으로써
혼란스러운 경우였다.
9. 자식과의 관계
헤라 여성이 아이를 갖는 이유는 그것이 아내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데미테르의 성향도 함께 있지 않는
한, 헤라 여성에게는 모성애적 본능이 부족하다. 또한
아르테미스나 아테나 성향이 자신에게 있지 않는 한 아이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지내는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헤라 여성에게 자식은 있지만 엄마 자식간의 강한 유대감이 없을
때, 아이들은 엄마가 엄마 노릇을 못하는 이유를 자기들을
사랑하고 보호할 뜻이 없기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녀가
전업주부여서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엄마에게서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엄마의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만약에 남편과 자식간에 이해가 상충하여 선택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헤라 여성은 남편의 이익을 위하여 자식을 희생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다. 나는 환자들 중에서 전형적인 가부장적
가정에서 자란 여성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녀들에게 아버지는
집안의 왕 같은 존재였다. 그런 경우 엄마는 대개 부드럽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편이지만, 아버지와의 갈등 관계에 놓일 때는 결코
중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폭군과 같다 하더라도,
아버지가 아무리 당신 마음대로 행동한다 하더라도, 자식들은 결코
엄마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흘로 아버지와 대항해 나갔다.
처음 치료를 시작할 때 환자들은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아버지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버지가 과거에
자식에게 얼마나 못할 짓을 했는지 인정하게 필,가능하다면 사과도
받아내려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생각지 못 했던
엄마의 역할이 부각된다.
내 환자 중의 하나는 30대 후반의 전문직 직업
여성이었는데,사춘기를 보내서 끊임없이 아버지와 싸움을 했었다.
"아버지는 내가 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했다고 하는 적이 없었죠.
아버지는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엉뚱하거나 내가 낼 수 없으리라고
여겼죠 한마디로 아버지는 나를 무시한 거지요 아버지는 7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비웃었고, 내가 귀중히 간직하던 것을
버리기도 했어요." 이제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을 인정해 주기를
바랐다. 그녀는 이제 박사학위도 받았고 전문직에 종사하기
때문이다. 또 그녀는 아버지 때문에 전에 자신이 얼마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는가를 아버지가 알기를 원했다.
어느 날,그 환자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 부모님은
언제나처럼 함께 계셨다. 그리고 항상 그랬듯이 어머니는 다른
방에서 전화를 들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듣고 계셨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는 말과 함께 자신이 말을
끝낼 때까지 끝까지 들어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흥분하지 않고
차근히 과거에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해
나갔다. 놀랍게도 7'땍지는 끝까지 딸의 말을 중단시키지 않고
들었다. 그런데 다른 전화로 대화를 듣고 있던 어머니가 딸의 말을
중단시켰다. "네가 아버지한테 그런 식으로 말할 자격이 없다!"
어머니의 태도에서 딸은 비로소 지금까지 간과해 왔던, 집안에서의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깨닫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태도는 전형적인 헤라의 모습이었다. 어머니에게
중요한 것은 아버지였다. 어떻게 감히 자식이 아버지에게 대들 수
있는가! 아버지는 절대군주인 제우스인 것이다. 어떻게 감히
자식이 아버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가 있는가! 아버지는 헤라의
따뜻한 가슴이 필요한 작은 새였던 제우스처럼 상처받기 쉬운
심약한 분인 것이다.
10. 헤라 여성의 중년
중년의 헤라 여성의 행복은 그녀가 결혼을 했는지, 그리고
누구와 결혼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시험적으로 지위와 명성을
획득한 남편, 그리고 자신의 내조를 고마워 하는 남편을 둔 헤라
여성의 중년은 가히 인생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아직도 미혼이거나, 이혼을 했거나, 남편을 잃은 헤라
여성의 삶은 비참하다.
많은 경우, 중년의 시절에 결혼의 위기를 맞게 되는데, 헤라
여성은 보통 위기를 잘 넘기지 못한다.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을
때, 헤라 여성은 질투심과 분노에 싸여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결흔 후 처음으로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헤라 여성은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 했던
복수심에 싸인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놀라울 정도의 추잡한
반응을 보이는데
그것은 결국 결혼생활을 더욱 위태롭게 만듦으로써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위태롭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11. 헤라 여성의 노년
처녀 시절의 헤라를 거쳐 부인으로서의 헤라를 지나 말년에 흘로
되었을 때, 이 시기가 헤라 여성에게는 가장 어려운 시기이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긴 현대에 있어서 말년에 남편 없이
흘로 지내야 하는 여성은 수백만에 달할 것이다. 그런데 헤라
여성에게 있어 과부가 된다는 것은 단지 남편을 잃었다는 뜻만은
아닐. 그녀는 아내 역할도 함께 잃은 것이고 그것은 다시 말하면
삶의 의미조차 잃었다는 뜻이 된다. 그녀는 자신을 보잘것없게
여긴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헤라 여성은 상심이 지나쳐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감, 그리고 외로움을 겪게 된다. 이런 반응은 헤라
여성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방식, 즉 남편 중심으로 살아온 삶의
결과다. 헤라 여성은 일반적으로 자식들과 가깝지가 않은데, 그건
항상 남편을 우선으로 하는 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또 가까운 친구가 있는 경우도 드물다. 언제나 누구누구의
부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녀는 지금까지 가깝게 지내왔던 모임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그건 그녀 자신이 미혼 여성에게 해왔던
방식이었다.
이제 그녀가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조건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든지 아니면 자신 안에 다른 원형이 있어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든지의 두 가지뿐이라고 할 수 있다. 헤라 여성
중에는 남편을 사별한 충격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노년을 남편과 함께 보내면서 금혼식을 치르는 헤라 여성은
행운의 여성이다. 그녀는 가히 축복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의미를 주는 삶인 헤라 원형을 충실히 살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헤라 원형은 수많은 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다른 어떤
원형도 헤라 원형만큼 우리에게 인생의 충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 결점에 있어서도 헤라 원형만큼 치명적인 원형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헤라 여성이 헤라 원형의 결점들을 이해하고 잘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는데, 그것은 헤라 원형은 대단한 힘을
발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나는 헤라 여성인가?
여성이 헤라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그녀가 자신의 삶에서 아내의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때를 말한다. 이때, 아내 역할이
인생의 의미와 만족감을 줄 것인지 아니면 고통과 분노심만 남길
것지는 결혼생활의 경제적 수준과 남편
의 충실성에 달려 있다.
아내가 되고 싶은 그녀의 본능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가 가장 관심을 갖는 일은 결혼 상대자를 만나는
것이다. 결혼 상대자가 없는 헤라 여성은 비참하다. 아직 사커는
사람이 없는 상태의 헤라 여성은 다른 여성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한다. 다른 여성처럼 학교나 직장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생활을 계속하는
중에도 남편감을 찾으려는 노력과 기대는 계속된다.
일단 결혼을 하게 되면, 헤라 여성의 삶은 남편을 중심으로
짜여지며, 제한된 생활을 하게 되기가 쉽다. 만일 남편이 아극도
공부 중이어서 그녀가 경제적으로 원조해야 할 경우, 그녀는
직장생활을 할 것이다. 그러나 남편이 그녀가 집
안에 있기를 원한다면, 그녀는 기꺼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다니던
학교를 중단한다. 만일 그녀가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라면, 남편이 전근을 가게될 때, 기꺼이 직장을 포기하고
따라간다. 결혼 전에 사귀던 친구들과는 멀어지고 남편을 알기 전
관심을 가지던 자신의 취미도 버린다.
헤라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은 그녀가 더 이상 결혼 전의 그녀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아내 역할에만 자신을
국한시키기 전에는 다양한 관심
을 가진 여성이었다. 심지어 아내와의 성 관계도 결혼 전이 훨씬
좋았을지 모른다. 헤라 아내가 성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바로 결혼 첫 날밤부터 태도가 바뀔 수 있다.
헤라 여성이 결혼할 때 다른 원형들의 영향력은 극도로 감소된다.
헤라 여성은 또한 결혼을 통해 꽃피게 된다. 기대로 설레이던
신부가 행복한 새댁으로 변한다. 더욱이 남편이 헤라를 사랑할
때의 헌신적인 제우스와 같다
면, 그녀의 결혼은 그녀의 삶에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중심이
된다. 비록 아내역할이 가장 우선적인 것이지만, 그녀는 다른
원형들도 활성화시키곤 한다.
헤라 여성이 결혼 후 그녀의 삶을 아내 역할에만 국한시킬지의
여부는 그녀가 지니고 있는 헤라 원형이 얼마나 강력하냐에 따라
다르다. 또한 결혼 전에 그녀가 자신의 다른 면을 얼마나 개발시켜
놨는지도 중요한, 헤라를 극복하도록 남편이 격려해 주느냐의
문제도 중요한 요소이다. 아내가 남편의 뜻에 따라 살기를 원하는
소유욕 강하고 질투심 많은 남편은 아내의 헤라 성향을 강화시키며
결국에는 아내가 헤라 외에 다른 원형은 갖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한
다.
2. 실망으로 끝난 기대감
자신이 헤라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결혼을 통하여
남편과 자신이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의 근저에는
남편이 자신을 완성시켜 줄 제우스라고 여기는 무의식이 놓여
있다. 신혼의 헤라 여성은 분명한 이유 없이
남편에게 깊이 실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마치 남편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듯한 태도이다. 그러나 사실 남편은 어떤
약속을 한 적이 없다. 단지 아내가(완성시켜 주는) 제우스를
남편에게 투영시켰을 뿐이다.
많은 헤라 여성이 이상적인 남편상을 자신의 남편에게
투영시키고는 남편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화를 내고
비판적이 된다. 그런 여성은 심하게 잔소리를 하면서 남편을
변화시키려 한다. 다른 유형의 여성은 사귀는 남성이 어떤
사람인지를 분명히 파악하며, 결혼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헤어질 수 있는 여성이다.
3. 원형과 문화의 영향력 사이에서
헤라 여성은 원형의 욕구에 따라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일단
결혼하면 문적인 영향력 때문에 벗어나기가 어렵다. 헤라 원형은
베티 프리단이 명령했지 여성의 신비니, 혹은 (대리만족)이니 하여
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아왔다.
라 원형과 가부장적 문화는 둘 다 우리가 동화에서 보아온
"그리고 그들은 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를 암시적으로 약속하고
있다. 일단 결혼을 하라면 여성은 다른 어느 여성보다도 강하게
좋든 싫든 남편과 묶여 있다고 생각다. 그 결혼이 잘못된 것임이
드러날 때도, 헤라 여성은 가부장적 문화의 지를 받으며 이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알코올 중독이거나 아내타를
일삼는 사람일 때도, 헤라 여성은 신앙으로, 혹은 가족들의
싹추김에 의하면서 남편과의 유대를 지속시킨다.
4. 억압하는 여성인가 아니면 억압을 당하는 여성인가?
헤라 여성의 영향력을 살펴보고 나면, 헤라 원형은 다른
여성들을 억압할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진다. 미혼의 헤라 여성은
자신이 미완성품이거나 인생의 실패작이라고 여긴다. 혹은 자신은
불행한 결혼을 하게 될 거라고 간주한다.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헤라 여성은 이흔할 생각은 없고 그 대신 변모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할 때 자신이
비참하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남편에게 잔소리와 불만을 퍼붓는
여성으로 변한다. 혹은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거나 그렇다고
상상함으로써 질투심과 분노로 얼룩진 아내로 변하기도 한다.
아니면 극도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을 수도 있다.
헤라 여신은 데미테르 여신을 제외한 (데미테르 여신이 받은
고통은 종류가 다른 것이다) 다른 어느 여신보다 고통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 헤라 여신은 자신의 고통을 삭이지 않고 상대땅에게
복수를 함으로써 여신들 중 가장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현대
헤라 여성의 억압은 남을 비난하는 것에서부터 드러내 놓고 해롭게
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헤라 여성은 언제나 다른 여성들을 평가하며 그녀들이 자신의
기준에 미달한 다고 생각할 때는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과의 관계를
끊는다. 이런 헤라 여성중에는 사교 모임을 이끄는 여성이 많다.
헤라 여성은 특히 아프로디테 여성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사교 모임이 있을때,
매력적인 미혼 여성이나 이혼녀를 배제하려고 애쓰는데, 그런
여성들은 남편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따라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헤라 여성의 평가 방식은 이렇게 개인적으로
위협석인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 예로, 헤라 여성은
강간을 당한 여성이나 사회사업단체의 도움에 의존하는 미혼모들에
대해 동정적이기보다는 비판적이다. 헤라 여성에게 있어서 진실로
인정할 수 있는 여성의 모습은 성공한 남성의 아내가 되는 것
하나뿐이다.
내 자신 오랜 세월 여성주의자라고 생각해 왔지만, 남편과 함께
어느 모임에 참석했을 때 내가 그곳에서 만난 여성을 판단하는
방식을 보고, 나에게도 무의식적인 헤라 유형이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주로 부부중심으로 금야기를 나뒀으며, 혼자 모임에 참석한
여성과는 의도적으로 이야꾸를 나누기를 피했는데, 그려들은 내가
남편과 함께가 아니고 혼자 모임에 참석했다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었다. 내 자신에게서 이런 부정적인 헤라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나는 비여성주의적인 나의 모습에 실망했다. 동시에
그 동안 헤라 여성에 대해서 느꼈던 우월감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
사건 이후 나는 누구와 시간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 개방적이
되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경멸해 오던 헤라 여성의 태도인
(누구누구의 부인)이라는 인식이 나에게도 있음을 인정한 후로는
남을 평가하는 태도를 버리게 되었다.
5. 메디아 증상
(메디아 증상)이라는 용어는 배반당하고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헤라 여성의 분노와 극도의 복수심을 표현하는 말이다. 메디아
신화는 마음을 다하여 한 남성에게 전념할 수 있는 헤라 여성의
능력과 동시에 그녀의 노력을 남편이 전혀 인정해 주지 않을 때
복수를 할 수 있는 능력 둘 다를 가리킨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메디아라는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남편이 자신을 버린 것에 대한 복수로 자식들을 죽인다. 그녀는
헤라의 파괴적인 면을 가진 여성의 한 사례가 된다.
메디아는 콜키스의 공주였다. 롤키스에는 황금양털이 있었는데,
그 황금양털은 제이슨과 알고너츠가 서로 가지려고 하는
물건이었다. 양털은 철통같이 보호되었기 때문에, 그걸 홈치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였다. 제이슨의 수호신인 헤라와 아테나는
아프로디테에게 부탁하여 메디아가 제이슨과 사랑에 빠지도록
함으로써 제이슨이 황금양털을 훔칠 수 있게 하였다. 제이슨은
메디아에
게 도와줄 것을 사정하고, 그녀와 결혼을 약속했으며,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멍세하였다. 그래서 제이슨에
대한 열정과 신뢰로 메디아는 제이슨이 황금양털을 훔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메아는 아버지와 조국을
배반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오빠를 죽게 하였다.
제이슨과 메디아는 코린트에 정착하여 두 아들을 낳고 살았다.
이방인인 메디아의 위치는 지금으로 치면 동거인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자 기회주의자인 제이슨은 코린트의 공주인
글러스와 결혼할 기회를 잡았다. 결혼의 전제 조건은 메디아와 두
아들을 추방하는 것이었다.
제이슨의 배반에 치를 떨면서, 더구나 그를 위해 자신이 치뤘던
모든 희생과 조국을 배반한 죄의 대가가 조롱거리밖에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메디아는 살의를 품게 된다. 먼저 메디아는
글러스에게 독약이 묻은 옷을 선물한다. 글러스가 그 옷을 입자,
네이팜에 닿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낳아, 글러스의 살은 타들어
갔다. 다음에 메디아는 자식들을 생각해 보았다. 자식에 대한
사랑과 남편에 대한 복수심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녀는 제이슨에
대한 복수심과 자존심으로 아이들을 죽이게 된다.
메디아의 행동은 소름끼치는 것이었지만, 그녀 자신 제이슨에
대한 억제할 수 없는 사랑의 희생자였음이 분명하다. 남편에게
배반당하고 내쫓길 때에 대부분의 여성은 심한 우울증에
사로잡히거나 죽고 싶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메디아는
적극적으로 복수를 계획했고 실행했다. 제이슨은 메디아의 삶의
중심이었다. 메디아의 행동 모두는 제이슨을 사랑하고 제이슨을
잃어버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제이슨의 아내가 되고 싶은 욕망이
메디아를 미치게 하고 외골로 빠지게 하였다. 너무도 강렬한
헤라의 본능이 메디아를 병들게 했으며 결국에는 그녀를 망치게
했다.
다행히도 메디아의 신화가 현실에 그대로 드러나는 예는
드물지만, 그 비유적인 차원에서는 흔하게 보여지고 있다.
메디아의 경우처럼, 한 여성이 헤라와 아프로디테의 영향력을 통해
한 남성을 사랑하게 된다면, 그에 대한 정열과 그
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눈이 멀게 된다. 그녀는 필요하다면
가족을 버리고 가출 해서라도 그와 결혼하려고 한다. 많은
여성들이 메디아의 결우처럼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그의 맹세를
믿고 그를 위해서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였다. 그러나 결과는
방탕하고 야심 많은 제이슨에 의해 이용당한 후, 버려지는 것이
었다.
부부가 메디아와 제이슨의 경우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아내는 메디아처럼 글자 그대로 상대방 여자를 태워서 조각내
버리지는 않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정신적인 고통을 시도하고
꿈꾼다. 예를 들어서 (메디아) 아내는 상대방 여성을
중상모략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 한다든지, 아니면 글자
그대로 그녀를 해치려 한다.
그리고 메디아와 제이슨의 신화처럼, 남편에 대한 그녀의
증오심이 자식에 대한 애정과 자식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겠는가에 대한 고려보다 크다면, 아마도 그녀는 자식들과
남편과의 관계도 파멸시킬 것이다. 남편이 아이들을 보러 오는
날마다 소동을 벌임으로써, 남편이 아이들을 방문하기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놀랍게도 가장 파괴적인 헤라의 모습을 보인 메디아조차 남편
제이슨을 죽이지는 않았다. 버림받은 헤라는 자신을 굴욕스럽게
만든 남편을 해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해친다. 그녀는 특히
자식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V. 성숙해지는 길
헤라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헤라의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헤라의
성숙은 시작된다. 많은 여성들이 과거에 자신이 사귀었던
남성들과의 관계를 기억할 때에, 자신이 결혼을 하려고 너무
서둘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일 헤라 성향이 지배적이고 그럴
기회만 주어졌다면, 그 띠성은 고등학교 때 사귄 남학생과 그대로
결혼을 하거나, 여름방학 때 해변가에서 잠시 사귄 남성과, 아니면
잘 알지도 못하는 어떤 남성과도 결혼하려 했을 것이다.
여성이 헤라의 지배를 받을 때, 그녀는 자신에게 결혼 신청을
가장 먼저 하는 남성에게, 현재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건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결혼 승낙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신랑감에 대해 자세히 알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이 좋다. 그는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 성숙한 감정을 가졌는가? 가정을 이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내에게 충실한 것이 그에게도 중요한
문제인가? 한 인간으로서의 그에 대한 나의 느낌은 무엇인가?
우리는 서로 어울리는가? 이런 질문들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는
것이 헤라 여성의 미래의 행복을 보장하는 데 결정적이다. 일단
결흔을 하면, 헤라 여성은 남편의 성격과 남편의 애정에 의해
빛어진다. 남편이 헤라 아내의 모습을 만든다. 완성된 여성인
헤라인가 아니면 환멸로 가득찬 사나운 여성인 헤라인가를.
1. 헤라의 한계를 넘어서
행복한 결혼생활이 헤라 여성의 삶에 의미를 주는 원천인 반면에
아내 역할만 한정하는 삶은 후일 남편이 죽거나 이혼을 하면서 더
이상 아내 역할을 게 될 때, 그녀가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성숙해 나가기 어렵게 만든다. 써는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남편이
선택한 친구들과 사귀고 남편이 선택한 일을 따라할 것이다.
그리고 남편이 그녀의 삶을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사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그 동안 자신의 다른 면들을 무시해
왔다는 것을 깨달을 때, 그녀는 결혼생활 뿐 아니라 자신의 삶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결혼생활에서는 남편과 아내는 각기 전체의 반을
차지한다. 남편과 아내는 각기 문화가 정해주는 역할을 맡아
나간다. 이런 역할 분화는 개인 자체로 완성된 삶을 살기 어렵게
만든다. 여성은 문화가 (남성적)이라고 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피해야 한다. 헤라 여성이 바로 이런 전통적인 여성상을 실현한다.
수학을 못하고 자동차 구조를 전혀 모르는 것, 계약서를 체결해야
하는일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등에 대해
일말의 자부심을 느낄 정도이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남편이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회가 주어져도 헤라
여성은 남성과 경쟁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헤라 여성은
습관적인 태도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 반성해 볼
수있다. 그러면 그녀는 자신이 기껏해야 제한된 삶을 살고, 최악의
경우는 자기 파괴적인 역할만을 배당받았다는 것을 악 수 있다.
이런 의식이 헤라를 거부하고 헤라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첫번째 단계이다. 아내 역할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끊임없이 다른 원형을 활성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성숙하게 만드는 결혼
불안한 헤라 여성은 질투심에 사로잡히기 슁다. 아주 작은
자극에도, 그녀는 남편이 바람피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모임에서 남편이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대해 창피해
한다. 그녀의 해석에 대해 남편이 인정하지 않을 경우, 그녀는
남편을 비난하면서 따돌리거나, 아니면 자신이 남편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알게 함으로써 남편이 자신에게 좀더 섬세한
배려를 하게 한다. 그러면 결혼생활은 그녀의 불안대로 점점
불행해지든지, 아니면 부부는 서로 더욱 가깝게 되면서
성숙해진다.
한 예로, 헤라 아내의 남편은 자기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아내에게 화를 내고 말을 안하는 대신, 더 자상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편이 그런 방향으로 변한다면, 남편에 대한
헤라 아내의 신뢰감은 커갈 것이다. 한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는 아내에게 언제 회사에서 돌아오는지를 말해줍니다.
만일 약속이 생기면 아내가 별의별 상상을 다하면서 괴로워하게
내버려 두는 대신 전화를 해줌으로써 아내가 안심하게 합니다.
"헤라 아내는 끊임없이 누구를 믿어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남편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직감을 믿을 것인가를. 성숙하기
위해서, 그녀는 헤라를 억누르고 남편에게 충분한 격려와 충실함을
보여줘야 한다.
3. 분노와 고통을 창조적인 일로 바꾸기: 헤파이스투스의 해결방법
헤라 여성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할 때, 그래서 고통받는
헤라에서 벗어나야만 할 때, 한 가지 해결방법을 헤라의 아들이며
대장간의 수호신인 헤파이스투스의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헤파이스투스는 잠재적이지만 강한 내면을 갖고 있는데, 헤라
여신에게도 그런 점이 있지만 의도적으로 부정해 왔었다. (헤라는
다른 아들인 전쟁의 신 아레스를 더 좋아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고, 전쟁터에서 아레스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는 앙심을
품은 헤라를 닳았다.)
헤파이스투스는, 로마인에게는 벌칸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신의
철공소를 화산 안에 간직하였다. 그것은 헤파이스투스가 화산과
같은 분노를 간직한 채, 그것을 무기와 예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창조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남편에게 내쫓긴 헤라 여성은 분노로 자기 자신을 소모하든지
아니면 분노를 간직한 채 다른 대안을 생각해 보든지 선택해야
한다. 자기 성찰을 통해서 자신이 분노와 질투심으로 정신적인
불구가 되어가고 있음을 깨닫는다면 그녀는 자신의 분노를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그녀는 글자 그대로 헤파이스투스를
따라서 공예가가 될 수 있다. (헤파이스투스의 아내는
아프로디테였는데 그녀는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다. ) 그녀는
진흙을 빛어 만든 것을 가마에 구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그것은 감정의 불길로 자을 소모하고 파괴하는
대신 공예가로 변신하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아니면 그녀는
자신의 강렬한 감정을 그림이나 글로 승화시킬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일이든,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그것에 몰두함으로써
분노를 삭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분노를 삭이는
일은 분노를 그대로 방치하여 결국은 자신을 파괴하게
내버려 두는 일보다 훨씬 건강한 것이다.
4.화해의 가능성에 대해서: 현실과 꿈 사이
남편이 자신의 곁을 떠났을 때,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사실을 헤라 여성은 알 필요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형적인
헤라 여성의 반응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신화의 줄거리에서의
제우스처럼, 남편이 자신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다시 돌아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헤라 여성은 증거를 무시할 수
없으며,그것을 부정하기보다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시
재결합을 할 거 라는 기대를 완전히 버려야, 그녀는 신음하고,
극복하고,다시 그녀의 인생을 시작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헤라 여성들이 남편이 다른 여성에게 가버렸어도 결국에는
자신에게 돌아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헤라 여신은 신화에서는
제우스와의 재결합이 있었다. 그러나 그 결합은 헤라가 제우스를
떠난 후에 일어난 일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제우스는 헤라가
떠나버린 후, 헤라가 머물고 있는 산으로 가서, 여자모습을 하고
있는 동상과 결혼식을 올렸다. 헤라는 이 모습에 감격했고 곧
재결합을 하였다.
이 이야기는 몇 가지 중요한 심리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재결합이 있기 전에 헤라는 제우스를 포기하였다. 그녀는
제우스가 변할 거라는 기대를 버렸고,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헤라의 역할도 더 이상 지속하지 않았다. 반면에 제우스는
헤라야말로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 뜻을
헤라에게 전했다. 아마도 그때서야 헤라는 마음을 바꿔을 것이다.
이제 헤라는 제우스에게 다른 어느 여성도 영원한 동반자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제우스의 연애 사건은 동상의
경우처럼 상징적인 것이었지, 중요한 관계로 지속된 것은
아니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신화의 해피 엔딩과 같은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드문일이다. 별거 생활이 남편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는커녕
다른 여성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아내왁 떨어져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 더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녀가 현실에 대해 주의깊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자명해진다.
그런 후에야 그녀는 몹시 슬퍼한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5. 새로 태어난 나
한 주기를 끝내고 새로운 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은 헤라
신화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헤라
여신를 봄에는 처녀 여신으로 숭배받았고, 여름과 가을에는 완성된
여성으로, 그리고 매 겨울에는 과부로서 예식이 치르어졌다.
그리고 봄이 돌아오면 헤라 여신은 다시 처녀가 되어 새로운
주기를 시작하였다. 헤라 원형의 이런 가능성을 이해한다면,
불행한 이혼생활을 하는 여성은 공허함과 학대와 외도에
시달리기보다는 관계를 청산함으로써 감정적으로 과부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그녀는 신화에서의 헤라처럼
새로 시작할 수 있으며, 이번 경우에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 한 결흔에서는, 아내가 되고 싶은 욕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아내가 되고 싶었고 아내 역할을 통해서 완성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진 여성은 헤라의 주기를 내면적으로
경험했을 수 있다. 한 예로 남편을 잃은 할머니가 괌 속에서
월경을 하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할머니는 이미 십년 전 폐경기를
맞았었다. 꿈은 할머니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표현한 것이다.
완전함을 느끼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할머니는 다시 한번
심리적으로 처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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