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마음

12. 전통을 존중하기

by Frais Feeling 2020. 5. 12.

"사람들은 팀에 속하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자기보다 큰 어떤 팀의 일원이 되기를 바
라고, 자기들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환경에 있고 싶
어합니다."
  "카메론 크레이지스는 우리 팀의 일원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지지할 때  그것은 팀을 
지원하는 팬이 아닙니다. 팀을 지원하는 또 다른 팀입니다."
  "과거를 현재와 연결시키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 K감독

  씨즌의 마지막 경기를 하고 나면 나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이기든 지든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자네들을 감독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네."
  나는 라커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고 나서 돌아가며 악수를  하고, 껴안아주며 
고맙다고 진지하게 말해 줍니다.
  나는 해마다 그렇게 하는데, 그것은 개인적인 전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를 하
고 난 후에도 씨즌은 아직 끝나지 않습니다. 카메론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연례 졸업 
잔치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씨즌은 끝이 납니다. 
  해마다 그 잔치에는 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석합니다. 선수, 감독, 매니저, 트레이
너 등 그해 듀크 대학 농구팀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합니다. 그것은 
식구들이 모두 모인 엄청난 축제의 분위기입니다.
  나는 팀 선수들이 그 해 자신들이 해내고 이룬 것에 대하여 긍지를 느끼기를 바랍니
다. 그리고 그들의 여정을 경축할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다음 경
기고 옮겨가야 하기 때문에 씨즌 중에는 잔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이지 우리는 성
공을 음미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해의 하이라잇을 모은 비디오 테입을 편집합니다. 음악도  삽입하지
요. 비디오 테입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는 비디오를 보며 여행을  다시 할 수 있
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훌륭한 여행을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는지도 가늠할 수 있지요.
  잔치는 팀과 관련 있는 사람을 위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일년 내내 열심히 뛰었습니
다. 인정받지 못할 때도 있었고, 격려받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
만을 위한 저녁을 누릴 자격이 있고 멋진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나는 베트남전에서 환영 행렬도 없이, 감사하다는 말도 듣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
온 사람들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해서
는 절대 안 된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힘겹고 지친 여정 끝에는 뭔가 있어야  합니
다. 나는 이 잔치를 통해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을 마련해 주려고 노력합
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듀크와 함께 4년 동안의 여정을 마친  후 떠나가는 선수들을 기
리기도 합니다. 우리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비디오 테입을 만들어 줍니다. 그
들이 우리와 함께 지낸 시간을 다시 회상할 수 있게 말입니다. 아내 미키가 그 일을 담
당합니다. 미키는 각 선수에게 알맞은 필름을 선정하고 편집하느라 여러 주일을 보냅니
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적합한 노래도 선정하여 삽입시킵니다. 그 짧은 비디오 하
나하나는 예술작품입니다. 사랑의 작품말입니다.
  선수들은 비디오 테입을 받기 전에 한 사람씩 일어나 듀크에서 생활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합니다. 그날 저녁은 그  선수의 날입니다. 그리고 나서 
비디오 테입을 받습니다. 그것은  크루지제프스키 가족이 주는 선물입니다.  그 선수가 
미국대표 선수였든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든 상관없이, 나는 그가 지난 4년 동
안 우리 가족의 일원이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그럴 거라는 사실, 그리고 우리가 거
기에 대해 고맙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떠나기를 바라는 겁니다.

    전통은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은 내가 듀크에서 일하던 초기에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여겼는데, 20년이 지나나 지금 그것은 
확고한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 예식은 웨스트 포인트의 졸업 퍼레이드에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거기서는 연말
이 되면 사관 후보생 군단이  운동장에 나옵니다. 졸업하는 선배들이 분리되어  똑바로 
행진을 하고 나서 다른 생도들과 마주 섭니다. 그러고 나면 후보생 군단이 졸업하는 선
배의 앞을 지나갑니다. 
  나는 신입생일 때는 열병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어릿광대들의 행진 같
다고 여겼지요. 그렇기는 해도 그렇게 상징적으로 선배들을 기리는 것은 마음에 와 닿
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그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내 자신이 졸업할 무렵에는 그것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하던 날 
다른 생도들이 우리 곁을 지날 때의 그 느낌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때 나
는 그 군단은 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언제나 웨스트 포
인트의 일원입니다. 한번 군단의 멤버이면 영원한 멤버인 것입니다.
 나는 듀크의 선수들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번 듀크의 가족이면 영원히 듀크의 
가족인 것입니다.
  전통은 그것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전통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사람
들이 돌아오고 싶게 만듭니다. 돌아온 그들은 또 다른 여행을  위해 떠납니다. 또한 전
통은 긍지를 심어주고 팀의 일치를 정당화하고 확신을 강화시킵니다. 전통은  사람들에
게 뭔가 대단한 것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은 어딘가 속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
기보다 큰 무언가에 속하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자신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환경에 있고 싶어합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유서 깊은 전통에  속하게 되면 서로 질시한다든지  하여 조직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게 됩니다. 이를테면 나는 웨스트 포인트에 해가 되는 일은 결
코 하지 않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그랜트 힐도 듀크에 해가 되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전통은 인간 본성의 부정적인 측면이 나오지 못하게 막는 면이 있습니다.
  "이봐, 신중하게 행동하자. 우리는 그랜트 힐, 자니 도킨스, 타미 아메커, 마크 앨러리
의 유산에 따라 살아야 해."
  그것이 리더가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극입니다. 거기에 조직이 이미 정해놓은 탁
월한 기준이 있으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됩니다. 사람들은 우수한 집단에 속하는 데 긍
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듀크의 농구 프로그램은 해마다 이기는 팀을 만들어 내는 것으
로 알려져 있고, 지난 20년 동안 가장 많이 4강전에 진출했습니다. 그러한 형태의 일관
성은 특히 포스트 씨즌 경기에서는 긍지를 지닙니다. 농구 프로그램 밖에 있는 사람들
조차 자신들이 듀크 대학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팬들, 동창, 직원
들, 학생들, 그외 우리 동료들은  해마다 우리가 이루어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그들은 우리가 4강전에 오르지 못했다고 해서 그 사실만으로 실망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면 그때는 실망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날 듀크가 표상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미 대학 선수권 
대회에서 이길 필요는 없습니다. 듀크가 과거에 이루어 놓은 것을 정당화할 필요도 없
습니다.  

    전통은 긍지를 갖게 합니다
  여러분은 양키의 가로줄무늬 옷에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해군의  유니폼에
도 뭔가 의미가 있고, 듀크 대학 농구팀의 운동복에도 뭔가가 있습니다.
  우리 신입생들은 처음 그 유니폼을 입으면서 긍지를 느껴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
지만 왜 그런지 깊은 뜻은 모릅니다. 우리가 4년 내내 그 이유를 가르쳐 주는 겁니다.
  도킨스, 힐, 헐리, 패리, 레트너, 밀린스키와 같은  사람들도 그 운동복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숨나 명에 이르는 듀크 대학  졸업생들이 그 운동복을 보는 데 익숙해  있으며, 
'DUKE'라는 네 글자에 대해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니폼의 디자인이 가끔
씩 바뀌더라도 DUKE라는 글자는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절대로!
  그들에게 듀크의 유니폼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을 보기만 해도 긍지가 생깁
니다. 그것을 보면 어떤 느낌이 생기고 어떤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것은 과거를 살아나
게 해줍니다. 그것은 듀크의 전통을 상징합니다.
  카메론 실내 경기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곳은 우리가 홈  경기를 하는 곳입니다. 카
메론은 4만 명의 관중석이 있는, 대단한 경기장은 아닙니다.  오히려 에어컨도 없는 구
식 캠퍼스 체육관입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목조 실내장식에 나름대로의 개성을  지니
고 있지요. 서까래에는 몇몇 선발된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챔피언쉽 깃발이 걸려있습니
다. 1999년 어떤 스포츠 잡지에서는 링글리 필드와 양키 스타디움과 함께 카메론 실내 
경기장을 20세기 활발한 스포츠 경기장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카메론은 작고 친숙하기 때문에 관중석에 몇 사람만 앉아  있어도 멋진 경기 장면을 
연출합니다. 학생들은 낮은 단에서 사방으로 코트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나머지 팬들은 
두 번째 단에 앉아 있습니다. 밴드부는 홈팀에게는 신나게 자극을 주고, 방문 팀에게는 
위협을 합니다. 듀크 팀은 반세기 이상이나 카메론 실내 경기장에서 농구 경기를 해왔
습니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경기장을 현대식으로 다시 짓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의도는 고
마웠지만 나는 그 제안을 정중하게  사양했습니다. 카메론은 일단 무너지면 결코  다시 
세울 수 없는 전통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보살피고 길러야 합니다. 우리 가족처럼 말입
니다. 
  우리가 해마다 카메론에서 펼치는 마지막 경기, 그 씨즌의 마지막 홈 경기는 우리에
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는 이 날을  '졸업생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학생들
과 팬들 앞에서, 그리고 바로 그 특별한 실내 경기장의 깃발과 조명 아래서 마지막 경
기를 펼치게 될 우리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서이지요. 
  나는 또 경기 바로 전에 잠시 우리끼리만 있는 시간을 보내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
다. 나는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꼭 말해
줍니다.
  "나는 자네들을 사랑하네. 자네들은 대단했지. 가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보세." 라
고 말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 졸업하는 선수들이 하나하나 소개되어 쎈터 점프 써클 안
에 혼자 섭니다. 팬들의 갈채와 환호를 한 몸에 받으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
나면, 그 졸업하는 선수들이 또 앞으로 나와서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학생들
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 선수들 주위에 몰려들면, 선수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마이크
를 잡고, 4년 동안 아낌없이 지원해 주고 보살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는 말을 합니다. 
정말 멋진 순간이지요. 그들만을 위한 시간입니다.
  나는 보통 잘 보이지 않는 뒷자리에 앉습니다. 그들이 주인공인 이날, 조금이라도 시
선을 끌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는 해도 그들의 모습은  보고 싶은 겁니다. 그
러나 지난 20년 동안 이 예식이 끝날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전통은 항상 지속되고 영원합니다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을 보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우리 팀이 성공적으로 이기는  데 
도움을 준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주민들, 팬들, 후원자들, 학생들이 그들
인데, 그들을 알아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스탭진과 선수, 코치들은 이 모든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우리는 동호회와 여학생회 클럽 등 캠퍼스의 그룹들과 만
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모임에 감독과  한두 명의 선수들이 나가는데, 참석
자는 보통 40명에서 100명 정도 됩니다.  감독은 경기 하이라잇 테입을 보여주고 짧은 
연설을 한 다음 질의 응답 시간을 갖습니다.
  나는 듀크 대학 총학생회가 후원하는 만찬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임은 학생
들과 우리 농구 프로그램 사이의 관계를 촉진시키는 기회도 됩니다. 그리고 나는 젊은 
학생들과 함께 앉아서 잡담하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학생들도 그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우리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우리 팀의  일원입니다. 우리의 보이지 않는  팀성원이지요. 그들은 
응원할 때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내고, 노래를 만들어 경기 내내 
운동장이 떠나가라고 불러댑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카메론 크레이지스'라 부르지요.
  그들은 실내 경기장 하단에 앉습니다. 선수들이 벤치에  앉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데 그들은 앉아 있을 때가 거의  없습니다. 선수들이 설 때 함께  서 있기 때문이지요. 
선수들이 경기를 하러 경기장에 나가면 카메론 크레이지스들도 일어섭니다. 그리고  경
기 내내 서 있습니다. 그들은 중간 휴식시간이나 타이아웃 때 선수들이 앉아 있을 때만 
앉습니다.
  관중은 경기를 잘할 대 갈채를 보냅니다. 그러나 카메론 크레이지스는 경기에 도움된
다고 여겨질 대 박수를 치고 응원합니다. 사실 그들은 경기를 하는 동안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미쳐 왔습니다. 그리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그다지 흥분하지 않고 그
저 바라보며 즐깁니다. 그들은 벤치에 있는 서수들이 응원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응원
합니다.
  언젠가 나는 인터뷰에서 우리 팀을  응원해 주는 카메론 크레이지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카메론 크레이지스는 보이지 않는 우리 팀입니다. 그들은 우리 팀의 일원이지요. 그
들이 우리를 응원할 때 팬으로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팀 성원으로서 응원하는 거
지요. 그들은 팀을 응원하는 팀입니다."
  우리가 홈 경기를 할 때는 티켓이 금방 매진됩니다. 그 티켓들은 학생들에게 먼저 팔
립니다. 그들은 가장 좋은 좌석에 앉기 위해 야영을 합니다.  카메론 실내 경기장 주변
에 100개 정도의 텐트가 줄지어 서 있을 때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1,500 내지 2,000명의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셈입니다. 학생들은 그 상황을 아주 잘 활용합니다. 
함께 놀기도 하고 쓰레기통을 이용해 캠프파이어도 합니다.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거지요. 상대팀 수에 따라 그 야영이 1~2주일 정도 지속될 때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캠프촌을 '크루지제프스키 마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나는 그 이름을 
좋아합니다. 그 열정을 좋아합니다. 나는 피자나 음료수를 학생들에게 보낼 때도  있고, 
티셔츠를 나누어줄 때도 있습니다.  그냥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기도 
하지요. 우리가 노스캐롤라이나 팀과 홈 게임을 하기 전에 나는 크루지제프스키 마을에 
있는 학생들을 모두 카메론에 데리고 들어와 대규모 팀 미팅을 했습니다. 나는 그들이 
효과 있게 응원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 문제점을 토론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과거에 관중석에서  테니스
볼을 코트에 던진 사건이 한두 번 있었는가 하면, 경기 전 소개 시간에 상대편 선수들
을 괴롭히려 한 적도 있었습니다. 나는 항상 학생들에게 상대편 선수에 대항해서 응원
하지 말고, 듀크 팀을 위해 응원하라고 충고합니다. 정말 나는 그렇게 상대편을 공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바랍니다. 명심하세요, 여러분은 우리의  보이지 
않는 선수들입니다. 우리 팀의 일원이지요. 그러니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이 모임에 수천 명의 카메론 크레이지들이 나타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
오. 나는 학생들이 지원해 준 데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데, 어는 해인
가는 내 이름을 따서 건물을 지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나는 그 제안을  취소해 
주기를 조용히 청했습니다. 그해 나는 경기장에 모인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런 생각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크루지제프스키 마을
이 언제까지나 존속하는 겁니다. 나는 그 이름에 긍지를 가집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여
러분이 지은 것이고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건물은 살아  있는 게 아닙니다. 그
러나 크루지제프스키 마을은 살아 있습니다. 여러분 덕분이지요. 나는 여러분들이 그런 
방법으로 나를 기리는 데 대해 긍지를  가집니다." 나는 이렇게 학생들과 선수  선발에 
대한 보고를 하기도 하고, 다음 게임에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
니다. 때로는 그들에게 방법을 제시해 주며 도와달라고 하기도 하지요.
  그들은 언제나 환상적이었습니다.
  어느 해인가, 나는 그들에게 우리 수비 목표 중의 하나가 볼을 싸이드 라인으로 밀어
넣는 것이고, 상대편 선수들이 그런 상황에서 그 드리블을  잡는 것인데, 그때 우리 선
수들이 "볼! 볼!"하고 외쳐대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실제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자리에 앉아 있는 소수의 학생
들에게 그들이 할 일을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이윽고 경기중에 앞서 말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볼! 볼!" 하고 외친 사람들은 소수
의 학생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체 학생들이 그렇게 외친  것입니다. 우리는 그 경기에
서 이겼습니다. 경기장을 걸어나올 때 나는 그 학생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여러분이 해냈습니다. 여러분들이 해냈어요!"
  NCAA는 매해 초 정해진 날짜에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날 오
전 0시 1분부터 첫 번째 연습을 할 수 있는 겁니다. 1997년 그날도 우리는 한밤중에 아
주 많은 군중들 앞에서 한바탕 연습을 마치고 나서, 팀 사진을 찍기 위해 코트 한 가운
데 모여 섰습니다. 카메라맨이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잡았을 때, 나는 관중석을 쳐다
보며 모두 내려오라고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리십시오. 누군가가 빠졌습니다. 우리 보이지 않는 선수들  말입니다. 관중
석에 있는 사람들, 모두 와서 함께 사진 찍읍시다!"
  그리하여 수천 명의 학생들이 관중석에서 내려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섰습니다. 그들 
역시 그 자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뭔가 존엄성이 있어야 한다고 여긴 것이지요.
  우리 라커룸 벽에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수들의  사진이 액자에 걸려 있습
니다. 슛을 하는 모습, 리바운드를 잡는 모습, 싸이드 라인에 서 있는 모습 외에도 1997
년과 1998년에 학생들과 함께 찍은 팀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다른 학생들도 우리 팀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그들 팀에 
일부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내가 듀크 대학에서 바라는 존재방식이빈다.
  대학 농구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철학은 경기의 순수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대학 농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대학 교육을 보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
시켜 줍니다. 그것이 가장 훌륭한 전통입니다.    
  듀크에서 우리는 경기의 일관성을  위해 애씁니다. 리그 챔피언쉽을  위해 경쟁하고, 
NCAA 토너먼트에 참여하고, 4강전에 참가하고, 챔피언쉽을 따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데 이 모든 것은 대학과 함께입니다.
  그러한 전통은 발전시킬 수만 있다면 엄청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노력에는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일단 발전시키고 나면 확신과 탁월
성, 일치와 긍지가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전통은 대지를 준비시키는 습기와도 같습니다.
  내가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그들이 개성이 강한  인간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들 스스로가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나는 선수들이 듀크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를 바랍니다. 씨
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 그것은 보통 토너먼트 경기에서 지는 것으로 끝나는데-  그들
이 선수 생활을 진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들이 우리와 함
께 한 위대한 여행, 우리의 실패와 성공, 우리의 정상과 계곡, 희망과 꿈을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나는 우리 팀이 함께 한  경기를 즐겼기를 바랍니다. 나는 모든 여정이  타미 
아메커의 경우처럼 끝나기를 바랍니다.
  타미가 4학년 때 우리는 NCAA 토너먼트의 16강전에서 졌습니다. 타미와 나는 서로 
껴안고 어린아이처럼 울었는데, 경기에서 졌기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 순간
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함께 여행한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선수들이 우리 관계가 항상 지속되리라는 것, 여행이 끝났다고 해서 친구가 사
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랍니다. 
  우정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친구들은 영원히 서로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K감독의 조언 
  - 씨즌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의 노력을 치하하십시오.
  - 선수들이 노력한 데 대해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그들만의 날을 즐
길 수 있게 해주십시오.
  - 처음에는 흥미 있기만 하던 아이디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통이 될 수도 있습니
다. 
  - 전통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다시 돌
아오고 싶게 만들고, 또 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 하게 만듭니다.
  - 사람들은 전통이 있는 팀에 속하게 되면, 결코 팀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입니다.
  - 전통은 인간 본성의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지 못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 지속적으로 우수성을 추구하다 보면 긍지가 생깁니다.
  - 팀 선배를 존중하게 하십시오.
  - 팀을 지원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잘 맺으십시오.
  - 일단 전통이 자리잡게 되면 확신, 우월성, 일치, 긍지 등이 자라나게 됩니다.  

'심리학 >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용기에 대하여  (0) 2020.05.12
13. 기본 청사진  (0) 2020.05.12
11. 당장 주어진 일에 집중하기  (0) 2020.05.12
10. 위기에 대처하기  (0) 2020.05.12
9. 원기를 되찾고 새롭게 시작하기  (0) 2020.05.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