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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여신

제1장 내 모습을 담고 있는 여신들

by Frais Feeling 2020. 5. 23.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연약한 여자아기가 내 친구 앤의 품에 
안겨 있었다. 품에 안긴 아기의 얼굴을 쳐다보는 순간 앤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리고 나도 가슴이 저린 것을 느꼈다. 잠간 사이에 
앤과 아기는 서로 연결된 것이다. 그 후로 앤은 정기적으로 아기를 
보러 왔으며 가능한 한 오래 아기를 안고 있었다. 아기는 곧 
수술을 받았지만 살지 못했다. 아기는 단지 몇달만을 살았을 
뿐이지 만 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다. 둘이 처음 보았을 때, 
아기는 앤의 마음 깊숙히 숨어 있는 감성적인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1976년에 정신과 의사이며 작가인 앤토니 스티븐스 Anthony 
Stevens는 그리스의 아테네 근방에 있는 메트라 고아원에서 
갓난아이가 어떻게 어른과 감정적인 교류를 갖게 되는지를 
연구하였다. 갓난아이와 아이를 봐주는 간호원 사이에서 생기는 
콸대감은 앤의 경우와 같은 것이었다. 즉 둘은 서로간에 매력을 
느끼면서 마치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스티븐스의 관찰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듯이,모자 간의 사랑은 
양육을 통하여 서서이 형성된다는 이론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는 고아원의 아기들의 삼분의 일 이상이 결연을 맺기 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간호원들에게 애착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일단 유대감이 형성된 후로는 간호원은 그 
아이에게 특히 정성을 쏟게 되는데 그것은 아이가 그 간호원 
이외의 다른 간호원에게는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어머니들은 방금 태어난 자신의 아기를 안자마자 아기에 
대한 모성애와 깊은 애정을 느낀다. 아기가 어머니의 마음 속에 
있는 어머니 원형을 건드린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어머니들에게 
있어 모성애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게 되어 아기가 8내지 7개월이 
되었을 때 확실해진다.
  아이를 낳았는데 모성애가 동하지 않을 때,그녀는 곧 자신이 
다른 어머니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않고 있거나 혹은 첫째 
아이를 낳았을 때의 느낌을 갖고 있지 않음을 깨닫는다. 
어머니에게서 어머니 원형이 작동하지 않을 때, 아이는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으며, 어머니 원형이 어머니에게 생기기만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고아원의 예에서 본 것처럼,유대감은 반드시 낳아준 
어머니하고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아이가 
어른이 되서도 계속된다. 내가 어떤 여성 모임에서 만난 마흔한 
살의 여성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말하면서 흐느꼈는데 이제 
다시는 어머니에게서 유대감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라는 여성의 마음 깊숙이 있는 한 존재 방식이 아이에 
의해 활성화 되는 것처럼, 아이도 어머니를 찾도록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어머니와 아이 모두에게, 따라서 인간 모두에게, 
어머니의 모습은 모성애와 감성으로 연상된다. 마음 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내 안의 이 모습,무의식적으로 내 행동과 감정을 
결정하는 이 모습이 바로 원형이다.
  어머니는 여성 안에 있으면서 활성화될 수 있는 많은 원형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다양한 원형들을 구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원형이 내 안에서 활성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람 안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원형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여성들 마음 속에 활성화되어 있는 다양한 원형들을 그리스 
여신들의 의인화를 통해 설명하려 한다. 한 예로 데미테르는 
어머니 원형을 구현하고 있고,페르세포네는 딸을, 헤라는 아내를, 
아테나는 전략가를, 헤스티아는 집안을 지키는 사람의 원형을 
구현하고 있다. 이 원형에 대해 내가 그리스 여신의 이름을 붙인 
것은 그 여신들의 모습이 여성들의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원형에는 이름이 붙어 있지 않다.
  융은 심리학에 원형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원형은 집단 
무의식에 들어 있는 본능적 행동 유형을 말하는 것이다. 집단 
무의식이란 무의식의 한 부분으로서, 독립적인 것이 아니고 
일반적인 것으로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행동 양식과 
내용을 담고 있다. 
  신화와 옛날 얘기들은 원형의 다양한 표현들이다. 모든 사람에게 
공동으로 있는 원형의 유형을 설명하므로 각기 다른 문화에서 
나타나는 신화들이 공통점을 갖는 것이다. 선존하는 
유형들로서,원형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과 인간 관계를 맺는 
방식에 영향을 끼친다.

    1. 원형으로서의 여신들
  우리 대부분은 학교에서 올림푸스산의 신과 여신들에 대해서 
배웠고, 그들에 대한 그림이나 동상들을 본 적이 있다. 로마인들도 
이 신들을 섬겼는데 이름을 로마 이름으로 바러 불렀다. 
올림푸스의 신들은 매우 인간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행동과 외모와 감정적인 반웅들이 인간들의 행등, 사고방식과 
유사했다. 이 신들은 모두 우리한테 친숙한데 그 이유는 그들이 
원형적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집단 
무의식에서 나타나는 존재와행동유형을 그 신들이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신들 중 가장 유명한 신들은 을림푸스산의 열두 신들이다.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즈, 아폴로, 아레스, 혜파이스투스 그리고 
여섯 여신들인, 헤스티아, 데미테르, 헤라, 아르테미스, 아테나, 
그리고 아프로디테이다. 이 중 화로와 신전의 순호신인 헤스티아가 
술의 수호신인 디오니수스로 교체되어서 남녀의 비율은 칠대 오가 
된다. 내가 이 책에서 묘사하는 여신들은 이 여섯 여신에다 
페르제포네를 합친 것인데,페르세포네 신화는 데미테르 신화와 
연결되어 있다.
  이 일곱 여신을 나는 처녀 여신들,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 
그리고 창조하는 여신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처녀신들은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그렇게 분류되었고, 다른 두 그룹은 내가 
묶은 것이다. 그들의 의식 상태와, 원하는 역할,그리고 자극을 
받는 것의 종류에 따라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각 그룹은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 관계를 중요시하는 정도,그리고 주변 사람과 
강한 유대감이 있어야 하는 정도에 있어 분명히 구분되었다. 이 세 
그룹의 성격을 모두지니고 있는 여신은 생활 어딘가에서 깊게 
사랑하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그리고 매력적이면서 
창의적인 그런 자신을 표현해야만 한다.
  첫번째로 소개될 그룹은 처녀 여신들.인데,아르테미스,아테나 
그리고 헤스티아가 여기에 속한다. 로마인에게는 다이아나로 
알려진 아르테미스는 사냥과 달의 수호신이다. 그녀 자신이 
백발백중의 궁수였고 모든 어린 생명들의 보호신이었다. 
로마인에게는 미네르바로 알려진 아테나는 지혜와 공예의 
수호신으로 그녀의 이름을 딴 아테네 도시의 보호자이면서, 모든 
영웅들의 수호신이기도 하였다. 아테나는 보통 무장한 모습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전쟁에서는 최고의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로마인에게는 베스타로 알려진 헤스티아는 화로의 수호신으로 
올림푸스의 신들 중에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신이다. 그녀는 
가정이나 신전 화로의 불길로 알려져 있다.
  처녀 여신들은 자율적이고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을 
대표한다. 다른 올림푸스의 여신들과는 달리 이들은 사랑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감정적인 애착 때문에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던 것을 포기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피해자가 되지도 고통을 받지도 않는다. 원형으로서,이 세여신들은 
여성들에게도 독립심의 욕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자기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르테미스와 아테나는 목표 지향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는, 업적 지틀적인 원형을 보여준다. 헤스티아는 
내향적이면서 영적인 세계에 관심을 갖는 원형이다. 이 세 여신은 
모두 활발하게 각자의 목표를 추구하는 여성적 원형들이다. 이 
여신들은 자율적이며 능력이 있는 것이 여성적 속성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두번째 그룹인 헤라, 데미테르, 페르세포네를 나는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로 분류했다. 로마인에게는 쥬노로 알려진 헤라는 
결흔의 수호신이며 제우스의 아내이다. 로마인예게는 시어리즈로 
알려진 데미테르는 곡식의 수호신인데 그녀의 신화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머니로서의 그녀의 역할이다. 로마인에게는 
프로세르피나로 알려진 페르세포네는 데미테르의 딸로서 소녀라고 
불리기도한다.
  이 세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은 아내, 엄마, 딸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대표한다. 이 세 여신들은 관계 지향적인 여신들로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그들이 자신감을 
갖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들은 애정과 유대감이 필요한 
여성을 대변한다. 이들의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로 향해있으며 
상처받기 쉽다. 이 세 여신들은 남신들에게 강간당하거나 버림을 
받았거나 아니면 지배를 받거나 굴욕을 당하였다. 그리고 각자는 
그들의 애정이 깨어졌을 때 괴로워했고 정신질환적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각 여신은 또한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애정의 
파탄에 대한 대웅의 유형을 보여주었으며 고통을 통한 성장의 
가능성이라는 인식을 여성들에게 마련해 주었다.
  로마인에게는 비너스로 알려진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미의 
여신인데, 창조적인 여신으로서 세번째 그룹에 속한다. 그녀는 
여신들 중 가장 예쁘고 매혹적이었다. 그녀는 수많은 연애를 통해 
많은 아이를 낳았다. 그녀는 사랑과 미를 만들고,성적 매력과 
관능미를 지녔으며, 창조적인 생활을 만들어 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하여 새로운 관계를 맺었으며 결코 상대방으로부터 
희생당하지 않았다. 처녀 여신들처럼 자율성을 유지했고, 동시에 
상처받기 쉬운 여신들처럼 관계를 맺었다. 그녀의 의식은 집중력 
있으면서 동시에 포용성이 있어서, 자신과 상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아프로디테 원형은 지속성보다는 강렬함을 
관계에서 구하고, 창조적인 과정에 가치를 두며, 항상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2. 족보
  이 여신들이 누구이며 다른 신들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신화 속에서 그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기원 전 
700년경 헤시오드가 처음으로 다양한 전통을 갖고 있는 신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는데, 신의 계보학 Theogony이라는 책을 통하여 
어느 신이 누구에게서 나왔고 누구를 낳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헤시오드에 따르면 태초에 흔돈이 있었다. 이 흔돈으로부터 지아 
땅, 타타루스 지옥의 끝, 그리고 에로스 사랑가 나왔다.
  지아는 여성성을 지닌 땅으로서 우라누스 하늘라는 아들을 
낳는다. 그 후 지아는 우라누스와 결합하여 열둘의 타이탄을 
탄생시키는데, 타이탄은 원시적인 자연의 힘으로서 고대 
그리스에서 숭배를 받았다. 헤시오드의 족보에 의하면 타이탄들이 
바로 올림푸스 신들의 부모 혹은 조부모가 되는 셈이다.
  우라누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첫번째 가부장의 
모습인데,지아와의 사이에 난 자식들을 점점 미워하게 되어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모두 지아에게 다시 묻어 버렸다. 지아는 
고통과 괴로움으로 지새다가 그녀의 타이탄 자식들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그러나 모두들 나서기를 두려워하던 중에 로마인에게는 
사탄으로 알려진 막내 크로노스가 나섰다. 어머니가 준 작은 낫을 
가지고 어머니가 고안한 계획에 따라 아버지가 오기를 기다렸다.
  우라누스가 지아와 부부관계를 맺기 위해 지아 가까이 다가을 
적에 크로노스는 낫을 들고 아버지의 성기를 잘라서는 바다에 던져 
버렸다. 크로노스는 그 후 가장 강력한 남신이 되었다. 크로노스와 
타이탄이 우주를 지배하였고 강, 바람, 무지개 같은 것이 되었다. 
또 일부는 괴물이 되거나 악마와 같은 위험한 것이 되었다.
  크로노스는 그의 누이동생인 리아와 결합하였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올림푸스의 신들인 헤스티아, 데미테르,헤라, 
하데즈,포세이돈 그리고 제우스가 태어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로노스가 자기 자식들을 없애려고 하였다. 
크로노스의 운명은 자신의 아들로부터 축출당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것을 막기 위하여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들인지 딸인지 
구별하지도 않고 삼켜 버렸다. 결국 세딸과 두 아들을 없앤 
것이다.
  슬픔에 싸인 채 다시 임신을 하게 된 리아는 자신의 부모인 지와 
우라누스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아버지를 고자로 만들고 자식을 
다섯이나 삼켜버린 크로노스를 벌 줄 것을 원했다. 부모는 
리아에게 이번에는 크리트에 가서 몸을 풀도록 하고 
크로노스에게는 돌멩이를 옷으로 싸서 아이로 속이라고 하였다. 
크로노스는 돌멩이를 아이라고 생각하고 허등지등 삼켜버렸다.
  이렇게 살아난 아이가 제우스이고, 제우스는 과연 아버지를 
축출하고 인간과 신 모두를 지배하게 된다. 제우스는 속임수를 
써서 아버지가 그의 형제들을 다시 토해내게 한 후에 다시 살아난 
형제들의 도움으로 아버지와의 오랜 정권 쟁탈 투쟁 후에 권좌를 
차지한다. 한편 크로노스와 그의 형제들인 타이탄들은 타타루스 
지옥에 갇히게 된다.
  이 승리 후에 세 형제 신들인 제우스, 포세이돈, 그리고 
하데즈는 우주를 셋으로 갈라서,제우스는 하늘을,포세이돈은 
바다를,하데즈는 지하 세계를 다스리게 된다. 대지와 올림푸스산은 
공동의 소유였지만,결국에는 제우스가 다스리게 된다. 세 자매 
여신들인 헤스티아, 데미테르 그리고 헤라는 이 와중에서 아무런 
재산도 받지 못했는데 그리스 종교가 이미 가부장적 성격을 확실히 
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우스는 여러 여신과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많은 아이를 낳았다. 
레토와의 사이에는 아르테미스와 태양의 수호신인 아폴로가 
태어났고, 메티스와의 사이에는 아테나가, 데미테르와의 사이에는 
페르세포네가, 마이아와의 사이에는 전달자의 수호신인 
헤르메스가,그의 아내인 헤라와의 사이에는 전쟁의 수호신인 
아레스와 대장간의 수호신인 헤파이스투스가 태어났다. 
아프로디테의 출생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아프로디테가 제우스보다 먼저 태어났다는 것이다. 한편 
디오니수스는 제우스와 인간인 세밀레 사이에 태어났다.

    3. 역사와 신화
  그리스 신들을 탄생시킨 신화는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한다. 
제우스와 다른 영웅들이 정권을 잡게 되는 것은 이미 가부장적 
신화로서, 어머니를 숭배하는 종교를 가진 종족이 전쟁의 신을 
숭배하고 아버지를 숭배하는 종교를 가진 종족과 맞서다가 
결국에는 항복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유럽 고고학 교수로 료는 
메리자 김버 터스Marija Gimbutas는 고대 유럽을 유럽의 첫번째 
문명으로 본다. 가부장적 종교가 생겨나기 5,000년쯤 전에혹은 
25,000년쯤 전 고대 유럽은 어머러 중심적이고, 정착민들이었으며, 
평화롬고, 예술을 사랑하며, 위대한 여신을 숭배하는 농경문화 
혹은 해양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유적지의 유물을 통해 보면 
고대 유럽은 평등 사회였으며 멀리 북쪽과 동쪽으로부터 온 기마 
민족이며반유목 민족인 인도-유러피언에게 정복당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침입자들은 아버지 중심적이고 전쟁을 좋아하며 하늘 
지향적이고 예술에는 무관심한 종족이었다.
  침입자들은 그들 자신이 정착민보다 더 뛰어난 종족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그들보다 문화적으로 더 발달한 정착민을 
그들 손 안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바로 이 초기 정착민들이 
경배한 신이 위대한 여신 The Great God-dess이다. 이 위대한 
여신은 아스타르테, 이쉬타, 이나나, 너트, 아이시스, 
아쉬토레스,오세트,하토르, 니나,나무,닌갈 등으로 알려져 왔는데 
자면과 출산에 깊이 관련된 여성적 생명력으로 숭배받아 왔으며 
생명을 창조하고 파괴하는일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신을 상징하는 것으로는 뱀, 비둘기, 나무, 달이 있다. 
역사학자이며 신화학자인 로버트 그레이브 Roberr Graves에 따르면 
가부장적 종교의 도래 이전에는 바로 이 위대한 여신이 
영원불변하고 전지전능한 신이었다. 위대한 여신은 아이에게 
아버지를 만들어 주기 위하여 연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쾌락을 
위하여 연인을 가졌다. 부성애라는 개념이 아직 생기지 않았으며 
남신이 없었던 시대였다.
  인도-유러피언의 계속되는 침략으로 여신에 대한 숭배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 침략이 시작된 시기는 대략 기원 전 
4,700년에서 2,400년으로 잡고 있다. 여신 숭배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침략자의 종교에 응화되기 시작했다.
  침략자들은 그들의 가부장적 문화와 호전적 종교를 피정복 
민족에게 강요하였다. 이제 위대한 여신은 침략자가 모시는 남신의 
비굴한 배우자가 되었고 원래 여신의 속성이었던 것들을 남신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강간이 처음으로 신화에 등장하고 위대한 여신의 
상징이었던 뱀이 영웅들에게 살해되는 이야기가 신화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것처럼 위대한여신의 힘과 
상징과 권력은 여러 여신들의 등장으로 각기 갈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한때는 위대한 여신에게 모두 있던 속성들이 이제 결혼의 
식은 헤라에게, 여신의 성찬물은 데미테르에게, 여신의 뱀은 
아테나에게, 여신의 비둘기는 아프로디테에게, 야생의 처녀로서의 
기능은 아르테미스에게로 나뉘어졌다. 
  신이 여자였을 때 When God Was a Woman의 저자인 매를린 스톤 
Merlin Srone은 이 위대한 여신의 몰락이 인도-유러피언족의 
침입에서 시작되어 히브류, 기독교, 그리고 모슬렘 종교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보았다. 남신이 지배하고 여신은 됫전에 머무는 
형식이 되었고 일반 사회에서도 이 형식은 그대로 답습되었다. 
여신 숭배의 억압과 여권의 억압이 어느 정도 상관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4. 역사 속에 나타나는 여신들과 원형들
  위대한 여신은 생명을 창조하고 파괴하는 담당자로서,그리고 
자연을 풍요롭게도 하고 황폐하게도 할 수 있는 담당자로서 
숭배받았다. .그리고 이 위대한 여신은 아직도 우리 마음 속에 
집단 무의식의 원형으로서 존재한다. 나는 내 환자들에게서 이 
위대한 여신의 파괴적인 면을 자주 느끼곤 했다. 산후 우울증에 
걸려 있던 한 환자가 특히 파괴적인 면에 있어서 이 위대한 여신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쟈넷은 방금 아이를 낳고 나서 정신질환적 
증세를 보이는 젊은 엄마였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을 다 없애 
버렸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정신착란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슬픔과 죄의식에 빠져서 그녀가 병동을 서성이고 있을 때 나는 
같이 동무가 되어 걸었다. 그때마다 쟈넷은 자기가 이 세상을 다 
먹어 버렸으며 파괴시켜 버렸다고 말하였다. 임신한 동안 쟈넷은 
위대한 여신이 갖고 있는 생명의 창조자로서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출산 후에 쟈넷은 자기가 창조한 것을 파괴해 
버리는 힘을 가진, 그리고 그렇게 한, 위대한 여신이 된 것이다. 
그녀의 감정적인 확신은 러무도 강렬해서 세상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증거를 그녀는 무시해 버렸다.
  위대한 여신의 원형의 긍정적인 면 또한 아직도 존재한다. 한 
예로 생명을 유지시키는 여신으로서의 모습을 보자. 한 여성과의 
관계에 자신의 존재 의미를 부여하는 남성에게는 그 여성이 위대한 
여신이 된다. 그 사람에게는 그 특정 여인이 위대한 여신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환상은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 이 
관계가 끝났을 때 그 충격이 너무나 커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그렇다면 그 람성의 생명이 진실로 여신에 의해 유지된 
셈이다.
  위대한 여신이 과거의 찬란했던 세력을 대변하듯이 위대한 
여신의 원형은 다른 어느 원형들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즉 
위대학 여신은 비합리적인 공포심과 혼동된 현실감으로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다. 반면에 그리스 여신들은 그 힘이 덜한 대신 
전문적이다. 콱 여신들은 자기가 세력을 펼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되어 있다. 여성 심리에 있어서도 그리스 여신들은 위대한 
여신만큼 힘을 쓰지는 못한다. 즉 우리의 감정을 완전히 
장악하거나 현실을 혼
동시키게 하지는 못한다.
  여성들의 일반적인 유형을 대표하는 그리스의 일곱 여신들 
중에서 아프로디테와 데미테르, 헤라가 우리의 행동을 조정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세 여신이 나머지 다른 
여신들보다 위대한 여신에 더욱 가깝다. 아프로디테는 위대한 
여신의 출산 능력을 담당하고 있고, 데미테르는 위대한 여신의 
어머니 기능을, 헤라는 위대한 여신의 여왕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각 여신들이 위대한 여신보다 힘에 
있어서는 덜하지만, 일단 이 여신들이 자기 몫을 요구할 때는 
우리의 정신 속에 강력한 븐능의 힘을 드러낸다.
  만약 이 세 여신들 중의 하나로부터 행동의 지배를 받는 여성이 
있다면, 그 여성은 저항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세 여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여성의 삶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 
원형들은 신이 아니고 인간인 여성들의 현실적 삶과 그에 따른 
인간 관계들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원형들이 시간 밖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네 여신들 중의 셋인 아르테미스, 아테나 그리고 
페르세포네는 처녀여신들로서 딸들의 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이 세 
여신들은 위대한 여신에게서 한 세대 더 멀리 떨어져 있다. 따라서 
이 세 여신들은 원형으로서 덜 지배적이며 주로 우리의 성격 
유형에 영향을 끼친다.
  가장 나이가 많고 현명하며 존경받는 여신인 헤스티아는 전혀 
세력을 갖고 있지 않다. 헤스티아는 존경받는 여성의 영적인 면을 
대표하고 있다.

    5. 그리스 여신과 우리
  그리스 여신들은 삼천 년 동안 인간의 상상력 속에 유지되어 
왔던 여성의 모습이다. 여신들은 우리들의 모숨을 반영하는데 단지 
우리가 실제로 행사할 수있는 것보다 더 많은 힘과 다양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여신들은 강하고 아름다우며 우리들의 삶의 
과정을 구체화시키는 뭔형이나 유형을 대표하고 있다.
  이 여신들은 서로 다르다. 각 여신은 각각 장점과 단점억 될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신화는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비유로서 각 여신을 닮은 
여성은 어떤 식의 행동을 펼쳐 나가는지클 보여준다.
  또한 그리스 여신들은 다양하고 복잡한 면을 지닌 여성들에 대한 
비유로도 사용될 수 있다. 여신들 모두는 각 여성의 내면에 
잠정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만일 내 안에 몇몇의 여신들이 서로 내 
마음을 지배하기 위하여 경쟁하고 있다면 나는 나의 어떤 면을 
언제 표현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한 번은 
이쪽으로 다음에는 저쪽으로 끌려 다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 여신들도 우리처럼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았다. 남신들이 
하늘과 땅과 바다와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동안에 여신들은 현실에 
적웅하여 남신으로부터 펄어져 나가거나, 남신과 섞이거나, 마음 
속으로 움츠러들었다. 관계 지향적인 여신들은 실게 상처를 
받았으며 남신에 비해서 약하였다. 남신들은 여신이 원하는 것을 
무시할 수 있었고 여신을 억압할 수 있었다. 즉 여신들은 가부장적 
문화에서의 여성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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