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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위한 독서법 사고의 수준 향상을 위하여(III) 1. 자기 페이스로 읽는다 '생각하기 위해서 읽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자. 그러면 도대체 '생각하기 위해서 읽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러나 질문에 앞서서, "도대체 읽는다는 것과 '생각한다'는 것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가 있을까요?" 하 고 당신이 따지고 나온다면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지적한 바는 '읽는 것은 생각하는 것' 이라고 믿었던, 고전시대의 독서관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이렇게 추궁을 당할 필자는 꼼짝 못할 판단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다. '생각하는 것'과 '읽는 것' 사이에 가로놓여 있는 것, 이 두 가지의 관계에 대해서, 고금의 철학자들이나 대독서가들이 어떤 것을 생각했으며, 어떤 말을 했는가.. 2020. 3. 24.
사고의 수준을 높이는 독서 사고의 수준 향상을 위하여(II) 1.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만을 골라 읽는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이다. 그렇게 해서 어물어물 넘겨 버리려고 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싼 것이 비지떡'이란 말은 독서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독서'를 하고 있다고 말만은 번지르하게 하면서도 실제로는 남에게 보이기가 부끄러운 책을 몰래 숨어서 읽고 있는 단계에서는 정신의 향상은 바랄 수 없다. 가벼운 책이란 '생각하면서 읽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는 것이다. 당신의 눈을 뜨게 하는 책, 그런 책이야말로 훌륭한 책이다. 가벼운 것은 당신의 기분을 편하게 해주고 어루만져 주어 드디어는 한가로이 잠들게 해줄 것이다. 별로 부작용이 없는 수면제의 대용품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다. 그런 책과는 정반대의 책을 상상해 보라. 그런 책.. 2020. 3. 24.
상상력이 사고를 만든다 사고의 수준 향상을 위하여(I) 1. 저속한 욕망에서의 자기 해방 인간의 마음을 채워 주고 있는 이미지는 결코 일반적으로 고상한 것만 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감수성의 강도나 사랑의 깊이에 있어서, 인간은 동물에게 미치지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점은 아무래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일단 저속한 욕망에 사로잡히기만 하면 이 이미지의 포로가 되어 쉽사리 풀려 나오지 못한다. 다음에서 그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1 술 없이는 못하는 알코올 중독자 #2 색정광 항상 늘씬하게 차려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자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는 사람들 도 같은 부류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3 수전노 이것은 글자 그대로 돈밖에 모르는 일종의 중독자이다. #4 야심의 포로가 된 속물. .. 2020. 3. 24.
시간을 만들어라 사색을 실마리(II) 1. 시간을 만든다 "이거 야단났는데요. 시간이 없어서..." "바쁘면 좋지 않습니까?"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 좋은 수가 없을까요?" "그렇게까지 바쁘시단 말인가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뭐지요?" "실은 말입니다. 지금 나는 책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생각의 기술"이라는 책입니다. 그 책에서 시간을 만드는 방법도 다루려고 합니다. 생각하기 위한 시간을 어떻게 해서 만드는가를 여러 가지로 적어 보았는데 반드시 당신에게도 효과가 있겠지요" "그렇지만 그건 나에겐 별로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경우는 좀 다르거든요" "뭐가 다른가요?" "실은 말입니다. 나는 생각할 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없어요. 놀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할 시간이란 도무지 없어요" "원, 저런!" "그럼 바빠서.. 2020. 3. 24.
내면적인 고독 사색의 실마리(II) 1. 집중의 의미 앞에서는 외면적인 고독에 이르는 방법을 검토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방해가 되는 것은 모조리 쫓아내 버려라!'라는 방식이었다. 즉 '배제법'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다 직접적으로 마음속에 고독을 끌어넣자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수단이 바로 집중이란 것이다. 몰두한다, 빠진다는 것도 같은 이야기이다. 집중은 배제와 비교하면 훨씬 적극적이다.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다. 집중한다는 것은 생각하는 마음의 진행 과정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분석해 보면, #1 집중 속에 들어간다. #2 집중의 방해가 되는 이미지를 배제한다. #3 나머지 부분이 '사상의 연쇄'가 되어서 앞으로 계속 뻗어 나간다. 우리들은 #1-#3의 운동을 일컬어 '생각한다'고 말한다.. 2020. 3. 24.
외형적인 고독 사색의 실마리(I) 1. 고독이 갖는 매력 여기에 아주 흔한 라틴어로 된 시가 있다. 아! 행복 할진저, 이 고독 아! 고요 할진저, 이 행복 실상 흔해빠진 말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무엇인가 우리의 마음을 끄는 것이다. 무엇 이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일까? '고독'이라는 상태가 갖는 매력, 힘, 그 속에 우리들의 마음에 속삭여 오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고독-그리고 정밀! 이 관념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고독 속에 기꺼이 몸을 던진 몇몇 인물들이 이미지가 지금 내 눈앞에 어른거린다. 화려한 왕궁의 생활을 깨끗이 청산하고 브르타뉴의 장원에 틀어박힌 세비녜 부인 (1626-1656, 프랑스의 서간문 작가), 정원 한 구석에 있는 조그만 오두막에서 살기를 즐겼던 보스에(1627-1704, 프랑스의 신학자)나 매러디드(18.. 202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