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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장사와 명궁 송나라에 진요자라는 명궁이 있었다. 그는 활을 어찌나 잘 쏘는지 나라안팎에 그와 겨룰 만한 궁사가 없었다. 어느 날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모 아 놓고 활을 쏘고 있었다. 아침 근처를 지나가던 기름 파는 노인이 그 모습을 지켜 보았다. 오인은 지요자가 화살 열 개 가운데 아홉개를 명중시키자 희마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요자 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장, 제 궁술의 비결이 뭔지 궁금하 십니까?" 그러자 노인은 별 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 겠습니까? 활이 당신 손에 푹 익은 것 같 군요." 노인의 말에 진요자는 기분이 나빠 졌다. "아니 제 솜씨를 어찌 그렇게 가볍 게 평가하십니까? 이건 하루 이틀에 배울 수 있는 궁술이 아닙니다.".. 2020. 3. 23.
사랑의 진실함 모세 멘델스존은 잘생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체구도 작은데다가 기이한 모습의 꼽추였다. 어느 날 그는 함부르크에 있는 한 상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 집의 아름다운 딸 프룸체를 알게 되었다. 첫눈에 그는 그녀를 향한 절망적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보기 흉한 그의 외모 때문에 프룸체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려고 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그는 계단을 올라가 용기를 내어 프룸체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그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녀는 천상의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었으나, 그녀가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것에 대해 그는 깊은 슬픔을 느꼈다. 몇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프룸체는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부끄러워하며 물었다. "당신은 결혼할 배우자를.. 2020. 3. 23.
아들의 친구 미국 샌디에이고 교외의 큰 저택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엄마, 저에요, 저 지금 돌아왔어요." 전화 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분명 전쟁에 참여했던 아들의 목소리였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들이 제발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빌어온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전 괜찮아요. 그런데 엄마, 친구 하나를 데리고 왔어요. 그 친구는 몹시 다쳤어요. 하지만 딱하게도 갈 집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와 함께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소식이 없던 아들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에 어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 오냐, 그래라. 우리와 당분간 같이 살자꾸나. 지금 어디 있니.빨리 오거라"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의 당분간이란 말을 듣고 그 친구와 떨어질 .. 2020. 3. 23.
바이올린 경매장에서 영국의 어느 경매장, 그곳에는 갖가지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값비싼 물건들이 하나 둘 팔리고 난 뒤 마지막으로 바이올린이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경매인이 바이올린을 높이 들어 사람들이 그것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바이올린은 한쪽이 부서져있는 아주 낡고 보잘것 없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상품을 누가 사겠냐며 킥킥거리며 비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한 사람이 아이들 과자값도 안되는 가격인 1실링을 부르자 사람들은 일제히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그 가격에 주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단 위로 올라갔습니다. 노인은 진지한 얼굴로 장내를 둘러보았습니다. 그러자 소란스러웠던 장내는 일순간 침묵이 흘렀습니다. 노인은 경매인의 손에서 바이.. 2020. 3. 23.
진리를 파는 가게 한 여행가가 진리를 찾기 위해 세계 각 곳을 여행하고 있었다.어느날, 그는 한 도시의 낯선 거리를 걷다가 이상한 간판 을발견했다. 한 상점에 '진리를 파는 가게' 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는데 간판 밑에는 '여러가지 진리를 모두 팝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여행가는 단숨에 상점으로 뛰어 들어갔다. "진리를 판다는 게 사실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떤진리를 원하시는지요. 부분 진리 입니까. 전체 진리입니까?"판매원이 예의 바르게 물었다. "물론 전체 진리를 찾고자 세계여행을 한 사람이니까요. 나에게만은 분명한 진리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행가가 열정에 사로잡혀 말하자 판매원 은 좀 가엾다는 눈빛으로 여행가에게 말했 다. "꼭 원하신다면 팔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값이 워낙 비싸서요." "값이 얼만.. 2020. 3. 23.
지상에서 가장 슬픈 약속 그러나 수잔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할 수 잇는 모든 일을 다했다는 것을. 지상에 남아 있게 된 유일한 사람으로서 죽은 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것을. 그러면 된 것이다‥‥‥. 그런데도 왜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그를 마침내 다시 만나고, 운명처럼 그를 품에 안은 채 서로의 생존을 음미하고 있건만 왜 이다지도 가슴이 무너지는듯 아파오는 것일까. 그는 엄청난 출혈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회생의 기적을 다시 찾을 것이다. 적어도 생명에 관한 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그는 1년의 모진 방황 속에서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충분히 보여주어 왔으니까. 그러나 그는 정녕 알까. 오직 한 사람의 남자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황야에 몸을 던진 여자의 마음을, .. 2020.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