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Ugc
신포도와 단레몬.
신포도 심리란?
목표가 실현되지 못했을 때, 종종 그 목표를 평가절하하여
욕망을 감소시키고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행위를 심리학에서는 '신포도심리' 라고 표현한다.
산 속에 사냥꾼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정원에는 포도나무 여러 그루가 있었다.
때마침 수확시즌이라 초록색 가지마다 보랏빛으로 익어가는 포도가 가득했다.
포도송이에는 흰색 당분가루가 마치 서리처럼 내려앉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탐스러운지 보는 사람마다 절로 입에 군침이 돌 정도였다.
근처에 살던 여우도 이광경을 보았다. 여우는 포도를 먹고 싶은 마음에
며칠 동안 사냥꾼의 집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이 외출하자 여우는 잽싸게 포도나무 정원으로 숨어 들었다.
포도나무 아래에서 여우는 포도를 먹을 생각에 콩닥콩닥 설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무가 너무 높았던 것이다.
여우는 아침부터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배에서는 계속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탐스러운 포도를 눈앞에 두고 여우는 침만 질질 흘릴 수밖에 없었다.
여우는 다시 한 번 힘을 내보기로 했다.
포도를 노려보며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나 몸을 최대한 웅크렸다가 있는 힘껏 도약했다.
이번에는 아슬아슬하게 닿는 듯 싶었다.
실패. 실패. 결국 여우는 지쳐 쓰러지고 말았다.
서늘한 바람이 녹색의 포도 가지를 스쳐가며 '샤샤' 소리를 냈다.
적막 속에서 '꼬로록'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제발 하나만 떨어져라."
여우는 간절한 마음으로 포도나무 아래에서 기도했다.
하지만 포도는 가지 끝에서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 여우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저 포도는 아직 덜 익었어. 설령 딴다고 해도 너무 시고 떫어서 오히려 입맛만 버릴거야.
너무 맛이 없어서 토하지나 않으면 다행일 걸. 흥, 공짜로 준다고 해도 사양하겠어."
여우는 품속에 가지고 있던 작은 레몬을 꺼내들며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고 단 과일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바로 이 레몬이지.
포도는 바도들이나 먹는 거라고."
여우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돌아았다.
이 이야기는 유명한 이솝우화 중 하나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우화를 바탕으로
'신 포도 심리' 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으며 이용어를 통해 합리화된 자기위안과 방어기제를 설명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위와 같은 상황과 심리상태를 경험할수 있다.
사람들은 좌절을 경험할 때 종종 온갖 이유를 들어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왜곡한다.
이처럼'신 포도 심리'는 자신이 열망하던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오는 좌절감과 그로 인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기제이다. 억지로 이유를 찾아내 자아를 위안하고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불만과 불안 등 부정적인 심리상태에서 벗어남으로써
자아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백년 인생 중 십중팔구는 역경' 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좌절을 경험한다. 이때마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떨쳐버리기 위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신 포도 심리' 와 '단 레몬 심리'의 대표적인 예이다.
'신 포도 심리' 는 우화 속의 여우가 포도를 시다고 생각한 것처럼 대상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원하던 대학에
떨어졌을 겨우 학비가 너무 비싸다, 커리큘럼이 별로다, 졸업후 반드시 좋은 직장에
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폄하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단 레몬 심리' 는 잘 익은 포도를 먹을 수 없자 시디신 레몬을 세상에서 가장 달다고
치켜세우는 것처럼 대상을 미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4년제 대학에 떨어져서 전문대에 간 학생이 학습기간도 짧고 학비도 저렴하며,
졸업하면 바로 직장을 찾을 수 있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경우이다.
'신 포도 심리' 와 '단 레몬 심리' 는 어리석고 황당해 보이지만 마을을 다스리는 데는
사실 상당히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좌절했을 때 격게 되는 상실감과 우울함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가망이 없는 목표를 놓아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어느 정도 자존심을 지키게 해 준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은 표면적인 치료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좌절을 겪을 때마다 부정적인 심리가 아무 제약 없이 진행되고
발전되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물론이고
부정적 심리상태가 타성으로 굳어버릴 수 있다.
결국 더욱 복잡해지고 더 큰 좌절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명확한 인생관을 수립해 좌절을 극복하고 상황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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