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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모음/독서

제6장 아이를 위한 좋은 책 고르기

by Frais Feeling 2020. 5. 30.

    제6장 아이를 위한 좋은 책 고르기

    1.어떻게 책을 골라야 하나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독서지도를 해야  할까 걱정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어떻게 책을 골라야  하고 무슨 책이 좋은 책인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몇 년 전만 해도 청소년들이 볼 만한 책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서 청소
년을 위한 책을 고르는 일 또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교육제도나 
입시제도에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 인해 청소년들을 위한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책의 선택이 여간 힘들지  않다. 물론 모든 책들이 청소년
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모두가 가치있고 좋은 책이라 할 수는 없다. 이 중에는 
좋은 책도 있지만, 겉만  번지르하고 내용이 부실한 책들도 많다. 게다가 하루에
도 수십 종씩 쏟아져 나오는 책들 중에서 좋은 책을 고르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
다. 시간이 많아서 모든 책들을  일일이 검토해 볼 수 있다면 모를까. 하지만 조
금만 신경을  써서 관심을 기울인다면,  아이들에게 유익하고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선,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책을 선택할 것인지 몇 가지 기준부터 살펴보자.

    1)광고만 보고 선택하지 않고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찾아본다
  대개 모든 광고는 내용을 잘 전달하려는 목적보다도 많이 팔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허위  광고니 과장 광고니 하는 말이 나돈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정보 홍수시대’에는 광고가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물건
을 살  때에도 물건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정보를 얻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진실된 광고를  참고하는 것이다. TV광고를 살
펴보자. 유명한 가수나 탤런트, 영화배우들이 나와서 선전하는 물건은 무조건 잘 
팔린다. 모 탤런트가 침대 광고에 등장하면, 그 침대는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한
다. 아이들의 경우엔 광고  효과가 더욱 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
에 등장하면 그 제품은 성공한 셈이다. 분명  광고가 우리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
공해 주고, 한편으로는 물건을 선택할 때 많은  시간과 경비를 절약해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광고가 우리에게  주는 피해도 많다. 1995년 11월에 있었던 우
유제품에 대한 광고를  예로 들어 보자. 우리들은 여러 우유제품  회사들의 광고
를 보고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우유의 성분에 대해 혼란만 겪었
다. 광고는 이처럼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책에 대한 광고도 
마찬가지다. 물론 광고를  통해 좋은 책을 고를  수도 있으나, 항상 좋은 책들이 
광고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책은 광고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입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마련이다. 거창한 광고에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
보고 고르는 것이  더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만 
보고 책을 사면  광고 내용보다 실제 내용이  빈약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이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광고를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때로 광고를 
통해 좋은 책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책 광고는 단지 좋은 책을 고르
기 위해 참고를 해야 하며, 광고를 보고  책을 선택했을지라도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살펴보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일일이 살펴보고 
고르는 일이 다소 귀찮은 일인 듯하지만, 농부가  가을 수확을 위해 일일이 김을 
매듯 작은 수고가 아이의  정신을 살찌우게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갈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서점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고, 특히 요즘
에 와서 대형서점들이 많이 생겨  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들도 접
할 수 있다.

    2)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다 좋은 책은 아니다
  요즘은 물질적인 생활환경도 풍족해지고,  자동차 문화가 일반화되어서 가족끼
리 외식을 많이 한다. 사람들은 외식을 할 때  비록 먼 곳이지만 맛이 좋은 집을 
찾으려고 한다. “OO에 있는 **음식점에 갔더니 음식맛이 좋더라.”해서 그곳을 
찾아간다. 길이 막히는  것도 참으며 물어물어 어렵게 도착했더니,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 않은가? ‘음식점도 허술한데  왜 이리 사람들이 많아? 
그냥 갈까? 아니야! 어렵게 찾아왔으니 기다려 보자.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것
을 보니 분명 음식이  맛이 있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며 어렵게  차례를 기다
렸다가 음식을 먹으면서 “야!  이렇게 음식맛이 좋으니 사람들이 많구나!”하며 
멀리 찾아왓으나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경우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
다. 책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음식  이야기인가? 맛있는 음식점에는 사람들
이 많이 몰린다. 그뿐인가. 사람들은 무슨 물건을 살 때 사람들이 많이 몰리거나 
많이 사가는 것에 우선 관심을 갖는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것을 사고자 할 때
는 더욱 그렇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물건, 즉 베스트 셀러는 
좋은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다 좋은 물건은 아니다. 
상화에 따라서는 오히려 베스트 셀러가  별로 팔리지 않는 물건보다 더 좋지 않
은 경우도 있다. 책도 이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책은 누가 읽을 것인가, 
어떤 내용을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 선택의 범위나 폭이 결정된다. 물론, 좋은 책
이 많이 팔리게 되어 있다. 서점에서 가장  많이 필리는 청소년들의 책은 영어나 
수학, 국어 같은 주요 과목의 참고서이다. 이러한 참고서들은 베스트 셀러라기보
다 더 많이 팔리는  슈퍼 베스트 셀러이다. 과연 이러한 슈퍼  베스트 셀러인 참
고서들이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고, 지식을 길러  주는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까? 좋은 책은  짧은 시간에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팔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명작이라고 하는 책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생텍쥐 페리의 <어린왕자>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 중의 하나이다. 
영원한 베스트 셀러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베스트 셀러의 책은 많다. 이러한 
베스트 셀러라면 좋은  책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  책의 판매량도 
다른 물건처럼 유행이나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기도 한다.  한 예로 최근에 모 출
판사에서 나온 논리에 관한 책을 들 수  있다. 대학입시에 논술문이 생기면서 논
리적 표현이니  논리적 서술이니 하는  말들이 유행하게 되었고,  책의 판매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책들은 학교 교육이 제대로  된다면 인기를 끌지 못할 것
이다. 그 시대의 흐름이  항상 아이의 교육과 정서에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
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부모들이 읽
었던 <보물섬> <피노키오> <홍길동전> <어린왕자> 등이 요즘도  꾸준히 읽히
는 것이 좋은 증거이다. 좋은 책이란 한때의  베스트 셀러가 아니라 영원한 베스
트 셀러이어야 한다. 무조건 베스트 셀러라고  마구잡이로 선택하다 보면 오히려 
아무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3)권위 있는 학자나 기관에서 추천하는 책을 선택한다

 

    4)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주제의 내용이 풍부한 책
  아이들을 위한 첵은 대부분 동하집이나 우화집,  그리고 어린이용 백과사전 등
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다양하다. 어떤 아이들은 우주선에 
대해, 곤충이나 동물  특성에 대해, 역사에 대해, 그리고 그  관심의 폭은 아이에 
따라, 나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지적 호
기심을 채워 줄 수 있는 책을 선택한다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이
미 멸종된 공룡에 대한 지식이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의심하는 사람들도 
혹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
학적 사고방식을 나름대로  터득하게 되고, 그 당시의 공룡이 살았던  모습을 생
각하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요즘에는  공룡에 대한 
책이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 때문에 많이  읽히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좋
은 지식을 심어 줄 수 있는 책인  것임에는 틀림없다. 멸망한 ‘트로이’의 유적
을 발굴한 영국인이 그 당시 ‘트로이’라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는 신화라는 통
념을 깨뜨리고 발굴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힘은, 어릴 때 폼페이에 관
해서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구소련의 유명한  로켓 공학자가 
자신이 그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어릴 때 읽은 달나라 여행에 관한 책
이었다고 고백한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은 자신의 호기심이
나 지적인 욕구를 책을 통해서 채워 나가고,  더 나아가 이러한 호기심이나 욕구
를 자신의 미래 직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아이가 호기
심을 느끼는 주제에 대한 책이 그 어떤 책보다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5)문장이나 문체가 간결하고 명쾌한 책
  대개의 명작들은 그  우수한 문학성과 함께 문장이 어렵지 않고  간결, 명쾌하
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이렇듯 명확하고 간결한 글이 읽기도 좋으며  빨리 이해
가 된다. 전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표현할  수 있단느 것은 그 글을  쓴 사람의 
지적 성숙이 깊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어른이 읽어 보고 이러한  느낌을 받는다
면, 일단은 믿어도  좋다. 내용이 산만하고 어려운  말이 장황하다면,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것은 그 사람의 현학적  허세일 뿐 실제 내용은 아
무것도 아닐 수가  있다. 그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좋은 책이란 쉬운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것이 좋은 책의 또 다른 요건이다. 
그리고 비록 오래도록 사랑받은 명작이 아니더라도 최근에 출판된 책 중에서 문
장이나 문체가 짧고 명쾌하다면, 아이들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
라고 할 수 있다.

    6)잠시 유행하는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읽혀온 책
  된장은 오래 묵을수록  맛이 있다고 한다. 친구도 오래 될수록  좋은 친구라고 
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읽혀 온 책은 대개 
나름대로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책이 그 당시에 널리  읽힐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그 속에서 인류
의 보편적 정서를  그 시대의 특별한 상황에서  표현했기에 사랑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시대에 대한  이해도 함께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고전이나 명
작은 아이들에게 지적, 정서적 측면에서도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다.
  
    7)그림이나 사진이 조잡하지 않고 색채의 조화가 적절한 책
  어린이 책에는 사진이나 그림이 많이 들어  있다. 이것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나 공간 지각력, 그리고 색채 감각의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그 구
성이나 색채의 사용은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정서  안정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사진이나 그림은 책을 고르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 한편, 사진이나 그림의 구
성, 색채 사용,  좋은 인쇄는 그 책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일단 좋은  책은 작가에 의해서 씌어지지만 줄판사의 노력과  투자에 의해
서 마무리되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런 모든 것이 잘 되어 있
더라도 그림이 지나치게 이국적이라든가  등장 인물이 외국인이라면 다시 한 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아이들의 그림만
을 보고 자라고,  그림 같은 야자나무가 있는 바닷가 2층집에  사는 꿈을 꾸면서 
자란다면 아이들의 자아  정체감이 과연 건강할 지 의심스럽다. 요즘  시대가 지
구촌 마을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각 나라가 서로  가깝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세계화에 발 맞추어 우리 것을 너무 가볍게 취급하고 있지는 않
은가. 우리들의  어린시절 책에서 보았던 것,  인형, 장난감 따위를  반추해 보면 
어렴풋이 느끼는 점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현실과 너무 차이가 나는 내
용의 그림들이 많은  책은 오히려 아이들의 발달에 긍정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아무리 그림이나 색채가  아름답고 훌륭할지라도, 건강한 우리의  주체성과의 관
계를 도외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8)부모님이 감명깊게 읽었던 책
  반드시 부모가 어릴  때 감명깊게 읽은 책이 아니어도 좋다.  지금도 재미있게 
읽은 책, ‘이건 우리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면 
무엇이든지 좋다.  결국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경험이 아이들의  책 선정에 
주요 준거가 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모의 과거 경험과 
아이의 현재 독서가 서로의 정신적인 대화를 통해 공유되고 영향을 주고받는 장
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효용은  개인의 독서뿐 아니라 가족 관계에까지 
파급 효과가 아주 크다. 따라서 이런 긍정성에 미루어 볼 때, 이는 꼭 권할 만하
며 또한 실천하기를 당부한다.

    3.아이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이런 책을
  언어를 배우는 유아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
다. 단순히 독서에  대한 흥미만을 유발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이 잠자기  전에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외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엄마나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앉
혀 놓고. 아니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 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요즘 부모들은 유아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크
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이왕이면  유아나 아이에게 유익하고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책을 읽어  주는 것이 더욱 좋지 않을까? 유아가 언어발달이 급속도
로 이루어지게 되면 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이러한 언어에 대한 관심을 충
족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책을 읽어 주는  것이다. 이에 유
아나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자 필요한 책을 구입할 때 필요한 기준을 몇 가지 살
펴보자.

    1)반복되는 말이나 구절이 많은 책
  유아나 아이가 말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말이 반복되는 것을 좋아한
다. 자신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다시 한 번  반복해 주면 아주 좋아한다. 또
한, 새로 배운 단어를 몇 번씩 반복해서 발음해 보면서도 재미있어한다. 대개 반
복되는 말이나 구절이  있는 책은 동화책보다는 동시에 많다. 이러한  조건에 알
맞은 책이 별로 없어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짧은  동화책을 읽어 줄 
때, 책에 적혀  있는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구절은 일부러 
반복해서 읽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침내  임금님은 새로 지은 옷을 자
랑하러 궁전 밖으로 나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말했습니다. “임금님 새 옷은 
정말 멋있어! 빛깔도 곱고, 참 잘 맞네!” (반복:임금님 새 옷은 정말  멋있어! 빛
깔도 곱고, 참 잘 맞네!) 하지만 아무도 새 옷을 보지 못했습니다. 임금님은 속옷
만 입은 채,  근엄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때,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임금님은 옷도 안 입은 벌거숭이래! 벌거숭이래!” (반복:임금님은 
옷도 안 입은 벌거숭이래! 벌거숭이래!) 위에서처럼 반복 표시가 있는 부분을 한 
번 더 읽어 준다. 반복  표시가 있는 부분은 누군가가 말을 하는 부분이다. 아이
들에게 반복해서 읽어  주는 구절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의성어, 의태어  등이 있
거나 아니면 앞에서처럼  대화하는 구절을 읽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반복
하기를 좋아하는 단어는  주로 의성어, 의태어 등이며 대화 내용을  반복하는 것
도 아주 좋아한다. 반복되는 구절이 있는 책이나, 한 구절을 반복해서 읽어 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말이나 단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많은 어휘를 습득할 수 
있게 해주는 데 많은 효과가 있다.

    2)가락이나 리듬이 있는 동요나 동시
  아이들에게 동요를 읽어 주는 것은 언어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 이외에 정서적
인 발달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요나 동시는 아이들에게 음악성, 상상력 
등을 길러 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산으로 갈까? 들로  갈까? 소곤소곤 꽃을 
먼저 피울까? 잎을  먼저 피울까? 소곤소곤 소곤소곤  소곤소곤 아직도 결정 못 
했나? 종일토록 ‘봄비  내리는 소리’-정한나(시인) 동시나 동요에는  음률이라
는 것이 있어서 읽으면서 가락이나 리듬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가락이나 
리듬은 아이들에게 전달되어 아이들은 언어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고, 한편으로
는 따라서 흉내를 내기도 한다. 또 동요나 동시에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다. 슬픈 
감정, 기쁜 감정, 행복한 감정 등 이러한 감정들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많은 도
움이 되기도 한다. 

    3)문어체보다는 짧은 대화 형식으로 된 책
  유아나 아이들의 말은 주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면서 배우게 
된다. 아이들에게 대화 형식으로 된 책을 읽어  주면 책을 읽어 준다는 느낌보다
는 이야기를  해준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일반 문장  형식의 글은 
아무래도 딱딱한 느낌을 준다. 반면  구어체 문장, 즉 대화 형식으로 된 책은 아
이들에게 의미 전달도 쉽게 될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쉽게 책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 줄 수 있어  좋다. 숲속을 지나던 고양이가 여우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
요, 여우님?” “아,  고양이로구나. 어디 가는 길이니?” “심심해서  그냥 나들
이 나왔어요.”  “너, 그러다가 사나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그러니?” 
“사나운 짐승요?” 고양이는 깜짝 놀라  사방을 두리번두리번 살폈습니다. “하
하하, 너는 꽤 겁쟁이로구나.  지금은 아무것도 없으니 안심해라.” “아유, 깜짝 
놀랐네!” 숲속을 지나던 고양이가  여우를 만났습니다. 고양이느 여우에게 인사
를 했습니다.  여우도 고양이에게 아는 체를  하고서, 고양이에게 어디 가는지를 
물었습니다. 고양이는  심심해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여우는 고양이에게 
사나운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함부로 돌아다니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 소리에 고양이는 깜짝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이솝 우화>중 ‘여
우와 고양이’ 일부 내용-  위의 두 가지 형태를 한 번 비교해 보자.  같은 내용
이지만 내용 전달에 있어서 대화 형식의 동화가  훨씬 쉽다. 대개 아이들은 대화
하는 형태를 좋아한다.  특히, 읽어 주는 책일  경우는 대화의 내용에 따라 음을 
조절할 수가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흥미나 관심을 일으키기에는 아주 좋은 효과
를 얻을 수가 있다.

    4)짧은 시간에 끝나는 책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는 일단  지루함이 없어야 한다. 아이가  잠을 잘 
때 책을  읽어 주면 잠을 자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부모가 있다.  엄마나 아빠가 
옆에 있다는 생각이나,  책을 읽어 주는 소리가 아이에게 편안한을  주기 때문이
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자. 엄마나 아빠가 책을 읽어 주
는 것이 얼마나 지겨우면, ‘에이, 잠이나 자자.’라고 생각하면서 잠이 들까. 이
런 아이들은 자라면서 잠들기 위해서  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책을 읽어 줄 때  책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엄마나 아빠가 자기와 같이 있어 준다는 데 만족
감이나 편안함을 느끼는  아이들이다.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줄 때가  아니면 엄
마나 아빠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이가 
책을 읽어 주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는 경우에는 이러한 점들을 한 번쯤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차지하고서라도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아
이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면,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 주는 것을 한  번쯤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목적을 충분히 이루려면 
내용이 많지 않아야 한다. 약  10-20분 정도가 적당하다. 따라서 책의 내용이 이 
정도의 시간내에  끝날 수 있다면 좋다.  만일 내용이 길다면 아이에게  그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도  조금 모자란 듯 먹어야 건
강에도 좋다고 하지 않는가.

    5)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책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들을 보면  대개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의 책들이 많
다. 어린이 책들이 주로 옛날  이야기라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어린이 책들 
중 현실과 동떨어진 상상의 이야기가 담긴 책들이 많은 이유는 아이들이 이러한 
책들을 좋아해서 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발달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에게 상상
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게 만든  동화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상상력 
발달에 대해서 잠시  언급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비현실적인  것에서부터 출
발한다. 과거, 미래, 달나라, 혹성, 외계인 등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는 
주제의 책들은 얼마든지 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면, 
두뇌촉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만으
로도 아이의 지적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비현실적인 이야기
일수록 좋다. 그러나  귀신 이야기나 그 밖에 지나치게 신비주의의  내용이 담긴 
책들은 아이들에게 그 다음 발달인 현실적 사고를 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는 점을 생각하자.

    4.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책
 
    1)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책

  대부분의 아이들은 만화를  좋아한다. 특히, 집중력이나 사고력이 부족한 아이
들에게 있어서 만화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내용에 대한 생각이나  이해를 하
지 않고, 그냥 그림만 보면 되기 때문이다. 굳이 만화를 보면서 내용을 생각하고 
이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만화가 아이들에게  주는 해로운 
점도 있다. 물론 다른 책들도 잘 읽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오히려 만화가 새로
운 유형의 사고 과정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익하게 작용하기도 한
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일단 아이가 책을 자주  만질 수 있
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연령에 관계없이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책이 좋은 효과가 있다. 요즘에 나오는  만화로 된 위인전이나 역사책도 좋
은 활용의 가치가 있다. 그러나 수십 권씩이나  되는 전집을 한꺼번에 사주는 것
은 피해야 한다. 아이들은 책을 잘 읽지 않고 싫어한다는 점을 생각하자.

    2)무생물이나 동물 등을 의인화한 책
  <이솝 우화>는 대부분이 동물을 의인화하였다. 사실 <이솝 우화>는 어린이들
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들도 읽으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이솝 우화>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많이 읽히는 책이 된 것은 작가의 글재주
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동물들을 의인화해서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줄  수 있
었기 때문이다. 책을 잘 읽지 않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일수록 단순하고 비현실적
인 것들을 좋아한다.  이러한 점에서 무생물이나 동물 등을 의인화한  책들은 아
이들에게 책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일으키기에 좋다고 할 수  있다. 빗자루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위 덩어리가 말을 하고, 연필이 혼자서 글씨를 쓴다는  사
실만으로도 아이들은 많은 호기심을 보이게 된다.

    3)결말이 행복하게 끝나는 책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은 시작이  재미있는 책이라 할 수 있
다. 대개의 책들은 시작이  재미있다면 끝도 재미가 있다. 그러나 시작은 재미있
었지만 끝이 재미 없는  경우도 있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
험은 책을 처음 펼쳤을  때의 재미나 흥미이기도 하지만 , 책을  다 읽고 나서의 
좋은 경험이  더 필요한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결말이  행복하게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책이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갖지 못할지라도, 적어도 책이 
지겹고 복잡한 것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람을 처음 만나서 이야
기하고 헤어질 때를 생각해  보자. 첫인상이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 사
람과 이야기하고자 했던 결론이 잘 맺어진다면 좋은  감정이 남게 된다. 만일 첫
인상은 좋았지만 결론이 좋지 않았다면  그 사람에 대해 처음 느꼈던 감정은 반
감이 된다. 비록 첫인상이  좋지 못했을지라도 좋은 결론이 내려진다면, 그 사람
에 대해  남아 있는 감정은 좋은  것이 된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싫어하게 
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과정도  지루한데 거기에 결
말까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이나 밋밋하게 끝난다면, 책을 다시 읽을  마음이 들
지 않게 된다.

    4)아이의 나이나 생활환경이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책
  요즘 많이 읽히는  책 중에 <꼬마 니꼴라>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어른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이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에는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이 책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나 말썽과  같은 비슷한 경험은 우리 문화에서도 발생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어린시절 이와 유사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재미를 느끼고, 아이
들은 아이들대로 지난 시절이나 지금이나, 자신의  경험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일
어나는 비슷한 경험 때문에 재미있어한다. 그래서 한번  이 책을 펼쳐 읽기 시작
하면 거의가 끝까지 읽게 된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까지도. 이유는 간단하
다. 책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나이나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환경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내용에  쉽게 친근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내용을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또, 많은 사건들 중에서 
자신이 한 번쯤이라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 아이들은 책 속의  주인공을 자신
과 비슷하다고 동일시 하게  된다. 나이도 비슷하고, 마치 주인공이 나처럼 생각
되는데 어찌  책이 재미가 없을까.  주인공보다 나이가 많거나  어른들의 경우는 
자신의 과거 경험과 비슷하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고 재미있어하게 된다. 말썽피
웠던 지난날 개구쟁이 시절의 추억에 대한 향수에  젖게 되기도 한다. ‘나도 한
때는 그랬는데.’ ‘니꼴라가  나하고 닮은 점이 많아.’‘그땐 정말 재미있었는
데.’ 과거의 특별한  사건이나 경험과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책이 재
미있어진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책의 내
용을 꼼꼼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내용  중에서 내 아이와 나이나 생활환경이 
유사한 점이 많은가,  내 아이의 과거 사건들이나 경험과 유사한  내용이 많은지
(예를 들어, 보이 스카웃  캠프나 다른 여름 캠프 경험 등),  주인공이 내 아이와 
비슷하거나 닮은  점이 많은지 등을 살펴보자.  분명 이러한 내용의 책들이라면, 
일단 아이에게 책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 데  있어서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
다.

    5)아이가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주제나 내용이 담겨 있는 책
  사실 이러한 기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이 책 앞부분
에서 누누이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책의 끝에서 다시 하는 이
유는 독서지도를 하고자 하는  어머니들이 쉽게 놓치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다. 부모가 자녀의 독서지도에 관심을 갖는 데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다. 대
개 지나친 욕심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의 수준이나 관심, 책에 
대한 흥미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좋은 책이라면  읽으라고 권유한다. 
이러한 권유가 아이들에게 강요로 받아들여진다고 한다면 저자의 잘못된 생각일
까? 물론, 좋은 책을 만히 읽게 한느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의 관심이나 흥
미를 무시한 채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남이  좋은 책이라 해서 무조건 일게 한
다면, 재미있게 읽을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어른들도 관심이 없는 책을 읽으려
면 힘들고, 관심 없는 책이라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게 사실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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