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즉시 우수성을 발휘할 수 없다면, 장기적으로도 실패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훈련이란 하기로 되어 있는 시간에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할 일을 하는 것입
니다."
"훈련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손을 잡으세요. 함께 건너뜁시다.' 라는 것만이 아닙
니다. 오히려 '서두르자.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냐? 왜 강의에 들어오지 않는 거냐?'
라고 말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 K감독
내 나이가 열여덟 살이고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웨스트 포인트의 농구팀 감독인 밥
나잇이 미 육군 사관학교에 자리를 지명해 주겠다고 제안해 왔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영광이므로 나는 마음이 들떴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에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교사나 감독이 되고 싶었지 군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그 제안을 거절하고 다른 데로 가겠다고
말씀드렸지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내 결정에 반대하셨습니다. 어느 날 내가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
는데, 두 분이 부엌에서 짜고 소곤소곤 말씀을 나누고 게셨습니다. 내가 '짜고' 라고 말
하는 것은 지금 돌이켜보면 사전에 계획을 세웠던 게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두 분은 폴란드어로 말씀하고 계셨는데, 나는 폴란드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를 두
고 이야기하고 계시다는 것을 눈치챘지요. 그리고 그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
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뭔가 중요한 일을 내가 모르게 상의하고 싶으실 때 폴란드어로
말씀하셨거든요. 그리고 대화 중에 웨스트 포인트라든지 마이크, 어리석다 등과 같은
말들이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나 자신보다 훨씬 정확하게 나에 대해 알고 계셨습니다. 나는 늘 부모님이
어떤 상황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억지로 시켜서 했
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러시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분들은
당신들이 나를 위해 가장 좋은 게 무언지 안다고 여기셨던 것입니다.
부엌에서의 대화는 그런 이야기를 꺼내려는 부모님 나름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거기에 대해 얼굴을 맞대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웨스트 포인트에 가는 것이 좋겠다."
"가고 싶지 않습니다."
"가야 한다. 우리는 네가 항상 정식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우리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지. 지금이 너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다."
"군인이 되고 싶지 않은걸요."
"우리에게는 돈이 없어. 그런데 웨스트 포인트에서 오라고 하잖니? 웨스트 포인트에
가는 게 좋겠다." 그래서 나는 웨스트 포인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내가 거이게 간 것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믿었습니
다. 부모님은 나를 그릇된 길로 이끄신 적이 없으니까요. 당시에는 그 사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때 이미 나는 훌륭한 팀에 속하게 된 것입니다.
나는 사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여러 번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나 자신을 실망시킬
수는 있어도 부모님을 실망시켜 드릴 수는 없었던 겁니다.
권위에 대한 신뢰와 존중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단호한 어조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분들을 존중했습니다. 전
에도 그분들은 나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신 적이 없었으니까요. 해가 되는 충고를 하신
적도 없고요. 오히려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그분
들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권위에 대한 신뢰와 존중, 이것은 내가 우리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들이 듀크에 오기 전에 미리 그런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앞으로도 그런 자세를 가
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선수들을 모집할 때 권위를 존중하는 사람을 택하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처음
학생들을 만날 때 그들이 부모의 말을 듣는 태도를 지켜봅니다. 그들의 표정과 반응을
살펴보는 거지요. 자기 어머니가 나에게 질문하는 동안 눈을 희번덕거리며 노려본다면
글쎄요, 아무리 우수한 학생이라도 받아들여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나는 부모
님을 존중하는 학생을 찾습니다. 그래야 내 말을 존중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선수들은 감독이 하는 말을 즉시 신뢰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감독 또한
선수들의 말을 믿고 신뢰해야 합니다.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는 항상 시간에 대한 부담
이 있습니다. 경기가 한창일 때는 함께 앉아서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할지 길게 상의할
시간이 없습니다. 순발력을 발휘하여 잘 해내지 못하면 결국에는 지고 말 테니까요.
그런데 리더가 권위를 제대로 존중할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명심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과도 같은데, 어떤 사람을 즉시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신뢰는 시간이 지나면서 쌓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입니다. 나는 우리 부모님이 나를 보살펴 주셨듯이 우
리 선수들을 배려합니다.
리더는 자상하게 배려할 뿐 아니라, 솔직하고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지님으로써 권위를 존중받도록 해야 합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사관하교에서 배웠는
데, 이 사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정직과 품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나는 웨스트 포인트에서 생활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 1학년 때는 정말 힘
들었지요. 그러나 그곳의 아름다운 점 중 하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
니다.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웨스트 포인트 명예규약에 거짓말하
는 것을 금했기 때문입니다.
'사관생도는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거나, 훔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짓을 하는 사람
을 용서해 주지도 않는다.'
그 규약은 4년 동안 내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정직의 문화를 사랑합
니다.
나는 웨스트 포인트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코치하는
농구팀에 그 문화를 심어주려고 애썼습니다. 경기를 할 때는 신속하게 대처해야 합니
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이 아닌 것을 대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나는 우리가 의사 전달을 할 때 예의바르게만 할 수는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해줍니
다. 우리는 보통 사람들보다 직선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는 평
소에 진실을 말하고, 서로를 신뢰하고, 말이 좀 거칠더라도 상처를 주기 위해 그런 것
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권위를 존중하는 태도와 한창 경기를 하고 있을 때 순발력 있게 반응
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말하는 것,
특히 내가 그들에게 말하는 것을 즉시 믿는 것입니다. 내가 선수들에게 무언가 지시할
때 그것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내가 자기들을 위해서 말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정직한 사람을 존중하고 또 그 가치
를 알아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합니다
나는 1965년 7월, 뉴욕에 있는 웨스트 포인트에 들어가기 위해 쉬카고를 떠났습니다.
사관학교 소개서를 보니 초기 교육기간을 여름 오리엔테이션이라 부르더군요. 나는
'그것 참 멋지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거기에 가 보니 사관생도들은 그곳을
짐승 막사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두 달이 되자 그들은 우리의 개성을 모두 빼앗아가 버리더군요. 정말 지옥과 같았습
니다.
우리가 처음 배운 것은 어떤 질문을 받든 '예' '아니오' '할 말 없습니다.' 세 가지 중
하나만 대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그 곳을 졸업한 후에는 '이해하지 못하겠
습니다.'라는 대답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고 하더군요.
내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나는 룸메이트와 운동장을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제복을 입고 있었고
똑바른 자세로 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룸메이트가 물웅덩이를 밟는 바람에 흙탕물이
내 구두에 묻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걷고 있는데 생도로서는 가장 듣기 무서워하는 말
이 들렸습니다.
"멈춰!"
상급생 두 명이 지나가다가 우리를 향해 걸어오면서 명령했습니다.
'맙소사!' 나는 생각했습니다. '잘 있었냐고 인사하러 오는 건 아니겠지?'
그들은 내 룸메이트를 보더니 "너는 괜찮아!"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고 이름표를 보더니 "네 이름이 뭐냐?" 라고 물었습니
다. "크루지제프스키입니다.!"
"뭐 그런 이름이 다 있어?"
나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이름이 무어든 좋다. 그런데 네 구두가 왜 그렇게 더러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
일반 사람들은 여기에 대해 왜 그런지 설명하려고 할겁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운동
장을 걸어가고 있는데 저 바보 같은 룸메이트가 웅덩이를 밟는 바람에 내 구두에 흙탕
물이 튀었습니다. 그건 제 잘못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웨스트 포인트에서는 그런 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할 말 없
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알았다. 할말이 있을 리 없지. 멍청이 같으니라고!"
그들은 룸메이트는 가라고 한 다음 몇 분 동안 나를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에게 벌점을 주었습니다.
마침내 숙소로 돌아와서 나는 룸메이트에게 화가 났습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봐! 어떻게 되었는지 보란 말이야!"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후, 한두 주 훈련을 받고 나자, 나느 그 사건을 다른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룸메이트가 웅덩이를 밟아서 내 구두에 흙탕물을 튀겼을 때, 나는 계속 걸어갈 것인
지, 돌아가서 구두를 바꿔 신을 것인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룸메이트의 행동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그 다음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행동이었던 겁니다. 그 구두는 내 구두였고, 나는 구두에 대해 책임이 있었던 겁
니다. 그런데 나는 계속 걸으면서 선배에게 걸리지 않기를 바랐던 거지요. 방으로 돌
아올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겁니다. 그건 내가 선택한 겁니다.
사실 나에게는 룸메이트에게 화낼 권리가 없었습니다. 나 자신을 나무랐어야 합니다.
나중에 그 상황을 이해하자, 오히려 나 자신에게 화가 나더군요. 그것은 엄청난 교훈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교훈을 감독으로서, 리더로서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적용시키는
게 좋겠습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듀크 대학 농구팀은 나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변명할 여지가 없
습니다. 그것이 내 사고방식이고 내 행동방식입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특히 경기장에서
그와 같은 식으로 느끼고 행동하게 합니다.
경기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중요한 경기에서 우리 선수 한 명이 다른 편 선수를 막
아내지 못했고, 그 결과 다른 팀이 점수를 얻었다고 합시다. 나는 그런 일이 또 생기지
않게 하려고 타임아웃을 청하고, 잠깐 사이에 서둘러 그 상황을 알려줄 겁니다. 그 대
화는 다음과 같겠지요.
"누가 52번을 수비하고 있었나?"
"접니다."
"왜 그를 막지 못했지?"
대답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에는 막아내겠는가?"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네가 그 선수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동료들이 모두 실망했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다시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게."
알았습니다. 감독님!"
더 길게 대화를 한다든지, 상처를 줄까봐 걱정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52번을 막
지 못한 사람은 내가 한 말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이미 신뢰의 관계가 형성되었고, 그들은 나의 권위를 존중하고 또 자기 행동에 대한 책
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 선수가 52번 선수를 막지 못한 데는 정당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선수가 자기 몫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일 수도 있지요. 경기가 끝난 뒤 녹화
테이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때는 모두 함께 모여 거기에 대해 논할 겁니다. 나는
이 선수가 52번 선수를 막을 수 있으려면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를 지적
할 것입니다.
"만일 이 선수가 공을 가운데로 보내지 않고 밖으로 보냈다면, 크리스는 여기서 밖으
로 공을 쳐낼 필요가 없었을 테고, 그러면 52번을 수비하는 위치에서 벗어나지도 않았
을 거다. 말하자면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는 얘기지. 기억해라. 우리 중 어느 한 사
람이 실수하면 모두 실수하게 되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책임감에서 그 사건을
포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웨스트 포인트에서 배운 값진 교훈이 또 생각납니다. 나는 실패는 성공
의 일부라는 것, 동료들과 협동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 소대에는 30명 가량의 생도가 있었는데, 세 명이 한 방을 사용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제복으로 갈아입고 2분 안에 이 자리로 돌아와라." 라는 명령을 들으면,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막사로 들어가 2분만에 옷을 차려입고 그 자리로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
데 2분내에 제복으로 갈아입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가능하겠
습니까?
하지만 분대장이 "해산!" 하고 외치면, 우리는 모두 자기 방으로 뛰어가 정신없이 옷
을 갈아입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이 재빨리 차려 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다음 내
가 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동료는 아직도 옷을 갈아입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검사를 받았습니다. 우리는 둘 다 늦었습니다. 그래서 늦은 사람의 대열
에 서 있었습니다.
"자네 왜 늦었나?"
"할말 없습니다!"
"좋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질문을 받습니다.
"왜 룸메이트와 같이 안 나왔나? 왜 같이 나오지 않았냔 말이다!"
"할말 없습니다!"
"잘 들어라. 너희들 중 한 사람이 늦으면 모두가 늦은 것이다. 알아듣겠나? 이것은
너희 각자가 시간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라, 한 방 식구가 모두 제 시간에 오는 문제다.
함께 협동했다면 해냈을 거다. 그러니 이제 서로 돕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라."
그 다음에는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우리 방의 생도들은 함께 노력하기 시작했습
니다. 그래서 모두가 준비되어야만 방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
십니까? 우리는 협동하는 연습을 했기 때문에 마침내 불가능한 것을 해낼 수 있었습니
다. 2분 사이에 제복을 모두 차려입고 나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함께
해냈고 이제는 지각생 대열에 서지 않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해내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함께 해내면 대단하다는 기분이 듭니다. 정말 대단하지요. 우리는 "해산!" 하는
소리를 들으면, 방으로 돌아와 서로 손을 들어 손바닥을 마주칩니다. 그걸 생각하면 지
금도 전율이 느껴집니다. 그건 놀라운 교훈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공동 체험이었지요.
우리는 서로 의지하는 법을 배웠고, 서로를 개선시켜 주었습니다.
그 체험을 통해 그리고 다른 이와 비슷한 체험들을 통해 우리는 실패는 성공의 일부
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넘어지면 일어서고, 실패하면 다시 시도했습니
다. 천막이 무너지면 다시 세웠지요.
우리는 또 다른 생도들의 재능을 인정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나는 쉬카고의 도심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수영을 한다든지 텐트를 세운다든지 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래
서 내 동료 한 사람이 텐트 세우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왜냐하면 그 친구는 보이스
카웃을 했거든요. 다른 생도는 수영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
하고 의지하게 되면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래서 함께 나아지게 됩니다. 그것은 개인
책임감을 넘어선 집단 책임감입니다.
리더가 자기 행동이나 실수를 책임질 때, 팀원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줄 뿐 아니라
그들을 존중한다는 사실도 보여주게 됩니다.
이를테면 저스틴 칼드백은 1학년 때 매니저였습니다. 나중에 그는 농구팀에 들어왔
고, 1999년 경기에서 4강에 들 때는 4학년이었습니다. 우리는 농구 캠프를 열고 있었는
데, 저스틴이 음료수를 나눠주고 있었지요. 그가 나에게 음료수를 한 잔 건네주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내가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저스틴은 재빨리 수건을
들고 닦아주려고 달려왔습니다.
"감독님.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그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수건을 달라고 하면서
"내가 하겠네."라고 말했습니다. "자네가 회사에서 최고 경영자가 되었을 때도 자네가
엎지른 것은 자네가 치워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라네."
그리고 나서 나는 내 손과 무릎을 닦고 또 엎드려서 바닥도 닦았습니다.
훈련이란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훈련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훈련이란 자기가 할
일을, 해야 할 시간에,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하는 것입니다.
훈련은 "나는 자네를 좋아하네." 라고 말한다든지, 손을 잡고 "함께 건너뛰자." 라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 일어나 다시 하자."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 "왜 강
의에 들어오지 않았나?"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공부하고 농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나는 팀에게 엄격합
니까? 그렇습니다. 선수들이 프로그램이나 대학 혹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
지 않는다면 그들을 내보낼 겁니다. 그렇다고 벌이 겁나서 행동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
습니다. 하지만 실수를 하면 엄하게 꾸중을 합니다. 나는 연습할 때 대강 해치우는 것
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은 지도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은 열심히 훈련해야 합니다. 매일매일 신체를 단련해야 합니다. 건강
하지 않으면 일찍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피로해지면 실수를 잘합니다.
그들은 신체적인 습관도 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반복해서 연습함으로써 농구의 기
본을 배우게 됩니다. 팀은 집단으로 신체 단련을 해야 합니다. 한 단위로서 말이지요.
그리고 나서 훌륭한 스포츠맨쉽, 인내, 타임아웃 때마다 열성적이 되고 활기를 되찾
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을 박차고 나와서 수건을 내던진다든
지, 벤치 끝에 앉아서 뾰루퉁해 있다든지, 성을 낸다든지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
다. 그리고 물론 권위에 대한 존중, 개인적인 책임감, 정직의 훈련도 서서히 심어줍니
다.
나는 감독, 리더, 인간으로서 기본이 되는 것 중 많은 부분을 웨스트 포인트에서 배웠
습니다.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내 작은 세계
에서 보호받으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웨스트 포인트는 다른 차원으로 나를 격상시
켜 주었습니다. 나는 거기 가게 된 것에 대해, 그리고 정직, 명예, 훈련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아주 고맙게 여깁니다.
오늘 나는 내 왼쪽 손가락 결혼반지 옆에 웨스트 포인트의 반지를 끼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가운데 박힌 검은 보석이 부서져 서랍에 넣어두었는데, 크리스마스 때 아
내 미키가 그것을 꺼내 듀크 대학의 감청색 보석을 박아주었습니다. 나에게 이 반지는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웨스트 포인트는 기초입니다.
즉 구조, 훈련, 권위에 대한 존중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듀크 대학이 있습니다. 듀크
는 열정이고 마음입니다.
그렇게 단단한 기초를 갖춘 다음, 열정과 사랑을 가지고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은 항상
자기 인생을 사랑할 겁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성공의 개념입니다.
K감독의 조언
- 리더는 배려하는 마음과 솔직한 태도로 정기적인 대화를 나눔으로써, 그리고 정직
해짐으로써 팀원들로 하여금 권위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
다.
- 매순간 진실을 말하도록 훈련시키십시오. 진실이 아닌 것을 대하는 것은 시간 낭
비입니다.
- 리더와 팀 성원들 사이에는 신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 팀 성원들이 리더의 말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 개인적인 책임을 포용하십시오.
- 실패는 성공의 일부입니다.
- 훈련이란 해야 할 시간에, 최선의 방법으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 훌륭한 스포츠맨쉽과 인내 그리고 열정 외에도 모든 쉬는 시간에 활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개인은 물론 팀을 위해 신체 단련을 해야 합니다.
- 기초를 단단히 다지고, 열의와 애정을 가지고 자기가 하는 일을 해낸다면, 인생을
사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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