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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마음

8. 시합하는 날

by Frais Feeling 2020. 5. 12.

"나는 시합에 나가기 전에 매순간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시키려고  애씁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대처할 수 있게 말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목표에 도움이 되
지 않는 감정을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여정의 기차가 빠르게 달리고 있다. 모두 올라탔나?"
  "나는 지도할 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 K감독

  오후 1시, 전화벨이 울립니다. 아내가 수화기를 들고 대답합니다.
  "여보세요."
  "엄마, 저예요. 아빠가 어떠신지 궁금해서요. 아빠 어떠세요?"
  "F다."
  아내가 장난기 있는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아내와 내 딸들, 그리고 친구들은 경기 날에는 나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F라는 말을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여기서 F는 '집중된
(Focused)'이라는 말을 나타냅니다.K감독은 오늘 커튼을 드리우고 경기만 생각합니다.
  전화선 저편에서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아빠가 오늘 저녁 경기에 대해 너무 
걱정하고 계시는 건 아니죠?" 라고 묻습니다.
  "아빠는 괜찮다. 잠시 졸고 계시는구나. 늘 그러시듯 말이야."
  "알았어요. 그러면 제가 저녁에 경기장으로 간다고 전해 주세요."
  "그러마. 사랑한다, 안녕!"

  경기를 하는 날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날이면서도 가장 끔찍한 날이기도 합니다. 나
는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피합니다. 낮잠을 자고 
긴장을 풀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다가올  경기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상대편,  우리 
선수들, 경기 전에 할 말들, 경기 전략, 경기 시나리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할 
방안 등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경기 날이 가장 좋은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온갖 잡념을 머리에서 몰아
내기 위해 낮잠을 잡니다. 그런 식으로 우리 팀을 위해 최상의 마음 상태가 되도록 하
는 겁니다. 그들은 나에게 달려  있습니다. 나는 그들을 위해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기분이 고조되어 있고, 적극적이고, 확신에 차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내가 그
들에게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지요.
  나는 우리 선수들, 코치들, 우리 대학, 우리 팬들을 위해 경기 자체를 아주  존중하기 
때문에 이 특별한 날 완전히  거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당신은 무언가  존중할 
때 그 마음을 어떻게 보여줍니까?  시간을 내주겠지요. 아이들을 존중한다면 아이들에
게 시간을 내주고, 고용인을 존중한다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 겁니다. 시간을 내주
는 거지요. 나 역시 경기가 있는 날에는 하루종일 시간을 내서 경기에 대해서만 생각합
니다. 그런 식으로 나의 직업, 그리고 나에게 달려  있는 모든 사람들을 존중한다는 것
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나와 그들이 서로에게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법입
니다. 내가 그들에게 100% 헌신하면 그들 또한 나에게 100%헌신할 것입니다.
  나는 게임이 있는 날이면 아주 조직적이 되려고 애씁니다. 평소에는 그다지 조직적인 
편이 아닙니다. 낮잠을 자는 이유는, 잠을 잘 자고  나면 좋은 생각일 떠오른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기 때문이지요. 그런 날은 판단력이 잘  발휘됩니다. 그래서 나는 창조적으
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잠시 낮잠을 잡니다. 그렇게 하면 경기 중에 예기치 않
은 상황이 벌어질 때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나는 선수들에게도 푹 쉬고 준비를  잘 갖춘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라고  격려합니다. 
그들은 내 말을 잘 듣습니다. 우리 팀이 꾸준히 이기는 것도 그 덕분입니다. 그리고 나
는 그들에게 모든 경기에 집중하라고 상기시킵니다.
  "자네들이 개인으로서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면, 나는 자네들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데 자네들의 수준이 낮으면 나는 자네들이 이미 도달했어야 할 
수준에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매순간 순발력 있게 조정해야 합니다
  농구는 조직된 혼돈입니다. 단 10초안에 공격을 했는가 하면 즉시 수비를 하고, 다시 
공격을 했다가 또다시 수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선수는 슛한 다음 즉시 수비에 들어갑니다. 그가 슛을 하면 다른 팀은 볼을 
갖게 됩니다. 그가 슛을 넣지 못하면 다른 팀이 리바운드를  얻게 되지요. 그런데 그가 
수비에 성공해서 볼을 빼앗았다면, 그는 다시 공격하는  위치에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
고 슛을 하고 나면 또다시 수비 상태로 돌아옵니다. 이 모든 것은 10초안에 이루어집니
다.
  사업과 마찬가지로 농구도 정지된 채 있는 경우란 거의 없습니다.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 때 비로소 멈추지요. 그것도 겨우 몇 분 동안입니다.  게다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생겨날 수 있는데, 그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감독은  많은 계획을 세운 다음 경기에 
임하지만,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전면적인 압박 수비를 하면 효과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다시 조
정해야겠다."
  "비디오에서 본 것을 써먹으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  봐
야 되겠다."
  "저 선수가 연속 두 골을 넣었다. 그 선수를 막아라!"
  "상대편이 1- 2- 2 수비를 할 줄은 몰랐는데,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트레이전 랭돈이 입을 벌리고 있네? 저러면 안 되는데!"
  이런 식으로 경기 때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것은 맨해턴 중심가를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타임스퀘어
에서 교통 체증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걸릴지, 승용차뿐만 아니
라 버스나 트럭을 만나게 될지, 공사가 있지는 않을지 등등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일
단 도로에 끼어 있으면 모든 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농구 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농구는 순간순간 순발력 있게 조정하는 게임입니다. 마
치 사업과도 같지요. 그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흔히 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뛰면
서 생각하는 리더의 능력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하기 직전에 긴장
을 풀고 쉬는 겁니다. 머리를 맑게 비우면 뛰면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는 경
기의 매순간마다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나와 내 선수들을 준비시
킵니다. 그리고 우리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내 감정을 한쪽으로 밀어두기도 합
니다.
  나는 1990년에 가진 유콘 팀과의 경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짜릿했지요. 시간
이 2.6초밖에 남지 않았고, 우리는 78대 77로 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볼을 잡고  있었
는데, 나는 직시 타임아웃을 청했습니다. 함께 모였을 때 나는 작전을 그림으로 그리며, 
모두 작전대로 해내도록 집중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코트에  나갔을 
때, 나는 즉시 내가 고려하지 않았던 수비의 공백을 발견했습니다. 
  나는 다시 타임아웃을 청하지 않고 크리스찬 레트너에게 눈짓을 보내면서  "스페셜!"
하고 소리쳤습니다. 공백을 이용하라는 사인이었지요. 브라이언  데이빗이 나를 바라보
았습니다. 그는 긴장된 상황에 처했을 때 나를 바라보는 버릇이 있지요.
  공을 몰고 가던 크리스찬이 "브라이언, 스페셜을 뛰어라!:  라고 외쳤습니다. 그 말과 
함께 데이빗은 인바운드 패스를 잡았고, 곧바로 레트너에게 공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러
자 레트너는 5m가 넘는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듀크가 승리한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경기를 펼치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안 선수는 레트너와 데이빗, 그리고 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함께 모였을  대 내가 말한 그 방법대로 경기를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 선수들 역시 유콘 선수들처럼 방금 벌어진 일에 대해 깜짝 놀랐습
니다.

    느낌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각 경기는 씨즌마다 사건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습니다. 
  관중석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우리는 경기중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소리
를 지릅니다. 우리가 모여서 작전을 짜고 있는 데,  텔레비전 카메라가 불쑥 들어올 수
도 있습니다. 밴드가 울리고 응원단이 열을 올립니다. 관중들은 열기에 들떠 있고, 선수
들도 들떠 있습니다. 관중의 열기, 선수들의 열기, 게임의 열기... 
  그리고 우리는 초조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어떻게 될까?
  나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기, 눈을 마주치기, 주먹 쥐기 등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선수들이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까?  타임아웃을 불러야 되는 
건 아닌가? 그들이 정말 내 말대로 따라줄까?
  이 모든 것은 경기하는 날 밝혀집니다. 우리가 얼마나 말을  잘할 수 있는지 봅시다. 
얼마나 열심히 경기할 수 있는지 봅시다. 얼마나 많은 루즈 볼을 잡을 수 있는지 봅시
다. 봅시다! 봅시다!
  경기 준비를 할 때, 나는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해야 합니다. 선수들의 표
정을 보고 준비했던 것보다 길게 말해야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그들의 표정을 
보고 당장 경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5분 동
안 말하려고 열심히 준비해 놓고도 아예 입을 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말
하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평소에 선수들의 표정 읽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겁니다.
심판이 경기 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를 불면 갑자기 혼돈이  시작되고 우리는 그 한복
판에 있게 됩니다. 이제  무얼 할까? 순간순간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어떻게 조정할
까?
  타임아웃 때 선수들이 내게 오면 2분 정도의 시간이 있습니다. 2분 내내 말을 할까? 
문제가 있으면 그럴 때도 있지요. 어떤  표정을 보여주는 게 좋을까? 선수들이 침체되
어 경기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건 아닌가? 꾸짖을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럴 
땐 이렇게 말할 겁니다.
  "지금 다들 맥이 빠져 있다. 그래도 되나?"
  선수들이 기분이 고조되어 경기를 잘 하고 있는가? 그럴 땐 단지 이렇게 말합니다.
  "모두 잘하고 있다. 땀을 닦고 물을 마셔라."
  전반전인가, 아니면 후반전 마지막 상황인가? 20초 타임아웃일때는 어떻게 할까? 20
초 안에 어떻게 내 의도를 전할 수 있을까? 
  1999년,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경기가 있었을 때입니다. 우리는 정말이지 형편없이 지
고 있었습니다. 사실 선수들은 경기 준비를 하지 않은 채  경기에 임한 겁니다. 전반전 
38초를 남기고 나는 타임아웃을 청했습니다. 나는 선수들이 모여 있는 데로 걸어가 한
번 그들을 바라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나는 코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코치하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간 휴식시간에 라커룸에서 나는  시계를 보고 '2시 15분부터  3시까지'라고 분필로 
칠판에 썼습니다. 그리고 '45분'이라고 다시 크게 쓰고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좋다, 모두 들어라.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40분 후면 우리가 천국으로  가든 지옥으
로 가든 결정될 것이다. 어디로 가고 싶은가?"
  그들은 다시 코트로 돌아가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리하여 87대 79로 이겼습니다.
  경기 당일에는 길게 얘기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날은  말로 대화하는 날이 아닙니다. 
서로 교감을 하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느낌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하는 일입니다. 나는 느낌으로 지도를 합니다. 나는 내 마음을 따릅니다. 
우리 팀과 충분히 교감이 될 때, 내 마음은 수천가지 다른 방법으로 수천 번 나에게 되
돌아옵니다.
 
    모든 멤버가 기차에 올라탔는지 학인하십시오
  나는 우리가 한 기차에 타고 있다는 비유를 자주 합니다. 그래서 곧잘 선수들이 이런 
농담을 하지요.
  "아직 그 기차에 대해 말씀 안 하셨어요?"
  나는 그들이 농담을 하고 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거기에 대해 말하
려고 할 때, 선수들이 알겠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서로 눈짓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
니다. 그래도 나는 다시 얘기를 합니다.
  기차는 우리가 여행할 때 이용하는 교통 수단입니다.  그 안에는 선수, 감독, 매니저, 
스탭, 그리고 우리가 가르치고 믿는 모든 자질과 진실, 반복된  연습, 마음, 주먹 등 모
든 것이 실려 있습니다.
  중요한 씨즌 동안 나는 "지금 기차가 빨리 달리고 있다. 다들 올라탔나?"  하는 식의 
질문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열차에 오르면 안 된다, 우리 열차에 타야지. 이미 
출발했으니 기다려줄 수가 없다. 다들 올라탔나?" 라고 말합니다.
  나는 연습 때나 경기 때나 듀크 대학 농구 기차에 대해 말합니다. 그 기차는 경기 때
마다 섭니다. 사실 매 경기는 우리 여정의 간이역입니다. 우리는 기차에서 내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봅니다. 경기가 우리 최종 목적지는 아닙니다. 경기는 우리
의 진전상황을 표시해 줍니다. 그리고 일단 경기가 끝나면, 이기든 지든 경기가 끝났다
는 것을 모두 깨닫습니다. 그것은 씨즌의 일부인 것입니다.
  가끔씩 그 간이역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날 우리는 대단한 슛을 넣거나 위
대한 재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우리  선수 중 한 사람이 사나이가 되는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두 가지 예를 들어보지요.
  크리스찬 레트너는 1992년 미쉬건 대학과의  전미 대학 선수권 대회  경기에서 다소 
부진을 보였습니다. 그해 내내 그는 우리의 버팀목이었는데,  이 경기의 전반전에는 성
적이 아주 나빴습니다. 그는 듀크 님보다는 미쉬건 팀에게 더 많은 볼을 패스했습니다. 
사실 그는 전반전에서 점수를 올리기보다는 실수를 더 많이 했지요.
  나는 그를 분발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봐, 자네 괜
찮아?" 라고 말했고, 두  번째는 "뭐가 잘못되었나?  힘내게." 라고 말했고,  세 번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말게. 알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중간 휴식시간이 되어  라커룸에 갔을 때, 
바비 헐리가 그에게 다가가더니 아주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바비는 평소 조용하고 말수
가 적은 선수로 경기중에 말을 잘 안 하는 편이었고,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
르는 일은 결코 없었지요. 모든 사람이 듣고 있었습니다. 특히 레트너가 말입니다.
  후반전에 크리스찬 레트너는 경기를 훨씬 잘했습니다. 여전히 피곤했지만 경기를  해
내고야 말겠다고 결의를 굳힌 것 같았습니다. 7분밖에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지금이 전
환점이라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볼을 가지고 있고, 3점  이긴 상태에서 
타임아웃을 청했습니다.
  우리가 함게 모여 있을 때, 나는 경기를 그림으로 그리고 먼저 그랜트 힐을 바라보았
습니다.
  '그랜트, 네가 공을 잡아라."
  그리고 나서 레트너를 바라보았습니다.
  "크리스찬, 느낌이 오나?"
  "네."
  "볼을 잡고 3점 슛을 던져라. 그 지점에서는 수비를 하지  않을 거야. 3점 슛을 넣어
버려! 우리는 이 경기에서 이길 것이다."
  레트너는 볼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놓쳤다가  다시 잡았습니다. 이때 그는  3점 라인 
안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점수를 내려고  최선을 다해 볼을 골 밑으로 몰고  가 
NCAA토너먼트 경기 사상 가장 훌륭한 공격을 했습니다. 세 명의 미쉬건 대학 선수들
이 그의 슛을 막으려고 애썼지만 볼은 링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공을 살짝 
가로채 그랜트 힐이 몰고 가 레이업 슛을 하게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미쉬건 팀보다 23
대 6으로 득점을 많이 해서 71대 51로 이겼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 때 우리가 이긴 것은 중간 후식 시간에 라커룸에서 바비 헐 리가 화
를 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때 그랜트힐은 2학년이었습니다.
  2년 후인 1994년 테네시주의  녹스빌에서 있었던 남동부 지역  챔피언쉽에서 경기를 
할 때는 힐은 4학년이었습니다. 레트너와 헐리는  NBA로 떠나고 없었지요. 우리 상대
는 퍼듀 대학 팀이었는데, 거기에는 국가 득점원인 글랜 '빅덕' 로빈슨이라는 탁월한 선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선수가 이끄는 훌륭한 팀이었고, 대단한 진 키디가 감독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 경기는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그  이유는 듀크와 퍼듀가 
그 지역에서 최강의 두 팀으로 시드를 배정 받았기 때문입니다.
  전반전 동안 특히 우리 팀 신인 선수인 제프 캐펠이 경기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가 후반전에서도 우리 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을 감지했지요.  그래서 
중간 휴식시간 때 라커룸에서 캐펠을 불렀습니다.
  "제프, 후반전에서도 잘 뛰어주어야겠다. 아주 훌륭한 경기를 하고 있어. 자네가 상대 
선수보다 나아. 그러니 마음만 있다면 이길 수 있다. 그게 우리의 후반전 계획이다. 알
았나?"
  "알았습니다!"
  나는 코치와 잠시 이야기하러 다른 방으로 들어가면서, 그랜트 힐이 갑자기 큰 소리
로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맞아, 제프. 감독 말이 맞아. 너는 그 선수를 이길 수 있어. 넌 오늘 위대해질 수 있
어."
  여기 우리 팀의 스타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순간에 팀의 신입생을 격려
하고 있는 선배가 있습니다. 감독으로서 나는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나 혼
자만 제프 캐펠에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힐이 말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었기 때문
입니다. 그것은 또 다른 목소리였지요.
  후반전이 시작되자 캐펠은 5점을 득점해서 우리는 46대 41로 이기고 있었습니다. 그
런데 경기 10분이 지나 우리가 8점을 앞서고 있을 때, 그랜트가 개인 파울 4개를 기록
했습니다. 나는 그때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랜트는  정
말 잘 뛰어주었습니다.' 나는 그랜트가 벤치가 앉아 있게 되면,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없
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랜트 없이는 강한 팀이 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퍼듀 
팀은 그랜트가 뛰지 않으면 더욱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물론 나는 내 생각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우리가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최선
을 다했습니다. 나는 개인 파울이 4개인 그랜트를 벤치에 앉혀놓고 언제 내보낼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프 캐펠이 팀원들을 잠시 모아놓고 "알았나, 자네들? 그랜트가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이제 우리가 열심히 뛸  차례야."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
습니다. 
  마침내 우리 팀은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본 중 가장 위대한 팀 농구를 
해냈습니다. 3분 정도 남았을 때 그랜트가 경기장으로 들어갔는데, 우리 팀은 살얼음판 
같이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 콜린ㅅ, 토니 랭,  체로
키 파크스 그리고 우리 여섯 번째 선수 마티 클라크  등 모두가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
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가장 크게 활약한 것은 제프 캐펠이었습니다. 그는 초인
적인 힘을 발휘해서 19점 득점에 리바운드 4개, 어시스트 7개를 해냈습니다.
  모든 것을 팀으로 해내야 한다는 나의 가르침이 한눈에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 목소리에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모두에게 
의지했고, 함께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가 4강에 오를 거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경기를 마쳤을 때, 그랜트 힐이 나에게 
와서 사과했습니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나는 코트를 걸어나오면서 그의 어깨에 팔을 얹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랜트, 자네 때문에 이긴 걸세."
  그러자 그는 싱겁게 웃으면서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제가 파울을 많이 해
서 경기를 엉망이 되게 한걸요."
  "아니야. 자네가 전반전을 이겨 놓았잖아. 그리고 제프  캐펠에게 잘 해낼 거라고 말
해줬을 때 벌써 우리를 이기게 해준 거야. 자네 말대로 캐펠이 잘 해주었다. 사실 그는 
자네가 벤치에 앉아 있을 대 아주 훌륭하게 잘해주었어. 그는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올
려놓았지. 자네가 경기 내내 코트에서 뛴거나 마찬가지로  게임을 이기게 해준거야. 나
는 자네가 자랑스럽네."   
  그랜트는 나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우리가 라커룸에 갔을 때, 경기가 끝나면 으레 하듯이 나는 선수들에게 한 마디 해주
고 팀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언제나 그랬듯이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그 경기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K감독의 조언
  - 시합하는 날을 최상의 날이 되게 하십시오.
  - 선수들은 리더가 활기차고, 긍정적이고, 혁신적이고, 확신에 차기를 기대합니다.
  - 리더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내어줌으로써 그들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시합에 임할 때는 침착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예기치 않은 상
황에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 선수들이 시합하기 전에 푹 쉬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격려 하십시오.
  - 농구와 마찬가지로 사업도 적응의  경기입니다. 그러므로 적응할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 하루종일 힘들여 세운 계획을 5분도 안 되어 포기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 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감정을 접어두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 경기 날에는 말보다 느낌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합니다.
  - 모든 멤버가 기차에 올라탔는지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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