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네 번째 룰 : 시합 중에는 감정을 개입시키지 마라

  제 7장 네 번째 룰 : 시합 중에는 감정을 개입시키지 마라
  
  어떤 광고 회사의 래리 부사장은 이렇게 불평했다. 
  "남자한테 하는 식으로  여자한테 고함을 질러서는 안  됩니다. 여자들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거든요. 여자들을 다룰 때에는 별도의  방법을 익혀 
두어야만 합니다."
  남자들이 다음과 같이 불평하는 소리를 몇 번이나 들어보았는가?
  "여자들은 너무 감정이 앞서!"
  나는 래리 부사장에게,  고함을 지르고 난후 남자 사원들의 반응은  어땠
는지 물었다. 그의 대답은 이랬다.
  "남자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도 신경 써 보질 않았거든요."
  래리의 편견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진  않지만, 불행히도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이 래리와  같은 편견을 지니고  있다. 남자들은 스스로를  감성적의 
반대, 즉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어렸을 때부
터 남자아이들은 가능한 한 어머니와 차별화된 모습으로 자신의 자아를 발
전시켜 나간다. 따라서 부드럽거나 감정적인 느낌들은 모두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래리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더 들을 수 있었다.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다른 여자에게 말하기도  합니다. 내가 어떤 여
직원에게 화를  내고 나면, 어떻게 알았는지  조금 있다 내 비서가  조르르 
달려와 이렇게 얘기하죠. "왜 여직원을 그렇게  대하셨어요?" 만약 내가 화
를 낸 상대가 남자였다면, 내가 화 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겁니다. 남자들은 나한테 야단 맞은 것이 분통 터지더라도  절대 다른 사람
에게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이성과 감정은 서로 상반된  것이 아니다. 사실, 이성과 감정은 상호보완
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남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남자들은 웬만해
선 감정적이  되지 않으며, 그들에게서  나타나는 감정적인 모습이래  봤자 
가끔 가다 이성적인  면이 살짝 누그러지는 정도가 전부이다. 여자들의  경
우는 이와는 반대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여자가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모
습을 보게 되면 무조건 그  여자를 이성적이지 못한 여자로 단정지어 버린
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여자가 지닌 장점 중
의 하나이다. 여자들의 경영  스타일에 관한 연구를 참고해 보면 알  수 있
다. 남자들의 경영 스타일에서 감정이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불필요
한 것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여성의 경영 체제하에서는 감정이 문제  해
결에 중요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은 소중히 하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삼가라. 자신의 장점을  부정하
지는 말되, 남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은 가급적 피하라.

  상대편이나 동료로부터 비난의 말을 듣더라도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
이지 마라
  어떤 회사의 앤드리 마케팅 이사의 말이다.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민감합니다. 그건 확실해요. 만약 지금 이 자리에 
남자 직원을 불러다 놓고 잘못을 지적하면, 그건 별 일 아닌 일이 되죠. 세
상에 비난  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개중에 어떤 남자  사원은 
대들기도 하겠죠. 하지만 그런  것도 10분이면 끝납니다. 그런데 어떤 여직
원은 울음을 터뜨리죠. 때로는 며칠 동안, 일은 나 몰라라 한 채 계속 씩씩
거리기만 하는 여자들도 있어요."
  나는 렉스와 함께 요트를 타는 동안, 비난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
우게 되었다. 렉스는  다른 선수로부터 우애와 존경을 한몸에 받는  주장이
었다. 아직 초보였을 때, 나는 렉스에게 그의 팀원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
다. 나는 렉스가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물음은 달랐다.
  "내 욕지거리들을 견뎌 낼 수 있겠나?"
  처음에 나는 그 말을 농담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린 것이었
다. 시합이 고조에  이르렀을 때, 어떤 주장들은  다른 요트나 팀원을 향해 
고함을 지른다. 상대편에게 공격적인 주장들은 때때로 자기  팀에게도 공격
적인 태도를 보인다.  렉스는 시합이 절정에 다다르면 엄청난 욕쟁이로  변
해 버린다. 그래서  렉스는 자기 팀원이 되려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행동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요트에 탄 사람들 중에 자신이  지껄인 욕을 개인적
인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길 바라서이다. 
  렉스와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그에게
서 들은 욕은 모두  잊어야 했다. 렉스는 요트 실력뿐 아니라  새로운 욕을 
만들어 내는 데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이 흥분한 상
태에서 내뱉은 욕설을 들었을 때 앙심을 품지 않고 유머로 흘려 버리는 법
을 렉스를 통해 배우게 되었던 것이다.
  회계사인 헬무트는 또 한가지의 일반적인 주제를 꺼내 놓았다.
  "여자들은 너무 한쪽  방향으로만 치우쳐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
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을 오로지 여자이기 때문에  겪은 것으로 생각해 
버리죠."
  현실의 상황으로 볼  때 여자들이 이러한 편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헬무트의 발에도 일리는  있다. 여성의 모임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
과 말을 개인적인 모욕으로 잘못 받아들이는 여자들을 많이  보아 왔다. 남
자 동료들은 여자들과 똑같은  취급을 받아도 그들처럼 받아들이지는 않는
다. 이것은 여자들이 룰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합중에 발생한 비난과 모욕을  어느 경우에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시합의 전후 상황을 잘 파악할  줄 알
아야 한다. 말다툼을  벌이거나 고함을 지르는 것들은 단순히 시합의  일부
분일 뿐이다. 욕을 잘 하는 상사 앞에 설 때에는, 그가 공격해 올지 모른다
는 걸 미리 염두에  두어라. 하지만 상사는 당신을 공격하고 있는  게 아닐
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 상사는 당신이 맡고 있는  당신의 역할을 공격하고 
있는 것일 테다.
  가끔씩은 당신이나 당신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노와도 마주치게 될 
것이다. 어떤 남자들은 여자들이 '남자들의 공간'을 침범한  것에 대해 막연
한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남자들은 남자다운 것들로 그들의 자아를  형성
하기 때문에,  남자들의 행동과 구역을 확실히  구분 지어 놓는 것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따라서 직장에서  여자의 존재는 남자들의  자아를 
방해하는 것이 되고  만다. 이러한 남자들은 자신들의 분노의 정체에  대해
서는 정확히 설명하지도 못할뿐더러 자신들의 분노 자체를 알고 있지도 못
한다. 이런 남자와 일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면, 애써 그 남자의 생각
을 뜯어고치려 들지 마라.  그런 남자에게는 정신과 의사가 필요할 테니까. 
그런 남자의 분노는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만 명심하라.  또한 
모욕을 주는  남자를 못하게 말리거나 그  남자로부터 도망 칠 수  없다면, 
그 남자가  왜 욕을 하고 있는  지만이라도 이해하고 있도록 하라.  그러면 
그가 주는 모욕의  충격으로부터 당신을 떼어놓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
다.

  고객이나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라
  제법 큰 법률 사무소 직원인 마크의 말을 들어보자.
  "여자 변호사들의 가장  큰 문제점, 특히 협상을 벌일 때  나타나는 문제
점은, 객관성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 변호사
들이 의뢰인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면, 새끼 곰을 지키려는 어미  곰 같
을 때가 있어요.  절대 물러 서는 법이 없죠. 한  발 물러서는 것이 오히려 
의뢰인에겐 이익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
  남을 보살피려는 본능은  여자들이 지닌 위대한 힘 중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 있다.  고객이나 상황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객관성을 잃게 괴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것이다. 순순히  포기하면 조금만 상
처 입고 끝날 일을, 희생이 불가능해질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여자들을 간
혹 보게 된다.
  그렇다고 위에서 말한  여자들의 장점을 버리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고
객과 상황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 일에 감정을 개입시키는 것은  좋은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
신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잃어선 안 된다.  친구가 당신의 고객이 
됐을 경우, 거래를 하는 동안만큼은 우정을 접어 두도록 하여라. 우정은 거
래가 끝난 후에 다시 확인하면 된다. 친구와 감정적으로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하게 되면, 사건을 좀더 명확하게 바라보게 될 것이며  보다 나은 결과
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정적인 간격은  고객과 상황을 제대로 평가하도록  해 줄 것이
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집착해  있다 보면  상황을 정확히 평가할  수 없
게 된다. 또한  고객의 생각이 틀렸을 경우에도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양보하거나 포기해야 할 시점을 알아차리기 어렵게  된
다. 변호사가 객관성을  상실함으로써 의뢰인이 협상에서 질 수도 있는  것
이다.
  당신이 어떤  문제에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려
면, 믿을 만한  친구에게 당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면 된다. 마음을 활짝 
열고 친구의 객관적인  평을 새겨듣도록 하라. 다른 사람의 충고를  감정의 
동요 없이 냉정하게 듣고 있기란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만약 친구로부
터 당신이 고객이나 사건  자체에 너무 집착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  그 충
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라.
  사람을 대할 때 감정적이고 사려  깊게 대하는 것은 여자들이 지닌 장점 
중 하나이다.  그러나 바로 그 장점  때문에 오히려 공격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반드시 타당한 때에만 화를 내도록 하라
  종합 병원의 수석 간호사로 있는 도로시의 말이다.
  "닥터 길리스가 간호사들한테 또 한차례 욕을 퍼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
을 때 나는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곧장 그 사람의  진료실로 달려
가, 그동안 참고 있었던 불만을 쏟아 냈죠. 그런데 닥터 길리스는 어리둥절
한 눈으로 날  쳐다보는 거였어요. 그 순간,  사건의 정황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은 채 무턱대고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언가  잘못 되어 있
었어요. 그래서 닥터 길리스에게 사과를 하고 그 방을 나왔어요. 나중에 알
고 보니,  간호사에게 욕을 한 사람은  닥터 길리스와 이름이 똑같은  신참 
인턴이었지 뭡니까."
  욕을 들은 간호사를 보호하겠다는 도로시의 열정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
러나 지나치게 즉흥적이었던 그녀의  대응은 오히려 난처한 상황만 야기시
키고 말았다.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닥터 길리스에게  엉뚱
한 화를 냄으로써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내고 만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이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때가 있다. 목소리를 높여  가
며 화를 낼 때는 더욱 그러하다. 남자들이 고함을  지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 남자, 굉장히 화가 났나 봐."
  그러나 여자가 고함을 지르면 이렇게 말한다.
  "저 여자는 히스테리가 심해."
  화를 내기  전에 반드시 그 화가  불러일으킬 결과를 생각해 보라.  화를 
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이미지만 상하
게 될 것인가? 결과가 불확실하다면, 여유를 갖고  마음을 가라앉히도록 하
라.
  당신의 경쟁자는 당신이  화 내기를 의도적으로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당
신이 '나약'하거나  '감정만 앞세우는 사람'으로 보여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당신이 화를 내고 흥분하는 것이  상대편의 목적대로 되는 것이라는 걸 알
고 있다면 화를 내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상대편 좋은  일을 만들어 
줄 순 없을 테니까.
  그렇다면, 여자들이  계산에 따라 화를 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한창 
잘 나가는 컴퓨터 회사의 사장인 루시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화를 내더라도 아주  세련된 방법으로 내면 됩니다. 나는 화가  날 때면 
오히려 목소리를 낮추어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하죠. 감정을  과다하게 드러
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덜 드러내는 편이 나아요."
  또한 루시는 화를  내는 데 인색함으로써 나타나는  좋은 점에 대해서도 
말해 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좀처럼 화내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만드세
요. 그러면 당신이 어쩌다 화를 낼 경우, 사람들은 당신의 분노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언제 화를  내는 것이 적당할까? 화를 내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에만 화를 내는 것이 좋다.

  네 번째 룰 : 시합중에는 감정을 개입시키지 마라
  1. 상대편이나 동료로부터  비난의 말을 듣더라도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
아들이지 마라
  2. 고객이나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마라
  3. 반드시 타당한 때에만 화를 내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