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본질
"한처음에……" "옛날 옛적에……" 아마도 40대 이후의 어른들이라면 대개는 이런 말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듣는 데 정신이 팔려서 춥고 긴 겨울밤이 깊
어가는 줄도 모르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들은 대체로 단지 재미 있
게 꾸며진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나중에 학교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우리 조상들과 나라의
역사, 그리고 이 세상에 사람이 처음 생겨났을 때, 또는 세상이 처음 생겨났을 때의 일 등
다양한 내용이었다.
다시 말해 그 이야기들은 곧, 인류가 문자로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부터 자신들의 체험의
기억, 가르침과 전통을 담아 후세에 전해주는 가장 중요한 수단 가운데 하나였던(물론 물가
나 동굴의 바위 벽에 새겨진 그림처럼 주술적, 제의적, 예술적 표현이기도 하였지만) 구전설
화, 전설, 그리고 신화라 할 수 있다.
특히 뒤의 두 가지는 각각 인류 기원 신화와 창세 신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신화란 말 그대로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곧 '세계와 인간의 기원, 본질, 미래 등에
관련된 신과 영웅, 또는 초인간적 존재들의 설화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어
떤 시대, 어느 민족의 원초적 체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설화'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세상과 인간의 창조와 진화, 태고시대에 있었던 대홍수, 인류 문명
의 발생과 발전에 기여한 영웅, 또는 초자연적 존재들에 대한 신화가 여러 민족들에서 공통
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필자는 그 이유를 대체로 두 가지로 설명한다.
하나는 칼 융이 설명하는 '집단 무의식'에 의한 '원형'이론과 같은 것으로서, 인류 공통의
의식 구조와 사유 방식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신화들은 시대와 장소는 다소 다를망정 인류의 조상들(여러 민족들)
이 공통적으로 겪었던 사건들의 체험에 대한 기억과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견해를 종합하면, 종상들의 원초적 체험이 문자로써 기록되지 못하고 이야기 또
는 그림으로 그 기억과 묘사(이해 범위 안의) 가 전해지면서 많이 변형되었고, 또한 당시 사
람들의 상상력에 보태지거나 세계관, 자연관, 인간관, 신관이 반영되었기에 다소 형태는 다
르지만, 근복적으로는 같은 줄거리와 구조 및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힌두교의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일부, 유태·기독교의 구약성서가운데 <창세기>등 오
래된 종교 경전들은 물론, 중국의 서경, 삼국유사에 실린 한겨레의 단군 신화, 키체마야 인
디언의 성전인 포폴부 등은 모두 그러한 신화들이 후대에 문자로 정착된 것이라 할 수 있
다.
다음에는 이러한 가정을 전제로 우리 겨례의 개천·개국 신화와 구약성서 가운데 <창세
기> , 그리고 국내에 번역, 소개된 탈무드 임마누엘의 기록을 비교 소개하고자 한다.
인류(시조) 기원 신화
"하늘 나라의 주인이신 환인의 아드님 가운데 환웅이 계셨다.
그는 자주 하늘 아래 인간들의 세상에 뜻을 두어 그들을 다스려 보고 싶어 하였다.
이에 아드님의 뜻을 아신 환인께서 땅을 내려다 보았더니, 삼위 태백산 주변이 사람들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 곳이었다.
그리하여 환인은 천부인 세 개를 주며, 환웅으로 하여금 내려가서 인간세계를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3천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밑에 내려와서 자리잡고 그곳
을 신시라 불렀다.…… 여자가 된 곰은 늘 신단수 밑에 꿇어 앉아 아이 배기를 축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단군 왕검이라 일렀다." 삼국유사고조선조
"아담의 계보는 이러하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지어내시던 날, 하느님께서는 당신 모습대로 사람을 만드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셨다.
그 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 이름을 아담이라 지어 주셨다.……아담은
백삼십 세에 자기 모습을 닮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셋이라 하였다.……땅 위에 사람이 불어
나면서부터 그들의 딸들이 태어났다.
하느님의 아들들이 그 사람의 딸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대로 아리따운 여자를 골라 그 아
내로 삼았다.……그 때 그리고 그 뒤에서 세상에는 느빌림이라는 거인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들로서 옛날부터 이름난 장사들이었다."
구약성서 <창세기> 5:1∼6:1∼2,4 "……아담은 지구상의 한 인종인데, 그는 셈야자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셈야자는 신의 수호 천사들인 하늘의 아들들의 지도자였으며, 신은 그 먼 길을 여행하는
존재들의 위대한 지배자였습니다.……우주의 넓은 공간을 횡단하는 먼 길의 여행자들의 위
대한 지배자이신 신의 수호천사이며 하늘의 아들인 셈야자가 지구여인과 함께 하여 백인종
의 조상인 아담을 낳았습니다.
아담은 지구 여인을 아내로 취하여 셋을 낳았고……탈무드 임마누엘 1장∼2절 위의 인용
문들은 제각기 인류 또는 민족의 시조에 대한 신화들이다.
그 가운데 첫번째 신화는 바로 우리 한겨레의 시조에 대한 이야기인데,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과 혼인한 곰네란 태백산 주변에 살던 곰을 토템으로 삼던 부족의 여추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두 번째 신화는 유태-기독교의 성서 가운데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는 구절이나, 실은
유태 민족의 시조 기원 신화라 할 수 있다.
주목할 것은 여기에서도 '하느님의 아들들'이 등장해서 '사람의 딸들'과 혼인한다는 점이
다.
후기 유다이즘이나 초기 교회의 저술가들은 '하느님의 아들들'을 '타락한 천사들'로 해석하
였다.
그리고 4세기경에는 '하느님의 아들들'을 아담의 셋째 아들인 셋의 자손으로, 또한 '사람의
딸들'은 둘째인 아벨을 돌로 쳐 죽였던 카인의 딸들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어쩐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기를 꺼려하는 듯이
보인다.
세 번째 신화는 1963년 스위스의 외계인 접촉자인 에두아르트빌리 마이어와 아랍인 그리
이스 정교회 사제인 이사 라시드가 발굴하여 고대 아람어로부터번여했다는 탈무드 임마누엘
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앞서 얘기한 문제들에 대해 전혀 새로운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곧, 이들 문헌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하느님의 아들들'은 바로 머나먼 우주에서 온 외계
인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딸들'은 바로 지구 원주민의 딸들이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위에 든 세 문
헌들과 그리이스·로마 신화의 골자를 간추리면 이런 내용이 될 수 있다. "지구상의 인류
가 아직 미개한 상태에 있을 때 머나먼 우주로부터 문명이 훨씬 앞선 외계인들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왔다. 그들은 자신들을 두려워하면서 신으로 섬긴 지구인들에게 문명을 전수
하였다. 아울러 그들은 지구 여인들과 혼인을 하여 고대의 영웅들을 낳음으로써 인류의 진
화를 촉진하였다."
이것이 단지 필자의 상상력이 풍부한 데서 나온 황당무게한 이야기에 그치는 것일까? 판
단은 오직 독자의 몫이지만, 바로 며칠 전 이글을 쓰는 도중에 TV와 신문에서 보았던 소식
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1995년 2월 2일 밤, 주중 한국 대사관 공관원 가족이 베이징 시 교외에서 목격하고 비디
오 카메라로 촬영까지 하였다는 UFO는 과연 허상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외계인이 조종하
는 우주선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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